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고든(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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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배트맨과 대비되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시민 영웅'의 표본'''. 배우는 게리 올드만. 원작의 제임스 고든을 재해석한 캐릭터. SBS에서 방영한 비긴즈에선 이종혁이고, 기내 더빙판(배트맨 비긴즈~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박영화.[1] 일본판 성우는 야마지 카즈히로 / 나야 고로.'''"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소. 어린 아이의 어깨에 코트를 걸쳐 주며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영웅이지."'''
― 배트맨
악역 전문 배우로 유명한 게리 올드만이 맡아서, 아들이 "아버지가 처음으로 선한 역을 한다"고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다.[2] 게리 올드만 본인은 고든 역의 평 중에 "(게리 올드만은) 도덕을 스릴있게 만든다"라는 평이 마음에 들었는지, 무덤까지 그 말을 가져가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든이 게리 올드만이라는걸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후 알게되자 충격먹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배우가 다른 영화들에서 사이코패스 악역들 또는 무서운 인물들을 연기한게 많은지라 배우개그로 고담에서 조커를 뛰어넘는 범죄경력을 가진 인물이라 장난삼아 말하기도 한다(…). 특히 레옹의 최종 보스인 막장 경찰 노먼 스탠스필드와의 대비가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
참고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많이 원작 캐릭터를 닮았다. 특히 배트맨 이어 원에 나오는 제임스 고든과 게리 올드만의 외모는 매우 비슷하다.
2. 작중 행적
구작 배트맨 영화 시리즈에 비해서 비중이 상당히 늘어났다. 원작과는 달리 배트맨 비긴즈 시작 시점에서는 아직 일반 형사에 불과하지만 고담에서 유일하게 청렴한 경찰로 배트맨의 협력자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활약상은 사실상의 서브 히어로.
비긴즈에서 텀블러를 몰고 모노레일 코스의 다리를 부수는 중요한 임무를 맡기도 하고, 다크 나이트에서는 위기에 빠진 배트맨의 목숨을 구하거나 배트맨의 방침에 반발하여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3] 절대 배트맨에게 휘둘리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다만 그만큼 구르는 일도 많아져서 투페이스에게 보복으로 가족을 잃을 뻔하지를 않나, 베인의 음모를 알아내려다 중상을 입고 산소호흡기까지 달고 병상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베인 때문에 고담이 뒤집어져 성치않은 몸을 억지로 이끌고 나가야 하는 등, 고생이 끊이지 않다. 또한 배트맨의 정체를 모르는 자들 중 그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2.1. 배트맨 비긴즈
과거 시점에서는 부모를 잃고 충격에 빠져있는 어린 브루스를 달래주는 말단 경찰이었다. 이후 본편 시점에서는 승진해 형사가 되었고 브루스가 배트맨으로서 활약하기 시작할 때, 유일하게 믿을 수 있을만한 깨끗한 경찰이라는 판단하에 은밀하게 증거를 전해주거나 정보를 알려준다.
처음에는 배트맨을 미친 놈 취급했다가 아주 나중에 가서는 완전히 신뢰하게 된다.
내심 텀블러가 부러웠는지 텀블러를 처음 보고 "이거야 원...나도 저런 걸로 하나 뽑아야겠군..." 하며 몇 안되는 개그 대사를 날린다. 결국 영화 마지막에 직접 몰아보면서 소원 성취. 이 때 조작에 서툴러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개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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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말에서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며 배트 시그널을 제작해 배트맨과의 공조 체제를 구축한다. 그리고 라스 알 굴이 죽고 사건이 해결되어서 부패경찰들이 찍 소리도 못하게 되고 마피아들도 몸을 사리면서 거리에도 희망이 가득차게 되었으나, 크레인이 풀어준 아캄 수용소의 죄수들은 절반 정도 밖에 잡지 못했고, 범죄자들은 점점 더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리고 한편으로 배트맨의 신변을 걱정해주는 말을 하기도 하며, 새로운 적으로 조커가 등장했다며, 그의 조커 카드를 배트맨에게 보여줬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배트맨이 "그럴 필요 없소" 라는 말을 하고, 고층 빌딩 속으로 사라지는 배트맨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2.2. 다크 나이트
배트맨과의 연대로 마피아 소탕을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GCPD 내의 MCU(형사과) 부서를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악당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고, 신임 검사와는 초반부터 서로 신뢰하지 못해서 손발이 잘 안 맞는 모습을 보인다.[스포일러] 게다가 신뢰하던 부하들 중 몇몇이 부패해서 정작 필요할 때에는 등 돌리고 있다던가 해서 고생.
조커의 계략으로 롭 경찰국장이 사망하고 그의 장례 행진을 치르던 중, 시장이 추모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자 처음부터 추모 대열에 의장대로 위장해 잠입해 있던 조커가 개런드를 쏘던 중, 총구를 돌려 시장을 저격한다. 고든은 이를 몸으로 막아 시장을 구하고 '''자신은 순직하고 만다.''' 배트맨은 이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서 도시 전체가 걸린 이 인질극을 끝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가족의 안위를 위해 죽음으로 위장하고 피신해 있던 것. 이후 하비 덴트는 배트맨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조커를 꾀어내 배트맨이 잡게 한다는 장대한 낚시를 벌이게 된다.
이 와중에 배트맨이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키느라 조커를 배트포드로 들이받지 않고 급정거하는 바람에 트럭의 잔해에 부딪쳐 기절하자, 조커가 배트맨을 제압하는데, 그 순간 호송차의 운전수로 위장하고 있던 고든이 나타나 조커의 뒤통수에 총을 들이대면서 조커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덤으로 체포 후 시장에게 현장에서 직접 국장으로 임명받는다.[4]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배트맨 덕에 출세가도를 달린다.[5]
하지만 누군가에게 매수된 부하들 때문에[6][7][8] 하비와 레이첼이 납치되어 레이첼은 폭사하고, 하비 덴트는 구했지만 레이첼의 죽음과 조커의 꼬드김에 넘어가 투 페이스로 타락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투 페이스는 매수된 부하들을 찾아가 자신의 신조(=운)에 따라 심판을 내리기 시작한다.
한때 하비 덴트가 진실로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의심하고 검경간의 알력 다툼을 방관한 것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배트맨이 건물 안에 있는 조커의 부하들을 처리하기 위해 5분만 먼저 시간을 줄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하면서 "시간이 없어! ... 우린 덴트를 구해야 해! '''나는''' 덴트를 구해야 해!"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하비 덴트가 겪어야 했던 비극에 대해 개인적으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최후반부에 투 페이스로 타락한 하비 덴트에 의해 가족이 전부 납치당하고 아들이 총 맞아 죽을 상황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물론 배트맨 덕에 투 페이스만 죽고 모두 무사했다.(자세한 정황은 하비 덴트 항목 참고)[9] 하지만 고담의 희망 하비가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조커가 승리했다며 푸념한다. 이에 배트맨이 자신이 하비 대신 누명을 쓰기로 결정하자 이를 적극 말리지만 결국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끝내 배트맨을 떠나보낸다.
영화 마지막에서 자신의 아들이 "배트맨은 잘못이 없는데 왜 도망가죠?"라는 질문에 고담 시에서의 배트맨의 존재의의를 설명해주며,[10] 배트맨과의 약속으로 진실을 숨긴 채, 대중 앞에서 (표면적으로) 배트맨을 비난하며, 소방도끼로 배트 시그널을 깨버린다.
2.3.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 나이트 이후 8년 뒤, 8번째 '하비 덴트의 날'에 고든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히자는 생각으로 연설문을 쓰고 준비했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라며 읽지 못 했다. 하비 덴트와 있었던 사건 때문인지 가족들은 클리블랜드로 이사 갔다는 언급이 있다. '''클리블랜드는 범죄율이 가장 높기로 미국 내에서 손꼽힌다.''' 그런 클리블랜드가 차라리 나아보일 지경이면 고담은 얼마나 개판인 건지...
8년 동안 고담시가 평화롭게 변모하긴 했으나 그 탓에 철지난 퇴물 취급을 받고 내년 쯤에 잘릴 예정이었다. 피터 폴리 부국장과 의원의 대화에서 이 부분을 언급한다.[11] 그러나 셀리나 카일에 의해 납치상태였던 상원의원을 찾는 과정에서 셀리나 카일과 존 대거트의 거래현장을 본의 아니게 급습하고, 도주하던 존 대거트의 부하들을 추격하다 지하도로 들어가서 제압당한 다음 베인이 벌려놓은 작업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베인은 부하한테 경찰국장을 왜 데려왔냐고 부하를 점잖게 깐 다음 '''죽여버렸다.''' 이 사실은 나중에 블레이크 경사가 브루스에게 알려준다. 왜 간부에게 안 알리고 나한테 알리냐 물어봤더니"거대악어는 못봤대?"라면서 개무시했다고 한다.
이후 죽기살기로 하수도로 굴러 도망나왔으나 가지고 있던 하비 덴트와 배트맨에 관련된 연설문 일체는 베인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이 연설문은 베인이 프로파간다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모조리 공개되고 결론적으로 하비 덴트의 타락과 배트맨의 진실을 알게 된 시민들이 폭도로 변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서 며칠 동안 옷도 안 갈아입고 연설문을 계속 갖고 다녔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화 시간상으론 덴트의 날 행사를 시작한 날과 상원의원이 납치되어 없어진 날, 그것을 존 블레이크가 고든에게 보고한 날, 그리고 카일이 대거트의 부하에게 지문을 주고 총격전이 발생하고 베인의 부하가 고든을 납치해서 베인 앞으로 데려간 날이 모두 같은 하루 동안인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그때껏 연설문을 가지고 있던 것일 듯하다. 다만 하루만에 상원의원의 차림새가 노숙자 수준으로 변한 게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래도 '셀리나가 하루 동안 상원의원 옷을 갈아입혔다' 쪽이 '고든이 그때까지 며칠 동안 계속 연설문을 갖고 있었다'보다는 좀더 수긍하기 쉽긴 하다.
혹은 고든이 이전부터 연설문을 만들어두고 항상 가슴에 품고다니며 적절한 때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고든은 배트맨과 하비 덴트의 진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고 배트맨을 누구보다 신뢰하는 사람중 하나인데, 지난 8년간 진실을 전하고싶어 끙끙 앓으면서도 진실이 불러올 파급력 때문에 침묵을 일관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부패속에서도 청렴함을 잃지 않았던 고든이라면. 그러나 하비 덴트의 타락은 고든 자신에게 책임이 크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비를 미치광이로 비난하는 것과 그 점에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것에서 선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할수 있다.[12]
존 블레이크에게 구조된 고든 자신은 여기저기 맞고 터진 탓에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으나,[13] 베인이 본격적으로 테러를 벌이며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병원으로 부하 두 명을 보내자 언제 골골거렸냐는듯 간단하게 권총 한 자루로 제압한다.[14] 그후 자신을 구하러 온 블레이크와 합류. 퇴원한 고든의 당초의 계획은 해방자를 자처한 베인에 대항하여 정당한 경찰국장인 자신이 베인 일당에게 노려질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카메라에 얼굴을 비춰 시민들을 이끌 리더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것이었으나, 타이밍 좋게 베인이 하비 덴트의 진실을 폭로하고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을 시민의 적인 거짓말쟁이, 악당으로 언론 플레이를 함에 성공함에 따라 무산되고, 경찰은 길거리에서도 사냥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 이후 존 블레이크와 함께 숨어다니며 지상에 잔존하는 경찰 병력들과 합류, 베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하여 물밑에서 5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암약하게 된다.
결국에는 베인 일당에게 잡혀 법정으로 끌려갔으나 살얼음판 위를 걷다가 죽기 직전 얼음 판 위에 떨어진 신호탄을 보고 멈춰서는데, 바로 배트맨이 던져둔 것. 이후 구출되어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배트맨의 지시대로 불을 붙여, 다리 위에 커다란 박쥐 모양의 불을 지핀다.
마지막에는 배트맨이 지하에서 해방시킨 경찰 병력과 함께 베인을 상대로 전면전을 거는 동안 미끼를 포함한 3대의 핵폭탄 수송 트럭을 일일이 뒤진다. 삽질을 반복한 끝에 최종적으로는 진퉁을 찾아다가 장파 수신 방해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익명의 고담 시민의 원격 폭파시도를 저지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와서는 흑막의 발악으로 실질적으로 해체가 불가능해진 핵폭탄을 배트맨이 자기 목숨을 대가로 삼아 바다로 운반하려는 것을 막으려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배트맨을 보내주는데 이때 처음으로 배트맨의 정체를 물어본다. 영상의 1 : 47 부분부터 참고.
고든은 멍하니 배트맨이 탄 더 배트가 핵폭탄의 빛으로 사라지는 걸 바라본다. 이후 행적은 정확히는 언급이 되지 않으나,[18] 배트맨 동상[19] 이 세워지는데 참석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베인이 연설문을 통해 대략적인 진실을 알린 덕분에 고든의 증언에 힘입어 배트맨은 고담의 영웅이 된 것으로 보인다.이후 브루스 웨인의 조촐한 장례식에 알프레드, 루시우스, 블레이크와 함께 참석하여 두 도시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추도사로 읽고, 본인은 배트맨이 죽어버렸다는 사실에 침울해하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자신의 손으로 망가뜨린 배트 시그널이 어느새 수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배트맨이 살아있음을 짐작하곤 기뻐한다.'''고든''': 난 당신의 정체 같은 건 한번도 신경쓰지 않았소.
'''배트맨''': 잘 하신 거요.
'''고든''': 그래도 시민들만큼은 어떤 영웅이 자신들을 구해줬는지 알아야 하진 않겠소?
'''배트맨''':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소. '''세상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면서 어린아이의 어깨에 코트를 덮어주는, 사소하지만 든든한 일을 해주는 사람처럼 말이오.''' (A hero can be anyone, '''even a man doing something as simple and reassuring as putting a coat around a young boy’s shoulders to let him know the world hadn’t ended.''')[15]
(배트맨 비긴즈에서 고든이 어린 브루스 웨인에게 코트를 덮어주며 다독이는 장면이 나온다.)[16]
[17]'''고든 : …브루스 웨인?'''
마지막에 존 블레이크가 경찰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화가 인상적이다.
자신보다 먼저 배트맨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더 심오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블레이크보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무엇을 위해 시작했는지 느끼고 있었단걸 잘 보여주는 장면.'''블레이크''': 사람들은 이 도시를 구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 거 아닙니까.
[1] 국내판 성우는 웬일인지 MBC 9기 동기 성우가 맡게 된 셈이 되었다. 이종혁과 박영화는 같은 MBC 성우 9기 동기다.[2] 시기상으로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시리우스 블랙이 조금 더 먼저기는 한데, 영화를 봤거나, 특히 책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시리우스 블랙은 일단 진실이 밝혀지기 전 까지는 악역 포지션이었고 선역이긴 해도 완전한 선역으로 보기엔 성격적 결함도 많은 캐릭터다.[3] 단 그 결과 조커의 계략에 말려들어 까닥 잘못하면 경찰들이 인질들을 죽이는 불상사가 벌어질 뻔했다.[스포일러] 사실 이 손발이 안맞는 그 자체보다 둘이 다투는 이유가 후반부의 아주 중요한 복선 중 하나다.[4] 이때 축하해주는 현장 사람들 속에서 철창 넘어로 조커가 박수를 쳐준다. 이 장면은 조커 역의 배우 히스 레저의 애드립이라고 한다. 애드립을 싫어하는 걸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애드립을 인정한 사례로 꼽힌다.[5] 그러나 꼭 좋은 일은 아닌게 그만큼 경찰이 인력난이 심하단 소리이기도 하다. 즉 고담의 경찰 총책임자인 국장이 되면 오히려 골치썩을 일이 대거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실제로 영화 내내 고든 국장 주위에는 골머리를 썩을 일만 일어났다.[6] 고든의 부하들의 부패는 영화 전반부에 하비가 줄곧 제기했던 문제인데, 고든은 부하를 의심하지 않고 계속 신뢰하다가 비극이 벌어졌다. 즉, 레이첼 등의 죽음에 고든의 책임이 전혀 없진 않으며 하비의 복수는 도를 지나치긴 했지만 불합리한 건 아니다.[7] 영화를 자세히 보면 조커의 탈출에 고든의 책임이 살짝 있다. 조커는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풀어준건 다름 아닌 고든이다. 조커가 수갑만 차고 있었어도 형사를 인질로 삼진 못했을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엔 배트맨이 조커에게 상당한 완력을 가할 것을 대비하여 조커의 인권을 생각하여 풀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커의 말대로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식의 취조에서 좋은 경찰 역을 맡은 것일 수도 있다. 오히려 고든과 배트맨이 하비와 레이첼을 구하러 간 후 조커에게 수갑을 다시 안 채운 다른 경찰들이 문제였다.[8] 굳이 따지자면 실수도 한 번 했다. 조커가 시간을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해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시계를 찬 손으로 수갑을 풀어줬다. 하필 조커가 시간폭탄으로 장난을 친 시점에서.[9] 이후 배트맨보고 "고맙소." 라고 말하고 배트맨은 "고마워 할 필요없소."라고 답하는데, 이에 고든이 '''"아니, 해야 되겠소."'''라고 말한다.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가 고든이 배트맨에게 감사를 표하고 배트맨이 그럴 필요없다는 답을 하고 떠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이를 생각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10] "그는 고담에 있어야 마땅할 영웅이지만, 지금 고담이 필요로 하는 영웅은 아니란다.(반대로 하비 덴트에 대해선 '고담이 필요로 했던 영웅이지만, 고담에게는 과분한 영웅이었다'고 평한다.)'''그는 침묵의 수호자이며, 우리를 지켜주는 도시의 수호자인, 어둠의 기사(A Dark Knight)란다.'''"[11] '시장이 내년 봄 쯤에 내쫒는다더군.'/정말요? 하지만 그는 영웅인데..' '전쟁 영웅이지. 이젠 평화롭잖아.'[12] 다만 큰 비극을 겪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덴트의 변모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고든보다 악했던 다른 이들은 모두 본인을 심판하려 한 것에 비해, 초반의 알력다툼의 앙금인지 유독 고든에 대해서만 본인이 아닌 아들을 죽여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맛보여주겠다고 고집한 그 사건은 가족 모두에 큰 트라우마를 안겨주게 된다. 덴트를 꼬드겨 빌런으로 만든 조커도 그를 광기에 빠뜨렸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설문에서 당시의 모든 전말을 자세하게 서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연설문에서 밝혀야 할 주요사항은 배트맨과 자신이 공모해 악당을 거짓우상으로 세우고 시민들을 긴 시간동안 속여왔음을 고백하는 것이지 ‘하비 덴트 타락 사건의 전말’ 같은 게 아니었다. 이것만 가지고 고든이 하비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책감이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이다.[13] 도중에 브루스가 몸을 진단하러 병원에 들렀을 때 복면을 쓰고 배트맨으로서 고든을 방문하러 가는데, 고든은 8년 만에 만한 친우를 보고 하는 말에서 홀로, 전임 고담 시 경찰국장과 판사 그리고 레이첼 도스는 조커에게 폭사, 하비 덴트는 투페이스로 타락하고 사망, 배트맨은 잠적, 가르시아 시장이나 다른 경찰들이 평화에 나태해저 가는 동안 홀로 고담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고충이 묻어나온다.[14] 기관총을 난사하는 베인의 부하들을 권총 단 두 발만으로 죽여버리고, 심지어 긴장 바짝하고 샷건을 들고 고든을 구하러 온 블레이크의 머리에 간단히 총을 들이댄다. 이제까지 못 보았던 고든의 엄청난 전투력이 드러난 장면.[15] 이 때 고든이 어린 브루스 웨인을 달래주면서,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토머스 웨인이 죽어가면서 한 말인 "괜찮아... 괜찮아..."("It's okay... It's okay.")를 똑같이 말해주는 회상이 지나간다. 부모님을 잃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꼈던 어린 브루스에겐 고든이 하나의 영웅으로 보였을 것이다.[16] 그 동안 브루스 웨인의 마음 속 영웅은 고든이었다는게 밝혀지면서, 그 동안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삶을 볼 때 고든이 받은 충격은 대단히 컸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어서 감싸며 위로해줬던 한 소년이 재벌 2세가 되어 망나니 같은 삶을 살고있는데, 알고보니 그가 자신을 도와준 믿을 수 있는 동료이자, 자신의 벗이며 영웅인 배트맨이었으니 말이다.[17] 더불어 배트맨이 이 말은 제임스 고든이 '어디에나 있을법한 시민적인 히어로'란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하다.[18] 일단 현재 고담의 정계는 거의 공백 상태나 다름없으니 경찰국장이자 배트맨과 함께 고담을 구한 영웅이란 입지에 있는 고든이 일시적인 고담의 최고 통솔권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전편인 다크나이트에서도 조커를 붙잡기위해 위장죽음을 시도해서 조커와 조커패거리의 체포에 성공한 공로로 경찰국장이 된것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청장으로 진급하거나 크게는 시장의 출마도 가능한 수준'''으로 큰 업적을 달성한 상태이다.[19] 그런데 이 동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트맨 비긴즈 때 첫 활약 이후 건물의 첨탑에 서서 도시를 바라보던 배트맨의 모습과 똑같다.[20] 이 부분은 초반부에 블레이크가 고든에게 "덴트 검사님의 죽음에 대해 정말로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고든이 딱 잘라서 "알아. 바로 배트맨이었어."라고 거짓말한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