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가 누구야
1. 개요
"Who's on first?"
미국의 코미디언 애벗과 코스텔로가 만든 코미디로, 야구 팀에 있는 수비수들의 매우 특이한 이름 탓에 두 사람 사이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해가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2. 상세
개그 듀오인 애벗과 코스텔로를 통해 1938년 경에 처음 만들어진 일종의 만담으로, 처음 만들어진 당시의 내용은 지금에 알려진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나중에 희극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존 그랜트의 손을 거치면서 대폭 각색되었고, 여기에 40~50년대에 유행하던 스탠드업 코미디 요소가 추가되면서 비로소 현재 내용으로 되었다.
야구 팀의 수비수들이 갖고 있다는 특이한 이름은 다음과 같다.
- 1루수: Who(누구)
- 2루수: What(뭐)
- 3루수: I Don't Know(몰라)
- 좌익수: Why(왜)
- 중견수: Because(왜냐면[1] )
- 투수: Tomorrow(내일)
- 포수: Today(오늘)
- 유격수: I Don't Give a Darn[2] 또는 I Don't Care(신경 안 써)
- 우익수: 알려지지 않음[3]
실제로 혼동될 수 있는 이름은 다음과 같다.
참으로 기가 차는 이름들이다. 곧, "'''Who''' is on first."(1루수는 "누구"야.)라고 알려주면 이걸 질문으로 받아들여 "I am asking you, Who is on first?"(내가 물어보고 있잖아, 1루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라고 다시 물어보면서 무한 반복과 함께 스트레스가 양산되는 것이 만담의 주제, 다른 이름들도 같은 패턴으로 흘러간다. 그러다가 알려주는 사람이 1루수가 누구냐는 의문문(Who is on first?)을 평문으로 받아들이고 "Naturally(당근)"라고 하는데, 듣는 이는 이를 1루수의 이름으로 오해한다.해당 만담은 미국 전역에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는 일반 무대 공연을 넘어서 아예 그들이 직접 진행하는 TV 쇼와 라디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르렀다. 또한, 뉴딜 정책 등으로 유명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역시 이들의 팬이어서 공연을 자주 관람했다 카더라.
이랬듯 미국 대중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던 코너는 1956년 경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명예 헌정됐으며, 1999년 12월에 발행된 미국 타임지를 통해서 20세기 최고의 개그 코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03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선정되어 미국의 중요한 기록유산으로 영구보존된 영예를 얻었다.
위의 영상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1루수가 누구야?' 관련 동영상이긴 하나, 이 역시 1952년 경에 한창 때의 개그를 재현한 모습을 녹화한 것으로, 실제 전성기 시절의 동영상은 아니다.
한국에는 흥해라흥 픽처스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널리 알려졌다. 2020년 9월 15일 기준은 무려 조회수 '''3,700만 회'''를 돌파한 영상이다. 뮤직비디오와 유튜브 키즈용 영상을 빼면 한국 창작물의 최고 조회수였으나, DJ DOG의 아기상어 (상어가족) 강아지 리믹스가 '''5,200만 회'''를 달성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순수 한국인으로 조회수 3,000만 회를 돌파했다는 것은 여전히 대단한 기록이다.
기호논리학에서는 어떤 단어를 '''사용'''(use)하는 것과 '''언급'''(mention)하는 것을 구별한다. 흥해라흥 픽처스의 <1루수가 누구야> 기준으로, 코치는 '누구'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선수는 '누구'라는 말을 '''사용'''한다. 선수는 코치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누구'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오해하고, 반대로 코치는 선수도 자신처럼 '누구'라는 단어를 언급한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이런 말장난의 원리를 다룬 설명을 자세히 보고 싶으면 여기를 보자. 다만, 애벗과 코스텔로의 만담에는 "Who's on first."처럼 'Who'와 'What' 같은 말로써 수비수를 언급하는 '''사용''' 단어도 섞여 있다. 'on'의 뜻을 살려 번역하면 "누구는 1루에서 뛰어."가 된다.
<1루수가 누구야>를 예로서 내세우는 논리학 논문도 있고, 그 언어에서 '누구'에 해당하는 단어를 사람 이름으로 넣어 주기만 하면 다 되는 특수성 때문에 언어유희인데도 어떤 언어로든 매우 매끄럽게 번역할 수 있는 특성도 있다.
2007년에 LA 다저스에서 대만의 '''후'''진롱(Hu Chin Lung, 胡金龍)이 안타로서 1루에 서면서# '''1루수가 누구가 됐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런 계열의 오해가 실제로 일어나면, "이 사람의 이름이 말 그대로 '누구'야."라는 식으로 설명하면 오해가 풀린다.[4] 또,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외국으로 가면서 유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관련 영상
이러는 식의 말장난은 놀랍게도 오디세이아에 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은데, 오디세우스가 괴물 폴리페무스에게서 탈출하려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의 '우티스'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시간을 버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레인맨》에서 레이먼드 역할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이 극중에서 불안할 때 중얼거리는 것이 바로 이 <1루수가 누구야>이다.
3. 관련 패러디 및 리메이크
- 1990년대에 인기를 끌던 개그맨 홍기훈과 나경훈이 '덩달이와 썰렁이'에서 이 개그를 한국어로 번역해 선보였다. 그런데 "Who's on first?"를 '누가 1루수를 하지?'로 번역해서 개그를 반쯤 깎아먹었다.
- 가우스전자 291화에서 등장인물 이름으로 패러디했다. 현재는 유료화된 상태.
- 조지 W. 부시 리메이크 버전#: 배경은 2001년. 때마침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당시 중국의 주석 후 진타오를 'Who'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의장 야세르를 'Yes, sir'로,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을 'Coffee'로, 자신의 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를 'Rice'로... 마지막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은 'poutine'(캐나다 요리로 녹인 치즈를 뿌린 감자 요리)으로
- 중국어 버전#
- 트랜스포머 버전#: 라쳇이 코치 역을, 아이언하이드가 선수 역을 맡아서 병림픽을 벌이는 내용이다.
- 쿠로코의 농구 버전#
- 흥해라흥 픽처스 리메이크 버전#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버전. 사실상 한국인의 대부분이 이걸 원조로 알고 있다.[5] 표준화된 동남 방언이나 당근의 중의성 등으로 말미암아 이 개그의 효과가 높아졌다. 원래 동남 방언은 평서문과 의문문을 억양이 아닌 어미로 구별하는데[6] , 동남 방언은 동남 방언인데 어미[7] 는 표준어로 쓰는 표준화된 동남 방언을 써서 아예 평서문과 의문문을 구별 못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알려주는 사람인 김호팔이 코치인 게 다르다.
- 나루토 버전#
- Fate 시리즈 버전#[8]
- 탄생 75주년 기념 ESPN 버전#
- 개그투나잇의 왜 그래! - 특정 단어마다 독특한 반응을 하는 조폭과 형사의 이야기로 내용을 바꾸어 놓았다.
- 코미디빅리그의 이름 대소동 - 이 개그를 모티브로 표절했다고 자인한 코너이다. #
- 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에서 모듈 가운데 그 하나의 이름이 이것이다.
- 날아라 호빵맨의 첫번째 극장판인 반짝빈짝 별의 눈물(キラキラ星の涙)에서 나오는 누구누구 공주도 이와 비슷한 이름이다. 일본어 원판은 '난다난다 공주(ナンダ ナンダー 姫)'로서, 번역하면 '뭐야뭐야 공주'가 된다.
- 도지삽니다
-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나오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환상세계에서 메인 빌런이며 모두가 두려워하는 악당의 이름은 "낫띵(Notthing)"이다. 낫띵이 나타날때 사람들은 "Notthing is coming!"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낫띵이 온다!" 라는 의미와 함께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 러시 아워 3#
- 스타게이트 SG-1 시즌3에도 나온다. 중국황제인 외계인(...)의 이름이 '유'이기 때문에 영어의 'You'로 착각한다. 이름으로 보아 '한나라' 황제로 보인다.
- 대탈출2의 살인감옥편에서 이걸 이용한 퍼즐이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익수의 정체가 여기서는 매우 중요한 열쇠로 등장한다. 자세한 것은 에피소드 참조.
- 문방구TV - 후토스로 패러디했다.
- 어몽어스 - 누가 '임포' 야#, 닉네임이 하나같이 누구해서 야 식으로 넣고 플레이 한다. 당연히 아무말 대잔치로 번진다. 영문은 여기로
- MC무현 #
4. 유사한 상황
축구 선수 산체스 와트(Sanchez Watt)[9] 는 경기 도중 심판에게서 경고를 받았고, 심판이 확인하고자 이름을 물어 보았다. 와트는 자기 이름이 'Watt'라고 대답했는데, 심판은 이를 'What'로 착각해서 다시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착각해서 다시 되묻고... 이게 몇 번 반복되다가 심판이 항의로 받아들이고 레드 카드(퇴장)를 꺼내들었고, 다행히도 그 팀의 주장에게서 와트의 이름을 재확인한 심판은 곧 레드 카드를 취소했다고 했다. 관련 내용.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외국에 가게 되었는데, 이름 '후(hu)'와 영어 'who?'가 조합되며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관련기사
안드로이드(운영체제)/누가의 코드네임 때문에 "누가 업데이트 했냐"라고 묻는 일이 있었다. #
[1] 정확한 번역은 '~ 때문'이다.[2] 'damn'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표현이다. 이 부분에는 F-word를 포함한 각종 육두문자가 다 들어가도 뜻이 달라지지 않는다. 굳이 본래 단어를 살려 해석하면 "X#s-1.3까." 정도가 된다.[3] 만담이 진행되는 내내 우익수 쪽은 이름은 커녕 존재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영문 위키백과에 의하면 '셀초와 라이터 보드 게임'에서는 우익수의 이름이 'Nobody'로 나온다고 한다.[4] 해당 인물의 성까지 함께 불러주는 것도 오해를 푸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5] 하지만 이 동영상 초반에도 애벗과 코스텔로의 '1루수가 누구야'를 의역한 것이라고 대놓고 나와 있다(...)[6] 예를 들어 '니 어데가노?'하고 '니 어데가나?'가 구분된다. 중세 한국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현상.[7] 다른 조사는 동남 방언으로 쓰면서 조사만 다른 평서문과 의문문 어미만 표준어로 바꿔놨다. [8] 원본 패러디 만화는 루리웹 팬만게에 있었으나 삭제되었다.[9] 영국 출신 1991년생. 아스날 소속이었지만 거의 대부분 딴 팀에 임대로 뛰었다. 현재 하위 리그팀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