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등장인물

 




1. 쿠퍼 가족
1.1. 조셉 쿠퍼(Joseph Cooper)
1.2. 머피 쿠퍼(Murphy Cooper)
1.3. 톰 쿠퍼(Tom Cooper)
1.4. 도널드(Donald)
2. 과학자
2.1. 아멜리아 브랜드(Amelia Brand)
2.2. 존 브랜드(John Brand)
2.3. 도일(Doyle)
2.4. 로밀리(Romilly)
2.5. 밀러 박사
2.6. 만#s-12(Mann)[1]
2.7. 울프 에드먼즈(Wolf Edmunds)


1. 쿠퍼 가족


머큐리 계획제미니 계획에서 활동한 NASA 우주 비행사 고든 쿠퍼의 이름에서 따왔다.

1.1. 조셉 쿠퍼(Joseph 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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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매튜 매커너히. 기내 더빙은 송준석.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과거에는 NASA에서 테스트 파일럿으로 근무했으나 NASA가 폐쇄된 후에 농부가 되었다. 그 후 결혼하여 1남(톰) 1녀(머피)를 두었으나 아내가 일찍 병사하는 바람에 장인과 아이들과 함께 농장에서 살고 있었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격이다. 머피가 자기 방에 유령[스포일러]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라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나, 밀러 행성에서 탈출한 후 어느 행성으로 갈지 토론할 때 아멜리아가 감성적으로 에드먼즈 행성에 갈 것을 호소하자 이성적으로 판단하자고 다그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NASA 엔지니어 시절을 비행기 추락 사고의 PTSD 때문이든 열정적인 연구 활동 때문이든 잊지 못하고 있으며, 과학과 기계를 사랑하는 공돌이 체질도 있다. 초반에 머피와 톰 때문에 학교로 불려가는데, 교사들이 "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건 엔지니어가 아니라 농부다"라는 말이나 "달 착륙은 미국이 소련과 경쟁에서 이기려고 날조한 사건"이라는 말을 듣고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뒤에 장인에게 "인류는 예전에는 하늘을 보며 꿈을 꿨는데 지금은 땅만 보며 한숨만 쉰다"라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무인기를 발견하자 흥분해서 옥수수 밭을 짓밟으면서 차를 몰아 무인기를 쫓아가 잡는 등의 장면들이 그의 성격을 나타낸다.
그러던 어느날, 큰 황사가 있던 날에 창문을 닫지 않았던 머피의 방에서 중력 이상 현상 때문에 특정 장소에만 떨어진 모래를 분석해 어떤 좌표를 얻게 되는데, 그 좌표를 따라 간 곳인 샤이엔 산에서 나사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다시 우주선의 파일럿이 되어 웜홀로 향하게 된다.
극초반부에서 파일럿으로 활동하던 당시에 조종하던 우주선이 중력 이상으로 추락한 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인지 악몽을 꾸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파일럿 실력은 굉장히 뛰어나서 NASA를 얼떨결에 찾아가자 "당신 같은 우수한 우주선 조종사가 필요하다"라며 NASA 연구원들에게서 인듀어런스호의 조종사가 되어달라고 부탁받게 된다. 세상이 하도 막장이라 시뮬레이터 밖에 나가본 경력자가 없던 참에 이런 인물이 자신들을 찾아왔으니 NASA와 브랜드 박사는 좋아할 수밖에. 우주선 조종 외에는 자잘한 실수, 방심이나 오판을 하기도 하지만, 우주선 조종 능력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수준으로 묘사된다.
시뮬레이션된 상황부터 돌발 상황까지 모두 완벽에 가까운 판단과 조종 능력을 보여주며 인듀어런스호 일행을 구해낸다. 작중 만 박사의 무리한 도킹으로 일어난 폭발로 인해 무려 60RPM[2] 이상으로 빠르게 회전하던 인듀어런스 호와의 도킹마저 성공시켰다. 착륙선을 인듀어런스의 회전 속도에 맞춰 같이 회전시킨 다음 도킹하는 정신 나간 방법을 썼다. 심지어 이때 고속으로 회전하는 바람에 높은 중력으로 정신줄을 잡고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실제로 옆에 있던 브랜드는 기절했다.
밀러 행성의 거대 파도로 인한 사고 때문에 3시간이나 머문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23년을 느리게 살게 되었고, 블랙홀을 이용한 스윙바이 시 50년 이상을 추가로 느리게 산 탓에 연도로 따지면 엔딩 당시 124세지만[3] 신체와 정신은 당연히 30대 중반이다. 토성까지 가는 데도 2년이 걸렸고, 이후 밀러 행성에서 3시간을 보내 지구 시간으로는 23년쯤 흐른 뒤에 돌아왔는데 이때 머피가 "이젠 떠날 때의 아버지의 나이와 지금의 제가 나이가 같다."라고 한 걸 보면 결혼을 매우 일찍 한 듯. 참고로 쿠퍼는 머피가 10살 때 떠났다. 여담으로, 10살의 머피를 떠나서 수십 년 후 늙은 머피와 재회하게 될 때까지의 쿠퍼의 체감 시간은 동면을 제외하고 단 2주 48시간이다. 즉, 거의 2주 만에 폭삭 늙어버린 딸을 만나게 된 것.
지구에서 주로 입던 옷은 칼하트 덕 디트로이트 재킷.

1.2. 머피 쿠퍼(Murphy 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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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으로는 맥켄지 포이가, 성인 역으로 제시카 채스테인이 연기했다. 할머니 시절의 모습은 엘렌 버스틴.[스포일러2][4] 기내 더빙은 양정화.
조셉의 딸로 매우 총명한 아이. 어린 시절 자신의 방에서 책장에 책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고 집안에 유령이 있다고 여기며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쿠퍼는 머피에게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라는 말을 한다. 이에 머피는 모스 부호이진법을 활용해서 유령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하려고 한다. 어린아이의 발상이라고 생각하기엔 힘든 총명함을 가지고 있다.
당차고 고집이 센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이 거짓이라고 설명해 주는 것에 대해 친구들과 다투다가 싸움을 일으켜 정학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나중에 아빠가 떠나고 난 뒤 화가 나서 영상 메시지도 안 보내고, 몰래 트럭을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내기도 한다.
조셉이 탐사를 떠나기 전 조셉이 이별의 인사를 하고 상대성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선물로 손목시계[5]를 건네주려 하지만 화가 잔뜩 난 머피는 집어던진다. 그러면서 본인이 책장에서 떨어진 책의 메시지를 해독해 보니, 모스 부호로 "가지마"(STAY, ... - .- -.--)였다며, 가지 말라고 울면서 말린다.
이때의 앙금이 남았는지, 아들 톰은 계속해서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다가 수십 년이 지나고서야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포기한 것에 반해, 머피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처음 메시지를 보낸다. 쿠퍼가 떠나고 난 직후에는 너무 화가 나서 메시지를 보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쿠퍼가 떠날 때와 같은 나이가 되자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영상 메시지 첫 말이 "안녕 아빠. 아빠는 개자식이에요(Hey dad. '''You son of a bitch''')"였지만, 마지막에는 "이제는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점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 조셉이 탐사를 떠난 후 존 브랜드 박사 밑에서 교육받은 덕분에 물리학자로서 나사로 프로젝트의 중책을 이어받는다. 결국 나중에 손목시계를 통해[6] 쿠퍼가 보내준 모스 부호를 바탕으로 중력 방정식을 풀게 된다. 인류가 중력마저 컨트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위대한 업적 덕에, 마지막에 조셉이 구출된 우주 정거장의 이름은 머피 이름을 따 쿠퍼 정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정거장 내에 지구에서의 생가가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는 등, 인류를 구한 전설적인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녀의 업적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
이후 건강 악화 때문인지 장장 2년 동안 동면 상태에 들어가 있다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동면에서 깨어나 쿠퍼 정거장으로 온다. 이후 병원에서 수십 년이 지난 부녀 상봉이 이어지는데 폭삭 늙어버린 딸을 어루만지는 매커너히와 어린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며 반가워하는 엘렌 버스틴 두 배우의 애틋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장면. 노인이 되었지만 그 총명함이 어디 가지 않은 듯 자신의 임종을 지켜주려는 쿠퍼에게 "그 어떤 부모도 자식이 죽는 것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라면서 먼 행성에서 홀로 지내고 있을 아멜리아에게 갈 것을 조언한다. 이후 자신의 자식들에게 다시 둘러싸이며 출연 끝.
다만 좀 이상한 건 그녀가 자력으로 절대 풀 수 없는 방정식을 풀게 해준 정보를 준 게 쿠퍼란 걸 생각하면 머피만큼이나 인류를 구한 영웅이 그다. 이를 생각하면 머피만큼 추앙받고 있어야 정상인데, 작중 취급을 보면 듣보잡, 내지는 그냥 영웅의 혈육 취급이다. 심지어 쿠퍼가 우주 정거장을 자기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착각하자 옆에서 피식 비웃기까지 한다. 머피가 설마 아버지의 공을 함구하고 모든 명예를 독식했을 리도 없을 텐데 이해 안 가는 설정. 다만 막판에 할머니가 된 머피에게 쿠퍼가 "그게 (메시지를 전한 게) 나였단다"라고 하자 머피가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어요. 다들 내가 혼자 해냈다고 생각했지"라고 한 걸 보면 쿠퍼와 인듀어런스 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새 행성을 찾아나섰으며, 행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지 쿠퍼가 결정적인 정보를 전달했다는 건 안 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7] 즉, 그가 블랙홀 내의 정보를 구해 머피와 함께 인류를 구한 영웅이란 건 묻혔고, 그냥 다른 인듀어런스 대원들과 동급으로 인정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8] 일단 쿠퍼의 옛 집을 완벽하게 재현해놓거나 그를 안내하는 직원이 쿠퍼를 안내하면서 은근 긴장했고, 그에 대해 공부하고 고등학교 시절 그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얘기했다는 걸 보면 그가 대단한 인물로 추앙받는 건 맞다. 그런 것치곤 다른 사람들이나 후손들이 이상할 정도로 무관심해서 그렇지. 물론 러닝 타임을 고려한 극중 생략일 수도 있다. 근데 이런 업적이나 만의 만행들은 타스나 케이스의 기록을 꺼내보면 간단히 해결된다.
또한 그 장면은 아빠와 딸의 재회장면으로 상당히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데 거기서 사람들이 쿠퍼를 알아보고 시끌벅적하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는 그대로 또 분위기가 깨어질 것이다. 쿠퍼가 누군지 알더라도 아마 90년만에 서로 재회하게된 아빠와 딸을 위해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을 가능성도 꽤나 높다.
중력 방정식을 풀어내고 유레카를 외친 후 게티(톰네 가족을 진찰하러 간 남자)와 키스하는 걸 보면 그와 이어진 듯하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까지도 처녀 시절 성(姓)인 쿠퍼를 그대로 쓰고 있었는데, 혼전에 사회생활을 하던 사람이 결혼 이후에도 호적상 이름과 별개로 사회적으로 처녀 적 성을 쓰는 건 흔한 일이니 이상한 것은 아니다.
병원 신에서 주위에 모여 있는 가족들이 자식들이라고 한다.
작중에선 약칭인 머프(Murph)로 더 자주 불린다.
자라고 난 뒤 제시카 채스테인이 나오는 부분에서, 아버지가 입고 다니던 연한 갈색 자켓과 비슷한 자켓(칼하트 퀸우드 쇼어 코트)을 즐겨 입는다. 결국 머피가 아버지를 계속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설정이다.

1.3. 톰 쿠퍼(Tom 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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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은 티모시 샬라메, 성인 역은 벤 애플렉의 동생 케이시 애플렉이 연기했다.
조셉의 아들. 머피에 비해 비중이 낮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묘사'''는 머피 이상.
초반 교장과의 면담에서 '아드님은 훌륭한 농부가 되겠군요.'라는 평가를 받는다. 쿠퍼는 아들 톰이 대학에 가길 원했지만 이미 극소수의 엘리트들에게만 허락된 상태였고, 그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던 모양인데, 식량을 생산하는 농부가 매우 중요해진 세계관이니 나쁘게 말한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떠나기로 결정해 헤어질 때 이 농장을 부탁한다는 말을 한다. 이후 꾸준히 영상 편지를 보냈는데, 쿠퍼가 밀러 행성에 가봤다 허탕을 치고서 수년간 쌓인 영상 편지를 봤을 때는 농업전문과정으로 들어가 1년 월반하고 전교 2등으로 졸업할 정도[9]로 성적이 우수했으며, 로이스[10]란 여성을 만나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제시라는 이름을 붙인 첫째 아이가 태어나 쿠퍼가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그러나 그 다음 메시지에서는 나빠진 환경 때문에 제시가 어린 나이로 일찍 사망하여 엄마와 그 사이에 돌아가셨던 외할아버지(장인)의 곁에 묻었다고 하고, 다음 영상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아버지를 기다려 왔지만 로이스가 그만하라고 하기도 했고, 더는 못하겠다. 다른 사람들 말대로 이제 아버지를 내려 놓겠다."라며 더 이상 보내지 않을 것임을 통보한다. 톰의 메시지들과 전해지는 세월의 흐름, 그리고 어느새 자기처럼 아버지가 된 아들을 보며 울고 웃는 조셉 쿠퍼의 모습이 인상적. 지구에서는 배우자 로이스, 둘째 아들 쿱과[11] 함께 살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래바람이 심해져서 온 가족이 병을 앓고 있는데도 아버지가 떠날 때 부탁을 해서인지 고집을 피우며 농장과 집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뒤 여동생 머피가 오빠 가족을 구하고 방에서 단서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그 아끼는 농장에 불을 지르고, 겨우 진압하고 집에 돌아가니 방금 때렸던 의사놈이 가족들을 데리고 몰래 도망가려다 걸려서는 공구를 들고 싸우려 드는데, 거기서 여동생은 갑자기 '''손목시계를 보여주며 아버지가 돌아왔다고''' 포옹을 하니(...) 분노와 어리둥절함이 섞인 애매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머피가 방에서 시계 2진법을 받아적도록 허락해 준 걸 보면 그 분노 상태에서 그 황당한 소리를 이해해준 듯. 이는 동생으로부터 아버지라는 키워드를 들은 게 원인일 듯하다. 후술하듯 그는 오히려 머피보다 더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반면 머피는 쿠퍼가 떠난 이후 아버지에 대해 딱히 언급을 하지 않는데, 갑자기 오빠 앞에서 아버지가 돌아왔다며 우니 당황할 만도 하다. 특히 가족들을 데리고 가기 직전에 그 머피가 존 브랜드 교수의 말만 듣고 "아버지는 우리를 버리고 갔다"라며 아버지를 욕했던 상황이라 더더욱 당황할 만한 부분.
이상하게도 이 장면 이후에는 등장이나 언급이 없다. 쿠퍼 스테이션에서 쿠퍼가 늙은 머피와 재회했을 때도 톰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만나는 장면도 없다. 일단 늙은 머피도 금방 죽을 상황일 정도였던 걸 보면 아마 노환으로 먼저 사망한 듯하다.
어쨌든 톰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부분은 인터스텔라가 비판받아 마땅한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사랑'임에도 딸에게만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톰이 오랫동안 근황을 전해줘서 쿠퍼가 그나마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게 도와줬으며, 끝까지 자신이 물려준 것을 지키려고 애썼음에도 언급조차 없이 딸만 챙기는 점은 톰 입장에선 매우 억울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마음 고생이 심한 인물인데, 아버지는 연락도 없고 동생은 아버지와 연락도 안 하고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첫 자식인 제시는 어린 나이에 죽었다. 그 탓에 아집이 생겼는지 게티가 가족의 기관지 문제를 들어 이주를 권하자 그의 얼굴을 후려친다.
여러모로 아버지와 동생 사이에 있는 장남의 비애, 자신에게 맡겨진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가장의 비애가 묻어나는 캐릭터. 아버지의 사실상의 유산인 옥수수밭과 집을 버린다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을 버린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게다가 동생은 아버지가 떠난 후, 화가 나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소식조차 없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대놓고 원망하는 동생 사이에 있는 입장, 그리고 유일한 재산인 옥수수 밭과 집을 계속 지키고 있기엔 가족들의 건강과 줄어드는 수확량이 마음에 걸리고..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상황이었던 톰의 마음 고생은 그래도 무언가 행동을 취할 수 있던 머피나 쿠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소설판에서는 그의 운명이 언급된다. 조셉 쿠퍼가 쿠퍼 스테이션에 도착하기 20년 전에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살아남은 대부분의 인류가 쿠퍼 스테이션으로 이주한 뒤에도 지구에 남기를 고집한 일부 사람들이 있었는데, 톰도 그중 하나였다고 한다. 다만 톰의 가족들은 일찌감치 쿠퍼 스테이션으로 이주했다고.

1.4. 도널드(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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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존 리스고. 기내 더빙은 김승준
쿠퍼의 장인어른. 2014년 11월 기준 세계 인구는 약 72억 7천만 명인데 어렸을 적에 인구가 60억대였다고 말하는 걸 볼 때 8~90년대 생으로 추측된다[12]. 젊었을 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쏟아져나와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 같았다고 하는 등 과거를 회상하기는 하지만 검소하게 사는 지금도 나쁘진 않다고 말한다. 작중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리틀 야구 수준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친다며 까기도 하고, 야구장에서 팝콘이나 먹다니 말도 안 된다고[13] 투덜대는 등 예전의 풍요로웠던 세상이 그립기는 한 모양. 쿠퍼에게 30년 전이었으면 자네는 굉장한 인재였을 거라며 위로하기도 한다.
딸이 병으로 죽은 뒤에 사위와 외손주들인 톰, 머피와 산다. 쿠퍼가 떠난 후에 쿠퍼 대신 외손주들을 키우다 늙어 죽었다. 톰의 말에 따르면 딸과 증손자 제시 곁에 묻혔다.

2. 과학자



2.1. 아멜리아 브랜드(Amelia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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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8호에서 달에 갈 예정이었다가 미션이 취소된 뒤 미/소 합작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첫 정규 미션 STS-5[14]의 사령관이 된, 그리고 NASA 역사상 최고령 미션 사령관으로 기록[15]된 우주 비행사 밴스 브랜드의 이름을 따왔다. 아멜리아라는 이름은 대서양 단독 횡단 비행에 성공한 첫 여성 조종사였던 어밀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의 이름이기도 하다.
배우는 앤 해서웨이. 기내 더빙은 조진숙. 존 브랜드 박사의 딸로, 쿠퍼와 함께 우주로 간 탐사대의 대장이며 생물학자이다. 도일, 쿠퍼, 로밀리와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웜 홀을 넘어 간다. 밀러 행성에 도착했을 때 거대한 해일을 발견한 쿠퍼가 나가 있던 아멜리아와 도일에게 빨리 우주선으로 귀환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멜리아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계속 데이터를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나아가다가 데이터를 찾아 회수하던 중에 잔해에 깔린다. 잔해에 깔려 꼼짝 못하게 된 상태에서 거대한 해일이 계속 다가오자 쿠퍼와 도일에게 자신을 그냥 버려두고 가라고 했지만 도일이 케이스를 보내 아멜리아를 구출한다. 케이스에게 구출은 됐으나 아멜리아가 우주선으로 들어온 뒤 따라 들어오려던 도일이 해일에 휩쓸려 간다. 뿐만 아니라 우주선의 엔진에도 바닷물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복구하느라 밀러 행성에서 어쩔 수 없이 3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이때 지구에서는 23년 4개월 8일이 지난다. 자신의 고집 때문에 애꿏은 사람이 죽고 탐사대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었음에도 자신은 옳은 일을 했다고 우기며 죄책감조차 갖지 않는다.
밀러 박사가 거대 해일에 휩쓸려 사망했음에도 행성에서 신호가 계속 나왔던 이유가 나오는데, 사실 밀러 박사는 행성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일에 휩쓸려 사망했으나 밀러행성의 1시간은 지구시간으로 7년이나 되기 때문에 수 년 동안 생존 신호가 나왔던 것. 마찬가지로 쿠퍼 일행도 밀러 박사가 사망한 지 불과 밀러행성시간 수 분 뒤에 도착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야 말로 아슬아슬하게 한 발 늦은 셈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지구시간으로 몇 개월이나 늦은 것.
이후 인듀어런스 호에 복귀하여 향후 항로에 대해 논의할 때, 연인인 에드먼즈가 가 있는 에드먼즈 행성에 갈 것을 주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랑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이는 쿠퍼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쿠퍼는 그녀가 사적인 감정 때문에 판단이 흐려졌다는 것을 지적, 결국 신호가 그친 에드먼즈 행성보다는 주기적으로 신호가 오는 만 행성으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이때 로밀리는 자기 주장을 겉으로 밝히지 않았고(물론 정황상 실제 투표를 했으면 쿠퍼의 의견에 따랐을 확률이 높다), 쿠퍼가 에드먼즈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녀가 객관성을 잃었음을 지적하자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퇴장한다.
사랑 얘기를 꺼내기 전에는 블랙홀과의 거리가 더 멀고 데이터가 더 좋아 보인다는 것을 근거로 만 행성보다는 에드먼즈 행성 쪽이 더 낫다고 주장했고, 결말에서는 '결과론적으로는' 그녀의 판단이 옳았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건 결과론적인 것이고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만 행성으로 가는 게 옳았다. 위에 나와 있는 대로 데이터만으로 판단하면 에드먼즈 행성이 데이터가 좀 더 좋더라도 이미 몇 년째 신호가 끊긴 상태기 때문에 신호가 지속적으로 오던(즉 사람이 살 수 있는 걸로 보이던) 만 행성을 포기하고 여기로 가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만 행성 탐사가 실패한 건 만이 실험을 사보타주한 것 때문이지 아멜리아의 판단이 정확해서가 아니다. 그녀가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자고 한 건 그녀의 직감에 따른 판단으로 생물학자의 전문성과는 상관없는 부분이므로, 쿠퍼나 로밀리의 결정은 당시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오히려 타인의 직감만 믿고 무모한 도박을 하는 게 더 개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쿠퍼와 아멜리아의 사이가 당시에 돈독한 편도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결과를 아는 관객 입장에서야 아쉽지만... 실제로 만 행성으로 가기로 결정된 뒤 쿠퍼가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하자 차갑게 "당신은 객관적으로 본 것일 뿐이에요"라고 한다. 그녀도 만 행성으로 가는데 더 이성적인 결정이란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럼에도 이때 쿠퍼에게 만 행성의 결과가 안 좋다면 에드먼드 행성행과 귀환(이후 가족을 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그때도 객관적이길 바라요"라며 비꼬았다.
그 뒤 만 행성에서 만과 합류하지만, 만은 그들을 배신했고 만의 습격에 당해 죽어가던 쿠퍼를 우주선을 타고 급하게 구하고 탈출한 뒤에 인듀어런스호와 도킹해 블랙홀의 힘을 이용해 에드먼즈 행성으로 이동하기 위해 쿠퍼와 타스가 블랙홀로 뛰어들어 희생하는 바람에 홀로 68년 후의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게 된다. 이렇게 마침내 연인 곁으로 가게 됐으나 이미 그는 고인이 되어 있었다. 신호가 끊겼던 것이 복선이 된 셈. 사인에 대해서는 시간의 상대성에 따라 에드먼즈가 자연적으로 수명을 다한 거라는 추측이 있다. 실제로 아멜리아가 에드먼즈 행성에 오기 위해 블랙홀의 중력을 이용하면서 50년이 넘는 세월이 소요되었으며[16] 에드먼즈 행성에 도달했을 때가 에드먼즈 사후에 무려 70년이 지난 시점이라고 한다. 아멜리아가 케이스를 시켜 에드먼즈의 시신을 수습해 묻고 베이스 캠프로 향할 때 베이스 캠프가 상당히 크게 축조되어 있다는 점이 에드먼즈가 행성에서 캠프를 짓고 연구를 하다가 늙어 죽은 걸 간접적으로 입증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만 행성의 베이스 캠프 규모로 볼 때 아멜리아의 뒤로 보이는 큰 베이스 캠프는 에드먼즈의 베이스캠프에 더해 인듀어런스호의 모듈들을 착륙선으로 운반하여 건설한 걸로 보는 게 더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고로 이미 한참 전에 죽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게다가 웜홀을 넘어온 시점에서 에드먼즈가 보내오던 신호는 이미 3년 전부터 끊긴 상태였으며 에드먼즈 행성도 밀러 행성처럼 블랙홀에 인접해 있었음을 감안하면 모종의 이유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 영미권 팬덤에서는 엔딩 장면에서 에드먼즈의 우주선이 바위에 깔려 반쯤 파묻히고 부서진 듯한 상태로 케이스가 입구 쪽을 열심히 파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산사태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아멜리아가 에드먼즈의 시신을 꺼내 제대로 된 무덤을 만들어주는 장면을 보면 헬멧을 벗고 돌아다니는데, 이것으로 에드먼즈 행성은 온도, 대기 성분, 중력이 인간 생존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충분하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우러나온 브랜드의 직감이 옳았음이 드러나며, 영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장면. 이후 정착을 시작하는 아멜리아를 찾아 쿠퍼가 우주선을 타고 타스와 함께 떠나는 것으로 인터스텔라는 끝난다.
플랜 B에서 대리모 역을 맡는 인물이 브랜드 박사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대리모 역할을 할 인간 여성이 필요없이 배양해주는 기계 장치가 인듀어런스 호 내에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인데 베이스 캠프 및 배양 시설을 관리해야 할 유일한 기술자이자 과학자인 아멜리아가 대리모가 된다면 시설 유지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에드먼즈 행성에 도착할 때까지 아멜리아를 제외한 3명의 대원이 모두 리타이어했는데, 사실 아멜리아가 도착도 하지 못하고 죽었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 정말 인간 대리모를 써야 했다면 탐사대원을 전원 여성으로 구성했을 것이다. 기계 배양이 가능했기에 굳이 여성 대원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며 만일 인간 대원이 전원 사망하더라도 로봇만 도착한다면 로봇의 손으로 아기가 키워져 인류가 멸망을 피할 수도 있다. 브랜드 교수가 플랜 B를 설명할 때 첫 세대는 기계로 배양해내고 그 이후 세대부터 대리모를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처음 10명은 기계로 배양하고, 그 다음부터는 대리모를 사용하면 인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활약이 타스, 머피, 쿠퍼에게 대부분 쏠려 있는지라 묘하게 눈에 띄는 활약이 적다. 꼽아봐야 쿠퍼가 죽기 전에 한 번 구해준 정도.

2.2. 존 브랜드(John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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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마이클 케인. 기내 더빙은 김소형. 배우가 영국인이다 보니 작중에서 영국식 발음을 구사한다. 딸이 미국식 영어 하는 거야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흔하디 흔하니 설정 오류 같은 것은 아니다.
NASA의 연구 책임자로서, 블랙홀 전문가. 혹독해지는 지구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계획된 나사로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과학자이다. 예전에 쿠퍼가 NASA에서 근무하던 시절 같이 일했으며 본인의 두 가지 계획(현 모든 인류의 이주를 계획한 플랜 A와, 배양 세포를 옮겨 적절한 행성에서 소수의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내는 플랜 B) 중 플랜 A를 우선시한다고 주인공을 거짓으로 설득하여 자신의 딸과 과학자들, 쿠퍼를 우주로 보낸다. 나사로 미션의 헤드였던 만 박사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로밀리는 몰랐지만 수십 년 동안 홀로 방정식을 연구하다가 눈치챘다.
이후 머피를 불러들여 그녀를 제자로 삼고 같이 방정식을 연구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머피가 시간 방정식에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지적하나 명확한 대답을 회피한다. 그 이유가 죽기 전에 밝혀지는 데... 본인이 세운 2가지 계획 중 플랜 A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죽기 직전에 머피에게 주인공에게 희망을 갖자라는 말을 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고 고백하고 죽는다. 쿠퍼가 두 번이나 딸의 미움을 받게 만드는 흑막이다. 첫 번째로 쿠퍼에게 딸을 살리라는 거짓 희망을 심어 주어 우주로 보냈으며 두 번째로는 플랜 A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임종 직전에 머피에게 고백하였다. 그리고 이때 머피가 '아버지 도 알고 있었냐'라는 질문을 하자 대답을 회피한다. 브랜드 박사도 알고 있었냐고는 아예 질문하지 않는다. 이후 박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보면 그냥 당연히 '당신도 알고 있었지?'라고 단정해버린 듯... 이 때문에 머피는 브랜드 부녀에 대한 증오와 함께 아버지인 쿠퍼에 대한 배신감과 원망이 깊어져버린다. 어떻게 보면 작중 진정한 만악의 근원일지도. 어쩌면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 죄책감의 크기 때문에 끝까지 모든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작정 비난하기만 할 수 없는 인물. 브랜드 박사의 생전에는 블랙홀 내부의 데이터를 얻는 것은 무슨 수를 써도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렇기에 실제로 플랜 B만이 인류 미래의 존속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었겠지만 영화 초반의 전반적인 학문에 대한 풍조와 그나마 희망적인 플랜 A가 일단 표면상으론 존재함에도 국민들한테 감춰진 채로 진행할 정도로 조심스럽던 NASA의 행보를 보면 당연히 플랜 B만으로는 존립이 매우 위태로웠을 것이다. 또한 예상했던 바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머피와 쿠퍼를 낚았던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플랜 A의 핵심적 밑거름이 되게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이 영감을 마냥 폄하하긴 힘들다.
더욱이, 결과적으론 지구의 인류를 구하는데 핵심적인 공헌을 한 것도 사실이다. 48년 전 토성 근처에 누군가[17] 인위적으로 배치한 듯 생겨난 웜홀과 각종 중력 이상 현상을 통해 중력도 인위적으로 조정할수 있다는 진일보한 과학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되고부터 상황이 급변하여 그 사실 하나에 기반해 우주선 발사 시설이자 NASA 시설 자체를 거대 규모의 스페이스 콜로니로 만들고, 그 엄청난 시설에 지구 인류들을 모두 싣고 중력을 조정하여 우주로 띄우겠다는 SF적인 목표를 위해 수십년간 엄청난 연구와 시설을 건설해오며 노력했고, 만 박사를 보낸 라자로 미션 이전에 이미 방정식을 다 풀어냈을 정도로 엄청난 천재기도 하다.[18]
중력 방정식도 블랙홀 내부의 데이터를 얻어낼 수 없어서 미완성이긴 하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이론은 다 완성시켜 둔 데다, 무엇보다도 지구 인류를 직접 싣고 보낼 스페이스 콜로니를 오랫동안 미리 건설해둔 공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19] 결국 머피가 쿠퍼에게 전달받은 블랙홀 데이터와 그로 인해 중력 방정식이 완성되어도 실질적으로 사람을 실어나를 초대형 구조물이 없었다면 지구 인류는 절대 살아남을수 없었다. 작 중 머피의 세대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만큼 지구의 환경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고, 중력 방정식이 완성 된 뒤에서야 부랴부랴 스페이스 콜로니의 건설작업을 시작한다면 규모가 규모이니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해 완성되기도 전에 인류가 멸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20]
플랜 A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말 그대로 선택지가 없다보니 어쩔수 없이 플랜 B를 목표로 했지만, 그러면서도 정치적 이유인지 인류에 대한 희망 때문인지 플랜 A의 가능성을 계속 주장하며 중력 방정식과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엄청난 작업들을 철저하게 준비해놨기 때문에 결국 인류가 살아남을수 있었으니 정말 큰 역할을 한 셈. 플랜 A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했으면서 정작 할 건 다 해놨다.
중간에 복선이 등장하는데, 머피와 같이 얘기를 하는 도중 공사 현장을 가리키며 "저 리벳들이 (Plan A가 아니었다면) 총알이 되었을 거다. 중력 공식을 성공시키건 못 하건 우리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라는 발언을 한다. 감이 좋은 관객이라면 묘한 위화감을 느꼈을 법한 대사.

2.3. 도일(Do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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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웨스 벤틀리. 시간 지연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물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밀러 행성을 첫 방문지로 강력 추천한 인물. 밀러 행성에서 아멜리아 브랜드를 구하다 우주선에 타지 못해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러나 사망 장면을 볼 때 브랜드와 케이스가 우주선에 들어가고 난 뒤 바로 따라 들어갔으면 충분히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바로 타지 않고 파도를 몇 초간 바라보는 바람에 허무하게 죽은 아까운 캐릭터.
쿠퍼 일행이 떠나고 난 뒤 시신이 파도 위에 둥실거리며 떠있는 상태로 클로즈업이 되어지며 안타까운 느낌을 자아내며 등장이 끝난다.

2.4. 로밀리(Rom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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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데이비드 기아시. 인듀어런스 호 멤버들 중 하나로 출항 초기에 인공 중력을 만들기 위한 기동에 익숙치 못해 멀미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쿠퍼가 권한 '''이어폰을 귀에 꽂아 음악을 들으며''' 멀미를 달래는 방법으로 한결 달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처음 도착한 밀러 행성에 내려가지 않고 탐사에 나간 동료들이 돌아올 때까지 블랙홀 연구를 하며 동면 시설 사용을 자제하며 지구 시간으로 '''23년을 홀로 기다린다.''' 동료를 잃고 돌아온 쿠퍼 일행을 맞이하는 노쇠한 모습과 표정이 인상적. 다만 중간 중간 잠시 잠들기도 했었다는 언급을 보면 그보다는 좀 적게 기다렸을 듯. 실제로도 선내 남은 산소와 물, 식량 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순환 시스템이 완비되었어도 20년씩 깨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10여 년 내에 쿠퍼 일행이 돌아오리라 예상하고 동면했지만 그들이 돌아오지 않자 모두 죽었고 인류는 이미 끝장났다고 결론 내리고 여생을 동면으로 보내다 죽기 싫어서 깨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긴 시간을 공허한 우주 공간 속에서 혼자 보냈는데도 정신이 멀쩡한 걸 보면 멘탈이 상당한 듯하다.[21]
그리고 다시 합류해 만의 행성으로 향해 타스와 함께 키프를 복구하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만이 숨긴 데이터를 보려고 하다가, 아멜리아가 다급하게 보낸 무전을 듣기 위해 무전기를 꽂으려던 중에 만이 설정해놓은 대로 키프가 폭발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같이 있던 타스는 워낙에 내구성이 좋아서 무사했다.[22]

2.5. 밀러 박사


'''Dr. Laura Miller'''
나자러스 계획을 위해 떠난 선발대 중 한 명. NASA에서 주축이 된 생물학자였다. 초거대 질량 블랙홀인 가르강튀아를 공전하는 바다 행성으로 파견되었고, 이 행성은 그녀의 이름을 따서 밀러 행성이라고 불린다. 밀러 행성에 도착한 직후 밀러 행성의 시간 지연을 고려하여 이 행성이 거주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려서 신호를 보내지만... 그 직후 나타난 거대 해일에 의해 그녀의 1인승 우주선 통채로 삼켜져서 사망한다. 이 행성 기준에서는 쿠퍼 일행이 도착하기 전 한 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벌어진 일. 이후 쿠퍼 일행이 착륙 직후 산맥으로 착각한 것이 바로 밀러와 그녀의 우주선을 쓸어버린 거대 해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주인공 일행에게 지독한 낚시를 한 꼴이 되어버렸지만, 결코 이 사람 탓만은 아니다. 정황상 밀러 행성의 엄청난 시간 지연(60000배가 넘는다. 여기서 한 시간이 지구에서 7년)을 그녀라고 모를 리 없었고, 그러므로 그녀도 최대한 조사를 서둘렀을 것이다. 마침 행성에 풍부한 물과 유기물까지 있었으므로 당연히 거주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곧바로 거주 가능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거대 해일을 못 본 게 화근이었는데, 쿠퍼 일행이 그랬듯 산맥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육지를 확인하지 않고 물만 본 상태에서 행성이 살기 좋을 거라고 생각한 건 다소 성급했다고 볼 수 있다. 물이 아무리 생명의 근원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육지가 있을 때의 얘기다. 거대 해일이 없어서 거처를 마련한다고 해도 물 때문에 지반이 약해서 땅에 고정시키는 건 불가능하고, 설령 땅의 고정에 성공했더라도 물 높이까지는 사용을 못 하며 그 위도 습해서 지내기가 굉장히 버겁다. 게다가 그 행성의 유기물이 있다 하더라도 거기서 구할 수 있는 식량은 해초와 물고기 정도로 제한된다.
그러나 물이 무릎 높이 밖에 안 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행성에는 물이 육지를 덮고 있을 뿐이지 '''육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수평선 너머에 거대한 산맥(사실은 거대 해일)이 보이는 것을 보았을 테니, 인류 생존에 필요한 물과 육지가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기는 충분했다. 또한 밀러 행성이 지구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라고 쳐도, 애초에 인간이 거주하기 딱 맞는 외계행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만 행성에 대한 만의 거짓 보고를 들었을때 탐사대의 반응을 보자. 구름이 얼 정도로 춥고 암모니아가 가득한 대기였음에도 지표면이 있고 유기물이 있다는 것만으로 성공했다는 반응이었다. 즉, 인류가 일단 생존이 가능한 행성을 찾기만 해도 성공인데, 이에 비교하면 밀러 행성은 (해일을 빼면) 상당히 양호한 환경이다. 거대해일이 없다고 쳤을때 무릎 정도의 물 바로 아래 있는 지반에 고정하면 되고 (실제로 몰디브 같은 곳의 해상가옥은 이런 식으로 지어진다), 식량이 해초와 물고기로 제한된다고 해도 애초에 풍부한 물이 있는 것 자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엄청나게 좋은 곳이다. 즉, 밀러의 실수는 거대해일을 산맥으로 착각한 것이고, 이 행성의 모든 문제는 저 놈의 해일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대해일을 산맥으로 착각한 시점에서는 거주가능행성이라 판단하기 충분했다. 문제는 착륙선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준비하던 사이에 해일이 덮쳐와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다.

2.6. 만#s-12(Mann)[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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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맷 데이먼.영화 홍보영상 등에서 코빼기도 나오지 않아서 작중에서 맷 데이먼이 등장했을 때 놀란 관객이 많았다는 후문이 있다. 영화 초반에 마이클 케인이 나사로 계획을 위해 떠난 선발대를 소개할때 만 박사 순서에 카메라를 크게 잡아 사진을 자세히 보지 못하게 연출하였는데, 관객들이 맷 데이먼 급의 배우가 역할을 맡은 행성이라면 무언가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의도적이게 숨긴 듯 보인다.
만 박사는 물리학에 있어서 지구 최고의 석학 중 하나이자 나사로 계획 최초 선발대원들의 리더이며, 아멜리아에 의하면 첫 탐사대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데 있어서 매우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한다. 자신이 도착한 행성이 인간이 살 만한 환경이라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보낸 뒤 자신은 언제 올지 모를 후발대의 구조를 기다리며 기상 시간을 설정해두지 않은 채 무기한 동면에 들어간다. 훗날 그가 보낸 신호를 본 쿠퍼 일행은 신호가 끊겨진 에드먼즈 행성 대신에 만 박사의 행성으로 향한다.
그리고 쿠퍼 일행이 자신을 33년 만의 동면에서 깨우자 어린아이처럼 쿠퍼를 끌어안으며 펑펑 울며 기뻐한다. 거주용 기지에 서브용 메카 키프가 박살나 있는데, 만 박사와 재회한 쿠퍼 일행이 만 박사에게 키프가 왜 저렇게 됐냐고 사정을 물으니 조사하다 그리 됐다고 대충 얼버무린다. 이후 높은 고도의 대기는 춥고 암모니아로 가득하지만, 지표면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탄화수소(유기물)가 발견되었다는 데이터를 아멜리아와 로밀리 박사에게 보여준다. 그러다가 머피의 메시지가 도착하자 사실 브랜드 교수는 이미 방정식을 풀었으나 중력이론을 완성할 수 없었고, 플랜 A는 예산을 타내고 지원자를 받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후 쿠퍼가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판단해 본인은 지구로 돌아가기 전에[24] 해당 행성에서 플랜 B를 실행하기 위한 모듈을 착륙시킬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 3곳을 지정해달라고 하자 돌풍 때문에 당장은 곤란하다며 머뭇거리지만 브랜든 교수 일로 성질이 제대로 뻗힌 쿠퍼의 완고함 때문에 결국 승낙하고 쿠퍼와 함께 장거리 탐사를 떠나는 동안 가족과 지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쿠퍼의 귀환을 말리려 한다. 허나 쿠퍼가 뜻을 굽히지 않자 만 박사는 '''쿠퍼의 장거리 무전기를 떼어서 던져버리고 벙찐 쿠퍼를 절벽으로 밀어버린다.'''
사실 그가 착륙한 행성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었지만 홀로 죽기 싫어서 거짓 보고를 하면 자신을 구해줄 탐사대가 올 거라는 희망에 적합한 행성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었고, 쿠퍼가 모듈을 착륙시키려 하자 거짓말이 탄로날 위기에 처했기에 쿠퍼를 몇 번 떠본 다음,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탐사 활동 중 고장났다던 로봇 키프도 '''진짜 데이터를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만 박사가 일부러 고장냈던 것이었다.''' 만 박사는 절벽에 매달린 쿠퍼를 확실하게 떨어트리려고 내려와서 아이젠에 달린 칼날로 쿠퍼의 손을 치지만, 우주복의 제트 분사를 활용한 쿠퍼의 기지 덕분에 둘 다 근처의 구름 평원으로 떨어진다. 바닥에 나뒹굴던 만은 옆에서 자신을 추궁하는 쿠퍼한테 이때까지의 실상을 모두 털어놓고 이에 대해 쿠퍼는 분노하여 만을 겁쟁이라고 신랄하게 디스하지만, 만은 반쯤 정신나간 것마냥 "맞아"라는 말만 연발하며 쿠퍼한테 다가와서 그를 들이받는다. 엎치락뒷치락한 끝에 쿠퍼가 만 위에 올라타서 그를 반쯤 제압한 채로 그만두라고 경고하자, 궁지에 몰린 만은 박치기로 헬멧을 깨려 시도한다.
쿠퍼가 만에게 네 헬멧이 깨질 확률도 반반이라며 경고하자 만은 여태까지(우주 탐사) 중 가장 높은 확률이라며 신경쓰지 않은 채로 결국 쿠퍼의 헬멧만 깨트리는 데에 성공한다. 쿠퍼는 암모니아가 함유된 공기에 노출되어 고통스러워 하면서 호흡 곤란에 빠지게 되었지만 마침 평원으로 떨어져 있던 장거리 수신기를 어찌저찌 다시 찾아[25] 아멜리아한테 구조요청을 하면서 살해 시도는 미수로 그친다. 이 와중에 기지에서 타스와 함께 키프를 복구하던 로밀리는 만 박사가 행성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데이터를 확인하게 될 상황을 막기 위해 키프를 부팅 즉시 자폭하도록 프로그래밍 해놓았기 때문에[26] 폭발에 휘말려 죽고 말았으며[27], 그 사이에 만은 기지에 도착해서 레인저 호를 탈취하고 인듀어런스 호를 차지하기 위해 이륙한다.[28]
그러나 상황을 모두 파악한 타스가 만 박사의 우주선은 자동 도킹이 불가능하도록 권한을 제한해두었기 때문에 만 박사는 기적적으로라도 수동 도킹에 성공하지 않는 한, 계획이 뿌리부터 뒤흔들려버릴 신세에 처한다[29]. 아멜리아, 타스를 데리고 급하게 따라온 쿠퍼는 타스의 조처를 전해 들은 뒤에 만이 무엇을 할지 바로 직감하고 도킹하지 말 것을 지속해서 간곡히 호소하지만 만은 기내 통신을 꺼버리고 수동 도킹을 시도하게 되는데 결국 도킹은 불완전하게 마무리되어서[30] 인듀어런스 호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까지 다다른다[31]. 정신줄을 놓아버린 만 박사는 어떻게든 인듀어런스 호에 먼저 진입하기 위하여 불완전하게 도킹된 연결다리 해치를 열려고 고군분투하는 도중에 비상 채널로 간산히 선내 통신에 연결한 아멜리아가 해치를 열지 말 것을 계속해서 당부하자, "쿠퍼가 뭔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인듀어런스 호는 내가 통제할 것이고 이는 자신 개인의 목숨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하는 것이다"라고 거짓말로 역설하면서 기어이 해치를 억지로 열어 버리는 순간, 급속도의 감압으로 인해 우주선 출구가 뜯겨지는 동시에 만 박사는 우주로 튕겨나가고 그 여파로 폭발이 발생하여 우주선이 헛돌다가 인듀어런스 호 모듈과 충돌하면서 자동 항법 장치와 모듈 2개를 잃는다. 더불어 이 때문에 인듀어런스 호가 미친듯이 회전하는 꼴이 되어버려서 쿠퍼는 거의 목숨을 건 곡예비행으로 도킹을 시도해야 됐다.
이 부분에서 만 박사가 아무리 우주선 조종술이나 엔지니어링에 미숙하다 할지라도 과학자로서 감압으로 인한 폭발 같은 기초적인 물리상식도 잊어버리고 행동한 부분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은데, 사실 잘 두고 살펴본다면 그 정도의 이성적 판단도 불가능할 만큼 만 박사의 정신상태가 개판 오분 전이었다는 부분이 여럿 나온다. 우선 쿠퍼를 살해하는데 실패하자 죄책감과 자기 연민에 휩싸여서 많이 말할 수록 자신한테 불리하기만 작용할 그간의 실상들을 물어보는 대로 술술 다 불어버린 뒤에 이를 비난하는 쿠퍼 앞에서 정신나간 듯이 같은 단어만 중언부언하는 태도만 보더라도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더군다나 쿠퍼가 살아 돌아와서 모든 실상이 탄로났으며 아멜리아와 함께 자신을 추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들을 배제하고 플랜 B를 성사시켜야 되는 만 박사 입장에선 정신적으로 몰릴 대로 몰린 만큼, 극단적인 결과가 일어나더라도 모 아니면 도식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했거나, 자신의 목적 이외엔 그 무엇도 일체 생각할 만한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만 박사의 정신상태에 대한 또다른 간접적 복선이 바로 로봇 키프의 해체, 극중의 로봇들은 일체의 감정이 없는 이성적인 존재인 동시에 인류에게 무한정으로 봉사하는 존재들인데 그런 키프와 의견충돌을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스스로 부숴버렸다는 것은 만이 이미 자신의 이성과 목적성을 상실해 버렸음을 의미하는 상징인 셈이다. 이렇게 뿌려진 불화의 씨앗은 결국 억지로 도킹을 시도하다가 일어난 폭발이 인듀어런스 호 항법 장치를 날려먹는 것으로 결실을 맺고 쿠퍼 일행은 블랙홀 근처로 진입하는 것을 강요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대부분의 관객들과 영화 속 인듀어런스 호의 승무원들한테는 희대의 민폐꾼이자 배신자[32] 그 자체로 보이긴 하겠지만 광활한 우주에서 외떨어진 채로 혹독한 환경을 가진 작은 행성에 갇혀 오로지 홀로 죽음을 기다리면서 수 년 동안 거짓말의 유혹과 싸워야 했던[33] 그의 가혹한 처지가 공감된다거나 불쌍하다는 의견도 꽤 많다. 실제로 쿠퍼를 살해하려 했지만 심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위선적인 면모와 동시에 사이코패스같은 미치광이가 아닌, 그저 살고 싶은 인간일 뿐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자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카리스마와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인간의 비논리적인 면, 감정적인 면들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본인 또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지구인을 구한 영웅으로 취급되기도 하는데 만일 만 박사가 애초에 거짓 신호를 보내지 않았거나 쿠퍼 일행이 도착한 후에 자신의 거짓말을 실토했더라면 일행은 만 박사를 죽도록 원망했겠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만큼 가르강튀아로 들어가서 얼떨결에 PLAN A를 완수하는 대신 에드먼드 행성으로 가서 PLAN B를 시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면 인류는 생존하더라도 일행을 제외한 지구인은 모두 죽는다.
크리스토퍼 놀란레전더리 픽처스가 만 박사의 동면 이전을 담은 프리퀄 코믹스를 공개했다.
맷 데이먼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라이언 일병을 맡은 적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이번에 연기한 만 박사는 '오지에 낙오된 생존자'란 점에서 비슷하다.
2015년 맷 데이먼이 리들리 스콧이 감독하는 마션(The Martian)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데, 화성에서 고립된 우주인이 살아남는 내용을 다룬다고 한다. 이 영화엔 제시카 차스테인도 출연하는데 상술하였듯이 인터스텔라에서 머피 쿠퍼역을 맡은 배우이다.

2.7. 울프 에드먼즈(Wolf Edmunds)


나사로 계획 선발대에 참여한 과학자이며, 입자물리학자이다. 또한 아멜리아 브랜드의 연인이기도 했다. 한 사막 행성으로 파견되었으며, 이 행성은 그의 이름을 따서 에드먼즈 행성으로 불린다. 에드먼즈 행성을 조사하고 거주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뒤, 거주 가능하다는 신호를 지구에 보낸다. 영화 최후반부에 행성에 도착한 아멜리아가 우주복 헬멧을 벗은 상태에서 멀쩡하게 있는 걸 보면 산소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기압이며 대기 구성이 지구와 유사한 정도라고 봐도 된다. 그런데 이후 신호가 끊어진다.
알고 보니 신호를 발송한 후 우주선 내 동면 장치에 들어갔으나 산사태가 일어나 우주선을 덮쳐버렸고 우주선이 깔려버리면서 신호 발송은 중단, 에드먼즈 박사도 사망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에드먼즈도 밀러처럼 실수를 했거나 만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오해한 관객들도 많은데, 행성 자체는 아멜리아가 '''헬멧을 벗고 걸어다니는 게 가능한''', 정말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행성이다.
나중에 도착한 아멜리아가 이걸 발견하고 에드먼즈의 명패를 묘비 대신으로 돌더미 위에 올려둔다. 그래도 나사로 계획의 1차 선발대 중 가장 고통 없이 죽었을 것이라 추정.
어찌 보면 가장 불행한 인물, 다른 계획 참여자들은 어쩔 수 없이 실수를 저지르거나 살고 싶다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에드먼즈 박사는 유일하게 실수도 없고 거짓도 없이 자신이 맡은 일을 완수했으나 본인은 사고로 사망한 데다가 정작 인류의 생존은 머피 부녀의 활약으로 대형 우주 거주구를 지으며 이어졌다. 다만 그렇다고 에드먼즈 박사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다. 아멜리아는 에드먼즈 행성에서 플랜 B를 시도할 수도, 쿠퍼가 그녀를 찾아나섰으니 에드먼즈 행성이 인류의 새로운 모성으로 개척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수십억 년은 거뜬히 견딜 행성과 비교하면 꾸준히 유지, 보수, 점검을 해줘야만 하는 인공물에서 영원히 살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시 말해 머피 부녀는 위기에서 탈출할 활로를 열었고 에드먼즈 박사는 인류의 위기를 타개할 종착지를 안내해준 셈.

[1] 쿠퍼와 브랜드처럼 이 이름의 NASA 우주비행사가 있다. 2013년 선발된 니콜 만(Nicole Mann)의 성인데, 단순히 우연의 일치.[스포일러] 그 '유령'의 정체는 다름 아닌 조셉 쿠퍼였다.[2] 영화상에서는 실제보다 느리게 보이지만, 그때 인듀어런스호는 무려 '''1초에 한 바퀴'''씩 돈 것이다.[3] 블랙홀 내부에 머무르면서 시간 팽창이 일어났다는 추측도 있는데, 브랜드 박사가 스윙바이 때 쿠퍼에게 “120세 영감치고는 팔팔하네요!”라고 한 대사로 보아 스윙바이에서 시간은 많이 날린 것으로 보인다.[스포일러2] 영화 시작 후 맨 처음 인터뷰를 하는 노인이기도 하다. 이 장면 이후에는 다른 노인들의 인터뷰만 나오는 데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맨 처음부터 주인공의 늙은 모습을 보여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나름의 소소한 반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농사를 좋아하셨다고 얘기하는데 돌아온 쿠퍼가 "내가 농사를 좋아했다고 얘기했더구나"라고 언급하면서 확인사살.[4] 레퀴엠 포 어 드림에서 여주인공을 맡았고 아카데미 여배우 상에 지목되었다. 엑소시스트를 포함해 총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네 번 지명되었고 앨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로 한 번 수상한 연기파 배우.[5] 해밀턴 사의 카키 커스텀. 영화를 위해 따로 제작된 모델이라고.[6] 머피가 농장에 불을 지른 사이에 중력 방정식의 단서를 찾기 위해 방에 들어가 시계를 처음 들어보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미 시계의 초침이 모스 부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7] 영화를 보는 관객이야 이해를 하지만 상식적으로 새 행성을 찾아나선 조셉이 중력을 이용해서 시계초침으로 모스부호를 보내 머피에게 정보를 전했다라는 내용은 당연히 믿기 힘들다(...)[8] 이 경우 만 역시 영웅시되고 있을 것이다. 만의 만행에 대해 아는 사람은 브랜드와 쿠퍼뿐인데, 쿠퍼는 이제야 구조됐고 브랜드는 신호만 겨우 닿는 먼 은하의 행성에 있으니.[9] 단, 선생님이 어떤 과목에 성적을 C로 매기는 바람에 점수가 깎였다고 한다.[10] 배우는 레아 케언즈(Leah Cairns)[11] 배우는 리암 디킨슨(Liam Dickinson). 쿱(Coop)은 아버지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으로 원래 제시에게 붙여 주려고 했다고 나온다. 그런데 아버지뿐 아니라 자신의 성씨이기도 한 쿠퍼를 이름으로 붙인 것은 이상한 점.[12] 영화 개봉시기 당시 관객들의 세대[13] 이 부분은 사실 골수 SF 영화 팬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개그다. 존 리스고는 아서 C. 클라크 원작의 SF 영화인 "2010"에서 미국인 우주비행사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목성 근처에서 지구를 그리워하며 동료와 이야기를 할 때 야구 경기를 보며 먹는 핫도그의 맛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있다.[14] STS-1에서 4까지는 사령관과 조종사 둘만 탑승하여 테스트 비행을 실시했다. STS-5부터 미션 스페셜리스트를 대거 동승시키며 위성 설치 등의 이런저런 임무를 맡게 된다.[15] 최고령 미션 스페셜리스트는 스토리 머즈그레이브(Story Musgrave),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까지 포함한 최고령 우주인은 존 글렌이다.[16] 정확히는 쿠퍼가 51년이라 말하였다. 그 와중에 아멜리아는 쿠퍼에게 '''"120살 할배치고는 정정하네요!"'''라고 디스한다.[17] 보통 논리적인 성향의 과학자들과, 초반부 심령 현상처럼 보이는 광경을 목격하고도 머피에게 유령은 없다며 과학적으로 접근하라 할 정도의 쿠퍼조차 브랜드 박사와 NASA 일원들은 '그들'이라고 표현하고, 후에 테서렉트에 진입한 쿠퍼도 이를 미래 인류의 구원 행위로 추측할 정도로 상당히 인위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18] 로밀리도 라자로 미션에서 10년 뒤 우주로 떠나고서도 우주선에서 홀로 오랜 기간 연구해서 알아낸 문제를 수십년 먼저 풀어낸 셈.[19] 작 중 블랙홀 내의 데이터와 테서랙트의 중요성에 묻혀서 그렇지, 남은 지구 인류를 실어보내 거주와 생활까지 가능하게 할 크기의 대규모 우주 건조물이 인공중력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회전까지 하는데 이것도 충분히 SF급의 이야기.[20] 작중 기지도 쿠퍼가 출발하기 48년 전 토성 근처에 웜홀이 발견된 후부터 이론 연구와 건설작업을 시작해왔다고 하는데, 이후 머피가 성인이 된 뒤 중력 방정식을 완성하여 유레카를 외칠 때에도 인부들은 열심히 땜질 중이었을 정도.[21]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또 한가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브랜드 박사와 만 박사는 블랙홀 데이터가 없었기에 플랜A가 실행 불가함을 알고 있었다. 로밀리 역시 20여년간 홀로 우주선이라는 갑갑한 곳에 있으면서 중력방정식을 연구한 결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즉 이미 지구에 자신이 남겨둔 다른 인물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상황에 자신들의 동료는 오지도 않는 처지에 놓였다. 그럼에도 죽음을 택하거나 막나가지 않고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통해 보통내기가 아닌 인물임을 알 수 있다.[22] 작품 초중반에 조셉 쿠퍼의 "''네가 아직도 해병대라고 생각해? 해병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같은 대사에서 알 수 있다시피 원래는 군용 로봇이었다. 작중 나오는 로봇은 엄폐물이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방패 역할도 수행해야 했기에 튼튼한 내구성을 지녔다.[23] 쿠퍼와 브랜드처럼 이 이름의 NASA 우주비행사가 있다. 2013년 선발된 니콜 만(Nicole Mann)의 성인데, 단순히 우연의 일치.[24] '''프로젝트가 의미가 없다고 돌아간게 절대 아니다'''. 영화에서 보면 플랜 A가 불가능해진 이 시점에서 유일한 옵션인 플랜 B(지구의 모든 인류를 포기하고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를 배양해 존속)를 시행하고 나면 더 이상 쿠퍼가 필요없기 때문에 지구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다. 탐사대의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남은 연료와 자원을 낭비해가며 목숨걸고 안전한지에 대한 여부도 모르는 에드먼드 행성으로 가진 않을 것이고 생존가능한 만 행성에서 플랜 B를 시행하는데 남은 자원을 모두 때려부을 테니 이 시점에서 전문비행사인 쿠퍼는 사실상 잉여인력이다. 그러니 쿠퍼는 그냥 지구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죽으려고 한 것이면서, 어떤 의미로는 '''프로젝트가 완성됐으니''' 떠나려고 한 것이다. 물론 만의 사보타주 때문에 전제 자체가 틀어졌지만 이 시점에서 쿠퍼는 이걸 몰랐다. 즉, 인류의 존속이 달린 프로젝트를 의미없다고 할 정도로 쿠퍼가 무개념이 아니라 단지 갖고 있는 정보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 뿐이다. 실제로 만의 조작질이 드러난 이후, 브랜드를 에드먼드 행성에 보내 플랜 B를 실행하게 하려고 자신이 희생될 수도 있는 상황에 거리낌 없이 몰아넣은 것만 봐도 이는 명약관화하다.[25] 여담으로 이 장면은 주인공 보정이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기도 한데 분명히 만 박사가 지상으로 족히 수 킬로는 뻗어있어 보일 만큼 뻥 뚫린 구멍을 앞에 둔채로 장거리 수신기를 집어던졌건만 기가 막히게도 수신기는 쿠퍼가 난투극 끝에 쓰러진 장소 근처에서 발견된다. [26] 재부팅하기 위해선 반드시 인간의 지문이 필요하도록 트리거를 설정해 놓는 치밀한 밑밥도 깔아놓았다.[27] 같이 있던 타스는 애초에 군용으로 설계되어 튼튼한 내구도 덕분에 무사했고, 바로 쿠퍼를 도우러 가는 아멜리아의 우주선에 탑승한다.[28] 이 장면 때문에 국내 한정으로 우주판 GTA, 우주판 곽한구라는 별명이 붙었다. [29] 수동 도킹은 혹여 아주 작은 오차라도 생긴다면 도킹 실패는 고사하고 높은 확률로 생명과 직결된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는 극도로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자동 도킹이 모종의 이유로 불가능할 경우에나 숙련된 전문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외법이며, 중국의 한 언론매체는 수동 도킹에 대하여 '100리 밖에서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것 만큼이나 고난도 작업이다'라고 표현했다.[30] 해당 장면만 보더라도 얼핏 완벽하게 이어진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킹 중에 오차가 있어서 입구 연결용 갈고리가 걸리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31] 그래도 수동 도킹의 위험성과 어려움 등을 감안하고 생각해본다면 어떻게든 비전공자로서 불완전하게나마 도킹을 성공시킨 만 박사의 행동력과 집념은 경악하고도 남을 만한 광기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32] 애초에 만을 비롯하여 행성에 파견된 모든 과학자들은 임무 실패 시 여차하면 그 자리에서 죽음을 기다려야 된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책임을 건 셈이다. 비정한 논리로도 보일 수 있긴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 정도의 융통성도 기대하지 못할 정도로 인류는 몰려 있었고 더욱이 만은 자신이 직접 총대를 메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33] 실제로 만은 쿠퍼와 대화하면서 '오랫동안 거짓말의 유혹과 싸웠지만 내가 버튼만 누르면 구조대가 와줄 것이라는 희망을 이길 수 없었다.'라고 호소하지만 이미 분노한 쿠퍼한테 그런 말이 통할 리가 없었고 되려 '겁쟁이'라는 모독을 받게 되자, 완전히 멘탈이 나간 것처럼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