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1.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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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초판본. 작가의 이름이 엘리스 벨이라고 적혀있는데 에밀리 브론테가 당시 쓴 필명이다. 이 필명으로 다른 자매들과 함께 낸 시집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이 있다. 작가가 사망한 후인 1850년, 작가의 언니인 샬럿 브론테가 폭풍의 언덕 개정판을 작가의 본명으로 출판했고 그리하여 에밀리 브론테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
1.1. 개요
Wuthering Heights. 워더링 하이츠.[4]
브론테 자매 중 한 명인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가 쓴 장편소설. 1847년에 발표되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폭풍의 언덕'''' 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중 배경은 요크셔 주. 브론테 집안 먼 친척 집안에서 오래 전에 벌어진 실화[5] 를 각색하여 썼다고도 한다. 극중 히스클리프처럼 주워온 아이가 집안 후계를 이으면서 복수극이 실제로 있었다고.
워더링 하이츠는 소설에 등장하는 언쇼 가(家) 저택의 이름이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언덕'''' 이라는 뜻인데 'wuther'의 발음은 실제로는 날씨란 뜻의 웨더로 들린다. 어쨌든 작품 내내 언쇼 집안과 이 저택은 그 이름처럼 정말로 바람 잘 날이 없고,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조연인 힌들리, 이사벨라, 주인공의 2세들까지 죄다 폭풍같은 성깔을 자랑한다 (...)
주인공인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언쇼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집착하고 사랑을 갈망하는 소설로서 사랑을 통해 거칠고 격정적인 인간의 애증의 심리를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언니인 샬럿 브론테가 그 유명한 제인 에어를 쓴 작가인데, 살아 생전 호평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언니와는 달리 에밀리 브론테는 대중들에게도 외면당하고 작품을 쓴 지 1년이 지난 겨우 30살 되던 해에 요절하고 만다. 심지어 언니인 샬럿마저 1850년 개정판에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라고 서문에다 적어놓았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작품의 운명인지...
집필 과정에서 브론테 세 자매는 그날그날 쓴 내용을 서로 읽어주고 비평을 주고받았는데, 샬럿은 <폭풍의 언덕>을 들으면 꿈자리가 사납다는 평을 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여성이 이런 무거운 내용으로 소설을 쓴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남성 작가가 썼다는 얼빠진 주장이 나오기까지 했다. 여기서 말한 남자는 에밀리의 오빠 브랜월을 가리키는데 이 설은 실제로 에밀리는 남자랑 사귀어본 적이 없는 모태솔로 인생을 살다가 요절했다는 설에서 기인된 걸로 추정된다. 다만 브랜월은 이 소설과 아주 연관이 없는 건 아닌데, 그의 막장 인생이 작중에서 힌들리의 막장 행동으로 나타난다.
당시에는 연애경험이 없는 젊은 여자 작가가 히스클리프같은 복잡한 남자 캐릭터와 남녀의 얽히고설킨 막장드라마같은 관계를 창조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평생 제대로 된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고도 세계적 걸작이라 평가받는 사랑에 관련된 소설을 쓴 제인 오스틴 같은 여성작가들이 대표적인 반례.
즉 작가가 사랑을 안 해봤는데 무슨 사랑글을 쓰냐! 같은 소리는 작가가 중간계에 가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반지의 제왕을 쓰냐! 같이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이 주장은 언니인 샬럿에 의해 진위가 밝혀지고 나서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그렇게 되었어도 이 작품은 70년 넘도록 묻혀졌다.
잊혀지던 이 작품은 20세기 들어서 재평가되었다. 영국 대작가이던 서머셋 몸(1874~1965)은 불멸의 걸작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호평하며 이런 걸작이 묻히다니 이건 죄악이라며 이 소설을 널리 알렸다. 몸이 바라던 대로 이제는 영국 유명 신문이나 문학 관련지에서 영국 문학 최고 걸작 베스트 10으로 선정하면 반드시 들어가는 불멸의 걸작이 되었다. 오히려 지금은 제인 에어보다도 폭풍의 언덕이 더 호평받으며 널리 알려진 상황[6] 이다. 얽히고 설키는 인간 관계는 요즘 나오는 소설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다.
1.2. 제목 오역?
먼저 워더링 하이츠는 집 이름이다. 사람이나 집 이름이 제목이면 '''고유명사로 번역하는 것이 원칙'''이다.[7]
또 폭풍의 언덕이 가진 인상이 소설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대개 폭풍의 언덕이라고 하면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언쇼의 사랑이라는 '''로맨스 소설'''로 이해되기 쉽다. 이러한 경향은 할리우드에서 진행된 실사영화를 통해 더욱 확고히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더링 하이츠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언덕 위에 사는 언쇼 가와 언덕 아래에 사는 린튼 가 두 집안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는 소설이다. 사랑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것이 마치 소설의 전부인 양 전도된 것이다.
특히 워더링(wuthering)이라는 단어는 영어 방언으로, 영어 화자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이것을 단순히 표준어인 '폭풍의'라는 단어로 치환할 수는 없다. 하이츠(heights)라는 단어 역시 오역이다. 빌딩 등의 이름에 ~하이츠 라는 이름이 자주 붙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이츠가 건물에 사용될 경우 전망이 내려다 보이는 건물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언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서 을유문학전집판 워더링 하이츠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서울대 출판부에서 낸 유명숙 교수의 번역본 역시 원제 그대로 나왔다.
1.2.1. 반론
하지만 이 소설의 주된 주제는 바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이다. 소설 전체가 저 둘의 사랑만을 다루지는 않아도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다루어지는 주제는 바로 저 둘의 사랑이며 이 작품은 히스클리프가 언쇼가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해 캐서린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캐서린이 죽은 뒤에도 계속되는 복수, 그럼에도 여전히 캐서린을 그리워하는 히스클리프 그리고 결국 히스클리프의 죽음과 죽은 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둘의 재회(를 암시)로 끝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 이야기가 작품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것은 액션영화가 실제 싸우는 장면은 극의 일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하다. 레 미제라블에서도 장 발장 관련 스토리를 제외하더라도 분량이 어마어마한 것과 마찬가지다. 즉, 장편소설은 딱 그 주제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단편소설이면 핵심주제만으로도 주요 내용을 구성할 수 있어도 장편소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은 저택명을 가리키는 고유명사 위더링 하이츠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폭풍같은 사랑 그리고 제 3부이자 소설 절정부인 폭풍이 부는 밤의 사건을 전부 포괄한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제목이다. 주제와 주요 소재를 모두 담고 있기에 단순히 오역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애시당초 작가가 제목이자 저택명을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방언인 위더링 하이츠라고 지은 것도 이런 중의적 의미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므로 딱딱하게 직역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중의적 의미를 포괄하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고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판본이 워더링 하이츠가 아닌 폭풍의 언덕으로 발매되었으며, 검색결과수 또한 이쪽이 압도적이다.
1.3. 줄거리
- 등장인물의 성과 이름에 캐서린, 히스클리프, 린튼이 매우 많이 등장하므로 직접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심지어 성이 이름으로, 이름이 성으로 뒤죽박죽 섞이므로 잘 파악해야 한다. 그냥 소설을 읽고 이 문단을 보면 좋다. 문단 전체가 스포일러이기도 하거니와, 소설 자체가 몰입감이 높아서 읽다보면 결말까지 순식간이다.
- 이 줄거리는 원작을 소재로 한 영화(정확히는 1992년판 폭풍의 언덕-피터 코스민스키 연출)를 가지고 처음 서술했으며 추가로 소설판을 덧붙인 것이다. 사실 소설은 번역본마다, 영화는 새로운 판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하나만 보았다면 여기 서술된 줄거리와 약간 충돌이 있을 수 있다.
'스러시크로스'[8] 의 세입자 록우드는 집주인 히스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로 찾아가지만 히스클리프는 그다지 반기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밤이 되자 눈보라가 몰아쳐 잘 곳을 찾던 그는 저택 하녀에게 주인이 아무도 들이지 못하게 한다는 2층 외딴 방으로 안내받는다. 거기서 캐서린이라는, 이름은 같은데 성이 다른 3개의 이름(캐서린 언쇼, 캐서린 히스클리프, 캐서린 린튼)이 낙서된 선반을 살피다 우연히 어린 캐서린(캐서린 언쇼)의 일지가 여백에 낙서된 책을 읽게 된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그는 폭풍우가 치는 바깥쪽에서 전나무 가지가 창문에 부딪치는 요란한 소리를 멈추게 하기 위해 창문의 쇠고리를 벗기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주먹으로 창 유리를 깬다. 팔을 내밀어 전나무 가지를 잡으려 하자 어린 캐서린 언쇼의 유령의 얼음처럼 싸늘한 손이 팔을 움켜잡는다.[9] 소녀의 외형을 한 캐서린 언쇼의 유령은 '20년 동안이나 헤매다녔다' (I've been a waif for twenty years!) '집으로 들어오게 해달라' (Let me in!)고 애원한다.
록우드가 겁에 질려 소녀 유령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있을 때 집주인 히스클리프가 들어온다. 록우드에게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히스클리프는 화를 내며 록우드가 방에서 나가게 한다. 그리고 창문을 열면서 이미 사라져버린 캐서린의 유령에게 제발 안으로 들어오라며 흐느껴 울부짖는다. [10] 이를 숨어서 지켜보던 록우드는 잔인하고 무뚝뚝하며 강해보이던 집주인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다음날 세든 집으로 돌아간 그는 가정부 넬리 딘으로부터 폭풍의 언덕에서 있었던 일들을 듣게 된다.
20여년 전 리버풀에 갔던 언쇼 씨는 고아로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가던 아이를 데려와 어릴 때 죽은 아들 히스클리프의 이름을 붙이고 양자처럼 기르기로 한다. 히스클리프는 언쇼 남매와 함께 자라면서 캐서린과는 친밀해지지만 힌들리와는 사사건건 충돌한다. 언쇼 씨는 친아들인 힌들리보다 히스클리프를 더 아꼈기 때문에 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마침내 힌들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폭풍의 언덕을 떠나 도시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 후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에 빠진다.
언쇼 씨 사후 힌들리는 아내 프랜시스를 데리고 돌아와 폭풍의 언덕을 차지하고, 히스클리프를 하인처럼 학대한다. 어느 날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린튼 집안의 스러시크로스 저택을 들여다보다가 경비견에게 쫓기는데, 이 과정에서 개에게 물린 캐서린만 그곳에서 지내게 되고 히스클리프는 도로 쫓겨난다. 상처가 나아서 돌아온 캐서린은 이전과 다르게 숙녀처럼 변했고 하인이 된 히스클리프[11] 를 피한다. 한편 린튼 가의 아들 에드거 린튼은 캐서린을 사랑하게 되었다. 힌들리는 원래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프랜시스가 아들 헤어튼을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죽자 더욱 더 성격이 비뚤어지고 술과 노름에 빠져 지낸다. 학대받고 잊힌 헤어튼은 넬리[12] 가 도맡아 기르게 되고 집안은 더욱 막장으로 변해간다.
이 와중에 캐서린은 집에서 친하게 지내던 넬리에게 에드거와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은 영원한 바위와 같고 에드거와의 사랑은 변하기 쉬운 식물과도 같지만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장남이 물려받게 되는 사회에서 오빠에게 학대받는 히스클리프를 지키기 위해서는 린튼 집안의 재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편 이 대화를 숨어서 지켜보던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내가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품위가 떨어진다" 대목까지만 듣고(즉 캐서린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일치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어 말하는 건 못 듣고) 바로 집을 떠나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캐서린이 황급히 그를 찾아 나서지만 이미 그는 떠나고 없었다. 캐서린은 밤새도록 그를 찾다가 비를 맞고 열병에 걸린다. 겨우 완치된 후 그녀는 에드거 린튼과 결혼한다.
2년이 지나고 안주인이 없어 엉망으로 변한 워더링 하이츠 저택에 히스클리프가 돌아온다. 히스클리프는 노름으로 저택을 비롯한 힌들리의 재산 모두를 빼앗고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을 학대하는 한편 에드거 린튼의 여동생 이사벨라 린튼을 유혹해 린튼 집안의 재산을 노린다. 캐서린은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히스클리프의 계략임을 알고 그를 질타하지만 히스클리프는 그를 인정하면서도 결국 이사벨라와 결혼한다. 결국 캐서린은 자기 때문에 복수의 불꽃에 휩싸인 두 집안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이전에 겪었던 열병이 재발하게 된다.
거의 죽음의 문턱에 도달한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하자 그는 자신을 죽게 한 사람[13] 은 용서하겠지만 그녀를 죽인 자들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 캐서린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고백한다. 몇 시간 후 캐서린은 딸을 낳고 죽는다. 숲에서 저택을 바라보던 히스클리프는 넬리에게 이 소식을 전해듣는다. 넬리는 캐서린에 대한 그리움으로 울부짖는 그를 뒤로 하고 스러시크로스로 돌아간다.
남겨진 에드거는 딸의 이름을 사랑하는 아내의 이름을 따서 그대로 캐서린이라 짓고, 평생 아내만을 사랑하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혼자 산다.[14] 히스클리프의 유혹에 빠져 함께 야반도주했던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냉대와 학대에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워더링 하이츠에서 나와 도망친다. 그녀는 런던에서 히스클리프의 아들을 낳아 린튼이라고 이름짓는다.
이후 다시 십여 년이 지난다. 에드거와 죽은 캐서린의 딸, 캐서린은 아버지에게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언제나 워더링 하이츠 쪽으로 가는 것을 저지당하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한편 이사벨라가 죽자 에드거는 그녀의 아들 린튼을 스러시크로스로 데려오는데 이것이 히스클리프에게 발각된다. 히스클리프는 자기 아들을 돌려달라고 하고 린튼은 할 수 없이 폭풍의 언덕으로 떠난다.
수 년 뒤 캐서린은 외출 중 히스클리프를 만나고 린튼의 일을 미끼로 워더링 하이츠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린튼을 이용한 히스클리프의 계략이었고 캐서린은 감금당해 억지로 린튼과 결혼한다.[15] 아버지 에드거가 죽고 난 후 캐서린은 스러시크로스 저택과 그 밖의 재산을 상속받으나 이는 억지로 결혼하여 남편이 된 린튼에게 귀속된다.[16] 그러나 린튼은 타고난 허약체질이었기에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마침내 워더링 하이츠 저택과 스러시크로스 저택, 그리고 두 가문의 모든 재산이 히스클리프의 손에 들어간다. 이로써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록우드는 곧 스러시크로스를 떠났다가 후일 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몇 개월 후 다시 워더링 하이츠로 돌아온다. 다시 만난 넬리는 히스클리프가 이미 죽었으며 그의 재산은 모두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 언쇼에게 상속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받으며[17] 자랐던 헤어튼은 오히려 그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대했으며 처음에 반항하던 캐서린 역시 헤어튼의 영향으로 인해 히스클리프와 별다른 불화 없이 지냈다고 한다. 히스클리프 역시 캐시와 헤어튼에게 문득문득 보이는 캐서린의 흔적 때문이었는지 그들에게 더 이상 복수심이나 증오심을 가지고 대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오히려 그는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식사도 하지 않았고 밤에는 늘 캐서린의 무덤으로 가서 지냈으며 낮에도 그녀의 유령을 보는 듯한 암시가 있다.[18] 그리고 넬리에게 유서에 대한 말도 언급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가 내리치던 저녁에 히스클리프는 죽는다.[19] 그리고 함께 지내던 헤어튼과 캐서린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다음 해 1월 1일에 결혼해서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 크러시크로스로 옮길 것이라고 넬리는 말한다.
그런데 폭풍의 언덕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는 히스클리프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넬리는 유령을 보진 못했지만 어느 날 밤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양치기 아이가 양들과 같이 겁에 질려 길 한복판에서 멈춰서 울고 있었던 걸 보고 가서 도우려 했더니 그 아이는 길 끝에 히스클리프 씨가 어느 소녀와 같이 있는 게 안 보이냐면서 무섭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넬리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이에게 다른 길을 가르쳐주고 계속 가던 길을 갔지만 이후로 그녀도 정말 뭔가가 나올까 무섭다면서 결국 그녀도 스러시크로스를 떠난다고 말을 한다.
록우드도 스러시크로스를 떠나기로 결심,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묻힌 무덤을 바라보면서 '이런 고요한 곳에 편히 잠들어 있는 영혼이 왜 떠돌겠는가' 라며 중얼거리고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1.4. 등장인물
1.4.1.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항목 참고.'''들어와! 들어오라고, 캐시! 오란 말야. 오, 한번만 들어와줘! 오오 내 사랑! 한번만 내 말을 들어줘, 캐서린! 마지막으로!'''
'''(Come in! Come in! Cathy, do come. Oh, do-once come! Oh! my heart's darling! hear me this time, Catherine, at last!)'''
1.4.2. 캐서린 언쇼[20]
언쇼 가의 장녀로 힌들리의 여동생. 길고 탐스러운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된다.히스클리프, 나는 그대와 함께가 아니라면 천국이라도 가지 않을 거야.
어릴 적에는 매우 활달한 말괄량이였다. 어려서 집안에 들어온 히스클리프와 친하게 지내며 자란다. 어머니인 언쇼 부인이 죽고 난 후 집안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어쩌다 린튼 집안에서 지낸 일을 계기로 요조숙녀의 외양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속내는 고집이 세며 이기적이고 다혈질이다.[21]
이런 성격 탓에 넬리는 어릴 때에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성장한 뒤로도 별로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보다보면 저런 모습을 보고도 캐서린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아니 각주에 서술된 것처럼 저런 식의 성질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점점 더 사랑하는 듯한 에드거가 마조히스트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 지방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도도하고 대단한 미인이다. 히스클리프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힌들리 때문에 천하게 타락해버린 히스클리프와는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에[22] 품위와 재산 때문에 에드거와 결혼하고, 이 때문에 훗날 히스클리프에게 보복당한다.
사실 힌들리에게 학대당하는 히스클리프를 걱정해 에드거의 재산을 바탕으로 그를 도와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23] 히스클리프는 그 사실을 몰랐다. 캐서린 본인은 일단 품위나 재산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때부터 이미 린튼에 대해 '영혼이 아예 다른 사람' 이라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고 제1목표가 오빠 때문에 구질구질한 인생을 살고 있는 히스클리프를 본인이 얻을 재산으로 구제해준다는 것이었는데 아예 허사가 돼버린 셈.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사이에서 무척 갈등하다가[24] 열병(정확히는 뇌막염(brain fever))에 걸려서[25][26]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딸[27] 을 낳고 죽는다. 죽기 전에 히스클리프를 만나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긴 했다.
그녀로 인한 히스클리프의 집착과 광기 때문에 결국에는 의도치 않게 자신과 히스클리프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파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 팜 파탈형의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 본인의 극단적/개성적인 성정[28] 도 한 몫 하기도 하고.
히스클리프를 기다리다가 비를 잔뜩 맞아 한동안 병치레를 한 적도 있으며[29] 애초에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만큼 에드거와 결혼한 후에도 바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과 히스클리프)을 그리워했던 듯하다. 에드거나 이사벨라 앞에서는 그런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병에 걸려서 하는 말을 보면...
죽은 후 20여년 뒤에 폭풍의 언덕을 맴도는 소녀 유령의 모습으로 재등장하여 화자인 록우드를 놀라게 한다.[31] 유령의 외형이 소녀인 이유는 히스클리프와 함께 한 소녀 시절이 그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처녀 시절 언젠가 넬리에게 말했던 꿈에 따르면 에드거 린튼과의 결혼은 천국이지만 원하지 않아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러자 천사들이 그녀를 땅에(아마도 워더링 하이츠 숲) 내던져 버렸는데 그곳에 있는 게 기뻐서 다시 웃었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원하지 않는 천국을 에드거, 그녀가 원하는 지상을 히스클리프에 비유했었다.
1.4.3. 에드거 린튼
린튼 가의 장남. 흰 피부에 금발벽안의 대단한 미남이지만, 히스클리프와 비교해봤을 땐 유약한 소년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온화하고 친절한 성품에 교양도 있으며 치안 판사로 사회적 지위와 재산도 있다.아버지는 엄마 곁으로 가는거야. 사랑하는 캐시, 너도 언젠가는 우리 곁으로 오게 될거야.
히스클리프에게 임종을 지켜볼 시간을 하룻밤 동안만 허락받아 찾아온 딸 캐시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이 때문에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결혼은 에드거와 할 생각을 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막장인 언쇼 가에 비하면 비교적 정상적인[32][33][34] 가풍을 지닌 린튼 가에서 자랐으나 언쇼 가와 휘말리면서 에드거를 필두로 린튼 가도 무너진다.
캐서린 언쇼를 사랑해서 그녀와 결혼하지만 이 일로 히스클리프에게 원한을 사 보복당한다. 여동생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유혹에 넘어가 히스클리프와 함께 야반도주해버리고 캐서린은 열병으로 죽는다. 캐서린은 죽기 직전 자신의 에드거에 대한 사랑은 이제 다 식었다고 폭풍 NTR 드립을 날리지만 에드거는 끝내 캐서린을 사랑했다.
캐서린 사후에는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을 병나게 해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히스클리프를 증오하는데 이는 히스클리프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에게 캐서린 언니를 죽인 것은 당신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무척 괴로워했다.
아내가 죽은 후에는 딸 캐서린을 사랑하며 잘 키우지만 끝내 딸마저 히스클리프에게 휘말리는 것을 제지하지 못하고 죽는다.[35]
1.4.4. 힌들리 언쇼
캐서린 언쇼의 오빠. 헤어튼의 아버지. 긴 머리와 여동생과 똑같은 갈색 눈을 가졌다. 첫 만남부터 최악이었고[37] 재산 문제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히스클리프를 경계하며 자랐다.[38]오, 하나님께서 내게 마지막으로 저놈의 목을 조를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난 지옥이라도 기꺼이 가겠어.
Oh, if God would but give me strength to strangle him in my last agony, I'd go to hell with joy.
히스클리프에게 처참하고도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반불구가 된 이후 내뱉은 단말마이자 작중에서 언급되는 사실상의 유언.[36]
성장한 후에는 도시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가 언쇼 씨가 죽자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와 재산권을 행사하고 히스클리프를 몰아낸다. 그러나 병약했던 아내 프랜시스가 헤어턴을 낳고 죽자 자포자기하여 술과 노름에 빠지는 등 점점 막장 인생으로 빠져든다.[39]
결국 캐서린을 시집 보내고 난 후 히스클리프도 떠난 저택에서 살다가 돌아온 히스클리프에 의해서 복수당한 후[40] 폭풍의 언덕을 비롯한 전재산을 모두 다 잃고 비참하게 사망한다.[41][42]
작품 출간 당시에는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히스클리프가 악랄한 짓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다른 건 몰라도 힌들리에 대한 복수만큼은 정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대체로 이견이 없다. 이것은 폭풍의 언덕이라는 작품을 소개할 때 등장하는 '왜 독자들은 악랄한 히스클리프에 열광하는가?' 라는 슬로건이 생긴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당시 사회제도와 힌들리가 아버지의 애정을 히스클리프에게 빼앗겼기에 미워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힌들리가 아내가 죽은 이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 막장행동과 히스클리프에게 한 모진 학대는 정말 어느 누가 봐도 답이 없다.[43][44][45] 거기다 이런 막장 행실 때문에 친아들 헤어튼에게도 좋은 친아버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46][47][48]
이른바 결론을 요약하자면, 열등감과 시기심에다가 거기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도 극복하지 못하여 아버지가 거두어온 한 아이를 심각하게 학대하여 악마로 만들어서, 그로 인하여 자기와 자기 아들과 누이, 집안의 고용인들을 포함한 자기 집안은 물론이고 자기 누이가 낳은 조카딸과 그리고 누이와 결혼한 다른 집안에까지 그 피해가 가게 한 '''열등감에 찌든 만악의 근원'''으로 등장한다.
1.4.5. 이사벨라 린튼
에드거의 여동생. 에드거처럼 흰 피부에 금발벽안의 미인.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에 복수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휘말리게 된다. 이게 바로 그녀의 불행의 시작(...)캐서린을 사랑했다고? 아니에요, 당신은 캐서린을 죽였어요! 캐서린은 당신이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했었다고요!
이 말을 들은 히스클리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49]
캐서린을 보러 온 히스클리프에게 한눈에(...) 반해버렸고 이 사실을 알게된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위해 이사벨라를 유혹한다. 어리석은 이사벨라는 집안 모두가 반대하는 와중에 결국 야반도주로 결혼해 명문 집안의 위신을 하룻밤 새에 실추시켰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결혼하자마자 돌변한 히스클리프에게 학대에 가까운 냉대를 받고 워더링 하이츠의 콩가루 날리는 막장 상황을 보고[50]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학대에 적응(?)하며 유혈사태의 한가운데에서도 묘하게 유유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의 성깔 또한 범상치 않다.
그러나 결국은 워더링 하이츠에서 도망쳐나와 런던으로 간다. 넬리는 에드거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하지만 오빠에게 미안하니 의존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사실 에드거는 이사벨라가 다름아닌 히스클리프와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에 분개해 알아서 잘살라고 선언해버렸으니 만약 이사벨라가 도움을 요청했더라도 과연 도와줬을지 의문이긴 하지만(...)[51]
게다가 히스클리프가 이사벨라가 에드거한테 붙은 걸 알면 집요하게 괴롭혔을 게 뻔하다.[52] 런던에서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튼을 낳지만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죽기 전에 린튼을 에드거에게 맡기지만 안습...
1.4.6. 프랜시스 언쇼
집을 나가 대학에 다니던 힌들리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데리고 돌아왔을 때야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진 힌들리의 아내이자 헤어튼의 어머니.넬리, 나는 별 말을 안했어. 하지만 그이가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슬피 울면서 나가버리더라고. 좋아,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게. 하지만 웃지 말라는 것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어. 아이의 얼굴만 보면 자꾸만 웃음이 나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불안해하는 힌들리를 위로하기 위해 넬리에게 전한 말. 그러나 그 당일날 밤 힌들리의 팔에 안긴채로 죽고 말았다.
만성적 폐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작은 것에도 심하게 놀라고 외부사람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앓고 있는 질환과 성격이 어느 정도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히스클리프에게 잘 대해주다가가 어느 순간부터 갑작스레 히스클리프를 싫어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힌들리가 이걸 빌미로 히스클리프를 더욱 갈궜을지도.
넬리의 서술뿐만 아니라 캐시의 시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된 기록에서조차 힌들리와 부부 사이가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묘사된다. 헤어튼을 출산하고 의사가 예견한대로[53] 얼마 있다가 사망한다.
프랜시스가 출산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진 시기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이던 힌들리의 히스테릭한 성향은, 프랜시스가 갑작스레 사망한 후부터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달아간다. 여담으로 힌들리가 그녀의 출신을 밝히지 않은 것 때문에 넬리는 프랜시스가 가난한 집 출신 여자이거나 이름없는 가문 딸일 거라고 추측했다.
1.4.7. 언쇼 씨
캐서린 언쇼와 힌들리 언쇼의 아버지로, 히스클리프를 주워온 장본인이다. 생전에 꽤나 인정이 많고 자상한 인격자였지만 그의 자식들은 그의 좋은 성격을 전혀 물려받지 못했고 이는 히스클리프와 더불어 집안 상황이 막장에 다다르게 만드는 원흉 중 하나가 된다.캐시, 너는 왜 그리 얌전하지 못한거냐?
벽난로 옆 소파에 앉은 상태에서 딸 캐서린에게 조용히 건넨 말. 캐서린은 "아버지는 왜 그리 상냥하지 못한거죠?"라고 받아치면서 찬송가를 불렀다. 언쇼는 캐서린의 찬송가를 들으면서 머리가 가슴으로 떨어지며 영원히 눈을 감았다.
어느 날 여행을 갔다가 버려진 집시 아이를 주워와 죽은 장남의 이름인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그 아이에게 주고 그 아이를 자기 아들 취급하면서 귀여워하지만[54] 이는 힌들리의 시기심과 열등감을 부추기는 계기가 된다.
'''결정적으로 그가 주워온 히스클리프와 그의 딸 캐서린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 후에 언쇼 가와 린튼 가가 사이좋게 시망직전의 사태에까지 다다르는 상황이 발생하는 사단까지 이르게 한 걸 보면, '''어쩌면 힌들리를 넘어선 만악의 근원일지도.'''[55][56]
여튼 언쇼 씨는 히스클리프를 주워온 후 힌들리의 성격이 갈수록 나빠지는 걸 보고 사람 구실 하게 만들려고 그를 대학에 보내버린 후 몸이 점점 안 좋아지다가 죽고 만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힌들리가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가문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아내인 언쇼 부인은 언쇼 씨와 달리 히스클리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빼곤 그다지 비중이 없다. 묘사로 보건대 언쇼 씨와 비슷한 시기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1.4.8. 엘렌 "넬리" 딘
소설의 화자. 워더링 하이츠, 스러시크로스의 하녀장. 워더링 하이츠에서 살던 시기에는 사실상 하녀이긴해도 모두 함께 가족처럼 지냈지만 스러시크로스로 옮기고 캐서린이 린튼부인이 된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하인으로서 포지셔닝을 하게된다.[57]록우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죽은 사람들은 이제 고이 잠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히스클리프의 장례식 이후, 폭풍의 언덕 주변에 유령이 출몰해 불안하다는 록우드에게 건낸 답변.
언쇼 씨의 살아 생전부터 히스클리프의 사후까지 모든 일을 지켜봤다. 히스클리프에 의해서 스러시크로스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세입자인 록우드에게 일의 전말을 이야기해준다. 자기는 굉장히 중립적인 전달자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야기 군데군데 인물에 대한 본인의 자의적 판단을 숨기지는 않으므로 정말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경계해야 한다.
어머니가 힌들리와 캐서린의 유모였기때문에 어릴적부터 언쇼 가 남매와 히스클리프와 각별하게 알고 지낸 사이다. 심지어 힌들리와는 '젖동기'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별하게 여기는 소꿉친구 사이. 이후 폭력적으로 변한 힌들리에게도 소꿉친구의 정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운명이 나뉘기 시작한 사춘기 이후 부터의 캐서린에 대해서는 탐탁치 않아했다.
에드거 린튼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여 에드거가 캐서린의 다혈질적인 성격에 접고 들어가주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 이런 태도가 캐서린이 열병을 앓게 되었을 때 에드거가 다소 늦게 대처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히스클리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동정심을 보여주지만,[58] 그의 성격이 거칠고 잔인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59]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을 때 극구 만류했으며 캐시 린튼이 히스클리프와 만나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둘 다 히스클리프에게 얽혀 불행을 겪게 되었다.[60]
헤어튼이 아기였을 적에 그를 키웠으며 캐시는 아예 그녀의 손에서 자란 것과 다름없어 두 사람을 정말 자식처럼 사랑한다. 둘이 결혼하게 되었을 때는 자신이 '영국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라고 말하며 행복해했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에 장애가 되기도 하고 연결자 역할을 하기도 해서 보는 사람 헷갈리게 하는 면도 가지고 있다. 사실 넬리 본인부터가 서술자긴 하지만 객관적인 서술자가 아니라 주관을 담아 설명하는 부분도 꽤 있고, 그녀도 하나의 등장인물로써 (서술적 도구로 쓰이는게 아니라) 자가 의사로 능동적으로 작중 이야기에 참여해 움직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
1930년대 흑백영화에서는 엘렌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으며 설정변경 탓에 힌들리, 캐서린, 히스클리프가 어렸을 적에도 30대쯤으로 보이는 성인 여성으로 나왔으나 원작의 넬리는 힌들리, 캐서린과 연배가 비슷하다. 히스클리프를 약간 하대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잘 돌봐줬으며 캐서린이 결혼하자 캐서린을 따라 린튼 가로 갔지만 캐서린이 사망한 후엔 다시 언쇼 가로 돌아온다.
원작과 영화에서 모두 뻑하면 히스클리프에게 까이는 힌들리와 달리(...) 히스클리프가 엘렌에겐 별 해코지를 안 한다. 엘렌이 히스클리프에게 썩 나쁘게 대한 경우는 없으므로 히스클리프가 원한이 크지 않았을 것. 엘렌은 히스클리프가 어린시절 맡은 집안일이 바빠서 잘 돌봐주진 못했지만 히스클리프가 기가 죽어있을 때 기를 살려주고 좋은 말을 해주는 등 사실상 큰 누나 노릇을 했기에, 히스클리프가 미워할리가 없다.
이후 록우드와 만나 언쇼 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시점에선 나이가 많이 들었는지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다.
1.4.9. 캐서린 린튼[61][62]
에드거와 캐서린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아버지인 에드거와는 매우 사이가 좋다. 주로 캐시라고 불린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어머니보다는 아버지 쪽을 많이 닮은 대단한 미인. 헤어튼은 아예 처음 보자마자 반했고 록우드도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본다고 언급했다. 아름다운 갈색 눈과 다소 거만해 보이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어머니를 닮지 않았으며 흰 피부나 금발 곱슬머리 등 완전히 린튼 가의 혈통이다.[63]
어머니 캐서린처럼 활달하고 명랑하지만 어머니의 격한 성질은 물려받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선하고 다정하다. 넬리의 묘사에 의하면 '천사 같은' 성격. 그저 부잣집 아이들이 부리는 고집만 좀 있을 뿐 굉장히 사랑스럽고 다정한 성품으로 묘사된다. 에드거도 처음에는 캐서린(부인)이 죽고 무척 상심해서 딸 캐서린에게 관심도 두지 않았으나 결국은 그녀를 키우는 낙으로 살게 된다.
린튼 가의 유일한 상속녀에[64] 미모와 좋은 성격까지 겸비한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 같았으나 히스클리프의 복수극에 휘말리며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에드거가 병석에 누운 것을 이용한 히스클리프의 간계에 휘말려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와 강제로 결혼하게 되고.[65] 에드거의 죽음에 뒤이어 린튼 역시 죽어서 젊은 나이에 과부 신세가 되고 혈육이라고는 남지 않게 된다. 본래라면 그녀의 몫이 되었어야 할 린튼 가의 재산은 모조리 히스클리프가 빼앗아간다. 그 뒤로는 히스클리프에게 학대에 가까운 일들을 당하며 워더링 하이츠에서 꼼짝 못하고 살게 된다.
캐서린 본인은 린튼에 대해서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자신들이 잘해 줘야 한다고 이야기한 거라던가, 그가 몸이 약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약간 가엾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그와 재회했을 때에 반가워하기도 하고 린튼이 히스클리프의 강요로 보낸 연애편지에 대해 호의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단 허약한 사촌에 대한 책임감과 모성애에 가까운 동정심 비슷한 감정을 가졌던 듯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전의 친절한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대한다. 심지어는 그녀를 도와주려고 하는 헤어튼에게도 심하게 굴욕을 준다.[66]
그러나 결국 자기가 헤어튼이 문맹인 것을 망신 주어서 헤어튼이 글을 배우려고 하는 욕구를 완전히 꺾어버렸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느끼고 헤어튼에게 사과한다. 이후에는 헤어튼에게 글을 가르쳐주며 사이가 매우 좋아진다. 물론 이때도 히스클리프에 대한 분노가 식지 않아서 헤어튼을 이용(?)해 히스클리프에게 대항하려고 했으나 헤어튼이 자신은 히스클리프를 아버지처럼 생각한다고 하자 그만두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히스클리프가 사망하자 헤어튼과 결혼한다.
1.4.10. 헤어튼 언쇼
힌들리와 프랜시스의 아들. 갈색 곱슬머리와 언쇼 가의 특징인 갈색 눈을 가졌다.내 이름은 헤어튼 언쇼입니다. 이 이름을 존중해 주기를 바랍니다.
(My name is Hareton Earnshaw. I'd counsel you to respect it!)
록우드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원래도 막장인 아버지 때문에 사실상 방치되어 자랐다. 히스클리프가 하이츠 집을 접수하고 난 후 그의 밑에서 양육된다. 히스클리프의 복수대상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67] 거의 하인이나 마찬가지로 취급당하며 매우 비참한 상태로 자라지만 고모인 캐서린과 외양이 많이 닮아서인지[68] 히스클리프가 그에게만은 모질게 굴지 못했다.[69]
이처럼 히스클리프에게 육체적 학대는 당하지 않았다지만 정신적으로 방치당해 17세가 넘도록 문맹인 상태로 자라게 되지만 정작 헤어튼 자신은 이런 히스클리프를 도리어 친아버지인 힌들리보다 더 아버지처럼 생각한다.[70][71]
자라난 환경으로 인해 거친 언행을 일삼지만 그래도 일단 근본적으로 선한 성격이다.[72] 어린 시절에 린튼을 가엾게 생각해서 그와 몇 번 놀아주려고 했고 린튼이 캐서린 앞에서 놀려도 씩씩거릴 뿐 린튼이 몸이 약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때리려고 들지는 않는다. 넬리는 '좋은 토양에 잡초가 자라 있는 격' 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내심 자신이 무식하게 자랐다는 것에 열등감이 있는지 캐서린에게 '넌 내가 무식한 게 계속 창피할 거야' 라는 말을 하기도.
캐서린 린튼(캐시)과의 첫 만남에서는 자신을 하인 취급하는 캐서린에게 욕을 했지만 사실은 캐서린을 처음 보자마자 반했고 그 뒤로도 줄곧 그녀를 좋아한다.
이후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헤어튼 본인이 캐서린 앞에서 수줍음을 타고[73] 캐서린과의 첫 만남 때 욕을 한 것 때문에 이미 첫인상에 비호감이 각인된데다 인형같이 예쁜 린튼과 허름하고 무식하게(...) 생긴[74] 헤어튼은 너무 대조될 뿐더러 헤어튼이 실제로도 무식해서(...) 좋은 이미지를 쌓을 기회가 없었다. 또한 이후 히스클리프가 캐서린과 넬리를 감금했을 때 문지기 일을 한 사람이 바로 헤어튼이었다. 이러니 좋은 이미지가 안 생기는 게 당연.
그래도 이후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당할 때 어떻게든 캐서린을 도와주려고 애쓴다. 캐서린을 대신해서 밤을 새우겠다고 히스클리프에게 부탁하거나, 린튼의 죽음 때 린튼에게는 관심도 없고 캐서린의 상처와 충격만을 걱정한다든가. 하지만 늘 무시당한다. 이것은 홀로 글을 공부했으나 캐서린이 그의 서툰 발음을 흉내내며 굴욕을 준 사건에서 정점을 찍게 된다.
이렇게 망신을 당한 이후 캐서린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아예 그만두고 캐서린을 냉대하지만 캐서린이 자신에게 굴욕을 준 것에 대해 화가 났을지언정 캐서린을 진심으로는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서린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음이 풀렸다.
그 뒤에는 캐서린에게서 글을 배우며 사이가 매우 좋아진다. 캐서린이 부탁하는 일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해버려 히스클리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히스클리프는 죽기 전에 사이좋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멸망시키려던 자신의 계획이 결국엔 성사되지 못하였음을 깨닫지만, 그냥 내버려두었다.
히스클리프의 사후 그의 재산을 물려받는다. 사실상 히스클리프가 죽었을 때 정말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울어준 유일한 인물.[75] 작품 말미에 캐서린과 결혼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76]
1.4.11. 린튼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와 이사벨라의 아들. 두 사람의 이혼 후 태어났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이사벨라 혼자서 양육했다. 이사벨라의 사후 린튼 가로 들어오는데 히스클리프가 고집을 부려 폭풍의 언덕으로 간다. 린튼 가를 닮아 금발 벽안의 곱상한 미소년[77] 이나 병약하며 까탈스럽다.(히스클리프 : 멍청한 린튼! 어서 일어나지 못해?!) 네, 일어나겠어요. 캐시, 손을 좀...
풀밭에 누운 채로 캐시를 맞이한 린튼의 상태.
하지만 첫등장까지는 나이가 어리고 몸이 약한 데다 바로 금방 어머니를 여의었으니 이해가 가는 수준이었고 에드거가 '우리와 함께 지내면 건강해지고 기운이 날 것이다' 고 말하자 넬리가 ''''우리랑 같이 있는다면야 그렇게 되겠죠!'''' 라고 생각한다(...) 넬리의 예상은 적중하여 히스클리프는 넬리가 보는 앞에서 린튼을 윽박지르고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주 명백한 태도를 보여주며 이후에는 대놓고 호통을 쳐댄다. 결국 린튼은 아버지를 병적으로 무서워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격도 이기적이고 뒤틀린 성격으로 변해간다. 일례로 캐서린이 놀러오자 캐서린 앞에서 헤어튼이 글을 못 읽는 것을 놀려대는데 캐서린은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 그냥 우스워서 웃은 것이었지만 린튼은 비뚤어진 기쁨을 느낀다. 이후에는 신경질적이고 비겁하며 극도로 이기적인 성격이 되고 만다.
히스클리프의 협박으로 캐서린을 워더링 하이츠로 유인해서 감금하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감금당한 캐서린을 나몰라라 하고 하녀처럼 부리는 등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78]
그래도 그토록 무서워하는 히스클리프의 눈을 피해 캐서린을 잠시나마 도망치게 해주긴 했다마는... 결국 캐서린과 결혼하지만 결혼 자체가 히스클리프의 강제하에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린튼도 캐서린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었다.[79]
결국 얼마 못 가 캐서린만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하게 죽었다. 작중 히스클리프에 의해 불행해진 인물들 중에서도 그 불행도에 있어 톱을 달리는 인물이 아닐까 싶...지만 짧은 등장 장면을 통틀어 호감이나 동정을 살 만한 부분도 그닥 없다. 자신이 아버지만큼 힘이 세다면 캐시에게 이렇게 저렇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신나하는 대목,[80] 그 히스클리프마저 명색에 자기 아들인 린튼을 '발톱과 이빨을 뽑아버린 고양이라면 얼마든지 못살게 굴 놈'이라고 평하는걸 보면, 히스클리프의 학대로 망가졌다기보다는 타고난 싸이코패스인 듯하다. 히스클리프라는 막장 환경에 떨어졌기로는 매일반인데도 끝까지 신의와 성실함을 지킨 헤어튼과 대조되는 인물.
1.4.12. 조지프(조셉)
워더링 하이츠에 남은 유일한 하인. 넬리와 같이 히스클리프를 돌보면서 잡일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언쇼 집안에서 성실하게 일했기에 넬리와 마찬가지로 과거 여러가지 일을 잘 기억하는데 히스클리프를 매우 싫어한다. 그럼에도 이 집안을 떠나기 싫다고 별다른 불만을 안 보이고 하인으로 일하는데 히스클리프가 죽을 당시 그의 시체를 보고 미친 듯이 웃으면서 하던 말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침착하게 기도를 하면서 "이제서야 선대 주인님[81] 이 이 집을 되찾았구나.[82] 하느님 고맙습니다" 란 대사를 하는 걸 보면 언쇼 가에 대하여 충성을 다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헤어튼 언쇼에 대해서는 도련님처럼 모시는 반면 캐서린 언쇼에 대해서는 곧바로 지옥불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언쇼 가 구성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각각 다른 듯."'''드디어 저 악마가 죽었구나! 그래 악마들이 영혼을 지옥으로 데려갔겠지. 그런데 기왕이면 저 저주받을 몸까지 가져갈 것이지 왜 남겨두었는지 몰라! 아하하하하!"'''
캐서린의 딸 캐시에 대해서는 그 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인지 캐시가 린튼 가의 사람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정적으로 보아서 책 시작부터 괜히 가만히 있는 캐시더러 들으라고 혼잣말로 욕을 하다가 캐시에게 털린다(...) 헤어튼이 캐시와 사이 좋게 지내게 된 것을 보고는 얼이 빠지기도 했다.
툭하면 말투에 신을 들먹일 정도로 신앙심이 깊다못해 매우 투철해보이기는...'''개뿔.''' 넬리가 록우드에게 한 설명에 따르자면 자기한테 유리한 성경구절만 인용해 대면서 경건한 척, 착한 척 해대는 위선자일 뿐이다.[83]
거기다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학대할 때에 이런 행동을 말리지 않고, 그의 수족 비스무리한 역할을 해대기에 숱한 독자들에게 비록 조연이더라도 역겹고 혐오스럽고 꼴보기 싫은 밉상 + 밥맛이다.[84]
사족으로 원서를 읽으면 이해하기 무척 힘든 그의 사투리를 감상할 수 있다.
1.4.13. 린튼 씨
에드거와 이사벨라의 아버지이다. 치안 판사이며,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원주인이기도 하다.
다소 엄격한 사람으로 묘사되며, 실제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린튼 저택에 몰래 들어와 에드거와 이사벨라를 엿보다가 들키자, 판사의 사명감을 갖고 장래를 고쳐주기 위해서라도 훈육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백인 여자아이 캐서린에게는 명문가 언쇼 집안의 딸임을 알게 되자 집안으로 들여와 다친 다리를 치료해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대접하는 등 정성스럽게 잘 대해주었지만, 히스클리프는 집시 깜둥이라면서 그냥 쫓아내었다.(..)
암튼 말괄량이 캐서린은 이렇게 린튼가와의 인연을 맺어, 드러시크로스에서 요조숙녀가 되는 교양 수업을 받게 된다. 아들인 에드거와도 만나게 된 것이 이때부터이다. 이후 에드거는 자주 폭풍의 언덕을 들르면서 캐서린을 사랑하게 된다.
에드거의 청혼을 받아들인 캐서린이 열병에 걸려 치료가 필요하게 되자, 린튼 씨는 캐서린을 자신의 집 드러시크로스에서 요양하게 한다. 그러나 얼마 안가 캐서린에게 병이 옮아서 린튼 부인과 함께 사망하고 만다. 예비 며느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지간히 열심히 간호한 듯.
작중 잠시 나왔다가 퇴장해서 잘 부각이 안 되어서 그렇지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양반도 오늘날 근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상술했듯이 그와 그의 아내, 자식들인 린튼 집안은 '완전 기회주의에 속물적이고 계산적, 이해타산적인 인간사회의 삶을, 더 나아가선 허영심 많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신들과는 다른 대상은 겉모습만 보고 자기들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여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며 무조건적으로 경계해대고 꺼리는 세상 인간들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히스클리프를 보았을 때에 악마 같다느니 집시라느니 그 외에 경멸조로 업신여기고 비하하는 언행은 오늘날로 보면 엄연한 인종차별에 속할 수 있고, 반대로 캐서린한테는 언쇼 가의 친딸인 것을 알자 치료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서 얍삽하게 연줄을 맺어보려 하고, 더 나아가선 캐서린이 에드거와 잘 되어서 결혼하기를 원하는 모습들만 잘 봐도 충분히 기회주의적인 속물들이다.[85]
때문에 며느리로 들인 캐서린으로 인해서 자기와 자기 아내는 그녀로부터 열병이 옮아서 죽고, 자기 자식들은 캐서린과 그녀의 옛 친구인 히스클리프[86] 의 분노와 복수심으로 인해서 그들 본인들은 물론이고, 린튼 집안의 하인들도 전부 다 해고되어 쫓겨나는 식으로 자기 집안까지 완전히 패가망신하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린튼 씨 자신의 행동들로 인한 자업자득일 것이다.[87]
1.4.14. 록우드
화자다. 에드거 린튼 사후 린튼 저택인 드러시크로스에 세를 들었다. 히스클리프에게 인사하러 폭풍의 언덕에 찾아갔다가 캐서린 언쇼의 유령을 보고 낭패를 당한다. 캐서린의 딸 캐서린 린튼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헤어튼과의 사이를 알아차리고 떠나게 된다.
에드거 린튼 남매 보다 더 '전형적인 귀족'이라 할 만한 성격. 도시사람과 시골사람의 차이에 대해 논하며 넬리가 시골사람이라 이리저리 쓸데없이 치이는 게 없다보니 하인인데도 뭔가 의식있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1.5. 각색 및 2차 창작
작품 유명세 덕분에 여러번에 걸쳐 영화화됐는데 영국과 미국에서 영화로 나온 것도 10편이 넘는다. 거기에 티브이 드라마 시리즈로도 만들어졌고 여러차례 연극화된 바 있다.
2021년에 히드클리프라는 이름으로 뮤지컬로 각색되었다(1월 27일 ~ 2월 7일). 당연한 소리지만 원작에 비해 내용은 축소되었다. 프랑시스 언쇼, 록우드 등이 등장하지 않으며, 린튼 히드클리프 등 2세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캐서린 린튼의 사인은 밝히지 않으며, 힌들리는 몰락은 대사로 언급된다. 힌들리는 몰락 후 양 발에 족쇄를 차고 있다. 이사벨라 린튼은 힌들리 언쇼 등과 함께 히드클리프를 놀리고 괴롭혔는데, 뜬금없이 히드클리프에게 반해버린다.
2. 한국에 소재한 대학들의 언덕
한국의 몇몇 대학들에 위치한 언덕들. 글자 그대로 왠지 바람이 많이 부는 언덕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도시풍이라거나, 원래 학교가 고지대라거나, 골바람이라거나...
대체로 학생들끼리 부르는 별명이지만 고려대학교의 폭풍의 언덕은 그대로 공식 명칭으로 굳어졌다.
3. 스타크래프트 맵
폭풍의 언덕(스타크래프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