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2018-19 시즌/3라운드
1. 경기 결과
1.1. 12월 07일 부산 kt 소닉붐 : 승리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3라운드에 들어섰다.
kt는 1쿼터부터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특유의 양궁농구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로건과 이정제의 폭발적인 외곽 득점력은 모비스를 괴롭혔다. 그러나 모비스도 강력한 골밑 자원을 바탕으로 득점을 끌어올리면서 kt가 리드는 이어가지만 좀처럼 점수차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경기는 골밑 vs 외곽 싸움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저렇게 붙으면 외곽은 폭발적인 득점력, 골밑은 높은 야투 성공률과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반 kt의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고, 3점슛도 중요한 순간마다 터졌으며, 리바운드에서도 앞서면서 모비스는 좀처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모비스는 kt가 양궁농구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라건아와 함지훈, 이종현이 득점을 만들어주면서 달아나려는 kt를 끝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승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4쿼터, kt의 득점이 저조해지고 모비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턱밑까지 쫒아왔고, 결국 역전에 성공한다. 물론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을 kt가 아니기에 마지막 경기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치열한 시소게임이 반복되다가 마지막 kt의 공격에서 랜드리가 갑자기 영웅심리를 발동해서 쏜 먼 거리 3점 슛이 빗나가면서 경기는 모비스의 1점차 역전승으로 끝났다.[1]
이날 경기 승리로 모비스는 8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 갔고, kt는 5연승에서 멈추고 말았다. 양동근은 KBL 통산 11번째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어려운 경기를 역전한 모비스에게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사직체육관의 함성과 응원은 굉장했고, 팬들은 졌지만 잘 싸웠다며 kt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1.2. 12월 09일 안양 KGC인삼공사 : 승리
인삼공사는 결국 미카엘 매킨토시를 방출하고 2017-18 시즌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레이션 테리를 영입했다. 모비스의 주전 선수들을 잘 알고 있을 테리가 얼마나 활약할지 기대를 모은 경기. KGC는 이적생 박지훈과 2018년 드래프트 2순위 변준형의 활약으로 모비스를 위협했다. 테리는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활약 가능하기 때문에 오세근과의 공생이 승리의 열쇠일 것이다.
모비스는 초반 이대성이 갑작스런 근육통증을 느끼고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주측 가드진에 공백이 생겨버렸다. 양동근과 박경상이 돌아가면서 뛰었으나, KGC의 공세에 박경상은 결국 5반칙 퇴장 당하고 만다. 하지만 라건아가 굳건히 지키는 골밑은 강력했고, KGC의 외곽 플레이 속에서도 모비스의 3점슛 또한 만만치 않게 강력했다. 테리는 득점은 뛰어났으나, 라건아에게 블록을 많이 당했다. 함지훈 개인 통산 5,600득점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홈 경기 9연승 불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2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도 4경기 이상으로 벌렸다. 그야말로 모비스를 막을 팀이 없는 상황. 여담으로 모비스는 최고령 선수와 최고참 선수, 최연소 선수가 모두 속한 팀이 되었다.[2]
1.3. 12월 13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 승리
이대성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상승세였던 오리온을 만나 고전하지 않을까 했으나, 1쿼터를 제외하면 경기는 일방적으로 모비스가 주도했다. 2쿼터 섀넌 쇼터와 라건아의 대활약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린 모비스는 무난히 10연승을 챙길 수 있었으나, 팀의 기둥 양동근이 코트에서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대성이 없는 상황에서 양동근 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갑작스럽게 가드진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주전 가드라곤 박경상뿐이라 전력이 약화되는 건 당연 지사. 안타까운 부상 소식으로 10연승 기록이 빛 바래고 말았다.
오리온은 3점슛 1위 허일영의 외곽이 전혀 말을 안들었고, 전체적인 야투 성공률이 38% 밖에 되지 않은게 화근이 되었다.
1.4. 12월 15일 서울 삼성 썬더스 : 승리
삼성은 글렌 코지를 방출하고 2016-17 시즌 모비스에서 활약했던 네이트 밀러를 영입했다. 밀러는 작년에도 조쉬 셀비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 전자랜드에 영입되어 재회했었다가, 이번에도 시즌 중에 교체 선수로 모비스 선수들과 재회하게 되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이대성의 연이은 부상으로 가드진에 비상이 걸렸다. 유일한 주전 가드가 된 박경상의 어께가 무거운 가운데 함지훈이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하면서 가드 자리를 메꾸려 했다. 그러나 확실히 가드진의 부재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공격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속도도 느려졌다. 무엇보다 볼 운반과 패스에서 턴오버가 속출했다. 다행히 라건아와 이종현이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삼성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공격을 이끌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은 도적왕이 된 이관희의 스틸로 공격권을 따내고, 펠프스가 맹공을 이어가며 초반 앞서 나갔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모비스의 공격으로 좀처럼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다가 본인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무려 17스틸이라는 기록도 삼성을 승리로 견인하지 못했다. 근 10년만에[3] 나온 전반전 10+스틸 기록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종현은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활약을 했고, 라건아는 KBL 통산 6번째 3,5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홈 11경기 전승, 전체 11연승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무려 35일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 12월 16일 원주 DB 프로미 : 승리
기록의 팀 모비스가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단경기 20승 기록을 갈아치웠다.[4] 박경상이 1쿼터부터 3점슛 4개를 연이어 터뜨리면서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무려 다섯명의 선수가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득점력을 보이며, 단 한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양동근과 이대성은 여전히 출전하지 못했고, 문태종은 무려 38분이나 코트를 누볐다.
DB는 리온 윌리엄스와 마커스 포스터가 도합 5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으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부진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동부산성의 마지막 별 윤호영마저 2득점에 그치는 등 외국인 선수만 펄펄 날아다니니 고른 득점력을 보인 모비스를 따라갈 수 없었다.
한편 모비스는 12연승, 20승 돌파와 더불어 지난 시즌부터 원주에서의 전승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1.6. 12월 18일 서울 SK 나이츠 : 승리
모비스의 독주를 막을 팀이 없다. 주측 가드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구멍이 생겼나 싶었지만, 양동근은 하루만에 돌아왔고, 모비스는 여러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렸고, 5명의 선수가 10득점 이상을 올렸다. 박경상은 3점슛 5개를 적중시키며 17득점을 올렸고, 문태종도 11득점을 보태면서 3쿼터만에 경기를 가비지로 만든다.
SK는 부상 이후, 삐걱거리던 헤인즈가 모처럼 25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했으나, 쏜튼이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좀처럼 경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초반에는 오직 헤인즈만 득점을 올리는 수준이었다. 팀의 주축 최준용이 복귀한 경기였으나, 폼이 올라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김선형, 그리고 송창무가 그나마 골밑에서 비벼줬기에 이 정도였지 아니었으면 100득점을 허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헤인즈는 이 경기 이후, 4주간 다시 재활에 들어가고 대체 선수로는 지난 9월 아시안 챔피언스컵에서 SK 선수로 뛰었던 듀안 섬머스가 내정되었다. 여담으로 오랜만에 만원관중이 찾아온 잠실이었으나, SK는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모비스는 13연승 중이다. 그리고 현재의 추세로 보면 이 팀을 막아 볼만한 팀이 없다. 2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도 6경기나 난다. 기사 중에는 모비스가 54경기 체제 돌입 이후 가장 빨리 우승을 확정지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기사도 있다.
1.7. 12월 20일 전주 KCC 이지스 : 패배
모비스의 팬들은 패배를 모르는 질주에 연승 기록 쇄신도 꿈이 아니라는 기대에 부풀에 있었다. 그러나 1쿼터부터 브라운에게만 16득점을 얻어 맞으면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고, 믿었던 슛터들의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대성과 쇼터가 활약해줬으나, 자유투를 많이 놓쳤고 득점은 어렵게 하고, 실점은 쉽게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KCC는 브라운이 36득점을 기록하며 골밑과 외곽에서 고른 활약을 했고, 티그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득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승기를 잡는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렸다,
이 경기를 패했다고는 해도 모비스의 1위는 굳건하다. 하지만 홈 경기 연승 기록, 전체 연승 기록도 최고 기록을 가시권에 두고 모두 물건너 가고 말았다. 그것도 전창진을 기술고문으로 채용하면서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 [5] KCC에 의해 깨져서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1.8. 12월 22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승리
KCC에게 일격을 얻어맞은 모비스와 DB에게 회심의 버저비터를 맞고 온 전자랜드의 격돌이다. 두 팀 모두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
모비스는 연승가도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망친 패배로 인해 잔뜩 벼르고 있었던 상황에서 강적 전자랜드를 만났다. 양동근은 오리온전에서 부상을 입은 발목 쪽에서 여전히 통증이 느껴져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한다.
1쿼터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으나 함지훈이 묵묵히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가져갔고, 2~3쿼터에는 쇼터와 라건아도 득점에 가세, 사실상 4쿼터부터 경기는 가비지로 흘러가면서 다시 승리를 가져갔다.
전자랜드는 지난 라운드에서 라건아를 지워버렸던 할로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라건아가 할로웨이를 지워버렸다. 할로웨이는 단 5득점에 그쳤고, 기디 팟츠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은 화려한 개그를 선보이며(...) 자멸했는데, 정효근은 영 좋지 못한 플레이를 보이더니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모비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번 경기에서 연고지인 울산 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보호자들을 경기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경기장 투어 및 경기 관람, 치어리더들과 특별공연 등을 가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경기도 대승하면서 모비스는 지역 밀착을 통한 팬층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9. 12월 26일 창원 LG 세이커스 : 승리
모비스의 약간 늦은 크리스마스 경기. 선수들이 직접 준비한 다체로운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편 양동근과 이대성이 부상 재발로 다시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LG의 메이스를 잘 막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1쿼터의 사나이 박경상이 쏠쏠한 활약을 했고, 이종현도 세로수비에서 위력을 과시했다. 라건아는 메이스와 접전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섀넌 쇼터였다. 쇼터는 팀의 득점을 몰아치면서 라건아와 함께 도합 51득점이나 해줬다. 특히나 리바운드도 10개나 되면서 라건아와 함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LG는 이번에도 메이스 몰빵 농구를 보여줬다. 최근 메이스가 독점 플레이 논란 속에서 팀에 어울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는데, 제법 개선 했는지 어시스트와 협동 플레이도 능숙히 선보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야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골밑 싸움에서 라건아에게 밀리면서 골밑의 쉬운 찬스를 여러번 놓쳤고, 김종규는 라건아에게 떡블락 당하며 지워졌다.(...) 결정적으로 회심의 덩크도 실패하면서 야투 난조를 보이고 있다. 결국 LG는 메이스가 막히면서 몰빵농구의 몰락을 제대로 보여줬다.[6]
여담으로 라건아는 이 경기에서 무려 '''3점슛을 성공시켰다!''' 라건아의 KBL 3점슛은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도 LG전이었는데, 그후 정확히 '''1,111일'''만의 3점슛 성공이라고 한다.[7][8]
디제이 존슨이 오랜만에 홈 코트를 밞았다. 여전히 울산 홈팬들의 환호와 함성을 한몸에 받는 중. 아쉽게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 3라운드 총평
부상 악재가 있어도 현대모비스의 대항마는 없었다. 그 뒤에 따라오는 기록[9] 은 덤. KCC에게 패하면서 연승 기록이 깨진 것은 아쉽지만 3라운드까지 단 4패를 기록하는 것만 해도 역대급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이미 확정적이다. 이제 시즌이 딱 절반까지 온 만큼 통합우승을 바라보며 다시금 모비스 왕조를 재건하는 일만 남았다.
[1] 모비스가 팀파울에 걸린 상황에 시간도 충분했기에 돌파하여 레이업을 하거나 파울을 유도할 수도 있었으나, 갑자기 먼 거리에서 3점슛을 날렸고, 득점에 실패했다. 끝까지 잘해오다가 마지막 이것 때문에 욕만 한 바가지 먹은 셈.[2] 심지어 문태종이 서명진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고 한다. [3] 3,270일만에 나온 기록. 이관희는 5스틸로 한 쿼터 최다 스틸 타이 기록을 세웠다.[4] 23경기만에 20승을 돌파했다. 기존 기록은 2011-12 시즌 원주 동부 프로미와 2014-15 시즌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세운 24경기(20승 4패).[5] 맨시티는 UEFA에서 지정한 UEFA FFP 룰, 즉 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어기고 불법적인 돈으로 스타 선수들을 모조리 영입하여 전세계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자세한 건 2018년 풋볼리크스 폭로 사건 참조. KCC는 승부조작이라는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전창진을 수석 코치로 앉히는데 실패하자 기술고문으로 앉혀버리며 농구 팬들로부터 역시 욕을 한보따리로 먹고 있는 중이다. 밑에서도 언급을 하겠지만 기술고문은 코트에서만 나서지 못할 뿐 훈련이나 그 외의 일에 관여하며, 이는 KBL의 조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맨시티와 KCC가 각각 UEFA, KBL에서 정한 규칙을 쌩까버리고 불법으로 선수 영입 혹은 범죄자를 기술 고문으로 앉혔다는 점에서 둘 다 도긴개긴이나 다름없다.[6] 반면 모비스는 라건아, 이종현, 쇼터까지 3명의 선수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7] 물론 라건아가 3점 능력이 아예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워낙 골밑이 강한 선수다 보니 3점슛을 던지지 않았던 것.[8] 참고로 이 기록 이전의 마지막 3점슛 성공은 2015년 12월 12일 LG전에서의 성공이 마지막이었다.[9] KBL 역사상 3라운드까지 총 27경기에서 23승을 따낸 건 올 시즌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