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 포르투갈 항공
1. 개요
1945년에 설립되어 1946년에 첫 비행을 개시한 포르투갈의 플래그 캐리어.
TAP는 원래 Transportes Aereos Portugeses(영어로는 Portuguese Air Transport이다.)의 약자다. 지금은 그냥 TAP Portugal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있지만, 포르투갈이 사실 산업도 별로 없고 경제력도 약한 데다가 인구도 적고 유럽 내에서도 남서쪽 구석에 위치하다 보니 노선망을 보면 대한민국 노선은 커녕 아시아 노선이 전무하다.
2. 노선
과거에는 리스본에서 포르투갈의 옛 식민지였던 마카오(!) 직항이 있었으나[3] , 마카오의 반환을 앞두고 1998년에 중단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아시아행은 같은 동맹 항공사 코드셰어로 때우다가 최근 리스본에 취항한 중국해남항공 자회사인 북경수도항공의 베이징 직항 노선으로 갈아탔다. 미국 노선도 뉴욕(뉴어크)과 마이애미가 전부였지만 현재는 뉴욕 JFK와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에도 운행한다. 옆 나라 스페인의 이베리아 항공도 뉴욕(JFK)과 마이애미가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계절편으로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행 항공편도 운항한다. 그런데 미국 노선들의 가격을 엄청나게 저렴하게 풀어서 편도 300$, 왕복 500$이면 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만약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여행객이라면 리스본을 경유하는 것이 저렴하다. 또한 리스본과 포르투에서 무료 스탑오버 서비스를 제공해서 중간에 포르투갈 관광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 포르투갈 경유 유럽 노선은 스탑오버로 끊는 것이 더 저렴한데, 이럴 경우 무려 '''180유로(!)'''라는 충격적인 가격에 대서양을 횡단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원래 북미 노선은 처참할 정도로 초라한 항공사였으나[4] 젯블루의 창업자인 데이빗 닐먼이 2015년 CEO로 취임한 이후 2019년 현재에는 미국 노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2019년 6월부터 계절편 취항지이던 시카고를 정기편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워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에 신규취항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항공의 미국내 취항지 중 마이애미와 보스턴을 제외하면 '''모두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의 초대형 허브'''인데, 불필요한 노선을 만들지 않으면서 환승객을 최대한 유치하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2017년 한해동안 전년에 비해서 미주 노선 승객이 약 40%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항공사의 진정한 강점은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언어도 비슷한 '''브라질''' 노선에서 드러나는데, 무려 '''10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웬만한 유럽 항공사들이 가는 리우행과 상파울루행은 기본이고, 브라질리아, 헤시피, 나타우, 포르투알레그리, 사우바도르, 포르탈레자, 벨렝, 벨루오리존치와 같은 도시들(이 중 상당수가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개최 도시다!)로도 운항 중이다. 이쯤 되면 명실상부 브라질과 유럽을 연결하는 제1회사. 옆 나라 이베리아 항공도 비슷한 노선망과 전략을 쓰고 있다. 스페인어권 위주로 운항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이 공통점이며, 다만 아시아행 노선이 최근에 들어서야 상하이와 나리타행으로 운항하기 시작했다는 것만 차이점이다.
유럽 내에서 대형 항공사가 아님에도 아프리카 방면으로도 앙골라, 모잠비크, 카보베르데(보아비스타, 프라이아, 살, 상비센트) 같은 옛 포르투갈 식민지와 아비장, 아크라, 비사우, 다카르, 로메, 상투메 등 북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가는 노선이 여럿 있다. 다만 취항지들이 포르투갈과 교류가 활발한 구 식민지 위주다 보니 정작 사하라 이남의 최대 허브 공항인 요하네스버그에는 직접 취항하지 않고, 가까운 모잠비크 마푸투 국제공항에서 남아프리카 항공 코드셰어로 연결된다.
3. 서비스
서비스는 유럽 내 여타 메이저 항공사와 비교해도 나쁘다고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이는 이베리아 항공도 마찬가지로, TAP 포르투갈 항공이 포르투갈어권 위주로 노선을 굴리다 보니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좋지 못한 것이며,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타면 다른 유럽 국적사처럼 평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승무원이 영어 구사가 가능하므로 신경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베리아 항공은 스페인어. 다만 안전에서는 결코 꿀리지 않는 회사인 것이, 브뤼셀발 리스본 경유 마데이라행 TAP 425편 보잉 727이 1976년에 사고를 낸 것을 제외하면 사고가 한 건도 없기 때문이다!
짧은 노선이라도 명색이 플래그 캐리어라 간단한 스낵을 준다. KLM이 리스본 기준 거리가 비슷한 암스테르담 노선에서 차가운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제공하는데 반해, TAP의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간단하지만 따뜻한 파스타류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포르투갈리아 운항기는 간단한 샌드위치와 소프트드링크/와인을 제공하고 TAP 운항 구간의 A319는 샌드위치랑 작은 과일 과즙 쥬스를 세트로 이쁘게 만들어 놓은 것을 준다. 물론 소프트드링크/와인도 원하는 만큼 주며 가격을 생각하면 좋은 편. 하지만 기재가 굉장히 낡았으니 주의. 최근에 기재를 리뉴얼하고 신기종을 들인다고 하는데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듯 하다. 당장 시트구루만 봐도 불편해서 죽을 뻔했다는 평이 대다수... 그러나 장거리 기재인 A330은 새롭게 리뉴얼 된 기재를 사용하기에 매우 준수하다.
4. 기타
기종을 보면 영락없는 에어버스빠다. 단거리 노선은 A320 시리즈가, 장거리 노선은 A330과 A340이 담당하고 있다. 다만 A340은 원래는 A350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2017년부터 A330neo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A330neo 시리즈의 최초 인도사로 확정되었고, 첫번째 900neo가 2018년 11월 26일 TAP에 인도됐다. 또 2019년에는 A321neo LR을 도입하여 저수요 장거리 노선에서 A340을 대체하였다. 이외에도 자회사인 Portugalia가 엠브라에르 ERJ-145와 포커 F100으로 유럽 내 중소도시 단거리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에어버스 A319 기종으로 운항하는 유럽 노선 이코노미를 타는 경우 좌석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좁으니 주의 요망. 키가 170 후반이면 다리가 의자 사이에 끼여서 꼼짝도 못 할 수 있다. 의외로 엠브라에르 기종의 경우에는 2-2 구조로 A319보다는 양반[5] . 엠브라에르는 인수 후 자회사가 포르투갈리아가 사용하는 기종이며 승무원 유니폼도 살짝 다르다.
리스본으로 들어갈 때는 오른쪽 창가석으로 앉기를 추천한다. 시내를 아주 낮게 관통해서 비행하며 들어가므로 좋은 경관을 볼 수가 있다. 심지어 밤에 착륙할 때에도 야경이 멋있다. 하지만 유럽노선의 이코노미석의 경우 사전좌석지정이 유료이므로 주의.
간혹 기체 이상이나 보안 상 문제가 아니더라도 자주 연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남유럽 쪽 사람들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게이트 앞에서 티켓팅 할 때도 그냥 통과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과 "오늘 날씨 너무 좋아요. 설레는 비행일 것 같아요." 또는 "오늘 비행기 처음 타는데 너무 떨려요" 등등 꼭 한 두마디씩 건네고 또 직원들은 친절하게 응답 해 주고.. 이런 식으로 한 승객당 짧게는 30초, 길게는 1분도 잡아먹는데 이게 쌓이고 쌓이면 연착의 원인이 된다. (심지어는 비행기 안에 들어가서도 기내 승무원들에게도 똑같이 쓸데없는 말을 건네고 또 승무원들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따라서 스타얼라이언스를 통해 환승하는 승객이라면 최소한 3시간 정도 연결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1] Boeing Customer Code, 보잉사 고객코드[2] 2020년 기준으로 현행 도장은 측면의 검은 글씨와 꼬리날개의 문구가 모두 ‘AIR PORTUGAL’로 개정되었다. [3] 마카오에 처음으로 공항이 생긴 1995년에 취항해 브뤼셀과 방콕 경유로 운항하다 처참할 정도로 적은 수요에 1998년 단항하였다(...)[4] 몇년 전까지만 해도 '''리스본-뉴욕 노선이 없었다(!)''' 한동안은 포르투-뉴욕 노선만 운항했을 정도... 현재는 포르투와 리스본 두 곳에서 모두 취항하고 있다.[5] 핀에어에서 운영하는 엠브라에르 E190은 좌석이 2-2 배치인데 키 180cm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릎과 앞좌석 사이의 거리가 25cm 정도 된다. 이 정도면 다리를 꼬고 앉아도 무릎 앞에 공간이 남을 정도로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