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살루트

 


1. 왕에게 바치는 예포
2. 위스키의 이름
2.1. 개요
2.2. 한국에서의 위상
2.3. 그 외


1. 왕에게 바치는 예포


Royal Salute
예포, 그 중에서도 영연방에서 영국 왕실의 구성원을 위해 쏘는 21발의 예포를 의미한다. 예포 발사 행사 자체는 어느 나라를 가도 국가원수 급이 오면 21발을 쏘지만.
이 표현을 한국에서는 주로 "로얄 '''샬'''루트"라고 읽는데, salute 라는 단어의 발음은 실제로는 "썰루~ㅌ"에 가깝다. "샬"과는 거리가 멀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로열 설루트'가 옳은 표기다.

2. 위스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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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개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하여 1953년부터 생산된 스카치 위스키이다.
술이름 로얄살루트 Royal Salute는 영국왕실의 큰 행사시에 21발의 축포를 쏘는것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만큼 예를 갖추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술이라는 의미로 통용되어 고급술의 대명사로 불리우게 되었다.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에서 보유한 원액 중 가장 귀중한 원액만을 모아 21년(기본판 기준) 간 숙성하여 만들었다고 하며, 그로 인해 매우 비싸고 귀한[1]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세 가지 색상'''[2]의 '''도자기''' 병[3]이 특징.
초기 생산된 제품들은 영국 왕실 문장이 새겨져, 첫 번째 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헌정되었고, 나머지 병들은 전 세계에 여왕의 즉위를 알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수출되었다. 이후 로얄 샬루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병의 문장을 시바스 브라더스의 자체 문장으로 바꾼 채로 계속 양산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페르노리카는 21년 외에도 여왕의 생일 및 즉위 년수에 맞춰 100캐스크, 38년(Stone of Destiny), 50년[4], 트리뷰트 투 아너[5], 다이아몬드 트리뷰트, 이터널 리저브('서큘러 블렌딩'이라고 광고하는 88캐스크), 62건 살루트(40년급 NAS) 등 바리에이션 놀이를 즐기고 있다.

2.2. 한국에서의 위상


원래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이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부유층들에 의해 뇌물로 사용되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 뉴스에 나온 이대엽 전 성남시장은 38년산 외에도 전술한 한정판인 50년산까지 받았는데, 뇌물을 건넨 업체 사장이 따지도 않은 술을 미리 다 마시고 가짜 양주를 봉입했다고 거짓말했다가 내용물이 진품으로 판정되면서, 이대엽은 결국 2011년 1심에서 징역 7년, 2012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신장암이 전이되면서 법정구속을 당하지 않았고, 같은 이유로 2014년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얼마 못가 사망했다. 어쨌든 그 술의 운명은 공매.
박정희가 아껴 마셨던 술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고건회고담에 따르면,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가 수석비서관들에게 “이거 박준규가 외국에 다녀오다 사다 줬는데 내가 이걸 침대 머리맡에 두고 밤에 잠이 안 올 때마다 한 잔씩 따라 먹었어.”라며 로얄 살루트를 한잔씩 나누어 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끝. 술을 한잔씩 더 돌릴 수 있을만큼 충분히 남았는데도 김계원 비서실장이 침실로 술병을 돌려놓겠다면서 술병을 돌려보내자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다니', '또 한잔 더 먹을 수 있겠구나' 하며 기대하던 측근들이 침을 꼴깍 삼키면서 원망했다고 한다. 참고로 1979년 10월 26일 당일에도 위스키를 마셨는데, '이 때 마신 술이 로얄 살루트였지만 중정이 대통령의 서민적 이미지가 깎여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바스 병으로 바꿨다'는 설이 있으나 실제로는 애초부터 시바스 리갈 12년[6]을 마셨다.[7] 거기다가 1970년대 한국에서는 로얄 살루트보다 급이 낮은 리갈도 나름 고급 양주였다.[8]
'''한국에서는 꿈의 양주 가운데 하나다.''' 위 박정희 일화는 기본으로 깔고, 술 애호가들에게도 스모키한 맛, 독한 꿀 맛 같은 스위트한 맛, 그리고 도수에 비해서 잘 넘어가는 목넘김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서구권에서는 가성비가 좋지 못하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인데, 좋은 술이긴 하지만 발렌타인과 마찬가지로 블랜디드 위스키 답게 개성이 부족하여 선물용이면 모를까 돈 주고 사먹기는 아깝다는 평. 그 쪽이나 한국이나 위스키 애호가들은 싱글 몰트 위스키맥캘란 18년이나 글렌모렌지의 우드 피니시 라인업 등을 더 추천하고, 블렌디드 중에서도 페이머스 그라우스듀어스의 동급 라인업을 더 추천한다.[9]
그냥 술집이나 가게에 가서 사려 해도 비싸고 아가씨가 딸린 술집 혹은 나이트클럽같은 '업소'에서 시키면 원룸 몇 달치 방세가 날아갈 판이니 접하기 힘든 고급술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애초에 블렌디드 위스키이다보니 가장 많이 팔리는 기본형 (리뉴얼 후 명칭은 '시그니처 블렌드') 700ml짜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전세계 경제가 파탄난 2020년 12월 기준으로도 '''면세가 10만원~12만원''' 정도이다.[10] 일반적인 초고급 위스키의 이미지인 한 잔에 수십만원 하는 비싼 위스키는 싱글 몰트 위스키들 중에서도 맥캘란 같은 유명 증류소의 일부 빈티지 라인업이나 스페셜 에디션 정도이지, 블렌디드 위스키인 로얄 살루트는 여기에 비교될 대상조차 되지 못 한다.
물론 세기말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굉장히 귀중하다고 하기에 충분한 술이었다. 오죽하면 나이트클럽에서 로얄 살루트를 시켜먹고 먹튀를 한 고객이 있어서 그 돈을 웨이터가 물어줬다는 슬픈 기사가 나온 적도 있었겠나?[11] 지금이야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져서 중산층도 마음만 먹으면 간편하게 술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말이다.
나이든 중고교 남자 선생들이 좋아한다는 카더라가 있을 정도로, 발렌타인 21년과 함께 어르신들 명절 선물용으로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다. 한국에서 조니 워커, 발렌타인과 함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취향을 타지도 않으며,[12] 동급의 다른 위스키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전술된 부담되지 않는 면세가 덕분에 가격 대비 효과와 범용성이 매우 뛰어나다.[13] 게다가 '''병으로 색놀이가 돼서 재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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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아재 문서 참조.[14]

2.3. 그 외


페르노리카는 로얄 살루트의 이름으로 폴로 경기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도 그 '은혜'를 몇 년 동안 입은 바 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예 챔피언십 오픈에 맞춘 한정판[15]까지 발매되었다.
서양 포럼에서는 조니 워커 블루라벨과 비교하는 떡밥이 매우 흔하다.
뚜껑에는 템플 기사단 문양을 연상케 하는 십자 문양이 있다.
[1] 웬만한 소주맥주 등에 비하면 많이 비싼 건 맞지만, 후술하다시피 21세기 한국인의 경제력으로는 빈곤층이 아닌 한 면세점 찬스를 통해 또는 큰 맘 먹고 한 번쯤 질러볼 수 있는 술이다.[2] 적색(버건디), 녹색(암녹색), 청색(남색)의 3가지 색상으로 된 병에 담기어 있는데 이는 각각 영국 왕실 왕관에 달려있는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를 상징한다. 그 외에도 국내에선 찾기 힘들지만 갈색, 흰색, 검정, 하늘색 등의 다른 색깔도 있는데, 이들은 거의 다 한정판 마케팅의 산물들이거나, 1970년대까지 생산했던 디캔터 또는 미니어처 정도이다.[3] 몽스 메그라는 대포의 디자인을 본땄다고 한다.[4] 255병 한정판. 출시가만 해도 $10,000인데, 경매장에서는 당연하지만 5배에 달하는 웃돈을 얹어도 구하기 힘들다.[5] 스코틀랜드 왕관에서 영감을 받아 병에 '''다이아몬드를 때려박았다.''' 출시가 $200,000[6] 당시 18년은 출시되기 전이었고, 25년은 2007년까지 단종 상태였다. 같이 있었던 김계원이 증언한 내용이 있다.[7] 사실 애초에 바꿔치기를 해야 했다면 차라리 소주병으로 바꿨을 것이다.(...)[8] 다만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은 아니었다. 해외 교포 친척을 둔 집안은 '''드물게나마''' 조니워커 블랙라벨 수준의 양주 한 병쯤은 얻을 수 있었다.[9] 물론 이 이야기들은 술잘알들끼리 통하는 이야기이니, 직접 사마시든 선물받든 일단 한 잔 부으면 감사히 마시자.[10] 이는 면세점에서 기본으로 깎아주는 할인판매가 기준이지만, 정가로 비교해도 발렌타인 21년이나 조니 워커 블루 라벨과 비슷한 가격이다.[11] 대한민국에서는 살인적인 주세와 사업자에게 불리한 과세구조 때문에 술집이나 클럽 등에서 시키면 주류 가격이 못해도 소비자가의 100%가량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12] 조니 워커는 젊은 이미지가 있고 톡 쏘는 훈연향이 남아있어 싫어하는 아재들이 간혹 있다.[13] 2010년대 후반부터 면세점 싱몰 라인업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위스키 덕후들은 대부분 본인이 먹을 싱몰을 사고, 지인들에게 아바타를 시키기 바쁘지만, 면세점에서 물건 살 기회가 생긴다면 선물용으로 한 병 정도 사놓는 것도 좋다. 아재들은 대부분 싱몰 그런 거 잘 모르기 때문이다. 주류 갤러리에 내려오는 맥캘란 셰리 18년을 예비 장인어른에게 선물했는데, 대학생인 예비 처남과 그 친구들에게 폭탄주 재료로 사용된 전설도 그렇고, 콜키지가 되는 음식점에서 20~30대 청년들이 로얄 살루트 21년을 꺼내면 아재들의 눈총을 사지만 이보다 훨씬 비싼 맥켈란 1824 이스테이트 리저브는 쟤네 이상한거 먹네? 하면서 신경을 끈다.[14] 내용물이 투명하므로 로얄 살루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화질이 나빠 정확한 확인이 어려우나, 로얄 살루트를 닮은 술병(거의 판박이로 따라한 약주가 있음)이거나 빈 병에 다른 것을 재병입한 것일 듯하다. 당시에는 저런 식으로 야구장에 소주를 몰래 반입하는 꼼수가 흔했던 시기였기 때문.[15] 월드 폴로와는 다른, 전용 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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