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쿠자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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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리의 일종. 흔한 가정식 요리에 속한다.
한국에서 번역할 때는 보통 "고기감자조림"이라고 번역이 된다. 니쿠쟈가에는 조림이라는 말은 없지만 요리법을 참조해서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과 일본식의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말 그대로 쇠고기(규'''니쿠''')와 감자('''쟈가'''이모)를 간장, 설탕, 미림 등을 넣은 맛국물에 조린 음식. 그외 파, 양파, 실곤약 등의 부재료가 들어간다. 니쿠자가니까 당연히 다른 고기를 넣어도 된다. 예를 들면 간토식으로는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레시피도 있으며 닭고기를 사용한 것도 나온다.
2. 배경
영국 요리[1] 인 스튜를 일본에서 개량하여 만든 것이라 한다. 개발 당시의 일화로는 일본 해군 제독이었던 도고 헤이하치로가 영국 유학 시절 먹던 스튜의 맛을 잊지 못해 집안의 요리사에게 그 맛을 재현하라고 시킨 결과 이 음식이 나왔다는 것이다. 데미글라스 소스 등을 몰랐던 요리사가 간장, 설탕 등을 사용하여 비슷하게 재현한 것이라고.
다만,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는데 당시 이미 대중식으로 해시라이스가 보급된 상태였다고 하기 때문에 단순히 유명인과 관계된 전설이라는 의견도 있다. 카레라이스와 관련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육류 요리이기 때문에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근대에 들어와서야 성립된 요리라는 건 확실하다. 일본에서 지방 특화산업으로 고기(요리)발상지라고 선언하고 있는 마이즈루나 구레 등 몇몇 지방이 내세우고 있는 발상의 기원을 알아보면 대부분 해군 진수부가 들어선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카레와 더불어 서민적이지만 따뜻한 가정을 묘사할 때 이 요리가 자주 언급된다. 한국에서 어머니의 된장찌개를 떠올리듯이 아내의 니쿠쟈가를 떠올린다나. 만드는 법 자체는 그리 까다로운 편은 아니라서 자취중에도 해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의외로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간다. 가정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리이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에게 자신의 가정적인 모습을 어필하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우엉볶음(킨피라고보), 달걀찜(차완무시)과 함께 흑심 3종 세트라고 하기도 한다. 여자가 이 요리를 해주면 남자쪽에서 가정적인 여자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력 참조.
일본 특유의 조림식 조리법과 간장 등의 양념이 들어가 완전히 일본식으로 변형되었다. 비슷한 것으로 카레가 있는데, 니쿠자가에 카레가루를 넣으면 카레가 될 정도로 비슷한 요리이다. 니쿠자가와 카레는 당시 보급 상황이 좋지 않던 일본 해군에서 건강을 위해 그나마 보급 사정이 좋았던 쇠고기와 감자를 사용하는 요리법으로 널리 보급되었으며, 이후 제대한 군인들에 의해 일반에 퍼져 가정식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당시까지도 아직 육식 문화가 정착하지 못한 상태라 고기가 생소한 요리 재료였다고 한다. 라무네나 일본식 카레와 함께 일본군 해군에서 유래된 3대 먹거리 중 하나.
만들기 쉬워서인지 한국의 학교나 군대의 급식에서도 비슷한 요리가 꽤 자주 나온다. 그냥 불고기에 야채와 감자, 당근을 넣고 간장, 설탕을 넣고 졸인 음식. 군대에서도 '고기감자조림'이라는 명칭인데 기름을 제대로 떠내지 않으면 완전 기름국이다.
육수의 재료와 개인의 요리실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요리실력을 가늠하는 요리로 평가되기도 한다.
3. 조리법
1938년 작 해군부업무관리교과서 참조. 일단은 이게 원본이다. 그러나 가정식 요리 답게 지역별 차이도 있고 각 가정마다 조리법이나 재료가 조금씩 다 다르다. 고기 + 감자는 기본적으로 지키지만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쓴다든지 곤약 대신 당근 같은 구근류 채소를 넣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취향에 따라 어레인지되어 있다. 삿포로에서는 된장을 넣기도 한다고.
기름 넣고 송기(送氣)[2]
3 분 후 쇠고기 넣고
7 분 후 설탕 넣고
10 분 후 간장 넣고[3]
14 분 후 곤약, 감자 넣고
31 분 후 양파 넣고
34 분 후 종료.
4. 창작물
Fate/EXTRA의 주인공측 아처는 이걸 만들라고 시켜뒀더니 냄비 고르는 법 강의나 하고 앉아 있다.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의 히메지 미즈키가 이 요리를 할 때 애정이 담긴 레시피를 참고하여 화학약품[4] 을 첨가한 요리를 만들어냈다. 영상특전에는 아예 이걸 요리교실 특집으로 내보내기까지 했는데 이를 시식한 요시이 아키히사는 바로 즉사하고 널부러졌다. 거기다 탁자에 구멍을 뚫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국물이 압권.
시마다 후미카네가 2010년에 트위터에 쓴 단편, 시모하라 사다코, 착임하다에서 사다코가 502 멤버들에게 된장국과 함께 이 음식을 저녁상으로 차렸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Lite에서 토가시 유메하가 타카나시 릿카에게 신부수업을 요청했을 때 릿카가 '''"신부수업에는 고기감자조림이 정석이지!"'''라고 말하면서 마트로 재료를 사러 간다. 하지만, 정작 뭘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서 엉뚱한 재료만 사왔다.
함대 컬렉션에서는 카가가 즐겨 만드는 음식으로 나온다. 그런데 상술한 바와 같이 여성들이 마음에 둔 남자를 위해 만드는 요리라는 성격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하다.
명탐정 코난의 오키야 스바루는 아무로 토오루의 햄 샌드위치가 잘 팔린다는 것을 알고 맞대응으로 니쿠자가를 잔뜩 팔아서 왕창 벌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모리 란이 니쿠쟈가를 만들다가 잘 안 돼서 카레가루를 넣어서 카레로 바꿔서 모리 코고로에게 먹으라고 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때 모리 코고로의 반응이 '카레에 실곤약이 왜 있지?'였지만 어떻게 잘 먹긴 한 듯.[5]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니지노 사키가 가장 잘 만드는 요리다.
러브라이브!의 미나미 코토리가 가장 잘 만드는 요리가 고기감자조림과 두부 샐러드이기도 하다.
5. 기타
- 일본 요리에서 니쿠쟈가나 카레 정도를 제외하면 감자는 그다지 많이 쓰이지 않는다.
- 사람들은 보이스로이드로 만들어내고 만다. 결과물은 이것.(니코동 계정 필요)
[1] 사실 감자가 많이 들어간 아이리시 스튜를 원본으로 하기 때문에 꼭 영국 요리라 볼 수는 없긴 하다. 다만 아이리시 스튜가 패전 이후 일본에서는 하우스식품(바몬드 카레로 유명한 그 회사)에 의해 크림스튜라는 또다른 버전으로 어레인지된다.[2] 군함의 열원인 증기 보일러 가마에 보내 가열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가열하라는 말.[3]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다. 고기감자뿐만 아니라 모든 간장과 설탕을 사용하는 단짠요리에서 설탕의 단맛을 깊게 배게 하려면 '''설탕부터 먼저 넣는 것'''이 정석이다. 특히 콩조림은 설탕부터 넣고 간장을 넣어야 단맛이 겉돌지 않는다. 물론 현대에 들어 요리법이 발달하면서 아예 간장에 설탕을 부어버리는 변칙 레시피도 얼마든지 있다.[4] 처음엔 정상적으로 만들다가 막판에 황산+클로로아세트산+질산칼륨을 들이부어서 왕수를 연성했다(...)[5] 이런 컨셉의 개그는 크레용 신짱에서 먼저 선보인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