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 '문재인씨' 호명 논란
1. 개요
사건의 발단은 이용진이 방송에서 했던 발언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방송은 논란이 불거진 2020년 2월에서 약 1년 전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으로 이용진은 tvND 웹예능 ‘괴릴라 데이트’에서 게스트 MC딩동을 ‘사전 MC계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하자, “대통령? 문재인 씨 얘기하시는 거예요?”라고 발언한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지나가듯이 한 말이기도 하고 그 주체가 문재인의 면전에서 꺼낸 말도 아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해당 사건은 클리앙에서 해당 움짤을 뒤늦게 주목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 클리앙과 같은 사이트에 대한 내용은 클리앙/비판#s-2.1.1을 참고해주세요.
2. 상세 과정
친문 성향을 띄는 보배드림, 클리앙, 루리웹, 각종 맘카페에서는 해당 움짤을 발굴해서 "대통령한테 '''감히''' ~씨를 붙이다니 너무 무례한 행동이다, "요즘 세상이 좋아졌더니 '''기어오른다'''", "정치적 본심이 드러났다"와 같은 식의 비난을 퍼붓는 중.
이들은 개그맨이 자기 사장에게 '''감히''' '~씨'라고 부를 수 있냐면서 자신들의 비난을 합리화하지만 애초에 자기가 속한 직장의 상사인 사장과 국가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이용진에게 있어서 당연히 다른 위치이다. 사실 본인 상사라도 일과 관계된 자리가 아니라면, "~씨"라고 부르는 게 이상한 게 아니다.
물론, 많은 시청자가 보는 방송에서 국가원수에게 "~씨"라는 호칭을 붙인 건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긴 하다. 다만, 발언의 맥락이 문재인 대통령을 중요한 주제로서 언급한 게 아니고 단지 말하다가 애드립으로 툭 튀어나온 것이다. 지나가듯 나온 발언까지 지적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과도한 일이다.
논란이 제기된 클리앙 내에서도 일부 온건한 사용자들은 이게 이 정도로 문제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1] 자제를 촉구하였으나 일베충으로 낙인찍히고 메모[2] 를 당했으며, 분위기가 좀 가라앉기 전까지 온건 성향의 유저들은 감히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글이나 댓글은 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어떤 유저는 '~씨'라고 부르는 것도 존칭이기 때문에 민주 국가에서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하였으나, 예의와 버르장머리라는 이름하에 밀려났다.
이용진이 한 것이 문재인에 대한 비판도 아니기도 하고,[3] 민주국가의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위임받아 국민 주권의 일부를 대신 행사하는 것에 불과한 대통령이지 왕이 아니다.
심지어 '''독재정권'''이었다면 이용진은 철창행이었을텐데, 사지가 멀쩡하다는 것이 문재인의 민주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리플도 클리앙 내에서 볼 수 있는 상황. 더구나 정우성이 2016년 당시 영화 시사회장에서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존칭을 생략하고 반말로 외쳤을 당시에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단순히 '~씨'라고만 했을 뿐 문재인에 대한 그 어떠한 비난 언급이 없었음에도 클리앙 유저들은 문재인에게 대통령이라는 직함이 아닌 씨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 자체만으로 처음에는 '개념이 없다', '버릇없다', '예의없다' 등의 말로 비난하기 시작한 뒤 점점 발전하여[4] 낙인을 찍고 욕을 하는 것이다. 이용진은 분명히 앞서 대통령이라는 말을 했다. 포털 사이트 연예뉴스 1위 기사의 댓글 대부분을 살펴보아도 이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이를 문제삼고 불편해하는 문빠들을 비판하고 있다. #
여론이 대체적으로 이 논란에 동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논란이 시작된 보배드림, 클리앙, 루리웹과 그와 비슷한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1년 전 유튜브 영상'이 파헤쳐진 점을 근거로 보수세력의 역공작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들 주장으로는 '일부러 보수세력에서 보배드림이나 클리앙에 위장가입해 저 자료를 올려 선동했다'는건데 일단 올린 계정 자체가 뉴비가 아니란 점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설사 그들 주장대로 보수세력에서 이를 올렸다 한들 어차피 이에 찬동해서 논란을 크게 키운건 그들 자신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행태는 여론이 자기들에게 불리해지자 어떻게든 꼬리를 자르고 모든 책임을 뜬끔없이 보수에게 넘기려는 발악일 뿐이다.
젊은이들이 많은 남초 사이트에서는 이 때문에 민주화 세대(주로 50대(586)를 의미하나, 넓게는 30~40대도 포함)의 권위주의, 꼰대적 모습 때문에 노년층 산업화 세대와 그다지 다르게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류다.[5]
거기에 DC인사이드 정전갤인 이용진 마이너 갤러리에 한 유동닉이 공식 성명문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이용진 팬들이 이용진의 한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는 뉘앙스의 게시물을 올렸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기자들이 기사화시켜 논란이 가중됐다. 또한 이용진의 인스타그램은 '''원래 비공개'''로 되어 있었는데 마치 논란 때문에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는 등 팩트 체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기사들이 마구 쏟아졌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었던 과거 2013년 박근혜씨 호칭 논란에서도 국어학자 강상헌 우리글진흥원장은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르던 관습 때문에 자칫 권력 관계에 반하는 호칭으로 들릴 수 있지만 대통령 뒤에 '~씨'를 붙이는 것은 존칭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적이 있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명칭에는 존경의 의미가 없고 실용적인 의미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국어학자 출신인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사람의 이름 뒤에 '~씨'를 붙이는 것은 그것을 붙이지 않는 것보다 존경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2.1. 반응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머니투데이
동아일보
YTN
서울경제
스포츠경향
3. 유사 사례
- 정우성이 영화 아수라 시사회장에서 외친 "박근혜 앞으로 나와!" 이 당시에는 소신 발언이니 패기니 하며 멋지다고 포장해주기 바빴다. 정우성은 이후 영화 강철비 개봉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방송에서도 이명박의 사격 자세를 따라하며 이명박을 저격하는 행위를 대놓고 하는 등[6] 노골적으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 중 하나다.
-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 수차례 형님이라고 호칭했고, 한밤의 TV연예에서는 노홍철이 청계천 홍보대사 임명식에 참석했을 때 이명박 면전에 형님이라고 한 장면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논란이 일자 노홍철이 사과했는데 이명박이 노홍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난 자네가 형님으로 불렀을 때부터 이미 동생으로 받아주기로 했는데, 사과는 무슨... 시간내서 이 형님 한번 찾아와요^^'라고 방명록을 남겼고, 이게 인연이 되어 훗날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도 받았다. 이후 무한도전에서 자기가 아는 형님 중에 제일 잘 된 형님이라며 다시 언급했고, 다른 방송에서는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윤옥을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 박근혜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고 당선인 신분이었을 당시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 개그맨 정태호가 "박근혜! 님 잘 들어"라고 한 뒤 반말로 정치 잘하라, 코미디는 우리가 할테니 하지마라 등 훈계식으로 대사한 게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고 며칠 지나 코너가 폐지돼 외압설이 돌기도 했는데 이후 이들은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특별공연을 했다.
- 2009년 김대중 사망 당시 광주광역시에서 A씨가 "김대중이가 죽었구나"라고 말한 것을 옆에 있던 B씨가 듣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니 친구냐. 왜 함부로 말하느냐"며 먼저 폭행한 이후 쌍방폭행으로 번져 경찰에 체포됐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부부로 나오는 이일화와 성동일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 2004년에는 김대중에게 존칭을 안 쓴다며 폭행한 사건이 있었으며 #, 1995년에는 김대중씨라고 부른 것을 듣고 왜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느냐며 500cc 맥주잔으로 내리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
- 시장 민심을 보러나온 문재인에게 반찬가게 상인이 "(경기가) 거지같아요."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부 지지자들이 비판을 하며 해당 상인의 신상을 털었다.
- JK김동욱은 2020년 9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Choo하다 Choo해”라는 글을 올리면서 우회적으로 추미애를 비판했으나 이를 본 친문 성향 네티즌들에게 집중공격을 받아 트위터를 폐쇄하고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친문 지지자들은 JK김동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UBC 울산방송 ‘열린예술무대 뒤란’의 게시판에 들어가 하차 요구와 일베몰이 등 각종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이중에는 JK김동욱이 캐나다 국적인 점을 들어 군대도 안간 캐나다 국적 외노자가 내정간섭한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
- 김광규는 2020년 12월 19일 SBS 연예대상 수상 소감에서 부동산 언급을 하자 친문 성향 네티즌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다. #
4. 같이 보기
[1] "이용진이 '문재앙'이라고 한 것도 아닌데 좀 봐주자." 이런 분위기.[2] 클리앙의 특이한 시스템으로서 특정 계정에 대한 설명을 달아 놓아 그 사람이 나중에 다른 글을 쓸 때도 그 내용을 참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낙인이나 꼬리표 정도로 설명된다. 본래 어그로를 거르기 위한 취지의 기능이었으나 반대 사상이나 견해를 가진 사람들 상대로 극우몰이 내지는 일베몰이를 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커뮤니티의 닫힌 사회화에 일조하고 있다.[3] 참고로 대통령 비판하는 건 기본적인 자유 중의 하나고.[4] 이용진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이용진은 정치 성향이 자기들과 다르다 → 자기들이랑 다르면 무조건 극우 혹은 일베다.[5] 특히 젊은이들은 인터넷 활동이든 사회생활이든 꼰대 노인들을 마주할 일보다 진보 꼰대인 30대, 40대들을 마주할 일이 훨씬 압도적으로 많기도 하다.[6] 참고로 정우성은 학력미달 사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