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2013년)
[clearfix]
1. 개요
대한민국에 존재했던 정당.
민주통합당이 2013년 5월 4일 전당 대회를 통해 당명을 바꾸면서 출범했다.
2011년 12월 16일 민주당(2008년), 시민통합당의 합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그 외 여러 시민단체의 참여로 민주통합당이 출범하였다. 그러나 2012년 두 번의 선거(19대 총선, 18대 대선) 패배로 당 내 주류를 자처하던 친노세력이 약화되자, 비주류가 주축이 되어 다시금 이전의 중도성향의 야당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이 부각되었고 그로 인해 5.4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통합당에서 민주당으로 다시금 환원하게 되었다.
2. 역사
2.1. 2013년 전당대회와 민주당의 우클릭
2013년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되었다. 같이 열린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의원이 당선되었다. 그리고 5월 15일에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3선의 전병헌 의원이 당선됨으로 인해 선출직 지도부에서는 호남출신이 전무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도부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맞춰서 대거 광주로 출동해 "을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광주 선언을 발표했다.[2] 계파를 청산하고 포퓰리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2013년 5월 4일 전당대회에서는 당헌과 강령을 개정했는데, 민주통합당 시절에 비해 상당히 우클릭된 모양새다. 기존 민주통합당 강령에 들어있던 1987년 7월 노동자 대투쟁과 2008년 촛불집회에 대한 내용이 사라졌으며, 무상의료 및 반값등록금, 한미FTA 재검토 등의 공약도 수정, 삭제됐다. 복지 및 경제민주화에 대한 내용은 남아 있으나, 경제 성장에 대한 강령이 강화 됐다. 특히 2013년 북한의 전쟁 위협이라는 이슈에 맞추기 위함인지 안보에 대한 내용도 대거 추가됐다.
민주당의 우향우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찬성 측에서는 기존 민주통합당의 진보적 정책공약이 중도층 민심을 잃어버리는 요인이었다며 우클릭을 통해 중도층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반대측에서는 우클릭으로 인해 새누리당 및 안철수의 정책과 별다른 차별성이 없어진 상황이라 오히려 득표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2.2. 계파갈등
비주류가 일시적으로 당권을 잡았으나, 주류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당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았다. 일단 당원 중심 체제를 지향하며 중앙당을 축소하고 과감하게 지방당에게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김한길 대표의 혁신안이 나왔지만, 대선 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은 시민 참여를 싹 잘라버리면 안된다고 지적해 마찰이 일기도 했다. (이것은 주류와 비주류의 지지기반 차이도 있었다.) 여기에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잠식하는 문제도 있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으로 개명과 로고 선정 등에서 갈등을 빚었다. 비주류가 대선평가보고서에서 문재인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 다만 국정원 사건이 규명되면서 책임론은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문재인 책임론을 언급한 대선평가보고서의 해당내용을 삭제했다. (기사)
7월에도 NLL 대화록 논란에 따른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로 논란이 불거졌으며,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국정조사 관련해서 장외투쟁도 시도되었다. 당 지도부는 이외에도 을(乙) 지키기 활동(을지로위원회), 국가 기관 개혁 활동, 싱크탱크 인원 배치 등으로 지지율 개선을 노렸으나 눈에 띄는 효과적인 정책은 없었다.
2.3. 상징 색 변화
[image]
2013년 5월 4일부터 4개월 동안 쓰인 민주당의 구 로고
전반적으로 전신인 민주당(2008년)의 로고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당시 상징 이미지였던 소나무가 없으며, 글자 색깔이 연두색(국문), 검은색(영문)으로 과거 로고와 국/영문 색이 반대이다. 그리고 폰트도 다른데, 여기서는 민주통합당 시절과 마찬가지로 다음체를 사용하였다.
2013년 9월 1일부로 여의도로 당사를 옮기고 당의 상징색을 그동안 민주당계 정당들이 추구했던 초록색과 노란색이 아닌 과거 한나라당이 사용했던 파란색(청색)으로 바꿨다. 태극기의 태극무늬 아래인 파란색에서 따왔다는 것이 공식 설명. 태극무늬 위쪽인 빨간색은 새누리당이 쓰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는 성격이라는 의미. 불과 1년 7개월전에 상대편 정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사용했던 색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민주정의당 이래 30년간 파란색을 써왔던 새누리당의 2011년 빨간색 선택과 맞먹을 정도의 변화다. 민주당계 정당도 1987년 이래 초록색과 노란색만을 당 색깔로 사용해왔기 때문. 다만 민주당(1991년), 그리고 97년 새정치국민회의 시절 보조색으로 파란색을 사용하긴 했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파란색이 주 상징색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하여 한국도 미국의 보수 정당인 공화당이 빨간색, 진보(리버럴) 정당인 민주당이 파란색을 선택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색 구도가 형성되게 되었다.[3] 다만 이 색은 한나라당은 물론, 안철수 의원이 사용해왔던 색이었기 때문에 훗날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 이후 안철수 신당의 색 선정에도 상당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안철수 신당은 녹색을 채택하였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한 '''파란을 일으키자'''라는 문구로 쏠쏠한 재미를 얻으며 선거 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김한길이 민주당 대표로서 유일한 업적은 당의 상징색을 바꾼 것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파란색으로의 당색 변경이 이후 민주당의 이미지 변화 및 이미지 상승에 꽤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새누리당의 빨간색과 대비되는 색깔로서 라이벌 이미지를 제대로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1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존재했던 정당이지만 이런 측면에서는 민주당계 정당의 역사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남긴 셈이다. 물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이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가 어느정도 예상되기는 했으나 실제 수십년간 써온 당색 변경을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만큼 김한길 당시 대표의 업적이라고 볼만하다.
여담으로 2013년의 파란색 민주당 로고는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의인화한 '민주당' 기본형이기도 하다. 사각로고에 하얀 삼각형 입이 사람 얼굴처럼 매우 쉽게 정형화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그 해 연재 된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현대사가 있다. 한국사의 자잘한 정당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자당계 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을 한가지 대표캐릭터로 정리한 것이다. 단순히 단행본 뿐만 아니라 선거와 선거 사이의 단명정당임에도 불구, 2020년 현대까지 과거의 민주당을 아이콘화 할 때 자주 불려 나올 정도. 후신인 더불어민주당 캐릭터 역시 하얀 삼각꼴 입만 없는 파란 네모 머리라는 점에서 2013년 민주당 로고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3. 지지 기반
2013년 민주당은 총선과 지선 사이에만 존속하였다. 즉, 전국단위 선거를 치르지 않은 정당이기에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지지기반은 다음과 같았다.
호남지방을 연고로 하는 정당이지만 최고위원 구성에서 보듯이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었다. 실제로 서울특별시 전반, 특히 용산구와 강남3구를 제외한 강북에서 지지가 높았며,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가까운 지역의 지지세가 높았다. 경상남도에서는 부산광역시나 김해시에 일부 의석을 배출했다.
세대별로는 젊은층과 중년층에서의 지지도가 높으며 장,노년층에게는 새누리당에 크게 밀렸다. 소득별로는 중산층이 주로 지지하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게는 새누리당에게 뒤진다. (즉, 지지율의 소득분위 분급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민주당 지지세의 특징이다.) 도농별로는 전형적인 여촌야도의 지지를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민주당계 정당.''' 그러나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보듯이, 수도권과 젊은 층의 지지도 일시적인 측면이 강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을 물으면 실제 투표했을때 나올 양의 반도 안 나왔다. 새누리당이 허니문 효과로 40%는 물론 50%까지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할 때 민주당은 2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 새누리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이 조건부로 지지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면서 이 지지율은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새누리당보다는 민주당에서 지지율이 빠져서 40% : 20% : 10%로 3당에 몰릴 위험에 처했다. 물론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민주당이 후보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는 있었지만 3자구도가 되면 필패는 자명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년 3월 깜짝 정계개편이 이뤄진 이유다.
4. 제3지대 신당으로의 통합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의 등장으로 지지율에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공멸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당권을 장악한 비주류의 입장에서는 선거 이후 주도권 상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
결국 2014년 3월 1일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과 기초단체장 무공천을 내세우며 전격적으로 통합신당 창당을 합의했다. 배석한 기자들조차 선거연대 정도를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을 정도.
통합신당의 창당은 우선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선도탈당세력(송호창, 이계안 등)이 뭉쳐서 제3지대에서 신당을 만든 다음 민주당이 통합되는 당대당 통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한마대로 제3지대 신당으로 흡수되는 형태. 제3지대 신당의 대표를 안철수 의원이 우선 맡고 이후 민주당이 합당되면서 김한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게 되었다. 이를 비주류 일색의 당 지도부가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김한길 대표가 임기를 모두 체울 경우 기존 10개월에 2년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경우, 이론상 김한길 대표는 지방선거는 물론 20대 총선에서도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었다.[4]
새로운 통합신당은 새정치를 기치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으며, '민주'라는 이름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았다. 제3지대 신당의 명칭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확정됨에 따라 민주라는 이름은 정당 이름에서 살아있게 되었다. 하지만 약칭은 민주가 빠지고 새정치연합으로 결정되었다. 결국 2014년 3월 27일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되었다.
4.1. 재보궐선거
5. 둘러보기
[1] 선거관리위원회 공고일은 2011년 12월 23일.[2] 이 "을을 위한 민주당"의 개념은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을지로가 문제가 아니라 을을 지키는 길, 그러니까 을을 위한 위원회란 의미.[3] 사실 미국 양당의 색깔 선정도 30년이 채 되지 않은 일이다. TV 매체에서 편의적으로 쓰던 색깔이 1984년을 즈음하여 정립되었고, 이것을 정당들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정작 그 이전에는 서로의 상징색이 반대였다는 점도 한국과 비슷하다.[4] 결과적으로는 7월의 2014년 재보궐선거로 사퇴하면서 고작 4개월 연장에 그쳤다. 원 임기도 체우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