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1. 개요
2013년 3월 21일에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로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품.
제목인 지슬은 지실(地實)에서 온 말로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다. 1948년 11월 말 부터 1949년 1월 중순까지 큰넓궤(크고 넓은 동굴 이라는 뜻의 제주어)에 숨어 지내다 토벌대에 발각되어 희생당한 안덕면 동광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은 여러 번 영화로 만들어진 반면, 4.3 사건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인지 이를 소재로 한 몇 안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밖의 4.3 사건을 다룬 영화로는 이 영화 말고도 김경률 감독이 감독한 ‘끝나지 않은 세월’도 있는데, 김경률 감독은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1]
2. 시놉시스
1948년 11월. 제주섬 사람들은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여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 피난길에 오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디서부터 일어나고 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산 속으로 피신한 마을 사람들은 곧 돌아갈 생각으로 따뜻한 감자를 나눠먹으며 집에 두고 온 돼지 굶주릴 걱정, 장가갈 걱정 등의 소소한 가정사를 늘어놓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2.1. 배경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큰넓궤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90번지 일대에 있다. 1948년 11월 군경 토벌대는 동광리 무등이왓 주민들을 집결시키고 주민 10명을 선별해 마을 주민이 보는 앞에서 본보기로 사살했다. 무등이왓 주민들은 살기 위해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옆마을 삼밧구석 주민들과 합류하여 마을 인근의 큰넓궤라는 동굴을 발견해 정착했다. 어린이와 노인은 주로 동굴에서 지내고 마을 청년들은 마을 경비와 식량 조달을 맡아 생활하다가 1949년 1월중순 토벌대의 오랜 추적끝에 동굴이 발각되고 만다. 토벌대는 마을 주민들을 끌어내려 했으나 청년들이 짚과 고추를 태운 연기에 도저히 동굴 진입이 어려워 포기하는 대신에 동굴의 입구를 막아버리고 무등이왓, 삼밧구석 마을을 불태웠다. 다음 날 토벌대가 돌아가자 청년들은 주민들을 한라산에 안전하게 피신시켰으나 한라산에 매복해있던 토벌대에 붙잡혀 일부는 현장에서 바로 사살, 나머지는 중문 정방폭포에서 사살 후, 수장되었다. 이들 120여명의 주민들이 살던 무등이왓, 삼밧구석 마을은 4.3후에도 복구되지 않아 아직까지 '잃어버린 마을'로 남아있다
3. 예고편
4. 상세
여태껏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어이그, 저 귓것, 뽕똘 같은 영화를 만들던 오멸 감독이 4.3 사건을 대상으로 찍은 영화이다. 영화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쉰들러 리스트, 난징 대학살을 다룬 난징! 난징! 같은 학살 소재 영화들처럼 흑백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대사가 제주어(제주 방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국 영화인데도 한국어 자막이 뜬다.[2] 배우들은 상당수가 감독 주변의 제주도 이웃이라고 한다.
2013년 4월 4일 독립영화로선 높은 관객수인 7만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6일까지 8만, 8일에는 9만 관객을 넘기면서 거뜬히 10만 이상을 돌파할 예정이다. 전국 상영관이 겨우 81개에 일부 상영관은 교체상영까지 하고 있음에도 엄청난 선전이다. 4월 11일 누적관객수는 9만 6808명이다. 이런 흥행 덕에 11일부터 상영관 10개를 추가해 총 66개관에서 상영되었으며 18일부터는 14개 상영관이 추가되었다.
2013년 4월 12일에는 드디어 누적 관객수 10만을 돌파하였다.# 지슬의 10만 돌파 전까지 독립영화로서 1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293만 관객이 본 워낭소리, 44만 관객이 본 울지마 톤즈, 12만 관객이 본 똥파리 그리고 외화 독립영화로 22만 5천 관객이 본 원스까지 여지껏 모두 4편에 지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흥행이다.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300만을 넘기면서 독립영화 흥행 역대 1위가 되었다.
그 밖에 8~9만 관객을 넘긴 독립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9만 7천 관객을 동원한 소명(2010)과 9만6천 관객을 동원한 위대한 침묵[3] 이 있을 뿐이며 독립영화로 관객 3만을 넘겨도 엄청난 대박이다.
17일에는 전국 11만 5천 관객을 넘겼으며 박스오피스 8~9위권을 계속 지키고 있다. 똥파리 흥행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 듯.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슬'은 22일 893명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2만 3253명을 기록하면서 똥파리를 넘어섰다. 3월 21일 전국 개봉 이후 한 달여 만이다. 4월 30일까지 13만 2215명 관객을 넘어섰다.
여담인데 흥행이 가장 많이 되는 지역은 1위가 서울(5월 6일까지 전국 13만 5천 관객)로 29개 상영관에서 5만 8천이 넘는 관객이 봤으며 그 다음이 바로 제주로 겨우 3개 상영관에서 상영함에도 2만 7천명이 넘는 관객이 봤다.
6월 들어서 이젠 전국 2개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수준이지만 전국관객 14만 1500명을 넘어섰다.
관람할 때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읽으려 하기보다는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를 그저 받아들이며 잘 기억하면서 볼 것을 권장한다.
5. 수상
- 제19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 수레바퀴상 (오멸)
- 제29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월드드라마) (오멸)
-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주상 (오멸),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오멸), 시민평론가상 (오멸),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오멸)
6. 평점
'''알다[知], 안다[抱], 아름[私]. (역사의 그늘에 묻힌 평범한 사람들을) 알고, (원망보다 위로를 건넨 그들을 품에) 안으며, 그 끝에서 곱디고운 그들과 연대하는 나(私). 그래서 감히, 아름답다.'''
- 송경원 (★★★★)
'''동류의 사람들이 너는 나와 다른 무엇이라는 이유를 들어 서로 증오하고 살해했던 풍경을 흑백 이미지의 역설로 담아내며 관용과 기억, 그리고 위로를 빌어 감싸 안는다. 기적 같은 영화'''
- 허지웅 (★★★★)
'''한국 감독들이 행복한 이유'''
- 박평식 (★★★☆)
'''기억을 잃어버린 신들의 위령제'''
- 이용철 (★★★★★)
'''어떤 영화는 그 자체로 숙연한 제의(祭儀)가 된다'''
- 이동진 (★★★★☆)
'''억울한 원혼은 물론 기괴한 살귀마저 잠재우는 씻김굿'''
- 황진미 (★★★★☆)
6.1. 편향성 주장
이 영화 역시 일각의 극우적인 편향성 시비가 있었다. 왜냐면 남로당 학살은 안 나오고 토벌대의 학살만 나온다는 이유이다.
남로당 무장대도 양민학살과 약탈을 저질렀다는 것은 사실이다.[4] 하지만 '''4.3 사건에서 토벌대가 벌인 행위는, 단순히 양비론으로 넘어가줄 만한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한 미군보고서[5] 에 따르면 1949년 3월 말까지 약 1만 5,000명이 죽은걸로 추정되는데 최소한 80%가 토벌대에게 살해됐다고 한다. 그리고 빨치산 영향력과는 심하게 거리가 먼 바닷가 마을 사람들도 엄청나게 자주 학살당했다. 애초에 빨치산 잡으려면 산악지역에 주둔해야할 텐데, 어처구니 없게도 당시 진압대는 '''해안마을에 있었다.''' 당시 4.3 사건진압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무서워서 산속으로 '''피난'''갈 정도였다. 여기서 피난이란 말은 절대 좌편향적인 말이 아니다. 다음 내용은 당시의 상황을 유재흥 장군이 증언한 내용이다.
당연하지만 산속일수록 빨치산이 많고, 바닷가일수록 토벌대가 많다. 당연히 산속으로 '''피난'''갔다는건 토벌대가 '''재앙'''[7] 이였다는 것이다. 한국군 1대장군인 유재흥 장군도 '''피난민'''이라 표현할 만큼 당시 진압대는 엉망이었다.제주도에 가보니까 산중에 피난민 2만 명 정도가 있었어. 그리고 바닷가에는 경찰‧군인이, 산쪽에는 공비하고 피난민이 있는 등 서로 갈라져 있으면서 밤이 되면 욕하고 싸우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나는 ‘군인은 무조건 산으로 올라가라, 공비토벌 해야 한다’며 3개 대대와 1개의 유격대대 등 4개 대대를 한라산 중복지역으로 이동시켰어. 처음에는 각기 전투지역이 있으니까 각 대대가 다니면서 소탕을 했고, 마지막에는 내가 4개 대대를 기동시키면서 작전을 했지.[6]
6.2. 별점테러
특정 사이트 유저들이 영화내용과 실제 역사를 왜곡하는 댓글을 남기고 별점테러를 하여 네이버 영화 평점란이 개판이 됐다. 영화에선 남로당 미화는 없는데도 남로당 미화한다고 거짓선동을 하고, 일부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 남로당을 묘사하며 영화를 안 봤다는 걸 인증했다. 그리고 많아봐야 최대 500명선을 넘지 않는 작은규모 였던 무장대를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민 1~2만명을 죽인 초토화작전을 빨치산 토벌이라 왜곡하거나 양민학살을 남로당 탓으로 몰기도 하며 일부는 당시 빨갱이토벌을 위해선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는 피해라고 하고 있다. 이러한 테러를 받은 영화의 관계자들은 네이버에 항의하였고# 이에 네이버는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별점란을 리뉴얼할 계획을 하고있다고 한다. #
7. 외부링크
7.1. 인터뷰모음
8. 기타
- 지역언론 제주의 소리의 기사에 따르면 영화 등장인물 중 마약 중독자에다 민간인 여성을 겁탈하고 살해하는 인물로 나오는 김 상사는 국방경비대 제6연대 정보참모 탁성록 대위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 해외에도 알려져, 미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잡지인 variety지에 호평하는 리뷰가 평가가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