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한자: 海蔘
영어: sea cucumber
[image]
'''해삼'''
Sea cucumber
이명: 뮈, 미, 해남자, 흑충
''' ''Holothuroidea'' ''' de Blainville, 1834
분류

'''동물계'''

극피동물문(Echinodermata)
아문
성게아문
''''''
'''해삼강'''(Holothuroidea)
1. 개요
2. 생김새와 용도
3. 해삼의 신비
4. 무역과 상품화
5. 기타
6. 해삼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
7.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극피동물 해삼강에 속하는 해삼류의 총칭. 순우리말로 '미'라고 한다.

2. 생김새와 용도


잠수하여 채취하며, 회, 볶음, 찜, 탕 등으로 먹으며 '바다의 산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몸에 좋고 비싸다. 민둥민둥하고 길쭉한 외형이 똥, 거머리나 벌레를 연상시키기 쉽기에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다고 평가받으면서도, 은근히 귀엽다고 평가하는 매니아층도 있는 생물이기도 하다. 촉수가 없는 녀석은 외모가 말 그대로 똥이나 다름 없지만, 나름 촉수가 돋았거나 붉은색이나[1] 핑크색[2] 등의 아름다운 색상을 가진 녀석이라면 해수항에 포인트로 기르기도 한다.[3]
우리나라는 물론 식재료로서, 특히 회로 접하기가 제일 쉽다. 보통 메인 가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 격으로 나오는데, 멍게개불이 세트로 딸려온다. 그러나 해삼 중 식용은 얼마 되지 않는다. 중국 요리에서는 중요한 고급 식재료로, 주로 말린 형태의 건해삼으로 유통되는데 다른 국가에선 사실 인기가 별로 없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수출로를 개척해 보겠다는 듯.(중국선 300g에 235만원 최고 보양식, 일본은 생산량 대폭 늘려… '中日 해삼전쟁' 현장 취재)[4]
보통 오이 썰듯 가로로 얇게 썰어 제공되며 오돌토돌하고 두툼하며 속이 꽉 찬 식감을 갖는다. 첫 식감은 매우 단단하지만 씹을수록 허물어져 물컹해진다. 꼽작꼽작 씹다 보면 식감 자체는 상당한 진미임을 느낄 수 있다. 기괴한 외형과 다르게 누린내는 없는 편이며, 비린내도 심하지 않다. 횟감의 감초인 초고추장에도 잘 어울린다. 여러모로 횟집 애피타이저 3종세트 중에선 가장 호불호가 덜 갈리는 맛이다.
일본에서는 해삼 내장이 귀한 식재료인데, 과거 중국에 값진 식재료였던 해삼을 수출하면서 남는 내장을 이용한 요리가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히려 일본에서는 내장이 더 귀하고 해삼 자체는 내장보다 귀하지 않을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상태(...). 내장 자체만을 젓갈로 담근 것을 고노와타(海鼠腸, このわた)라고 부르는데 상당한 진미다. 고급 일식집이나 해산물 뷔페에서 맛볼 수 있다. 해삼 산지 인근에서는 해삼 내장을 밥에 비벼먹기도 한다. 사실 고노와타도 염장해서 술(정종과 미림)과 함께 살짝 발효시키는 정도이다. 다만 풍미는 고노와타 쪽이 압도적이다. 일본에선 이렇게 해삼 살보단 내장을 더 쳐주기 때문에 시장가에 파는 해삼은 내장을 빼서 파는 경우가 많으며 내장 없는 해삼은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꼭 말려서 먹을 필요는 없고 바로 회쳐 먹을 수도 있는데[5] 촉감이 부드럽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정확히 말하면 해삼은 점탄성을 보이기 때문에 처음엔 부드러운데 꾹 누르면 딱딱해진다. 그래서 씹으면 씹을수록 딱딱해지는 괴랄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그만해졌다가 몇 미터씩 늘어질 수도 있게 하는 세포구조를 보자면 요리할 때 잘 썰지 못하면 '''칼이 잘 안 들 정도로 몸이 단단해진다.''' 중화요리에 들어가는 불린 해삼은 쫀득하고 말캉말캉하며 바다생물을 말려먹을 때 흔히 나는 건어물 냄새가 조금 난다. 말렸다가 불린 해삼과 생해삼은 식감이 전혀 다르다. 건해삼을 불리는 데는 물 갈아가며 여러 시간이 걸린다. 생해삼은 물에 넣고 끓이면 쪼라지면서 딱딱해져 먹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익혀 먹으려면 반드시 불린 해삼을 써야 한다. 즉 해삼 요리가 비싼 이유는 해삼이 아주 귀해서라기보다 재료를 준비하는 데 시간과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비싼 것이다.

3. 해삼의 신비


보통 사람들은 모르지만 해삼의 육체는 매우 신기하다. 진미이기도 하지만, 죽어 말라 비틀어져도 물만 부으면 원상태로 돌아간다.[6] 덕분에 말린 채로 유통이 쉽다. 또한 신체 구조가 좀 특이해서[7] 어떠한 형태의 용기에도 적응하는 듯. 긴 막대에 걸쳐놓으면 주먹만 했던 해삼이 몇 미터로 줄처럼 늘어진 걸 볼 수 있다. 일단은 계란판 위에 놓으면 계란판 모양이 그대로 찍히는 등의 생물 같은 묵직함은 있다. 그러나 짚 위에 두면 고초균 때문에 몇 시간 후 다 녹아버린다.
해삼의 몸은 3차원 트러스 구조인 골편과 캐치 콜라겐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기 맘대로 단단하게 변했다가 부드럽게 변했다가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 해삼의 생존 전략은 부드러운 상태로 바위틈 등의 좁은 곳으로 기어 들어간 다음, 몸을 부풀린 채로 굳혀 상대방이 자신을 꺼낼 수 없게 만드는 것. 그 외에도 축구공 만하게 부푸는 종이라든가, 조약돌 따위로 변장 할 수 있는 종도 있다고 한다.
머리와 꼬리를 자르면 복구는 물론이고 머리와 꼬리는 또 다른 해삼이 된다. 플라나리아가 따로 없다. 다만 이건 가을이나 수온이 적당히 낮을 때나 가능하다고 한다, 여름이나 수온이 높을 때는 그냥 시체가 된다.[8] 또한 뇌도 없으며, 해삼의 내장은 재생이 가능하고 일부 종은 '''내장갈이를 한다.''' 좀 다른 의미로 도마뱀마냥 내장을 미끼로 버리고 달아나기도 한다. 위에 써져 있는 것처럼 말려도 물에 넣으면 돌아오고 반쯤 녹은 해삼을 물에 넣으면 재생하며 내장을 뽑아 버려도 다시 난다.
해삼은 기름과 만나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음식의 조리사들은 항상 주의한다. 손질할 때나 조리할 때 혹시나 기름이 묻어있을까 2번은 손을 씻는다는 듯.
몇몇 특별한 해삼들은 귀찮게 굴면 먼저 퀴비에관이라는 촉수물에 나올 만한 관을 뽑아낸다. 만져보면 역겨운 느낌이 든다는데, 포식자가 닥돌하다 얽히면서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퀴비에 세관에서 나오는 실이 얼마나 견고하냐면, 팔라우 섬에 사는 사람들은 이거로 임시 신발을 만들기도 하고 살균 용품으로 쓰기도 한다. 해삼을 손으로 잡아 퀴비에관을 분비하게 하는 영상. 사람에 따라 징그러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9]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이 해삼 종류들을 남성의 그곳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건 몇몇 종 한정이고 대부분의 해삼들은 '''항문으로 내장을 빼서 공격'''하는 식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해삼 핵무기'라고 불릴 정도로 해삼 내장의 독은 매우 강하다. 작은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을 죄다 싹 쓸어 버릴 정도라고. 그래서 웬만하면 해수어항에 물고기와 해삼을 함께 넣는건 절대 엄금. 굳이 공격이 아니더라도 산란 등으로 내장을 빼면 독이 어항에 다 퍼져서 물고기들이 그냥 시체로 변한다.
해삼의 수명은 야생에서 약 5년에서 10년 정도로 추정된다.
참고로 해삼에 기생해서 사는 숨이고기[10]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이놈은 위기를 느낄 경우 해삼의 항문으로 침투, 내장 속에 숨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게다가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대신 해삼의 내장을 뜯어먹기도 하기 때문에 해삼 입장에선 굉장히 짜증나는 대상이다. 다만 어린 고기만 그렇고, 다 큰 고기는 들어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파고들기 쉽게(?) 가늘고 길게 생긴 것이 특징. 머리부터 들어가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선 꼬리부터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숨이고기는 해삼의 내장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해주기에 해삼 입장에서는 그다지 손해가 아니다.

4. 무역과 상품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삼을 식품으로서 섭취하기 시작한 곳은 현재의 함경남도 지역에 거주하던 퉁구스계 인종, 즉 숙신이라고 한다. 또한 함경도와 인접한 연해주 지역 역시 해삼 산지로 유명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의 옛 이름이 '해삼위'였을 정도. 해삼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드러진 것은 16세기 이후로, 특히 18세기 이후 도호쿠 이북에서 채취되어 일본에서 중국으로 팔려 나갔던 해삼은 일본의 은 유출을 막았던 중요한 수출품으로 꼽힌다. 18세기 이후 다소 무역이 쇠진했던 조선도 일본과 중국에 건해삼을 매매하면서 나름대로 이문을 챙긴 바 있으며, 해삼의 무역망은 조선 북부 및 홋카이도부터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까지 걸쳐 있었다. 일본 학자가 해삼의 유통을 연구한 『해삼의 눈』이라는 책이 시중에 나와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19세기 영국인 의사이자 색다른 음식을 즐겨찾던 프랭크 버클랜드(1826~1880)는 당시에 해삼을 먹고 꽤 맛있다는 평을 남겼다. 참고로 이 양반은 달팽이, 개나 고양이는 물론 코끼리, 타조, 코뿔소, 집게벌레까지 먹어보고 꽤 맛있다고 평가를 내렸고, 심지어 '''소금에 절인 루이 14세심장'''까지 먹어본 인간이다. 생선, 갑각류, 조개 이외의 해산물을 꺼리는 유럽권 사람들에게 있어 해삼의 비주얼은 충격과 공포 수준이며 지금도 유럽이나 북중미권에선 거의 먹지 않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셈.
또한 같은 영국 출신 생존왕도 무인도에서 해삼을 잡자 내장만 따고 그대로 질겅질겅 씹어먹었다.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평가는 시커멓고 짠 고무 같다고. 어째 보는 동양인들은 별로 신기해하지 않았을 것 같다.

5. 기타


우렁쉥이(멍게), 말미잘과 함께 부르면, 피부상태가 나쁜 것을 비꼬는 욕설이 된다. 그냥 평범한 초등학생들이 한번씩 들어보고, 써보기도 하는 말이다. "이런 멍게 '''해삼''' 말미잘" 식으로... 물론 이런 종류의 표현이 다 그렇듯이 이 표현도 지방마다 정확한 내용이 다르다. 대표적인 바리에이션으로는 모 학습만화에서 나온 '해삼멍게말미잘'과, 나무위키에도 실려 있는 "바보멍청이해삼말미잘!"
오래 전에 먹거리 X파일에서 해삼을 비양심적인 방법으로 불려서 판매하는 업자를 취재한 적이 있다. 무려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해삼을 불리는 방법인데 이러면 해삼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풀어올라 양이 많아 보이게 된다. 대신 이렇게 불린 해삼은 조직이 거의 녹아내려서 해체되기 일보 직전이기 때문에 떨어뜨리면 유리 깨지듯 산산이 부서지게 된다.[11]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산화나트륨에 불렸는데 몸에 좋을 리가.......

6. 해삼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



7. 관련 문서



[1] 따로 '''적해삼,홍삼'''이라고 부른다.[2] 오각광삼.[3] 다만, 해삼에겐 독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자.[4] 칠레연어, 홍어나 남미산 문어와 유사한 경우이다. 인기가 없어서 남아도는 대로 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팔린다.[5] 다만, 맛이 좀 씁쓸한 편이다. 같은 쓴맛을 가진 해물인 멍게보다는 약하지만…[6] 물론 그것이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다.[7] 약간 오버해서 '지구의 생물 같지 않다'고도 표현한다.[8] 그래서 특이하게도 수온 25도 이상의 바다에서는 여름 잠을 자는 생물이다.[9] 그래서 그런지 이 동영상 댓글을 보면 거의다 섹드립이다. 앗 제 자지를 해변에 두고 왔네요 라든가 sea cuCUMber등등...[10] 영어로는 pearl fish.[11] 정상적으로 불린 해삼은 떨어뜨려도 한두 번 통통 튈 뿐 부서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