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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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이 홀로 무대에 서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말로써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형식이다. 미리 짜여진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 대세인 동양권과 달리 서구권에서 코미디언(Comedian)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뜻한다. 구글에서 Comedian으로 검색해도 나오는 인물 사진들의 8할 이상이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흔히 예능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로 일컬어지는 형식의 TV쇼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영미권에서는 그냥 TV Presenter(방송인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더 의미상 정확하다. 영어권에서 코미디언은 엄격히 장르화된 영역에서만 쓰이는 단어로, 스탠드업 코미디쇼 출연자나 토크쇼 출연자에게 일반적으로 용례가 한정된다.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이크 하나와 입담으로만 관중을 휘어잡아야 한다는 것. 그만큼 재밌는 농담과 뛰어난 전달력 그리고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등이 필요한 탓에 일반 강연보다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 한국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대중화된 장르가 아니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 스탠드업 코미디 관련 매체 등이 굉장히 적다 . 최근엔 그나마 유병재, 박나래가 넷플릭스와 같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발달했는데 특히 융성한 곳은 미국. 특히 1970년대 이후, 코미디 클럽이 번성하고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나 투나잇 쇼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대스타로 등극하면서 미국 코미디의 주류가 되었다. 일본은 만자이 같은 독자적인 영역을 이루는 중.
유명 코미디언의 공연은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남짓하며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연의 초반부/오프너는 가벼운 주제를, 관객과 가까워진 중반부나 후반부에는 종교, 정치, 섹스 등 센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조지 칼린이나 루이 C.K. 같은 경우는 하나의 shock factor를 위해 이러한 공연 포맷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조지 칼린, 빌 힉스, 루이스 블랙 등의 코미디들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올라오면서 한국에서도 영미권의 스탠드업 코미디들이 좀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러셀 피터스, 크리스 터커 등 유명 코미디언들의 쇼가 한국어 자막과 함께 제공된다.
코미디 전문 채널인 코미디 센트럴에서 꾸준히 스탠드업 스페셜을 제작하고, HBO에서도 거물급 코미디언의 스탠드업을 자주 제작한다. 지금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중에는 스탠드업으로 시작한 배우들이 많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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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의 무대는 꽤 다양한 편인데, 레스토랑이나 코미디 바 등의 작은 무대도 있고, 코미디 클럽, 대극장 등 아주 큰 무대도 있다. 위 사진은 리키 저베이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Out of England 2'의 한 장면으로, 그 유명한 시카고 극장(Chicago Theatre)에서 열렸다. 유튜브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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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이렇게 경기장을 통째로 빌려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도 한다. 케빈 하트의 'What Now' 코미디 쇼 투어의 광경. 이 투어로 케빈 하트는 최초로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코미디언으로 등극했다. 그의 쇼를 보기 위해 무려 53,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들었다고.##
마이크 하나만 갖고 수만 관중을 휘어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서구권에서는 한번 성공하면 그만큼 들어오는 수입도 엄청나다. 포브스에서 조사한 2016년 한 해 코미디언 수입 1위가 케빈 하트였는데, 1년간 수입이 무려 8,750만 달러, 한화로 1,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였을 정도.
한국에서도 '''한 때''' 스탠드업 코미디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영미문화권의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TV방송이 본격화된 시절인 1980년대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바로 김병조, 주병진, 김형곤이다. 하지만 당시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여러가지 이유로 크게 제한되어 있었고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특유의 풍자성 때문에 군사정권 시절 엄청나게 고초를 치렀다. 김형곤은 안기부에 끌려가서 호되게 당하고 TV 출연이 금지되자 극장을 돌면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등장했던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하나둘씩 방송에서 사라지는 동안 한국 방송계는 일본의 예능방송 노하우를 배워왔고, 자연스럽게 일본의 게닌 시스템을 받아들여 이들의 만담과 콩트를 대체 장르로 내걸었다. 그 결과 심형래로 대표되는 슬랩스틱 위주로 하는 상황극이 대중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스탠드업 코미디는 비주류로 밀려나 상황극 무대를 일일이 세울 수 없는 밤무대 코미디언들이나 하는 것 정도의 취급을 받게 된다.
민주화를 거치며 표현의 자유가 많이 보장된 1999년, 기존 일본식 콩트 위주 코미디에 스탠드업 코미디의 무대 형식을 빌려와서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 콘서트가 큰 히트를 치면서 2000년대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을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상황극, 몸개그, 시나리오 각본으로 웃기는 방향으로 코미디가 발전해오면서 종래에 와서는 스탠드업 코미디 본연의 색깔이 아예 사라진 것이 현재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현 주소다. 2010년대 이후에는 예능 프로그램 형식이 주류를 차지하면서 더더욱 그렇게 되기도 하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방송 규제나 문화적 규제가 영미권과 달리 너무 강한 것이 자유로운 발언을 필요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발전을 막은 이유라고 보기도 한다. 영미권의 경우 정치, 종교, 섹스, 성소수자, 외모, 인종, 비하, 비꼬기 등 온갖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고 그게 스탠딩 코미디의 주축인데, 한국은 그게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으나 100% 맞아떨어지는 분석틀은 아니다. 영미권의 경우 정치, 종교, 섹스에 대한 풍자에는 한국보다 훨씬 자유롭지만 외모비하, 약자, 소수자 비하에는 한국(등 동아시아)보다 더 엄격한 분위기가 있어서[2] , 법적인 규제는 약하더라도[3]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 있는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4]
영미권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기본적 교육이 지속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그런 말실수를 하는 사람도 흔치는 않다. 한국의 개그프로처럼 외모비하가 처음부터 끝을 차지하는 프로는 엄연히 저질로 취급받는다. 영미권의 경우에도 코미디 클럽 같은 곳에서의 발언은 일종의 '음지의' 발언 취급받아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5] , 공공방송에서의 발언은 동일하게 취급되지 않으며, 유명 코미디언에게서 인종차별 발언 같은게 나오면 난리난다. 뭐 처벌이 어려우니 아예 그쪽 컨셉을 잡고 계속 발언할 수는 있기는 하다. 한국에서도 물의가 되는 발언들을 계속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깐.[6]
사실 한국에서도 정치풍자 코미디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풍자는 적어도 민주화 이후에는 직접적인 규제는 잘 받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대중들이 재미없어하거나 관심없어해서 사라진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7] 개그 콘서트에 대한 비판문서에 적혀있듯이 원래 너무 얕은 깊이와 진영 편향성 등 문제소지가 존재했는데 원패턴 자가복제 풍자가 반복되다보니 결국 대중들도 이를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게 분석할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이건 결국에는 대한민국 대중의 정서와 취향에 스탠드업 코미디가 맞지 않았고, 그리고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 코미디언들의 역량 부족 등으로 귀결된다. 이것이 한국인의 문제라거나 한국이 문화가 뒤떨어져서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모든 나라의 문화가 동일할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본국의 문화가 만들어져야 할 이유도 없고 말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스탠드업 코미디가 주류가 될 수도 있다.
2010년도 들어 유튜브를 통해 서구권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수 번역되어 올라오고, 이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2016년 말 JTBC <말하는대로>에서 방송인 유병재가 강연 형식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것을 효시로 카페나 펍에서 오픈 마이크 형태로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2017년 8월 11일 YG Studio Comedy가 기획하고 유병재가 출연한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 코미디>가 성공적으로 치뤄지며 한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이후 유투브에서도 국내에서 진행된 스탠드업 코미디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한국의 몇몇 카페나 펍에서도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으로는 2018년 전반기에 홍대 인근 <공간 비틀즈>에서 코미디언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박철현 등이 출연하는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쇼>가 있었다. 2018년 6월부터는 강남역 부근에 탄생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코미디 헤이븐에서 정기적인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당분간 코미디 헤이븐이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의 주 활동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현재 코미디 헤이븐은 폐점했다.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도 시도했으며, 2019년 11월 '스탠드UP!'이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2020년 1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10부작 시즌제로 방영되었다. 또한, 방송계에서도 PD저널에 기사가 실리는 등 주목받는 추세.
1. 개요
코미디언이 홀로 무대에 서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말로써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형식이다. 미리 짜여진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 대세인 동양권과 달리 서구권에서 코미디언(Comedian)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뜻한다. 구글에서 Comedian으로 검색해도 나오는 인물 사진들의 8할 이상이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흔히 예능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로 일컬어지는 형식의 TV쇼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영미권에서는 그냥 TV Presenter(방송인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더 의미상 정확하다. 영어권에서 코미디언은 엄격히 장르화된 영역에서만 쓰이는 단어로, 스탠드업 코미디쇼 출연자나 토크쇼 출연자에게 일반적으로 용례가 한정된다.
2. 상세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이크 하나와 입담으로만 관중을 휘어잡아야 한다는 것. 그만큼 재밌는 농담과 뛰어난 전달력 그리고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등이 필요한 탓에 일반 강연보다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 한국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대중화된 장르가 아니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 스탠드업 코미디 관련 매체 등이 굉장히 적다 . 최근엔 그나마 유병재, 박나래가 넷플릭스와 같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발달했는데 특히 융성한 곳은 미국. 특히 1970년대 이후, 코미디 클럽이 번성하고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나 투나잇 쇼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대스타로 등극하면서 미국 코미디의 주류가 되었다. 일본은 만자이 같은 독자적인 영역을 이루는 중.
유명 코미디언의 공연은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남짓하며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연의 초반부/오프너는 가벼운 주제를, 관객과 가까워진 중반부나 후반부에는 종교, 정치, 섹스 등 센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조지 칼린이나 루이 C.K. 같은 경우는 하나의 shock factor를 위해 이러한 공연 포맷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조지 칼린, 빌 힉스, 루이스 블랙 등의 코미디들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올라오면서 한국에서도 영미권의 스탠드업 코미디들이 좀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러셀 피터스, 크리스 터커 등 유명 코미디언들의 쇼가 한국어 자막과 함께 제공된다.
코미디 전문 채널인 코미디 센트럴에서 꾸준히 스탠드업 스페셜을 제작하고, HBO에서도 거물급 코미디언의 스탠드업을 자주 제작한다. 지금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중에는 스탠드업으로 시작한 배우들이 많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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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의 무대는 꽤 다양한 편인데, 레스토랑이나 코미디 바 등의 작은 무대도 있고, 코미디 클럽, 대극장 등 아주 큰 무대도 있다. 위 사진은 리키 저베이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Out of England 2'의 한 장면으로, 그 유명한 시카고 극장(Chicago Theatre)에서 열렸다. 유튜브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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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이렇게 경기장을 통째로 빌려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도 한다. 케빈 하트의 'What Now' 코미디 쇼 투어의 광경. 이 투어로 케빈 하트는 최초로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코미디언으로 등극했다. 그의 쇼를 보기 위해 무려 53,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들었다고.##
마이크 하나만 갖고 수만 관중을 휘어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서구권에서는 한번 성공하면 그만큼 들어오는 수입도 엄청나다. 포브스에서 조사한 2016년 한 해 코미디언 수입 1위가 케빈 하트였는데, 1년간 수입이 무려 8,750만 달러, 한화로 1,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였을 정도.
3. 대한민국에서의 스탠드업 코미디
한국에서도 '''한 때''' 스탠드업 코미디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영미문화권의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TV방송이 본격화된 시절인 1980년대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바로 김병조, 주병진, 김형곤이다. 하지만 당시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여러가지 이유로 크게 제한되어 있었고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특유의 풍자성 때문에 군사정권 시절 엄청나게 고초를 치렀다. 김형곤은 안기부에 끌려가서 호되게 당하고 TV 출연이 금지되자 극장을 돌면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등장했던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하나둘씩 방송에서 사라지는 동안 한국 방송계는 일본의 예능방송 노하우를 배워왔고, 자연스럽게 일본의 게닌 시스템을 받아들여 이들의 만담과 콩트를 대체 장르로 내걸었다. 그 결과 심형래로 대표되는 슬랩스틱 위주로 하는 상황극이 대중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스탠드업 코미디는 비주류로 밀려나 상황극 무대를 일일이 세울 수 없는 밤무대 코미디언들이나 하는 것 정도의 취급을 받게 된다.
민주화를 거치며 표현의 자유가 많이 보장된 1999년, 기존 일본식 콩트 위주 코미디에 스탠드업 코미디의 무대 형식을 빌려와서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 콘서트가 큰 히트를 치면서 2000년대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을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상황극, 몸개그, 시나리오 각본으로 웃기는 방향으로 코미디가 발전해오면서 종래에 와서는 스탠드업 코미디 본연의 색깔이 아예 사라진 것이 현재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현 주소다. 2010년대 이후에는 예능 프로그램 형식이 주류를 차지하면서 더더욱 그렇게 되기도 하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방송 규제나 문화적 규제가 영미권과 달리 너무 강한 것이 자유로운 발언을 필요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발전을 막은 이유라고 보기도 한다. 영미권의 경우 정치, 종교, 섹스, 성소수자, 외모, 인종, 비하, 비꼬기 등 온갖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고 그게 스탠딩 코미디의 주축인데, 한국은 그게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으나 100% 맞아떨어지는 분석틀은 아니다. 영미권의 경우 정치, 종교, 섹스에 대한 풍자에는 한국보다 훨씬 자유롭지만 외모비하, 약자, 소수자 비하에는 한국(등 동아시아)보다 더 엄격한 분위기가 있어서[2] , 법적인 규제는 약하더라도[3]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 있는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4]
영미권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기본적 교육이 지속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그런 말실수를 하는 사람도 흔치는 않다. 한국의 개그프로처럼 외모비하가 처음부터 끝을 차지하는 프로는 엄연히 저질로 취급받는다. 영미권의 경우에도 코미디 클럽 같은 곳에서의 발언은 일종의 '음지의' 발언 취급받아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5] , 공공방송에서의 발언은 동일하게 취급되지 않으며, 유명 코미디언에게서 인종차별 발언 같은게 나오면 난리난다. 뭐 처벌이 어려우니 아예 그쪽 컨셉을 잡고 계속 발언할 수는 있기는 하다. 한국에서도 물의가 되는 발언들을 계속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깐.[6]
사실 한국에서도 정치풍자 코미디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풍자는 적어도 민주화 이후에는 직접적인 규제는 잘 받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대중들이 재미없어하거나 관심없어해서 사라진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7] 개그 콘서트에 대한 비판문서에 적혀있듯이 원래 너무 얕은 깊이와 진영 편향성 등 문제소지가 존재했는데 원패턴 자가복제 풍자가 반복되다보니 결국 대중들도 이를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게 분석할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이건 결국에는 대한민국 대중의 정서와 취향에 스탠드업 코미디가 맞지 않았고, 그리고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 코미디언들의 역량 부족 등으로 귀결된다. 이것이 한국인의 문제라거나 한국이 문화가 뒤떨어져서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모든 나라의 문화가 동일할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본국의 문화가 만들어져야 할 이유도 없고 말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스탠드업 코미디가 주류가 될 수도 있다.
2010년도 들어 유튜브를 통해 서구권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수 번역되어 올라오고, 이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2016년 말 JTBC <말하는대로>에서 방송인 유병재가 강연 형식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것을 효시로 카페나 펍에서 오픈 마이크 형태로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2017년 8월 11일 YG Studio Comedy가 기획하고 유병재가 출연한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 코미디>가 성공적으로 치뤄지며 한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이후 유투브에서도 국내에서 진행된 스탠드업 코미디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한국의 몇몇 카페나 펍에서도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으로는 2018년 전반기에 홍대 인근 <공간 비틀즈>에서 코미디언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박철현 등이 출연하는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쇼>가 있었다. 2018년 6월부터는 강남역 부근에 탄생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 코미디 헤이븐에서 정기적인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당분간 코미디 헤이븐이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의 주 활동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현재 코미디 헤이븐은 폐점했다.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도 시도했으며, 2019년 11월 '스탠드UP!'이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2020년 1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10부작 시즌제로 방영되었다. 또한, 방송계에서도 PD저널에 기사가 실리는 등 주목받는 추세.
4.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 일람
4.1. 국내
- 김병선[8]
- 김용명
- 김민수
- 김병조
- 김제동
- 김형곤
- 네가지[9]
- 박나래
- 박철현
- 블러디퍼니
- 알파고
- 이상용 [10]
- 이용주
- 이정수
- 이제규
- 이주일
- 유병재
- 쟈니 윤 (Johnny Yune)
- 장동국[11]
- 정재형
- 정철규[12]
- 주병진
4.2. 해외
- 가브리엘 이글레시아스 (Gabriel Iglesias)
- 고드프리 (Godfrey)
- 게리 딜레이니 (Gary Delaney)
- 놈 맥도널드 (Norm Macdonald)
- 니키 글레이저 (Nikki Glaser)
- 닉 툰 (Nick Thune)
- 대니얼 슬로스 (Daniel Sloss)
- 대니얼 토시 (Daniel Tosh)
- 디미트리 마틴 (Demetri Martin)
- 대니 조 (Danny Cho) 한국계
- 더그 스탠호프 (Doug Stanhope) 정치와 섹스, 술, 마약 등을 주로 다룬다. 수위가 무척 높은 편.
- 데이브 셔펠 (Dave Chappelle), 스탠드업 대표작: For What It's Worth (2004)
- 데이브 아텔 (Dave Attell)
- 데이비드 레터먼(David Letterman)
- 러셀 브랜드(Russell Brand)
- 러셀 피터스 (Russell Peters) 인도계 캐나다인으로 각 인종별 스테레오타입이나 차이점 등을 주 소재로 삼는다.
- 레니 브루스 (Lenny Bruce) 스탠드업 코미디언 중에서는 독한 풍자와 기행, 요절로 전설이 된 사람이다. 밥 포시가 전기 영화를 만들었을 정도.
- 로드니 데인저필드 (Rodney Dangerfield)
- 로리 스코벨 (Rory Scovel)
- 로메시 랑가나탄 (Romesh Ranganathan)
-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 루이 C.K. (Louis C.K.) 스탠드업 대표작: Hilarious (2010)
- 루이스 블랙 (Lewis Black)
- 리 맥 (Lee Mack)
- 리키 저베이스(Ricky Gervais)
- 리처드 프라이어 (Richard Pryor)
- 마거릿 조 (Margaret Cho, 조모란) 한국계
- 마리아 뱀퍼드 (Maria Bamford)
- 마이크 버비글리아 (Mike Birbiglia) 스탠드업 대표작 My girlfriend's boyfriend
- 마이클 체 (Michael Che)
- 마크 노맨드 (Mark Normand)
- 마크 매런 (Marc Maron)
- 모건 머피 (Morgan Murphy)
- 미셸 울프 (Michelle Wolf)
- 미치 헤드버그 (Mitch Hedberg)
- 밀튼 존스 (Milton Jones)
- 바비 리 (Bobby Lee) 한국계
- 브라이언 레건 (Brian Regan)
- 빌 도스 (Bill Dawes)
- 빌 마 (Bill Maher)
- 빌 버 (Bill Burr)
- 빌 코스비 (Bill Cosby)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하다
- 빌 힉스 (Bill Hicks) 스탠드업 대표작: Arizona Bay (1997)[13]
- 샘 모릴 (Sam Morril)
- 세라 실버먼 (Sarah Silverman)
- 스튜어트 프랜시스 (Stewart Francis)
- 스티븐 라이트 (Steven Wright)
- 알론소 보든
- 에이미 슈머
- 앤소니 제셀닉 (Anthony Jeselnik) 수위가 굉장히 세다. 9.11 테러와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거리낌없이 소재로 활용한다. 세상 모든 금기에 대한 농담이 2개씩은 무조건 있다고 말할 정도.
- 엘런 디제너러스 (Ellen DeGeneres)
- 에디 머피 (Eddie Murphy) 스탠드업 대표작: Delirious (1983), Raw. 한국에는 영화배우로 더 알려져 있지만 Delirious와 Raw는 스탠드업 코미디 역사상 최고 명작들로 꼽힌다.
- 에리스 스피어스 (Aries Spears)
- 일라이자 슐레싱어 (Iliza Shlesinger) 젊은 여성들의 데이트나 밤문화가 주 소재. 스탠드업 대표작 War Paint
- 제리 사인펠드 (Jerry Seinfeld)
- 제이 레노(Jay Leno)
- 제프 더넘 (Jeff Dunham)
- 제프 로스 (Jeff Ross)
- 조 로건 (Joe Rogan)
- 조 리스트 (Joe List)
- 조 웡 (Joe Wong) 한국계 중국인. 미국에 유학(생화학) 갔다가 스탠드업을 시작. 현재 중국에서 스탠드업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음.
- 조앤 리버스 (Joan Rivers) 미국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시초.
- 조지 칼린 (George Carlin), 스탠드업 대표작: You Are All Diseased (1999)[14]
- 존 도어 (Jon Dore)
- 존 스튜어트 (Jon Stewart)
- 주다 프리들랜더 (Judah Friedlander)
- 지미 O. 양 (Jimmy O. Yang)
- 지미 카 (Jimmy Carr)
- 지미 팰런(Jimmy Fallon)
- 짐 개피건 (Jim Gaffigan) 음식, 다이어트 등 식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주 소재로 삼는다.
- 짐 노턴 (Jim Norton)
- 짐 제프리스 (Jim Jefferies) 호주 출신 코미디언
- 케빈 하트 (Kevin Hart)
- 켄 정 (Ken Jeong)
- 콜린 퀸 (Colin Quinn)
- 크리스 델리아 (Chris D'Elia)
- 크리스 록 (Chris Rock) 스탠드업 대표작: Bring the Pain (1996)
- 토드 배리 (Todd Barry)
- 토미 쿠퍼 (Tommy Cooper)
- 트레버 노아 (Trevor Noah)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2015년부터 The Daily Show의 호스트를 맡았다.
- 티그 노타로
- TJ 밀러 (TJ Miller)
- 팀 바인 (Tim Vine)
- 프랭키 보일 (Frankie Boyle)
- PK[15] (Paul Kim)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 하리스 이스칸더 (Harith Iskander) 말레이시아 출신 코미디언.[16]
- 해니벌 버리스 (Hannibal Buress) 어덜트스윔에서 진행하는 막장 토크쇼 에릭안드레쇼의 서브호스트이기도하다.
- 헤니 영맨 (Henny Youngman)
5. 관련 문서
[1] 로빈 윌리암스, 케빈 스페이시, 짐 캐리, 아담 샌들러 등[2] 괜히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영미권을 과도하게 동경하는 워너비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3] 영미권이 아니라 유럽의 경우에는 그런 발언은 혐오발언으로 형사처벌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도 형사화에 대해서 계속 논쟁이 있으며 언젠간 판례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영미권에서도 명예훼손죄 같은 것이 형사처벌되지 않는다고 해도 민사적으로 더 무섭게 책임을 지게 된다.[4] 모든게 다 허용되는 영미권 vs 유교 선비 대한민국 이런 식의 구도는 분명히 허위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식의 프레임은 오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오용되고 있다.[5] 한국이 포르노가 엄연히 불법이지만 집에서 사적으로 야동봤다는 고백이 별로 물의를 일으키지는 않듯이[6] 요새는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도 있고.[7] 혹은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화, 정치성향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8] 꼬미꼬.[9] 출연진이 각자 스탠드업으로 유명한 건 아니라서 코너명으로 등재.[10] 개그맨들도 인정하는 대한민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레전드로, 특히 섹드립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한다.[11] 인지도 있는 개그맨은 아니지만 그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택배왔습니다가 스탠드업 코미디였다.[12] 2000년대 초 KBS 폭소클럽의 스탠드업 코미디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로 큰 인기를 끌었다. 본명보다는 '블랑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있다.[13] 생전에 했던 공연을 사후에 발매한 것[14] 강도높은 정치풍자 및 사회비판 같은 소재를 적극적으로 다뤄 미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의 표현의 자유를 넓히게 한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소재의 확장 뿐 아니라 코미디 자체도 훌륭해서 역대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뽑으면 단골로 1, 2위에 오르며, 다섯 손가락 안에는 반드시 들어갈 정도다.[15] Paul Kim. Preacher's Kid. Problem Kid.[16] 여담으로 부인 제저민 림(Dr. Jezamine Lim)은 의사 겸 모델로, 그야말로 재색을 겸비한 여자인지라 하리스 이스칸더 본인도 자기 이름 구글에 검색하면 Harith Iskander wife 부터 나온다며 이걸 개그 소재로 써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