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닐리어스 퍼지
1. 소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1권~5권까지의 마법 정부 총리. 사진은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의 모습이다. 뒤에서 깨알같이 노려보는 인물은 알버스 덤블도어.
과거 한국판에서는 '''코넬리우스 퍼지'''로 번역되었다. Cornelius는 라틴식으로는 코'''르'''넬리우스, 영어권에서는 코'''닐'''리'''어'''스 정도로 발음되는데, 한국판에서 쓰인 코넬리우스라는 표기는 라틴식 표기에서 r만 영어식으로 생략한 적당히 안일한 음차라며 은근히 까임 소스를 제공했다. 정확한 번역이어야 할 이름은 '''코닐리어스 퍼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수정되었다.
2. 상세
전 마법 정부 총리로, 악인은 아니었지만 권력에 대한 집착과 덤블도어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자기 멋대로 법을 바꾸고 학생들을 탄압하는 막장 행각을 보여주며 나락으로 걸어들어가다가 결국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해 버린 인물. 속이 좁은 데다가 무사안일주의적인 관료 타입이며, 지도자 하나를 잘못 앉혀 놓으면 어떤 꼴이 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이다. 4년의 평화로운 기간 동안에는 영국 마법계를 제법 무난하게 이끌었지만, 평화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거대한 악을 방관하며 10여 년 만에 마법 사회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한 마디로 장관의 자격이 없었던 인물. 하지만 퍼지의 하수인으로서 볼드모트의 귀환 감추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덜로리스 엄브리지는 나중에 종신형에 처해졌으나 퍼지는 권력만 잃고 끝이었다. 이런 류의 무능하고 비협조적인 아군 측 캐릭터가 오히려 나쁜 놈이니까 자연스레 적대해도 되는 빌런 그룹보다 더 열받기가 쉬운데, 더군다나 끼친 해악과 트롤링에 비해 사실상 무죄방면된 거나 마찬가지라 독자의 어그로를 끌기 쉬운 발암 캐릭터이다.
소설에서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나 퍼지가 단순한 권력의 화신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퍼지가 마법 정부 총리로 뽑힐 때 경쟁하던 사람이 마법 사법부 장관이었던 바티미어스 크라우치였는데, 비록 크라우치가 아들 문제로 인기가 떨어진 게 결정타였어도 그런 전쟁 영웅을 꺾고 당선됐다는 건 퍼지 역시 많은 마법사들의 신임을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볼드모트가 부활하기 전까지는 조금 덤블도어에게 기대기는 해도 나쁘지는 않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던 그런대로 괜찮았던 사람이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나름 적격인 인물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최악의 지도자였던 셈.
이런 사람이 어떻게 멀린 1급 훈장을 수훈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지경인데, 수훈 사유는 '''마법 정부 총리로서의 업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본편에서도 나왔지만 퍼지는 다른 총리에 비해 뚜렷하게 뛰어난 업적을 남긴 바가 없다. 더군다나 불사조 기사단에서 벌인 온갖 트롤링을 생각하면 후임 총리인 루퍼스 스크림저가 수훈했을 리도 없다. 즉 스스로 수훈했다는 것. 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찌질한 행적과는 달리 외모에 관해서는 풍채는 좋다는 머글 수상의 평가, 그리고 마법사 세계에서 손꼽히는 패셔니스트[1] 라는 점을 봐서는 미남 정도[2] 까지는 아니더라도 흔히 말하는 수트빨 끝판왕 혹은 피지컬은 쩌는 인간이었던 모양.
3. 작중 행적
3.1. 전기
처음에는 그렇게 권력에 집착하지 않았다. 총리 선거 당시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알버스 덤블도어가 여러 번 사양하고 바티미어스 크라우치와 장관직을 두고 경쟁하던 중 당선되며 장관직에 오르게 되었다.[3][4] 초창기의 퍼지는 덤블도어에게 여러 번 편지를 통해 마법 정부 업무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등 오히려 덤블도어를 인정하며 배려했고, 오죽했으면 이 때문에 루비우스 해그리드와 리머스 루핀 등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능력하게 덤블도어에게 의지하려 한다는 인식까지 퍼져있었다.
또한 2편에서 과거 비밀의 방을 열었다고 누명을 쓴 바람에 전과가 생긴 해그리드를 체포하기 위해 해그리드의 오두막집을 찾아갔는데, 마법 정부가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여지게 하는 보여주기식의 예방 조치이며 진범이 잡히면 충분한 보상을 받고 풀려날 거라고 말하며 안심시켜 주려고 노력한다던가, 난데없이 들이닥친 루시우스 말포이가 들고 온 알버스 덤블도어의 정직 명령서를 보고 덤블도어가 사임하려하자 루시우스에게 지금도 이런데 덤블도어가 없으면 하루에 한 번씩 습격이 터질 것이라며 정직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5] 3편에서 해리 포터가 마지 더즐리를 우발적으로 부풀어 오르게 만든 후 무단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났음에도 관대하게 용서해 주었으며 오히려 해리의 안위를 살피는 등[6] 전초기의 퍼지는 대인배였다. 해리 역시 퍼지에 대해서 다정하고 좋은 삼촌 같다는 인상을 받는 등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아도 인성이나 태도는 좋은 인물로 여겨졌다.
3.2. 후기
그러나 권력 맛을 좀 보고 난 후에는 총리직에 집착하게 되었으며, 현실의 많은 권력자들이 그렇듯 자신보다 인망이 있는 사람에 대한 불안감을 안게 되었다. 퍼지는 예전 선거 당시 덤블도어가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았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결국 덤블도어가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망상 어린 의심에 사로잡힌다. 실제로 덤블도어가 마법 정부 총리 자리를 원하기만 하면 누워서 떡 먹듯이 차지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망상이다. 덤블도어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하고 강력한 마법사이며, 이는 망상에 사로잡히기 전 퍼지도 인정하던 바이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호그와트 교수 자리를 노리던 시기(볼드모트가 사악해졌으나 아직 젊을 때이므로 40년 정도 전으로 추정) 기준으로도 이미 장관 자리를 여러 번 거절한 바가 있다. 심지어 그 후로도 볼드모트가 몰락한 후 9년 후 새로운 장관을 뽑는 투표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덤블도어가 장관이 되기를 바랐으나, 덤블도어는 아예 투표에도 나가지 않아 퍼지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해그리드의 말에 따르면 호그와트를 떠나려고 하지를 않는다고 했고,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어린 시절 겔러트 그린델왈드와의 일로 인해 권력자의 위치에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계속 장관 자리를 제의를 받음에도 거부하던 것이다. 자세한 건 알버스 덤블도어 문서 참고.
4권 후반부에서 해리가 볼드모트의 귀환을 목격했다고 말하자 이를 거짓이라고 부인하고 세베루스 스네이프,[7] 미네르바 맥고나걸 등과 한바탕 말싸움을 치르며[8][9] 일행과 사이가 틀어지고 이후로는 슬리데린을 제외한[10][11] 호그와트와 불사조 기사단 사람들을 완전히 자신의 적으로 간주한다. 진짜 그럴 의도만 아니었을 뿐이지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의 편에 선 거나 다름없는 셈. 그 적으로 간주한 사람이 지난 몇 년간 무능력한 자신에게 여러 가지 충고를 건네며 자신을 도와줬던 덤블도어임을 생각해보면 퍼지의 어리석음, 혹은 내심 품어왔던 덤블도어에 대한 열등감을 볼 수 있다.[12]
"그들의 죽음은 볼드모트를 완벽한 힘을 갖고 부활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부일 뿐이었소. '''계획은 성공했고, 볼드모트는 육체를 갖고 부활했소.'''"
고일!![14] "
퍼지는 뭔가 무거운 것으로 얼굴을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동자가 미친 듯 요동치며 방금 들은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덤블도어를 노려보았다.
"누가... 돌아왔다고? '''터무니없는 소리요, 덤블도어.'''"
"미네르바와 세베루스가 말한대로, 우리는 베리타세룸을 복용한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의 자백을 모두 들었소. 그가 어떻게 아즈카반을 탈출했는지, 볼드모트가 어떻게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서 해리를 잡기 위해 이용했는지 말이오. 확실히 말하건대, '''크라우치는 볼드모트의 귀환에 협조했소.'''"
"이것 보시오, 덤블도어."
해리는 퍼지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는 것에 경악했다.
"설마... 설마 '그'가 돌아왔다는 소리를 진짜로 믿는 것은 아니겠지? 이것들 보시오, 크라우치 자신은 '그'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고 믿었을 지 모르겠지만, 그 미치광이가 한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늘 해리가 트라이위자드 컵을 잡았을 때 해리는 볼드모트가 있는 곳으로 옮겨졌소."
덤블도어는 인내심을 갖고 계속 얘기했다.
"해리는 볼드모트의 부활을 목격했소. 내 사무실로 갑시다. 내 자세히 설명해 줄테니."
(중략)
퍼지는 여전히 기이한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해리를 바라보았다.
"볼드모트 경이 돌아왔다는 그 소리를 믿겠다는 말이군. 그 정신나간 살인자의 말과 이 소년... 그러니까..."
퍼지는 해리를 바라보는 표정을 바꿨고, 순간 해리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리타 스키터의 기사를 읽으셨군요, 장관님."'''
해리가 조용히 말하자 론, 헤르미온느, 위즐리 부인, 빌이 동시에 펄쩍 뛰었다. 해리가 깨어난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던 것이다. 퍼지는 얼굴을 붉혔지만 곧 완고한 표정을 보였다.
"그렇다면?"
퍼지는 이번엔 덤블도어를 보며 대답했다.
'''"당신이 이 아이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극비리에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면? 파셀마우스라는 것 말이야. 그리고 지금 참 웃기지도 않게 돌아가는 지금 이─"'''
"지금 해리가 흉터에서 통증을 느낀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 같소만."
덤블도어가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해리가 통증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는 말이로군요?"
퍼지가 재빠르게 말을 낚아챘다.
"두통인가? 악몽? 아니면... 환각?"
'''"내 말 잘 듣게, 코닐리어스."'''
덤블도어가 한 발 다가서자 퍼지는 그가 크라우치 2세를 기절시킬 때 내뿜었던 압력을 느끼는 듯 했다.
"해리는 지금 나나 자네만큼 멀쩡하네. 저 흉터가 해리의 뇌까지 침범하는 것은 아니야. 나는 볼드모트 경이 가까이 있을 때, 혹은 그가 누군가를 죽이고자 할 때 통증을 느끼는 거라고 보고 있네."
퍼지는 반 걸음 물러섰지만 고집을 꺾지 않은 듯 했다.
"용서하게, 덤블도어. 하지만 나는 경종 역할을 하는 흉터를 입히는 저주따윈 들어본 적이..."
"볼드모트가 돌아온 걸 제가 봤단 말이에요!"
해리가 고함을 쳤다. 해리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위즐리 부인이 해리를 붙잡아 눕혔다.
"죽음을 먹는 자들을 제가 봤다고요! 이름도 댈 수 있죠! '''루시우스 말포이!!'''"
순간 스네이프가 움찔했지만 해리가 스네이프를 보자 스네이프의 시선은 다시 퍼지에게 향했다.
"말포이는 죄가 없어!"
퍼지는 눈에 띄게 반발했다.
"그 가문은 오래 전부터 여러가지 후원을 해 왔던─"
"맥네어!"
해리가 계속 읊었다.
"그 사람도 결백해! 지금은 마법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에이버리! 노트! 크래브![13]
"넌 지금 13년 전에 죽음을 먹는 자로서 무혐의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줄줄이 읊고 있을 뿐이다!"
퍼지가 노성을 터뜨렸다.
"오래 전 재판 기록에서도 이름이 있어! 나 이런, 덤블도어. 이 소년은 온갖 괴이한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군. 그 허언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자네는 이 뱀과 이야기한다는 소년의 말을 곧이곧대로 주워섬기고 있어! 덤블도어, 아직도 이게 다 믿을 만한 말이라고 보는가?"
'''"이 멍청한 작자!!"'''
맥고나걸 교수가 울부짖었다.
'''"세드릭 디고리도! 크라우치 씨도! 괴상한 일에 휘말려 우연히 죽은 게 아니라고요!"'''
"아무런 증거가 없지 않소!"
맥고나걸의 분노에 맞서는 퍼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아무래도 여기있는 사람들 전부 '''13년 전 우리가 이뤄낸 일들을 모두 엉망진창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모양이군!'''"
해리는 자기 귀로 들리는 소리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동안 퍼지를 약간 신경질적이고 허풍 많지만 본질적으로 선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화를 내고 있는 이 사람은 그저 멍청하게 서서 이 안정적이고 질서있는 이 세상이 무너진다고 예고하는 것을, '''볼드모트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후 퍼지는 자신의 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며 정적을 견제하겠다는 목적으로 법률까지 뜯어고치는 등 막장 행각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자면 기존에 통지했던 해리의 청문회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혹시 모를 덤블도어의 증인 출두를 막으려 하기도 했다. 덤블도어가 무려 새벽 다섯 시부터 마법 정부에 나와 있었기에 아무 소용이 없었지만, 개인 간의 평범한 약속이었다고 해도 당일에 약속 시간을 한 시간씩이나 앞당기는 건 엄청난 결례이며, 심지어 이건 재판이다.[16] 만약 현실에서 이런 식으로 갑작스러운 통고를 했다가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되어 재판 자체를 무효로 만들 수도 있다. 아니 그 이전에 미성년자 마법사의 불법 마법 사용에 대해 재판 및 청문회 등 피의자의 항변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고 '''호그와트 즉각 퇴학 및 마법 지팡이 폐기'''라는 처벌을 내리려던 것부터가 이미 오류이며, 불법이기는 해도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을 가지고 위즌가모트가 총출동한 형사 재판을 소집하는 것부터가 관례와 기존 법적 절차를 다 때려부순 것이다.덤블도어: 볼드모트는 부활했소! 코닐리어스, 당신이 그 사실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이제라도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소. 우선 해야 할 일은 아즈카반의 디멘터들을 내보내는 일이오.
퍼지: (화를 내며)'''터무니 없는 소리 하지 마시오! 디멘터들을 아즈카반에서 내보낸다고?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나는 당장이라도 마법정부 총리직에서 쫓겨날 거요!''' 디멘터들이 아즈카반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 마법사들의 절반은 밤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고 있단 말이오!
덤블도어: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있소, 코닐리어스. 디멘터들은 언제든지 볼드모트가 부르기만 한다면 즉시 합세할 족속들이오! 그들이 당신에게 언제까지나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볼드모트는 당신보다 그들에게 더욱 많은 힘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소! 디멘터가 볼드모트의 부름을 받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간 뒤, 볼드모트가 13년 전과 같은 힘을 되찾는 것을 막으려 한다면 그 때는 이미 늦은 일이오!
퍼지: …….
덤블도어: 코닐리어스, 두 번째로 즉히 해결해야 할 일은 거인족에게 특사를 보내는 것이오. 너무 늦기 전에 그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볼드모트는 또다시 자신만이 거인족을 위하는 유일한 마법사라고 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할 것이오!
퍼지: 덤블도어,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만약 마법 사회에 내가 거인족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내 경력은 끝장이오.''' 사람들은 거인족을 증오하고 있소.
덤블도어: (격노하며)코닐리어스, 당신은 '''그 직책에 대한 집착''' 때문에 눈이 멀었소! (중략) 나는 당신에게 분명히 말하겠소. 어서 내가 제안한 그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시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마법정부 안팎에서 가장 위대하고 용기 있는 장관으로 기억될 것이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한다면 역사는 당신을 비겁하게 뒤로 물러나서 볼드모트가 또다시 마법 사회를 파괴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한 인물로 기억할 것이오!'''[15]
아서 위즐리가 말했듯 원래는 마법 사법부의 부장 어밀리아 본즈의 사무실에서 청문회를 하며 본즈 여사가 해리가 머글이 있는 곳에서의 마법 사용이 정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하며 당사자의 답을 듣고 처벌을 결정하는 것이 맞는 방식이다. 덤블도어도 재판 중에 퍼지에게 "그렇다면 장관님은 아주 많은 법을 바꾸고 계신 것 같소. 내게 위즌가모트에서 물러나 달라는 통보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미성년자 마법사의 마법 사용 같은 간단한 문제로도 형사 재판을 소집하고 있으니 말이오!" 라고 따졌다. 그야말로 기존의 관례와 법을 부숴서라도 해리를 조져 볼려고 안달이 난 꼴이며, 거기다가 오직 마법 정부 소속의 마법사만이 통제할 수 있는 디멘터를 서리 리틀윈징 프리빗가 4번지에 보낸 자가 누군지조차도 조사하지 않으려 들었다. 불과 2년 전 해리에게 그렇게 너그러운 관용과 자비를 베풀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는 퍼지의 인물됨과 진면모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퍼지는 그것이 거짓이라 할지언정 마법 사회의 평화를 유지하고 그 위에서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기 때문. 시리우스 블랙이 탈출했을 당시 그가 해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마법 정부 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해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것이다. 당시의 해리는 평화로운 새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그런 해리가 블랙 같은 흉악범의 손에 죽는다면 마법 사회에 혼란이 생길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일이다. 해리가 프리빗가 4번지에서 가출했을 때 퍼지가 직접 나타나 그의 안위를 챙겼던 것도 어른의 사정을 잘 모르는 어린 해리 입장에서나 자상한 관용이라고 보였지, 사실은 그보다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던 필사적인 노력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후 해리가 볼드모트의 부활을 목격하고 그 사실을 세상에 밝히려 하자 퍼지의 입장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볼드모트의 부활은 그가 지켜왔던 안정된 마법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퍼지는 이 혼란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대신 진실을 외면하며 해리와 덤블도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고 거짓 평화를 지키는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
그 외에도 덜로리스 엄브리지를 호그와트에 장학사로 보내고, 사사건건 덤블도어와 호그와트에 대해 간섭과 견제를 해오는 한편 명백히 드러나고 있는 심상치 않은 징후들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결국 볼드모트가 귀환하는 데에 숨은 공로자나 다름없게 되어버렸다.[17] 엄브리지를 장학사로 앉힌 이후 그녀를 통해 호그와트를 통제했고, 볼드모트와 직접 대면한 후 볼드모트의 귀환을 알린 해리를 자신의 유명세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우는 등 5편에서의 퍼지는 권력에 사로잡힌 얼간이 미치광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의 행동만을 보여주었다. 거기다가 디멘터가 머글을 습격하여 해리가 마법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오히려 해리를 쫓아낼 구실을 찾았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위급사태나 원칙을 무시하는 행위마저도 정적을 쫓아낼 구실로 쓰일 수 있다면 좋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퍼지가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거기다가 작중 역대급 어그로인 엄브리지가 벌인 행각들은 전부 다 퍼지의 암묵적인 동의 혹은 지원, 의뢰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엄브리지가 벌인 행각들과 만들어진 법령들은 전부 장관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니... 초반에 덤블도어를 견제하고 덤블도어가 자신을 공격할 학생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미쳐서 자칭 자신에게 대항할 군대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실기 수업을 거의 폐지시키는 법령을 발부해 학생들의 배울 권리마저 침해하고, 거기다가 모임 금지 등 엄브리지가 만든 법령을 허가하며 기타 다양한 권리를 침해하는 등 엄브리지가 독자 입장에서 확 와닿는 막장 짓을 저질러서 그렇지 퍼지 역시도 배후에서 막장스러운 짓을 많이 저질렀다. 열등감과 권력욕이 사람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 하지만 결국 볼드모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완전히 몰락을 확정짓고야 말았다.
심지어 덤블도어를 아즈카반에 넣으려고 했으며 덤블도어의 군대 건을 덤블도어가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며 해리를 감싸자 해리를 쫓아내러 왔다가 덤블도어를 체포하게 되었다면서 기뻐하며 덤블도어도 비꼬듯이 크넛을 잃고 갈레온을 주운 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덤블도어를 아즈카반에 수감하겠다고 득의양양해하지만, 덤블도어가 시간 아깝게 자신이 순순히 아즈카반에 갈 것 같냐고 묻자 '''그건 한 번도 생각도 못 해본 듯한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18] 그러면서 데려온 오러 중 도울리쉬를 바라보고, 도울리쉬가 덤블도어에게 덤비려고 하지만 덤블도어가 자신에게 덤비면 다칠 것이라고 말하자 도울리쉬도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퍼지는 자신과 엄브리지, 도울리쉬, 킹슬리[19] 를 상대할 것이냐고 소리쳤는데, 덤블도어에게 패배한 그린델왈드가 혼자서 오러 수십 명을 압도하던 것이나 당장 덤블도어와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볼드모트만 해도 이름도 못 부르는 공포로 여기면서 자신의 권력에 심취한 만용을 부리던 것으로 퍼지의 이때 정신 상태가 저능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맥고나걸이 덤블도어는 혼자가 아닐 거라며 지팡이를 꺼내들자 급히 퍼지는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고 도울리쉬와 킹슬리에게 덤블도어를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제압은 커녕 모조리 기절 마법에 당해 쓰러지고[20] 덤블도어는 불사조 퍽스의 능력으로 순간이동을 하여 유유히 떠난다.[21][22]
이런 행동은 퍼지가 머리가 나빠서라기보다는 사실 마음속으로는 덤블도어가 악인이 아님을 아주 잘 알면서도 그를 모함하려 드는 퍼지의 비열함과 이중성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다. 퍼지가 정말로 덤블도어를 위험 인물이라고 오해해서 진심으로 마법 세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덤블도어를 적대한 것이라면 그런 악한 인물과의 전투는 당연히 상정하고 있었어야 말이 되는데, 결국 퍼지는 덤블도어를 권력욕에 취해 헛소리를 내뱉는 악한이라고 매도하고 스스로 그렇다고 믿으려 하면서도 모순적이게도 덤블도어라면 아무리 힘이 강해도 법 집행에 얌전히 따라줄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이다. 그런데 덤블도어는 퍼지의 주장처럼 악한 인물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퍼지의 생각처럼 만만한 인물도 아니었기에[23] 당연히 실패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횡포를 부리다가 결국 5편 종반부에 볼드모트의 함정에 빠진 해리와 덤블도어의 군대 간부진의 마법 정부 잠입과 볼드모트로부터 명을 받은 죽음을 먹는 자들의 마법 정부 침투, 덤블도어의 군대&불사조 기사단 VS 죽음을 먹는 자들의 결투, 덤블도어 VS 볼드모트의 대결투로 인해 볼드모트의 부활이 진실이었고 그간 마법 정부가 장대한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 남김없이 들통나 버렸다. 심지어 이때도 덤블도어를 체포하라고 발악을 하고 마법 정부 총리인 자신의 앞에서 무례하다며[24] 찌질한 추태를 보인다. 그러나 이미 볼드모트의 모습을 수많은 이들이 봐 버렸기 때문에 퍼지의 발악은 무의미했고, 결국 볼드모트의 귀환은 알려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이때 덤블도어는 찌질하게 추태를 부리면서 자신을 체포하라고 난리를 치는 퍼지를 향해서 여기에 있는 마법사들이 다 덤벼도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경고한다.[25]
3.3. 사임 이후
상술한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의 마법 정부 침투와 볼트모트 VS 덤블도어의 전투 이후 모든 것이 다 까발려지면서 해리와 덤블도어가 지난 1년 간 진실을 이야기했으며[26] 그들을 거짓말쟁이에 미치광이로 몰아갔다[27] 는 것이 마법 세계에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면서 퍼지의 지지율은 폭락한다. 그리고 시리우스 블랙이 그동안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도 함께 드러나면서 더욱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에 마법 세계 전체가 들고 일어나 퍼지의 사임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외쳤고, 머글 장관과 대면했을 때 퍼지가 말한 바에 따르면 자신의 장관 임기 동안 이 정도로 마법 세계가 대동단결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뼈아픈 탄식에 머글 총리는 올 때마다 시리우스 블랙의 탈옥, 트리위저드 시합으로 용 세 마리와 스핑크스 한 마리 수입, 죽음을 먹는 자들의 아즈카반 대탈옥 등 나쁜 소식만 가지고 오는 퍼지에게 무척 짜증이 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같은 정치인으로서 일종의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해임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 자신이 뭘 도와줄 일은 없냐고 넌저시 위로의 말을 던진다.[28] 결국 후임으로 결정된 루퍼스 스크림저에게 자리를 내주고 장관의 고문관으로 물러나게 된다."친애하는 총리님. 정말로 이 모든 사태가 벌어진 지금까지도 내가 여전히 마법 정부 총리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나는 사흘 전에 해임됐습니다! 마법사 사회 전체가 보름 내내 나더러 사임하라고 소리를 질러 댔소. '''내 임기 동안 그렇게 단합된 모습은 처음 봤소이다!'''"
해리가 스크림저와 대면한 후 그 일을 덤블도어와 이야기할 때 궁지에 몰린 퍼지가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발악을 했는지가 혼혈왕자 편에서 언급이 되는데, 필사적으로 장관 자리를 사수하려고 하기 위해 뻔뻔하게도 해리를 마법 정부의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려고 했던 모양이다. 퍼지가 해리와 좀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난리를 쳤지만, 덤블도어는 택도 없다며 거절했고 당사자인 해리도 이 소리를 듣고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결국 이 일은 성사되지 못하고 퇴출당했다. '''심지어 이때 퍼지는 덤블도어가 해리를 설득해주지 않았다며 되레 원망하고 있으며 자신의 잘못은 전혀 반성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해리를 마법 정부의 마스코트로 내세워 마법사 사회의 지지를 받는다는 이 계획 자체는 그대로 남아서 스크림저는 혼혈왕자 중반부에서 해리를 찾아와서 협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리는 엄브리지 때문에 손등에 난 흉터[29] 를 보여주며 거절했다.
혼혈왕자 편 막바지에 덤블도어의 장례식에 참여한 이후 행적은 불명이다. 영화판에서는 아예 대놓고 퍼지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