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비긴즈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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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igilante is just a man lost in the scramble for his own gratification. He can be destroyed, or, lock up.
'''But... If you make yourself more than just a man, if you devote yourself to an ideal, and if they can't stop you... then you become something else entirely. Legend.'''"
"자경단은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 허우적대는 족속들에 불과하지. 그러다 결국엔 죽거나 감옥에 갇힐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당신이 단순한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 하나의 이상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한다면, 그리고 누구도 그런 당신을 막지 못한다면... 당신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되지. 전설이 되는 거야.'''"[3]
'''"Why do we fall? So we can learn to pick ourselves up."'''
'''"왜 우리가 넘어지는 걸까? 그로 하여금 우리는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4]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배트맨을 기반으로 2005년에 제작된 슈퍼히어로 영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첫 번째 작품.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맡았고 각본은 데이비드 S. 고이어와 크리스토퍼 놀란이 맡았다. 줄거리는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리부트하여 브루스 웨인의 부모 이야기에서 배트맨이 되기 위한 과정 그리고 라스 알 굴, 스케어크로우가 고담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위한 그의 여행에 대한 기원이다.'''"It is not who I am underneath, but what I do, that defines me."'''
'''"나를 정의하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이다."'''
미국에서 2억 달러 이상 흥행에 성공하여 그 후속작으로 다크 나이트가 2008년에 개봉했다. 3번째 작품으로 2012년에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배트맨과 로빈》이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쪽박을 차면서 큰 난관에 부딪힌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가, 몇년 간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새롭게 돌아왔다. 조엘 슈마허는 원래 《배트맨 포에버》 후속작으로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이어 원(Batman : Year One)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워너브라더스 측에서 프랜차이즈 수익을 위해 아동 친화적으로 만들기를 요구했고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희대의 망작 '''《배트맨과 로빈》'''. 작품이 쫄딱 망한 뒤 슈마허는 차기 배트맨에 대한 작품을 좀 더 성인 취향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였고, 배트맨과 로빈의 속편인 승리의 배트맨, 배트맨: 흑기사를 구상하다가 실패하였으며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배트맨 이어 원>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 기획안, 배트맨 비욘드 영화 기획안이 등장, 당시 신예 감독이었던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메가폰을 맡긴다.[5] 이때까지만 해도 워너브라더스 측에서는 기존 작품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명을 '배트맨 5'로 명명했었다. 그리고 'Batman: The Frightening', 'Intimidation Game'[6] 등이 거론되었으나 '배트맨 비긴즈'로 최종 결정되었다.
놀란은 대신 '배트맨의 기원과 탄생에 대한 스토리'를 구상하기를 원했고, "Batman: The man who falls" 등의 작품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공동 각본을 쓴 데이비드 S. 고이어는 롱 할로윈과 'The Dark Victory'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악역은 극단적인 정의를 추구하는 '''라스 알 굴'''과 배트맨의 힘의 근원과도 같은 공포를 다루는 악당 '''스케어크로우'''로 결정되어 배트맨의 기원을 다루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배트맨과 빌런들이 캐릭터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이전과 다르게 단역이나 등장조자 하지 못한 배트맨의 조력자 제임스 고든과 루시우스 폭스 등에도 일정 이상의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색채와 기괴함이 두드러진 팀 버튼식의 배경에서 벗어나 현실지향적인 배경 디자인을 차용하며 배트맨의 장비와 무장에도 과학적 실용성을 중시하는 등 새로운 세계관 구축에 공을 들였다.[7] 이러한 관점은 영화의 질감 자체를 결정하는데, 주인공의 고민과 행동, 그리고 그 시발점을 현실적 무게와 강하게 연관시키고, 메카닉 액션 장면에서는 마치 예전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묵직한 중장비의 터프함과 스피디함을 동시에 확보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기존의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가 구축해온 캐릭터와 세계관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는, 완벽하게 새로운 배트맨의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배트맨 비긴즈》는 이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모던 클래식', 즉 현대의 걸작 슈퍼히어로물 '''다크 나이트'''의 기초가 된 씨앗이자 탄탄한 디딤돌의 위치에 있게 되었다.
2. 등장 인물
- 브루스 웨인 / 배트맨 - 크리스찬 베일[8]
- 알프레드 페니워스 - 마이클 케인
- 헨리 듀커드 - 리암 니슨
- 레이첼 도스 - 케이티 홈즈[9]
- 제임스 고든 - 게리 올드먼
- 루시우스 폭스 - 모건 프리먼
- 조나단 크레인 - 킬리언 머피
- 라스 알 굴 - 와타나베 켄
- 카르미네 팔코네 - 톰 윌킨슨
- 윌리엄 얼 - 룻거 하우어
- 아놀드 플래스 - 마크 분 주니어
- 토머스 웨인 - 라이너스 로체
- 마사 웨인 - 세라 스튜어트
- 조 칠 - 리처드 브레이크
- 칼 핀치 검사 - 래리 홀든
- 질리언 B. 로브 경찰청장 - 콜린 맥파란
- 페이든 판사 - 제라드 머피
- 제시카 비서- 크리스틴 아담스
- 코트를 판 노숙자 - 라데 셰르베지야
- 빅터 재즈 - 팀 부스[10]
- 내로우즈 소년 - 잭 글리슨
- 젊은 웨인타워 기술자 - 제레미 테오발드[11]
3. 예고편
4. 출연 비화
캐스팅 대상으로 지목되거나 출연 의향을 보인 이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다 '''쟁쟁한 배우들'''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브루스 웨인 역에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는 바로 '미드'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본즈로 유명한 데이빗 보레아나즈였다.[12] 그가 거절하자 놀란은 오디션을 실시했고[13] '''크리스천 베일''', 조슈아 잭슨, 에이온 바일리, 휴 댄시, 빌리 크루덥, 킬리언 머피, 헨리 카빌, 제이크 질렌할 이렇게 8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놀란은 최후의 2인인 크리스천 베일과 제이크 질렌할 중, 배트맨 마스크를 써도 눈빛에서 분노가 이글거린다며 크리스천 베일을 브루스 웨인 역에 최종 캐스팅했다.
스케어크로우 역에는 이완 맥그리거, '''킬리언 머피''',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제레미 데이비스 그리고 마릴린 맨슨이 고려되었었고, 결국에는 배트맨 역을 두고 경쟁한 킬리언 머피로 낙점되었다. 알프레드 역에는 안소니 홉킨스가 물망에 올랐으나, 거절하자 결국 영국의 대배우 마이클 케인이 캐스팅되었다. 듀커드 역에 '''리암 니슨''', 비고 모텐슨, 다니엘 데이루이스, 가이 피어스가 물망에 올랐으나 리암 니슨이 캐스팅 되었고, 루시우스 폭스 역에 로렌스 피시번, '''모건 프리먼'''이 올랐으나 모건 프리먼으로 낙점되었다. 고든 역에 '''게리 올드만''', 크리스 쿠퍼, 데니스 퀘이드, 커트 러셀이 고려되었고 결국 게리 올드만으로 낙점되었다. 케이티 홈즈가 맡은 레이첼 도스 역에 사라 미셸 겔러와 레이첼 맥아담스가 고려됐었다. 라스 알 굴역에는 일본의 명배우 와타나베 켄이 낙점되었다.
4.1.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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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배트맨은 《이퀼리브리엄》, 《레인 오브 파이어》, 《아메리칸 사이코》, 《머시니스트》 등 꽤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크리스찬 베일[14] 이 캐스팅되었다. 이전의 배트맨들에 비해 배트맨 가면을 쓴 상태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표정으로 뚜렷하게 드러냄으로써 베일의 내공을 실감할 수 있다. 후두암 발성에 대해 말이 많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최고의 브루스 웨인"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 배우의 귀티나는 얼굴에 백만장자 연기 또한 일품이라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배트맨으로서의 평가는 뛰어난 영웅이긴 하지만 '세계 최고의 명탐정'이란 수식어에 걸맞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후속작이 나오기 전이었고 팬들은 원작에서도 배트맨 본인이 '초년병 시절(배트맨 이어 원)엔 지나치게 힘이 많이 들어갔고 서툴렀다.'라고 말한 사례가 있으니 그런 면이 반영된 게 아닌가 짐작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후속작들이 나오고 나선 애시당초 지향점이 전혀 달랐음이 드러났다.
만화를 기본으로 한 영화화답게 만화 기존 스토리를 오마주한 부분이 몇 개 있다. 일단 배트맨의 절대적인 시작인 '''뒷골목을 걷다가 살해당한 부모님'''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배트맨으로 활동하였을 때 미친 사람 취급받는 브루스 웨인이라든가[15] 만화에서도 브루스는 한때 듀커드라는 사람에 의해 스카우트되었던 적이 있다.[스포일러]
기존 시리즈에서 여태까지 웨인은 이것저것 무기를 조달해오거나 대저택에서 사는 것 외에는 그다지 부자같은 면이 나오지 않았으나,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돈지랄'''을 하기 시작한다.[16] 알프레드가 돈 많은 부자의 생활에 대해 미끼를 풀어야된다고 충고한 덕분에 평소 대외적으로 꾸미고 다니는 플레이보이 모습을 강화해서, 본래의 자아와 극명하게 대조시켰다. 모습을 비추지 않을 경우에도 "웨인 회장 안 왔네." "보나마나 여자 끼고 놀고 있겠지." 이런 느낌. 배트맨 슈트도 가격 대비 생산성이 떨어지는 방탄 슈트를 웨인이 커스텀해서 사용하며 망토도 특수 섬유로 만들어 활강이 가능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나왔을 때 미국의 경제전문지에서 배트맨 장비 가격을 평가, 측정했는데 약 7700억원(6억 8245만달러/1달러=1135원 기준)이 나왔다.[17]
그리고 이 시점에서 브루스 웨인은 30세다.[18]
4.2. 빌런
메인 빌런은 '''스케어크로우, 라스 알 굴, 헨리 듀커드.''' 여기서 라스 알 굴의 리그 오브 어쌔신은 그림자 동맹(League of Shadow)이라는 왠지 와패니즈스러운 집단[19] 으로 변경되었다. 여담으로 이 설정 때문에 일본식이라면 학을 떼는 국내 일부 사이트에서 불타기도 했다.[20]
서브 빌런인 스케어크로우또한 꽤 멋진 모습으로 나온다. 게다가 킬리언 머피의 역대급 얼굴까지 더하면 완벽한 빌런일....수도 있었으나 퇴장이 쫌 찌질하다. 말을 타고 다니면서 주변에다가 공포가스를 뿌리는 연출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빅터 재즈도 나온다. 배우는 영국 밴드 제임스 리더인 [21] 팀 부스. 초반 크레인의 재판에서 재즈씨라고 언급하고 후에 범죄자들이 탈출할 때 제일 처음으로 포커스를 맞춘다.(이 때 뒤에 수많은 상처로 본인인증) 또 후반부에 약물을 살포한 지역에서 레이첼과 아이가 구석에 몰리고 범죄자들이 포위하는데 칼을 들고 다가오다가 배트맨에게 당한다.
5. 줄거리
문서 참고
6. 사운드트랙
문서 참고
7. 평가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노미네이트 작품이다.
팀 버튼이 만들어놨던 기존의 배트맨 세계관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며, 슈퍼루키 크리스토퍼 놀란의 포텐이 터진 작품이다.[22]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이어지는 3부작 중에서도 가장 원작에 충실하며, 놀란이 《메멘토》나 《인썸니아》에서 보여준 그의 편집 스타일이 가장 잘 묻어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설득력있는 스토리 전개와, 화끈한 액션, 그리고 한물 간 시리즈였던 배트맨의 깊이있는 재해석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23] 재미만으로 따지면 후속작들과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지만 희대의 졸작이었던 전편의 악영향과 너무나도 거대한 《다크 나이트》의 벽 때문인지 약간 평가절하되는 분위기가 있다.
8. 흥행
북미 첫 주 성적은 48,745,440 (USA) (19 June 2005)로 첫주에 5천만달러조차 벌지 못 했다. 배트맨 실사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다는 증거. 게다가 초반에는 이전작들에 비하면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진지해진 시리즈이기에 영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그런데 세세하게 따져보니 훨씬 나아짐에 따라 평가가 좋아졌다.
명작으로 칭송받는 평가에 비해 극장 흥행만 치자면 전세계 흥행 다 합쳐야지 본전치기에 못 닿은 흥행이다. 그마저도 북미 흥행만 치면 아쉬운 편이다. 다행히 1억 달러를 넘기고 2억 달러를 넘겼다. 최종 2억 534만 3774달러 #를 벌어들였고, 해외 흥행인 1억 6651만 달러까지 합치면 3억 7185만 달러를 벌었다. 와이드 릴리즈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보통 제작비의 2.2~2.5배 정도이므로, 약 3억 3천만~ 3억 7500만 달러의 전세계 흥행치를 기록해야 하는데, 최종적으로는 겨우 손익분기점에 그친 셈이다. 그나마 2차 매체 판매 및 각종 수익을 합쳐 만회하였고,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았기에 속편이 나올 수 있었다. 극장 흥행으로 실패한 셈이라 워너브라더스에서도 후속작 제작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하나 이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속편인 다크 나이트야말로 북미에서만 제작비 3배 가까운 5억 3천만 달러 흥행에 전세계 10억 달러가 넘는 초대박을 거둬들이면서 결국 이 영화로 인한 속편 투자가 결코 헛된게 아님을 입증하게 되었다.
참고로 다크 나이트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는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후속작들에선 고담 시를 시카고 혹은 뉴욕이라고 해도 무리없을 정도로 현실적이게 표현했지만 《배트맨 비긴즈》에서의 고담시는 코믹스의 SF적 느낌을 잘 살려놨다.[24] 공포가스와 고대 닌자를 중심 소재로한 점에서도 후속작들의 너무 현실적인 느낌보다는 확실히 만화적 재미가 있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기존 배트맨 팬들에겐 속편들보다 선호도가 더 높다. 하지만 비용 문제인지 어두침침한 배경이나 CG를 대거 활용한 것이 두드러진다. 배트맨이 활약하는 배경은 낮이 배경인 장면도 나오긴 하지만 거진 대부분이 실내이고 대다수는 언제나 밤이라서 영화 전반이 다소 침침한 분위기다.
이 영화의 "어둡고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 방식은 수많은 캐릭터들의 리부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브 컬쳐 속 캐릭터가 현실 세계의 사람들처럼 자신만의 고뇌를 가지고 있고, 현실적인 설정 속에 있어야 대중들이 그 캐릭터에 더욱 잘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성공이 증명하였기 때문. 일례로 007 시리즈와 맨 오브 스틸 등의 수많은 영화들이 어둡고 현실적인 설정의 캐릭터로의 리부트를 시도하였으며, 실제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단순히 리부트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 방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페이즈 1과 달리 페이즈 2에서 어둡고 현실적인 분위기를 대거 채용했으며,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들었다. 게임인 툼 레이더(2013)는 기획 단계에서 주인공인 라라 크로프트의 캐릭터성에 대해 제작진의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 어둡고 현실적인 분위기를 새로운 캐릭터성으로 채택, 성공적인 리부트를 해내었다.
배트맨 비긴즈는 '''미국 내에서 2005년 극장 흥행 8위 작품이다.'''
9. 이야깃거리
- 제목부터 "비긴즈(시작)"인 만큼, 여기서는 아직 미성숙했던 브루스 웨인이 부모의 복수조차 못한 채 방황하다 배트맨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돋보인다. 아직 영웅으로서는 조금 미흡한 부분도 있어서, 스케어크로우의 가스를 먹고 괴로워하다 의식을 잃는 등 미흡한 면모와 더불어 팔코네를 조명에 매달아놓는 등 꽤 감정적으로 가혹한 모습도 보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놓고 불살을 고수하는 배트맨이라는 것. 그리고 이 불살이 배트맨이 정체성을 지키게 해주는 장치로서 《다크 나이트》에서까지 중요한 테마가 된다.
- 현실성을 추구하는 놀란의 성향 때문에, 지금까지의 배트모빌이 가진 이미지(스포츠카같은 느낌의)를 버리고 탱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25] ,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에 비해서 장비나 복장 등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제작하였다. 여기에 '공포'를 중심 테마로 하여 주요 악당들을 조합하는 등, 스토리 자체도 기존 작품을 뛰어넘는 진지함과 무게감을 담는데 성공하였다.
- 영화에서 텀블러를 탄 배트맨은 레이철에게 빨리 해독제를 주사하기 위함도 있지만 어쨌든 추격을 피하기 위해 텀블러로 주차장을 박살내고, 옥상과 지붕을 달리며 수많은 기물을 파손하고 여러 대의 경찰차들을 박살냈으며[26] 도로를 부수고 엄청난 교통 혼잡을 야기하였다.[27] 이런 식이라면 텀블러를 한번 사용할 때마다 배트맨은 수많은 기물 파손과 함께 경찰관들의 목숨을 위협해야 한다. 그리고 매번 배트 케이브 근처에서 사라지는 텀블러를 위성이든 헬기든 타이어 자국으로든 추적 못할 이유가 없다. 아무리 현실적인 배트모빌이라지만 무리수인 설정. 이런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의 RPG에 박살 난 이후로 훨씬 기동이 간편한 배트포드와 더 배트로 불리는 배트윙만 등장한다.
- 본편 자체로도 충분히 재밌지만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고든 경감이 배트맨에게 보여주는 한 장의 카드. 고든 왈 "온갖 흉악 범죄를 저지르며, 자네같이 상징을 좋아하는 자라네."라고 하며 악당이 남긴 카드를 한장 주는데, 바로 조커다! 당시 이 장면만 하나만으로도 후속작을 애타게 기대한 사람들이 수두룩했을 정도다.
-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한동안 할리우드에서 프리퀄 시리즈가 유행을 타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나타났던 현실적인 도시의 풍경과 정신의 영역에서 벌이는 악역들과의 대결은 《다크 나이트》에서 정점을 이루게 된다.
- 《배트맨 리턴즈》까지 배트맨이 웨인일 때와 배트맨일 때의 목소리를 다르게 했는데, 배트맨일 때는 낮고 그르렁대는 목소리가 되었다. 그러다 조엘 슈마허가 감독을 맡으면서 이런 걸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는데, 《배트맨 비긴즈》에서부터 다시 목소리를 달리 해서 연기한다. 설정상으로는 마스크에 음성 변조장치를 달았다는데, 예산이 없었는지 기술력이 딸렸는지는 모르지만 크리스천 베일이 생목으로 이 연기를 하게 되었다. 그 덕에 이 연기를 하다가 3번이나 자기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영화 후반 치한을 가장한 마피아들에게 습격당한 레이첼을 구해주고나서 브루스의 목소리로 말을 하려는데 목소리가 상당히 이상하다... 이것이 베일에게 무리를 준다고 판단했는지 속편부터는 그냥 평소 목소리로 연기하고 편집 과정에서 음성 변조를 했다. 그런데 오히려 더 알아듣기가 힘들어져버려서 결국은 밈이 되어버렸다...
-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 시리즈에 출연하기로 계약하면서, 로빈이 출연하면 자신은 출연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결국 삼부작 동안 우리가 아는 로빈은 출연하지 않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참조.
- 국내에선 SBS에서 우리말 더빙으로 방영하였으나 더빙 퀄리티는 호불호가 갈린다. 배트맨 역은 안지환으로 캐스팅되었는데 그 당시 SBS 외화는 간지나는 외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안지환으로만 캐스팅하는 병맛을 일삼아 비난을 받았다. 다른 배역은 몰라도 배트맨은 이정구가 해야한다는 팬들의 인식도 있었고 무엇보다 안지환의 목소리 자체가 배우와는 전혀 안 어울려서 엄청 미스캐스팅이라며 한동안 성우 팬덤에선 까는 반응으로 들끓기도 했다. 그밖에도 엄상현, 엄태국, 이종혁 등도 안 어울린다고 좀 까인 편이다. 참고로 게리 올드먼의 전담 성우인 장광은 리엄 니슨으로 캐스팅되기도 하였다.[28] 하지만 민응식의 라스 알 굴과 김병관의 루시우스 폭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한국 성우들의 연기력은 대부분 검증 완료기에 위에서 까고 있는 안지환의 배트맨도 좋게 보는 팬들도 많다.(위에서 말했듯이 지나친 푸쉬때문에 해당 성우에게 생긴 반감이 크기 때문.)
- 배트맨 캐스팅 후보에는 제이크 질런홀이 있었는데 만약 캐스팅되었다면 굉장한 배우개그가 탄생했을 듯하다 .[29] 결국 제이크 질런홀은 미스테리오를 맡았다. 배트맨 역을 두고 경쟁한 배우들은 모두 배트맨 포에버에서 나온 의상을 입고 연기 시범을 보였다고 한다.
- 배트맨 코스튬은 냄새가 좀 심해서 베일이 입을 때마다 괴로웠다고 한다.
- 놀란이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하게 배트맨을 찍을 수 있다고 워너 경영진을 설득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비용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 원흉에는 텀블러의 제작비용도 한 몫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기동이 가능한 배트카를 원했던 놀란이 생각한 기능 등을 넣기 위해서 아예 차량을 개발하는 수준의 제작을 거쳤기 때문에... 거기다가 스턴트 용이라던가 예비용 차량도 만들어야 했으니까.
- 놀란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신카피(Syncopy)라는 회사를 세웠다.
-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 후 배트맨 비긴즈와의 유사성이 지적되었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주인공이 티벳 같은 곳에서 미지의 집단과 스승을 통해 훈련을 받고 깨달음을 얻어 히어로로 거듭난다는 플롯, 그러나 사실은 오히려 크리스토퍼 놀란이 닥터 스트레인지 원작 스토리가 너무 멋있어서 배트맨 비긴즈를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기원을 배트맨 식으로 오마주했었던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실사화가 훨씬 뒤에야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오해가 있던 것.
10. 게임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비디오 게임. 영화가 개봉되기 하루 전인 2005년 6월 14일에 출시되었다. 유로컴이 개발했으며 일렉트로닉 아츠가 워너 브라더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및 DC 코믹스와 함께 발매했다. 그동안의 영화를 소재로 한 EA 게임답게 중간중간에 영화의 그 장면들이 수록되었는가 하면, 크리스천 베일, 마이클 케인, 리엄 니슨, 킬리언 머피, 케이티 홈즈, 톰 윌킨슨, 와타나베 켄 등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 캐스팅 그대로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슈퍼맨 리턴즈 공식 게임도 제작했듯이 당시 DC 코믹스 영화 게임 판권은 EA에게 있었다.
PSP 버전의 게임도 계획돼 있었지만 나중에 취소됐다.
이 게임에는 협박과 관련된 고유한 시스템이 있다. 대부분의 슈퍼히어로 게임은 직접적인 전투가 필요하지만 배트맨 비긴즈는 환경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두려워하게한다. 연기 수류탄, 플래시 뱅 수류탄, 공포로 적을 무력화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박쥐를 소환하는 'HF 트랜스 폰더'와 같은 전투 중 적을 놀라게하도록 설계된 특정 가젯이 제공된다. 그리고 스플린터 셀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스텔스 게임 플레이와 다양한 전투 및 무술 기술을 사용하여 적을 무능력하게 하는 많은 방법이 있다.
브루스 웨인이 부모의 죽음 이후 그림자 동맹에 들어가 수련을 받고 고담시에 돌아와 배트맨 활동을 하는 부분을 그려내고 있는데, 게임으로 그려내면서 좀 더 세세한 부분이 추가가 되었다.
텀블러를 타고 수행하는 배트모빌 미션은 번아웃 시리즈의 제작팀이 제작을 맡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번아웃 시리즈의 그 상쾌함을 텀블러의 액션에 잘 융화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홍보용 게임들이 보통 실망스런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았다. 타격감도 좋았고 그래픽도 PS2 막바지에 나와서인지 극도로 끌어올려 꽤 좋았기 때문이다. 인물 모델링이 상당했고 약간의 잠입느낌도 받을수 있어서 몰입감도 좋았다. 플레이 타임이 조금 짧은 것만 제외하면 역대 배트맨 게임들 중 평이 괜찮은 편.
G4 어워즈에서 'PS2, Xbox 부문 최고의 그래픽'상을 수상했다.
후속작 다크 나이트 공식 게임도 EA에서 제작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되었다. 그리고 대신 나온게…
이 게임의 각 코스별 공략을 담은 동영상 모음
[1] 북미 포스터[재개봉] [2] 자세한 내용은 IMDB Technical Specs를 참조할 것.[3] 브루스 웨인에게 이 ‘일개 인간을 넘어선 상징’이라는 영감을 제공한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4] 후속편을 생각하면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볼 수 있다.[5] 첫 감독 후보로는 대런 애러노프스키가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신예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가폰을 잡았다.[6] 마이클 케인은 이 제목을 보고 무슨 갱스터 영화인가 착각했다고 한다(...)[7] 다만 현실적으로 만들었다고는 하나 네로우스의 모습이나 스케어 크로우의 작업실 등, 후속작들에 비해서는 코믹스의 느낌을 비교적 많이 담고 있는 건 사실이다.[8] 어린 시절은 거스 루이스(Gus Lewis).[9] 어린 시절은 엠마 록하트(Emma Lockhart).[10] 밴드 제임스의 보컬이기도 하다.[11] 감독의 데뷔작인 미행의 주연.[12] 특히 그는 버피 시리즈에서 양면성을 지닌 선한 뱀파이어 앤젤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바가 있고, 배우의 외모 또한 선이 가늘고 유려하게 생긴 크리스천 베일과는 달리 굵직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원작 코믹스의 이미지와 흡사하다.[13] 제작자 측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애슈턴 커처를 밀었으나 놀란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키아누 리브스와 조쉬 하트넷도 관심을 보였으나 거절 당했다.[14] 여담이지만, 크리스찬 베일이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맡았던 작중 인물의 이름은 패트릭 베이트먼(Patric '''Bat'''e'''man''')이었다. [15] 영화와 달리 고든이 연관되지는 않았었지만, 만화에서는 처음으로 수련을 마치고 얼굴을 두건으로 숨기고 위헙당하는 사람을 길거리 깡패로부터 구해 줬는데, 오히려 구해준 사람에게 미친 사람이라고 경찰에게 신고당할 뻔 했다. 마블 코믹스의 호크아이와 비슷한 데뷔[스포일러] 다만 원작의 듀커드는 이 영화와는 다르게 라스 알 굴은 아니었다.[16] 같이 온 여자 두 명(애인도 아니다)이 분수대에서 나체로 수영하는 걸 호텔 매니저가 항의하자 '''아예 그 호텔을 사버렸다.''', 그리고 후반에 얼 이사가 수작을 부려 웨인 엔터프라이즈를 상장시켜 팔아버리겠다는 수작을 부리자 '''물려받은 재산과 신탁투자자들을 동원해서''' 회사를 도로 사버리기도 했다.[17] 거기다 배트맨 가면을 주문 제작 하는데 소량 주문은 의심을 받을 수 있기에 만 개를 대량 주문하는 등의 추가 비용도 들었다. 알프레드가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는 천 개가 필요하다고 하자 브루스가 잠깐 벙쪘다가 '여분이 많으면 좋죠'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백미.[18] 중후반부 웨인의 생일날 파티를 준비하면서 벽에 30이라고 장식되어 있다.[19] 리암 니슨은 자신들을 대놓고 닌자라고 부르며 '닌자술' 같은 표현도 쓴다. 그런데 히말라야에 왜 일본풍 닌자가? 그런데 일단 동맹의 수장인 라스 알 굴부터가 동양인이고 소속 인물들도 인종이 다양한 것으로 보아 일종의 다국적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본풍 무장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이상할 건 없다. 애초에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을 몰락시켰다는 걸 보면 아득한 옛날부터 범국가적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20] 사실 원작에서는 오히려 더하다.[21] 더 스미스의 영향을 받은 매드체스터/아레나 록을 한 밴드로,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22] 팀 버튼은 "오늘날 이런 종류의 영화가 가져야 할 진정한 정신을 제대로 잡아냈다. 내가 20년 전, 1988년인가 그 즈음에 배트맨을 찍었을 때, 만화책에 기반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특이한 시절이었다. 당시는 그때까지만 해도 만화 속의 어두운 면을 파고들 수 없었다. 최근 몇 년간 그것은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었고 놀란은 마침내 배트맨 만화가 보여주려 하는 것의 뿌리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23] 이 영화를 기점으로 헐리우드에 대대적인 프리퀄 열풍이 불었다.[24] 비디오게임 아캄 시리즈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25] 다만 육중한 이미지의 배트모빌은 놀란의 오리지널이 아니다. 1986년에 나온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배트모빌은 정말 탱크다.[26] 묘사는 안 됐지만 차에 탄 경찰들이 경상에서 중상에 이를 정도로 심하게 박살냈다. 다만 알프레드가 화를 내면서 "아무도 안 죽었다는게 기적입니다! (It's a miracle no one was killed!)"라고 하기 때문에 배트맨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다.[27] 경찰관들이 탱크라 묘사할 정도로 텀블러는 육중한 덩치에 벽도 부수는 강력한 화기를 장착하였다.[28] 장광은 양지운과 함께 니슨의 전담성우기도 해서 올드먼 대신 캐스팅된 듯. 참고로 성우 양지운이 맡은 리암 리슨 영화은 KBS에서 방영된 테이큰, 쉰들러 리스트. MBC에서 방영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1. SBS에서 방영된 다크맨이 있다.[29] 《브로크백 마운틴》의 출연진 3명이 나오고(제이크 질런홀, 히스 레저, 앤 해서웨이) 질런홀의 누나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