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렌넨캄프
1. 개요
송구스럽습니다만 렌넨캄프는 '''무인으로서의 면모에 너무 치중되어 있어 사고가 경직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양 웬리에게 패배한 바 있어 동맹에 대한 태도가 유연하지 못할 것이란 점이 걱정스럽습니다... -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기함은 가르가 파룸. 성우는 와타베 타케시(OVA)/나카기 류지(황금의 날개).[1] 제국군 장수. 양 웬리는 맘대로 이름을 줄여서 '''「미스터 렌넨」'''이라고 부른다.우수한... 그래, 우수하다고 해도 좋은 군인이지. 위에는 충실하고 부하에게는 공평한. 허나 '''군대에서 한 걸음이라도 벗어난 풍경은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군.''' -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이름의 출처는 1차 세계대전 당시 1914년 벌어진 탄넨베르크 전투에서 대패한 러시아 제국군의 파울 폰 렌넨캄프 원수.[2]
원작에서는 본인의 외모가 위엄이 잘 안 서 보인다 하여 콧수염을 길렀으나 되려 위엄이 생기기는커녕 '''나이만 더 들어 보였다'''고 한다.
2. 인생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아직 뮈젤이라는 성을 가질 시절, 소령으로써 일개 구축함 함장을 맡고 있을 때 라인하르트의 상관으로 대령으로서 이제르론 요새 사령부 감열부 차장으로 재임하고 있었다. 다만 문벌귀족 출신의 감열부장이 매우 무능하여 사실상 차장인 렌넨캄프 대령이 감열부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라인하르트의 상관으로써 렌넨캄프 대령은 매우 이례적으로 뮈젤 소령을 '''매우 공정하게 대우'''해 주었고[3] 이 시기의 일로 라인하르트의 눈에 들며 후일 중용되었다.[4]
물론 렌넨캄프가 라인하르트를 편애한 것은 아니고 원래부터 군인으로써 자신의 부하들을 최대한 공정하게 대우하고자 노력했던 인물이었으며 정치적, 외부적인 요소가 개입될 때에도 최대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려 했다. 그레고르 폰 크룸바흐 소령이 라인하르트를 상대로 음모를 꾸밀 때 크룸바흐의 사적 문책을 묵인하기도 했으나 크룸바흐 소령의 뒤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거대한 귄력이 있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크룸바흐 일당에게 고문을 받을뻔한 키르히아이스를 '곧 동맹군이 쳐들어오는 통에 전함 1척에 부장(키르히아이스) 하나가 지금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나 하냐'고 누구라도 이해가 갈 명분까지 들이대며 데리고 가게 했는데 이 명분에 크룸바흐도 할 말이 없었다. 소령은 자신의 뒤에 있으신 높으신 분(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은근히 들먹이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렌넨캄프는 근엄한 목소리와 태도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난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으니 그 입을 조심하라'''며 크룸바흐의 입을 다물게 한 일[5] 도 있었다. 이런 면모와 군인으로써의 능력도 매우 뛰어나 이를 잊어버리지 않은 라인하르트의 원수부로 들어와 상급대장까지 진급한다. 여지껏 만나던 상관들이 극히 일부를 빼고 무능하고 별별 진상이었던 라인하르트도 그래도 가장 나은 상관으로 그를 기억했을 정도였다.[6]
견실한 전술가로 이렇다 할 실책이 없는 장수였지만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과 라이가르 성역 회전에서 양 웬리에게 참패하여 군인으로써의 자존심에 큰 손상이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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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 분노하던 장면. 앞은 부하였던 알프레트 그릴파르처.
물론 양 웬리에게 혼자 패배한 것이 아니라 '''당시 제국군의 거의 모든 명장이 최소 1번 이상은 패배'''했다는 점에서 렌넨캄프의 실책을 따지거나 능력을 의심해볼 이유는 없었다.[7] 어쨌거나 자유행성동맹 항복 후 사실상 총독이라 할 수 있는 고등판무관에 부임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오베르슈타인은 별로 미덥지 않은 반응을 보였는데 라인하르트는 이조차도 못하면 그는 더 할게 없다며 그를 판무관으로 보냈다.
3. 음모와 죽음
일단 판무관으로 능력은 괜찮았다. 그러나, 평생을 무인으로써의 긍지와 명예를 가지며 살아온 진성 군인인 렌넨캄프는 자신을 무참하게 패배시킨 양 웬리의 도저히 군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은 샌님스러운 모습을 처음 보자 제대로 분노해버렸다. 렌넨캄프는 부하에게 공정하고 적에게 용맹하고 주군에게 충성스러웠던 과거의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의심으로 똘똘 뭉쳐 양 웬리를 향해 거의 편집증스러운 감정을 실제로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양 웬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감시를 총괄하는 자신의 부하인 라첼 대령이 양 웬리 원수를 의심할 그 어떠한 근거가 없다는 보고를 듣고서도 의심을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양 웬리를 악의적으로 깎아내리려는 소인배들의 밀고는 곧이 곧대로 믿으며 라첼 대령을 질책하기까지 했다.[8]
그러나 결국은 우드 디터 훔멜을 불러 양 웬리를 몰락시킬 계획을 세우고 만다. 동맹 정부를 내정 간섭수준까지 압박 주어 양 웬리를 체포하게 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전 양 웬리 함대 소속원들까지 체포하는 것은 로젠리터 연대의 반격으로 실패하였다. 그 결과 동맹 경찰과 군 특전대의 불타는 시체가 수도 고속도로에 나뒹굴 정도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반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조안 레벨로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까지 인질로 잡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고 양 웬리와 레벨로 사이의 거래로 팔아넘겨져 로젠리터의 반격으로 직속부하들이 대거 살해당하고 본인까지 인질로 붙들렸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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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안 레벨로가 자신을 팔아넘겼다는 사실까지 알자 군인으로써의 자존심은 붕괴, 덤으로 황제 폐하의 이름에 제대로 먹칠을 하고 말았다 하여 실의에 빠진 뒤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10]'''"이제 끝이다, 무슨 면목으로 카이저를 뵐 수 있겠나... 이제는... 이제는...!"'''
문제는 양 웬리 일행으로써는 렌넨캄프를 대신 인질로 삼는 대신 레벨로 의장을 이미 풀어주었기 때문에 렌넨캄프의 사망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렌넨캄프 시체는 프레데리카 그린힐 소령이 약간의 화장을 해주어 '''기절해 있는 척''' 위장당했다. 이후 양 웬리는 부하들과 하이네센을 무사히 빠져나갔고 렌넨캄프의 유체는 우주로 방출되어 제국군에게 회수되었다.
그리고 라첼 대령에 의하여 '''렌넨캄프의 추태가 제국군 수뇌부에 상세히 알려지면서 순직 처리는 커녕 1계급 추서도 되지 못하고 그냥 상급대장인 채로 장례를 베푼다.''' 로이엔탈은 렌넨캄프의 일방적인 잘못이라 매도했고, 양 웬리에 대해 렌넨캄프 수준의 원한을 가진 비텐펠트도 '''이건 정당방위'''라고 옹호했으며 미터마이어 원수나 다른 상급대장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뮐러는 '''"그래도 원수 추서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동정하고 선배인 메크링거에게 넌지시 원수 추서 정도 가능하지 않냐는 의견을 보였다. 오직 오베르슈타인만이 이를 계기로 양 웬리를 처단하고자 했으나 오베르슈타인를 제외한 모든 주요 지휘관들이 거부했고 되려 메크링거가 '''"동맹 정부가 양 웬리를 배신했으니 이를 기회로 양 웬리를 제국군으로 끌어들여보는게 어떠냐"'''라고 제안하자 당연히 오베르슈타인을 제외한 모든 지휘관들이 동의했다. 라인하르트도 장군들의 의견에 동의하여 양 웬리의 정당방위였음을 인정했다. 사건의 자세한 전말은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항목을 참조.
4. 기타
결말이 이렇게 영 좋지 않았지만, 라인하르트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했고 점령지의 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엄격하면서도 공정해서 부하들에게 존경받는 장수였다. 원작에선 그가 죽고 나서 장례가 끝나자 그의 휘하이던 어느 소장이 미터마이어에게 와서 존경하는 렌넨캄프 장군의 원수를 갚고 싶다고 간곡하게 애원할 정도로 부하들에게 존경받았다(애니에선 그릴파르처와 크나프슈타인이 말하는 것으로 달라졌다). 또한 상급대장이란 고위직에 고등판무관, 아니 실질적인 동맹 총독 자리에 올라왔어도 자기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자신을 납치하려 난입해온 완전무장한 로젠리터 대원 1명을 권총으로 사살하는 흠좀무한 업적을 선보였다.[11]
이렇게 인격과 능력 모두 흠을 잡기 힘든 인물이었지만, '''모든 것을 군인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양 웬리라는 인물에 집착한 것이 그의 실패 원인[12] 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이미 낌새가 보였는데 로이엔탈과의 설전에서 그는 "만일 동맹이 멸망하더라도 이제르론이 건재하면 양의 무인적 체면은 설 것이다." 라고 말했는데 이미 자신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사실상 멸망시켰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렌넨캄프의 발언도 아주 엉뚱한 말도 아니겠지만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장군이 자기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신의 커리어만 신경쓰는게 더 이상하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이미 렌넨캄프가 무인으로서의 모습만 보이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난 셈이다.
미터마이어는 능력치는 좋으나 그는 소장이나 중장 정도에 그쳐야 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상급대장이나 원수급이라면 부하 아닌 이들에게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행위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짚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미터마이어는 "렌넨캄프는 부하에게 관대했는데..."라고 말하자마자 로이엔탈이 "양 웬리는 그의 부하가 아니잖아?"라고 확답한 걸 봐도.[13]
생각해보면 이건 라인하르트의 실책이기도 하다. 그 자리는 정치적인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자리였기에 모든 걸 군인으로 생각하는 렌넨캄프에게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자리였다. 인사 실책.[14]
덤으로 부관이었던 알프레트 그릴파르처와 브루노 폰 크납슈타인은 차세대 제국 쌍벽으로 기대받았는데, 노이에란트 전역에 휘말려 둘 모두 발할라로 가버리고 말았다.
여담이지만 외모와는 달리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등보다 젊다. 참고로 라인하르트 군 내에서 최연장자는 울리히 케슬러(RC 452, SE 761). 이타카판과 을지서적판에선 우주력 799년에 36살(서울문화사판에선 37살로 나왔는데 여긴 나이를 한살씩 올렸으니)이지만 수염 때문에 나이가 더 들어서 보이고 더 동안인 양 웬리가 20살은 어려보인다고 했는데, 이거 설정대로라면 SE 763년생이다. 과연 수염 때문에 케슬러보다도 나이가 더 들어보인다. 그런데 이러면 메크링거랑 동갑인데... 외전인 황금의 날개에서 29살 때 대령이었는데 수염 덕분에 마흔은 되어보인다고 나온다.
다만 그의 이런 양 웬리에 대한 태도는 상당히 역사를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양 웬리의 본 계획에 큰 흠집을 냈을뿐 아니라 제국의 동맹에 대한 2차 침입에 큰 명분을 주어 예정보다 일찍 제국이 은하를 통일하게 만들었다. 만일 렌넨캄프가 제 일만 열심히 했다면 제국도 바라트 화약으로 인해 다른 길을 모색해야했을 것이다.
5. 기타 미디어
5.1.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제 11함대 사령관 / 중장
'''통솔 85''' 운영 45 정보 52 기동 62
공격 74 '''방어 84''' 육전 72 '''공전 85'''
정치공작 '''8000'''(+12) 정보공작 2000(+8) 군사공작 2000('''+28''')
조금씩 빠지는 능력치가 있긴 하지만 통솔력이 좋기 때문에 참모만 잘 배정해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 다만 정치공작 수치 한도가 8000이니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5.2.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난전'. 효과는 13그리드 이내의 적 함대의 방어력을 60초간 2 하락. 메르카츠의 부관인 베른하르트 슈나이더와 특기가 같다.
6. 둘러보기
[1] OVA에서는 크루젠슈테른 담당.[2] 1854~1918.러시아의 장군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OVA에서 그려진 렌넨캄프의 외모는 영락없이 소련의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과 매우 흡사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이름을 보면 독일계임을 알 수 있는데 독일계가 맞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어 이름인 파벨 카를로비치 렌넨캄프로 부르기도 했다. 러시아 혁명 이후 인민의 적으로 규정되어 도주했다가 잡혀 총살당했다.[3] 황제가 총애하는 후궁의 남동생인 라인하르트는 어느 부대나 부서에 소속되어도 겉돌기만 하였다. 라인하르트의 신변에 큰 문제라도 생기면 자칫 자신의 목숨까지도 날아간다는 점을 잘 알고있던 라인하르트의 상관들은 되도록 라인하르트에게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4] 이 둘은 첫 만남부터 비범했다. 소령인 뮈젤이 상관이자 대령인 렌넨캄프에게 처음 인사경례를 할 때, 렌넨캄프가 인사과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들었다며 "자네(뮈젤)를 가리켜 걸어다니는 골칫덩어리라고 하더군?"라고 하자 라인하르트는 반박하며 "아닙니다. 제가 듣기론 뛰어다니는 골칫덩어리라 듣었습니다."라고 답변하였다. 보통 이러면 건방지다 뭐다하겠지만 렌넨캄프는 표정 하나 달라지지 않고 "그런가?"하고 지나갔다.[5] 크룸바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황금 날개 코믹스판에서는 부관에게 투덜거린다. "저러니, 상부에서 능력치도 좋다고 인정받으면서도 승진 길이 막히는 거지! 고집불통."이란 투로 말한다...[6] 원작에서는 렌넨캄프 빼고 상관 가운데 등용한 사람이 아예 없다. OVA에서는 마테오 중령이 추가되었지만 이 사람은 그만 나중에 전사하고 만다. 그렇다고 뮈켄베르거를 등용하자니 이 사람은 이미 암릿처 회전 이후 퇴역했고...[7] 사실상 양 웬리에게 당한 적이 없었던 제국군 장군은 이미 사망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그리고 군율을 담당한 울리히 케슬러 정도 밖에 없다.[8] 이에 라첼 대령은 자신보다 무려 4계급이나 위인 까마득한 상관에게 '''"양 장군이 만약에 정말 반란에 성공하고 권력을 차지한다면 태도를 바꿔 양 장군에게 아첨이나 떨 이런 철면피들의 중상모략을, 각하께서는 믿으시는 겁니까?"'''라며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렌넨캄프조차 라첼의 그 말에 침묵했을 정도.[9] 처음에는 기세등등했으나 인질로 잡혀버렸고 자신을 인질로 양 웬리를 구해낼 생각은 하지도 말라 일갈했으나 '''너 따위가 양 원수님과 비교가 될 것 같냐'''고 비웃음당했다. 급기야 자신을 체포하러 온 로젠리터 라이너 블룸하르트에게 너는 제국 출신으로써 조국의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지만 블룸하르트의 조부는 있지도 않은 공화주의자의 죄를 뒤집어쓰고 고초를 겪은 끝에 사망한 바 있어 무시되었다. 렌넨캄프 본인도 그 말을 듣고는 조국의 은혜고 뭐고 운운할 수 없는 상대임을 깨달았는지 아무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10] 원작소설에서는 밧줄을 어디서 구했는지 나오지 않으나, OVA에선 렌넨캄프를 창고에 감금할 때 그를 인질로 잡을 때 사용했던 밧줄을 그냥 바닥에 던져두었는데 이것을 사용했다.[11] 제국 장갑척탄병 수십 명이 달려들어도 로젠리터 대원 사살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거다. OVA에서는 그 로젠리터 대원이 렌넨캄프의 방에 들어오면서 방심한 탓에 그 대원이 미처 렌넨캄프에게 눈을 돌리기 전에 사살한 것으로 나온다.[12] 더불어 율리안의 '''"이 아저씨 어때여?"'''란 질문에, 메르카츠는 '''"군대 안에선 괜찮은데, 군대 밖에서는 영 아님."'''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13] OVA에서는 이 대사를 '''무려 그 오베르슈타인이''' 한다.[14] 실제로도 판무관으로서 렌넨캄프의 자질이 썩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그의 판무관 초기부터 드러났다. 예를 들면 양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라고 라첼과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들을 '승리자', '지배자' 동맹을 '패배자'로 이분법적인 태도로 가르며 자신들은 승리자인 만큼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의무를 가지고 있기에 굳건한 결의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들은 패배자들을 복종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남의 나라, 그것도 200년 가까이 전쟁해온 나라, 자신들의 숙적이라고 생각한 나라에게 져서 반쯤 괴뢰국이 된 상황에서 정말로 피해야 하는건 그런 나라의 국민들이 격분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닌 말로 정말 단체로 빡쳐서 "지든 이기든 저 새끼들 조지자!" 라고 일치단결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안 따를 수 없다. 물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을 보듯 동맹이 이길 가능성은 0%지만 이건 함대전 얘기고 지상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정말 동맹 시민들이 전 동맹 영토가 불타고 전 동맹 시민이 전사할 각오로 싸운다면 베스터란트 학살사건급 사건을 벌이지 않는 이상은 제국군은 이기더라도 정말 많은 피를 흘려야 할 것이며 그러고도 얻는건 박살이 난 동맹 영토일 뿐이고 그 복구는 죄다 제국이 떠안아야 한다. 덤으로 그러고도 얻는게 이것이니 제국의 위신이 추락한다. 물론 전자의 경우는 더 심해서 위신 추락이 아니라 제국의 존망까지 우려되는 수준이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겠지만 만에 하나 일어난다면 동맹도 망하지만 제국도 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동맹 시민들의 자존심도 대단해서 동맹 멸망 후 노이에란트 총독이 된 로이엔탈이 제법 괜찮은 통치를 하는데도 동맹 시민들은 "제국 조까!" 라고 반응할 정도였다(...) 이런 동맹 시민들을 패배자로만 여기는 렌넨캄프는 애초부터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