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네

 


1. 개요
2. 판매 역사
2.1. 라무네 병(ラムネ瓶)의 역사
3. 바리에이션
4. 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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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ムネ / Ramune
일본탄산음료. '라무네'라는 이름은 '레모네이드'가 와전된 명칭이나[1], 오늘날에 와서는 특정한 향미의 음료를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2]
기본적인 하늘색 병 라무네는 흔히들 말하는 '소다맛', '뽕따[3]'이라고 하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단맛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소다맛'의 어원부터가 영미권에서 탄산음료를 지칭하는 단어인 '소다(soda)'라는 단어가 일본어로 수입된 뒤, 그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탄산음료인 '라무네'의 맛이 다시 한국에 '소다맛'이라는 명칭으로 넘어온 것이다. 라무네의 맛은 한국에서 시판되는 음료 가운데서는 '''일화 천연사이다'''와 가장 비슷하다. 천연사이다보다는 단맛이 약간 적고 쌉싸름한 맛은 조금 더 느껴지는 정도의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거의 똑같다. 이는 블루 큐라소라는 리큐르로 만든 탄산 칵테일의 향과도 비슷하다. 2019년에 출시된 GS25의 '럭키사이다'와 홈플러스의 '아임소다다', 일본의 '미츠야 사이다'도 이 소다맛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주둥이 아래 잘록한 병목 위 뚜껑에 구슬이 들어간 독특한 병 구조가 원조 라무네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병의 주둥이에 박힌 구슬을 눌러서 구슬이 잘록한 병목에 떨어져 열리게 되면 내용물을 마실 수 있다. 보통 구슬 빼기용으로 작은 플라스틱 못을 같이 주니 병 표면에 붙은 설명대로 손바닥으로 플라스틱 못을 내리쳐 구슬을 아래로 떨어뜨리면 된다. 구슬을 빼고 나서도 이 구슬이 도로 막히지 않게 잘 기울여서 마시는 요령이 필요하다.[4][5] 일본에서는 파는 곳에 따라 다 마시고 병을 돌려주면 약간의 돈을 돌려주기도 한다.
201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도 일선 소매점에서 산가리아 라무네를 구입할 수 있다. 하타크레파스후우라무네[6]같은 다른 브랜드 라무네[7]는 주로 대형 마트, 드럭스토어 등에서 접할 수 있다. 노브랜드에는 지점에 따라 자체 브랜드 라무네[8]가 있는 곳이 있다. 다 역시 비슷한 맛이 나고 이쪽은 1.5L에 1000원이다! 인터넷으로 구매대행이나 해외직구를 이용해 구할 수도 있다. 어떤 온라인 몰에서는 500ml짜리 알루미늄 캔 보틀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쪽은 가성비는 더 뛰어나지만 유리구슬은 없다.
전반적으로 작은 용량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낱개로 약 200엔에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수입상가를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다가 편의점, 대형마트로 판매처가 확대되었다. 이마트 노브랜드에서는 '노브랜드 라무네'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만 개봉시 매우 자주 넘쳐 흐르는 것이 흠.

2. 판매 역사


1858년, 일본의 개항과 함께 영국으로부터 들어온 레모네이드는 일본에서도 널리 사랑받게 되었다. 초기의 라무네는 단순히 '레모네이드'라는 발음이 어려웠기 때문에 단어를 줄여 부른 것으로, 메이지 유신 이후 외국인 거류지와 개항장에서 파는 레모네이드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후 일본이 근대화되면서 대량생산 설비가 갖추어졌으며, 이 때 탄산이 주입된 소다(soda) 제품이 시판되었고 특유의 라무네 병도 제작되었다. 청량음료로서의 라무네가 처음 공식적으로 제조 허가를 얻은 건 1872년이다.
태평양 전쟁 도중에는 간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야마토급 전함의 함정 소화시설인 탄산가스 발생장치를 응용하여 승조원들이 레모네이드에 탄산을 강제주입해 함내에서 라무네와 비슷한 음료를 즐기기도 하였다.[9]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에는 조선에서도 판매되어서 그 시기를 다루는 소설 등지에서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효석(<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의 단편소설 중에도 "라무네 병 속의 구슬"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원문 주인공이 벌판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다가 그 푸른빛에 눈이 시려지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였다. 주석 없이 읽으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부분.
전후 시대인 1977년에는 '중소기업 분야 조정법(中小企業分野調整法)'이 발효되어 라무네는 오직 중소기업에서만 생산이 가능한 '''서민 음료수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이후 80년대에는 TV 광고 붐을 타고 미국코카콜라가 히트를 치면서, 서민적인 느낌의 라무네는 '막과자',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불량식품' 같이 구멍가게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파는 느낌의 입지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라무네의 발전이 멈춘 것은 아니었으며, 온천, 관광지 등에 '일본식 음료수'의 대명사로 공급되고 해외에 수출까지 성공하면서 바리에이션까지 등장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995년 일본 라무네 협회도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이마트 노브랜드에서 '산가리아 라무네'를 판매하다가 근래에 들어서는 '노브랜드 라무네'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원재료 및 제조사는 두 제품 모두 동일하지만 위탁생산PB상품이므로 기존 '산가리아 라무네'보다 저렴한 값에 판매되고 있다.

2.1. 라무네 병(ラムネ瓶)의 역사


오늘날 라무네의 상징인 '구슬 뚜껑 병' 역시 19세기에 레모네이드와 함께 일본으로 들어왔다. 이 방식은 코드 넥 보틀(Codd-neck bottle)이라고 하는데, 1872년 '''영국'''의 기술자인 하이럼 코드(Hiram Codd)가 고안하여 미국에서 특허까지 등록한 탄산음료용 용기다. 입구보다 큰 유리구슬이 탄산의 압력에 의해 입구를 막게 만든 것으로, 아이디어는 나름대로 좋았으나 이후 밀봉형 병뚜껑의 발전으로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고, 일본에서 저 구슬이 라무네의 아이덴티티로 굳어져서 지금도 저렇게 만드는 것이다.[10] 90년대에 예능프로그램에서 남희석과 함께 일본으로 간 건축가 양진석은 여기까지는 몰랐는지, 그저 급하게 먹다가 체하지 않게하는 일본의 서비스 정신이 적용된 디자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현재도 이 병을 사용하는 음료수는 라무네 외에 인도의 '반타'라는 탄산음료가 있다. 옛날에는 통짜 유리병 안에 구슬이 있었지만 지금 만드는 것은 입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11], 구슬을 갖고 싶다면 유리병을 깰 필요 없이 플라스틱만 제거하면 꺼낼 수 있다.
병뚜껑 식으로 뚜껑을 돌려서 뺄 수 있는 라무네병의 경우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쉽게 구슬을 빼낼 수 있다.(일반적인 병뚜껑 잠기는 방향의 반대)
돌려서 뺄 수 없는 산가리아 및 노브랜드 라무네 같은 타입의 경우, 입구를 뜨거운 물에 2, 3분 정도 담궈둔 뒤 꺼내어 입구 안에 가위를 넣어 지렛대 원리로 살살 젖히면 빠진다. 병목의 고무재질이 의외로 단단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충분히 불려야 잘 빠진다. 물이 윤활제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젓가락으로 벌려서 뜨거운 물이 접합부에 스며들게 하는 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때 '''가위와 병뚜껑, 구슬이 튀어나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12]
라무네의 병 구조를 보여주는 동영상.
다 마시고 난 뒤의 라무네 병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뚜껑과 고무링, 구슬을 빼낸 후 적절한 탄산음료를 채우고 구슬 → 고무링 → 뚜껑 순으로 다시 닫은 뒤 병을 뒤집어 살짝 흔들어주면 탄산의 압력에 의해 알아서 막힌다. 다만 파란 뚜껑을 열 수 없게 되어 있는 산가리아/노브랜드 라무네 병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재활용하도록 하자. 이쪽도 가능은 하나 음료수가 주변으로 흐르게 되는걸 각오 할 필요가 있다. 참고

3. 바리에이션


간혹 대형 잡화 마트인 돈키호테나 도큐핸즈 같은 곳에 가면 와사비, 카레, 김치, 심지어 두리안 라무네까지 상식을 초월한 라무네도 팔고 있다. 와사비는 싸한 맛이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지만, 김치맛이나 카레맛은 한국인이든 인도인이든 도저히 마시지 못할 맛이라고 한다. 카레맛에는 라벨에 '인도인도 깜짝 놀랄 맛!'이라고 씌여있다. 더 콰이엇이 카레 라무네를 구해서 먹어봤다고 한다.
라무네의 특이한 점은, 똑같은 이름에 병모양까지 똑같은 상태로 여러 회사에서 발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맛은 회사에 따라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눈에 많이 뜨이는 것은 하타 광천(ハタ鉱泉)에서 발매한 크레용 신짱 라무네와 산가리아(サンガリア)의 라무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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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네 맛이 나는 사탕도 있다. 맛은 그냥 탄산 빠진 라무네를 가루로 만들어 뭉쳐 놓은 것 같다는 평가이다. 식감은 포도당 캔디와 유사하다. 마트 등의 수입과자 코너에 가끔 있으니 심심하면 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단, 라무네 사탕과 같이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 음료를 먹어선 안 된다. 만약 같이 먹게 되면 멘토스와 콜라를 같이 먹었을 때와 비슷한 참사가 일어나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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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로 된 라무네도 있다. 특이한 것은 빨대로 빨아 먹는다는 것. 다가시카시(だがしかし)에 보면 나와있다. 병 바닥에 빨대를 꽂아 먹는 것이 국룰이고, 이 때문인지 캐릭터도 병을 거꾸로 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입구에 꽂아서 먹는다고 한다. 또한 가루를 담고 있는 병은 먹을 수 있으며 모나카와 비슷한 과자로 특별한 맛은 나지 않고 고소한 정도이다.

4. 매체에서의 등장


  • 코카 콜라미국을 대표하는 음료가 되었듯 일본 여름철 풍경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 서브컬쳐계에도 곧잘 등장한다. 특히 일상물이나 순정만화 같은 데 에서는 여름 파트에 한번씩은 나오는 씬 인데,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냉장고나 물로 가득찬 차가운 아이스 박스에 담궈뒀던 라무네를 꺼내서 친구나 연인들끼리 병 째로 건배를 한 뒤에 쭉 들이키는 씬은 중고등학생들의 청춘과 우정이나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14] NG기사 라무네&40라무네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아예 이름 자체를 대대로 여기에서 따오기도.
1대: 초대 라무네스
2대: 바바 라무네
3대: 바바 라무네도
4대: 레몬(레모네이드)
  • 러브라이브의 μ’s의 일원인 소노다 우미가 유일하게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라고 한다.
  • Shawn Wasabi의 연주곡 마블 소다(Marble soda)의 유래이다. 중간의 퐁 하면서 쏴아아 하는 소리는 영락없는 라무네 소리.
  • 스케치북(만화)에서는 남서풍 콤비가 콩트 중 서로에게 라무네 구슬을 1만엔에 팔아먹으려 한다.
  • 추리소설 경성탐정록에서도 시대배경이 일제시대다 보니 라무네 병을 활용한 트릭이 나온다.
  • 철냄비짱 R에서 짱은 콜라에 라무네를 얼려서 잘게 부순 것을 먹여 경단련이라는 재계 높으신 분들을 엿먹였다.[15]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면서 라무네를 아삭아삭 씹어먹자 입속에서 거품이 볼케이노처럼 일어났고 죽을 뻔해서 짱에게 따지지만 짱은 알 게 뭐야로 일관한다.
  •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회복 아이템 미네랄사이다의 모티브는 이 음료이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18년작 어느 가족에서도 노부요와 쇼타가 라무네를 함께 마시며 병을 흔들어대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 다가시카시에서는 일본 개국의 1등 공신이라고 한다. 호타루의 설명에 의하면 페리 제독이 일본에 와서 개국을 요청했을 때 라무네 2병을 가지고 와서 한 병은 직접 따줘서 맛보게 하고 나머지 한 병은 따지 않고 돌아갔는데, 이걸 어떻게 따는지 몰랐던 일본인이 여는 방법을 알려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해서 개국이 되었다나 뭐라나.
  • 미국 애니메이션 시냇가의 크레이그에서 '시냇가의 장로'들 중 하나가 인터넷으로 TRPG 방송 중 홍보한다며, 구슬 뚜껑을 따고 마시는 것으로 나온다.
  • 비드맨 시리즈의 완구에서 사용하는 구슬의 크기는 라무네에 들어있는 것과 동일하다. 이후 한참이 지나 새로이 일신한 작품인 캡 혁명 보틀맨은 이 라무네 구슬을 쏘던 전통을 계승해서 페트병 뚜껑을 쏘게 되었다고 한다.
  •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의 등장인물 미스미 미코토는 본래 아메미야 미코토로, 엄마가 라무네 사탕이라면서 수면제를 먹였지만 쓰다는 이유로 뱉어내어 홀로 생존하게 된다. 이후 이모에게 입양되어 성이 미스미가 된다.
[1] レモネード lemonade → ラムネ ramune.[2] 일본어판을 중역한 영미, 유럽권 소설에서 '''레모네이드'''를 '''라무네'''로 오역하는 경우가 가끔 있고, 반대로 국내에 번역된 일본 소설에서 라무네를 레모네이드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그런데 이러다 보니 라무네의 청량감과 투명한 색을 이용한 표현을 느낌이 전혀 다른 레모네이드로 번역하는 경우도 발생한다.[3] 혹은 캔디바#s-2의 푸른 부분의 맛을 상상해도 된다.[4] 라무네의 잘록한 병목 부분을 보면 손가락 굵기 정도로 둥글게 움푹 들어간 동그란 홈이 있는데, 이 구조는 떨어뜨린 유리 구슬을 걸어두는 용도이다. 이 홈을 마시는 아래쪽으로 두어 유리구슬이 걸리게 기울이면 병을 거꾸로 드는 정도가 아닌 한 구슬이 다시 병 주둥이를 막아버리지는 않는다.[5] 국내에서나 일본에서도 라무네를 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 아무래도 라무네는 일본에서 주로 나이든 아재들이 마시는 음료이다 보니 요즘 일본에서도 젊은사람 중에는 라무네 따는 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어떻게 따는지 몰라서 플라스틱 뚜껑을 통째로 뜯으려다가 엎는 경우가 많다고.[6] 일본명 ハタクレパス風ラムネ[7] 산가리아 쪽은 오리지널 소다맛에서 하타 쪽보다 소다향이 분명한 편이며, 하타 쪽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맛에 구슬 챙기기가 용이한 편이다.[8] 일본 OEM이며 품번은 N525. 산가리아 라무네와 동일 회사에서 제조한 동일 제품이다.[9] 탄산가스 발생장치를 달고 있는 군함이라면 어디든지 라무네를 만들 수 있었으나, 야마토급 전함에 비하면 양이 적기 때문에 야마토 쪽에서 만든 라무네가 인기를 끌어서 야마토급이 대표적인 라무네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탄산가스 장치를 사용해 탄산음료 만들기는 서구권 해군의 순양함 이상 정도 되는 함정에서도 하던 것이다.[10] 흔히 사용되는 왕관형 병뚜껑은 1892년에 탄생했고, 일본에도 1890년대 후반에서 1900년 초반에 왕관형 병뚜껑을 사용한 음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11] 아래 영상처럼 아예 몸체까지 페트병으로 된 제품도 있다.[12] 가능한 아래로 향해서 빼낼것[13] 산가리아는 일본의 음료회사 중 하나로 1990년대 중반에 한국에 진출해 캔커피를 판매한 적도 있었다. 노브랜드 라무네도 산가리아 라무네와 동일 회사에서 생산되어 수입되는 것이다.[14] 이런 라무네 = 여름의 청춘을 즐긴다! 같은 감성이 극대화된 작품이 아이돌 마스터의 곡인 라무네빛 청춘아이돌 마스터 무비 : 빛의 저편으로! 에서 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15] 경단련이란 일본경제단체연합회(日本経済団体連合会)의 약칭으로,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모델이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전경련에 회원으로 있는 높으신 분들을 엿먹였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