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
1. 개요
세계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약팀으로 거론되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상대적으로 강한 나라들과의 경기에서 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둘 때를 이르는 말.
2. 상세
2.1. 한국발 중국 쇼크
당시 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년 2월 10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0:3으로 패배, 길게 이어졌던 '''공한증'''이 깨진 사건을 말한다. 2002년 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가 세네갈한테 깨진 사건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전 경기에서 홍콩을 5:0으로 가볍게 제압한 한국의 다음 상대는 중국이었다. 사실 중국을 상대로 지난 27경기동안 패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11승 16무)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분좋게 승리하거나 못해도 무승부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건 뭐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축구 강국과 맞선 경기도 아닌데도...
'''0:3'''으로 참패했다. 1978년에서야 중국과 처음으로 축구로 맞붙은 뒤로 무려 32년만에 당하는 첫 중국전 패배이긴 한데 1997년만 해도 역대 중국전 패배는 1번 있었다. 1982년 메르데카컵에서 한국 2진급 대표팀이 중국 국대팀에게 0-1로 패했던 것. 1997년만 해도 한국 언론에서 역대 중국전 유일한 패배로 언급했다. 그러다가 FIFA에서 국가간 1진급이 아닌 경기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빠지게 된 거였다. 여하튼 32년만에 1진급으로 진 경기이다.
주요 패인은 적절한 공수전환의 부족과 수비실책, 중국의 두꺼운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는 공격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에 반해 중국은 빠르고 강한 역습, 재빠른 공수전환을 보여 이전의 중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1]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취보의 크로스를 위하이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을 넣어 '''0:1'''
전반 27분 곽태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자오쉬르가 문전 쇄도하던 가오린에 패스, 가오린이 이운재와 1대1 상황에서 골을 넣어 '''0:2'''
후반 14분 중국의 역습상황에서 덩줘샹이 한국 수비수들을 제친 후 왼발로 슛을 넣어 '''0:3'''이 되었다. 특히 세 번째 골은 짧은 패스 로 한국 선수들을 흔들고 수비수 6명을 개인기로 농락하는 원더골이었기 때문에 수비수들은 미친 듯이 욕을 먹었다. 그리고 덩줘샹에게는 인민 메시, 짱깨메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후 '''적어도 무승부는 하겠지''', '''한 골 넣고 체면 좀 지켜보자'''라고 생각한 네티즌들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중국에게 공한증 격파를 선물했다. 중국을 상대로 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팬들은 멘붕에 빠졌고, 그 충격의 강도는 오만 쇼크보다 매우 컸다. 新 병자호란 드립까지 나오는 상황.
더군다나 허정무 감독은 인터뷰에서 패인으로 선수기용실패,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 그리고 '''심판 판정''' 등을 들었다.[2] 그의 인터뷰를 보시려면 여기로 가시라. 물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있긴 하지만 판정 때문이라는 사족은 왜 넣는지. 원래 패자는 무슨 말을 해도 까이는지라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한 발언도 신나게 까였다.
이 쇼크로 인해 허정무는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입지가 크게 좁아지게 되었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불만을 품고 우르르르 몰려온 네티즌들로 인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0년 2월 14일 벌어지는 한일전은 완전히 궁지에 몰린 허정무와 역시 거듭된 졸전과 선수단 항명파동으로 입지가 위태로운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맞붙는 단두대 매치로 거듭났다. 그래서 한일 양국의 네티즌들 사이엔 서로 상대편을 응원해서 자국팀 감독이 짤리길 바란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돌았었다. 즉, 골을 많이 넣어야 이기는 게 아니라 골을 많이 잃어야 이기는 축구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일본이 선제 패널티킥 골을 넣고도 역전당하며 '''3:1로 한국이 이겼다.''' 당시 일본 응원단들과 2ch는 이 결과에 오히려 '''환호'''했고, 한국 인터넷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일본의 오카다 감독도 '''경질되지 않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허정무호는 첫 원정 16강을 달성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이뤘으며, 무엇보다 그 다음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최악의 성과를 내는 바람에 중국 쇼크도 현재는 허정무가 다이아몬드 4-4-2 전술을 새롭게 실험하는 과정에서 터진 해프닝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1.1. 관련 문서
2.2. 프랑스발 중국 쇼크
[월드컵축구 D-6] 프랑스, 중국 충격패 '망신'
2010년 6월 5일 있었던 친선경기에서 중국이 '''프랑스를 1:0으로 이겼다.'''
게다가 아깝게 '''골포스트를 맞힌 슛'''까지 있었다!
물론 슈팅수는 2:17, 파울수 7:17, 점유율은 31:69였지만, 가오홍보 감독 부임 이후 중국이 미친듯이 깨어나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가 삽질해서 진 것도 아니다.''' 한국이 중국에게 깨진 것은 역시 실력차로 깨졌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야기해 두면, 당시 아시아 평가전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한 팀''' 되시겠다. 물론 여기에는 프랑스가 쿵후축구의 위용에 짓눌려서 져줬다는 농담과 진담이 반반씩 섞인 추측도 있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조별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되면서 중국이 잘한게 아니고 프랑스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프랑스가 부진했다 해도 세계축구의 비주류 아시아, 그 아시아에서도 3류로 평가받던 중국이 유럽팀을 이겼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변인 건 틀림없다.
사실 프랑스한테는 이보다 더 큰 충격이 앞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2.3. 창사 참사
이후 중국팀은 2010년의 이변이 잊혀질 정도로 졸전을 이어왔고 가오홍보 감독은 경질되었다가 2015년 감독이던 알랭 페랭이 중국이 쇼크를 먹은 사건으로 인해 경질되어 2016년 3월부터 알랭 페랭의 후임 감독으로 다시 한 번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게 된다. 이후 중국은 몰디브와 카타르를 연파하고 기적처럼 월드컵 최종예선행 막차를 타게 되었다.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아시아)에서 중국은 중국 쇼크의 장본인 가오훙보 감독을 다시 부르는 강수를 뒀지만, 후반 중반까지 한국에 얻어 터지면서 3골이나 먹혔다. 이후 한국이 3일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해 조직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2골을 넣으면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게다가 조 최하위급이던 시리아에게도 홈경기에서 0:1로 지면서 중국의 2018 월드컵 본선 진출도 사실상 좌절되면서 가오훙보도 전술적인 실패를 인정했고 결국 사임했다.
이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중국팀 감독으로 선임되었으나, 그동안 쌓인 적폐가 하도 많아서 여전히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다가 2017년 3월, 후난 창사[3] 에서 한국과 홈경기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 경기에서 1:0으로 한국팀을 이기면서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도 다소 아슬아슬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번 경기는 중국의 홈경기인데다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고, 양측 감독 사이의 역량 차이도 있는 등, 승부 자체야 다소 납득이 되는 상황이지만, 워낙 시국이 시국이고 중국에 있어서는 지역예선 첫 승리인 만큼, 상당히 중요한 의의가 부여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브라질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5:4이라는 점수로 독일을 힘겹게 이겼지만, 미네이랑의 비극에 대한 통쾌한 복수로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
2.4. 우즈베키스탄발 중국 쇼크
바로 위 경기 후 9차전에서 중국은 우한에서 우즈벡을 만나게 되었다. 우즈벡은 마침 한국이 카타르에게 당해 헤롱헤롱대는 상황인데다 중국 정도면 해볼만한 경기였다. 비기기만 해도 상당히 유리한 자리를 잡는 상황.
하지만 84분 페널티킥 허용으로 0-1 패배. 중국은 기적적으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이어간 반면, 우즈벡은 그 중국을 왜 못 잡냐며 대폭발했으며 한국 상대로 이겨야만 본선 진출을 겨우 바랄 수 있는 상태. 한국이 우즈벡 원정경기를 했을 때 경기장 분위기가 워낙 나빴던 것도 중국 쇼크를 당해 팬들이 엄청나게 분노해서 그런 것이다.
2.5. 미국발 중국 쇼크
사실 지금이야 중국이 워낙 폭망해서 그렇지, 한때 미국도 중국에게 한 방 얻어맞은 적이 있다. 때는 1997년 1월, 중국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중국이 미국에게 2-1로 승리했다.''' 비록 경기장이 중국이긴 했지만, 당시 미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패만을 기록한 걸 보면 결코 중국에게 질 나라가 아니었다. 심지어 이 경기 선발 명단에도 알렉시 랄라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에릭 위날다 등 주전 선수들이 나온 걸 보면 미국 또한 이 경기를 이기려고 가진 경기임을 알 수 있다.
사실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본선에서 미국이 조별 라운드에서 '''이란한테도 털리면서 최하위인 32위를 기록한 걸 보면''' 어쩌다가 미국이 중국한테 졌는지도 대충은 알 것 같다.
2.6. 그 후
당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가오홍보 감독은 기존 중국 출신 선수(하오하이둥, 두웨이)나 감독들에 비해 '''매우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자팀과 타팀의 능력치를 정확하게 짚을 줄 아는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2년, 뇌물 수수죄로 쇠고랑을 찼다는 소리가 돌기도 했지만 그냥 루머.
한국과의 경기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세 번째 골을넣은 덩줘샹은 후일 포르투갈 1부 리그 비토리아 기마랑스에 입단했으나, 반 시즌 만에 중국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