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깽

 




1. 개요
2. 상세
3. 문제점
4. 주요 작품
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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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계에 '''군'''대가 가서 '''깽'''판을 친다.

이세계 군대 깽판물. 판타지 세계로 현실 세계의 군대 혹은 군인이 진입하여 정복을 하는 내용의 장르 문학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어원은 이고깽.

2. 상세


현재 대중에게 널리 퍼져 있는 이고깽을 위시한 다른 이세계물들은 지구에 살던 주인공 혹은 이계에서 온 주인공/악당이 다른 세계에서 군사적인 정복을 시도하거나 막는 것에 중점을 두는 전개로 흘러가며 여기서 말하는 이계중세 시대와 마법을 바탕으로 구성된 판타지 세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보다 더 나아가면 약육강식이나 소수의 능력있는 엘리트로 이루어진 신분제 사회인 경우가 대다수며 주인공은 이들과 우연히 엮이는 것을 계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이군깽의 경우 '군'이 군대인만큼, 보통 이계로 진입하는 대상이 군인들이며, 다수가 부대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 홀로 이세계에 진입하는 만큼 직접 판타지 세계의 마법을 배워 사용하거나, 현대인 천재론에 입각해 현대 기술을 전파한다 해도 다운그레이드가 생기는 이고깽물과는 달리 현대 군사무기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고 대규모 전면전이 부각된다.
퓨전 판타지 계열의 작품이나 이세계물 등의 양판소에서 인간은 나약한 종족으로 얕보이는 종족이고 예외라 해봤자 주인공이 지닌 이능력이나 특별한 혈통을 지닌 존재들에게 보호받는 것이 흔한 클리셰다. 그렇기에 양민이나 군대는 심심하면 학살당하는 전투력 측정기로 나오는 경우가 잦고, 인류 문명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현대의 무기가 몬스터나 소수의 이능력자 앞에서는 무력한 야라레메카로 격하되고는 한다. 아예 작중 인물들은 신분제 사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류 위에 군림하거나 하등종족 취급하는 등 선민사상적인 발언을 자주 하여 수치를 주고 주인공 혼자 이를 극복하는 경우 전개로 흘러가는데 이군깽은 이런 방면에서 반감 심리로 등장하게 된 일종의 안티테제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독자들은 현대에 사는 인간이기 때문.
한국에서는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에 잠깐 퓨전 판타지이고깽 등의 안티테제로 등장했었다가 이후에 쇠락하여 2010년대 이후 현재 웹소설 시대에서는 완전히 몰락한 장르이나,[1] 일본에서는 일본국소환이나 별이 펄럭일 때 등으로 아직까지 인기가 있는 현역 장르이다. 사실 한국의 이군깽 작품들은 2000년대 당시 흥하던 국뽕 대체역사물 붐에 힘입어 그에 파생적인 작품들이 많았고[2] 그에 따른 국뽕의 발로였는데 2010년대 이후 현재 국뽕이 쇠퇴하고 오히려 헬조선으로 대표되는 국까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쇠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은 현재 일본 대단해 등으로 오히려 국수주의가 심해지니 일본서 이군깽이 다시 부흥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군깽 역시 국뽕이 과한 장르이니.

3. 문제점


말 그대로 현대의 군대가 이세계로 가 깽판을 치는 내용이기에 문제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기존 퓨전 판타지물에서 주체와 방법이 다를 뿐 깽판을 치는 주체가 마법사, 기사, 마물에서 현대화된 군대로, 깽판 무대가 현실이 아니라 이세계로 옮겨갈 뿐이어서 내용물을 보면 양판소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다른 점이라면 주요 타겟이 고2병 걸린 밀덕들이라는 것 정도다.
특히 기존의 양판소에 화풀이라도 하듯 이세계의 왕족과 귀족, 드래곤 같이 혈통을 따지는 '''건방진 이세계 토착민들'''에게 현대 무기의 위력과 민주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고 관광 보내는데 적극적이다. 상술한 퓨전 판타지와 대비되게 전차와 장갑차가 이세계의 무기나 마법 능력으로 파괴할 방법이 거의 없는 살육기계급 존재로 묘사되고 마법 대신 현대의 장거리 투사 무기들에 이세계인들이 공포를 느낀다는 점에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여기에 무력함에 비굴해지는 대상이 군인과 정부 관료에서 이세계의 황제나 드래곤 같은 종족들로 바뀌는 등 판타지 세계의 몬스터/마법사는 현대병기에 무력한 전투력 측정기로 묘사된다.
거기다가 적대하는 이세계의 존재들, 특히 왕족이나 귀족들의 경우는 분명 문명 수준과 무기 수준이 차이가 나고, 자기들이 더 떨어진다는 걸 알고도 부정하고 싶은 건지, 바보인 건지 모를 정도로 현대인과 현대국가, 현대문명을 무시하고 깔보는 건 기본이고,[3] 승산 없는 전쟁에 자국민들을 갈아넣는 2차 대전 당시 추축국, 특히 일본군 상층부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현대 측은 미국이나 그와 비슷한 포지션을 맡기도 한다. 아니 그걸 넘어 평소에도 자국민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모습으로 나오며 이세계의 선제 공격을 받은 현대의 군대가 자위적인 조치라는 명분으로 개입하는 클리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럴 땐 현지인들은 저항은커녕 현대의 군대와 존재들을 해방군으로 맞이하며 그들이 가져온 현대문물과 문명, 제도에 환호하는 묘사를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현지 지도층의 폭압적이고 미개한 행동을 우월한 문명이 벌준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몰고 가서 무력을 행사하며 신문물을 전파하는 행위는 역사적으로 포함외교, 쿠로후네 사건 등 실제 있었던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정복과 오버랩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대개 이세계로 넘어가는 군의 소속국이 작가가 소속된 국가인 경우가 많은데 자국군이 넘어가 오만하고 미개한 이세계인을 정벌하는데 쾌감을 얻는다는 것은 백인의 의무를 믿었던 당시 서구 열강의 일부 지식인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그 잘난 민주주의 부심도 국제정치의 압박을 벗어던지고 국민의 암묵적 동의하에 전권 휘두르며 깽판치는 내용이 되기 일수이며 이세계 집단들마저 너그러운 현대의 군대에 아무런 반감 없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휘둘린다. 과거 제국주의와 냉전 시기 토착민들이 서구 열강의 개입에 무조건적으로 두팔 벌려 환영했을까? 물론 아즈텍에 시달리던 틀락스칼라가 코르테스에게 협조한 사례가 있듯이 환영한 사례도 있었기에 마냥 틀렸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 틀락스칼라조차 처음에는 코르테스와 싸웠다가 아즈텍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손을 잡은 것이다.[4]
특히 일본에서 이세계물이 유행함에 따라 쏟아지는 이군깽들 중에는 미국과 강대국의 압막에 구애받지 않고 이세계에서 자국군이 활개치는 극우 미디어물심심찮게 있다. 물론 이를 비틀어 제국주의를 까거나 주인공 세력을 그냥 악당으로 묘사해버리기도 한다. 물론, 그게 악당으로 보이는 쪽이 진다는 소리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안티테제로 나온 물건이기 때문.
캅 크래프트처럼 직접적인 전쟁이 아니라 이세계의 등장으로 변화하게 된 경제상이나 사회상의 변화를 묘사하는 소설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군대가 깽판을 치는 장르가 아니게 되기도 하고 묘사가 힘들기 때문인지 그런 작품은 거의 없는 편.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별이 펄럭일 때 등의 작품이 화제가 되면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장르이다.

4. 주요 작품


  • 808포병대대[5]
  • 가이아연대기
  •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
  • 대한민국 이계정벌기
  • 더 세틀러
  • 말년해병록
  • 별이 펄럭일 때
  • 붉은 제국[6]
  • 스타게이트 시리즈 - 고대 지구로부터 우주 문명이 퍼져나갔다는 설정이라 고대 문명풍의 세력이 자주 등장한다. 다만 이건 초기 시리즈 한정이고 지구 측도 그런 문명들에게 딱히 아아 이것은... 같은 짓은 별로 안한다. 대신 초과학이 발달한 외계인들에게 이군깽을 시전한다.
  • 아웃브레이크 컴퍼니[7]
  • 어느 기갑장교의 이야기
  • 이계의 대한제국
  • 이녹성이 간다
  • 일본국소환
  • 제2 대항해시대
  • 차원대전[8]
  • 천군(소설)[A]
  • 천군(영화)[A]
  • 태양의 제국[9]
  • 파라블럼
  • 파이오니어
  • 판타지 코리아
  • Rune Troopers
  • [10]

5. 관련 문서



[1] 다만 과거 이드에서 칼로 죽는 몬스터가 총에는 안 죽는다는 설정에 반감을 가져 쓰기 시작한 차원대전처럼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헌터물 작품들에 대한 반감을 가진 쪽에서 간간히 그에 대한 안티제제적인 내용의 이군깽 작품들을 쓰기도 하지만 아직 유료화된 작품은 없다.[2] 아예 파라블럼처럼 대체역사물로 분류되는 작품도 있다.[3] 위의 상세 문단의 설명과 연관지어보면 이세계 존재들의 이런 현대를 깔보는 모습은 각종 판타지, 특히 현대 판타지 등지에서 현대 병기와 국가 정부 군대를 깔보고 바보 취급하는 모습을 조롱하고 비꼬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그 작가들에게 당신네들은 현대 인류와 문명이 그렇게도 우습게 보이냐고 소리치는 것이고 그를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까는 것이다.[4] 사실 대다수 이군깽의 전개는 이런 식인데 일방적으로 지구권을 적대하거나 혹은 완전 무개념인 세력에 맞서 지구권이 자신들에게 협조적이거나 혹은 그나마 개념적인 세력을 지원하는 구도가 된다. 아무래도 시대와 상황배경을 고려하는 건지 직접적인 지배와 통치, 식민지화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5] 제목과는 달리 대대가 가는 게 아니라, 해당 대대 소속 K55 한 대와 박스카 그리고 3명의 병사가 판타지 이세계로 간다. 박스카 안에는 주한미군 전산망이 벼락 맞아 맛가버려 오만가지 실탄과 폭탄, 휴대용 미사일에 전술 핵폭탄까지 달아줘버린다. 사실 극중 분위기는 개그에 가깝다.[6] 1941년의 소련이 이세계로 간다.[7] 정확히 말하자면 이쪽은 자위대가 이계에서 침략을 하려는 것을 일본인 주인공이 막는 내용이다. 작중에서는 문화 침략이 시도되고 있다.[8] 2019년 6월 22일자로 문피아서 차원대전 리로딩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작 연재가 시작되었다.[A] A B 사실 이건 타임슬립물에 가깝다.[9] 사실은 이군깽이 아니다.[10] 정확히는 교황이 게이트 너머 미국에 혹은 주일미군기지에 선제공격 때려서 성전을 개시하려고 했다. 주인공 두명이 막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것도 이군깽물이 되었을 뻔했다. 그리고 과거에도 루이즈의 능력과 또 간간히 지구의 물품들이 건너오는 것에서 착안해 제로마 패러디물들 중에 이군깽인 작품들도 있었고 저런 막판 설정을 바탕으로 한 이군깽 패러디도 쏟아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