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2020년/9월/8일
1. 개요
2020년 9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간의 경기.
2. 경기 전개 및 결과
3. 경기 진행
KBO 역사상 최초 SK의 감독 염경엽이 건강악화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후 정식으로 감독대행[1] 을 맡는 박경완의 첫 경기이다. 키움은 대체 선발 김재웅이 나서고, SK는 핀토가 나선다.
3.1. 1회~2회
초반부터 키움의 선발투수 김재웅은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고, 2사 2루 상황에서 로맥에게 투런포를 맞고 0:2로 끌려나간다. 하지만 키움도 2회초부터 선두타자 허정협의 안타와 김웅빈의 투런홈런[2] 으로 금방 2:2로 따라잡기 시작한다
2회말 SK는 타율 '''.130'''[3] 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고, 2사 상황에서 김성현이 중견수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이재원은 3루까지 진루한다. 뒤이은 오태곤은 좌익수 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2루타로 이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2: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1루 주자인 김성현은 3루까지 진루.
그리고 김강민의 유격수 앞 땅볼을 러셀이 '''더듬다가 결국 놓치면서''' 김성현이 홈으로 들어와 2:4까지 벌어진다.'''뱃 부러졌습니다. 어? 한번 더듬었어요! 공을 놓칩니다!! 공을 놓쳤어요!!! 3루 주자 득점! 러셀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 점수는 4대2!'''
3.2. 3회
3회말 2사 후에 고종욱이 유격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좌익수 앞 안타를 쳐냈고, 최항이 우중간 펜스를 직격으로 때리는 장타를 때렸고, 외야진이 포구를 개판친 사이 고종욱이 홈으로 질주해 2:5까지 달아난다. 그 후 이재원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최항을 불러들여 2:6까지 도망가는 데 성공한다.
결국 김재웅은 3회를 끝내지 못하고 2사 상황에서 윤정현과 교체되었다.
3.3. 4회
4회말 오태곤은 윤정현을 상대로 또 선두타자 내야를 빠져나가 좌익수 앞까지 굴러가는 안타를 치고 나간다. 오태곤은 이 안타로 3안타를 달성. 1아웃 1루 상황에서 채태인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로맥은 좌익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로 2루 주자 오태곤이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2:7이 된다. 뒤이어 터진 한동민의 우중간 쓰리런포로 점수는 2:10까지 벌어지며, 두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고 완전한 승기를 잡기 시작한다. 아니 잡는 것처럼 보였다...
3.4. 5회 초
핀토는 5회초 1사 상황에서 또 제구가 흔들리며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주고, '''이번 시즌 홈런이 하나 밖에 없던'''[4] 박준태가 투런홈런을 치며, 4:10으로 키움이 추격하기 시작했다. 서건창은 아웃됐으나, 2사 상황에서 김하성이 대형 솔로홈런을 치며 5:10이 되었다.
핀토는 늘 그랬듯이, 러셀에게 라인 안쪽으로 들어와 빠져나가는 2루타를 허용하며 또 샌드백처럼 얻어맞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번엔 이정후가 러셀의 정반대 방향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뽑아내며, 2루 주자 러셀이 홈으로 들어와 6:10, 허정협에게 유격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 이정후가 홈으로 들어와 키움은 7:10까지 쫓아온다.
결국, 핀토는 경이로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었다. 뒤이어 김태훈이 올라왔으나, 오늘 투런홈런이 있던 김웅빈한테 또 투런홈런을 맞으며 9:10 한 점차까지 좁혀지게 된다. 참고로 이 멀티홈런은 김웅빈의 커리어 첫 멀티홈런이다. 이후 김태훈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으나, 키움은 5회초에 '''7점'''을 얻었고 점수는 한 점 차가 되었다.
3.5. 5회 말
5회 말 키움은 임규빈을 올렸으나 선두타자인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임규빈을 바로 내려버리고, 양현을 조기에 투입하게 된다. 오늘 3안타를 친 오태곤은 투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칠 뻔 했으나, 선두타자인 김성현만 아웃되었다. 뒤이은 타자인 김강민이 안타를 쳐 오태곤을 2루까지 보낸다. SK는 채태인 타석에서 대타로 김경호를 보내 대타작전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1루 주자인 김강민이 아웃되고 러셀이 공을 1루에 던지지 못하여 2아웃이 되었다. 그 사이에 오태곤은 3루까지 진루한다.
그리고 이날 투런 홈런을 친 로맥이 쓰리런을 쳐내며 다시 9:13 넉점차로 도망가기 시작했다.[5]
3.6. 6회
키움의 선두타자 박동원이 3루수를 맞고 튀어오르는 바운드성 행운의 안타로 출루하고, 김태훈은 2사 상황에서 교체되어 박민호가 올라오게 된다. 하지만 박민호는 올라오자마자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하성한테 투런홈런을 맞는다. 참고로 김하성에겐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수였던 2017년의 23홈런을 갱신하는 24호 홈런이기도 하다. 이러하여 키움도 두자릿수 득점 달성하며 점수는 11:13
6회 말 키움은 김선기를 올렸으나 상당히 불안한 제구의 투구를 이어가다 고종욱에게 우측 펜스 구석까지 흘러나가는 2루타를 허용한다. 그리고 뒤이은 타자인 최항한테 볼넷을 내준다. 이재원이 번트를 대고 뛰어가자 박동원은 3루로 송구를 했는데 이게 러셀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를 범했으나 파울이 선언되어 무효가 되었다. 어쨌든 이재원은 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3루로 보낸다.
뒤이은 김성현의 타구를 잡은 김하성은 고종욱의 엉덩이를 맞추는(...) 악송구를 저지르고 말았고, 그 사이에 고종욱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어이 없이 한 점을 내주고 11:14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만다. 3루 송구 실책으로 기록되었다.
3.7. 7회
키움은 조성운을 올렸고, 로맥은 자신의 네번째 안타를 쳐내며 출루한다. 그리고 한동민은 볼넷으로 출루하고, 고종욱은 병살성 땅볼을 쳐냈으나 러셀은 2루 주자를 잡고, 1루로 1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를 저지르며 '''또 실책'''을 저질렀다. 이걸로 팀의 세번째 실책 완성. 참고로 타자 주자인 고종욱은 워낙 빠르기에 러셀이 송구해도 이미 늦었는데도, 던져서 키움 팬들에게 '''모셀'''이라는 욕까지 먹으며 혀갤은 그야말로 폭발. 결국 로맥이 여유있게 달려들어오며 11:15로 넉점차가 되고 만다.
3.8. 8회
8회 초 김세현이 올라왔으나, 박동원에게 2루타를 맞고, 박준태는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오늘 안타가 없던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으며, 박동원이 홈으로 들어오는 듯 했으나, 주루코치인 조재영이 멈춰세우며 들어오지 못했다. 사실 그대로 멈추지 않았다면 아웃됐을 확률 100%. 박동원이 무시하고 달리려다가 송구가 너무 정확히 오는 바람에 다시 3루로 귀루했으나, 3루수 오태곤이 제대로 잡지 못하자 갈까 말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 타자인 김하성의 타구를 우익수 한동민이 다이빙캐치에 실패했고, 3루주자인 박동원이 홈으로 들어오며 12:15로 좁혀지고, 1루주자였던 서건창은 3루까지 질주하였고, 타자 주자 김하성은 2루까지 들어간다. 이때 한동민이 팔이 접질린 모양인지, 한동안 일어나지를 못 하다가 결국은 괜찮다고 일어난다. 그리고 뒤이어 러셀의 타석에서 폭투를 저지르며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 오며, SK 입장에선는 어이 없는 폭투, 키움 입장에서는 행운의 폭투로 인해, 13:15까지 좁혀졌다. 그리고 러셀 또한 2루수 최항을 넘어가는 안타를 쳐버리며 김하성이 홈으로 들어와 스코어는 14:15로 한점차가 된다.
결국 김세현이 내려가고 서진용이 올라왔으나, 제구가 안되는 모양인지, 이정후에게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한다. 그리고 허정협은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쳐내며 '''동점주자인 러셀이 홈으로 들어와, 기어이 15:15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날 중계를 맡은 스포티비 캐스터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경기!!!"[6] 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김웅빈한테까지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를 맞는다. 김혜성은 되도 않는 영웅스윙을 하고 있는 덕에 삼진을 잡아냈으나, 박동원에게 또 볼넷을 내주었다. '''이로써, 키움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하는 크보 역사상 몇 없는 사례를 연출해냈다.'''[7] 그야말로 대첩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한동민은 통증을 못 참고 최지훈과 교체되었다. 이후 타자 박준태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3아웃이 되었다. 키움은 5회에 이어 8회에 '''5점'''을 뽑아냈다.
8회 말에는 이영준이 올라왔고, 오태곤을 3루수 땅볼[8] ,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김성현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단 8구로 이닝을 끝냈다. 이번 이닝 SK의 공격은 굉장히 허무하게(?) 끝났다.
3.9. 9회
9회 초 SK는 이태양을 올렸고, 서건창과 김하성이 차례로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무사 1, 2루 찬스를 러셀이 3루 쪽으로 가는 땅볼을 쳐내며, 선두 주자 둘을 깨끗하게 지우는 병살타로 거하게 찬물을 끼얹어버린다. 러셀이 이대호처럼 주루가 형편없었다면, 삼중살 나올 뻔 했다. 러셀은 나름 잘해놓고도, 실책 두 개와 이 병살 때문에 또 욕을 신나게 먹었다. 이정후는 타구가 2루수 최항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나오면서 공수교대.
9회 말 김상수가 올라오느냐, 최근 안 좋았었던 조상우가 올라오느냐 라이브에서 팬들이 추측을 하는 가운데 결국 조상우가 등판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자, 얄궂은 스포티비는 조상우가 최근에 안 좋았다며, 기아전에서 홈런을 맞고, 삼성전에서 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고 패전을 떠안은 경기들을 보여주며, 안 그래도 불안해하는 히어로즈 팬들을 피꺼솟하게 만들었다. 선두타자 정의윤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를 쳐내며 위기상황이 현실이 되는게 아닌가 키움 팬들 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오죽하면, 로맥은 고의사구 주라는 말이 나왔을까.
근데 그건 150km/h대의 패스트볼을 잘 못 치는 로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고,[9] 5구째의 151km/h의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키움 팬들을 한 숨 놓게 했다. 그리고, 아까 한동민과 교체투입된 최지훈은 낮은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제 투아웃인데, 다음 타자가 고종욱이다. 조상우는 몸쪽으로 꽂히는 패스트볼과 대놓고 고종욱 속으라고 던지는 커브볼(!)에 고종욱이 예상대로 속으며(...)[10] 투스트까지 가져다 놓고, 파울 한 번과 땅볼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지켰다.
결국 키움의 대역전극으로 16-15 승리를 거두게 된다.
4. 총평
- 2018 플옵 5차전의 재림. 양팀 도합 8홈런 31득점을 세우며 역대급 난타전을 보여주었다.
- SK가 계속 승기를 잡았으나 키움의 빅이닝으로 한번 거의 따라잡히고, 마지막에 불안했던 SK의 투수진이 터져 키움이 승리했다.
- LG가 KIA한테 2:3으로 지고 한화가 삼성한테 4:2으로 이겨서 키움은 다시 2위 자리를 수성하게 되었고 SK는 한화와 2.5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 SK는 이날 패배로 10연패를 기록하며, 2003년 백인천 감독 체제의 롯데 이후 17년만에 한 시즌에 두 번 두 자리수 연패를 기록한 팀이 되었다.
- 그리고, KBO 역사상 대량득점이 난 경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역전패를 장식하는 굴욕도 겪었다. 키움은 대량득점이 난 경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역전승을 완성하게 된다.
- 만약 키움 히어로즈가 재역전을 당했다면 이 경기의 재림이 될 뻔 했다. 경기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갔었는데 SK가 11점차 앞서다가 KIA가 역전, 그리고 SK의 재역전으로 끝났기 때문. 하지만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SK가 큰 점수차로 앞서다가 키움이 역전하고 끝나버렸다. 만약 키움이 마지막에 다시 역전당했으면 저 경기를 본 KIA팬들의 심정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11]
- 키움 입장에서는 김하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패전을 기록한 일요일 KT전부터 살아나고있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이날 김하성이 4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김웅빈도 멀티 투런 4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2안타 치고도 2실책 기록한 러셀, 그보다도 안타 적은 이정후, 선발 전원 안타를 못 하게 만든 김혜성의 부진이 깊어져가는 것은 해결과제로 남았다.
-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타자일순만 2번을 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 양 팀의 경기력은 대체로 안 좋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키움은 투수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실책이 무려 4개[12] 가 나오면서 이긴 병신 소리를 들었고, SK는 크게 앞서나가는 데도 불구하고, 대역전패를 당하며 진 병신 소리를 들었다. 만약 관중이 있었으면 각 팀의 멘탈 깨진 관중 모습이 굉장히 잡혔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경기이다.
[1] 여태까지는 임시였고, 지금은 정식이다.[2] 참고로 일요일 6일 경기에도 김웅빈은 밀어쳐서 홈런을 쳐냈다.[3] 이 때 서용빈은 "이재원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다 안 됐어요."라고 은근히 돌려 깠다(...)[4] 다만 이 홈런도 최근에 기록했던 것으로, 장타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5] 참고로 로맥은 양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뽑아낸 적도 있을 정도로 상대전적이 꽤 강한 편이다.[6] 원래는 박빙 상황에서 엠스플의 야구캐스터 한명재가 자주 쓰는 말이다. 주로, "이런 경기가 있습니다!"를 앞에다가 붙여 쓴다.[7] 거기다, 둘다 두자릿수 득점인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하는 사례는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8] 이 때 러셀이 잡아서 제자리 송구를 했는데 빨랫줄처럼 1루수 김웅빈한테 빨려들어가는 송구를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은 "정신차리더니 모터가 빠져나갔다" 카더라(...)[9] 사실 조상우는 이 날 경기 전 까지 로맥을 상대로 6타수 1안타 0.167로 강했다.[10] 모 해설위원은 고종욱 선수는 오랜 선수생활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공은 무조건 쳐내려고 하지만, 거의 배트에 맞은 적이 없으며, 선구안이 안 좋은 편이라고 깠다(...)[11] 그만큼 2017년의 KIA 불펜진이 KBO 역사상 최악의 불쏘시개였다는 증거이다. 공교롭게도 이 해 9월 3일 KIA에 또다른 악몽을 선사한 팀이 지금의 키움인 넥센이었다.[12] 상기에 언급된 실책 말고도 김웅빈의 실책이 하나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