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13주차
1. 개요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 정규시즌 13주차, 8월 12일부터 8월 13일까지 치르는 경기를 기록한 문서로 정규시즌 순위표는 아래와 같다.
2. 88경기 나진 1 : 2 SKT
SKT는 CJ에게 1패를 하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서킷포인트, 포스트시즌 모두 좋은 상황이고 남아 있는 대진은 죄다 약팀이거나 SKT 특유의 초반 라인전 터뜨리기를 못 받아내는 팀들뿐인 데다가 나진이 KOO에게 승리하면서 어부지리(?) 격으로 정규시즌 1위와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부담도 없는상태.
그동안의 롤드컵 선발전에서 SKT는 나진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13 서머는 본인들이 4강에서 스프링 우승팀인 오존을 꺾는 것으로 나진 블랙소드에게 롤드컵 1위 직행권을 쥐어줬고 14 시즌엔 SKK는 마지막 문턱에서 나진 화이트 실드에게 패하며 롤드컵을 코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다. 만약 진에어가 좀 더 빨리 선전해줬더라면 나진을 플옵 문턱에서 본인들이 직접 떨어뜨릴 수 있는 꿀잼상황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나진은 이미 스베누전에서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SKT로써 복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은 이 경기를 2:0으로 잡아서 3위 경쟁에서 나진을 떨어뜨리는 것 정도가 있다. 하지만 나진은 아직 이경기에 필사적일 이유가 아직 남아 있는데, 정말 미미하고 험난하지만, 나진이 조금이라도 순위를 올려서 포스트시즌 결승까지 진출을 한다면 서킷포인트로 롤드컵에 직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를 위해선 KOO와 CJ가 각각 5, 4위를 해야 한다. 나진이 KOO, CJ, KT를 전부 박살내야 한다는 뜻. 물론 굳이 그럴 거 없이 서머 우승하면 된다. 사실 나진의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직행하지 않고 와일드 카드전부터 하는 게 직행에 더 좋긴 하다. 와일드카드전에서 CJ와 쿠가 맞붙어서 쿠가 이길 경우 나진은 우승 외의 직행 루트는 자신들의 경기와 전혀 상관없이 사라지게 된다. 반면 와일드 카드전부터 시작할 경우 간단하다. 결승 진출 시 직행, 그 전에 한 번이라도 지면 선발전.
2.1. 1경기
이번 경기는 벵기의 운영과 서머 후반부에 급격히 올라간 나진의 폼이 돋보였던 경기였으나, 그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페이커의 급격히 추락한 폼'''이었다. 라인전에서 대패하고 첫 바론 앞 한타에서 너무 앞으로 나서다 잘리는 등 안좋은 모습만 보였다. 무엇보다 '''경기 내내 눈에 띄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이번 경기의 페이커의 폼은 안타까울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이로 인해 벵기의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탑과 바텀이 흥했음에도 미드 아지르가 크게 성장하면서 결국 역전패했다.
경기 이후 팬 미팅에서 페이커는 이번 경기 부진의 요인에 대해 지난 번에 이어 마우스를 언급한 모양이다. 새 마우스[1] 가 손에 잘 안 익었는지 본인도 못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새로운 마우스에 적응하기 위해 경기 당일 새벽 4시까지 큐를 돌렸는데 결국 완벽하게 적응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커 외의 다른 선수들은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이는 페이커의 장비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개선해야 하는 중요 과제로 남았다.
2.2. 2경기
페이커의 급격한 부진 탓인지 SKT의 미드가 이지훈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SKT는 이전 경기 와치의 활약을 의식하여 리신, 렉사이를 밴하고 전체적으로 픽을 무난하게 가져갔다. 반면 나진은 '''제드와 리븐'''을 가져가며 공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초반에 나진이 루시안과 케넨으로 라인전을 강력하게 밀어 붙이는 것을 염두한 SKT의 바텀 듀오는 베인과 알리스타가 각각 탈진과 힐 등 소환사 주문을 다 쓰면서 1레벨 딜교환에서 우위를 점하여 라인전을 풀고자 했고 실제로도 유효했다. 다만 미드에서 제드를 거칠게 압박하던 이지훈의 아지르가 와치의 날카로운 갱킹을 당하면서 퍼블을 헌납하고 만다. 탑에서는 럼블이 리븐을 상대로 리드함과 동시에 계속 타워에 미니언을 밀어 넣으면서 리븐과 함께 동귀어진하는 등 나쁘지 않은 구도를 보였다.
그러나 와치가 탑에서의 갱킹을 통해 럼블의 점멸을 뺐고 이후 재차 갱킹을 시도해서 럼블을 리븐과 함께 잡았다. 미드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에서는 리븐이 순간이동으로 참가하여 킬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탑에서 솔킬까지 따면서 리븐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SKT는 용을 꼬박꼬박 챙기며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한다. 용을 SKT가 2번 다 챙긴 것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골드 차이도 3천 정도 나고 킬 스코어도 2:7로 나진이 여러모로 웃어주는 상황이었는데, 세 번째 용 타이밍에 미드에서 SKT가 제드를 압박하여 제드의 점멸을 빼고 용도 가져갔다.
그러다 27분경, 바론 앞에서 고립된 제드를 SKT가 끊으면서 한타가 시작되었다. 뒤따라온 나진이 베인을 루시안 이 처리하고 잘 큰 리븐이 이블린을 순식간에 잡아내면서 3:4 한타로 흘러가나 싶었는데... 체력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나진의 챔피언들을 아지르가 궁으로 밀쳐낸 후 프리 딜을 넣으면서 쿼드라 킬을 먹고 바론까지 챙기며 순식간에 게임을 뒤집었다! 그 와중에 알리스타만 처형을 당했다.[2] 바론 버프를 두르고 SKT는 운영을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나진은 대치 상황에서 그라가스의 술통을 이용해 아지르를 토스해서 잡아내는 등 분전했으나 2차 타워가 철거당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바론 버프가 끝나고 서로 눈치싸움을 하는 와중에 미드에서 제드가 아지르에게 궁을 쓰면서 들어갔으나 옆에 마침 지나가던 이블린이 있었고 타이밍 맞춘 아지르의 궁에 추가 딜을 넣치 못하고 먼저 죽어버렸다. 이어서 달려온 루시안이 딜을 넣으려고 하자 아지르는 존야로 버틴 뒤 역으로 잡아내면서 팀원들이 미드로 달려올 시간을 충분히 벌고 죽었다. 뒤이어 합류한 베인과 럼블이 그라가스까지 잡으면서 SKT는 3:1 교환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리븐이 8킬 2데스로 잘 크기는 했지만 블로킹의 최강자라 불리는 알리스타를 SKT가 픽했고, 아지르와 알리스타가 탈진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한타에서 힘을 쓰기 어려웠다.
바론이 출현하고 용이 20초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5용을 눈앞에 둔 SKT가 먼저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사용하며 한타를 개시했다. 리븐이 옆에서 한타 진입을 노렸지만 뱅의 베인이 앞뒤로 움직이며 프리 딜을 넣어 리븐을 먼저 사살했다. 잘 큰 리븐이 죽은 나진에게 한타에서 싸움을 계속할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한타에서 제드를 제외한 4명을 잡은 SKT는 곧바로 미드를 밀었고 부활한 나진 선수들이 어떻게든 막으려고 저항했지만 SKT가 넥서스를 일점사하여 터뜨리며 게임을 마무리지었다.
2.3. 3경기
SKT는 2세트에 이어 아지르를 상대 조합도 보지 않고 '''순식간에 칼픽해 버렸다!''' 거기에 뱅은 오뀨를 견제함과 동시에 자신도 잘 쓰는 루시안을 가져왔고, 마린은 자신의 필승카드인 마오카이를 픽했다. 오뀨는 루시안을 빼앗기자 하릴없이 코그모를 픽했다.
시작하자마자 루시안과 쓰레쉬가 상대 블루 진영에서 견제를 하기 위해 들어가자 알리스타가 뒤로 조이면서 죽을 것 같이 보였으나 루시안이 빠른 점멸을 쓰면서 알리스타의 분쇄를 피하고 쓰레쉬는 애초에 분쇄를 맞지 않아서 유유히 걸어나가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초반에 SKT의 탑, 미드, 봇이 모두 라인전을 강하게 압박하자 벵기의 그라가스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상대 정글로 들어가 레드를 빼앗고 3버프 컨트롤을 통해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자 이블린이 바로 봇 직선 갱을 통해 쓰레쉬를 잡고 퍼블을 먹으면서 손실을 만회했다. 이블린은 재차 봇에 갱킹을 시도했고 그라가스가 이에 호응하여 3:3 소규모 한타가 벌어졌는데, 루시안이 이블린을 잡으며 1킬을 먹었으나 코그모가 쓰레쉬와 그라가스를 잡아 순식간에 3킬을 먹으며 막혔던 라인전을 확 풀어버렸다. SKT에게 그나마 다행인 점은 탑과 미드에서 라인전을 리드하고 있었다는 것.
나진은 코그모를 더 키우기 위해 쉔 궁을 믿고 다이브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블루의 작은 골렘을 빼먹으려 한다. 그러나 그라가스가 오면서 역공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쉔 궁이 이블린에게 사용됐지만 마오카이가 속박을 걸어 쉔은 넘어오지 못했고[3] 이블린은 체력이 없어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미드까지 합류하면서 이어진 한타에서 3:2로 교환하고 용까지 챙기면서 SKT가 이득을 챙겨갔다. 그럼에도 코그모는 4킬 1데스 1어시로 굉장히 잘 큰 상태.
그라가스가 탑 갱킹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오히려 이블린의 은신을 이용해 쉔이 궁을 타고 넘어와서 미드에서 아지르를 잡고, 이어서 탑에서 마오카이까지 잡았다. 용을 앞두고 그라가스가 아무것도 모르고 걸어오던 코그모를 물었으나 주변에는 쓰레쉬 밖에 없어서 코그모는 죽지 않았고, 오히려 이어진 한타에서 마오카이를 제외한 4명이 사망하면서 나진이 한타에서 대승하고 미드 1차 타워와 용까지 챙기며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또다시 이블린의 은신과 쉔 궁을 이용한 3인 갱에 아지르를 다시 잡았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승리하여 미드 2차 타워까지 밀면서 나진은 글로벌 골드 차이를 5천까지 벌리는 등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리한 SKT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바론 트라이를 성공하면서''' 한껏 움츠렸던 분위기에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SKT는 바론을 바탕으로 기세 싸움에서 약간 우위를 점하면서 미드 타워를 밀고 용까지 챙기면서 손해를 만회했다. 하지만 용을 먹는 과정에서 루시안과 마오카이가 잡혔고 유리한 나진은 운영에 들어가 우위를 굳히고자 했다. 이 와중에 탑에 갔던 이블린이 아지르에게 맞아 빈사 상태에 몰리자 쉔이 궁을 타고 넘어왔고 아지르는 곧바로 도망쳤다. 점멸까지 써서 아지르에 붙은 이블린 옆에 도착한 쉔이 도발을 그었으나 '''이지훈이 무빙으로 그것을 피해버렸다!''' 도발을 피한 아지르는 신기루로 유유히 도망에 성공했고 반면 꿍의 빅토르가 미드에서 물려 죽어버리면서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되살아난 빅토르를 쓰레쉬가 점멸+e로 노렸으나 빅토르도 점멸을 쓰면서 살아갔고 이에 나진이 쓰레쉬를 추적해서 잡아버린 후 용까지 챙기면서 나진이 다시 우위를 점했다. 이후 바론 앞에서 서로 눈치만 보다가 탑에 있던 이블린을 아까처럼 아지르가 발견하고 공격했으나 곧바로 쉔이 궁을 타고 넘어와서 역으로 아지르를 잡았고 나진 전원이 추격하며 SKT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포지셔닝이 좋지 않았던 빅토르가 쓰레쉬의 사형선고에 이은 SKT의 CC기에 물려 순식간에 죽으면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바론도 가져가지 못했다.
다시 대치 상황이 이어지던 도중 쓰레쉬가 물리면서 한타가 벌어지나 했지만 쓰레쉬만 잘리고 끝났고 체력이 적은 쉔이 집에 갔다가 미드에 순간이동 하면서 다시 한타가 시작됐다. 도발에 이은 CC 연계로 루시안이 아무것도 못하고 죽으면서 이대로 나진이 한타 대승을 거두나 했지만 여기서 이지훈이 나진 진영으로 진입하여 코그모를 잡고 죽으면서 일방적인 한타 대패를 막았다.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한 나진은 용을 잡으며 용 스탯을 쌓는 데 그쳤다.
본격적으로 나진이 쉔을 통한 스플릿을 하려고 봇을 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미드에서 뱅의 루시안이 기습적으로 꿍의 빅토르에게 빛의 심판을 쏟아부어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이틈을 타 SKT는 바론을 치기 시작했다. 아지르의 존재 때문에 바론 사냥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쉔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SKT가 바론을 사냥한 뒤였다. 바론을 먹은 SKT는 마오카이가 코그모를 물면서 한타를 시작했다. 나진 딜러진들의 모든 어그로를 마오카이가 궁을 사용하며 버텼고 SKT의 딜러진은 편하게 딜을 넣을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벵기의 그라가스가 점멸+배치기+술통 폭발로 상대 진영을 파괴함과 동시에 코그모를 토스하여, 잘 큰 코그모가 순식간에 죽었고 나머지 나진 선수 3명을 차례차례 녹이면서 한타 대승을 거뒀다. 이전 경기처럼 SKT는 미드로 진격했고, 혼자 남은 쉔이 어떻게든 막으려고 저항했지만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그 후 넥서스가 깨지면서 SKT가 역전승을 거뒀다.
2.4. 총평
나진은 확실히 교전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과시했다. 거기다 기세까지 물오르면서 경기 내내 계속해서 SKT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허술한 스플릿 운영과 오브젝트 획득에서의 허점으로 인해 먹은 킬에 비해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고, 우위를 과신한 데서 나온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을 SKT가 잘 받아치면서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특히 꿍이 2, 3경기에서 중요한 시점에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셔닝으로 인해 킬을 내준 점이 주요 패인으로 지적되었다.
SKT는 초반 극심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스플릿 인원 배분과 절묘한 이니시에이팅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을 가져왔다. 특히 열세 상황에서 드래곤과 바론을 꼬박꼬박 노리면서 상대에게 운영 상의 이점을 최대한 뺏어오는 시도가 돋보였다. 그러나 3경기 내내 초중반에 계속해서 킬을 내주어 힘든 상황이 된 것은 주의해야 한다. 그나마 뛰어난 운영 능력으로 승리했지만 SKT가 결승전과 이후 롤드컵에서 경쟁할 상대들은 나진보다 강할 것이며, 지금의 모습을 개선하지 못하면 스프링 시즌 GE(현 KOO)처럼 포스트시즌에서 처참하게 몰락할 수도 있다.
이 경기로 CJ가 3위를 확정지었다. 또한 페이커가 1세트에서 패하고 2, 3세트를 불참하면서 썸데이가 MVP 포인트 1,400점으로 정규시즌 MVP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경기력과는 별개로 시즌 초에 설레발로 비웃음 당했던 3강설(SKT,KT,CJ) 대로 정규시즌 최종 1~3위가 확정되었다.
3. 89경기 삼성 2 : 1 CJ
이전에도 CJ 쪽의 승률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전망이 컸으나, 그 CJ가 이번에는 SKT를 역스윕으로 잡아내는 쾌거를 올린 덕분에 서로 간의 승률 격차가 더욱 벌어져 버렸다. 만일 삼성이 상위권 팀을 잡아내는 기적을 보였더라면 모를까, 현재의 삼성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사실상 신생 팀'''이나 다름없는 상태기 때문에 삼성 쪽에 대한 평가가 더욱 짜게 되었다. 물론 CJ가 SKT에게 그랬던 것처럼, 삼성이 CJ에게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 특히나 이 경기는 삼성의 롤챔스 마지막 경기이므로 그동안 쌓인 것이 폭발하면 가능성은 있다. '''조금은.'''
그러나 당면한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타 징크스'''. 개개인의 기량이야 성적이 하위권이라고 무시할 수 없이 수준급이지만, 꼭 팀 플레이에서 삐걱거린다. 게다가 CJ는 그 한타력으로 SKT마저 침몰시킨 한타의 명수. 때문에 라인전 승리를 거두더라도 전통적으로 역전의 명가인 CJ가 한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면 그것이 그대로 게임 오버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거기다 오더가 제 역할을 한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 게다가 삼성 입장에서 걸리는 게 하나 또 있다면 역시 상대전적. 삼성은 1라운드에 SKT, KOO, 진에어에게 1세트라도 따낸 경험이 있다. 나진에게도 스프링 시즌에 이겨 본 경험까지 있으며, KT 상대로도 프리시즌엔 1세트를 따낸 경기가 있었으나 하필 CJ에겐 정말 1세트조차 따내본 경험이 없다. 6세트를 만나서 6세트를 전패했다. CJ가 암흑기 속에서도 무언가 나사 두어 개 빠진 팀은 기가 막히게 때려잡는 팀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사실 당연한 성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샤이의 챔프 폭을 찌르기 위한 픽밴 준비를 해왔으나, 인게임에선 자신들의 능력과 운영이 상대를 찌르기엔 한없이 모자람을 뼈저리게 체감했을 것이다. 2라운드에 들어서는 신생 팀 소리를 들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데 반해, 팀 색깔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멤버를 교체 투입해보면서 단점은 여전히 개선이 안 되고, 장점마저 거듭된 연패로 소실하는, 혼돈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끝은 안 좋았으나, 나진전의 2세트에서 침묵하던 이브가 다시금 활약을 하면서 중반부까지는 여태까지의 삼성처럼 삐걱 거렸음에도 우위/접전을 벌인 만큼 이 점을 잊지 않고 준비한다면, 반전의 여지는 남아 있다. CJ 입장에서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을테니 확률은 심각하게 낮으나, CJ가 전통적으로 잘 나가다도 방심하는 팀이기도 한 만큼, 혹시 모를 반전의 불씨는 남아 있다.
또한 삼성은 스프링 시즌에선 2승(IM / 나진) 을 거두었으나 서머 시즌에 와서는 역시 선수를 수시로 갈아끼우며 폭망해서, 리빌딩 시즌에 돌입한 롱주IM과 2라운드 들어서야 타 프로팀하고 비슷한 구색을 온전히 갖춘 아나키 , 유력한 무승후보였던 스베누등을 상대로 얻은 5승 뿐이다.[4]
스프링 때에 비하면 더할나위 없는 5승을 거두었으나 따지고 보면 질 법한 팀에겐 당연히 지고, 잡을만한 구석이 있는 팀만 잡았다는 셈. 승리의 가치는 스프링 시즌이 차라리 더 높았다.시즌 초반의 구상이 겨우 이 정도일 리는 아닐 것이다. 당연히 잡을 팀도 못 잡는 것에 비하면야 나으나, 이번 시즌만 하고 게임단 접을 것이 아니라면, 비록 상대전적이 압도적인 열세고, 잡기 굉장히 어려운 팀이긴 하나 이번이 삼성의 서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고 이제 롤드컵이 끝나고 다시 올 프리시즌까지 경기가 없는 걸 생각하면, 삼성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CJ를 상대로 크게는 승리를, 작게는 꾸준히 거론된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며, 상대전적 전패라도 부숴야만 할 것이다.
KT가 아나키를 이겼고, CJ가 롱주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므로 이 경기를 잡을 경우 3위가 자력으로 확정된다. 반면 이 경기를 지고 나진이 SKT를 2:0으로 잡는다면 4-5위 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CJ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CJ로서도 설렁설렁 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진이 SKT한테 짐으로써 CJ는 이 경기를 즐겜해도 될 수준이 되었다.
3.1. 1경기
삼성은 아지르와 쉔을 밴하며 노골적인 저격 밴을 보여줬다. CJ에서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샤이는 또다시 탑 피즈를 대놓고 1픽으로 뽑으면서 롱주전에 이어 노골적인 탑 피즈 연습 의도를 보여줬다. 이에 전용준은 "실전에서 연습하면 3배 효과가 있다"라고 농담을 했다.
삼성이 처음에는 트페를 방치하면서 CJ가 이득을 거두나 했으나, 레이스 선수의 공격적인 성향과, 바텀으로 합류하려는 트페를 크라운이 쫒아가서 합류를 끊어내면서 불리함을 따라잡는 구도가 되었다. 여기에 탑에서 수은을 빠르게 올린 큐베의 리븐이 샤이의 피즈를 잡아먹어 버리면서 CJ의 초반 이득은 모두 소멸, 오히려 기본적으로 한타력은 삼성의 조합이 더 강하고 크게 말린 챔피언이 없는 가운데 리븐과 베인이 수은 장식띠를 빠르게 올리면서 한타력의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CJ는 노골적으로 한타를 회피한다. 반대로 삼성이 더 강한 전투력을 이용해 상대를 압박하나 했으나 스플릿 인원 배분을 연거푸 실수하면서 CJ에게 타워와 억제기를 자꾸 헌납한다. 그나마 바론으로 만회하긴 했으나, 심지어 바론 버프를 두르고도 운영 주도권을 계속해서 내주는 상황.
삼성에서는 고루 잘 컸고 특히 리븐이 잘 큰 데다 수은 장식띠가 고루 나와서 애니의 이니시를 무력화할 수 있고, 상대가 탈진이 없어서 한타를 잘 걸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한타를 걸려고 한다. 그러나 CJ가 자꾸 한타를 회피하고 운영으로 오브젝트만 노리면서, 삼성 입장에서 교전을 걸면 화력이 더 강한데 상대는 자꾸 이니시를 피하고 오히려 바론이 나가고 타워와 억제기가 나가는 상황으로 몰린다. 그러다 드래곤 대치 구도서 CJ가 일부러 전장을 길게 잡고 리븐이 그 전장을 헤멜 동안 삼성의 딜러에게 CC 연계를 넣어 딜러들을 먼저 끊어버리면서 한타까지 패한 삼성은 결국 경기서 지고 말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초반에 빠르게 몰아치면서 CJ를 연신 몰아붙였다. 그러나 상대가 탈진이 없고 아군 딜러들은 고루 잘 커서 한타에 자신감이 충만했음에도 운영에서 자꾸 실점하면서 조급해지다가 오히려 한타까지 지고 말았다. 삼성은 인원 배분을 하는 데에도 헤매고 있는데 효율적으로 인원 배분하고 위치를 파악해서 과감하게 타워를 밀어붙이는 CJ의 운영이 빛을 발한 경기. 사실 이 인원 배분 문제는 서머 시즌 삼성의 여러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이다. 인원 배분의 문제 덕분에 삼성은 한타에서 통일되는 움직임이 모처럼 나와도,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고, 아예 그것도 안되고 시종일관 상대에게 압살당하는 문제가 벌어지는 근원 중 하나이다.
3.2. 2경기
CJ에서는 탑 헬퍼, 정글 트릭, 서폿 맥스를 투입했다. 재미있게도 0티어라는 칼리스타가 밴이 되지 않았으나 양팀 다 픽하지 않았고,[5] 삼성이 LCK 최초로 리메이크된 '''애쉬'''를 뽑아들었다. 참고로 애쉬가 처음 리워크되고 나서 몇몇 원딜 선수들이 간을 보긴 했으나 해외에서 몇 번씩 나오는 동안 끝끝내 등장하지 않았고 그 사이 한차례 너프가 있어서 애쉬는 망했다는 극단적인 평을 내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애쉬는 호불호가 갈리는 픽이었다.
CJ가 처음부터 탑을 후벼판다. 처음에는 딜계산 미스로 점멸도 못 쓰고 맞아죽더니, 이후에는 베인의 은화살에 말 그대로 영혼까지 두들겨맞았고 엘리스와 아리까지 지원을 오면서 9분도 안 돼서 2데스에 소환사 주문을 다 빠지고 시작한다. 그나마 애쉬의 궁극기와 이브의 봇 갱킹으로 쉔과 쓰레쉬를 잡고 드래곤까지 먹으면서 재미를 보나 했으나 두 번째 시도서 쉔과 엘리스가 역갱을 와서 3킬을 토해내야 했다. 베인이 12분도 못 돼서 3킬 2어시를 쓸어담으면서 몰왕검을 뽑아올 정도로 성장한 상황. 그러나 타워와 킬에서 앞서는 데 반해 쉔이 연거푸 출장을 가면서 CS에서 초반에 2데스한 마오카이보다도 밀리고, 오히려 애쉬의 이니시에이팅에 당하면서 삼성이 드래곤 3스택을 빠르게 쌓는 데 성공한다.
오히려 삼성에게 경기 주도권이 넘어가는데, cj도 봇 2차서 방심한 애쉬와 브라움을 2차 타워와 함께 잡아내기는 했다. 그러나 이후 미드 2 마오카이까지 노렸으나 잡지 못하고 뒤이어 오는 적과 텔포타서 돌아온 마오카이에게 반격당하면서 역으로 에이스와 드래곤 4스택을 한번에 내주었다. 부활한 후의 전개도 매끄럽지 못한게, 순간이동이 빠진 마오카이가 바텀에 있다는 거 말고는 확실한 근거도 없는데 무리하게 바론을 버스트했다가, 바론과 삼성 4명에게 동시에 두들겨 맞으며 바론도 스틸당하고 아리를 제외한 넷도 죽어버렸다. 때문에 억제기가 밀린 이후, CJ는 대치하기 위해 미드로 치고 나갔다가 애쉬 궁에 아리가 맞아 순삭된 것을 시작으로 베인을 제외한 넷이 또 줄줄이 죽으면서 게임이 끝났다.
CJ는 주전들이 아니라 긴장이 심했는지 시야 장악이나 운영에서 꼼꼼한 맛이 부족했다. 그 덕에 삼성의 시야에 노출되어 애쉬의 수정화살에 빈번히 위협을 받았고, 초반의 이득을 빠르게 굴리지 못했다. 해설들도 언급했듯, 설계도 부족했고 근거도 부족한 상태로 어정쩡한, 아니 오히려 무모하기까지 한 시도가 많이 나오면서 초반에 이득을 많이 벌어놓고도 계속 까먹고, 불리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다 완패하면서 초반에 그렇게 흥했음에도 게임을 패하고 말았다. 특히 맥스가 너무나 투명했는데, 쓰레쉬를 잡아서 스킬 적중, 시야 장악, 팀 플레이 어느 것 하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들 입을 모아 쓰레쉬가 매드라이프였다면 진즉 게임이 터졌을 거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에서 맥스는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거기다 오더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실제로 CJ 1군 선수단 내에서 오더를 담당하는 건 앰비션과 매드라이프로 알려져 있는데 이 둘이 빠지자 오더가 순식간에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마지막 바론 오더는 해설진들도 이해하지 못해 성을 낼 정도로 막장 오더였고 그 오더마저 갈렸다.[6] 여러모로 스베누전 때와 마찬가지로 1군과 2군의 격차만 극명하게 증명한 경기.
삼성 입장에선 준비된 전략이 모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통하면서 이긴 경기가 되었다. 물론 운영 면에선 여전히 인원 배분 미스, 또하나의 고질병인 텔포 타이밍 문제가 겹쳤다. 이건 큐베의 문제 + 팀 차원의 문제인데, 이번엔 후자였다. 첫 수정 화살이 재미를 봤다고, 큐베는 텔포가 없고, 상대는 2단으로 넘어오는 게 가능한 쉔이 있는데도 교전을 거는 판단은 상당히 아쉬웠으나, 상대도 1경기의 CJ 멤버가 아니었던 덕분에, 특히 수정화살이 계속 재미를 보자 멘탈이 흔들렸는지, 이상한 판단으로 경기를 날려먹었다. 특히 퓨리의 수정화살은 엄청난 명중률을 보였으며, 빗나간 화살에 뒤에 있던 엘리스가 맞아 웃음을 선사하기도.
3.3. 3경기
CJ는 이 경기의 승패가 순위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결자해지하라는 차원에서 2경기 엔트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은 CC로 중무장한 뒤 야스오를 가져갔고, CJ는 칼리스타 캐리를 바라보는 조합을 선택. 여기서부터 실수가 갈리는데 삼성은 CC기가 많은 대신 조건부여야 폭딜을 넣을 수 있는 야스오, 애쉬를 가져갔다. 그러나 CJ는 칼리스타와 그를 보좌하는 조합으로 이루어져서 딱히 야스오나 애쉬를 물어 순삭할 딜도 없고 가까이에서 폴짝폴짝 뛰는 칼리스타는 수많은 CC기와 슬로우 앞에서 지속딜을 꽂을 수도 없었다. 1픽 니달리도 의문스러웠다. 픽밴을 지켜본 몬테와 도아는 야스오의 바람 장벽과 브라움의 불굴 때문에 CJ가 딜 자체가 나오지 않는 조합이라면서 경기 내내 비판했고, 그 비판은 적중했다.
경기 초반에 CJ가 탑에 있는 마오카이에 3인 다이브를 했는데, 어설프게 하다가 마오카이가 간발의 차이로 퍼블을 먹었다. CJ 세 명이 모이고도 퍼블을 내주는 촌극을 벌이는 도중 삼성은 CJ의 미드 1차 타워를 밀어버렸다.
초반부터 게임이 망해간다. CJ는 모여서 야스오를 쉔이 합류해 끊어낸 것 말고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라인전에서도 큰 재미를 못 보았다. 반면 삼성이 뭉치면 애쉬 궁극기나 브라움의 둔화와 기절 등 CC 연계에 손을 쓸 수가 없어서 킬도 타워도 드래곤도 삼성이 여유롭게 쌓아나간다. 거기다 18분에 드래곤 전투 전 탑을 밀겠다는 집착으로, 상대가 체력도 많은데 4:4로 탑 타워 압박을 넣다가 칼리스타가 물리는 것을 시작으로 넷이 몰살당하면서, 칼리스타가 캐리해야 하는데 칼리스타가 킬어시 하나도 없이 2데스만 한 상태에 미드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망해서 손쓰기 까다로운 지경까지 흘러간다.
그래도 25분 경의 레드 진영 블루 지역에서의 전투에서, 칼리스타가 물리고 시작했으나 칼리스타에 너무 많은 인원과 스킬이 분배되느라 애쉬를 지키지 못했던 삼성의 진영을 파고든 cj가 이득을 보았다.[7] 이 선점을 바탕으로, 1분 후 일어난 드래곤 한타에서 드래곤은 cj가 먹었어 4스택은 끊었으나, 야스오가 딜이 부족한 cj 조합과 장막스킬때문에 어그로는 다 끌고 살아갔으며, 결국 삼성이 탑,미드,서폿을 잡아 바론을 챙기고, 이 과정에서 바론은 주기 싫어서 주변에서 기웃거리는 트릭의 니달리를 다시한번, 애쉬의 궁으로 차단하고 잡아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CJ가 어떻게 이니시를 잘 걸어도 메인 딜러인 칼리스타가 30분에 0/3/1 CS 240개로 성장이 완전히 꺾여버린 상황이고 상대는 CC가 너무 많아서 한타를 걸 입장이 아니고, 쉔의 스플릿으로 만회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큰 상황. 당장 대치과정서 칼리스타가 브라움의 체력 깎기도 버거울 지경일 정도로 칼리스타가 딜을 넣을 수가 없었던 CJ는 그냥 모여서 웨이브만 막기도 급급했고, 결국 미드 억제기 앞 한타서 게임이 그대로 끝났다.
3.4. 총평
CJ는 3위가 확정되어 옥석 고르기를 시도했으나 한번에 너무 많이 바꿨고 그대로 망하면서 식스맨 선별에 실패했다. 물론 2팀의 미드 원딜이 나이 제한으로 챌린저스조차 뛸 수 없어서 방송 경험이 적고, 이렇게 합을 맞춰본 적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에 개인 기량서부터가 문제였다. 특히 2경기는 초반에 유리했고 이득을 충분히 굴릴 수 있었는데도 시야 장악도 제대로 못한 채 스킬 연계에 한타를 패하면서 잘 큰 베인을 써먹지도 못하고 졌고, 3경기에는 조합 자체가 원딜이 죽어나는 조합을 짜서 말 그대로 원딜만 죽어나가다 게임이 끝났다. 특히 맥스가 주요 비판이 되고 있는데, 무려 프리시즌부터 방송 무대를 밟았음에도 개인 기량을 과시한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오히려 기본기의 부족함만 노출했기 때문. 투명 감지 와드도 없고 렌즈를 통한 와드 확인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나란히 매복했다가 스킬 연계에 수 차례 터져나가는 장면은 가관이었다. 서머에서 최초로 출전한 KOO전과 동일한 엔트리로 출전했던 스베누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 만큼 맥스에게는 실력의 보완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물론 패하던 승리하던 순위에는 변동이 없기에 경험적 측면을 쌓으라고 내보낸 것이겠지만 클템이 언급했듯이 이것도 이겨야 경험이 제대로 쌓인다. 속절없이 패배하면 경험 이전에 자신감 하락이 더 크게 다가오고 보통 이는 실력하락까지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이런 엔트리 기용에 대해 팬들은 물론이고 해설진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내놓았다. 애초에 전패가도를 달리며 유력한 무승후보로 조롱받던 시즌 중후반의 스베누에게 양학당하듯이 진 게 이 2군 3인방이었으며, 시즌 후반에 삼성의 기세가 떨어졌다고 해도 최소한 그 당시의 스베누보다 강하다는 점을 보면 정말로 이해하기가 힘든 선택이다. CJ 측에서는 서브 멤버들이 나름대로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했을 수 있으나, '''2세트에서 대패하면서 그 판단이 잘못되었음이 드러난 상황'''에서 3세트에 아무런 엔트리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무리한 기용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CJ는 뒷맛이 찝찝한 경기를 했고, 졸지에 여론까지 악화되어 버렸다. 특히나 이 부분이 팬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는것은 바로 전경기에서 SKT는 페이커가 부진하자 가차없이 이지훈으로 교체해서 승리를 한 것과 비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마지막 경기에 승리를 더 중시하여 SKT 팬들이 그래도 납득할 만한 결말을 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인 반면, CJ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단체 인터뷰도 날려버리고 CJ의 승리도 날아간, 간단히 말해 자정 가까이까지 기대하며 기다린 CJ 팬들에게 빅엿을 날렸는 데다가, 반대편인 삼성 팬들에게 역시 2군을 출전시킴으로 승리했다는 인상을 심어버려 비난받고 있다.
다만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는 관점인 게 SKT는 이지훈이 이미 증명된 카드이며, 그 전에도 종종 나온 적이 있는 반면, CJ의 2군들은 방송 경기 경험이 이전 스베누전을 빼면 전무하다. 어떻게든 2군을 쓰려면 방송 경기 경험을 줘야 하는데, 윈터 시즌은 이제 없으므로 지금 출격시키지 않으면 최소 5개월, 전례를 따지면 스프링 시즌 끝무렵에야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CJ 코치진들은 어떻게 해서든 2군 멤버들에게 실전 연습을 시켜주고 싶었을 것이며, 서킷이나 순위가 전혀 무관한 이 경기에서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점에서 승패보다는 2군들의 점검 및 경험 축적에 더 무게를 뒀다는 뜻도 된다. 만약 패배한다면 무엇 때문에 패배했는지 점검하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스베누 전에서의 패배를 성토하는 논리는 약간 부족한데, 만약 스베누 전에서 트릭을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SKT 전에서의 수훈 갑 정글러의 모습은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SKT를 제외한 식스맨에 대한 성토가 있지만 SKT와 다른 팀의 상황은 다르다. SKT는 기존에 있던 이지훈이 경험이 충분하고 그 자체로도 뛰어난 라이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낼 수 있지만,[8] 다른 팀의 경우는 해외로의 프로게이머들의 유출로 인해 팀 멤버 구성이 연초에 무너진 시점에서 이를 재건하기 위해 테스트하는 처지라 팀 조합을 맞춰봐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대체 선수들(특히 신인들)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과정 중에 소위 대체 선수들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반대로 이미 검증된 플레이어들(KT의 피카부 등)은 팀에 녹아들며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물론 CJ 팬들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인터뷰도 못하고 이기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화가 나겠지만, 다른 스포츠에서도 승패와 관계 없는 시즌 말 경기들에서 후보군을 점검하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과도한 비난일수도 있다. 일단 '''매드라이프와 샤이, 앰비션'''은 천년만년 CJ에 뿌리를 묻은 선수가 아니다.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게임 그 자체보다는 대개 짧다는 것을 가정하면, 2군에게 경기 경험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롤 챌린저스에 CJ가 출전했더라면 그런 결정을 안했을지 모르지만, 불행히도 CJ의 미드 서브와 원딜 서브가 나이 제한에 걸려 있으므로 CJ 코치진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고 본다.
삼성은 3세트 내내 세부적인 운영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2팀을 상대로는 팀의 기량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게 되었다. 퓨리가 리메이크 이후 롤챔스 최초로 애쉬를 꺼내들어 좋은 기량을 선보였고, 레이스도 비록 경기는 졌으나 1경기 불리해진 상황을 끊어내는 좋은 이니시를 선보이고, 이어진 세트들에선 부담없이 선봉장으로 팀을 진두지휘하면서 한타를 캐리했다. 또한 와딩이나 각종 스킬들을 활용해가면서 확실한 시야 확보 후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이득을 굴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적어도 삼성이 주도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약체가 아님을 과시하는 모양새. 다만 완벽한 승리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1세트인 1군에게는 말 그대로 신나게 휘둘리다 패배했기 때문. 그것이 못내 아쉽고 저평가 받을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물론 삼성이 2, 3세트를 잘한 것도 있지만 CJ가 2군을 내보내서 진 것이라는 여론도 분명 강한 만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삼성은, 이제 휴식기 동안 자신들의 경기를 되돌아보며, 보다 실력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특히나, 인원 배분과, 안일한 수비 포지션으로 안 입어도 될 손해를 입어, 상대의 흐름을 끊고 자신들이 흐름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내주는 1세트 모습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브가 1세트에서는 시야 확보가 너무 힘들었는데 2, 3세트에서는 완전 쉬윘다고 인터뷰하면서 CJ를 부관참시했다. 실제로도 일반 시청자들 눈에도 1경기와 2, 3경기의 시야 장악 능력 차이는 눈에 훤히 보일 정도였다. 와드 박으려다 애쉬 궁에 맞고 잘려버린 맥스는 그렇다 쳐도 20분대 후반에 와드 '''4개'''가 박혀 있었다.
4. 90경기 스베누 0 : 2 KOO
두 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을 상황.
스베누는 한 세트라도 따냄으로써, 아니 할 수만 있다면 이 매치 자체를 승리해서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을 것이다. 스베누를 응원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롤챔스와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스베누 소닉붐이 비록 승강전이 확정되었을 지언정 프로팀으로서 마지막까지 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원한다. 1승을 챙겼지만 1승만으로는 만족해선 안된다. 그런 팬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진정한 유종의 미일 것이다. 스프링 시즌에도 최약체 삼성이 마지막 경기 전까지 단 1승에 그쳤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나진을 잡고 2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바 있다.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고 있던 KOO는 진에어가 스베누전에 이어 아나키전까지 연패하면서 엉겁결에 포스트시즌 4-5위 와일드카드전 진출은 확보했다. 하지만 약팀에게 2연속으로 깨지며 KOO보다도 상태가 안 좋은 거 아니냐는 우려를 듣던 진에어에게 격침당하면서, KOO의 분위기는 끝을 모르고 떨어져 내리고 있다. CJ와 나진의 잔여경기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최종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CJ가 고춧가루를 거하게 들이키지 않는 한 사실상 상위권은 불가능해진 상태.
무엇보다 KOO로서는 '신계 SKT 밑의 인간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서머 시즌 초중반과는 달리 연패를 거듭하며 슬럼프에 빠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순위가 어떻게 됐든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물론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직행하고, SKT가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들이 CJ보다 순위가 높기만 하면 챔피언십 포인트 1위로 롤드컵 직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SKT가 챔피언십 포인트 1위로 롤드컵 직행을 하며 KOO로서는 남은 세 팀과 롤드컵 막차 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여야 하므로,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든 진출전을 위해서든 지금의 다소 엉성해진 경기력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아직, KOO, CJ, KT 나진 모두 서킷 포인트로 롤드컵 직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물론 SKT를 누르고 우승하면 우승자로 진출이지만, SKT가 우승하더라도 준우승 시 서킷 포인트 2위 시나리오는 아직 4개 팀 모두 있는 상황.
4.1. 1경기
KOO는 요즘 안좋아진 위즈덤대신 호진이 선발.
스베누는 미드 케일을, KOO는 베인을 빠르게 가져간 스베누에 대해 리신, 미드 야스오에 애쉬를 과감히 픽하면서 서로 1세트부터 필살기를 아끼지 않는 픽을 하면서 기대감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게임이 급격하게 기울어진 계기는 바텀에서 발생한 '''대참사'''였다. 브라움이 떠나 있는 동안 스베누의 바텀 듀오가 홀로 남은 애쉬를 보고 킬각을 잡은 것까지는 좋았다. 알리스타가 과감히 점멸 Q로 애쉬를 띄우고 뒤로 돌아가서 W로 베인에게 애쉬를 떠먹여 주었...는데, '''베인이 선고로 애쉬를 방생해버렸다.''' 덕분에 애쉬는 타워 안쪽으로 안전하게 도망쳤고, 우왕좌왕하며 '''포탑 어그로를 베인이 먹는 상태로''' 다이브했다가 베인부터 알리스타까지 애쉬에게 더블킬을 먹여주고 말았다.
이후 애쉬가 급성장하고 스베누가 5인이 모여 미드를 압박하며 일어난 한타에서 야스오를 잡아내긴 했으나 케일이 궁도 못쓰고 폭파당하면서 대패, 이후 바론아래쪽에서도 에이스를 당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마지막 탑에서 스베누는 어찌어찌 애쉬를 잡긴했으나 그라가스만이 남았고, 대패, 1만 6천골드차에 바로 겜을 끝내려던 KOO가 오히러 럼블, 리신을 제외하고 사망하고 남은 둘도 체력이 크게 줄어서 쌍둥이 포탑까지 민시점에서 일단 퇴각. 이후 바론을 시도하던 KOO에 한타를 시도했으나 오히러 에이스. 이후 KOO는 바로 게임을 끝낸다.
스베누는 초반 소규모 전투, 한타대패가 뼈져렸다. 특히 바텀의 판단미스가 치명적이었고 이시점에서 겜이 터졌다 봐도 될정도. 하지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사신선수가 했던 말처럼 0.0001% 확률에도 최선을 다했고 압도적 격차에도 결국 한번은 넥서스를 막아냈던 모습은 충분히 칭찬받을만했다.
KOO는 분위기를 전환할만한 압승을 했으며 최근 안좋았지만 스베누의 치명적실수를 발판으로 간단히 경기를 가져옴으로써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4.2. 2경기
스베누는 탑을 소아르로, 미드는 한 번밖에 나오지 못했던 두잇으로 교체. 양쪽다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인적은 없으나, 전경기의 참패에 대한 분위기 전환용으로 생각된다.
KOO는 소아르를 저격하는 이렐,럼블 마오카이의 3 탑밴을 하고 케넨 서폿, 미드 트페, 렉사이, 루시안, 나르의 무난한 픽을, 스베누도 무난한 헤카림, 그라가스, 빅토르, 코르키, 알리를 가져간다. 쿠로의 아지르의 성적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트페를 가져간 듯한 느낌이다. 해설진은 일부러 안 하는 거 아니냐는 실드를 쳤지만, 성적을 보면 그냥 못해서 안 하는 것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퍼블은 스베누가 얻는다. 전경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듯, 정글까지 합류하여 알리가 신중하게 케넨에게 부시에서 접근, 깔끔하게 토스 후 순삭해버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루시안에게 라인전부터 밀리고잇었고 타워로 밀러난틈에 KOO의 트페, 렉사이가 빠르게 합류하면서 다이브, 스베누의 봇 듀오를 모두 잡아버리고, 헤카림이 어정쩡한 상황에 순간이동으로 오면서 트페를 잡아내긴 했으나 자신도 결국 전사하고 드래곤까지 KOO가 접수.탑, 바텀 CS도 스베누가 많이 밀리는 시점에서 그래도 트페가 모든 스펠을 썼지만, 그라가스 토스가 완벽히 들어가면서 트페를 깔끔히 잡고, 트페가 궁까지 쓴 렉사이의 빅토르 공격시도는 빅토르가 정화로 가볍게 살아가면서 미드는 약간이나마 앞서는 상황을 만든다. 이후 2번째 용에서 스베누가 어정쩡하게 용을치다가 KOO가 덥친 한타에서 대패, 용까지 KOO가 데러가고 경기가 기운다. 이후 바론 위한타에서 대패, 바론을 접수한 KOO는 바텀을 돌파, 그라가스, 알리스타를 제외하고 모든 스베누의 챔프를 잡은 KOO는 게임을 마무리.
스베누는 결국 선수 교체가 실패로 돌아간다. 그나마 두잇은 미드에서 초반에 라인전 상성덕분에 쿠로와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탑과 바텀에서 폭파, 스무스하게 져버린다.
KOO는 깔끔한 승리를 했지만 쿠로의 아지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대체할 만한 픽이 있긴 하지만 주력 챔프 중 하나를 쓰질 못한다는 건 분명 마이너스 요소.
4.3. 총평
롤챔스 라운드 마지막 및 2015년의 정규시즌 피날래를 장식하는 경기에서 2015년 최초로 라운드 마지막경기가 원사이드하게 끝났다.
스베누는 순삭.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만은 좋았으나 라인전부터 폭파당하면서 보여준것없이 없이 시즌을 마감. 분위기전환으로 선수를 교체했으나 그들도 보여준것이 없었고 그냥 1세트리플레이마냥 폭파당했다.
KOO는 그동안 안좋았던 분위기를 깔끔히 전환한다. 위즈덤이 회복이 안 됐는지 그동안 안나오던 호진으로 교체했고, 상대와의 격차가 크긴했으나 경기전 우려와는 달리 불안요소하나없이 깔끔하게 스베누를 압살하면서 기분좋게 와일드카드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유일한 불안요소라면 역시 쿠로의 아지르정도.
5. 정규 시즌 총평
5.1. SK텔레콤 T1
'''2라운드 성적 1위:8승 1패 +13'''
'''서머 리그 성적 17승 1패, 세트 스코어 35승 6패, 승률 85.36%.''' 롤챔스 서머에서 SKT가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의 시작은 KOO(당시 GE)와 CJ가 IEM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겪고 난 후 LCK의 메타가 다른 지역보다 느리고 경직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스프링 시즌은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을 도입하며 팀 전력을 끌어올린 SKT가 우승을 차지했다. LCK 대표 자격으로 2015 MSI에 참여한 SKT는 유럽 대표 프나틱에게 3:2로 고전했고 ED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전세계 리그 중 결승전이 가장 늦게 끝나 전략을 짤 시간도 부족했고 컨디션 난조가 겹친 탓도 있었지만, MSI에서 보여준 불안함 때문에 서머 시즌의 SKT를 걱정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SKT는 이러한 걱정을 완벽하게 불식시키며 스프링 2라운드에 이어 서머 1라운드도 전승을 거두었고, 스프링 시즌의 KOO와는 달리 2라운드에서도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며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고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2015 롤드컵 진출을 확정시켰다. 승률이 증명하듯이 서머 시즌의 SKT는 라인전, 운영, 한타 등 경기의 모든 면에서 강함을 보여주었다. 오죽하면 롤러와에 출연한 클템이 "SKT가 너무 강해, 다른 팀들이 스크림을 하고 나면 멘탈이 깨져서 스크림을 기피한다"라고 언급할 정도. 2라운드 첫 경기 KT에게 세트 연승이 17에서 끊겼고, CJ에게 1:2로 패하며 전승 우승은 실패했지만, 1패를 했다는 것이 오히려 화제가 될 정도로 SKT의 천상계 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SKT가 가진 강력함의 기반에는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라인전이 있으며, 그 중심에는 리그 최강의 미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프링 2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괴랄한 챔피언 폭을 보이며 높은 MVP 포인트를 획득한 페이커가 미쳐 날뛰었다. 페이커는 이번 시즌에서 르블랑에 이어 전승 기록을 이어갈 뻔한 빅토르를 필두로 아지르, 라이즈, 이즈리얼, 오리아나, 아리, 바루스 같은 서머 때 주류 픽이었던 픽들은 물론, '''마스터 이'''와 '''이렐리아''', '''AP 코그모''' 등 전략적인 픽을 활용하여 상대 팀에게 멘붕을[9] , 그리고 솔랭에 거한 혼돈을 몰고 왔다. 특이 픽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 주류 카드로 자리잡은 아지르와 빅토르의 승률도 높다는 점 또한 페이커의 강점이다.
그렇다고 페이커를 견제하다가 페이커와 전혀 색깔이 다른 이지훈이 나오면 기존의 픽밴이 무의미로 돌아가는 게 SKT의 성공적인 식스맨 제도가 가져온 결과다. 이지훈의 챔프 폭 자체는 페이커보다 좁아보일 수도 있지만, 특정 챔피언에 대한 숙련도가 매우 높다는 것은 이미 스프링 결승에서 쿠로의 카시오페아를 아지르로, 아지르를 다시 카시오페아로 영혼까지 털어먹으면서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비록 서머 시즌엔 이지훈의 주력 카드이던 카시오페아가 죽어버리고 메타의 변화로 인해 페이커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었지만, 오히러 자신의 황제훈이란 별명을 만든 아지르가 탑티어가 되면서 나올때마다 아지르로 캐리, 그외에 빅토르같은 주류 픽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승전에서도 충분히 또다른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SKT 미드의 쌍두마차인 선수임을 증명했다.
SKT의 픽밴엔 마린도 빠질 수 없다. 물론 마린의 주력 챔피언은 스프링 시즌에도 줄기차게 사용한 나르, 마오카이, 럼블이다. 특히 마오카이의 경우 통산 '''24승 1패'''에 '''22연승'''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서도 전승을 달렸다. 그렇다고 마오카이를 뺏어오자니 對 마오카이 카운터로 마린이 갈고 닦은 또 다른 카드 피즈가 이를 망설이게 한다. 나르의 경우 경기 승패와는 관계없이 0인 궁을 여러 번 보여주며 다소 폼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경기에서 필요한 역할은 잘 수행했다. 협곡을 불바다로 여러 번 만든 럼블은 말할 것도 없이 마린에게 주면 안 되는 챔피언이다. 전략적인 듯 꺼내서 1승을 챙긴 카드엔 탑 모르가나와 탑 누누가 있는데, 이는 마린 역시 페이커나 이지훈처럼 결승전에서 색다른 카드를 준비해 올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사상 최초로 솔랭 점수 1,400점을 돌파하며 본캐와 부캐를 챌린저 1, 2위에 올릴 정도로 기량이 절정기인 뱅과, 서포터 포지션임에도 수차례 MVP에 선정될 정도로 맵을 지배하는 울프의 라인전 역시 최강이며, 라이너들의 뛰어난 기량과 벵기의 노련한 운영과 시야 장악이 맞물리면서 오브젝트 싸움과 운영에서 SKT는 늘 앞서 나갔다. 특히 초반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했을 때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덕분에 SKT의 경기는 다른 팀들에 비해 매우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이는 이 문단 처음에 기록한 대로 IEM과 MSI에서 얻은 유산을 SKT가 가장 잘 흡수했다고 볼 수 있다.
SKT의 단점을 꼽자면 1패 이후 무적의 이미지가 다소 희석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역대 최고의 포스로 첫손에 꼽을 SKK의 13-14 윈터 전승 당시보다 지금의 SKT는 약간이나마 부족해 보이며, CJ에게 역전패당한 후 불가침의 영역에서 어떻게 이겨볼 수 있는 수준으로는 내려왔다. SKT의 서머 1라운드의 2패는 아나키, 삼성 등 약팀이었고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지만, 2라운드에서는 KT와 CJ, 나진 등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는 팀에게 졌다. 또한, 서머 1라운드에서는 탑 모르가나나 누누, 미드 이렐리아, 마스터 이 등의 전략적인 픽이 빈발할 정도로 밴픽의 유동성이 빛을 발했으나, 2라운드에서는 그런 모습이 다소 퇴색된 느낌. 유독 2라운드에서 빅토르와 아지르만 고집하는 등 정석에 기반한 밴픽을 했던 것으로 볼 때 전력 숨기기를 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최고점의 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지훈과 Tom의 폼에도 불안 요소가 있다. 현재 SKT의 전력을 팬들이 말할 때 Tom은 아예 전력 외로 취급하는데 이것은 뱅기보다 실력이 낮아서 그런 게 아니다. 이번 서머 시즌에서 Tom이 나온 세트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데, 경기 내용을 살펴봐도 다른 주전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손발을 맞춰서 경기를 리드하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업혀가는 느낌이 강했다. 원래 정글러는 적극적인 로밍을 위해 만들어진 포지션이고 SKT는 손에 꼽히는 공격적인 팀인데 정글러가 팀의 공격 흐름을 만들기는커녕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공격 흐름도 제대로 못 따라간다는 건 매우 불안하다.
이지훈의 경우 마지막 매치에서 페이커가 마우스 적응에 실패하자 구원투수로 등장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지훈의 스타일은 어디까지나 라인전에서 안정적인 파밍으로 힘을 키워서 한타에 참여하는 거다. 이지훈이 유독 아지르를 잘 다루는 것도 아지르가 파밍이 편한 챔피언인 점이 클 거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풀리든 안 풀리든 미드 라이너로서 안정적인 전력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본인이 먼저 한타를 계획하거나 만드는 능력은 떨어져 보이거나 최소한 증명하지를 못했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미드 라이너가 적극적으로 로밍에 참가해 상대를 끊어먹을 필요가 있는데, 이런 장면을 이지훈이 먼저 만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지훈이 한타에 참여하느냐 마느냐는 사실상 이지훈이 한타 전장에 도착할 때까지 나머지 팀원들이 버틸 수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격적인 팀 컬러에서 혼자 이질적인 수비형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는 이지훈이 SKT에 있는 동안 계속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다소 억지스러울 수도 있는 불안 요소를 갖다붙여야 할 정도로 SKT가 압도적인 1강임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현재의 강함이 어떻게 롤챔스 결승과 롤드컵에서 결과로 나타날지가 관심거리. 가장 급선무라면 마린의 챔프 폭을 넓히는 것이다. KT와 CJ와의 경기에서 증명되었듯이 마린은 마오카이와 럼블을 밴하면 힘을 크게 잃는다. 나르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마오카이의 카운터 픽에 가까운 피즈는 다른 챔피언을 상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우며 쉔은 마지막 나진전 1세트에서 꺼내들긴 했으나 인상적이진 못했던게 문제. 물론 문도나 올라프 등의 전략적인 픽을 보여준 적도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현재 상대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된 만큼, 그리고 실제로 SKT가 2라운드에서 패한 경기에서 모두 마린 저격 밴이 나온 만큼 마린과 코칭스태프의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페이커, 뱅 등 주요 딜러진의 폼이 떨어져 있다. 2라운드의 부진한 경기력 역시도 불안 요소.
페이커야 뭐 마우스 적응 문제로 고생을 해서 본인도 예상을 했다만, 그래도 보는 사람은 꽤나 충격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인 만큼 마우스 적응만 한다면 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바, 단 한 경기 부진했기 때문에 남은 결승까지 시간이 적절하게 남은 만큼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마린의 챔프 폭만이 아니라 뱅의 폼. 생각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못보여주면서 약간 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는 만큼 빠르게 수습하고 대비를 해야 앞으로의 길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이 열리는 8월 29일까지 2주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다. 휴식과 함께 재정비를 통해 절정기의 폼을 회복할 시간은 충분한 셈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KT, CJ, 나진, KOO 등이 가장 스크림하기 좋은 상대가 SKT다. 이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새 전술을 갈고 닦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5.2. kt 롤스터
'''2라운드 성적 2위: 8승 1패 +11'''
1라운드까지 kt의 기세는 그저 그랬다. 6승 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채 1라운드를 6위로 마감한 kt는 피카부라는 신부품을 장착한 이후 2라운드를 '''8승 1패'''로 마감하며 2위로 시즌을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스프링에서 보인 약점을 보완한 것과 동시에 썸데이와 나그네가 기량을 끌어올려 어느 정도 팀이 안정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썸데이의 경우엔 MVP 1,400점으로 1위를 달리면서 안정을 넘어 거의 캐리머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의 폼을 보여줬다.
kt 창단 멤버이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정글러 스코어의 안정된 기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얘기이다. 2015 프리시즌에 정글러로 포지션 변경을 한 이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스프링 시즌에선 자신과 같이 정글러로 전향한 앰비션이 잘 나가는 걸 뒤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하지만 정글 에코를 필두로 뒤늦게나마 정글에 완벽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코어는 정글 그 자체의 벵기나 1라운드의 체이서까진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주장으로서 흔들리지 않게 팀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시즌 구멍 그 자체로 평가받던 봇 라인이 피카부로 거의 완벽하게 메꿔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 애로우는 스프링 시즌에서 라인전부터 상대보다 CS가 거하게 뒤쳐지면서 한타 때 힘도 못쓰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서머에선 두 번의 펜타킬과 수능 코그모를 보여주면서 이제는 확실히 캐리하는 원딜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연히 지금의 kt를 만든 것에는 피카부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kt의 유니폼을 입고 뛴 첫날부터 MVP를 받더니 시즌을 절반만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MVP포인트는 무려 300점, 스프링 중반에 얻은 손목 부상이 아직도 치료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SKT에 있을 때 울프에게 다소 가려져 있던 그의 모습은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kt가 이제 극복해야 할 것은 자신들에게 악운으로 붙을 수 있는 징크스다. 여름이 올 수록 강해진다는 징크스는 3년 연속으로 지켰다. 하지만 잘 해도 롤드컵은 결국 못 간다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2013년의 KT 불릿츠는 자신들을 결승전에서 격파한 SKT T1 K에게 3:1로 지며 마지막 한 계단을 넘지 못해 롤드컵에 가지 못했고 2014년의 KT 애로우는 서머 시즌을 우승하고도 선발전에서 나진 쉴드에게 3:0으로 지면서 서머 우승팀은 롤드컵을 간다는, CJ 프로스트와 SKT T1 K가 이어오던 징크스를 파괴해 버렸다. 누구보다 썸데이는 두 팀에서 모두 활동했기에 그만큼 롤드컵이 그 누구보다도 절실할 것이다. 일단 나진이 KOO와 CJ를 모두 꺾고 올라온다면 두 팀 중 승자는 SKT와 함께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으므로 kt로서는 이걸 나진이가 좋은 방향으로 터져주기만을 기대할 뿐.
물론 kt가 우승과 동떨어진 팀이냐? 역시 절대 아니다. 어쨌든 SKT의 세트 연승을 끊어낸 팀이기도 하고 8승 1패의 2라운드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kt는 충분히 어게인 2014를 수행해 낼 만한 팀이다. 분명히 서머 2라운드의 SKT가 보여준 포스와 성적은 스프링 2라운드의 GE가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르긴 하지만, 과거 자신들이 수두룩한 징크스를 깨왔던 만큼 스프링에서 SKT가 해냈듯이 이번에 kt가 우승하여 화려하게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
5.3. CJ 엔투스
'''2라운드 성적 3위: 6승 3패 +4'''
스프링 시즌 후반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SKT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폼을 보여 서머 시즌 CJ는 큰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서머 시즌 초반, 분노 메타라 불리며 세트 득실은 좋지 않았지만 전승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SKT를 만난 뒤로 모든 게 바뀌었다. 득실이 나쁘다 뿐 전승 가도를 달리던 팀이 미드 마스터 이에게 충격과 공포의 패배를 당한 뒤로 내리 연패하면서 클래스 있는 하위권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나마 삼성과 롱주를 잡고 재기하나 했으나 KOO에게 2 : 0으로 처참하게 지면서 그나마 호의적이던 사람들도 기대를 많이 내려놓았다.
그러나 진에어에게 역전승하면서 CJ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KT에게 반격당할 때만 해도 역시나라는 반응이 많았으나 이후 연승하며 기세를 탄 뒤, SKT의 서머 시즌 전승과 스프링부터 이어온 경기 연승을 모두 끊는 충격의 역전승을 이뤄내며 CJ의 재기를 널리 알렸다. 어느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력이 흔들리던 와중에도 고춧가루를 맞지 않고 하위 팀을 상대로 꾸준히 승점을 쌓으면서 상위 팀에게도 못해도 반타작은 해내면서 버틴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재기에는 미드와 봇 듀오가 큰 역할을 했다. 코코는 리그 DPS 1위를 달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로 자리매김했고, 매드라이프 또한 폼이 많이 오르면서 호사가들 사이에서 리그 정상급 서포터를 고를 때 당당하게 이름을 내밀 수 있는 서포터로 돌아왔다. 스페이스 또한 라인전 폼이 많이 올라왔으며, 코코와 마찬가지로 리그 DPS 1위답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딜링을 뽐낸다. 여전히 맵리딩 실수로 인한 중반 타이밍에서 끊기는 사고를 간간이 치지만 초반 라인전에서 서포터가 로밍 갔을 때 잘라먹히는 플레이는 많이 줄어들었다. 샤이도 목디스크로 플레이에 애를 먹지만 플레이 자체는 안정적으로 팀을 받쳐주며, 식스맨인 헬퍼도 괜찮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다만 앰비션의 길어지는 부진과 들쭉날쭉한 교전력은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전에도 운영 능력을 제외한 라인전에서의 갱킹에는 평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서머 시즌 초반에 시야 확보 없이 무리하다가 게임이 터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SKT전에서 트릭이 맹활약했지만 앰비션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 때 성과를 냈을지는 의문일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벵기에게 참패한 뒤로 무게감이 약해졌다는 것이 중평. 팀의 코칭스태프는 트릭과 앰비션을 다른 성향의 정글러로 생각하고 있는데, 트릭의 경우 스베누 1세트전 이후에는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SKT전에서 트릭이 출전하여 승리를 거뒀다. 앰비션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트릭이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또다른 문제가 있다면 2군, 특히 서포터 맥스의 절망적인 실력이다. 핼퍼와 트릭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피지컬은 나쁘지 않은데 맥스는 피지컬이고 나발이고 그냥 답이 없다. 서폿 자리에 매라가 있을 때와 맥스가 있을 때의 차이는 너무나도 극심하다. 2라운드의 KOO전에서 서폿을 맥스로 교체했을 때와 SKT전에서 정글이 트릭이었을 때의 경기 상황은 정말 극과 극이었다. 비록 지금 당장에 해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2016년, 혹은 그 이상까지 바라본다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샤이는 목디스크에 시달리고 있고 앰비션은 미묘한 폼을 보여주는 데다가, 코코와 스페이스는 오더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인 상황에서[10] 매라가 은퇴하는 순간 생길 공백을 생각한다면 맥스가 각성하거나, 다른 서포터 유망주를 육성해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백업 서포터를 충당해야 할 것이다.
CJ의 5:5 한타 능력은 프로스트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스프링 시즌 IEM 이후에 공격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뒤부터 생긴 문제인데, 공격적인 정도를 넘어 무리하게 소규모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다 게임이 뒤집어지는 경우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물론 이니시에이팅 시도 자체가 소규모 전투에서 거둔 이득으로 스노우볼을 확실하게 굴리려는 목적 하에서 이루어지며, 이런 점은 안정지향 플레이 대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단점이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플레이의 역풍이 CJ가 분노 메타라 불릴 정도로 세트를 자주 내주고 승수에 비해 득실이 부진한 원인이니만큼, 정규시즌 이후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좀 더 신중하고 확실한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
5.4. KOO Tigers
'''2라운드 성적 4위: 5승 4패 +4-1(벌점)'''
KOO 타이거즈는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11]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며 13SKK, 14삼성에 비견될 정도로 강력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기대는 IE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라운드에서 kt에게 패하며 전승에 실패하더니 SKT에게 무기력하게 지면서 13SKK와 14삼성은 그냥 한낱 망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나마 1라운드 전승으로 벌어놓은 게 있어서 결승전엔 직행했지만 결승전에서 SKT에게, 그것도 실력은 있지만 페이커와 벵기에 밀려 '''사실상''' 서브멤버로 취급받던 이지훈과 톰에게 3:0으로 떡실신당해서 KOO크다스, 거품 타이거즈 등등 불명예스런 별명을 받았다.
서머 1라운드 초반에 나진, SKT, CJ에게 나란히 3패를 적립하는 등 4경기에서 1승 3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을 때 중위권 타이거즈. 거품 꼈었던 스프링 실력이라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력을 끌어올려 나머지 팀을 대파하고 6승 3패, 9전 전승의 SKT 바로 아래의 2위에 위치하고 순위 싸움과 세트 득실에서도 우위를 점하자 '''신계 바로 아래 인간계 최강'''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듯했다. '''그런데...'''
2라운드로 들어서자 1라운드 후반의 패기는 다시 실종된 듯 방황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KOO가 진 경기의 대부분은 1:2일 정도로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구도는 아니였다. 분명히 강팀임을 증명하는 세트도 있었고, 뭔가 해보려는 시도도 있었다. 문제는 '''이기질 못했다.'''
사실상 하위권 팀인 아나키, 삼성, 롱주를 제외하고 1라운드에서 졌던 CJ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상성을 증명하면서 2:0으로 이긴 것 외에는 여전한 1강 SKT와 1라운드에서 졌던 나진, 그리고 1라운드에서 이겼던 팀이자 '''순위 경쟁 중인''' KT와 진에어에게 내리 패하면서 중위권 이상의 팀들과 대결에서 '''1승 4패'''라는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다. 어떻게 보면 대진운이 안 좋아보일 수도 있다. 1라운드의 KOO는 초반에 강팀에게 내리 패해서 1승 3패를 기록 후 상대적인 약팀을 잡아먹으면서 라운드 마무리를 6승 3패로 하는 데 성공했지만 2라운드에선 오히려 초반에 CJ와 약팀들을 잡으면서 3연승 이후 SKT전을 시작으로 내리 연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됐던 변하지 않는 것은 약팀은 귀신같이 잘 잡으면서 강팀 상대론 결정력이 떨어지는 판독기라는 점이다.
KOO는 약점이 한 군데가 아니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참 이전의 얘기이긴 하지만 이 팀이 제일 잘 했던 스프링 1라운드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우선 정글이 탑을 후벼파면서 킬을 따면서 정글러가 탑의 차이를 벌려놓는 동안 당시 압도적인 기량의 프레이-고릴라 듀오는 봇 라인을 이긴다. 봐주지도 않아도 라인전을 크게 지지 않는 쿠로가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얹어지면 마치 스프링 1라운드 부진 이후 이지훈이 출전한 SKT의 승리 공식처럼 완벽한 그림이 자동적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스프링 2라운드부터 잿불거인이 등장하면서 육식 정글 메타가 종결되었고 이로 인해 호진[12] 이 힘을 쓰지 못한 것이 부진의 시작이었다.
정글러의 부진을 서머 땐 위즈덤의 영입으로 풀어나가보자 했지만 서머 1라운드 때 몇 번 보여주던 창의적인 갱킹조차 2라운드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다른 상위 팀과 비교되는, 그냥 보통 정글러로 티어가 내려왔다. 이는 호진이 나왔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거기에 메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쿠로의 안정성은 빅토르를 잡지 못하는 이상 그냥 1인분만 하는 미드로 전락했다. 강력한 미드 카드이자 미드의 기본 수양으로 꼽히는 아지르로 10연패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카시오페아까지 너프돼서 잘 안 나오는 지금 SKT에서 상대적으로 출전이 밀리는 이지훈의 완벽한 하위호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프링 2라운드에서도 어떻게든 봇 라인은 이겨오던 프레이-고릴라 조합은 원딜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에선 거의 최약체라 분류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다. 어떻게든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선 이지훈과 톰이 스프링 플레이오프와 결승전 사이에 보여준 미친 듯한 각성을 정글과 미드, 원딜이 동시에 보여줘야만 가능할 것이다.
스프링 시즌의 KOO는 1위의 입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고 그동안 팀을 추스릴 시간이 넉넉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일방적으로 패했는데, 이번에는 이변이 없다면 KOO는 4-5위 와일드카드전부터 올라와야 한다. 설사 여기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위쪽은 줄줄이 강팀들 뿐이다. 물론 쿠도 약팀은 아니지만 더 이상 스프링 때처럼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관계는 아니다. 게다가 스프링 때도 후반기 하락세 후 결승전에서 셧아웃을 당한 걸 생각하면, 이번엔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하는 만큼 자칫하다 스프링의 진에어처럼 겨우 포스트시즌 턱걸이하고 바로 갈려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악의 경우 롤드컵 선발전까지도 이어져서 스프링 준우승으로 다른 팀보다 유리한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롤드컵 진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5.5. 나진 e-mFire
'''2라운드 성적 5위: 5승 4패 +2'''
서머 시즌에서 나진의 경기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머 시즌 개막전에서 아나키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으'''나''' 전 시즌 준우승팀 KOO를 잡아내며 건재함을 보여주는가 싶었다. '''그러나''' SKT에게 '''킬 수가 앞서는데 글골에서 밀리는''' 압살을 당하며 나진의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잔뜩 붙었다. '''그러나''' 재기 있는 원딜러 오뀨를 중심으로 팀을 추슬러, SKT전 이후 5승 1패로 다시 강팀으로 부상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2라운드를 시작하고부터는 상대 전적 12연승을 달리고 있던 kt에게 패배하더니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던 진에어에게까지 연패하고, 아나키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으'''나''' CJ에게 대역전승 후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다행히 KOO와 삼성, 스베누를 잡았고 진에어와 KOO가 삽질을 거듭해준 끝에 마지막 SKT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물론 전적상으로 불안 요소는 많다. 특히 2라운드 들어서 kt, CJ 등 상위권 팀에게 전부 패했다는 점은 분명 좋지 않은 신호다. 하지만 현재 나진은 다시 연승모드에 들어서 있고, 오뀨와 든든한 탑솔러 듀크, 그리고 여름이 오면 강해지는 와치를 중심으로 팀웍이 끈끈하다. 또한 SKT를 제외하면 전적상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할 팀들과 엄대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분위기를 잘 살린다면 전적상 우열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사고를 칠 수 있다.
나진으로서도 아직 롤드컵 직행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만약 나진이 와일드카드전에서 KOO를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CJ를 이기고 플레이오프에서 KT마저 꺾는다면 우승여부에 관계없이 나진이 롤드컵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험난한 길이지만 2라운드의 SKT vs CJ전을 기점으로 팀에 상관없이 기존의 예상을 죄다 박살내는 상황이 줄줄이 속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진이 못하라는 법 없다. e-스포츠를 봐 온 사람들이라면 불가능이 아니다 명백한 가능성이라는 문구를 기억할 것이다. 아니 그때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나진 화이트 실드가 위에서 대기하던 탑독들을 죄다 꺾고 롤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룬게 불과 작년이다. 나진은 현재 경기력도 좋고 단단하긴 하지만 질질 끌던 운영도 찬스를 잡으면 달려들어 이득을 따내 게임을 마무리하는 적극성을 갖췄으며 불안요소이던 팀원들의 기복도 상승세를 탄 지금이라면 KOO를 상대로 별로 불리할 것이 없으며 CJ나 KT와의 대전을 가정하더라도 일전을 벌여볼만 하다.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스노우볼. 불리한 경기를 한타로 뒤집는 능력이나, 소규모 전투에서의 집중력은 특급이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이득을 굴려나가는 데서는 다른 상위권 팀들에 비해 분명 다소 떨어진다. 일례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SKT와의 대결에서 코그모가 처음 3킬을 먹고 시작했음에도 더 키워주려고 코그모에게 솔라인 밀어줬다가 SKT의 운영에 경기가 비벼지며 따라잡히고 결국 한타 대패로 역전패했다. 물론 꿍이 던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다소 의문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원인이지만, 그것까지 포함하여 나진으로서는 라인전의 이득을 경기 전체적인 운영으로 환산하는 방법을 체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5.6. 진에어 그린윙스
'''2라운드 성적 6위: 4승 5패 -4(삼성에 상대 전적 우세)'''
서머 1라운드에서는 특유의 늪롤에서 벗어나 비상할 '''뻔했다'''. 실제 진에어의 1라운드 성적은 6승 3패에 승점 6점으로 당시 넘사벽이던 SKT를 제외하고 KOO와 같은 순위인 2위였다. 그러나 1라운드 SKT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희대의 역전패를 당한 후 그 모습은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갱맘의 폼과 탑에서의 불안감이 동시에 터져버리면서 라인전부터 밀리는 모습을 계속 보였고, 이기고 있더라도 용 스택에 집착하고 완벽하게 이길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때까지 싸움을 자제하면서 스스로 늪에 빠져서 허우적댔다. 진에어의 2라운드 성적은 4승 5패. 바로 밑에 위치한 삼성이 2라운드에서 3승 5패를 거둔 것을 보았을 때 진에어가 얼마나 몰락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2라운드에서 전패 위기에 몰렸던 스베누와 하위권 아나키에게 지는가 하면 자신보다 위에 있는 나진과 KOO에게 이겼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자신보다 강팀인 상대에게 이길 수 있는 전력이면서 약팀 상대로, 그것도 최약팀 상대로도 허무하게 지는 경기력은 과거 SKS의 도깨비스러움을 방불케한다.
먼저 탑 라인의 트레이스는 예전부터 장점으로 평가받은 독특하고 넓은 챔프 폭과 재기발랄한 라인전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냥 흔한 탑 라이너 1이 된 느낌이다. 챔피언 폭을 떠나 이젠 라인전에서 안정감은 있으나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이함이 장기인 선수가 그것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준 사례. 갱맘도 체이서의 보호가 없다면 어떤 라이너가 와도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냥 타워 근처에서 파밍만 하며 후반 바라보자는 식의 운영만 남발했다. 나쁘게 말하자면 SKT 미드 라이너 이지훈의 단점만 부각되어버린 그런 모습이 되었다.
더군다나 갱맘의 경우엔 본인의 치명적인 실수로 거의 다 이긴 게임을 패배로 이끈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미드 라이즈로 혼자 적 레드에서 서성이다 끊기는 모습이나 잘 커놓고 스펠을 재다가 허무하게 끊기는 등. 오더의 문제인지 본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롤드컵 선발전을 어떻게든 앞두고 있는 지금 총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
개개인의 문제가 좀 있는 정도라면 다른 멤버들이 메꿔가면서 캐리할 수 있다. 실제로 체이서가 무자비하게 전 라인을 강습하며 승수를 쌓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의 성적이 나쁜 이유는 가장 큰 약점인 전투 개시 능력, 즉 이니시에이팅을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모든 멤버들이 정확한 이니시 각을 보거나 확실한 역 이니시를 거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진에어의 한타는 던지듯 이니시를 걸어서 그대로 게임을 던지거나 아니면 아예 이니시를 못 걸고 우물쭈물하다가 적에게 역으로 이니시를 당해서 혼비백산하여 대패하거나 하는 모양새가 자주 나왔다. 팀의 에이스라는 체이서조차도 렝가를 쓰던 때를 제외하면 이니시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나마 체이가 애니를 잡으면 이니시를 잘 거는 편이지만 이 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서 저격 밴을 당하기 일쑤다.
일반적으로 넥서스를 깨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미리 시야를 확보해 둔 뒤 소수를 잽싸게 끊고 수적 우위로 넥서스를 치던가, 아님 한타에서 승리하여 상대를 일소하여 저항치 못하게 한 후 넥서스를 깨는 것이다. 현 상위권 팀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진에어는 소수를 끊었을 경우 넥서스보다는 더 격차를 벌리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고, 이 자체는 팀의 색깔이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격차를 벌려놓아도 게임을 끝내는 전투를 잘 여는 것도 아니고 글로벌 골드를 전투력으로 환산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격차만 잔뜩 쌓고 한타를 못 열어서 게임을 끝내질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한 트레이스-체이서-갱맘-파일럿-스위트 조합은 LCK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에서 전투력이 최하급이라는 평이 대다수고, 두 시즌째 한타에 발목을 잡혀 패한 경험이 많다. 이러다보니 한타 자신감도 없고 이니시를 제대로 못 열어 게임을 끝내지도 못하다보니 게임을 오래 끌게 되고, 결국 이것이 늪롤이 되어 상대 역시 풀템을 갖출 시간을 줌과 동시에 한타 대패 후 역전당하는 것이 최근 진에어의 주요 패배 공식이다. 이러다보니 진에어가 조금만 시간을 끌면 설령 그 작전이 일리가 있더라도 팬들은 또 늪롤이냐면서 조롱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단순히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의 팀 운영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분명 캡틴잭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쿠잔은 신인이긴 하지만 갱맘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커 카드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런 선수들의 특징을 살려 밴픽을 구성하고 내보내는 것이 분명 코치진의 역할이건만, 매번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구성으로 전문가들과 팬들에게 지적을 들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분명 잦은 선수교체는 득보다는 실이 많으며, 특히 선수들의 컨디션과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기용으로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롤 챌린저스에서 활약한 2군이 진에어식 늪롤이 아닌 화끈한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음에도 그냥 쓰던 선수만 계속 쓴다는 것은 위에 말했던 잦은 선수 교체에 대한 해답이 아닌 고집이고, 피드백이 전혀 없다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체이서가 매번 미쳐날뛰어서 이기길 바라는 식의 늪롤로 포장된 운영이 조금도 발전되지 않는 것은 코치진에도 책임이 있다.
진에어는 서머 시즌을 통한 롤드컵 직행은 물건너간 만큼 어떻게 해서든 추가 선발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시간을 벌긴 했지만 그 동안 보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게다가 가장 밑에서 시작하는 만큼 어려운 길이 될 것이 뻔한데 확실한 것은 특유의 늪롤 운영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진에어도 동앗줄은 있다. 이는 마지막 경기였던 KOO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출전한, 그동안 빛을 못 보던 윙드, 쿠잔, 캡틴잭, 체이 등의 선수들인데, 실수가 종종 나오긴 했으나 특유의 늪롤이 아닌 확실한 목적 하에 움직이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각자가 이니시를 포함한 한타에 있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진에어의 기존 조합이 1달 후 선발전까지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기존 선수들과 조합해서 베스트를 찾아내는 것이 진에어의 가장 현실성 있는 개선안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 코치진들도 이를 의식했는지 KOO전 3세트에서 체이서-갱맘-파일럿-스위트 라인과 윙드-쿠잔-캡틴잭-체이 라인의 두 조합을 반반 섞는 실험적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런 엔트리는 기존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1달 내로 운영과 한타에서 강점을 가질 수도 있는 베스트 조합만 찾아낼 수 있다면 롤드컵 진출을 위한 진에어의 마지막 빛이 될 것이다.
5.7. 삼성 갤럭시
'''2라운드 성적 7위: 4승 5패 -4(진에어에 상대 전적 열세)'''
삼성은 서머 시즌 들어와서 상당히 기대를 많이 받았다. 스프링 시즌 롱주 IM을 이기고 마지막에 나진까지 잡아내며 전패팀의 설움을 딛고 승강전을 준비했고, 승강전에서도 롱주 IM과 함께 '역시 프로는 그래도 다르네.'라는 평을 받으며 승강전도 무사히 통과했다. 서머 들어와서 팀의 핵심 구멍이던 블리스와 승강전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 에이스의 뒤를 이어 해외 리그에서 활약한 미드 크라운을 영입하여 미드 라인에 좀 더 안정성을 보강했고 팀의 핵심이자 강력한 캐리력을 갖춘 원딜 퓨리를 좀 더 강조하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보여주는 레이스와 달리 라인전에서 안정적이라는 서포터 루나까지 영입하였다. 서머 1라운드 초기엔 전력이 분석이 안 된 상태였기도 하고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SKT T1의 페이커와 벵기는 요주의 팀으로 삼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평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1라운드에선 절대강자 SKT T1의 세트 연승을 제법 차이가 나는 킬스코어로 처음 끊으면서 경기는 2:1로 지긴 했지만 "이번 시즌의 삼성은 장난이 아니다."라는 기대를 심어주었으나 2라운드 들어와선 이들이 정말 스프링 때 어떻게든 이기려고 악착같이 버티던 삼성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이없게 얻어터지기만 했다. 이러한 점은 이상한 '''선수 출전 기용'''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팬들이 매우 많다. 삼성의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의 출전은 챌린저 위주의 솔랭 기량으로 중점을 둔다."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사실 나름 순위권 강팀 인 진에어가 대표적으로 이런 식의 선수 기용을 했고 이후 의적에서 호구로 전락했다. 이러한 점에서 삼성도 그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의 경우 선수 개개인의 솔랭에서의 활약은 '패왕'이란 평가를 받는 팀이었고 이런 삼성의 대체적인 평가는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은 뛰어나다 → 근데 후반 운영이 아마추어를 못 벗어나서 진다" 같은 평가가 절대적이다. 미드야 중심이 돼야 할 라인이 라인전부터 터져나가는 구멍이니까 당연히 영입한다처도 서포터의 경우 기존 선수였던 레이스가 비록 저니맨이긴 하나 준수한 활약으로 좋은 평가를 받던 선수라 서포터 선수의 영입은 팬들에겐 "레이스만으로 충분한데 굳이 필요 없는거 아니냐?"라는 의견부터 "아무래도 지금 삼성이 운영과 오더가 별로니까 그걸 보완하기 위한 영입일 수도 있다."라는 의견이 나뉠 정도로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루나가 롤챔스에서 최초로 바드를 꺼내들었고 그 바드로 하드캐리 하며 눈도장을 찍음으로써 기존에 있었던 우려가 희망으로 바뀌는가 했지만 삼성 특유의 고질병인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란 자신감 결여 때문에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었다. 루나도 라인전은 잘 하지만 레이스에 비해 소극적으로 움직이며 불리한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지 못했고 탑과의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매 경기 눈에 띄면서 오더와 운영을 신인 선수에게 전적으로 맡긴 감독과 코치에 대한 비판이 늘었다. 특히 2군들의 비중이 높은 롤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에서 삼성 1군이 어이없게 털리며 5위라는 납득이 안가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이러한 반응은 더욱 커졌다. 또한 1라운드에서 노틸러스로 좋은 활약을 보인 레이스가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하여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러한 들쑥날쑥한 선수 기용이 독이 되었다는 것을 삼성 감독과 코치는 증명했다.
프리 시즌부터 서머 시즌까지 삼성의 경우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선수 개개인의 역량은 강팀에도 꿇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신생 팀이었다. 이 때문에 운영만 보완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항상 나왔기 때문에 운영 부재와 오더를 피드백 할 수 있는 '롤 선수 출신 코치'가 삼성에 필요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감독과 코치의 문제만은 아니다. 구단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데, 먼 옛날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삼성은 유난히 e스포츠 구단에 대한 지원이 인색한 것으로 유명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2와 LoL에서도 이러한 명성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데, 그나마 있던 지원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예로 삼성 갤럭시는 2014년 이후 삼성 스포츠단 페이지에서 아예 삭제되었었다. 최근에 리스트에 추가는 다시 되었으나 그냥 단순히 삼성 갤럭시 게임단이라고만 덜렁 적혀 있고 아무것도 없다. 기업 팀 중엔 유일한 경우. 그 외에 2014년 최강으로 평가받은 멤버 10명이 모두 떠난건 삼성의 말도 안되는 연봉 산정이 원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롤 선수 출신 코치 대신 선수를 영입하고 있는 것은 결국 빈약한 지원에서 온 '돈' 문제일 가능성이 크며, 그나마 없는 살림살이로 어떻게든 해보려는 시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선수로 돌린 후 다음 시즌에 코치로 돌린다던지.
반면 선수들은 스프링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탑 큐베의 경우 라인전부터 고통받거나 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면서 고통받는 게 빡쳤는지 서머 시즌 들어와선 '큐 The Death 베'라는 소리를 들으며 상대의 타워 다이브를 되려 역관광 내버리며 더블킬을 따내는 모습을 SKT전과 롤 챌린저스에서 보이면서 '죽음 장인'이라는, 약간 우스개 같지만 상대의 공격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탑 라이너다운 든든함과 팀의 캐리력을 책임지면서 더이상 팀의 구멍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현재 메타에서 탑의 기본 소양인 텔레포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큐베의 숙제로 남았다. 물론 이부분은 큐베의 본인 문제도 있는 건 확실하나, 많은 사례가 있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CJ와의 2세트에서도 또 나왔듯이, 큐베가 텔포가 없거나 탈 수 없는 반면, 상대 탑솔러는 지원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전상황을 만드는 삼성의 팀문제도 있다.
미드 라이너 크라운도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인정을 받았다. 오버 플레이로 다 이긴 경기를 패배하거나 블리스보다 파밍은 잘하지만 파밍한 값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챌린저스에서 맹활약한 야스오를 롤챔스 2라운드 SKT 전에서 졌지만 삼성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CJ전 3세트에서 약간의 스로잉은 있었으나, 좋은 스킬 활용으로 상대의 스킬을 모두 소비하고 자신은 살아가면서 롤챔스에서도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 원딜 퓨리는 라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비록 지긴 했으나 타 팀에서 쓰지 않는 원딜 바루스 같은 카드도 잘 활용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CJ와의 경기에선 상대가 신예 3인방을 모두 투입하자, 준비해온 전략인 애쉬를 꺼내들어 상대의 멘탈을 흔들어 놓은 멋진 활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데, 퓨리가 망하면 팀의 오더도 망하는 현상이나, 스프링 시즌 때는 상대들이 바텀 공략을 자주 하기도 했으나, 서머 시즌에는 본인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 비시즌 기간동안 이 점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포터의 레이스와 루나는 모두 없던 기복이 생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주긴 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량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루나의 경우 안정적인 라인전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의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서머 시즌 KT전의 4세트의 경기내용에서 나왔듯이, 탑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의 문제를 보인 점은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점은, 레이스에 비해 공격성이 부족하다 보니, '불리할 땐 정말 아무것도 안한다' 는 말이 나올 정도인 모습이다.
레이스의 경우 출전 비중이 줄어들면서 경기 적응이 안되면서 피지컬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삼성이 지는 와중에도 "지금의 삼성에 레이스가 필요한 이유"라는 칭찬은 매번 나올 정도로 불리한 상황에서의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과 변수를 만들어내는 과감한 공격성은 여전히 돋보이는 건 아주 좋은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선수 역시 장점이라 평가받는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그것이 스스로 화를 입는 경향이 있고, 물몸 서포터를 할 때 이 위험성은 배가 된다.
이런 두 선수간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으나 둘 모두 기본 바탕은 괜찮은 선수들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잘 흡수하고 소화해낼 수만 있다면, 둘 중 누가 나와도 괜찮은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글 이브는 이번 시즌에서 많이 부진했다. 원래 이니시에이팅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뛰어난 피지컬을 활용한 날카로운 갱킹이 주특기인 선수이기 때문에 인간계 최강이라는 체이서의 뒤를 이을 정글러로 기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스프링 시즌에 비해 주도적인 갱킹보다 아군의 뒤를 봐주는 방식으로 플레이 성향을 바꾸면서 소극적인 모습만 보여줬다.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2라운드 나진전 이후를 기점으로 다시금 수비적인 플레이에서 이곳 저곳에 영향력을 행세하면서 폼을 끌어 올려, CJ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전처럼 자신의 피지컬을 살린 장점을 더 극대화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나진 탱크의 제라스에 영혼까지 털리며 롤챔스에서 사라졌던 블리스는 정글러로 포지션을 전향하여 부활했다. 비록 상대가 SKT이긴 했지만 피즈 정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받았지만 롤 챌린저스에서 스베누의 서포터 브라움에게 바위게를 스틸당하는 등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정글로 갔어도 피즈밖에 못하는 장인이라는 이미지는 블리스가 앞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선수별 평에서 이미 이야기 되었지만 서머 시즌 들어와서 삼성의 라인전 단계는 분명 괜찮아졌다. 더이상 스프링 시즌 때처럼, 킬스코어,타워스코어가 앞서는데 글로벌 골드가 뒤쳐지거나 동등한 모습은 이제 없다. 그러한 삼성이 항상 운영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건, 클템이 언급하는 소위 인원 배분 및, 숫자 합류 싸움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당장 1라운드 아나키 상대로 휘둘리다 패배한 경기나, 그 이전 KOO를 상대로 서폿 바드, 탑렉사이 라는 전략적인 픽과 실제로 좋은 활약으로 경기를 잡을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배한 것이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1세트에서 전투력은 좋았으나 상대의 움직임에 휘둘리며 승기를 내주는 모습들은, 인원 배분을 하는 순간의 판단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큐베에 대한 평에서 언급된 사항이지만, 아군과 상대의 합류 여부를 고려치 않은 움직임, 부르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합류를 요청하거나, 불러야 되는 상황에서 부르지 않는 등의 판단 미스 때문에 승기를 잡지 못하거나, 반전의 불씨를 지피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의 판단의 옳은 판단을 하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한 때 코치진이 경기에 대한 피드백을 안해주는것이냐, 아니면 선수가 한귀로 듣고 흘리느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머 시즌의 삼성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있었다. 휴식기 동안 자신들이 한 경기에 대해서 다시금 돌이켜 보면서, 이때 무슨 판단을 했어야 옳았는가 라던지, 혹은 다른 팀들과 연습을 계속 한다던지의 피드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침, 현재 SKT, KT, CJ, KOO, 나진/진에어끼리는 서로가 서로를 상대로 연습을 꾸준히 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거두면서, 많은 패배에 가려져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삼성의 각 멤버들은 분명 서머 시즌에도 성장을 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시즌 몇일 전에 팀을 이루고, 스프링 2라운드에 에이스가 합류하고, 다시 서머 시즌에 크라운과 루나가 합류하면서, 저니맨이었던 레이스와 2015 시즌 이전의 롤챔스 체제가 체제인 만큼, 오프라인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퓨리가 최고참 대우를 받은 삼성의 다사다난했던 2015 서머 시즌이 끝을 맺었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프리시즌-스프링-서머 시즌이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이 된 점(파밍 능력 등)도 있으나 그보다는 반복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보였고, 이제 포스트시즌, 롤드컵 선발전 및 롤드컵 등으로 굉장히 긴 공백기를 가진 만큼, 우선 짧게나마 못다한 휴식을 취한 뒤, 이런 문제점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대로 선수 출신 코치가 없이 갈 거라면, 이 긴 휴식기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사실 몇몇 팀은 딱히 롤 선수 출신 코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삼성 팬들이 선수 출신 코치를 원한 것은, 삼성의 현 구성원들의 경험이 적고, 아나키의 사례처럼 시즌 중 노출된 약점을 빠르게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데에는 롤 선수 출신 코치의 투입이 가장빠르고 효과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시즌은 종료된 만큼, 또 상술했듯이 삼성의 이스포츠 투자는 모기업의 이름값에 비하면 너무나도 짜디 짠 만큼, 또한 차기 시즌부터는 신생 팀이라고 실드를 받기에도 힘듦을 명심하고 휴식기 동안 자신들이 진 경기를 다시금 돌아보면서 차기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5.8. 레블즈 아나키
'''2라운드 성적 9위: 2승 7패 -8'''
롤챔스에 간만에 등장한 아마추어팀 아나키는 서머 1라운드에서의 자신들의 돌풍이 허언이 아니라는 듯 다른 프로팀을 찍어버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강팀에겐 스무스하게 패배하는 모습도 보였고 아직 솔랭 마인드가 남은 듯한 단독 행동도 자주 보였으나, 새로운 감독이 오면서 점점 팀이 정비되었고 롤챔스에 부끄럽지 않는 팀으로서 성장하여 강팀들에게도 그냥 지진 않고 멋진 일격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름의 팬층까지 구축하면서[13] 롤챔스에 처음 참가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데다가 아마추어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이 팀의 강점은 한타력으로, 현 롤챔스 최상위권 팀과 견주어 봐도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것이 아나키를 여기까지 끌고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 부족에서 오는 운영 미스와 아마추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잘못된 오더가 순위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이를 보완한다면 내년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아나키가 갖춘 한타력의 근간에는 여타 하위권 팀과 달리 팀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결정에 모두가 따른다는 점이 있는데, 열세의 상황에서도 개개인의 빛나는 플레이가 통일된 움직임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의외의 결과를 내놓으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아나키의 스프링 시즌 승강전의 모습이나 롤챔스에 임하는 과정에서의 인터뷰를 돌이켜보면(각자 방송 BJ로서, 합숙은 어렵다는 의견) 당시 팬덤은 아나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더 역할로 익수가 들어오고 개막전에서 나진을 잡아냈으며, 당시 이득을 계산하면서 절제된 움직임을 보이는 프로팀들과 달리 냉정한 이득 계산보단 당장 이끌어낼 수 있는 흐름을 중시하는 아나키 특유의 화끈한 플레이 덕분에 팬덤의 호감을 샀다. 합숙을 결정한 이후 코치로 하차니가 합류하고 2라운드 중반부에 이재균 감독까지 영입하는 등, 아나키는 외적으로만 보면 프로팀 못지 않게 성장하였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직후의 성적으로 보면 스베누, 롱주 IM을 깔고 가고 삼성과는 단 1승 차이, 승점도 1점 차이로 밀렸다. 이 성적을 어필해 스폰서를 구할 수만 있다면 프로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은 아마 팀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이 팀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다. 현 롤챔스는 최소 6인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Cvmax가 시즌 중 팀을 나가면서 5명만 남았다. 다행히 협회에서 융통성을 발휘하여 아나키가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칠 순 있었으나 내년에 아나키가 다시 얼굴을 보이기 위해선 1명을 무조건 충원해야 한다는 것이 팀의 가장 큰 당면과제다. 기업팀이 아닌 아마추어 준프로팀이기 때문에 선수 영입이 쉽진 않겠으나 다행히 잔류가 확정되었으므로 생각보단 좋은 선수를 수혈할 가능성이 생겼다.
5.9. 롱주 IM
'''2라운드 성적 8위: 2승 7패 -7'''
투신을 정글로 돌리고 로아와 이그나를 영입한 뒤 승강전에 나타난 롱주는 스프링 시즌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서머 시즌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시즌 후의 롱주의 위치는 밑에서 바로 위다. 승강전도 탈출하지 못했고 순위는 더 내려갔으며,스프링시즌 자신들보다 밑에 있던 삼성이나, 심지어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격된 아나키보다도 낮은 성적.
우선 롱주도 애매하고 교체만 잦은 라인업으로 인한 폐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라일락은 정글로 전향하더니 바로 다음 경기에서 다시 탑으로 나왔으며 그 뒤 종적을 감췄다. 애플과 엑스페션이 탑에서, 손스타와 로아가 원딜로 경쟁하듯 나온다. 그런데 경쟁하는 선수들이 확실한 장점을 뽐내지 못했고 교체 출전해도 전혀 특색이 없다. 경쟁이 없는 프로즌과 이그나도 확실한 기량을 과시한 적이 사실상 없다. 교체 투입의 가장 큰 목적은 분위기 전환 혹은 기존 선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데, 롱주의 탑은 누가 나와도 터진다는 것에는 변화가 없었고 탑의 기본 소양이라는 텔레포트 사용 타이밍은 애매해서 한타 대패만 불러 일으켰다.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으며, 잦은 교체 때문에 손발이 맞지 않았음을 언급한 프로즌의 인터뷰를 통해 팀 차원의 확실한 운영도 없음을 알 수 있다.
시즌 4승을 거뒀지만 실상은 스베누와 아나키를 제외한 다른 팀에게는 단 한 경기도 가져오지 못했다. 진에어와 스베누, 아나키가 시즌 말에 차기 시즌을 기약할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롱주는 그런 것도 없었다. 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긴 역사의 팀이지만 과거에도 현재도 초라하기만 하다. CJ가 SKT에게 거둔 승리를 비롯해 각종 경기에서 상급 기량을 뽐내는 명가라면 IM은 긴 세월간 삽질만 하고 그 와중에 선수들 기량조차 떨궈버린 흉가 수준. 그럼에도 롱주를 수 년간 응원해 온 팬과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승강전에서 잔류하여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일 것이다.
2라운드 때 선수 영입을 추가로 하면서 KT처럼 날아오를 수도 있었을 롱주였지만 사실 치명적인 함정이 있었는데 바로 엑스페션의 치명적인 텔레포트 활용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거에 텔포 메타가 아니던 시절부터 쉔 승률은 9전 전패로 글로벌 궁극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엑스페션은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 데뷔 후부터 이어오던 쉔 전패는 2라운드에서 끊었지만 블라디미르나 잭스 등 다소 메타에 맞지 않는 챔피언을 하면서 텔포를 들었을 때 그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 또한 비관적으로 봐야 할 정도로 롱주가 가능성이 없는 팀은 아니다. 스프링 때 미드만 평타쳤던 팀이었다면 서머에는 여전히 버텨주는 미드에 기복은 있을 지라도 비교적 해 볼 만한 바텀과 정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롱주의 마지막 경기 총평 때 상술한 것처럼 '기본기' 자체는 조금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극도로 부진했던 탑도 엑스페션이 챌린저스 리그 2에서 완벽한 마오카이, 쉔 활용 능력을 보여주며 그냥 무너지는 라이너는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승리를 취하는 맛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기 바닥부터 착실히 다지고 올라왔을 때 CJ가 그랬던 것처럼 롱주라고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5.10. 스베누 소닉붐
'''2라운드 성적 10위: 1승 8패 -11-1(벌점)'''
스베누가 서머 시즌에 올라올 때만 해도 (당시 프라임) '''수준이 낮다'''는 의견보단 ''''그래도 프로인데...''''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실제로 15 시즌 이전에 프라임은 2팀 체제가 이뤄졌다가 한 팀이 해체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등 안정적인 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프라임 옵티머스 팀이 간간히 롤챔스에 얼굴을 비추며 최소한 '''프로'''라는 이미지는 보여줬다. 그리고 그 기대감을 가지고 서머 시즌에 들어간 스베누는 '''제대로 멸망했다.'''
1라운드 성적 '''0승 9패'''. 스프링 시즌 삼성과 비견될 정도로 막장인 상황에 당도하고 말았다, 게다가 똑같이 승강전에서 올라온 '''아마추어''' 아나키에게도 지고, 그 아나키는 나진과 삼성을 잡으면서 3승 6패로 1라운드를 마감하자 비판의 정도는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심지어는 합숙도 안 하고 코치도 없는 아마추어 팀보다[14][15] 코치/숙소/스폰서가 전부 있는 프로 팀이 이렇게 못하는 게 말이나 되냐는 식의 비난도 늘어났다.
서머 시즌이 전체적으로 1강 5중 4약 구도로 진행되어 가는 와중에도 스베누는 유독 승리가 없었다. 심지어 스베누를 제외한 하위권팀들이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하며[16] 승리를 서로 챙길 때, 혹은 상위권 팀들을 이기거나(아나키) 이기진 못해도 1세트라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는(롱주, 삼성) 모습도 없이 상위권과 하위권 모두에게 보약인, '''무승 후보'''라는 별명이 당연해 보였다. 특히나 미드 라이너 사신이 과거 인벤에 올렸던 댓글이 발굴되자 인성마저도 썩은 팀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하지만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부터, 기존의 중상위권 팀들의 밴픽을 따라만 하던 것에서, 탑/미드 카르마를 선보인다던지 하면서 자신들만의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2라운드에 들어서자 스베누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그 나아진 모습조차도 상위권은커녕 다른 하위권 셋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확실히 나아졌다. 1라운드에서 무기력하게 지던 것에 비해선 1세트씩이라고 따고 지는 등 고춧가루 부대 역할도 충실히 했고[17] 무엇보다 그래도 아직까진 중위권팀이라 평가받는 진에어를 '''이김으로써''' 길고 긴 무승에서 탈출 했다. 비록 승강전이 확정된 걸 바꿀 순 없지만 승강전에서 살아남는다면 스프링 시즌 2승에서 서머 시즌 6승을 낚아낸 삼성처럼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팀의 또다른 문제라면 멘탈적 문제. 실제 스크림에서는 중위권 팀과도 반반 정도는 나오는데[18] 그런 팀이 실제 경기장에서 이런 결과를 냈다는 건 역시 실전의 중압감을 이기질 못한 게 크다 할 수 있다. 거기에 진에어에서의 경기력이 이후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건 1승 후 마음을 놓은 결과라는데 좀더 절실함과 연습 때의 편안함을 실전에서도 발휘할수 있게 하는것이 앞으로의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멘탈이고 운영이고 간에 이 팀의 미래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는 기본기 문제 때문이다. CJ처럼 솔랭 점수가 낮아도 대회에서 개개인의 폼이 괜찮으면 팀게임 연습하느라 바쁘다고 넘어가는 것이고, 삼성처럼 대회에서 실속이 없어도 메카닉이 번뜩이고 솔랭에서 날아다니면 이후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베누는 꾸준히 대회에서도 개인 기량으로 다른 팀에게 밀리면서 솔랭에서도 에이스 뉴클리어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마스터 하위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양쪽에서 뻔히 보이는데 자꾸 개인 기량의 한계를 외면하고 다른 방향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려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 어쨌든 2라운드에서 스베누가 발전을 이룬 것은 에이스인 뉴클리어가 혼자 고통받던 1라운드와 달리 미드 라이너인 사신 선수가 대박을 쳐주었기 때문이다. 어설프고 억지스런 원딜 키우기 조합만 추구하다 반복적으로 박살나던 것에서 벗어나 포킹 챔프를 잡은 사신이 캐리력을 발휘하고, 쌍끌이가 가능해지면서 적어도 세트 승을 자주 거둔 것.
하지만 확연하게 발전을 이룬 사신 선수나, 다른 탑클래스의 롤챔스 서포터들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지만 어찌어찌 구색은 맞추는 시크릿 선수[19] 에 비해 소울과 캐치 두 선수의 평가는 아직도 많이 호전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럼블의 늑대 처형이나 드래곤 접대 등의 흑역사를 쓰던 1라운드에 비하면 이들 둘이 2라운드에서 스베누가 승리한 경기 내내 준수한 활약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전체를 보면 이들이 쉽게 망하고 쉽게 다른 팀에게 승리를 헌납했던 것도 사실이다. 소울의 백업으로 영입한 소아르 선수는 아직까지는 소울과 달리 챌린저라는 것을 빼면 좋게 평가할 요소가 하나도 없고, 정글 백업인 Flaw는 챌린저스에밖에 선을 보이지 못했다. 팀의 양대 기둥으로 불리는 뉴클리어도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변수 창출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고, 사신도 활약이 아직 룬글이즈, 바루스, 벨코즈 등 포킹챔프에 한정되어 불안한데 나머지 선수들은 더 불안하다. 결국 선수 신규 모집에 바쁜 듯하다. 개인 기량 좋은 선수들은 많은데 팀이 못한다는 IM이나 삼성과는 다르게 팀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여러 모로 걱정거리가 많을 것이다.
[1] 선수 개인 장비 스폰서를 레이저로 바꾸면서 기존에 페이커가 쓰던 브랜드와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중이다.[2] 경기 후 울프가 인터뷰에서 밝히기로는 누군가는 죽어야 할 것 같은데 마린과 이지훈이 "너 죽어."라고 해서 죽었다고... [3] 이때 탑 포탑에서 궁을 썼는데 마오카이가 속박을 걸어 포탑 어그로로 인해 죽을 뻔 했으나 살아갔다.[4] 스베누가 진에어를 잡으면서 무승후보에서는 벗어났다[5] 서머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현재 이번 시즌에서 칼리스타의 밴픽률은 무려 '''99.5%다!''' 서머 시즌에서 칼리스타가 밴도 픽도 되지 않은 경기는 이 경기가 유일하다.[6] 바론을 버스트하고 있는데 삼성 선수들이 오자 트릭이 혼자 거미줄 타고 나가서 이니시를 시도해버렸다. 당연히 트릭을 무시하고 더욱 깊숙이 들어온 삼성에게 바론은 뺏기고 한타 대패.[7] 사실 엄밀히 말해선, 위쪽에서 칼리스타를 끊은 크라운의 야스오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옆으로 빠지는 쉔을 추격하고, 코코는 아래쪽에서 딜을 하면서 벌어진 결과이다.[8] 심지어 현 SKT 팀은 S 팀의 후신이다. 즉, 이지훈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라이너라는 뜻.[9] 미드 마스터 이에 당한 CJ와 KT는 이후 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10] 실제로 오더의 중추인 앰비션과 매라가 빠진 삼성전에서 오더의 부재가 여실하게 드러났다.[11] 당시 GE 타이거즈[12] 스프링 시즌 때는 Lee.[13] 1라운드 때만 해도 '''아나키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였는데, 2라운드 막판 들어서부터는 성비가 맞기 시작했다.[14] 합숙은 1라운드 진행 중에 이루어졌다. 또 합숙을 하지 않더라도 미리 시간을 맞춰 접속해서 준비했다는 발언도 있었다.[15] 아나키가 하차니 코치를 영입하는 등 선수 외적인 부분에 영향이 간 건 2라운드부터다.[16] 아나키가 1라운드에 삼성을 잡거나 삼성이 롱주를 척살하거나 롱주가 아나키를 잠재우는 등...[17] 2라운드 스베누는 KOO전 이전까지 8경기에서 이긴 1경기를 제외하고 7경기 중 SKT와 롱주와 나진을 제외한 4팀에게 1세트씩 따냈다.[18] 시즌 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밝힌 내용.[19] 평가가 더 낮은 이유는 사실 Vivid 선수가 나와서 말아먹은 경기까지 시크릿이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