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과)

 

1. 개요
2. 교과서
3. 중등교육
3.1.1. 선택시 유의사항
3.1.2. 타 제2 외국어 영역 및 중국어와 차이점
3.1.3. 알아야 하는 한자 훈·음
3.1.4. 유형
3.1.4.1. 한자 영역
3.1.4.2. 한문 영역
3.1.5. 여담
4. 고등교육
5. 여담


1. 개요


중학교 및 고등학교에서 선택 교과로 채택하고 있고, 일부 초등학교에서 재량 교과로 채택하고 있는 교과의 하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2005 수능부터 제2외국어와 묶여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속해 있다.
일부 학생들이 이 과목 교사를 훈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2.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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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는 한문(중학교), 한문Ⅰ, 한문Ⅱ(이상 고등학교) 등이 있다. 범위는 약 1,800자로 한자검정시험의 3급과 유사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험 자료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 방법 안내"에 의하면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범위의 한자[1]가 수능출제에 활용된다고 명시되어있다. 위의 1800자 이외의 한자[2]가 나올 경우, 지문의 오른쪽 아래에 각주로 뜻, 음이 달린다.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재량에 따라 고2/고3 이과 과목으로 편성 하기도 한다.

3. 중등교육


한문은 선택과목으로 분류되어 2년 혹은 3년동안 배우는 경우도 있고, 1년만 배우는 경우[3]도 있으며 심지어는 아예 안배우는 경우도 존재한다.
고등학교는 국제고/자율고/외국어고/과학고/일반고 등등 각자 다르나 가장 보편적인 인문계 일반고 기준으로 1년간은 한문이 필수과목이다. 2학년에 배우는 경우도 있고, 3학년에 배우는 경우도 있는 등 시도교육청별로, 학교별로 심지어 계열(문과/이과)별로 편차가 있는 모양.

3.1.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 과목 ‘한문Ⅰ’


대다수의 응시 계기는 서울대학교 등에서 필수 응시 요건을 걸어놓거나, 일부 학교에서 사회탐구 영역 성적 대체 가능 목적[4]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한문Ⅰ 선택자는 저학년 시절에 '한자 자격증'을 땄거나 교내 경시대회에서 고득점 수상자인 케이스가 많다. 그 밖에 자기가 한자 좀 많이 안다는 사람들도 한문을 선택한다. 그래서인지 응시자 수는 (아랍어 제외) 중국어, 일본어 다음으로 은근 많은 축에 속한다.
시험 범위는 한문Ⅰ이며, 한문Ⅱ에서는 출제하지 않는다. EBS 연계 교재가 생긴 뒤로는 교과서는 별로 보지 않는 추세라 수능특강만 봐도 대비가 가능하다. 신기한 건 같은 연계 교재인 수능완성에서 연계된 빈도는 쥐꼬리 수준이다. 무난하게 2~3등급을 노리거나 코앞에 닥친 수험생들은 수능특강만 봐도 별 무리 없이 고득점이 가능하다. 시험지의 난이도도 대개 28+2의 기조의 전철을 밟아 왔다. 28 문제 정도는 대충 발 담가도 풀 수 있는 (2017 이후) 한국사 영역처럼 매우 쉽게 나온다. 딱 2 문제 정도가 헷갈리게 나온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문의 1등급 컷은 48점이었고 2010학년도 수능 1등급 컷은 만점인 50점이었다.[5] 그만큼 문제가 쉬워서 등급 보정에 장애가 생긴다. 자세한 등급컷은 대학수학능력시험/등급컷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1. 선택시 유의사항


오해하면 안 될 것이, 한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즉, 고급수의 자격소지자라 할지라도 무조건 한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자세한 건 한문 문서를 참조하여 '한자'와 '한문'의 차이를 숙지 바람.)
자격검정시험은 한자어, 한자, 사자성어만 알고 있어도 문제 없이 풀 수 있으나, 한은 한자를 갖고 언어(소통/기록)을 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해석 공부가 필요하다. 한국어로 비유하자면, 한국어 단어만 외우고, 정작 문장 성분을 활용한 문장을 공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다, -까?, -습니다., -에게, -은/는, -를'을 같은 건 단어로 보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 어문회 한자자격검정시험에서도 한준특급부터 취급한다.

3.1.2. 타 제2 외국어 영역 및 중국어와 차이점


한문은 오직 문어로만 쓰이기 때문에, 보통 제2외국어 과목의 문제 형식과 달리, 대화 지문 대신에 '대화에 적절한 사자성어 찾기' 와 같은 형식의 문제가 출제된다. 현대에는 한문으로 기록하는 일이 없기에 지문으로 논어 등에서 발췌한 글귀나 한시, 한문으로 기록된 설화 등이 출제된다. 정리하자면 한문의 문제 형식은 한자(음, 훈, 부수, 획수 등) → 한자어 → 한자성어 → 한문고전 순이다.
이를 모르고 간혹가다 중국어로 시너지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예 다르다. 애초에 중국어 등 제2외국어 영역은 의사소통이 목적이지만, 한문은 전통 고전을 해석하는 목적에 가깝다. 또 중국어는 중국 공산당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간화자를 쓰지만, 한문에서는 전통 정체자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또, 중국어랑 한문은 아예 외국어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쓰이는 한자, 용례, 문법이 다르므로, 중국어를 잘한다고 한문을 잘하진 않는다. 중국에서 자주 쓰는 한자들을 보면, 우리나라 한자자격 급수 1급~준특급에 몰려 있을 정도로 그 빈도가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3.1.3. 알아야 하는 한자 훈·음


시험 명칭은 한이지만, 꼭 한만 나오는 것도 아니므로 갖가지 한어나 한자 훈·음 단어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출제 비율은 한자:한문=50:50 정도이다.
이때 알고 있어야 할 한자는 '교육용 한자'(3급 한자, 1,817자[6])이다. 이는 검정시험 3급 한자[7]와 똑같기 때문에, 한자 자격증 소지자라면 무난하게 50%의 정답률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후술하겠지만, 한자만 안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나머지 50%의 정답률은 한문 해석에서 확보해야 한다.
간혹 가다 교육자 수준 급수를 뛰어넘는 한자(2급, 1급, 준특급, 특급)가 나오긴 하나, 이는 교과 외 출제로 감사에 걸리기 때문에 '각주'로 반드시 주어지므로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따라서 따로 외울 필요가 없다.

3.1.4. 유형


한자한문 파트가 각각 50:50이다. 실질적인 문항은 12:18 정도로 배치되어 있으나, 한문 지문 속에서 훈독, 음독을 묻는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실질 비율은 50:50에 가깝다.

3.1.4.1. 한자 영역

한자(독음, 훈음, 부수), 한자어, 사자성어 관련 문제는 한자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웬만하면 빠르게 풀 수 있다. 따라서 한자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면 그냥 깔고 들어가는 파트이다.
수능 문제의 특성인 적성검사의 성격 탓인지, 몇 문제는 상황이나 지문을 주고 <다음 글의 내용에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는?>, <다음 뜻풀이에 가장 적절한 한자어는?>는 조금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그 밖에 가로세로 퍼즐, 담화문 유형 등도 단골 출제 유형이다.
한자자격시험에서 나오지 않는 유형 중에서는 단어의 짜임(주술, 술목, 술보, 수식, 병렬)을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보통은 <밑줄 친 ㉠ 단어와 단어의 짜임이 같은 것을 고르면?> 같은 발문으로 주어진다.

3.1.4.2. 한문 영역

한문 파트는 대개 '단문', '산문', '논어', '맹자', '한시' 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여기선 전통적으로 쓰이던 언어문장을 해석해야 하는 게 초점이다. 그래서 비록 일상에서 용례가 잦진 않으나, 한문 문법상 자주 쓰이는 乎, 哉, 也, 矣, 汝, 以, 而, 如, 若, 與, 其, 我 등과 같은 한자들을 지겹도록 접하게 된다.
상기한 한자 파트는 일단 점수 주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한문 파트는 그닥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통 그 지문에서만 쓰이는 뜻이 따로 존재하며, 그 지문에서만 '그렇게 읽어야 하는 음', '그렇게 해석해야 하는 훈'이 따로 존재한다. 더 악랄한 건 이게 시험 문제로 출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막연히 女가 주어졌을 때, 일반인은 '여자'로 해석하지만, 어떤 지문에서는 '너'로 해석한다. 舍도 '집'이 일반적인 훈이지만, 한문에서는 '버리다'(捨)로 더 많이 쓴다.
이 유형은 대개 지문 속 특정 한자에 밑줄 쳐놓고 여기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단골 소재는 復(복 or 부), 與(주다 or 함께). 그 밖에 博(박)-溥(부), 眠(면)-眼(안)처럼 닮은꼴 한자로 1등급을 가르는 킬러 문제도 존재한다. 아래는 그 예시이다.
지문 대략 예시) 「… 願栗○○○ …」
<다음 중 글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위 같은 문제를 낸다고 했을 때, 선지에 교묘하게 '곡식을 원하고 있어.' 같은 걸 끼워넣는 것이다. 출제 의도는 栗(밤 률)과 粟(곡식 속) 같은 닮은꼴 한자를 잘 구분해서 해석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문제였다. 즉 '밤을 원하고 있어.'라고 적혀 있어야 옳은 선지인데, '곡식'이라 언급했으므로 틀린 선지가 된다.[8]
  • 단문 : 그래도 제법 할 만 하고 실생활 활용도, 교양적으로도 유용하여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난이도는 제일 쉽다.
  • 산문 : 특수 해석만 잘 외워둔다면 어차피 내용을 통째로 알고 있으면 오히려 더 쉬워한다. 이전까지의 산문 파트는 쥐약 같은 부분이었는데,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과 70% (사실상 100%) 연계된 이후로, 이젠 지문을 통째로 숙지하고 있으면 그냥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빠르게 정답을 찍어낼 수 있어서 최근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 논어, 맹자 : 단문과 산문 그 중간쯤의 무난한 파트이지만 그들만의 특수한 철학이 많아서 외울 게 좀 있다. 예컨대, '굳셈만 좋아하면 그 폐단은 경솔함이다.'라고 적혀 있으면, '굳셈'이 나왔을 때 여기에 대구되는 한자를 골라야 할 때, '경솔함'을 찍지 않고 긍정적인 단어를 고르면 그냥 틀린다. 사실상 사상 주입 교육(...) 같은 느낌도 든다.
  • 한시 : 수능 국어 문학Ⅱ라고 보면 된다.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글의 이해로 옳지 않은 것은?> 같은 발문이 주어지고, 선지 역시 '시각적 심상이 드러나고 있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어.', '선경후정', '수미상관', '글쓴이는 불평등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같은 전형적인 문학 시험 그 자체의 성격을 띄고 있다. 지금은 뭐 연계 교재 때문에 그냥 내용을 외워버리면 그만이지만, 평가원이 엿을 먹인답시고 비연계 지문을 출제해버리면, 해석을 마쳤더라도 도통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지 못해 찍신에 운을 맡기게 되는 비극도 일어난다. 따라서 한문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의문감을 들게 만드는 파트이다. 수능 국어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객관적 독해가 아니라 작가나 작품의 배경지식을 알아야 맞힐 수 있다. 그래서 수능보단 내신 국어시험 문제랑 비슷한 느낌을 준다.

3.1.5. 여담


  •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한문 교과서 분량에 엄청난 너프를 먹었다. 이 탓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는 연계교재인 수능특강마저 그 내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 수능특강까지는 '더 알아보기', '심화' 같은 코너를 따로 편성하여 지문 몇 개를 추가로 끼워넣는 만행을 저지렀으나, 2021 수능특강부터는 그러한 부분이 싹 사라졌다.
  • 성적엔 직접 반영되진 않으나 간혹가다 이과생이 재미삼아 응시하기도 한다. 디시인사이드 '수능한문Ⅰ 갤러리'에 가보면, 한문Ⅰ 이과생 몇몇의 1등급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어, 문과생은 그대로 기만을 당하기도 한다.
  • 영어 등 외국어가 이미 레드오션이 된 반면에 한문은 상대적으로 관심 밖인 데다, 한자능력 우수자가 대학입시나 취업에 메리트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한문을 어떻게든 읽을 줄 알아야 하는 학과를 지망하는 경우에는 공부해서 나쁠 게 없다. 문사철 계열 학과를 진학한다면 어떻게든 한자와 마주치게 되어 있고,[9] 철학과 사학계열 학과[10]와 법학 그리고 한의학 쪽으로 진학한다면 한자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 전통윤리를 배웠거나 한문 고전을 많이 접했다면 몇 글자 읽다 말고 전체 지문이 해석이 다 되기도 한다. 게다가 지문이나 보기가 중복 투성이라[11] 기출만 돌리다 보면 본 지문이 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오히려 뒷부분의 고전 파트나 한자성어 부분은 다 맞췄는데 앞 부분의 부수나 획수 등을 맞추는 배점이 1점인 문제들을 더 많이 틀려버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4. 고등교육


한문교육과에서 교과로서의 한문과 교육법을 배운다.
한의과대학, 사학계열[12]과 철학계열[13] 학과 역시 한문이 필수이다.

5. 여담


  • 1990년대 중반의 대학별고사 시절에 서울대학교 등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 중에 한문도 있었다. 이는 당시 교육과정에는 한문이 필수과목이었으며, 서울대, 연세대 등이 학교에 일어일문학과가 없어 문제를 낼 교수가 없다는 이유로 선택과목에서 일본어를 제외한 관계로 고등학교에서 일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선택지를 줬어야 했기 때문이다.

[1] 급수는 대체로 3급 이내이다.[2] 대부분 2급 이상인 한자.[3] 주로 1학년이나 3학년. 대부분의 학교는 한문과 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를 다른 학년에 배우나 일부 학교는 같이 배워 한자 교육의 효율을 높인다.[4] 2022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이게 이제 불가능해졌다. 이젠 얄짤없이 사회탐구 영역 성적을 다 고득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5] 그러나 2등급부터는 살살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3등급부터는 점수대가 쭉쭉 떨어진다.[6] 어문회는 1,817자이나, 중고등학교 및 수능특강에는 1,800자만 기재되어 있다.[7] 8급, 준7급, 7급, 준6급, 6급, 준5급, 5급, 준4급, 4급, 준3급 누적 1,817자이다.[8] 공교롭게도 (서술 시점 기준) 석달 뒤 2021학년도 수능 27번 문제에 그대로 출제됐다. 단, '밤'이 아닌 '곡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수능 한문 출제진들이 나무위키를 보는 모양이다.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때도 (위에서 언급한) 舍를 '버리다'라고 해석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사실 이건 단골 출제 유형이라 적중이라고 하기엔 살짝 뭣하다.[9] 철학과와 윤리교육과 그리고 사학과와 역사교육과 같은 경우는 2, 3학년쯤 되면 '이 정도 한자는 굳이 안 읽어줘도 알겠지'하고 강의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10] 철학과, 윤리교육과, 사학과, 국사학과, 한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역사교육과 등을 말한다.[11] 보기에서는 절구와 율시 구분, 운자 찾기 등이 주로 나온다. 몇 번만 보다보면 요령이 금방 생긴다.[12] 사학과, 한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역사교육과[13] 철학과, 윤리교육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