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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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BBQ
1. 설명
고기를 구워먹는 음식점이다. 일반적으로 소나 돼지의 고기를 구워먹는데, 가금류의 경우 닭갈비, 오리로스를 제외하면 전문 요릿집에서 취급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생선의 경우 직접 구워먹는 형태보다 완제품을 내오는 형태가 더 많고, 고객이 직접 그릴에 구워 먹더라도 그건 고깃집이 아닌 관련 전문점에서 취급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생선구이집으로 부른다. 또한 구이가 아닌 다른 고기 요리를 취급하면 고깃집으로 간주하지 않고 관련 요리 전문점으로 간주하며, 어지간한 한식당이나 백반집의 경우 기본적으로 로스구이 정도는 취급하므로 여기에 포함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걸 뷔페화 한 곳이 고기 뷔페다. 가끔 정육점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정육 식당이라고 부르며, 생산자 직거래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 유통마진상의 이점이 있어 가격이 더 저렴한 편. 육회도 같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뷔페라고 하니 이미 고기가 구워져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론 생고기를 내주기 때문에 불판에 가져와서 구워먹어야 하는 것은 똑같다.
2. 특징
특이한 점은 고기를 '''요리사가 구워 주는 것이 아닌 손님이 일행과 함께 직접 구워 먹는다는 것.'''[1][2] 이 때문에 손님의 불 조절 실력과 조리 실력이 고기의 맛을 좌우한다. 한국 고유의 식당 형태이다. 영어권에 진출한 식당들도 'Korean Barbeque'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해외에는 이런 방식의 식당이 드물고, 직접 구워 먹는다면 집 마당에서 구워먹는 편이다. 아마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고기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손님이나 점주 입장에서나 빠르게 나와서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복잡한 양념이나 조리법 없이 그냥 기호에 맞게 구워서 기름장, 쌈장 등을 찍어먹는 정도의 방식이므로, 조리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아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에 잘 퍼진 듯.
한국에는 많은 고깃집이 분포하여 있고, 이러한 고깃집들은 외식, 동창회, 동아리 모임 등 많은 사람들이 평온한 식사를 위해 찾아 오는 곳이다. 직장인들 입장에서 회식 하러 간다고 하면 절반 이상의 경우 구워먹는 고깃집에 가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밀폐된 공간에서 너도나도 연기를 피워 대니 옷에 냄새가 배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 갈 때는 너무 좋은 옷을 입고 가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어있다. 거기다 기름이나 소스 등이 묻기도 쉬워서 더욱 그렇다. 요즘에는 의자 속에 옷을 넣거나 아예 커다란 자루를 줘서 그 안에 옷을 넣어 냄새가 배지 않게 하는 집도 많다.
밑반찬과 채소는 보통 무한으로 제공하는 편이다. 아예 별도의 공간에 채소를 잔뜩 쌓아두고 뷔페처럼 셀프로 가져가도록 해놓은 집도 많다. 다만 채소값이 폭등할 경우 유료로 하거나, 엄청나게 조금 주거나, 아예 안 주는 경우도 많다.
의외로 재래시장 안에는 고깃집이 그렇게 많지 않다. 재래시장은 채소집도 있고, 생선집도 있고, 과일집도 있고, 정육점도 있고 하다 보니 길거리 음식이 발달해 있다.
한국 요리의 식사류 중에서는 유별나게도 밥이 제공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다른 여타 한식은 취식법이 밥과 함께 먹는 것이지만, 고기구이는 특이하게도 예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식 식사의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고기를 다 먹었다고 해서 식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명 고깃집 후식이라 불리는 식사류를 주문하기 마련이다. 보통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인기가 많고, 최근에는 양념 갈비를 냉면과 곁들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곳의 찌개나 냉면은 전문점이 아니다 보니, 그야말로 조미료 맛인데 워낙 익숙하게 먹다 보니 이 맛에 길들여져서 집에서도 고깃집 된장찌개 맛을 내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된장찌개는 맛의 차이가 적은 편이지만, 냉면의 경우에는 맛이 집마다 천지 차이다. 웬만한 냉면 전문점 수준으로 잘 만드는 집이 있는가 하면, 한 입 먹고 후회하게 만드는 집도 있다. 가장 높게 쳐주는 고깃집 후식은 '''남은 고기와 상추와 밥과 쌈장을 불판에 넣고 볶는 철판볶음밥'''이다. 고객들이 직접 볶는 경우도 있고, 종업원들이 볶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 이 볶음밥 만드는 실력이 뛰어나며 가격이 비싼 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고깃집은 2인분 이상으로 주문해야 매장 안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식당이 대부분 부부나 가족 단위로 오는 특성도 있지만, 숯불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1인분 손님이 많아지면 돈이 잘 벌리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독신자들은 혼자라도 2인분을 시켜서 다 먹거나, 1인분을 포장하고 집에서 구워먹는 게 대부분. 하지만 후자는 숯불갈비의 의미가 퇴색된다.
3. 판매하는 부위
구워먹기에 적합한 부위라면 다 취급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구워먹을 수 있는 모든 부위를 다 제공하지는 않는다. 단가가 너무 안 나오거나 뼈가 많은 부위, 육질이 너무 단단한 부위, 구이 외의 용도로 많이 쓰이는 부위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 또한 아래에 적힌 것들이 아니더라도 특별히 특수부위로 팔거나 끼워파는 등의 부위도 고깃집에서 볼 수 있다.
4. 아르바이트
요식업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것 중 하나가 고깃집인지라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서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편이다. '''다만 알바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나 알바를 몇 번 해봤다는 사람들에게도 꽤나 힘든 난이도[3] 에 속하는 편이다.'''
고깃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 우선 서빙이 메인이 된다. 그리고 숯 피우기, 숯 넣기, 불판 교체, 테이블 청소, 불판 닦기, 테이블에서 고기 굽기[4] 등 잡다한 일을 다 하기 때문에 정말 쉴 틈이 없다. 그 중에서도 불판 닦기는 정말 힘든 편이다.[5] 알바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고깃집에 일하러 갔다가 생각보다 일이 힘들어서 종종 추노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일하는 게 힘든 만큼 알바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가게들이 많은 편이다.
고깃집에서 일하게 되면 기름 냄새가 옷과 피부에 남는 경우가 많다.[6] 따라서 고깃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이나 알바생들도 따로 유니폼을 주지 않는 이상 일할 때만 입는 옷을 정해두고 그 옷만 입기도 하며, 이 점 때문에 고기집에서 일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도 있다.
5. 관련 문서
[1] 고기 굽기를 제외하면 한국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식당은 손님이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곳이지, 음식을 조리하러 가는 곳은 아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고깃집들은 점원이 직접 구워 주는 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이후 한국을 방문하면 셀프 굽기 문화에 꽤나 놀라는 외국인들이 많다.[2] 최근에는 이 문화가 유독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점이라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고기를 구워 주는 곳이 늘어 가고 있다. 이는 2010년대 들어 헬조선 담론이 펼쳐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특유의 문화에 대한 반감이 급속도로 퍼진 결과이다. 대한민국은 자국 혐오 여론이 강해질수록 외국, 특히 미국 등 서양을 닮고 본받으려는 경향이 있다.[3] 장성규의 '워크맨'에서 출연한 고깃집 사장님도 오죽했으면 비추천했을 정도다.[4] 보통은 손님들이 직접 구워먹는 편이지만, 몇몇 가게에서는 알바나 사장이 구워주기도 한다.[5] 익숙해진 사람들은 제법 빠르게 해내는데, 숙달되지 않으면 정말 고통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일단 불판이 어느 정도 뜨거운 상태에서 소주를 뿌려 닦는 게 정석이다.[6] 땀을 닦겠다고 기름 냄새와 기름기가 묻어있는 손으로 닦다가 눈을 건드리는 순간 안구테러+계속해서 흐르는 땀+여기저기서 울리는 손님들의 호출벨 소리 3단크리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