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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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오늘 저녁식단은 쌀밥김치, 계란찜, 파래무침, 그리고..... '''똥국'''이옵나이다!

최종훈: 나랏일 보느라 한시도 쉴 틈 없는 짐에게 '''똥국'''이라니! 경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오! 듣기 싫소! 오늘 저녁은 뽀글이로 대체하겠소!

푸른거탑 Ep 태권잔혹사 中 광해, 왕이 된 남자 패러디 장면.

1. 개요
2. 원인 및 대책들
3. 그 외의 경쟁국들


1. 개요


한국군 병영식학교 급식에서 상당히 높은 확률로 나올 수 있는 음식. 똥국이라 하니 왠지 더럽고 괴상한 요리 같 지만... 사실 보급받은 된장을 두부, 조미료와 함께 물에 갠 된장국일 뿐이다. 하지만 후술할 이유들로 사회의 된장국과 달리 파나 두부는 턱없이 적고, 그저 똥(설사)을 물에 갠 듯한 외형과 밋밋한 식감 때문에 이걸로 자주 부르는 것이다.
게다가 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서 90년대 이전에는 거의 밥과 김치나 무침 몇 그램, 그리고 똥국 위주라 좋든 싫든 이걸 반찬삼았거나 밥에 말아먹었으며,[1] 그 후로도 식수인원 대비 보급이 부실한 곳들을 중심으로 똥국의 레시피(?)도 알음알음 계승돼 와서 아들 면회병사식당으로 가 똥국을 드신 아버지가 소대장에게 '똥국은 여전히 맛없네요 허허'라고 말했다는 일화와 진짜 사나이에서 김민교가 '똥국은 그대로인가 봐요?'라고 말한 것을 보면 거의 확실. 그래도 북한군은 이것도 없어서 못 먹기에 탈영 귀순자들이 현지 부대에 임시로 머무르며 이것도 맛있다며 남김없이 먹어치웠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똥국이라도 부대에 조미료와 부재료가 다양하게 잘 보급되고, 이를 조리병이 얼마나 적절하게 잘 배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편차도 큰 편이다. 밥이 맛있는 부대에서는 후임이든 고참이든 별 투정없이 잘 먹지만, 맛없게 나오는 부대에서는 고참 한정으로 "오늘도 똥꾹이냐...."라고 한탄하며 국 자리에 라면을 끓여와 넣거나 냉동식품 등으로 때우게 만든다. 게다가 건빵에 들어있는 별사탕처럼 장기간 섭취시 정력을 감퇴시킨다거나 하는 섭취 기피 소문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도시전설로 '60년대 한국군도 둔전을 할 정도로 열악했을 땐 인분을 거름으로 주곤 했다. 그런데 그 밭에서 나온 야채로 된장국을 끓이곤 했는데 된장국을 먹다 보면 된장국에서 휴지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도 먹어도 탈은 없었다...'라는 카더라 통신이 있는데, 이건 유언비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화장실에서 퍼낸지 얼마 안 된 똥은 독성이 너무 강해 거름으로 쓸 수 없기에 겨나 건초 같은 다른 것들과 섞어 최소 몇달에서 1년 정도 숙성시켜 잘게 부서질 정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휴지는 진작에 삭아버린다. 게다가 조리병이 간이 붓지 않는 한 휴지와 흙을 씻어 제거하지 않고 국에 넣을리가 없다.

2. 원인 및 대책들


똥국이 만들어져 배식되는 이유는 대부분 된장마늘, , 기타 부재료(버섯, 호박, 두부, 고추 등) 그리고 육수에 넣을 식재료의 상태와 비율이 기준을 벗어나서다.[2] 게다가 이 식재료들은 낭비를 줄인답시고 식수인원에 딱 맞추거나 좀 모자르게 보내는데, 이조차도 상당수가 '''군납으로만 먹고 사는 군인공제회 업체들의 물품이라''' 사회에서 자연선택된 맛들과는 동떨어져 있다.[3]
게다가 사회라면 공급업자에게 더 달라거나 다른 걸 납품해달라 할 수도 있지만, 군의 경우 어지간히 큰 문제가 아니면 주면 주는데로 군말없이 받아써야 튀어나온 못 취급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식수인원보다 적게 보급됐어도 그런가보다 하고 이것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멀건 국물을 끓여 내놓게 되는데, 하다 못해 부어넣는 물 양만 줄여도 맛이 상당히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식수인원의 압박으로 1인당 된장국 세수저 꼴이라 그럴수도 없다.
그 다음으로는 한식 국물요리의 필수요소 다진마늘도 이유가 될 수 있다.[4] 사실 채수(채소 끓인 물), 하다 못해 쌀뜨물로라도 육수를 따로 끓여 넣어도 된장의 텁텁한 맛을 좀 잡아줄 수 있지만, 대량 조리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곳에서 그런 것까지 따로 끓일 여력은 거의 없다.
또한 고춧가루 특히 청양고추가 있다면 몇개 썰거나 다지거나 갈아 넣어주면 똥국 소리를 들을 확률이 좀 더 낮아진다. 특히 나이 든 군 간부들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칼칼한걸 좋아하므로 칭찬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이외에도 자투리 부식을 넣을수도 있는데, 이조차도 궁합에 신경써야 한다. 사실 똥국으로 불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남아있는 식재료들을 맛이나 재료의 어울림 그런거 상관없이 닥치는데로 넣고 끓인, 소위 꿀꿀이죽인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된장국에 오이, 당근... 그리고 돼지고기,[5] 햄, 계란(...) 등을 넣는 행위인데, 온갖 기행이 벌어지고 용인되는 군대에선 이것도 가능하다.[6]

3. 그 외의 경쟁국들


후술할 것들 역시 군 보급 과정에서 열화된 것들이 상당하고, 보급 여건이 개선된 지금은 옛 말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대량 조리하거나 예비군 같은(...) 곳에선 여전히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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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대의 음식. '''북한 아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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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나물국 - 시대나 부대 사정에 따라 파 쪼가리와 콩나물 몇개만 달랑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심할 경우 콩나물 대충 넣고 끓인 맹물맛이 나기도 한다.
  • 쇠고기국 - 무와 쇠고기 몇 조각이 들어간 국. 심할 경우 무와 기름만 둥둥 떠 있어도 일단 쇠고기를 우린 육수라 감칠맛은 어느정도 있다. 게다가 끓이거나 국자로 뜨는 과정에서 부스러진 고깃조각들도 몇몇 있기에 평균은 간다. '쌍팔년도' 군대에서는 일명 '황우도강탕'이란 표현도 있었다. 국이 너무 묽어서 마치 소가 강물을 건넌 뒤 그 강물을 끓여서 고깃국이라고 내놓은 수준이라며 붙여진 별명이다.
  • 닭개장 - 닭고기라고는 거의 없거나 그냥 모양만 보이는 국. 그냥 닭향이 나는 매콤한 빨간 국물을 먹는다고 여기는 쪽이 속 편하다.
  • 사리곰탕 - 통조림을 따 기름이 둥둥 뜬 내용물을 물에 푼 뒤 파나 소금 등을 넣고 끓인 것. 통조림 특유의 비린내를 어떻게든 잡았거나 비위가 강하다면 먹을만 하다. 어떤 이들은 밥도둑으로 취급하기도.
  • 계란국 - 비록 풀어해쳐지기는 했지만 쇠고기국과 마찬가지로 건더기가 크든 작든 있기에 그럭저럭 먹을 수 있다.
  • 짜장, 카레 - 사리곰탕과 마찬가지로 통조림 내용물을 솥에 쏟아부은 뒤 데워 배식한다. 게다가 오뚜기같이 사회에서 검증된 업체가 아닌 군인공제회를 통해 들여온 명칭만 짜장과 카레라 특유의 밋밋함과 비린내와 잡내를 가릴 부가적인 재료를 넣기도 한다. 사실 짜장은 중국집에서처럼 즉석에서 볶아 내지 않는 이상 대량조리시에는 미묘한 신맛이 날 수밖에 없기도 하다.[8]
  • 김칫국 - 사실 어떤 면으로는 장병들에게 원조 똥국보다 더한 원성을 듣는 메뉴다. 2000년대 이후 부식이 개선되며 적어도 된장국은 두부건더기라도 들어있게 마련인데다 그렇게 자주 편성되지도 않는다. 반명 이 김칫국은 온갖 바리에이션에 배식하고 남은 김치를 짬처리하긴 뭐하니 다 때려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꼴로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 미역국 - 메뉴만 봐서는 "이게 어때서?"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문제는 부대마다 편차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쇠고기는 커녕 임연수 쪼가리라도 들어가 있으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미역 외에 아무 것도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쇠고기나 닭고기가 들어간 경우도 대량 조리+취사병의 실력이 안 좋은 쪽으로 작용했을 때 그야말로 역한 기름이 둥둥 뜬 국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심하면 커다란 솥에 담긴 국 위에 노란 기름층이 고체처럼 자리잡고 있어 이것을 국자로 파괴한 뒤(...) 국을 떠야 하는 참사를 겪기도 한다. 또한 계란을 풀어 넣은 계란미역국도 자주 나오는데, 흰자가 녹색으로 물들며 계란이 국물의 부유물을 흡수해 국물은 말갛게 되어서, 고기로 끓인 뽀얀 국물에 미역이 들어간 정상적인 미역국에서 한참 멀어진 비주얼로 식욕을 감퇴시킨다.
[1] 그나마 간은 돼 있다면 꾸역꾸역 먹을 수는 있다. 일부 병사들은 국에 PX에서 사온 미원을 약간 쳐서 간을 맞췄다고 한다.#[2] 다만 식감에 필수요소인 된장과 국물용 다진마늘을 제외한 파, 버섯, 두부 등의 경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에 의도적으로 덜 넣었을 수도 있다. 당장 '오늘 급식으로 버섯이랑 두부 한가득 먹고 싶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3] 그나마 조미료들은 시중에서 검증된 기업이나 그에 준하는 제품들이 보내지기도 해서 조리 실력만 있다면 그와 비슷하게 맛을 낼 수도 있다. 물론 평가가 좋지 않은 나머지 것들도 시중에서 검증된 기업 제품들로 싹 다 대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높으신 분들국방비 절감을 이유로 깎고 깎고, 여기에 '아는 사람'에게 일감을 주는 암묵의 룰이 만연해 고위직의 누군가가 작정하고 물품 하나하나 가성비 검증을 지시하고 감독하지 않는 한 하루아침에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4] 요리 초짜들이 한식 국물요리를 시도하다 뭔가 깊은 맛을 내는데 실패하는 이유 역시 다진마늘을 적정량 넣지 않아서다. 물론 자극적인 오신채(파, 부추, 마늘, 달래, 흥거)와 삼염(고기류)을 금하는 사찰음식도 있지만 그런 걸 제외한 일상의 음식들은 다른 건 몰라도 어지간해서는 파나 마늘만큼은 높은 확률로 넣기에 이걸 넣는것에 익숙해져야 한다.[5] 특히 가장 저렴한 돼지고기 뒷다리 부위는 불고기나 볶음에 어울리지, 국물요리엔 어울리지 않는다.[6] 물론 비위가 강하고 '고기는 언제나 진리'라는 사람들은 고기된장국을 내놓아도 그럭저럭 먹을 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찌개용으로는 부적합한 것들을 넣어 더더욱 못먹게 만든 만큼 악평은 감수해야 한다.[7] 북한은 당연히 이것보다 더 심하다. 자세한건 문서 참고.[8] 짜장 재료에는 신맛 나는 것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즉 신맛이 난다면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쉰 거다. (변질을 막기 위해 식초를 부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