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1. 개요
三十代
30세부터 39세까지의 나이를 일컫는 말. 이 나잇대에 들어서는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다하여 이립(而立)이라고 불린다. 이때부터 나이에 대해서 꽤 예민해지는 시기여서[1] 이 나이대부터 나이를 물어보기가 좀 힘들어진다.
대부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뤄 가장이 되고, 출산과 육아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기 시작한다. 물론 결혼 연령대가 높아진 요즘에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혼보다는 화려한 싱글을 즐기는 등 시대에 따라 보는 시선이 확연히 다른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20대 초중반에 결혼한 경우에는 이미 30대 초반에 학교를 입학한 자녀를 키우는 경우도 있다. 30대 남성은 대부분 민방위를 받지만, 드물게 30대인데 예비군훈련을 받는 사람도 있다. 의대생이면 이 시기에 군대를 가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본격적으로 기성세대에 돌입하는 단계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졸업, 결혼, 취업, 출산 등의 큰 일을 겪는 시기가 전보다 늦어진 2010년대부터는 30대 초반도 청년, 아가씨로 통하는 추세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30대이다. 불과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20대 중반에 결혼 안 하면 큰일나는 듯이 생각해서 연애가 아닌 부모 주도의 선을 보고 다녔고, 심지어 80~90년대 당시 엘리트 취급 받던 대학생들에게조차 어떻게든 결혼해서 자식 빨리 보라는 사람들까지 많았으니... 의료 기술과 미용의 발달, 영양 개선으로 외모가 늙수그레했던 과거의 30대들과는 판이한 모양새다.
2021년 기준 99~11학번들이 30대이다. 다만, 조기입학이나 조기졸업을 해야 99학번이 될 수 있고, N수생이어야 11학번 이후가 나올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의 질풍노도와 미성숙함, 부모 세대가 되는 40대의 중간 지점으로, 본격적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해져가는 시기이다.
이 세대는 남녀 간의 학력 격차가 거의 희석되었고, 박사 취득자들이 대부분 최소 30대이다.
2021년 기준 생일이 지나지 않은 1981년생~생일이 지난 1991년생이다.
2. 생활
몸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육체적으로 가장 능력이 좋은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근력이 가장 좋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20대보다는 완숙해지지만 아직 완전히 성숙한 편은 아닌데 한국의 20대는 사실상 10대부터 시작한 스펙전쟁의 연장이라 남자 기준으로 30대 중반은 되어야 자기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게 보통이라 더욱 그렇다. 아직 30대 초반인 30~33세까지는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는 케이스가 아닌 이상은 28~29살 20대 후반 시절보다 나이만 약간 많아지고 급여와 지위가 어느 정도 높아진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5] 그래서 개인으로서 완전히 독립되어 자신의 모든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40대보다는 처지가 좀 낫다.[6]
1990년대 후반까지는 20대 초반에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0년대부터는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 및 스펙전쟁으로 사회진출 연령이 늦어져 20대 중반에 직업을 갖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즉, 3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버는 시기이다. 전업주부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30대는 회사 내에서 한창 일을 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아직 명예퇴직 걱정은 거의 없고 혹시나 해고되어도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에는 충분한 나이다. 일반적인 사무, 현장직은 물론이고 알바, 계약직, 생산직 등등 여러 수많은 직종에서도 20대와 함께 가장 많이, 무난하게 뽑히는 나이대기도 하다.
30대 후반에 각종 직장 등에서 실무자의 기간(基幹)을 이루게 된다. 대리나 과장으로 회사 생활을 하게 된다. 군대에서도 중대장이나 소령급의 참모 역할을 30대에 맡게 된다. 실무자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일을 하는 세대란 느낌이 강하다. 경찰은 경사나 경위, 일반직 공무원은 8급이 보통 30대에 포진되어 있다. 의사들이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는 시점이 대개 30대이다.[7]
그러나 한편으로는 슬슬 명예퇴직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살얼음판 같은 시기이기도 한데, 2000년대까지는 보통 40대에 찾아오던 권고사직/명예퇴직과 재취업 등의 위기가 2010년대 후반부터는 자동화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30대부터 닥쳐오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는 자동화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40대가 맞이하는 권고사직과 재취업 등의 위기가 30대 후반부터 닥쳐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보통 청년이 아닌 장년으로 분류되는 30대 중후반과 중년이 아닌 장년으로 분류되는 40대 초반을 기준으로 하면 1978년생부터 1987년생까지로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과거 1990년대까지는 20대 초중반 시절에 결혼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30대 초반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으며, 30대 후반에는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경우도 있었다.
더 과거로 가면 1930년대 까지만 해도 10대 후반에 결혼한 경우가 꽤 있어 일부는 30대에 손주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8]
미국에서는 30대부터 상원의원[9] 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3. 정치 성향
30대는 직장생활, 출산, 육아 등 본격적인 사회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삶에 와닿는 사회적 문제들을 직접 느끼는 시기이다. 40대와 더불어 화이트칼라에 많이 포진한 세대이기도 하다.[10] 30대는 직장에서 낮은 직위에 위치하는 경우가 보통이고 부동산 등의 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의 질서를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복지 확대 등의 정책을 지지하게 되는 측면도 존재한다. 그리고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20대와는 달리 대다수가 이미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신규 고용을 늘리고 실업률을 줄일 수 있는 고용유연화 정책보다는 고용을 줄이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고용의 안정성을 높이는 고용안정 정책을 지지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30대부터 육아를 시작하는 비중이 높아 진보 진영의 육아 지원 확대 정책을 지지할 유인 역시 크다.
다만 2020년에 들어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이 기사에서 보듯이, 30대 중후반(1980년대 초중반)과 30대 초반(1980년대 후반~1990년생)까지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전자는 40대와 마찬가지로 강성 민주당 지지층인 반면, 30대 초반은 정치혐오 성향이 강한 20대가 유입된 것과 맞물려서 20대와 마찬가지로 정치혐오 무당층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만약 1990년대생이 코호트 효과를 유지한채로 온다면 2025~2030년경엔 20대와 마찬가지로 성별격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11]
21대 총선에서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세대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30대의 정치 성향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4. 기성세대 시작?
과거에는 청년기가 끝나고 신세대에 상대되는 세대, 즉 기성세대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2030 똑같은 젊은 세대로 묶이는 경우가 많으며 30대 중후반 한정으로 잘해야 기성세대로 가는 과도기로 여겨진다.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자는 20대 중반, 남자는 20대 후반~30대 초반에 결혼해 자녀를 낳았으며, 회사에서는 20대 중반에 취업해 30대 즈음이면 중간관리직을 달았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30세 미만이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30대를 기성세대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12]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 이 구분은 더욱 무의미해지고 있으며 적어도 30대 초반까지는 청년으로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정확히 몇 살까지인지는 명확한 기준이 없으나 사회적으로 대개 30대 초반은 20대의 연장선상으로 취급된다. 아이돌들조차 평균 연령 서른이 넘어가는 그룹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20대 후반에 애아빠라고 그러면 놀라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요즘같이 결혼, 출산 연령이 점차 높아져가는 요즘에는 그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져가고 있다.
60세는 노인 취급도 못 받고 70세는 되어야 노인 취급을 받게 되고 지금의 40대가 예전의 30대 취급을 받는, 젊어지는 사회적 나이에 맞춰 30대까지는 청년으로 취급되는 것이다. 2021년 현재 1991년생부터 30대인데 1980년대 후반생이나 1990~91년생만 보아도 그들을 기성세대로 취급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예전이야 졸업 후 바로 취직하여 결혼까지 빠르게 해치우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새는 그렇지 않다. 특히 남자의 경우 군복무 및 유학 혹은 대학원까지 마치게 되면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에도 예전과 달리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남자든 여자든[13] 고학력 고임금을 받을수록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
점차 30대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미디어 매체 등에서도 이런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2000년대에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의 취급과 2010년대 런닝맨에서 송지효의 취급이다. 이효리가 30살일 때는 멤버들에게 나이 많다고 놀림받는 등 여사 이미지가 있었으나 런닝맨에서 송지효는 30대를 넘어 2021년에 41살이 되었음에도 철저히 어린 여동생 대우를 받았다.[14] 2020년 송지효는 패밀리가 떴다 초창기에 어르신 대접을 받던 윤종신과 동갑이다. 그러다가 같은 런닝맨 여성 맴버이자 5살 더 적은 전소민이 출현한 뒤에는 그런 대우는 줄어들었지만 전소민은 더 여동생 취급받는다. 2020년 전소민은 무려 2005년 무한도전 초창기에 아버지 취급을 받던 박명수와 나이가 비슷하다.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 여성의 나이에 더욱 박했던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여성인 이효리는 수시로 나이로 놀림 받았지만 동갑내기인 이천희는 "어수룩한 청년"으로 취급받았다. 이 때문에 방영 당시에도 논란이 있긴 했다.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 방영된 서른한 살의 반란이라는 드라마는 주인공이 31살인데 결혼 7년차에 자녀가 둘이라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2005년 히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노처녀로 나온 김삼순의 나이는 겨우 30살이었으나 2010년대부터는 드라마 여주인공을 30살인데 노처녀라고 설정했다간 욕 들어먹는다.[15] 지금 기준(2021년) 으로 30살인 서현, 아이린 등을 보고 노처녀라고 한다면 매우 이상할것이다. [16] 2019년에 방영한 멜로가 체질의 세 여주인공이 30살 설정이며 아직 많이 미성숙한 존재들임이 도드라지게 나온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 기타
- 이립(而立)이란 말을 30세를 가리킬 때 쓰기도 한다. 공자의 말로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
- 30대에 대한 은어 중 하나로 '계란 한 판'이 있다. 계란을 담는 판 중 가장 큰 단위가 30개 단위인 것에서 비롯한 것.
6. 30대를 소재로 한 작품
-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 박상민의 노래 「서른이면」
-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노래 「thirty」
- 샤를 발랑탱 알캉의 대소나타 '네 개의 인생' 중 30대
- 손원평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
- 최영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 KB국민은행의 "서른의 맞춤법"
[1] 남자보다 여자가 조금 경향이 더 심하다.[2] 일제시대 간이학교 졸업자는 여기에 들어간다.[3] 일제시대 구제중학교•구제고등여학교 졸업자는 여기에 들어간다.[4] 전문학사 학위 이상[5] 하지만 20대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와 개인 재산으로 20대보다 화려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6] 20여년 후인 2040년대에는 한 세대 더 올라가서 40대에 초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7] 19세에 예과에 입학했다고 치면 19세에서 20세까지 예과, 21세에서 24세까지 본과, 25세 인턴, 26세에서 29세까지 레지던트이므로 30세에 전문의를 딴다. 다만, 외과의 경우 26세에서 28세까지만 레지던트이므로 29세에 전문의를 딸 수 있다.[8]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3971057 실제로 구인회 LG 창업주가 38세 때 손자를 얻었다.[9]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29세에 출마했다고 한다.[10] 본래 화이트칼라는 고소득층에 속하므로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더 많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민주당 지지가 우세한 성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화이트칼라 계층에서도 부자가 아닌, 중산층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였다.[11] 다만 20대 성별격차와 비교하면 크게 벌어지는건 아니다.[12] 김광석의 1994년 노래 <서른 즈음에>의 가사는 떠나간 사랑과 청춘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이 시절만 해도 서른 줄 들어서면서는 빼박 나이 꽤 먹은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13] 여자가 더 두드러진다.[14] 실제로 이효리는 1979년생, 송지효는 1981년생으로 겨우 두 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2000년대에서 2010년대로 넘어가면서 비슷한 연배의 인식 차이가 이렇게 벌어진 것. 또, 겨우 20대 후반인 이효리를 (그것도 유재석, 윤종신처럼 훨씬 더 나이가 많은 남성들이) 나이로 놀리는 개그는 당시로서도 좀 논란이 있었다.[15] 다만 방영 당시에도 요새 30살이 무슨 노처녀냐는 소리를 듣기는 했다.[16] 최근엔 관리받는게 매우 좋아져서 30대 중후반 연예인도 그렇게 나이많다는 인식은 없다. 심지어 40대인 김희선, 한고은, 하지원도 30대처럼 보일정도로 어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