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2018-19 시즌/4라운드
1. 경기 결과
1.1. 12월 29일 전주 KCC 이지스 : 패배
1쿼터부터 KCC의 맹공에 맥을 추리지 못한 모비스는 그 강력한 골밑 싸움과 리바운드에서 밀리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극심한 야투 부진에 시달리면서 라건아는 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모비스의 강점인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 루트가 야투부진과 봉쇄로 완패하고 말았다.
반면 KCC는 부상에서 복귀한 하승진 효과를 제대로 봤다. 특이하게 모비스만 만나면 강해지는 하승진이 브라운과 함께 골밑을 장악하면서 라건아의 득점이 묶이고 이종현을 제압했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브라운에게 24득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돌아온 하승진은 13득점을 기록하며 하킬의 부활을 알렸고, 이정현도 14득점을 기록하며 모비스의 천적임을 확인시켰다. 3점슛에서도 앞서면서 점수차를 벌린 KCC는 이정현이 마지막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패배는 모비스에게나 팬들에게나 충격적인 결과를 도래했는데, 모비스가 올 시즌 KCC에게 약하다는 점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모비스가 아무리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를 간다 해도 KCC를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1] 그렇기에 호화 맴버 구성으로 통합우승을 노리는 모비스 입장에서는 예상밖의 난적이 나타난 셈이다.[2]
1.2. 12월 30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 패배
오리온은 먼로를 앞세워 모비스의 골밑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이면서 모비스의 득점을 봉쇄[3] 했고, 국내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터지면서 모비스를 이긴 4번째 팀이 되었다.[4]
현대모비스는 연패도 문제지만 전체적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득점력이 심하게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그 강력했던 골밑에서의 활약도 없고, 외곽은 아예 기대를 못할 지경. 4라운드에 들어서 모비스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 적수가 없었던 모비스는 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거기에 이종현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부상 경보까지 겹친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턴 오버가 많다는 약점을 공략하면서 골밑에서의 싸움도 슬슬 공략당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새로운 전술로 맞서지 않는 한, 연패를 끊지 못할 수도 있다.
1.3. 01월 03일 원주 DB 프로미 : 승리
12월 31일 이종현이 슬개골 파열로 인해 시즌아웃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모비스로는 비상이 걸렸다. DB는 이종현의 공백으로 약해진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리온 윌리엄스와 윤호영을 통해 공략하려 했으나, 현대모비스의 골밑에는 라건아와 함지훈, 거기에 식스맨 배수용까지 있었다. 라건아는 괴물 같은 리바운드 능력을 보였고, 배수용은 그동안 출전시간이 적었으나, 3점슛 3개로 가장 많은 3점을 성공시켰다.
고졸 루키로 주목 받았던 서명진이 KBL 데뷔전을 가졌다. 득점에서는 조금 부진했으나, 좋은 수비와 움직임을 보이며,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DB는 포스터의 3점이 영 들어가지 않으면서 좀처럼 추격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야투 성공률도 떨어지는 편. 결국 6연승을 챙기지 못하고 현대모비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1.4. 01월 05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승리
이종현이 시즌아웃되고 이대성이 아직 복귀하지 못한 가운데 1,2위 팀 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1쿼터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함지훈을 앞세워 찰스 로드를 골밑에서 지워버렸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기디 팟츠를 내세워 추격에 나서는 전자랜드, 하지만 3점슛 난조에 전체적으로 야투 성공률이 너무도 낮았다. 결국 2쿼터부터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순식간에 15점차까지 벌어졌다. 로드는 합류이후 처음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나 경기력도 그다지인 상황. 강상재가 그나마 두 자리수 득점을 올렸으나, 3쿼터부터 4반칙에 걸리더니 결국 5반칙 퇴장하고 말았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함지훈, 배수용으로 이어지는 골밑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라건아의 득점력도 초반에는 안 들어가다가 중반부터 잘들어 갔고, 박경상의 3점슛도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줬다.
여담으로 2018년 전자랜드의 신인 전현우가 프로 데뷔전을 고향인 울산에서 치렀다. 그의 학교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활약은 4득점.
1.5. 01월 08일 서울 SK 나이츠 : 승리
이대성은 이번 경기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종현의 시즌아웃이 확실한 가운데 함지훈의 어께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1쿼터부터 25득점을 뽑아내고 SK를 8득점으로 묶었다. SK는 극심한 득점 부진을 겪으면서 좀처럼 모비스를 따라가지 못했다. 라건아와 함지훈, 거기에 배수용까지 가세한 골밑 싸움은 현대모비스의 완승이었다. 서명진은 늘어난 출전시간 속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3점슛도 성공시켰다. 함지훈과 배수용은 이종현의 빈자리를 잘 채워줬고, 수비에서 빛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주전들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하지 못했던 김동량, 디제이 존슨 등 식스맨들도 대부분 출전하며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SK는 바로 전 경기에서 김선형의 49득점으로 10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을 꿈꿨으나, 모비스는 너무도 견고하고 막강했다. 김선형과 아이반 아스카가 그나마 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그외 SK 선수들은 뭘했는지 모를 정도로 활약이 없다. 특히 3점슛을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5] 야투 성공률도 4쿼터까지 가서야 겨우 살아나면서 12점 차이까지 따라왔으나, 또 다시 연이은 실점과 3점슛의 부재로 점수차를 따라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한편 라건아는 통산 9번째 20-20 더블을 기록하면서 KBL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오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유니폼에 검은 리본이 있었는데, 오용준 선수가 모친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용준 선수는 오늘 경기를 결장했다.
1.6. 01월 10일 창원 LG 세이커스 : 패배
1쿼터까지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분위기가 좋았다. 제임스 메이스가 손목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오른손이 아닌 왼손을 사용해서 경기에 임해야 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손목 부상으로 득점이 아닌 팀의 궂은 일을 담당해 주면서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눈을 뜬 제임스 메이스와 국내 선수들의 고른 득점 폭발, 그레이의 득점력까지 터지면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맹공을 펼쳤고, 특히나 2쿼터 모비스의 득점을 단 8점에 그치게 만들면서 전반전에 이미 승기를 잡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쇼터의 야투 성공률이 부진했고, LG의 압박수비에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막판 양동근의 부상까지 터지면서 초상을 치뤄야 했다. 김시래, 그레이만큼이나 빠른 속도를 보여줬던 이대성과 김종규만큼이나 높이를 과시하던 이종현의 부재가 느껴지던 경기였다.
이 경기 승리로 창원 LG는 5연패도 끊고 443일만에 9연패를 끝으로 현대모비스에게 승리를 가져갔다. 현주엽 감독에게는 부임 이래 첫 모비스전 승리였다. 조성민은 5,000득점을 달성했고, 김종규는 1,5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1.7. 01월 12일 서울 삼성 썬더스 : 패배
그야말로 다윗에게 패한 골리앗 꼴이 되고 말았다. 1쿼터부터 문태영에게 득점을 얻어 맞으며, 끌려 갔다가 2쿼터부터 추격했으나, 좀처럼 역전은 되지 않는 시소 게임이 반복되었다가 라건아와 함지훈의 활약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으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작전타임 이후, 마지막 공격찬스를 놓친 현대모비스는 이관희에게 볼을 스틸 당하고 그대로 위닝샷을 얻어 맞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은 2018-19 시즌 33경기만에 처음으로 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그것도 1위 현대모비스를 잡고 얻은 만큼 선수들과 팬들로서는 매우 희소식일 것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약화가 큰 부작용으로 다가왔다. 라건아는 분투했으나, 삼성의 펠프스를 홀로 막기는 힘들어 보였다. 함지훈은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마지막 자유투 투샷을 놓치면서 결국 웃지 못했다.
4라운드에 들어서 부상과 패배가 늘어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승률도 7할대로 떨어졌다. 긴 원정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다가, 부상 선수도 많은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빨리 가라앉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를 따내야 한다.
1.8. 01월 16일 안양 KGC인삼공사 : 승리
올스타 브레이크 전의 마지막 경기.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브레이크 전에 승리를 따내야 팀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이대성과 양동근은 결국 부상으로 올스타를 결장한다. KGC도 오세근이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1쿼터는 KGC가 압도적으로 밀렸다. 테리가 자유투 단 1득점에 그치면서 올 시즌 한 쿼터 최저득점인 6득점 타이기록을 내며 모비스에게 23점 차이 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KGC는 숨막히는 압박수비로 모비스에게 맞섰다. 그리고 레이션 테리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턱밑까지 쫒아왔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한다.
현대모비스는 초반 리드를 굳히지 못하고 압박수비에 턴 오버가 겹치면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라건아-서명진-함지훈으로 이어지는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득점을 꾸준히 올리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막판 자유투 부진[6] 과 턴 오버[7] 는 여전히 숙제. 다만 서명진의 어린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과 센스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현대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올스타 팬투표 전체 2위인 라건아는 유재학 감독과 함께 라건아 드림팀을 이끌고 창원에서 올스타전을 치루게 된다.
1.9. 01월 24일 부산 kt 소닉붐 : 승리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양팀의 첫 경기. 모비스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kt는 돌아온 허훈과 물 오른 양홍석을 내세워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모비스를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kt는 전통 센터라 할 만한 선수가 없어 높이에서 현대모비스에게 압도 당하면서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허훈은 박경상과의 매치업에서 득점에서 밀렸으며, 랜드리는 외곽슛이 안터지면서 kt는 이번에도 현대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가 첫 경기를 가졌다. 개인 운동만 해왔던지라 아직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라건아는 골밑의 제왕으로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배수용이었다. 비록 무득점했으나 팀의 모든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혼자서 12리바운드나 헤냈다. 식스맨으로서는 특이한 기록. 이종현이 아웃된 현 상황에서 함지훈과 함께 골밑과 수비에서 활약해줄 선수로 급부상했다.
2. 4라운드 총평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무려 3명의 핵심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오고 있다. 골밑의 핵심자원 이종현은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이전까지 라운드별 패배가 1~2패에서 한번에 4패를 기록하면서 총 8패로 8할 승률이 7할로 떨어지고 말았다. 3점슛 성공률 0%의 경기가 있을 정도의 기복을 보인적도 있을 정도로 흔들렸던 적도 있었지만, 서명진, 배수용의 활약과 함지훈, 박경상, 라건아 등 기존 주전들과의 조합으로 5승을 챙기면서 라운드 성적 5할 이상은 챙겼고,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장신 용병을 아이라 클라크로 교체하면서 타 팀 팬들로부터 노인정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정규리그 1위는 거의 확실하다. 부상 선수들만 잘 돌아오면 정말 통합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상대전적에서 다른 상위 팀들에게는 압도적이면서 최하위팀인 서울 두 팀에게 3패를 기록하면서 이상한 상성을 띄고 있다. KCC에게 열세한 점은 통합우승의 유일한 불안 요소. 참고로 4라운드가 종료되는 지금 시점까지도 현대모비스에게 한번도 못 이기지 못해서 전 구단 승리를 아직까지도 못딴 팀이 4팀이나 된다.[8]
[1] 다들 알겠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주대학살급의 지역예선 성적으로 진출한 독일이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로 점쳐졌었다. 이 때만해도 독일은 외질, 크로스, 케디라, 노이어, 보아텡, 키미히, 쥘레, 드락슬러, 뮐러, 로이스, 뤼디거, 고메즈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2:0으로 떡실신당하고 80년만에 조별리그 스테이지에서 그것도 조 꼴찌로 광탈당하며, 카잔의 치욕을 당했다.[2]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CC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 안 될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비스는 통산 KCC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한정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3] 모비스는 3점슛을 단 한개도 넣지 못했다.[4] 그 전까지는 KCC 3승, SK 1승, 삼성 1승으로 3팀만이 현대모비스전 승리 기록이 있었다. [5] 참고로 모비스와 SK는 이미 이번 시즌에 3점슛 0% 경기가 있었다. '''한 시즌 2경기 이상 3점슛 성공률 0% 경기는 역대 최초.'''[6] 자유투 5개를 연속으로 놓쳤다. 문태종과 서명진이 투샷을 놓쳤고, 라건아가 투샷 중 1개 성공으로 그나마 체면차렸다. 이 자유투만 잘 넣었어도 좀 더 여유롭게 승리할 수 있었다.[7] 6:18 정확히 3배 차이가 났다.[8] DB, KGC, kt, 전자랜드 모두 상위권에 있지만 올 시즌 아직까지 단 한번도 현대모비스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