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펠 전투/서자들의 전투
1. 개요
왕좌의 게임 드라마 시즌 6 9화에서 나오는 전투로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
2. 배경
제2차 윈터펠 전투는 스타크 가문의 서자 존 스노우와 볼턴 가문의 서자[1] 램지 볼턴 간의 싸움이라 '''서자들의 전투'''라고도 불린다.[스포일러1] 드라마 시즌6 9화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밤의 경비대의 의무를 내려놓은 존과 램지에게서 도망친 산사가 힘을 합쳐 스타크 가문의 본성인 윈터펠을 되찾기 위해 점령자인 램지를 상대로 벌인 탈환전이다.
서자들의 전투는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제1차 윈터펠 전투와는 다르게 스타크 가문의 두 자녀가 가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싸움이므로 명분이 강력했고, 북부 가문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또한 램지는 이름난 미친 놈이라 북부인들에게 신망을 얻지 못 했으며 당시 스타크 가문에서 생존이 확인된 유일한 적자 리콘 스타크를[2] 포로로 잡고 있었으니, 존으로선 가문을 일으키고 또한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전쟁이었다. 다만 이런 표면적인 대의 명분과는 달리 산사는 리콘이 램지의 북부 장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리콘의 구출에는 존과는 달리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정치적인 목적 말고도 시시각각 다가오는 화이트 워커의 남침이라는 웨스테로스 대륙의 존망이 걸린 대위기에 북부 전체가 힘을 합쳐 대항하기 위해서는 후방의 적인 볼턴 가문과 결판을 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볼턴 가문은 강력했고 스타크 가문은 롭 스타크의 사망 이후 산산조각 났기 때문에 북부의 다른 가문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유력 가문인 카스타크 가문와 엄버 가문[3] 은 아예 램지에게 붙었다. 힘의 차이가 확연했으므로 존과 산사는 북부의 나머지 가문들을 찾아다니며 협력을 구했지만 혼우드 가문, 메이진 가문[4] , 모르몬트 가문에서 고작 병사 수백 명을 얻는 데 그쳤다. 작은외할아버지인 툴리 가문의 블랙피쉬는 라니스터, 프레이 연합군에게서 리버런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었고, 글로버 가문은 존이 끌고 온 야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협력을 거절했으며 원작에선 가주가 몸소 스타크 복권을 꾀하는 중인 맨덜리 가문은 존이 거병을 요청하는 까마귀를 보냈지만 답신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종합적인 전력차가 상당했으나 존은 시간의 촉박함과 더 이상의 병력 충원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산사의 만류에도 전투를 감행하게 된다.
3. 전투 전야
전투 전날, 윈터펠 앞에서 존 스노우 일행과 램지 볼턴이 만나 마상 회담을 한다. 램지는 나는 관대하다 드립을 치며 산사를 넘기고 항복하면 봐주겠다는 아무도 믿지 않을 제안을 하고, 존은 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릴 필요 없이 자신과 일대일 승부로 결판을 짓자고 제안한다. 병력상 우위에 있고 존이 탁월한 무예의 소유자라는 소문을 들은 램지는 물론 이를 거절하고 존 일행에게 무자비한 조롱과 모욕을 한다.
진지로 돌아온 존은 다보스, 토르문드와 같이 작전을 짜는데, 기병 돌격 저지를 위해 진형 양측에 참호를 파고[5] 버티다가 일부러 중앙을 내주고 램지의 병력이 들어오면 삼면 포위로 싸먹겠다는 작전을 세운다. 이 작전이 성립하기 위해선 볼턴의 군대가 윈터펠이라는 압도적인 방어 거점을 버리고 굳이 출성을 해야 하는데 다보스는 이 싸움은 북부가 지켜보고 있으니 램지는 응할 수밖에 없을 것[6] 이라고 말한다. 존 또한 씨알도 먹히지 않은 결투 제의를 굳이 한 이유는 램지를 도발해 선공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작전회의가 끝나고 산사와 내일 전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데 병력의 열세와 전쟁 시기에 대한 언쟁을 벌인다. 산사는 램지의 음모가 있을 것을 걱정하며 리콘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4. 전투 경과
- 시작부터 꼬인 전초전
다음날 양군이 마주 본채 대치하면서 전투가 시작된다. 그러나 전날 존이 세웠던 작전은, 램지가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에 리콘 스타크의 포박을 풀어 도망치게 한 다음 뒤에서 활을 겨누면서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전날 밤, 산사와의 대화에서도 나타났듯이 존은 이 전쟁에서 반드시 리콘을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고, 풀려난 리콘이 달려오고 램지가 화살을 쏘기 시작하자 홀로 말에 올라 리콘을 향해 다급하게 달려든다.
램지는 고의로 오사를 반복하면서 리콘을 존과 만나기 직전까지 달리게 내버려두었다가, 존이 리콘에게 닿기 직전에 사살해버린다.[7] 화살에 맞은 리콘이 쓰러진 장소는 당연히 볼턴측 궁병의 사거리 안쪽이었다. 바로 눈앞에서 동생의 허무한 죽음을 목격한 존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후방에서 이를 지켜보던 토르문드는 '안 돼!(Don't!)'라며 존이 도발에 넘어가지 않기를 빌었고, 다보스는 존이 상대의 도발에 넘어갈 상황을 대비하여 돌격을 준비하고 궁병을 후방으로 빼는 등 병력을 재배치한다. 하지만 분노를 이기지 못한 존은 본대로 후퇴하는 대신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이는 존의 가장 큰 실수였는데, 리콘을 구했건 그러지 못했건 간에 본대로 귀환했다면 작전대로 전투를 수행할 여지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형제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성을 잃은 존이 적진으로 혼자 내달리면서 총사령관을 구하기 위해 다보스가 어쩔 수 없이 기병대를 움직였고, 토르문드 역시 와일들링 부대를 이끌고 돌격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스타크 군의 작전은 시작부터 완전히 틀어졌으며 이어지는 전투에서 아린 군이 나타날 때까지 단 한 번의 승기조차 잡지 못하게 되었다.
- 양군의 기병 충돌
한편 램지와 후방에서 부대를 지휘한 다보스의 지원 병력 운영도 차이를 보였다. 램지는 자신이 거느린 압도적인 병력을 믿고서 아군과 적 기병이 뒤섞인 전장에 화살 세례를 퍼붓는다. 앞서 기병 돌격으로 인해 안 그래도 금쪽같은 기병대가 손실을 입었는데 거기에다 화살까지 쏟아 부은 것이다. 화살이 피아를 가려가면서 꽂힐 리가 없으니 스타크 군의 기병대가 전멸하는 동안, 볼턴 군의 기병대 역시 아군의 공격에 의해 전멸당하고 만다. 더욱이 '''소수의 적군과 다수의 아군이 뒤섞여 있는 곳에 화살 공격을 퍼부었으니 ''' 아군의 피해가 더 클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반면, 다보스는 아군과 적군이 공방을 펼치고 있는 곳에 화살을 퍼붓는 대신 궁병대를 보병으로 투입할 기회를 기다렸다. 스타크 군의 기병대의 분투와 램지의 삽질로 인해 양측의 기병대는 사실상 공멸하게 된다.[10][11]
- 포위 섬멸당하는 스타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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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난전 속에서도 수십명의 적을 베어넘기며 용맹을 떨쳤지만, 개인의 용력으로는 이미 기울기 시작한 전세를 뒤집을 방법이 없었다. 후방에서 궁병대를 지휘하던 다보스도 전투에 합세하지만 질적·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점점 밀리게 된다. 스타크 군은 1차 기병 격돌로 인해 발생한 전열의 말과 병사들의 시체로 만들어진 산에 가로막혀 전진할 수도 없었는데[12] 나머지 방향에서는 방패병과 창병의 방진이 압박을 가해오고 스몰존 엄버의 검병이 시체의 산을 넘어 돌격해오자, 전투가 점점 일방적인 학살로 전개되면서 안에 갇힌 보병들은 칼 한번 휘두르지도 못 하고 압사당하기 직전까지 내몰리게 된다.[13]
이때, 정식으로 훈련을 받지 못한 와일들링 병력의 단점이 여실하게 드러나는데, 방패진을 뚫기 위해 돌진하던 토르문드가 부상을 당하는 순간 나머지 야인들은 모랄빵이 나버리면서 시체의 산 쪽으로 더더욱 몰리게 되고 말았다.
- 첫 번째 변수, 아린의 기병대 출현
그렇게 스타크 군이 전멸의 순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막다른 상황에, 돌연 멀리서 뿔나팔 소리가 들려오는데, 산사 스타크와 피터 베일리쉬가 이끌고 온 달과 매의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나부끼는 아린 가문의 기병대가 등장한다.[스포일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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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군의 윈터펠 전투 개입은 서로만 노려보던 존과 램지 양자에게 있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정적인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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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가문의 기병대는 볼턴 군의 후방을 필살의 차징으로 분쇄해버리고 스타크 군을 구원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던데다 직전의 팀킬로 인하여 기병대가 전멸해버린 탓에 아린 군의 기병대를 막을 수단 자체가 없었던 볼턴 군은 처절하게 갈려 나가면서 전멸하게 된다. 사실, 램지의 기병대가 멀쩡히 살아있었다 해도, 야전 상황에서 베일의 기사단을 막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일지역은 전통적으로 기병이 강한 지역이기도 했던데다, 북부나 웨스터랜드, 리버랜드와는 달리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전투를 치르지 않았던 터라 군사력이 온전한 상태였다. 추정컨데 2천~3천 정도의 정예 기병대를 그대로 끌고 올라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램지 볼턴이 짜증을 내는 듯한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상식적으로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거나 당황 또는 분노할 가능성이 높다.
- 두 번째 변수, 윈터펠 성문 돌파
전장을 포기하고 말을 달려 후퇴한 램지는 궁병을 배치하면서 윈터펠에서의 농성을 택했지만, 성문을 닫자마자 거인 운 운이 괴력으로 문을 박살내버리고 뒤따른 스타크 군이 윈터펠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너무나도 간단하게 함락당하고 만다. 회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아린 군의 기병대에게 뒤통수를 맞는 바람에 6천에 달하는 병력이 괴멸당하고 램지 자신과 두 명의 호위병만 살아남은 채로 귀환해 성에 남겨둔 소수의 수비병력만 남은 상태지만, 자신 또한 초중반에 스타크 군을 대량 학살했기에 견고한 윈터펠에서 버티며(윈터펠은 수비군 500명이 공격군 1만명을 방어할 수 있는, 스톰즈 엔드에 비견되는 요새이다. 볼턴군 6000명이 쓸 수 있는 군량 및 보급품이 있을 것이고 원정군인 야인군과 동부군은 북부의 영주들이 돕는다 해도 북부 자체가 척박한 땅이라 지속적인 보급이 힘들 것이다.) 시간을 끈다면 공성 능력이 부족한 스타크 군으로선 속수무책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윈터펠의 성문을 단숨에 부숴버린 거인 운운의 괴력은 램지의 예상을 넘어서는 또다른 변수였다.
- 윈터펠 탈환
성문을 돌파한 운운의 뒤로 존과 스타크 군이 쏟아져들어오면서 "서자들의 전투"는 스타크 군의 승리로 끝났다. 성문이 돌파당했음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던 램지는 존에게 '''“네가 어제 제안한 결투를 받아들이겠다.”'''는 개소리를 한다. 존을 따라 돌입한 스타크 군 병사들은[14] 존이 결투를 받아들일지 눈치를 보느라 램지를 바로 쏘지 않고 머뭇거린다. 램지는 주변이 조용해지며 존과 1대1 상황이 되자 존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존은 칼을 내던지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모르몬트 가문 문장이 그려진 방패 하나로 화살을 막으면서 램지에게 다가갔다. 코앞에서 날린 세 번째 화살까지 막은 존은 네 번째 화살을 쏘려는 램지를 방패로 쳐서 넘어뜨리고는 배 위에 올라탄 채 마운트 자세로 무자비하게 주먹질을 퍼부어 피떡을 만들어버린다. 존은 그 자리에서 램지를 때려죽일 기세였으나 산사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는 걸 깨닫자 주먹을 멈춘다. 이후 윈터펠에는 볼턴 가문의 깃발들이 떨어지고 대신 다이어울프의 깃발이 나부낀다.
5. 만약의 전개
만약 존의 무모한 돌격이 없었고 당초 작전대로 소모전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볼턴 군이 스타크 군에게 붙들려 있는 상황에서 아린 기병대가 뒤통수를 후려갈긴다면 역으로 존의 피해는 거의 없이 볼턴 군을 섬멸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존이 무모하게 돌격하지 않았다면 램지 역시 기병 소모는 없었을 것이고, 그럼 건재한 기병대가 아린 군에게 맞섰을 것이다. 볼턴 군은 보병 전력이 스타크 군에 앞섰고, 기병 전력은 아린 군과 대등하거나 우세이므로 램지가 스타크와 아린 둘 다 박살내는 전개도 상상해볼 수 있다.
반면 존 스노우가 무모하게 돌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램지 볼턴의 패배는 이미 정해졌던 것일 수도 있다. 램지 볼턴의 기병대만을 가지곤 스타크 군의 기병대와 아린의 기병대 둘 다를 막을 수 없다. 뒷통수를 후려치는 아린의 기병대에 대해 램지 볼턴의 기병대가 맞서는 동안 기병의 보호를 받지 못 한 보병 전력은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기병이 건재한 스타크 연합을 막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
6. 총평
'''지휘관들의 기행이 불필요한 희생을 키웠고 결정적인 변수가 승패를 가른 전투'''
6.1. 전투 평가
기발한 작전이 없이 힘대 힘의 싸움이 된다면, 수는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훈련, 실전경험, 장비를 갖춘 볼턴 군이 유리한 전투였고, 존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포위작전을 구상했다. 하지만 존의 무모한 돌격 탓에 전날 세운 작전은 무산되었으며, 사령관을 구하기 위해 급히 내달린 스타크 군은 결국 병사 개인의 기량에 의지할 뿐인 힘대 힘의 소모전으로 내몰렸고, 당연히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된다.
이어서 서술할 지휘관들의 기행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볼턴군 스타크군 할 것 없이 훌륭하게 싸웠다. 특히 스타크군 기병들은 볼턴군에 비해 압도적인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체 벽이 쌓이고 쌓여 구릉이 될 정도로 처절하게 싸웠고, 램지의 무모한 화살 공격도 한 몫 했지만 볼턴 기병대와 동귀어진하는 투혼을 보였다. 기병대 측면이 병력 부족으로 볼턴 군이 일방적으로 압세를 가져갔을 거란 걸 추측해보면 더더욱 대단한 것이다. 제대로 집단전 훈련도 받아본 적 없을 야인 군대 역시 방진에 포위당해 모랄빵 나기 전까지는 분투했다.
램지의 광기는 별개로 치고, 볼턴군의 전투력도 준수한 편이었다. 존 스노우가 '너의 병사들은 너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라고 평한 것과는 상관없이, 방패와 장창으로 무장한 중보병들이 경보병인 스타크군의 양옆을 돌아 뒤까지 점할 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여 방진을 짜면서 사실 기병이 있어도 하기 힘든 완전포위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설로나 취급되던 거인이 흉악하게 날뛰며 아군을 찢어죽여도 침착하게 장창으로 견제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은 보통 훈련도와 사기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베일 기병대의 돌격에는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이는 창과 방패를 안쪽으로 배치한 상황에서 엄호해줄 기병대도 없이 측후방을 맞았기 때문이었으므로,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팔랑크스의 약점과 동일하다.)
연출 면에서 보면 시청자 입장에서 전투의 흐름과 원인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끔 정교하게 잘 짜인 전투 장면을 보여줬다고 평할 수 있다. 영상물에서 전투를 이렇게 명확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은데, 전투의 양상 자체는 한니발의 역사적인 승리인 칸나이 전투를 참고했다고 한다.
다만, 주인공이 패망할 위기에 빠졌다가 생각하지 못 한 구원군이 나타나서 승리한다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존, 램지, 산사가 개연성이 부족한 행동을 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누가 더 삽질했느냐에 상관없이 램지 볼턴이 이길지, 존 스노우가 이길지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리틀핑거의 의지였다. 램지 볼턴이 보급, 훈련도, 병력수, 장비가 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리틀핑거가 존 스노우를 이기게 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결과는 그대로 볼턴 가문 군대의 괴멸, 램지 볼턴의 처형으로 나타났다.
6.2. 양측 지휘관 평가
램지는 팀킬이나 해대는 광인이었고, 존 스노우는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남자였다. 양쪽 다 실책을 저질러 비판받기는 하지만 사실 캐릭터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납득할 만은 하다. 램지는 말 그대로 미친놈이고 존 스노우는 미숙함이 크게 부각되니까.
6.2.1. 램지 볼턴
6.2.1.1. 실책
- 전술적 실패
보병 전투에서 보여준 장창 방진의 압도적 우세 때문에 램지가 존보다 전술적으로 낫다는 평이 나오기도 하지만, 램지는 애초에 기병, 보병 모두 존의 2배가 넘는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존을 압도하지 못 하는 게 비정상인 것이다. 그런데 램지는 그 우세한 기병 전력을 자기 손으로 다 죽여 버렸으며, 그 결과 아린 기병대가 나타나 보병대의 후방을 강타하는 것을 두 손 놓고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램지가 정석대로 스타크 기병의 돌격을 보병과 궁병으로 상대하면서 기병을 아껴 두었다면 예상치 못한 아린 기병이 출현해도 자기 기병들을 돌려서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다. 만약 그 싸움에서 볼턴 기병대가 패배한다 하더라도, 기병들이 싸우는 동안 압도적 우세에 있는 보병 전력을 일부 돌려 기병을 상대할 채비를 갖출 수 있으니 후방 강타 한 번에 전열이 와해되는 꼴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럴 것도 없이 궁병들에게 팀킬[15] 명령만 내리지 않았어도 최소한 기병대가 상당히 분전하던 스타크 기병대를 상대로 더 오래 버텨줬을 것이며 뒤따라 온 지친 야인은 보병대를 투입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 전략적 실패
만약 램지가 아린군의 존재를 알았다면 앞서 그렇게 허무하게 기병을 날려버리지 않았을 것이고 출성 자체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실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양성하기 어려운 자산인 기병대를 단 한 차례의 전투에 소모성 화살받이로 낭비해 버린 것 자체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6.2.1.2. 옹호
먼저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램지의 전략을 군사적으로 비판하려면 애초에 야전으로 나간 것부터가 잘못으로 가장 현명한 전략은 윈터펠에서 그냥 존이 지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드라마에서 언급되었듯, 램지는 정치적인 이유로 공세를 취해야 했으며, 또한 그 공세는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야만 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인 것. 얼마 되지는 않지만 존에게 합류한 북부 가문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램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었다는 것이며, 따라서 공성전을 하던 야전에서 수세를 취하던 존이 멀쩡히 살아돌아다니는 동안 램지의 권위는 계속해서 추락하게 된다. 단순히 존을 격파하는 것만으로도 괜찮긴 하겠다만, 램지는 싸이코이고 결정타를 먹여서 전쟁을 한 번에 끝낸다면 그의 권위를 더욱 드높여주게 된다. 즉 손실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 따라서 공정하게 램지를 군사적으로 비판하려면 공세를 취한 전략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지 않은 전술을 비판해야할 것이다.
램지의 기병 돌격에는 램지의 사이코적인 성격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으나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기보 합동이란 정교한 전술은 그 막강한 중세 프랑스도 쉽게 할 수 있었던 게 아니며, 마찬가지로 기사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영국조차 하마를 통해 일반 보병과 연계하여 타이밍 봐가면서 하는 전술이다. 그리고 기병들이 패퇴당하면 보병들은 속절없이 전의를 잃고 무너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 즉,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것. 백년전쟁 중에도 항상 영국군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병력을 보유한 프랑스가 방진을 펼친 영국에게 줄줄이 얻어터진 걸 생각하면[16] 적을 평지로 끌어들인 시점에서 수적 우세로 적의 중요 전력인 기병을 압살함으로써 전투에서의 변수를 미리 제거하고 전술 능력이 결여된 와일들링 부대를 파이크 방진으로 안정적으로 몰아낸다 라는 그럴듯한 전략이 완성되기는 한다.
거기다 램지나 그의 부장인 카스타크와 엄버 가문의 지휘관들도 지휘 역량이 크게 뛰어나다곤 볼 수 없으므로 수적 우세를 통한 단순하고도 간단한 전략으로 승리하려고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기병돌격과 뒤이은 화살 난사를 제외하면 램지의 전술적 안목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파이크 방진이 전진한 것도 존 부대의 궁병대가 돌격하여 난전에 가담한 후로, 타이밍을 기다리고 계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서자들의 전투가 시즌6의 클라이막스인 만큼 영상미를 위해서 기병전으로 서막을 여는 의도적인 연출 탓에 희생된 거라는 의견이 있다.(...) 애초에 기병 전력에서는 볼턴군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깔끔하게 기병을 다 털어넣고 공멸시킨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앞서 1차 윈터펠 전투에서 볼턴 가문이 스타니스의 수천 병력을 간단하게 쌈싸먹는 압도적인 기병 전력을 선보였던데다, 기병대가 공멸할 때까지 나머지 볼턴 군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도 시체산이 쌓인 모습을 보면 볼턴 군의 기병 전력이 스타크 군을 훨씬 상회했다고 판단해도 될 것이다.
- 다른 관점의 옹호
총사령관인 그가 전투초반에 리타이어 한다면 숫적인 우세를 가진 볼턴의 군대는 거의 희생없이 이기는 것이 확정적이다. 그 때문에 어차피 죽여야 할 리콘[17] 을 살려두었다 굳이 존의 눈앞에서 살해해[18] 그를 끌어 냈으며 그 후에는 존 하나만을 보고 전 기병대를 투입 했고, 설사 기병대를 다 잃는다 해도 존이 눈먼 화살에 죽기만 한다면 승리하기 때문에 무차별 사격을 한 것이다.
하지만 단지 운 때문인지, 신의 가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존 스노우는 아린의 군대가 올 때까지 전설적인 무용을 뽐냈으며 결과적으로 살아남아 승리했다.
하지만 적의 총대장을 노리는 전술은 충분히 수긍할 만 했으며, 존 스노우가 아니었다면 도발에 걸려든 순간 기병대에 짓밟히거나 유시에 맞아 죽고 그대로 군대는 와해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가설은 전투 전에 존 스노우가 말한 against greater odds 가,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살아남아 불가능에 가까운 승리를 쟁취한다는 복선으로 해석 될 여지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램지 볼턴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쪽에 걸었으나, 운이 그를 배신 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멍청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무리다.
추가적으로 보자면 아린 군이 윈터펠까지 올라오는 동안 몰랐던 것을 램지의 탓으로만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램지가 눈을 가리고 있던 것이 아니라 교활한 리틀핑거에게 상대가 안 됐던 것이다. 피터 본인의 언급으로 아린 군은 윈터펠 전투 이전 부터 모트 케일린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는 필시 다른 북부가문들이 방관했거나 피터가 북부가문들을 매수했다고 밖엔 달리 생각할 수 없다. 특히나 모트 케일린에서 윈터펠로 가는 길 중 기병이 기동하기에 가장 편한 강을 따라 이동 하는 길은 원작에서 스타크 충성파의 핵심 가문 중 하나인 맨덜리 가문의 구역에 걸쳐있다.
특히나 피터는 비록 산사가 그의 도움을 거절했다 할지라도 나중에 벌어질 전투에서 혹시 산사가 마음을 바꿀 경우를 대비하여 계속 북부에 주둔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그 시간 동안 손만 빨고 있었을 리가 없다. 이미 다섯왕의 전쟁에서 수많은 북부가문들이 몰락하였고, 객관적인 전력에서야 상대가 안되지만 2천의 야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 대부분의 볼턴 군 척후들은 북쪽을 순찰하였을 것이니 넥에서 윈터펠에 이르는 구간에는 어쩔 수 없이 방어에 구멍이 뚫려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아린 군의 개입은 갑툭튀 수준의 등장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피터는 단순히 기병대 끌고 모트 케일린에서부터 닥치고 달려온 게 아닐 공산이 매우 크다. 산사와 존이 북부를 돌며 병력을 구하는 동안 피터는 첩보력을 동원해 모트 케일린에서 전략을 구상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며, 당연히 램지에게 비협조적일 다른 북부가문들과 접촉을 하여 협력 또는 최소한 방관하라는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모든 영주들과 접촉할 필요도 없고, 모트 케일린에서 윈터펠까지 가는 길에 영지를 가진 영주들만 설득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가정이 성립한다면 피터는 전투가 벌어질 때까지 모트 케일린에서 대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윈터펠 지척까지 와서 산사가 콜하기만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10화에서 윈터펠에 모인 북부가문들 중 아린 군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는지 의구심을 표현하는 가문이 하나도 없는 것도 이랬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단 드라마가 이를 추궁하고 해명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를 생략했을 공산도 있다.
볼턴 군 주력이 스타크 군과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턴 측에서 직할령이 아닌 다른 가문의 영지를 통과한 아린군에 대해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19] . 확실히 볼턴 측에 가담한 가문이라고는 카스타크 가문과 엄버 가문 둘뿐이기 때문이다. 아린 군의 참전에 대해 볼턴이 싫지만 직접 참전할 생각은 없는 일부 북부 귀족들이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하면 아린 군의 윈터펠 하이패스는 충분히 설명이 될 수 있다.
6.2.1.3. 옹호에 대한 반론
- 여전히 어이 없는 지휘 방식
더군다나 램지의 적은 스타크 군만이 아니다. 당장 존 스노우가 압도적인 열세에 처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북부 가문들이 동참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볼턴 가문을 아니꼽게 보는 북부의 영주들이 많았던데다, 프레이 가문도 적으로 돌려 버렸다. 딴 데 신경쓰느라 정신없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라니스터 가문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20] 이런 상황에서 병사 한 명, 화살 한 개를 소중히 비축해도 모자랄 판에 당장 눈앞에 존 스노우 하나 씹어먹겠다고 단기간에는 양성도 불가능한 기병 전력을 갈아넣은 것은 그저 광기에 불과하다.
또한 당시 상황은 뛰쳐나간 존을 구원하겠다고 스타크 군 기병이 먼저 돌격해오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램지는 어려운 전략은 필요 없이 방패 보병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화살을 날리다가 상대 기병이 돈좌했을 때 아군 기병이 덮치는, 누구나 아는 정석적인 대응만 했어도 충분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존의 행동을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도저히 옹호하기 힘든 것처럼, 램지의 이런 지휘 역시 군사적으로 옹호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존은 분에 못 이겨 '''단신으로 적진을 향해 달려오는 중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혼자 다수의 적이 있는 곳에 몸을 던지는 게 명백한 자살 행위임을 감안하면, 애초에 자기 쪽 기병대를 출격시킬 이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냥 뒤에서 존과 어느 정도 텀을 두고 따라올 기병대를 방어할 채비만 갖추고, 먼저 도착해 덤벼드는 존은 다굴빵을 먹여서 꼬챙이를 만들면 그만이다. 리콘도 죽였고, 존을 살려둘 이유도 전혀 없으니 혈혈단신으로 돌격한 존을 죽이는 건 아무리 존이 뛰어난 검사라고 해도 볼턴 군에게 크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옹호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램지가 정말 존 하나만 보는 중이었다면 이쪽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다. 그러지 않고 굳이 기병대를 들이부어서 공멸시킨 건 그냥 램지 본인의 가학적인 취향이 가미된 지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봐야 맞다.
- 또 다른 관점에서 옹호에 대한 반론
명색이 '북부의 감시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어 놓고, 주변 영주들의 충성도가 떨어졌으니 통신망에 구멍이 뚫리는 게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이다. '''충성도와는 관계 없이 어떻게든 북부 전체를 자기 손아귀에 휘어잡는 게 감시자 업무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볼턴 가문이 그걸 해낼 힘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문제가 되는데, 만약 볼턴이 프레이 가문처럼 라니스터의 위세만 믿고 뻗대는 무능의 집합체이거나[21] 실질적인 힘조차 없는 허울에 불과했다면 위의 옹호도 변명이 된다. 하지만 볼턴은 다섯 왕의 전쟁 당시 북부의 주력군으로 활약할 만큼 가문 자체의 무력도 강한 데다가 가주인 루스와 램지 모두 군사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능한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 라니스터의 위세까지 등에 업고 있었다.[22] 심지어 볼턴이 두려워서 북부 상당수가 스타크를 돕지 않고 그냥 침묵하는 마당인데, 이런 상황에서 북부 전체에 걸친 정보망을 형성하거나 관리하지 못했다? 직무태만이거나 램지의 무능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으며, 양자 어느 쪽이건 철저히 '''본인의 탓이다.'''
게다가 볼턴 가문은 수천 년 간 북부를 통치해 온 스타크 가문과는 달리 북부의 통치자가 된 지 얼마 안 되는 세력이다. 스타크처럼 주변 세력에게 인간적인 유대와 복종을 기대하기도 힘든 데다가, 성향 자체가 잔인하고 이미지도 좋지 않아서 공포와 무력으로 북부를 찍어눌러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심지어 곳곳에 스타크를 그리워하는 세력이 잔존해 있다는 것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그 누구보다도 주변 정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가능한 곳곳에 첩자를 심어 정보의 흐름을 파악,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세심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등뒤에 칼을 맞을 지 모르는 게 바로 볼턴처럼 미움 받는 수권자의 입장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천이 넘는 기마대가 북부를 가로질러 오는데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 램지 본인이 가문의 생존을 위해 마땅히 지켜야 할 철칙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는 반증일 뿐이다.
차라리 존 스노우는 북부의 관리자가 된 볼턴 가문의 감시망을 피하면서 쥐꼬리 만한 병력 긁어모으는 것에 급급해서 몰랐기라도 하지 램지 볼턴은 북부의 관리자이며 북부가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북부 지역의 병력 이동과 불온한 세력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야 할 주제에 진짜 아무 것도 모른 눈뜬 장님에 불과했다. 운이 그를 배신한 게 아니고 그냥 본인부터가 똑바로 신경써야 할 것들을 제대로 안 하고 놓친 것들로 패배한 것뿐이다.
6.2.2. 존 스노우
존이 비판받는 이유는 뭔가 기발한 전술로 램지를 엿 먹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부대 전체를 책임지는 사령관'''이면서 경솔한 행동으로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생을 구하기 위해 험지로 돌진하는 존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 시청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같은 서자이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존과 램지의 차이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시리즈 내내 의리, 도덕, 인간성을 우선시하 는 스타크 가문 남자들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6.2.2.1. 실책
- 첫 번째 무모한 돌격
- 두 번째 돌격
또한 마지막에 램지가 군대와 윈터펠 수비군 전원을 잃고 나서 1대1 결투를 신청하자 존은 받아들이는데. 존이 이겼으니 망정이지. '''만약 졌었다면?''' 이 세계관에서 결투 재판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애초에 로버트의 반란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존이 화살을 못막고 고슴도치가 됐다면. 스타크 군은 '''그자리에서 패전한다.''' 죽은 줄 알았던 브랜을 제외하고 존 다음으로 정당성이 있는건 산사인데. 산사가 이걸 무시하고 램지를 죽인다면 '''결투 재판을 더럽힌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 의심스러운 판단력
- 지휘관으로서 자격 미달
6.2.2.2. 옹호
- 개전을 강요당하는 제반 상황
면죄부가 될 순 없지만 존의 개전 의사는 다보스 같은 측근들과 합의 하에 나온 결론이라 생각된다. 일단은 독단은 아니라는 것. 다보스도 수적 열세에 대해 걱정하는 산사에게 우리의 숫자가 적지만 '''충분히 영리하게 행동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게 안 된 게 문제였지만.
- 중세적 세계관에서 본 첫 번째 돌격
리콘 한 사람을 구하려고 대사를 그르쳤다는 비판이 있으나, 리콘을 구하는 것이 대사의 첫 단추라고 봐야 한다. 존의 목적은 '화이트 워커 방어를 위한 북부의 결집'이었고 북부를 결집시키려면 램지가 아닌 스타크 가문이 구심점이 되어야 했으며, 스타크 가문이 다시 일어서려면 유일한 적자인 리콘이 중심에 서야 했다. 존은 스스로 서자이기 때문에 가문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 리콘의 구출을 우선해서 행동한 것이다. 즉 리콘 구출은 단지 가문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한 일인 셈이다. 물론 리콘을 구하려고 뛰어갔으나 구하지 못 했고, 그 이후 분을 못 참고 뛰어든 것은 실책이 분명하지만 리콘을 구하려고 뛰어든 행동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존은 리콘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전투에서 한 순간도 물러서지 않고 활약했으니, 적자인 동생이 죽어가는 데 서자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오해[25] 와 불명예를 피할 뿐만 아니라[26] 명예롭고 용맹한 지휘관으로 이름 날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계승권이 없기 때문에 스타크 가문의 가주는 되기 어렵겠지만 중임을 맡을 것이 확실한 존은 향후 북부의 기수 가문들에게 스타크에 대한 충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가능성이 낮으리라 예상했던 가주가 되었고, 아예 북부의 왕으로까지 추대되기에 이른다. 전투 과정을 두고 존에게 비난이 쏟아졌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거듭 덧붙이지만, 군사적 시각에서 보면 존의 행동은 비합리적이었으며 수많은 목숨을 책임진 리더가 취할 행동이 아닌 것이 맞다. 그러나 위의 '중세 세계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란 평가는 말 그대로 현대인의 시각이 아닌 중세 배경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인물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현대 시청자가 보기에 존의 행동은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윤리관이 다른 드라마 속 인물들은 다른 시각으로 존의 행동을 평가할 것이다. 계급사회이고 가문을 중시하며 병사의 희생은 크든 작든 그리 개의치 않는 세계인 만큼 존이 용맹하고 명예로웠다고 박수받을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위의 존의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이런 작품 속 세계관을 염두해두고, 또 군사적인 면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향후 전개를 예상한 것이다. 그런데 무슨 드라마를 보든 시청자가 현재의 지식과 윤리로 판단하는 게 당연하고 그것이 올바른 감상이라고 단정짓는다면, 애초에 살인이 판치는 이 중세 드라마를 어떻게 봐야 할까. 현대인의 윤리에 부합하지 않은 전개가 펼쳐진다고 드라마 속 인물이나 드라마 작가를 비난 하는 건 적절한 작품 감상 태도가 아닐 것이다.
- 두 번째 돌격에 대한 다른 시각
램지가 윈터펠에서 농성을 펼치다가 도망이라도 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램지가 아무리 인망이 없더라도 현재 북부의 관리자이고 윈터펠을 탈출하여 드레드포트로 귀환해서 자신의 지지세력을 어떻게든 다시 규합해 북부 내의 내전이 장기화된다면 다른 가문들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끌어내지 못한 존 스노우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진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존에게는 윈터펠을 포위하고 램지의 도주를 차단할 만한 병력이 없었다. 더군다나 윈터펠 전투를 끝낸 다음 북쪽에서 몰려올 백귀들과의 전투도 대비해야 한다. 그로서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지휘관을 붙잡고 전투를 빨리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었다. 중세에서 지휘관이 가지는 중요성을 생각해볼 때 존 스노우의 무모한 돌격은 결코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
- 지휘관이 되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 존 스노우라는 캐릭터 묘사
- 소드마스터 존
개인의 용력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는데, 왕좌의 게임은 명예와 무공을 중시하는 중세 세계관임을 명심하자. 다른 부분이 무능해도 전쟁에서 무쌍난무를 찍으면 인기가 폭등하는 게 이 시대의 단면 중 하나이다. 더욱이 일개 장군도 아니고 총사령관인 존 스노우가 병사들과 어깨를 맞대고 최전선에서 맹활약했다는 것은, 전술적으로 보면 용렬할 지 모르나 사기 진작과 명예의 측면에서는 엄청난 가산점을 줄 수 있다. 상관이 뒤에서 명령만 하지 않고 자기랑 같은 전선에서 싸우는 모습에 일대의 사기가 수직상승하는 건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특히나 개인의 무용을 중시하는 북부의 풍조를 감안하면, 존이 전투에서 소드마스터 급의 위용을 뽐냈다는 것만으로도 북부 사람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뛰어난 무용으로 램지를 직접 묵사발 낸 것도 존에게 있어 충분한 메리트가 된다. 그 자체로도 악명이 높은 데다가 리콘 스타크를 그런 악랄한 방식으로 살해한 '악당' 램지 볼턴을, 용맹하고 명예를 알며 서자이지만 진심으로 적자를 위해 싸운 '정의로운' 존 스노우가 박살낸다는 그림 한 폭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리를 따지면 굳이 할 필요도 없었던 1:1 결투를 통해서 말이다. 불필요한 결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압승한 시점에 존은 자신의 무예와 명예 양자를 훌륭히 입증했고, 그를 따른 병사들과 영주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정의의 편에 서서 악을 무찔렀다는 이미지까지 얻어 챙기는 게 가능하다. 현대에 비해 선악의 이분법이 매우 보편적이고 당연한 시대였음을 기억하자.
- 어른의 사정
- 비판론에 대한 반론
존이 실수를 하든 안 하든, 뭔가 기똥찬 계책이 있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패배 가능성이 높은 전투였다. 참전 가문을 비롯해 북부 사람들은 이 싸움이 빚은 결과에 대해 존의 실수 여부보다는 스타크 가문의 서자가 적자를 구하고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불리한 싸움을 걸었고, 패배할 뻔 했으나 친척의 도움[30] 으로 기적적으로 승리했다는 정도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존이 범한 실수는 전략적 안목이 있거나 시청자처럼 그 장면을 정확히 지켜본 사람들이 하는 비판이지, 살아남은 병사들이나 세세한 경과를 모르고 결과를 전해 들은 사람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대목이다. 문제 삼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군사 지휘관으로서의 결격 사유지 정치적 입지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이다. 이어진 10화에서도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또한 리틀핑거나 혹은 산사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될 수 있지만 이는 아린군의 참전과 승리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지 실수 여부와는 큰 상관 없다. 물론 휘하 병력을 소진한 존의 발언권이 낮아질 수는 있었으나, 10화에서 모든 가문들이 존을 왕으로 추대하고 충성을 맹세하면서 이것 역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산사의 판단이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문제가 있는데, 산사는 지원군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싸움을 미루자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개전 시기에 대해서는 존과 다보스가 일치된 의견을 보였는데, 이는 둘 다 합리적인 판단을 못 해서가 아니라 '''지원군의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이다. 다만 리콘은 어차피 구할 수 없으니 램지가 거는 도발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산사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타당했다. 그러나 리콘 구출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존은 앞서 언급한 대로 선량한 존의 캐릭터성이 붕괴되고 리콘의 죽음을 일부러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세계관 내의 대중이 어떻게 평가하건, 시청자는 현재의 지식과 윤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는데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것은 작가의 의도와 등장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곡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판론에선 '존 스노우의 군사적 실패로 인하여 존 스노우가 꼬맹이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간신히 북부의 왕으로 인정받는다'는 논리를 펼치는데 존 스노우가 윈터펠 이후 북부의 영주들과의 모임에서 초기에 난항을 겪은 것은 본인이 윈터펠 전투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패배직전까지 몰린 탓도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존 스노우 본인이 서자라는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 점은 존 스노우를 북부의 왕으로 추대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리안나 모르몬트가 '''서자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존 스노우는 우리의 왕이다.'''라고 언급할 때 분명하게 드러났다. 결국 비판측은 웨스테로스 세계관에서 서자가 적자에 비해 심하게 천대와 멸시받는 존재라는 팩트를 너무나도 얕잡아 본 것이다. 실제로 희대의 사이코패스로서 광기와 안하무인적 성격을 가진 또 '''렘지 볼턴'''조차 이미 후계자로 인정받은 후에도 왈다 부인이 적자인 남자아이를 순산하자 위험을 느끼고 아버지 루스 볼턴과 왈다부인을 살해해 버릴 정도.
추가로 존의 방관과 더불어 리콘이 죽는다면 램지 입장에선 또 그건 그거대로 좋은거다. 적자가 죽어가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는다면, 그 적자를 구하고 북부의 구심점으로 두려는 존과 산사의 명분은 사라지는 것이고 가문들이 합세해 구성된 부대의 단합도 깨질 것이다. 게다가 리콘이 죽고 나면 램지는 그냥 성에 다시 틀어박혀 있어도(물론 인간 가죽에만 관심있는 램지의 머리 속에서 그 정도 계책이 나올지 의문이지만)된다. 존은 군대를 유지할 명분은 둘째치고 당장 부대를 운영하고 유지할 경제력과 환경이 전혀 되지 않는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존의 행동은 비판 받아도 마땅하다. 하지만 군세의 대의명분이 리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는 걸 잊지 말자.
- 10화 내용을 염두한다면
전투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아린군의 지원 덕분이었고 그래서 리틀핑거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산사를 스타크 가문의 새주인으로 앉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리틀핑거의 예상과는 다르게 북부인들은 존을 스타크 가문의 새주인으로 인정하고 아예 북부의 왕으로 추대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북부인들이 리안나 모르몬트의 연설에 감동받아서가 아니라 존을 승리의 주역으로 봤기 때문이다. 존의 행동은 분명 전술적으로 옳지 않았지만 존 스스로 최전선에서 목숨 걸고 싸웠고 또 맹위를 떨쳤기 때문에 북부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버 영주 말처럼 존의 이번 승리는 피의 결혼식의 복수를 달성한 것이다. 피의 결혼식에서 북부의 유력자들이 떼죽음 당한 것을 봤을 때 이는 북부 가문들에게 차고 넘칠 정도로 호의를 살 수 있는 결과였다.
만약 존이 무모한 돌격을 하지 않고 작전대로 나갔다면 아린군 도착 전까지의 전황은 드라마 보다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램지 역시 실수하지 않고 정석적인 대응을 했을 것이므로 아린군의 지원이 있더라도 전황은 고착상태에 빠졌을 수 있고, 이 전투에서는 스타크군이 승리하더라도 램지가 빠져나가 북부 전체가 내전에 빠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존이 실수한 '''덕분에''' 전투는 램지 사망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끝을 맺었고 그 과정에서 존은 대의를 위해 화끈하게 싸웠다. 따라서 북부 가문들은 '존의 용맹 + 램지 사망 + 어쨌든 승리 + 전투에 참가하지 않아서 찔리는 양심'의 중첩 결과로 인해 존을 북부의 왕으로 추대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존의 행동은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실책이었으나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런 결과는 거의 나비효과나 다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존의 행동을 잘한 행동으로 바꾸진 못한다. 그러나 스타크 가문의 적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 (의도는 전혀 아니지만) 램지의 실책을 이끌어낸 점, 목숨 걸고 싸운 점, 빠른 공성으로 램지를 잡아 죽인 점은 정치적으로 훌륭한 행동이 된 셈이다. 요약하자면 결과는 좋았다 정도랄까.
- 중세적 세계관에서 본 존 스노우가 얻을 수 있는 평가
'''1. 북부의 진정한 후계자에 대한 최후의 수호자''' : 존 스노우는 이 전투의 가장 큰 대의명분이자 윈터펠의 가장 정당한 후계자인 리콘 스타크를 전 군대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다. 이것은 서자인 그가 북부의 진정한 후계자인 리콘을 권력의 라이벌로 보지 않고 사수하려 한 최후의 수호자였다는 점에서, 그가 진정한 북부의 수호자이며 서자이지만 명예로운 인물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것은 그가 자연스레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만약 비판 측에서 요구하는 대로 존이 리콘의 죽음을 방관하거나, 최소한 리콘의 시체를 회수해서 진영으로 복귀했다면 계획한 대로 싸움을 수행할 수 있었겠지만 대신 '''존 본인이 치명적인 구설수 위에 오르게 된다.''' 방관했다면 자기 입지를 위해 일부러 동생을 죽게 둔 '''냉혈한'''이 되고, 그냥 돌아왔다면 동생이 죽었는데도 등 돌리고 꽁무니를 뺀 '''겁쟁이'''가 된다. 어느 쪽이든 북부를 규합하고 지원을 얻어내야 하는 존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것이며, 존이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는 결과도 역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2. 1대1 결투의 명예로운 승리자''' : 전력약세인 상황에서 존 스노우가 램지에게 1대1 대결을 신청했을 때, 램지는 전세가 자신이 유리한데 그런 짓을 할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전세가 뒤바뀌자 램지는 치사하게도 그때 말한 1대1 대결을 받아들이겠다는 드립을 치고, 존 스노우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객관적 관점에선 상당히 멍청한 짓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말을 지켜 굳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1대1 대결을 받아들이고 램지를 가볍게 피떡을 만들어 버린다.
이 역시 중세 세계관에서 대단히 사나이답고 명예로운 행동일 수 있으며, 칭송받을 만한 일이다. 더군다나 램지와 매우 대조되는 행동이기도 하다. 사칭자 램지를 당당하게 1대1로 이긴 것 역시, 진정한 북부의 수호자임을 증명하는,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었다 볼 수 있다. '''애초 이 세계관은 명예결투 제도가 공식적으로 있고 그 판결 결과가 절대적일 정도로 1대1 결투의 승리는 신의 권능이자 선택으로까지 여겨지는 세계관이다.''' 램지가 결투를 받아들이겠다 하고 존 스노우가 거절하지 않고 걸어나가자, 존 스노우가 돌격할땐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같이 뛰쳐나갔던 부하들이 바로 눈치보며 활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 이 세계관에서 결투가 가지는 의미와 명예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북부의 주인을 사칭하는 램지를 상대로 안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 결투를 받아들여 가볍게 이긴 것은, 신마저 그를 북부의 수호자로 선택했다고까지도 생각케 할 수 있는 큰 명예이다.
'''3. 램지처럼 뒤에 숨지 않고 선두에 선 용맹한 지휘관''' : 만약 존 스노우가 돌발행동을 하지 않고 조심스레 후방에 있었다면 직면하지 않았을 최악의 위기를 자신의 실책 때문에 초래하여 가장 먼저 뛰어든 관계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여 선두에 서서 무쌍을 펼치게 되었다. 이것은 군대가 전멸할 때까지 끝까지 군사 뒤에 숨었던 램지와 명확하게 비교되며, 그의 용맹함과 무쌍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것은 중세적 세계관으로 보나 거친 북부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나 와이들링의 시각에서 보나 매우 인정할 만한 행동이다. 중세적 세계관을 떠나서도 상당히 의미가 깊은 것으로, 애초 와이들링이 이 윈터펠 전투에 참가한 원인이 존 스노우가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각오하고 전면에서 싸웠기 때문이다. 존 스노우도 램지에게 너의 부하들은 너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 가장 앞에 서서 목숨을 거는 모습은, 이후 다른 가문들이 존 스노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안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전반적인 행동은 분명 어리석어 보일 진 몰라도, 중세의 세계관에서 존 스노우는 명예와 용맹함과 무쌍을 보여준 진정한 영웅일 수가 있으며, 그래서 아무런 반대 없이 북부의 왕으로 추대될 수 있었을 것이다.
- 결론
7. 전투 이후
큰 희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결국 볼턴 가문은 무너졌고 존과 산사는 고향을 되찾았다. 하지만 스타크 가문의 적자는 장애인에 행방마저 묘연한 브랜 뿐이고, 드라마에선 롭이 자신이 잘못됐을 때를 대비해 존을 적자로 인정한다는 문서를 남기지 않았기에 존은 계속 스노우일 뿐이다. 산사는 결혼 경력이 두 번이나 있고 전투의 승리조차 온전히 스타크 세력으로 쟁취한 것이 아니기에 아린의 군대를 끌고 온 피터 베일리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도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 장벽 너머에서 내려올 화이트 워커를 상대해야 한다. 북부의 정치적 혼란과 외부의 위협은 여전하다는 것.
그러나 리안나 모르몬트의 일침에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맨덜리 가문, 글로버 가문, 서윈 가문 같은 북부 유력 가문들이 존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북부의 정치적 혼란은 빠르게 일단락 되어가는 분위기다. 피터는 아린의 기병대 수천명을 끌고 오는 수고를 했음에도 존이 스타크 가문의 정식 후계자이자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는 광경을 보고 뭐 씹은 표정을 짓는다. 이는 피터의 의도대로 정황이 전개되지 않은 흔치 않는 경우다. 산사 스타크가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반이라도 욕심이 있었다면 피터 베일리쉬의 의도대로 산사 스타크는 존 스노우의 양보[31] 를 받아들여 윈터펠의 영주, 더 나아가 북부의 왕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존이 왕으로 추대되기 전에 피터의 욕망[32] 을 듣고 기겁을 한 산사는 존의 왕좌 등극에 반기를 들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긍정한다. 이어서 피터란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산사는 피터의 표정에 불길함을 느낀다.
8. 의문스러운 산사의 행적
지원병의 존재를 감춘 산사의 태도는 자칫 존을 비롯한 전 병력의 희생, 몰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다. 병력을 더 모으라는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전에 원군의 존재와 가능성에 대해 지휘부에게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은 채 피터의 아린군과 함께 나타났는데, 식견이 모자라 미리 상의하지 않은 것인지, 권력욕에 의한 의도된 행동이었는지는 모르나, 양쪽 모두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음은 분명하다.
존의 돌격만 아니었어도 산사가 아린군을 이끌고 온 건 전투 초반이었을 것이다. 또한 산사를 전략회의에 끼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말해놓고 안올 경우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올지 안올지 모르는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단 일단 최악의 상황 위주로 계획을 짜도록 하게 하는 것이 전략에 끼어주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산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지원병이 올 줄 몰랐는데 온 것보단, 지원병 올걸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짰는데 안 오는 것이 훨씬 최악의 상황인 것은 맞으니까. 그러다 결정되자마자 전투 초기로 예상되는 시기에 최대한 빨리 끌고 왔기 때문에, 산사로서는 옳은 판단은 아니어도 어쩌면 나름대로는 최선의 판단을 한 것일 수도 있다.
10화에서 산사는 솔직하게 존에게 아린군의 존재를 미리 얘기하지 않은 점을 사과했고, 존이 아린군 덕분에 승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를 취했기에 이점으로 인해 문제가 일어날 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후 존이 스타크 가문의 주인이자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산사도 미소로 지지를 보낸 것을 보면 적어도 스타크 가문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산사가 아린 군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는 군대가 올지 안 올지 몰라서 였다고 나온다. 실제로 아린 군이 전장에 도착하는지 안 하는지, 윈터펠 전투에 참여 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부 리틀핑거, 피터 베일리쉬가 판을 어떻게 짤지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기 때문.[33]
[1] 이 시점에선 공인 받은 적자이며 가문의 수장이기도 하다.[스포일러1] 아이러니하게도 둘은 서자인 동시에 적자다. 존 스노우는 서자로 살아오고 이 시점에도 서자였으나 태생이 라에가르 타르가르옌과 리아나 스타크가 정식 결혼하고 태어났기 때문에 애초 서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램지는 명확하게 서자로 태어났으나 이 시점에선 적자로 공인을 받았다.[2] 계승 서열이 앞서는 브랜 스타크가 있지만 브랜의 행방이나 생사를 정확히 아는 이가 없고 브랜은 걸을 수 없는 장애인이라 대영주 가문의 후계자로는 결격 사유가 있다. 드라마에선 삭제당했지만 하이가든의 후계자인 윌라스 티렐(절름발이)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 그러나 산사와 티리온 모두 망설임 없이 브랜이 윈터펠의 영주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을 보아 브랜의 지체장애는 영주로서의 결격사유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브랜이 영주가 되지 않은 것은 장애 때문이 아니라, 세 눈의 까마귀이기 때문이다. 또한 2세를 얻을 수 없어서 대를 이을 수 없다는 점도, 당시 세계관에서 가문을 이끌기엔 무리가 있다. 테온도 고자가 되면서 그레이조이 가문을 이을 자격을 잃은 걸로 취급했다.[3] 원작에선 스타크 충성파지만 드라마에선 볼턴에 붙었다. 램지가 프레이 가문에서 시집 온 왈다와 왈다의 아기를 살해했기 때문에 두 가문이 협력하는 전개를 할 수 없기에 엄버 가문을 붙여준 걸로 추정된다. 다만 드라마에서 왈다와 그 아기의 죽음이 프레이 가문에 전해졌거나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다.[4]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가문이다[5] 전술에 무지한 토르문드는 이 말을 이해 못 해서 존이 몇 번이나 더 설명을 해야 했다. [6] 북부의 지배권을 겨루는 정치적 상징성이 다분한 전투이기에 전술적으로 합리적인 수성전보다는 힘 대 힘으로 정면에서 스타크 연합군을 거꾸러뜨려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뜻. 애초에 반도 안되는 병력을 가진 상대에게 수성전을 고집해서 이겨봐야 맹주로서의 정당성을 확립하긴 어렵다. 다만, 이는 볼턴가의 정치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볼턴이 스타크를 밀어내고 윈터펠과 북부의 관리자 자리를 얻었으나, 몇몇 가문을 제외하고는 '너넨 ㅈ까'를 시전하고 있어서 북부의 완전한 규합에는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볼턴은 북부의 완전한 규합을 원했기 때문에, 전투적 이점보다는 정치적 상황을 더 고려한 것.[7] 램지 볼턴은 이미 드라마상에서도 사람을 일부러 도망가게 풀어준 후 추격해서 죽이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여러 번 나타났다.[8] 스타크군의 군종 비율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와일들링 군대에 기병이 있을 리 없으니 북부 가문들에게 받은 소수 지원병이 전부 기병이라고 해도 수백 명 수준이다. 스타니스의 절반이 탈영했다지만 꽤 규모가 있었던 보병 부대를 포위 섬멸한 볼턴 군 기병대에 비하면 절대적인 수적 열세가 확실하다.[9] 하지만 볼턴 기병대가 스타크군의 4배라는 계산은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앞선 각주는 스타니스 군을 포위했으니 많았을거라는 근거를 달았으나, 당시 전투에서 미리 도망간 병력도 있었으나 남은 병력은 스타니스를 중심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으니 스타니스 군을 포위 섬멸하면서 볼턴의 기병대가 온전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즉, 2차 전투당시 기병대의 규모는 엇비슷했거나 2배 이상 차이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10] 그런데 일각에서는 포위 섬멸전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시체의 산을 쌓아야 했었기 때문에, 아군이 희생당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궁병을 이용했다는 주장도 있다.[11] 그리고 이건 대놓고 삽질이다. 망치와 모루 전술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기병이 얼마나 금쪽 같은 요소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당시 볼턴 가문의 군대는 전체적인 숫자는 이미 스타크 군에 비해 두배가 넘었고, 기병도 훨씬 압도적이었다. 굳이 저런 미친 짓을 해가면서까지 포위섬멸진을 구성할 필요 없이 정석적인 포위를 차근차근 만들어갔으면 스타크 군은 포위 또는 섬멸 당하진 않았더라도 패주는 확정적이었다.[12] 이 장면 때문에 램지가 기병들 머리 위로 무차별 사격을 퍼부은 이유가 시체 벽을 쌓기 위해서였다는 추측도 있다. 작중에서 암시하진 않지만 램지의 광기를 생각하면 꽤 설득력 있다. 전장이 넓은데도 시체 벽이 이상하리만치 높은데, 램지가 처음에는 무차별 사격을 가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는 시체더미를 넘어 볼턴 군 본진으로 돌격하려는 스타크군이나 후퇴하는 볼턴군 병사들을 집중적으로 쏘면서 시체벽이 점점 더 커진 것이다. 단 진형 배치에서 보이듯이 볼턴 군의 진형이 더욱 길게 뻗었기 때문에 기병대의 최초 돌격 후에는 볼턴 군이 앞서던 양익으로 밀고 들어오고 와일들링과 일부 기병들이 그걸 수세적으로 막는 형세였으므로 전선이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 [13] 시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렇게 연출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때 존이나 기타 수뇌부의 미숙함 또는 무능함을 알 수 있는데, 시체벽이 만들어지고 화살이 줄어들 무렵에도 병력을 수습해 기동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낙마한 기병이나 잡아죽이다가 방패벽이 배치되는 순간도 당황해서는 멀뚱멀뚱 지켜보다가 완전히 포위되어버렸다.[스포일러2] 아린 가문의 기병대가 북부로 와서 볼턴 가문의 군대를 학살한 것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우선 '''리틀핑거'''가 산사를 북부로 데려가 램지 볼턴과 강제로 혼인시켰다. 그리고 다시 남쪽 킹스랜딩으로 가서 세르세이를 만나 산사가 북부 윈터펠에 잘 살고 있으며 램지 볼턴이 그녀랑 혼인했다는 정보를 흘린다. '''자기 아들의 독살에 산사가 관여했다'''고 믿고있는 세르세이는 반역자 볼턴이 또 반역을 저질렀다며 볼턴 가문의 문장 그대로 램지 볼턴의 가죽을 벗겨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며 분노한다. 리틀핑거 또한 북부를 평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라니스터 가문에서 북부로 평정하러 갈 사람이 킹스랜딩에 아무도 없었는데 케반 라니스터는 세르세이와 대판 싸웠기 때문에 북부로 갈 리가 없었고 제이미 라니스터는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도른으로 비밀리에 간 상태였다. 산사 스타크를 끌고 올 수단이 전무한 상태에서 리틀핑거가 '''자신을 북부의 관리자로 임명'''해 준다면 베일의 기사들로 북부를 평정하겠다고 말한다. 세르세이도 그 의도를 의심하지만 리틀핑거의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하기엔 그 머나먼 북부까지 라니스터 가문의 군대를 파견해야지, 가뜩이나 부족한 왕실 국고에서 군대 출정 비용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결국 리틀핑거에게 대신 '''북부를 평정할 것을 허락한다.'''[14] 복장이나 용모로 보면 대부분 와일들링이 아닌 북부 가문 병사들이다. 다음 장면에서 존이 주워든 방패가 곰이 그려진 모르몬트 가문 방패라서, 이 병사들도 모르몬트 병사들이라는 추측이 있다. 절망적인 난전을 뚫고 존과 크게 시간차 없이 성내로 쳐들어온 걸 보면 상당한 정예들일 것이다. [15] 그런데 전술했던 시체벽을 쌓기 위해 활을 쏘았다는 추측과는 별개로, 볼턴의 기병대는 궁병의 뒤에 있고 실제 투입된 기병은 엄버가문과 카스타크 가문의 기병이라는 말도 있어서 , 램지가 이 두 가문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팀킬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램지는 피터 베일리쉬라는 변수를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의견이다.[16] 특히나 존의 군대 포진을 보면 크레시 전투에서의 영국군을 생각나게 한다.[17] 스타크의 적자로서 절대 살려 둘 수 없는 존재다.[18] 쓸데없이 잔인한 방법을 쓰지도 않았다.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19] 더구나 윈터펠 및 주변지역은 본래 스타크 가문 영지이므로 볼턴 가문에게 충성할 리가 전혀 없다. 윈터펠에서 1시간 거리에 아린 군이 있다고 해도, 주민 중 누구도 램지에게 알리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20] 루스 볼턴이 지적했듯이, 램지가 티리온과 결혼한 사이로서 라니스터 가문의 법적 일원인데도 라니스터로부터 탈출한 산사 스타크를 잡아서 라니스터에게 송환하지 않고 자기가 가로채서 결혼했다는 사실을 라니스터 가문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21] 부유하기로는 대가문 중 하나인 툴리에 맞먹으니 분명 위세가 약하지는 않을 텐데 이름값을 전혀 못한다. 라니스터가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검은 물고기가 털어먹고도 남을 정도.[22] 물론 라니스터는 램지가 산사와 결혼했다는 첩보가 들어오자마자 등을 돌리지만, 라니스터의 지원을 받던 시절에 해야할 것을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다.[23] 이는 지휘관으로서는 심각한 문제점이다. 본인이 말하는 그 '''더한 악조건이나 이겼던 사례'''는 밤의 경비대때다. 잃을거라곤 목숨과 명예뿐인 뛰어난 전사들의 집단과 존이 데리고 전장으로 나서야 할 와이들링 군대는 질적으로도 다르고, 상황도 전혀 달랐다.[24] 장애인이니 영주로서 자격이 없다는 의견도 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승권을 잃지는 않는다. 원작에서 어떤 인물도 브랜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인물은 없다. 와이먼 맨덜리의 경우도 리콘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기에 우선적으로 리콘을 찾으려는 것일 뿐이다. 원작의 모티브가 되는 실제 중세 유럽에서도 신체적 문제로 결격 사유가 되는 경우는 동로마 제국에서 신체절단형에 처해진 경우에나 있는데, 이 경우도 시간이 가면서 유명무실해진다. 예루살렘 왕국에서는 어렸을 때 당시 불치병인 나병 환자인게 알려진 보두앵 4세도 왕위를 잇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영주로서 결함사유는 사생아(왕이 사생아 지위를 없애주면 상관없어진다.)나 마에스터인 경우만 나온다. 산사가 마지막 남은 적통 후계인 브랜 스타크 대신 존 스노우를 영주로 삼기로 한 것은 현재 시점에서 장벽 남부에 브랜의 생사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 둘 다 생사가 알려진 상황이었다면 살아남은 다른 스타크 가문의 적통인 브랜 또한 찾기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브랜이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자신의 계승권을 포기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므로 둘 다 살아있는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건 브랜의 계승순위가 더 높다.[25] 이는 존 스노우로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오해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확대될 것이니 방치했다'는 오해를 사는 순간, 화이트 워커의 남하를 막기 위한 북부의 결집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오히려 북부가 분열되는 최악의 상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26] 유사한 사례로 원작에서 아리안느 마르텔은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보고 '자기가 왕 되려고 오빠 죽게 놔뒀네.'라고 생각한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27] 화면에 안 잡혔다고 해서 없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단기간에 끌어모은 병력인데다 볼턴의 감시망을 피해야 한다는 전제까지 붙었으니 정상적인 공성전을 수행할 장비는 거의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28] 운운이 아니더라도 장벽에서의 야인 군대 vs밤의 경비대의 전투에서 거인들은 공성무기급 활약을 한다.[29] 다섯 왕의 전쟁 시기, 고작 16살임에도 피의 결혼식 전까지 사실상 패배한 적이 없었다.[30] 아린 가문은 산사 입장에서 친이모네 집안, 로버트 아린은 산사와 이종사촌이다. 군대를 보내 도와주는 게 이상할 게 없는 사이다.[31] 산사를 위해 윈터펠 성주가 사용하는 방을 정리하라고 지시를 내렸으며, 자신은 스타크가 아닌 스노우이며, 아린의 기병대가 없었으면 패배했을 것이라며 윈터펠 전투의 공로는 전적으로 산사 스타크에게 돌렸다.[32] 철왕좌에 앉아 산사를 왕비로 맞는 것.[33] 드라마상 산사-피터의 행적을 보면 아린성에서 피터의 추접스런 행동, 볼턴 가문에게 산사를 팔아먹은 행위, 조프리 독살에 자신을 이용한 점, 기타 추접하고 더러운 모략들을 보면서 피터의 호의의 이면에 어떤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산사 역시 시즌1의 철부지에서 조프리-티리온-램지와의 결혼 생활을 겪으면서 충분히 각성하기도 했고 피터와의 동행에서 그가 어떻게 일처리 하는지를 보고 배웠으니, 존을 만나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그녀에게 아린의 병력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그녀 스스로 뱀의 아가리로 걸어 들어가라는 말과 일맥상통 한다. 그녀는 존에게 의지하고 그를 믿었으나 마지막 전술 회의에서 암울한 상황을 보고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으로 전서조를 날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피터와 아린의 군대를 만나 전장 정보를 주고 지원 방식과 시기를 결정하여 참전한 것이고. 다만 그 후 지원 가능성을 알리지 않은 건 실책이라 생각하나 그로 인한 드라마의 극적 효과는 뛰어났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