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1. 개요
생선회 및 부속 음식을 주로 파는 음식점을 통틀어 이르는 말. 회가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이므로 이것이 주가 되어야 하며, 물회나 초밥 같은 회가 포함된 다른 음식을 함께 팔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곁다리로 내놓은 요리 수준이다.
고깃집보다는 마이너하지만 그래도 나름 꽤 인기있는 편이다. 옛날에는 고기에 비해 날생선을 먹는 것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지만,[1] 한국이 선진국이 되면서 냉장/냉동 유통 시스템, 활어 유통 시스템 등 유통 구조가 개선되어 식중독에서 크게 안전해졌고 최근 웰빙 문화로 인해서 고기보다는 생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금은 고깃집 버금가는 수준이 되었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횟집이라 하면 보통, 별도의 인테리어나 분위기 연출 없이, 그냥 한국식 회를 파는 횟집을 뜻한다. 횟집의 상위 호환 버전으로는 일식집이 있다. 일본 현지에서야 싼 곳도 비싼 곳도 있지만 한국의 일식 전문점은 대체로 고급 식당 위주다. 이쪽이 일반적인 횟집과 다른 점은, 주로 일본풍 인테리어로 확실하게 매장을 꾸미며, 일인분에 얼마 하는 코스 요리로 운영하고, 활어 외에 선어도 취급하며 횟집에서 곁다리 메뉴가 되는 일이 많은 초밥(스시), 튀김(텐푸라)등이 주 메뉴로 들어간다는 것. 즉 스시+사시미+기타 일본 요리가 국내 일식집의 구성이다. 보통 "**스시" 라는 간판이 붙은 일식집은 메뉴 구성이 고급스러운 만큼 횟집보다 비싼 편이나, 코스 요리도 저렴한 경우가 있고 횟집에서도 단품 고급 생선을 시키면 꽤 비싸지므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니 선택하기 나름이다. 한국에서 참치 전문점은 일반적인 횟집보다는 일식집과 비슷하게 운영된다.
2. 취급 음식
2.1. 새우구이
랍스타나 새우를 구워서 파는 경우가 많으며, 코스 요리로 제공이 된다.
2.2. 회
이름부터가 횟집이니 당연히 회를 기본으로 취급한다. 한국인은 살아 움직이는 생선을 갓 잡아 썰어낸 활어회를 좋아하기 때문에[2] 대부분의 경우 생선을 산 채로 넣어놓은 수족관이 딸려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굉장히 신기한 풍경으로 비쳐진다고 한다. 주로 광어, 우럭, 농어, 도다리, 붕장어 같은 흰살 생선이 주를 이룬다. 반면에 붉은살 생선은 잘 취급하지 않는데, 붉은살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있어 일반인들에 난이도가 흰살보다 높은 편이고 흰살 생선에 비해 수조 환경에서 쉽게 죽어서 보관하기가 어렵기 때문. 그래서 붉은살 생선은 주로 바닷가에 있는 횟집에서만 취급하는 편이었다. 통영시의 경우 붉은살 생선의 대표격인 고등어회가 유명하다. 하지만 고등어같은 경우는 보관 기술이 발달해서 이제는 서울 같은 내륙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기는 하다. 다만 값이 좀 세다. 참치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 커다란 걸 산 채로 보관하기도 어렵고(...) 한국인이 붉은살 생선을 회로 먹는 데 그리 익숙하지 않아 일반 횟집에서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냉동된 참치를 조금씩 썰어 팔거나 참치회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을 운영한다.
2.3. 밑반찬
회를 시키든 뭘 시키든 스끼다시가 꽤 많이 제공된다.
회를 썰어내기 전에 일종의 전채 요리 개념으로 여러 밑반찬을 내놓는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나 사투리를 쓰는 지역에서는 스끼다시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밑반찬을 보고 횟집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한다. 회와 어울리게 해산물이나 생선을 활용한 요리가 주로 나오는 편이지만 가게에 따라 그 종류는 다양하다. 주로 조개요리, 멍게, 생선구이 등이 나오는 편이고 식당에 따라 산낙지나 알밥, 초밥, 튀김 같은 음식이 나온다. 개불이나 소라, 해삼, 성게같은 해산물을 회를 쳐서 내놓기도 하고 간혹 해산물과 별 상관이 없는 메뉴가 나올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콘치즈가 횟집에서 시작된 반찬이다.
2.4. 매운탕
회를 썰어내고 남은 생선의 뼈에 붙은 살, 머리와 꼬리 등을 갖고 매운탕을 만들어 밥과 함께 내놓는데, 횟집이라면 거의 100% 취급한다. 매운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서더리 탕이다. 아무래도 밥과 국(혹은 찌개)를 먹어야 식사를 했다고 느끼는 한국인의 성향에 잘 맞아서 그런 듯. 거기다 담백하고 차가운 음식인 회와 달리 뜨겁고 맵고 짜니 한국인 입맛에는 잘 맞는 편이다. 매운탕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과는 달리 이미 회(=살점)를 썰어내고 남은 부분으로 만든 탕이기 때문에 사실 건더기에 먹을 건 별로 없다.[3] 굳이 생선살을 먹고 싶다면 회를 조금 남겨서 매운탕이 막 나와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 탕에 넣으면 생선이 순식간에 익는다. 하지만 보통은 국물 맛으로 먹는 듯. 영양 면에서 보면 그닥 좋은 코스요리는 아니다. 영양가는 거의 없고 탄수화물(밥)과 나트륨(국물)만 잔뜩 섭취하는 셈이니...
3. 특징
바닷가 쪽에 조금이라도 전망이 좋은 곳이면 횟집이 그야말로 따닥따닥 붙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월미도나 소래포구나 월곶, 오이도 등등. 전국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다만 요즘에는 관광지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작은 가게들이 붙어있기보다는 아예 '''빌딩 하나가 통째로'''(...) 횟집인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광역시 청사포. 해변가 한가운데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지만 가장자리에는 회타운이 즐비하다. 조금 유명한 바닷가의 횟집은 자릿세가 붙는지, 은근히 값이 비싸다. 수산시장에서 1kg에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광어가 이런 횟집에 가면 1kg에 5만원 정도로 훌쩍 비싸진다.
4. 초장집
수산시장과 횟집이 적절히 결합한 형태의 식당이다. 초장집 문서로.
[1] 날것을 먹으면 위생 환경이 좋지 않던 시절엔 배탈이 나기 쉽고, 이를 치료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2] (특히 양식 보편화 이전의 광어처럼)선어회의 은은한 기름기 있는 감칠맛 보다는 활어를 갓 썰어내어 사후경직으로 탱탱해진 생선의 쫄깃쫄깃한 씹히는 식감 그 자체를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방질이 풍부할 뿐 쫄깃쫄깃한 식감이 없는 대부분의 생선들(e.g. 제철 방어)과 심지어 혼마구로 대뱃살 등조차 사전 지식 없이는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 일반에게 맛있다고 인식되기 어렵다.[3] 다만 생선의 머리뼈를 입안에서 탈곡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통짜로 살코기만 떠서 나온 회보다는 못할지 몰라도 국물만 먹는 것과는 천지 차이인 먹거리와 영양을 얻을 수 있다. 아예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더리탕을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