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일문학과
1. 개요
'''일어일문학과'''(日語日文學科)는 일본어학과 일본문학을 공부하는 학과이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일본어학과 일본문학의 학습을 통해 쌓은 일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일관계 증진에 앞장설 인재 배출을 목표로 한다.
일본이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영문학과나 중어중문학과처럼 거의 모든 대학에 개설되어 있을 것 같지만, 생각만큼 많이 개설되어 있지는 않은 편이다.
국내에서 최초의 일본어과는 1961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개설되었다.[1] 이어서 1972년 성신여자대학교에 설치되었다.[2]
과거에는 일어일문학과를 대학들이 유치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강했는데[3] , 서울대학교에는 2012년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일본어 관련 전공이 설치되었고[4] ,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등과 같이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인서울 대학 중에서도 일어일문학과가 존재하지 않는 학교가 많다.[5] 이 중 성균관대의 경우 창립자인 김창숙 초대 학장의 유언으로 인해 일어일문학과를 개설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대학원을 세우는 등 일본보다는 중국 쪽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6] 연세대학교의 경우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일본어를 사용할 것을 강요하던 일제로부터 우리말을 지키려고 한다는 이유로 처절하게 탄압받았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곳이라[7] 문과대학에서 일어일문학과를 만들겠다는 소리 자체를 꺼낼 수가 없는 분위기다. 대신 이들 학교에서도 외국어고등학교 출신, 원어민들의 다량 유입으로 인해 일본어 교양 수업의 학점 따기는 헬난이도를 자랑한다.
이게 어느 정도인가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1994학년도부터 수능 + 본고사로 대학 입시 체제가 바뀌었을 때, 본고사를 보는 학교들이 보통 문과의 경우 국어(논술 포함) + 영어 + 제2외국어를 가지고 시험을 봤다. 그런데 일어일문학과가 없는 서울대 , 연세대 , 서강대 등은 학교에 문제 출제할 교수가 없고, 학교의 전통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제2외국어 과목에 일본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선택해 배우고 있던 학생들이 형평성을 주장하며 헌법소원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헌재에서 대학의 자율성에 해당되는 부분이라 일본어를 꼭 지정할 필요는 없고, 어차피 모든 학생들이 다 배우던 한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므로 기각했던 해프닝도 있었다. “서울대입시 일어 제외는 합헌”/헌재 결정 이러한 점들로 인해 당시 서울대를 노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일본어보다는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졸업 인증이나 졸업 시험을 JLPT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 N2 수준을 요구하며 N1을 요구하는 대학도 많다.[8] JPT도 인정해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JLPT N2~N1을 취득하는 것보다 더 높은 점수대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저 그런 지방 사립대 같은 곳은 별다른 졸업 요건이 없는 경우도 많다.
2. 명칭
흔히 일문과, 혹은 일어/일본어과라고 불리는 경향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일어일문학은 '''일본어학'''과 '''일본문학'''을 같이 합쳐서 부르는 학문이므로 제대로 '일어일문학과'라고 불러주는 것이 맞다. 이는 다른 어문계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3. 전공과목의 종류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 1~2학년 때는 실용 일본어(초급회화, 초급강독[9] ) 및 개략적인 문학사를 위주로 배우며 3~4학년 때는 일본어학 및 세부적인 문학사, 난이도가 높은 원서강독 등의 커리큘럼으로 짜여있다. 보다 자세한 것은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강과목 안내 책자나 홈페이지 등을 참조해보는 것이 좋다.
3.1. 실용일본어
중국어 등 다른 어문계열도 마찬가지겠지만 일어일문학과에 진학하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은 실용 일본어 쪽을 바라고 들어온 경우가 많다. 보통 1, 2학년 시기에 배우는 독해, 작문, 회화, 문법 등의 과목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대학에 따라서는 일본어학의 하위로 분류하기도 한다. 학점 단위도 낮은 편이라 1학점이나 2학점 강의가 대부분이다.
일본어 능력이 중급 이상인 수강생이 많기 때문에 멋모르는 새내기들이 피보는 일이 잦다. 그래서 일본어 특기로 입학한 학생들은 과목 이수를 면제해주는 경우도 있다.
3, 4학년 때도 실용 일본어 과목이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이 경우는 '비즈니스 일본어', '고급일본어회화', '일한(한일)번역(통역)실습', '고급일본어강독' , '시사일본어(또는 일본어 사설 독해)'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원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난이도도 높아서 학점 단위도 3학점을 부여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1, 2학년 때 제대로 공부해두지 않으면 수강하기 힘들다.
가끔씩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잘 하는 재일교포나 순수 일본인이 일어일문학과에 입학하고 1학년 기초 일본어 같은 걸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미 일본어에 통달한 고학년이 졸업 요건에 있는 저학년용 기초 일본어 과목을 졸업할 때 쯤 돼서야 듣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교수님에 따라서는 이들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 외에 따로 JPT 문제 등을 내주며 그것을 시험 문제로 출제하기도 한다. 외국인은 따로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학교들도 있지만 한국인이 일본 대학에서 한글 자모음 공부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역시 학교에 따라서는 외국 유학생은 자국어 수강 금지를 걸어놓는 경우도 있거나, 교수님에 따라서는 일본 학생도 환영하는 대신 '''교재 속 일본어 예문을 한국어로 작문하게 하는''' 일본인 전용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후술하겠지만 간혹 타과생들이 일본어 회화를 배워보고 싶어서 회화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사실 별 도움이 안되는 편이며 차라리 어학원에서 같은 수준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낫다. 학교 커리큘럼상 정해진 것이 있으므로 개개인의 들쭉날쭉한 실력을 다 봐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3.2. 일본어학
일본어의 언어학적 음성학, 음운론, 통사론 등에 대해 배운다.
실용 일본어를 일본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배운다면 일본어학은 일본어의 구성에 대해 언어학술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과정이 좀더 심화되면 대학원 과정에도 연계가 되며, 일본어 학술 논문도 여기서 많이 등장했다.
이 영역은 일본어 교사가 되기 위해 교직 이수 과정을 병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을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교사가 되어서도 수월하게 학생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학개론을 한학기 수강하고 나면 일본어 전반에 대해 얇게나마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3.3. 일본문학
상고·중고·중세·근세·근대·현대로 시대를 구분하여 가사(歌詞)·모노가타리(物語)·수필·소설·시·극문학 등의 장르를 학습한다.
대개 1~2학년 때 일본 문학사를 개략적으로 훑어보고, 3~4학년 때 일본 고전 문학(상고~근세)과 일본 근현대 문학(근대~현대)으로 나누어 깊이 있게 공부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일본고전시가', '일본고전산문', '일본근현대소설', '일본수필', '일본시' 등과 같은 과목명을 달고 장르별로 교과목이 개설되는 경우도 있다. 문학사를 다 훓고 난 뒤에 행하는 작품 독해 및 번역을 하는 이런 교과 과정은 어떤 면에서는 실용일본어의 강독 과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10]
고전 문학은 원문을 그대로 읽으면 어렵기 때문에 현대 일본어역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요슈의 경우 한국에서는 아직 전문이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졸업할 때 쯤이면 <만요슈(万葉集)>, <겐지모노가타리> 등의 고전문학부터 시작하여 나쓰메 소세키,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근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일본 문학의 흐름에 통달하게 된다.
학교에 따라서는 한국인이 일본어로 쓴 소설을 포함한 재일 한국인 문학을 다루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주로 다루어지는 작가들은 유미리, 가네시로 가즈키 등이 있다.
문학 파트는 일본어학과 더불어 대학원으로의 연계 과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까지도 학계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3.4. 일본학
일본의 지리·정치·경제·사회·역사·문화 콘텐츠 등을 공부한다.
일본이 한국에게 중요한 나라 중 하나이다 보니 일본 관련 소식이 신문 메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본학 수업을 들으면 시사 상식을 넓히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일례로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거품경제, 교과서 왜곡 문제 및 일본의 우경화, 아베노믹스 등을 들 수 있다.
이 쪽은 전공수업이지만 과제나 발표 등에 일본어로 된 자료를 이용하거나[11] 일본어로 원어강의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본어를 잘 모르는 비전공자가 들어도 큰 문제 없이 들을 수 있다.[12]
3.5. 일본문화, 일본인론
일본문화 학습의 고전인 <국화와 칼>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여 일본인의 민족관, 사회관, 자연관, 사생관에 관해 논하고 일본 문화의 성립, 전개 양상, 특징 등을 고찰한다.
일본 문화와 일본인론만 따로 공부하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서 이 항목이 '전공과목' 항목 안에 독립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대학에 따라서는 일본학의 하위 학문으로 분류되어 있기도하다.
4. 일어교육과
원칙대로라면 문서를 분리하는 것이 맞지만 설치 학교 수도 적고 서술 분량도 적어서 부득이 여기에 서술한다.
일어교육과는 전국에 몇 군데밖에 설치되지 않은 희귀 학과다. 인서울 대학은 건국대학교 1곳이며[13] 수도권에 인천대학교, 지방대 중에서는 경상국립대학교(전국 최초 설치), 원광대학교, 경남대학교, 신라대학교 등에 설치되어 있다.
한때 일본어 열풍이 불어서 일어교사 또한 임용 T.O가 많았지만 2019년 현재 기준으로는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특히 서울은 공립학교 기준으로 7년째 T.O가 아예 없다.
대략적인 일어교육과의 커리큘럼은 갓 입학한 신입생 시기에 기초 일본어 및 일상 회화를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일본어 문법과 일본어 교육론, 일본 문학과 일본 문화에 대해 배운다.
어문 계열 사범대학 치곤 입결도 낮은 편이라 사범대에 오고 싶은데 다른 학과는 좀 위험해 보여서 안전하게 쓴 경우도 있고 일본어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온 사람도 있으며 일문과에도 다수 존재하듯이 오타쿠인 경우도 존재한다. 단, 입결이 낮다고 해서 진짜 낮다고만 여기면 곤란한 게, 건대 일교과는 외고 일본어과 출신들도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곳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이 일본어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했지만 최근엔 T.O가 적다 보니 복수전공을 해서 여러 방면으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일본어 자체의 수요도 줄고 있기에 대학은 그냥 간판만 따는 용도로 졸업하고, 일본 현지에서의 취업을 준비하거나 비즈니스 등의 계열로 넘어가는 사람도 많다.
2011년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며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수업 시수가 반토막났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 및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해 중국어가 상대적으로 뜨다 보니 13년, 15년, 16학년도 임용에는 전국에서 아예 안 뽑았다. 14학년도는 민원을 넣고 언론에 보도한 끝에 상반기 추가 시험으로 뽑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 4년동안 정규 시험에서 안 뽑은 셈. 심지어 일본어가 제7차 교육과정 도입 당시의 독일어, 프랑스어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티오 현황을 보면
2017년 9명 모집에 경쟁률 18.67
2018년 15명 모집에 경쟁률 12.27
2019년 50명 모집에 경쟁률 6
2020년 0명 모집
2021년 49명 모집에 경쟁률 7.1
이런 징검다리 방식의 티오 사정으로인해 학과 내에서는 복수전공을 끼고 아예 완전히 다른 진로를 찾는 학생,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그리고 '이왕 이런거 그냥 길게 보자'는 마인드로 임용을 준비하는 학생 크게 세가지로 나눠진다. 어쨋거나 특수목적이 아닌 일반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경우 생활교양 영역으로서 수업시수가 반드시 있는데 대개 한문, 중국어, 일본어 이외의 언어는 더 이상 채택하지 않기 때문. 물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넘어오면서 시수가 더 박살난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5. 대학원 과정
크게 일어학 전공과 일문학 전공으로 나뉜다. 한중일 간의 비교문화학 전공을 개설하는 학교도 있다. 일어학은 '일본어학개론', 일문학은 '일본고전문학사, 일본근현대문학사' 등을 알아야 한다.
6. 학과 생활 및 성비
상경계열, 공학계열의 학과들에 비하면 인원이 적은편이며 인문대학, 그 중에서도 특히 어문계열이라는 특성 상 여초인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다소간 차이는 있으나 보통 남:여의 비율이 재학생 기준 2:8 ~ 4:6 사이이다.
6.1. 오해
일문과 전공자를 비꼬거나, 아니면 일문과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서 실례가 되는 경우가 잦다. 아래와 같은 질문은 '''일문과 전공자들에게 민폐일 뿐 더러 크나큰 실례이므로 하지 말도록 하자.'''
- 너 오타쿠야? : 물론 오타쿠인 사람들이 일어일문학과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성실하게 일본 관련 전문가가 되려는 마음으로 입학한 사람도 있으며, 일본 및 일본어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입학한 경우도 있다.[14] 저런 이유들로 인해 일어일문학과 학생들 중에는 오타쿠인 사람들이 있는 것 못지 않게 오타쿠인 사람들을 싫어하는 학우들 역시 꽤 많은 편이다. 오히려 타과 학생이 일어일문학과 수업을 열정적으로 들을 경우에 오타쿠일 확률이 더 높다.
- 너 친일파지? /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야?: 반일 성향이 강한 일부 사람들은 일어일문학 전공자=친일파로 여기기도 한다. 오히려 일어일문학과를 다니면서 위와 같은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역사 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 일본어는 독학으로 해도 충분한데 왜 쓸데없이 전공해?: 일본어는 한국인에게 쉽고 친숙한 언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이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편이며 타 어문계열과 비교해 보아도 일문과에 대해서 유독 이런 경향이 짙다. 물론 독학으로도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독학으로 하는 것에는 각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일문과 재학생들 중에서도 난이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2학년 2학기 혹은 3학년 1학기 즈음부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그리고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해도 일본문학 및 일본어학은 그것과 다른 분야이므로 이 또한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애초에 일어일문학과가 정말 쓸데없다면 학부 4년과정에 석사, 박사 과정까지 존재할 이유가 없다.
- 야메떼, 스고이, 기모찌 해 봐.: 이는 일본 만화나 일본 AV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로 그런 것이나 배우는 학과라는 뜻으로 비꼬는 것이다. 이는 상황에 따라 성희롱에 해당될 수도 있는 발언이며 크나큰 실례이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이 시국에?: 2019년 들어서 아베의 한국에 대한 무역/경제 제재가 사회적, 국제적 문제로 떠올랐고 그 여파로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일본에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만 언급해도 "이 시국에?"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는데, 실제로 일부 대학교들의 에브리타임 어플 게시판에서 일어일문학과 관련 이야기나 수업에 대해서 언급한 것 뿐인데도 "이 시국에 그런 언어를 배우고 앉았느냐"는 등의 무개념 발언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위의 "너 친일파야? /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야?" 사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일어일문학과를 다니면서도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일어일문학과의 교수들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우경화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 국내 현황
7.1. 학사 과정
일어교육과 포함 바람.
7.1.1. 일본어·문학 분야가 아닌 지역학 전공으로 분류되는 경우
- 국민대학교 일본학과
-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일본학전공
- 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전공
- 계명대학교 일본학전공
- 대진대학교 일본학전공
- 동명대학교 외국어전공
- 동아대학교 중국일본학부 일본학전공[17]
-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부 일본학전공
-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 한일문화콘텐츠전공
- 서강대학교 일본문화연계전공[18]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일본언어문명전공
- 서울디지털대학교 일본학과
-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전공
- 평택대학교 국제지역학부 일본트랙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학대학 융합일본지역학부
- 한림대학교 일본학과
-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8. 진로 및 전망
워크넷에서는 전공별 진로 가이드를 통해 일어일문학과 출신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일어일문학 전공 가이드
1980년대 일본이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룩해서 잘 나가던 시기에는 아직 우리나라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지 않았던 때였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일본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있었다. 허나 1990년 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장기 경제 불황으로 인해 수요가 점점 감소하였고 그 대신 중국의 급격한 성장으로 중국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9] 일본어에 대한 전망은 어둠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나마 2000년대부터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책을 실시하면서 일본 문화를 접하기 시작한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어의 수요가 어느 정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것이 취업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실제 취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영어 능력자를 우선적으로 선호하며 일본어 능력은 거기에 플러스 알파의 느낌으로 반영되는 정도에 불과한 편이다.
이 학과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보통 경영학 등의 다른 학과를 복수전공해서 일반 기업에 취업하거나, 교직이수를 통해 일본어 교사 자격증을 따고 일본어 교사 혹은 강사가 되거나, 일본어 통번역 업무를 하거나, 항공사 및 여행사에 취업하기도 한다. 아니면 아예 일본으로 해외취업하는 루트를 탄다.[20] 물론, 관련 대학원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서 대학원 과정을 밟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진로 방향들은 상당히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데 일본어 교사는 일어교육과 문단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티오가 들쭉날쭉이라 임용될 확률은 극악에 가까우며, 그렇다고 일본어 학원 강사가 되자니 일본어 어학원의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일부 광역시 한정으로 몰려있는 등의 여러 애로사항으로 인해 결코 쉽지가 않다. 일본어 통번역도 자리가 한정적이고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게 현실.
일본에서 취업하는 것도 잘 봐야하는게,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종사하는 업종을 보면 주로 IT/인터넷 계열, 호텔 및 료칸 등지에서의 서비스업이라든지 기타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비스업이나 IT/인터넷 계열은 일본 현지인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직종에 속하며, 중소기업들 중에서도 블랙기업이 적지 않은 편이라 상당한 고생을 해야할 수도 있다. 메가뱅크 같은 이름난 회사에 들어가고 싶으면 피가 마르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건 매한가지다.
201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어서는 일본어를 기반으로 하는 취직이 훨씬 더 힘들어진 게 2019년에 발발한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의 반일과 혐일 성향이 증가하였으며 기업들도 일부 자재나 물건의 수입을 제외하면 나머지 측면에서 일본에의 의존성을 대폭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여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화되었고, [21] 2020년도에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등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더더욱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어문학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지역학'''[22] 관련 과목을 늘리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다. 교육과정뿐 아니라 아예 학과명을 바꾸기도 하는데 기존의 '일본어과', '일어일문학과'에서 '일본학과'[23] 로 바꾸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융합일본지역학부'[24] , 국민대학교의 '일본학과', 숙명여자대학교의 '일본학과', 숭실대학교의 '일어일본학과', 인하대학교의 '일본언어문화학과'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또한 일어일문학과가 글로벌지역학부로 묶였으며 서울캠퍼스 사범대학에 존재하던 일어교육과의 경우는 일어일문학+한국학+문화콘텐츠학을 하나로 묶어 '한일문화콘텐츠학과'라는 이름으로 과의 명칭을 변경했다.[25]
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와 통상ㆍ무역학을 결합하여 한 학과로 운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통상ㆍ무역학을 기본으로 깔고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식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있다. 광운대학교의 '동북아통상학부'가 대표적인 예. 비슷한 예로 성결대학교의 경우는 '국제물류학부'란 학부를 신설하고 그 안에 일어일문학부를 통폐합시켰다.
9. 여담
전공수업에서 타과생들을 자주 볼 수 있는 편이다. 일본어 능통자는 학과에 관계없이 많기 때문. 취미로 하는 일본어의 내공이 나름 깊다 보니 타과생이 자과생보다 더 일본어를 잘 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회화나 작문과 같은 실용일본어 쪽 강의에 놀러오며 타과생이 일문과 1, 2학년용 전공 수업에 들어와 양민학살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만 수업의 내용이 깊어지는 3, 4학년용 전공수업에서는 별로 없는 편이다. 이 외에 일어일문학과가 개설되지 않은 대학교인 경우에도 교양과목으로 일본어 초급이나 중급과 같은 과목이 개설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온갖 타 과 출신 일본어 능통자들이 모여들어서 진짜 기초인 사람들은 양민학살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26]
자과생 이외에도 타과생 중에는 일본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이나 수업에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 아래와 같은 도시전설급 이야기도 존재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덕력을 쌓은 어느 비전공자가 있었는데 기초 회화 수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일본인 원어민 교수로부터 '△△상은 왜 소녀같은 말투를 사용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이후로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27]
취업 준비 또는 일본어 실력 향상을 위해 일어일문학을 복수전공/부전공으로 하거나 이를 고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는 편이다. 일어일문학과의 메인은 일본어학, 일본문학이지 실용 일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JLPT, JPT 같은 자격증을 생각한다면 일본어 학원에 가서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회화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교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초보자를 위한 차근차근한 강의를 원한다면 학원에 가야한다. 학교에서는 그다지 친절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도 굳이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을 하겠다면 하기에 앞서 학원 등을 다니며 기초 실력을 다져놓고 가는 것이 좋다. 다만 본인이 이미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는 수준인데 보다 일본어다운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것이라면 꽤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이건 어떤 어문계열이든 마찬가지다. 또한 교수들은 일본어와 일본에 관심있어서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하러 온 학생들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편이다.
학과의 특성상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드라마, 일본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이유 또는 일본어 자체가 재밌어서 진학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28] 일본 문화에 관심도 없고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상태로 입학한 학생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거점국립대학교 등 나름 이름 있는 학교들의 경우, 보통은 인문대학이 가장 입결이 낮다 보니 일단 들어오고 보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29] 이들 중에는 3, 4학년이 되도록 가타카나나 기본적인 한자를 제대로 못 읽는 경우도 존재하며 다른 졸업 요건은 다 갖췄는데 JLPT를 못 따서 졸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관심 없는 사람들의 경우 전공 수업은 거의 듣지 않고 전과를 목표로 하는 과의 수업을 들어 학점을 잘 받아서 타과로 전과를 한다든지, 타 과 전공을 복수전공하고 주전공인 일어일문학쪽의 비중을 낮춘다든지, 그럭저럭 졸업요건만 채우고 취업은 일본이나 일어일문학과와 전혀 연관없는 쪽으로 취업하는 등 각자 살 길을 찾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위의 오해 문단에서도 언급했듯 일어일문학과가 오타쿠 성향의 학우들이 꽤 존재하는 것 못지않게 오타쿠를 상당히 싫어하는 학우들 역시 많으며, 더 나아가 반일과 혐일 성향도 평균 이상으로 강한 이들이 꽤 존재한다. 그래서 학과 분위기에 따라서는 오타쿠 학우들 역시 일반인 코스프레를 철저히 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10. 관련 문서
- 카부키
- 겐지모노가타리
- 국화와 칼
- 나쓰메 소세키
- 천황
- 다자이 오사무
- 토요토미 히데요시
- 토쿠가와 이에야스
- 마츠오 바쇼
- 마쿠라노소시
- 만요슈
- 메이지 유신
- 무라사키 시키부
- 무라카미 하루키
- 세이 쇼나곤
- 쇼토쿠 태자
- 아베노믹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야스쿠니 신사
- 어문계열
- 오다 노부나가
- 오에 겐자부로
- 와카
- 인문학
- 일본 드라마
- 일본 만화
- 일본 영화
- 일본
- 일본어
- 일본인
- 타케토리모노가타리
- 하이쿠
- 헤이케모노가타리
[1] 한국외국어대학교는 1954년에 개교했다. 어문계열에 특화된 이 대학교에도 일본어과가 개설된 것이 개교 7년만이라는 이야기다.[2] 일어일문학과가 매우 일찍 설치된 편이다. 그래서인지 서울 소재 대학에 설치된 일어일문학과 커리큘럼 평가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성신여자사범대학일 당시 외국어교육학과(일어전공)로 신설된 이후 1979년 일어일문학과로, 2017년 일본어문문화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였다.[3] 그리고 1990년대까지는 일본 대중 문화가 개방되기 전이다. 해방 이후부터, 국가적 정책으로 일본 문화의 유입을 막아왔다. 일본 대중 문화가 개방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때이다.[4] 일어일문학과가 아니라 관련 전공이다. 정확히는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랑 묶어서 한개의 학부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언어문명학부 내에 일본언어문명전공 과정이 설치되어 있다.[5] 단, 상기한 학교들은 일어일문학과 자체는 없지만 연계 전공 등으로 운영하거나(예를 들면 사범대학의 일본어교육과 등) 대학원에는 개설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6] 다만 복수 전공을 통해서만 이수할 수 있는 연계 전공으로 일본학 전공이 있다.[7] 단적인 예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연전 문과에 재직중이거나 그곳 출신이었다.[8]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등 유럽계열 언어 전공이 요구하는 졸업 요건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9] 중급회화와 중급강독이 개설되기도 한다.[10] 특히 일본문학과 문학사를 주로 연구하는 교수가 실용일본어의 '고급일본어강독' 과 같은 수업을 담당하는 경우 따로 교재를 지정하지 않고 근현대 일본소설, 수필 등의 산문 작품을 가지고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사실상 '강독'의 탈을 쓴 일문학 강의라고 봐도 될 정도.[11] 특히, 일본어 실력 향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수일수록 일본어로 된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교수를 만나서 수업을 하게 되면 수업에서부터 발표에 이르기까지 일본학 자료를 해석 해 가며 수업을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12] 이와는 별개로 일부 대학에서는 "비전공자들을 위한 일본학/일본문화/일본역사"등등의 이름으로 교양 수업으로 개설되는 경우도 있다.[13] 상명대학교는 2015년 한일문화콘텐츠학과로 통폐합[14] 주로 내신이나 수능 등급에 맞춰서 입학한 케이스들이 그렇다. [15] 2020학년도부터는 학부 개편으로 기존의 외국어대학 일본어과에서 외국어대학 아시아중동학부 일본학전공이란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단 학부만 아시아언어과와 중동학과가 통합 된 것이며 각각의 과는 여전히 따로 신입생을 모집한다.[16] 밑의 '일본어·문학 분야가 아닌 지역학 전공으로 분류되는 경우'의 문단에 적혀 있는 일본학 전공도 별개로 존재한다.[17] 2021년부터 국제대학 일본학과로 개편된다.[18] '학과'로서는 2015년 폐지, 연계전공 중 하나로서 존재 [19] 다만 중국어도 막상 취업 시장에서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 더 많다.[20] 실제로 통번역쪽으로 빠지거나 일본 현지 취업을 하는 경우가 꽤 많으며 일본 메가뱅크에 취업한 사례도 있다. 또한 각 학교 일어일문학과의 취업 관련 게시판이나 공지사항에서도 일본 기업의 홈페이지, 또는 관련 취업박람회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21] 일본에서도 전보다 혐한 성향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들어섰다.[22] 특정지역의 지리ㆍ정치ㆍ외교ㆍ군사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역사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23] '일본학'이라는 명칭은 지역학의 분류 중 하나이다. 요컨대 일본어과는 일본 어학을 중점으로 배우고 일어일문학과는 어학과 문학, 특히 문학을 중점으로 배우고 일본학과는 지역학을 중점으로 배우는 것이다. 즉, 여태까지 일본어학과 일본문학만 가르쳤는데 앞으로는 지역학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야기. 물론 대학에 따라 지역학이 메인까지는 아니고 기존의 어문학에 지역학이 추가된 느낌으로 고루고루 강의가 개설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반대로 애초에 일본어과나 일어일문학과가 아니었고 학과가 처음 생길 때부터 일본학과였던 곳은 학과 이름에 걸맞게 지역학을 파고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24]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기존의 '일본어과'를 '융합일본지역학부'와 '일본언어문화학부'로 분리 변경하였다. 각각 일본지역학, 일본어문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25] 20학번부터는 한일문화콘텐츠전공으로 학과 명칭이 바뀌었고, 학과 홈페이지에는 한일문화콘텐츠학과 & 한일문화콘텐츠전공으로 표기돼있다.[26] 이는 중국어나 영어 등 타 어학 관련 교양과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27] 물론 상술하였듯이 도시전설급 이야기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현실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일본어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애니를 보고 캐릭터들의 말투를 따라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이 경우 역시도 미소녀들이 나오는 애니를 보고 그 말투를 따라하며 자신이 소녀 말투를 구사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겠지만 현실 여고생들의 말투는 애니 여고생들과의 말투와는 큰 차이가 있으며, 아마도 일본 현지에서 애니 캐릭터들의 말투를 실제로 구사한다면 현지인은 왜 소녀 같은 말투를 쓰냐고 묻기보다는 왜 그런 애니에나 나올 법한 말투를 쓰냐고 물어올 것이다.[28] 이 때문에 일어일문학과에 편입하거나, 일어일문학을 복수전공하는 타과생 출신들도 꽤 있는 편이다.[29] 보통 철학과, 사학과 및 불문과, 독문과와 같은 유럽 쪽 언어 전공들이 이에 해당하며 일문과나 중문과의 경우도 대체로 입결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