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로저

 

1. 해적이 사용했던 깃발, 또는 그 깃발에 새겨진 해골
1.1. 어원
1.2. 디자인
1.3. 사용례
1.3.1. 유명한 해적기들
1.3.1.3. 존 켈치의 해적기
1.3.1.4. 월터 케네디의 해적기
1.3.1.6. 존 래컴의 해적기
1.3.1.11. 크리스토퍼 무디의 해적기
1.3.1.12. 토머스 튜의 해적기
1.3.1.14. 에마뉘엘 윈의 해적기
1.4. 대중매체에서의 졸리 로저
2. 미합중국 해군의 전투비행대 "Jolly Rogers"


1. 해적이 사용했던 깃발, 또는 그 깃발에 새겨진 해골


[image]
이름은 몰라도, 해적 마크, 또는 해골 마크라고 하면 다 알아 들으며 보는 순간 "아, 이거!" 했을 거다(뼈 대신 칼을 교차시킨 것도 유명하다).
[image]
미 해군 전투비행대 소속 VF-84 '졸리 로저스'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1]
Jolly Roger. 과거 해적들이 상선을 공격할 때 해적선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기 위해 사용한 깃발의 한 종류.

1.1. 어원


졸리 로저의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여기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프랑스어 졸리 루주(Joli Rouge, 아름다운 붉은빛)에서 유래했다는 설.
과거 서양의 해군에서는 전쟁 중 빨간 깃발을 내거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자비를 베풀지 않고 최후까지 싸우겠다'라는 의미로서 항복하지 않으면 잔혹한 학살이 기다리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 또는 협박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다.
17세기 버커니어[2]들은 대개 모국의 깃발과 함께 이 붉은 깃발을 함께 걸었는데 일부 사략선 선장들은 이 깃발에 좀 더 강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독자적인 도안을 새겨넣기도 했는데 이 버커니어기들을 한 데 묶에서 '졸리 루주'라고 부르던 것이 영어로 변형되어 '졸리 로저'가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관해서 졸리 루주가 성전기사단이 사용하던 선단 깃발의 십자가 조합 디자인에서 유래했단 설도 있으나 이쪽은 신빙성이 거의 없다.
두 번째는 바솔로뮤 로버츠프랜시스 스프릭스의 해적기에서 유래했다는 설로 이는 1724년 찰스 존슨의 저서 '해적의 역사(A General History of the Pyrates)'에서 제시된 설이다.
해당 저서에서 존슨은 두 해적이 자신들이 내건 깃발을 '졸리 로저'라는 특정 단일 디자인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단, 이들의 깃발은 전형적인 '해골과 뼈'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서 1724년에 해적에게 납치됐던 리처드 호킨스라는 자가 납치됐을 당시 해적들이 '졸리 로저'라는 창을 든 해골이 심장을 찌르는 형상의 깃발이 걸려있었단 보고가 있다.
세 번째는 악마를 뜻하는 단어 '올드 로저(Old Roger)'에서 유래됐다는 설로 여기에 '졸리(Jolly)'가 합성되어 졸리 로저가 됐다는 것이다. '즐거운'이란 뜻의 졸리가 붙은 이유는 깃발 도안에 사용된 해골이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아서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단어가 17세기에 활동한 타밀 해적 '알리 라자(Ali Raja)'의 변형이라는 설도 있다.

1.2. 디자인


해골과 대퇴골 문서 참고.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해골, 대퇴골: 죽음
  • 모래시계: 죽음
  • 붉은 바탕: 보이면 모조리 죽이겠다
  • 날개달린 모래시계: 모래가 빨리 바닥남→항복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
  • 칼: 용맹, 힘

1.3. 사용례


픽션에 등장하는 해적들은 배에 항상 해적기를 달고 있지만 실제로 항상 해적기를 단 것은 아니고 또 해적기만 걸던 것은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협박, 혹은 경고'''용이다. 일반적인 해적들에게는 해적질도 결국 어디까지나 강도질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교전을 장기화 하지 않고 노획물을 얻으려 했고 이를 위해 속임수와 공포 전술을 썼다. 대표적으로 여장하고 여자인 척하거나, 상선이나 우호적인 깃발로 위장하고 다가가 제압한다든가. 그래도 반항하려는 선원이 있으면 기습적으로 올라가서 기 싸움에서 압도하려고 했다.
해적들의 황금 시대였던 1710년대 새뮤얼 벨라미, 에드워드 잉글랜드, 존 테일러 등의 해적들이 사용했고 1720년대 해적들에게 일반화되었다. 해적이 쇠퇴한 이후 졸리 로저는 바다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들이라든지 현존하는 해적들은 당연히 졸리 로저같은 거 매달지 않는다...
그러나 그 상징성에 주목한 군대에서 이 도안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프리드리히 대왕 시절 프로이센 기병대에서 사용된 졸리 로저는 당시 토텐코프(Totenkopf)[3]라고 이름이 붙여지면서 정예 부대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그 외에도 이미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각국에서 졸리 로저가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과거 해적들이 사용한 것처럼 상대에 대한 위협의 의미를 담는데서 졸리 로저가 다시 부활하게 된다.
2차 대전의 졸리 로저 마크를 사용한 대표적인 집단으로는 독일 육군 전차병이 있다. 두개골 밑에 대퇴골이 두개 교차한 디자인의 인시그니아를 양쪽 칼라에 달았는데 이는 독일전차병이 프로이센 기병을 계승했다는 의미이다.또 다른 부대로는 '3 SS 토텐코프 기갑사단'이 존재하며, 2차 대전 당시 토텐코프 기갑사단의 온갖 전쟁범죄 행위들로 인해 종전 후, 토텐코프 기갑사단의 모든 포로들은 소련으로 인계되었고, 토텐코프란 상징 자체가 업신여겨지게 되며 현재 나치 관련 상징물들을 금지하는 독일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에선 금지 대상 중 하나이다.
또한 이탈리아 해군의 특수부대 'Decima Flottiglia MAS', 일명 'X MAS 부대'의 상징으로 장미를 입에 물린 해골을 사용하였으나 토텐코프와 달리 X MAS 부대는 분열되어 연합군 파[4]와 추축군 파로 나눠지게 되었고, 연합군 파로 나눠진 X MAS 부대인 Mariassalto 부대는 지속적으로 독일 해군과 중요 기지를 압박하고 파괴하며 그 업적을 인정받아 2차 대전 후에도 이탈리아 해군의 특수부대로써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으며, 이들의 상징인 장미를 물고있는 해골은 토텐코프와 전혀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위에서도 나오듯 미 공군에도 '졸리 로저스'란 이름의 부대가 존재하였으며, 대퇴골 대신 폭격용 폭탄을 사용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이후 현대에 이르러 이런 위협의 의미는 퇴색되었지만 위와 같은 역사와 디자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멋 때문에 이 도안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은 아직도 존재한다.(두 번째 항목의 졸리 로저스가 대표적인 예.)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야구팀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마스코트 패럿[5]이 흔드는 깃발의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피츠버그 메인 캐스터 그렉 브라운(Greg Brown)은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Raise the jolly roger!(깃발을 올려라!)" 라고 외친다.[6]
특이하게도 환경 운동 단체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참조

1.3.1. 유명한 해적기들


다음은 과거에 사용한 해적기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겨 현대에도 유명한 졸리 로저들이다.

1.3.1.1. 에드워드 로우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붉은색으로 해골 전신을 그려넣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도 해적들이 연합하여 출항하는 장면에서 걸리는 해적기들 중 하나로 나온다.

1.3.1.2. 에드워드 티치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모래시계를 든, 악마처럼 생긴 해골이 창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심장을 들고 있다.
해골이 그려져있지 않은 깃발로 유명하다.
훗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도 등장하는데 3편에선 에두아르도 발레누에바가 이 깃발을 그대로 사용하고[7] 에드워드 티그도 이와 유사한 깃발을 사용한다.[8] 4편에선 티치 본인이 처음에 이 깃발을 사용하다가 후엔 다른 깃발로 바꾼다.

1.3.1.3. 존 켈치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모래시계를 든 사람이 창으로 심장을 찌르는 모습을 그려넣었다.
에드워드 티치의 깃발과 마찬가지로 해골이 들어가지 않은 깃발이다.

1.3.1.4. 월터 케네디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해골과 뼈, 칼과 모래시계를 든 사람을 모두 담아냈다.
이 깃발도 캐리비안의 해적3에 잠깐 등장한다.

1.3.1.5. 바솔로뮤 로버츠의 해적기

[image]
바솔로뮤 로버츠의 초기 해적기. 검은 바탕에 본인과 창을 든 해골이 함께 죽음을 위해 건배하는 모습이다.
[image]
이건 후기의 해적기. 바베이도스와 마티니카에서 쫓긴 후 감히 그를 화나게 한 그들을 향해 복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해적기로 그가 밟고 있는 두 개의 해골은 각각 바베이도스인과 마르티니크인의 해골이다. 왼쪽의 ABH는 A Barbadian's Head의 약자고 오른쪽의 AMH는 A Martiniquian's Head의 약자다.
후기형 깃발은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도 잠깐 등장하는데 특이하게도 젠틀맨 조카드의 해적이 이 깃발을 사용한다.

1.3.1.6. 존 래컴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해골과 교차된 두 자루의 검을 그려넣었다.
칼은 위에서 썼듯 용맹의 상징이지만, '''정작 그는 영국 해군이 토벌하려고 급습했을 때 술 취한 부하들과 같이 선창에 숨었다가 붙잡혔다.''' 괜히 앤 보니가 래컴이 교수대로 끌려갈때 '''사내답게 싸웠더라면 개처럼 목매이진 않았을거야!'''라고 외친 게 아니다.
아래의 해골과 뼈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모양의 졸리 로저'''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해적기는 해골과 뼈 아니면 해골과 검이 대부분일 정도이다. 미 해군 SEAL의 비공식적 부대마크이기도 하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주인공 잭스패로우의 배 블랙 펄의 깃발로 등장한다.

1.3.1.7. 에드워드 잉글랜드/새뮤얼 벨라미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해골과 뼈.
위의 깃발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깃발로 대부분의 해적이 이런 형태의 깃발을 사용했고 후대에 대중매체 등에서 사용하는 해적깃발들이 이런 모양일 정도로 가장 메이저한 형태의 깃발. 미 해군 함선 중 유일하게 졸리 로저를 게양할 수 있는 플레처급 구축함 USS 키드가 해당 깃발을 사용했다. 키드 선장의 이름을 따온 것은 물론 아니고 진주만 공습 때 전사한 아이작 키드(Isaac C. Kidd)제독의 이름을 따온 함선이다. 그런데 마침 아이작 키드의 스펠링이 키드 선장의 그것과 같아서 USS 키드의 승조원들이 키드 제독의 아내에게 졸리 로저를 게양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사용하게 된 것. 이후 함명을 계승한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DDG-100 키드 역시 이 졸리 로저를 게양한다.
684부대 에서도 상징물로 사용한 바 있다.

1.3.1.8. 스티드 보넷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해골을 그려넣고 왼쪽에 단도를 오른쪽에 심장을 아래쪽에 수평으로 뼈 한가닥을 그려넣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선 세발리에 선장이 이 깃발을 사용한다.

1.3.1.9. 크리스토퍼 콘덴트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해골과 뼈 세 쌍을 그려넣었다.

1.3.1.10. 헨리 에이버리의 해적기

[image]
[image]
두건과 귀걸이를 하고 옆으로 돌아보는 해골과 교차된 뼈를 각각 붉은 깃발과 검은 깃발에 그려넣었다.
특이한 점은 옆으로 돌아봤을 뿐만 아니라 해골이 액세서리를 차고 있는 것.17세기 말에 이르러서 해적들이 이 깃발을 흔히 썼다고 한다.
이 깃발은 후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 고유 해적기의 모티브가 된다.

1.3.1.11. 크리스토퍼 무디의 해적기

[image]
붉은 바탕에 노란색으로 검은 날개 달린 모래시계를 왼쪽에 그려넣고 오른쪽에 해골과 뼈를 그려넣고 가운데에는 흰색으로 단도를 든 팔을 그려넣었다.날개는 모래가 빨리 바닥난다는 상징이며, 이는 죽음 혹은 항복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의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선 좌우가 반전된 형태의 깃발이 등장한다.

1.3.1.12. 토머스 튜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아시아식 언월도를 든 팔을 그려넣었다. 정작 튜는 1695년에 인도의 배 푸테 마무드 호에서 싸웠을 때 이런 언월도에 베여 죽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선 엘리자베스 스완이 샤오팽을 이어 해적이 되었을 때 샤오팽의 해적기에 위와 같은 도안을 집어넣어 사용한다.

1.3.1.13. 리처드 월리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해골과 뼈를 그려넣었는데 교차된 뼈를 해골의 아래가 아닌 가운데에 겹쳐 그린 것이 특징.
대중매체에서 해적기를 그릴 때 에드워드 잉글랜드 해적기의 형태가 아닌 이런 형태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대한민국 육군 제3보병사단 사단마크가 이 마크와 에드워드 잉글랜드 해적기의 중간 모습이다.
독극물 표시의 모티브이기도 하다.[9]

1.3.1.14. 에마뉘엘 윈의 해적기

[image]
검은 바탕에 해골과 뼈를 교차시키고 그 아래에 모래시계를 그린 형태.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적기들의 롤모델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실제로 원피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해적기는 리처드 월리의 해적기보단 이 윈의 해적기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

1.4. 대중매체에서의 졸리 로저



해적의 상징인 만큼 해적과 관련되면 무조건 등장한다.
명탐정 코난 11기 극장판에서도 나온다.
굳이 해적물이 아니더라도 현대에는 위협적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고 졸리 로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멋이 남자의 로망을 자극해서인지 특히 서양에선 졸리 로저와 관련된 상품이 굉장히 많고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앞서 유명 해적기들을 소개할 때 캐리비안의 해적을 언급했듯이 영화 시리즈와 관련 미디어믹스를 통해서 실존했던 졸리 로저들을 바탕으로 한 해적기들이 등장했다.
원피스도 해적 만화이고 장기 연재물이다 보니 다양한 해적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해적기들의 대부분이 에드워드 잉글랜드의 해적기나 에마뉘엘 윈의 해적기 같은 형태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캐리비안의 해적보단 다양성이 부족한 편.[10]
해적전대 고카이쟈의 상징 마크도 졸리 로저의 문양에서 따온 것이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전사 계열 클래스 중 하나인 커세어 스킬 중에도 땅에 해적기를 꼽는 장판형 버프 스킬 '졸리 로저'가 있다.
크로스 본 뱅가드는 귀족주의자들의 사병집단이지만 이름도 그렇고 상징물도 교차된 뼈 문양으로 해적을 연상케한다. 결국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에선 정말 이름만 같은 우주해적이 됐다.

2. 미합중국 해군의 전투비행대 "Jolly Rogers"


[image]
졸리 로저스 비행대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의 킬 보드(Kill board). 가운데의 검은색 해골기를 욱일기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조종사들이 출격했다가 돌아오면 그때마다 '''격추시킨 수 만큼 욱일기가 추가되었다.'''
태평양 전쟁 중반인 1943년 1월 1일 미 해군 항공대 교관 출신인 존 토마스 블랙번(John Thomas Blackburn) 소령을 비행대대장으로 창설된 미 해군 전투비행대대. 부대 명칭은 VF-17. 당시 최신예 함재기였던 F4U 콜세어[11]가 최초로 배치된 비행대 중 하나로[12], 콜세어를 몰고 전쟁기간 내내 일본군을 도륙하며 혁혁한 전공을 세우게 된다.
원래 VF-17 졸리 로저스는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포크에 모 기지가 있었으나 삐까번쩍한 최신예기 F4U 콜세어를 지급받고 신난 파일럿들이 훈련 중 초 저고도로 날다가 지나가던 민간인 트럭을 뒤집어버리고(...), 인근의 육군 항공대[13] 파일럿들과 기싸움을 하다가 도심 상공에서 즉흥적으로 모의전을 벌이는 등(...)[14] 온갖 사고를 쳐대는 바람에 기겁한 상부에서 졸리 로저스의 모 기지를 노스캐롤라이나로 옮겨버렸다.
[image]
졸리 로저스의 기체 중에선 가장 유명한, 아이라 캡포드의 29번기.
당시 F4U 콜세어 초기형은 항공모함 착함 난이도가 높은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콜세어를 운용하는 졸리 로저스 역시 에식스급 항공모함인 CV-17 벙커힐 호에 배치되었다가 남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의 뉴조지아 섬 비행장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다. 격전이 계속되었고 블랙번 비행대대장 역시 군율에 집착하지 않는 털털한 타입이라 무덥고 습한 남태평양 외딴 섬에 자리잡은 졸리 로저스 대원들은 자유분방한 비행대 분위기 덕분에 입은 듯 만 듯 대충 걸쳐입은 군복과 덥수룩한 수염[15] 등 깔끔한 미해군 신사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해적같은 몰골을 했으며, 그 위협적인 외모 만큼이나 악랄한 활약을 선보였다.
[image]
[image]
[image]
F-14A 톰캣 시절까지는 VF-84였지만 이후 F-14 비행대대가 축소됨에 따라 1995년 해산되면서 F-14B를 운용하던 VF-103 슬러거즈(Sluggers)에서 졸리 로저스의 이름을 이어받게 된다. 같은 졸리 로저스임에도 VF-84 시절과 VF-103 시절의 도장은 조금 차이가 있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이후 2002년 5월 1일 F/A-18F 슈퍼호넷 전폭기로 기종전환된 다음부터는 VF'A'-103으로 변경되었다.[16]
[image]
VFA-103 졸리 로저스의 휘장.
현재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8번함인 CVN-75 해리 S. 트루먼을 모함으로 하고 있으며 제7항공모함비행단에 속해있다. 모 기지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NAS(Naval Air Station) Oceana.
[image]
이 비행대는 부대의 트레이드 마크인 해골을 보물처럼 귀중히 모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실제 사람의 유골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VF-17 소속 파일럿이었던 잭 어니(Jack Ernie) 소위가 오키나와 전투에서 격추당해 전사하면서 "Remember me, with the Jolly Rogers!"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겼고, 유가족들은 고인을 뜻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졸리 로저스 비행대에 잭의 유골 중 두개골과 대퇴골을 기증, 졸리 로저스에서 담당 간부를 배치해 관리하며 오늘날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졸리 로저스는 전사한 대선배의 진짜 유골을 보물로 간직하고 있는 셈.
[image]
[image]
위 사진에서 보이듯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에 의하면 현재도 졸리 로저스 소속 조종사들은 어디를 가든지 항상 이 유골을 가지고 다니며[17], 심지어 비행대가 단체로 술집에 갈 때도 이 유골과 함께 한다고 한다.
[image]
일본군과 싸우던 선배들은 기수 맨 앞에 심플하게 부대 상징인 해골기 하나를 그려넣고 일본군을 잡으러 다녔다.
[image]
F6F를 운용하던 VF-5B 졸리 로저스 당시의 도색.
[image]
부대상징인 해골기만 그려넣는 도색은 VF-61까지 이어진다.
[image]
F3H 데몬 운용시절의 VF-61 졸리 로저스 도장.
[image]
이후 VF-84가 졸리 로저스가 되면서 항공기 도색의 특징은 노란색과 검은색의 리본(?) 무늬, 그리고 수직 꼬리날개 부분은 검은색 바탕에 해골로 변경. F-4B를 쓸 때는 그래도 해골깃발 모양은 유지했다.
[image]
F-4J를 운용하면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졸리 로저스의 도색 패턴으로 변경된다.
[image]
F-14A를 운용할 때의 도색 패턴. 많은 밀덕들에게 간지로 손꼽히는 톰캣과 졸리 로저스 해골도장의 간지가 합쳐져 폭풍간지를 불러일으켰다. 미해군이 전폭적으로 촬영에 지원한 영화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 이 시절의 실제 기체로 출연해 일반 대중에게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며 유명해졌다.
F-14B를 운용하던 VF-103 시절 도장은 VF-84 때와 소소하게 다르다.
http://www.topedge.com/alley/images/f14b/f14b103ad.htm
[image]
다만 1980년대 이후 미군은 적의 눈에 잘 보일만한 전투기의 화려한 하이 비지(High Visible) 도색을 금지하게 되어 졸리 로저스 내에서도 비행대 대장기만 화려하게 칠한다. 현재는 특별 행사 때에 한하여 다른 졸리 로저스 소속 전투기도 화려하게 칠하지만[18] 보통 실전 상황에서는 현재 모든 미 해군 비행대 항공기들이 사용하는 저시인성의 로우 비지(Low Visible) 회색톤 도색을 하고 다닌다.
[image]
위에서 언급한 특별한 행사 사례. 톰캣 퇴역 후 칠한것이다. 103번기에 고시인성 도색을 칠하는건 졸리 로저스가 200번대로 바뀌면서 사라졌다.
노란색을 빼고 검은색 바탕으로만 칠하거나 진한 회색톤으로만 칠하거나 하는 식으로 꼼수를 부리다가 현재는 아예 해골마크와 글자만 회색으로 칠하고 있다.
[image]
꼼수의 예시. 다른 부대는 부대마크와 번호만 진하게 칠할때 바탕만 진하게 칠해버리면서 화려하게 칠했다.
[image]
현재의 일반 저시인성 도색.
[image]
창설 70주년으로 대장기에만 적용된 특별도장.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아카데미에서 발매한 1/48 슈퍼호넷에도 이 데칼이 들어가 있다.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시리즈스컬 편대의 모티브가 바로 이 졸리 로저스. 마침 VF-1 발키리의 모티브가 F-14이기도 하고.[19]

[1] 현재는 VF-103 슬러거스가 1995년 해체된 VF-84의 부대명을 이어받아 VFA-103 졸리 로저스가 되었다.[2] Buccaneer. 카리브 해에서 활동한 해적들. 초창기엔 해적선보단 사략선에 더 가까웠다.[3] Death Head, 죽은 자의 머리란 뜻이다.[4] 이후 'Mariassalto'란 이름으로 개명되었다.[5] Parrot. 해적 선장 하면 떠오르는, 어깨 위에 있는 앵무새가 이 팀의 마스코트이다.[6] 간단하게는 대명사 it을 써서 Raise it! 이라고 할 때도 있다.[7] 단, 전체적인 틀은 같으나 세부 디테일이 조금 다르다.[8] 사실 이 둘 다 4편의 검은 수염 이전에 티치를 오마주한 캐릭터들이다.[9] [image][10] 그런데 단편인 ROMANCE DAWN을 보면 위에 나온 졸리 로저를 본딴 해적기 몇 개가 등장한다. 아무래도 가장 그리기 쉽고 보편적인 이미지 때문에 현재의 틀 안에서 깃발을 디자인하는 모양이다.[11] 비행대 이름인 Jolly Rogers가 '해적 깃발'을 상징하는데, 마침 이들이 조종했던 전투기는 '해적선'을 뜻하는 Corsair라는 점이 참으로 공교롭다.[12] 다른 하나는 그 유명한 미해병대 항공대의 VMF-214 검은 양(Black Sheep). 속칭 '보잉턴의 검은 양떼들'이었다.[13] 육군에 소속된 육군항공대에서 나중에 따로 독립한 것이 현재의 미 공군이다.[14] 미해군과 미공군의 자존심 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유명하다. 서로 자신들이 더 빡쎄고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15] 새삼 설명할 것도 없지만 대부분의 군대에서 수염을 기르는 것은 군율로 금지되어 있다.[16] 뒤에 붙는 A는 Attack의 약자이다. 즉, 제 103 전투공격비행대. F-14은 함대방공을 책임지는 공대공 전담 요격기였지만 F/A-18F 슈퍼호넷은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도 겸하는 멀티롤 전폭기이기 때문.[17] 미해군 전투비행대들은 주기적으로 배치되는 항모가 바뀌기 때문에 보금자리(?)가 변경될 때마다 유골이 든 상자를 같이 갖고 간다.[18] 이 특별한 행사라는것도 AA103번기에 부대숫자와 숫자가 같다는 이유로 고시인성 도색을 칠한 게 전부다.[19] 마크로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방영 당시 졸리 로저스의 운용기체가 F-14였다. 또한 마크로스의 주역 기체라 할 만한 VF-1 발키리의 전투기형태 모티브가 마침 F-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