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보
Veil
기독교에서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쓰는 보자기. 천이란 뜻의 한자어를 붙여 미사포(-布)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머리를 '가리는' 용도의 천. 한국 천주교에서는 ‘미사보’라 불리나 영어로는 간단히 ‘베일’이다. 가리는 용도의 이 천은 존경을 표해야 할 어떤 존재 앞에서 사람이 보이는 전형적인 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구약의 인물 레베카(창세기 24,65)는 남편이 될 이사악을 보고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고 하며, 결혼식의 면사포(面紗布)도 이런 문화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여러 문화권에서는 아내 될 사람이 남편 될 사람에게 결혼식 전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대교와 기독교처럼 같은 아브라함 계통 종교로 중동 지역에서 발원한 이슬람교가 강세인 지역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이 히잡, 차도르, 부르카 등 머리를 가리는 천을 착용하는 풍습이 많은데, 이 역시 전근대 유렂에서처럼 머리카락을 여성의 성적 매력을 상징하는 부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리는 행위가 천상의 거룩함, 영광이 곁에 있음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모세는 하느님과 단둘이 대면할 때는 너울을 벗고 있다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만날 때는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고 한다(탈출기 34,35). 하느님과 이야기하는 동안 얼굴이 빛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가기를 두려워했다. 모세의 얼굴이 하느님을 내비쳤던 것이다. 그리하여 가리는 천은 거룩한 대상이 곁에 있음을 알리며, 이에 대한 경외와 존경을 표시하기도 한다.
교회에서 미사보를 쓰게 된 것은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1장 2절에서 16절까지를 근거로 한다.
현대의 한국 천주교에는 세례 받은 여성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할 때에만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본래 세례성사를 받지 않은 예비신자를 포함한 여성들이 성당 밖에서 기도할 때는 물론 미사에 참례하지 않더라도 성당 안에서는 반드시 착용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1983년 교회법 개정 이후 여성의 미사보 착용의 의무가 사라졌고, 다만 권장사항이 되었다. 따라서 현대에는 그나마 미사에 참례할 때에만 사용되고 있고, 미사 때 외에는 착용되는 비율이 매우 드물다.
또한 세례성사 때에 '흰 옷을 입히는 예식'을 대부분 미사보를 머리에 씌우는 것으로 간소화하게 되면서[3] 미사보를 세례받은 여성 신자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마치 영세 전의 예비 신자는 미사보를 쓰지 못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래는 영세 여부를 불문하고 성당에서 여자들은 미사보를 쓰는 것이 원칙이었다. 따라서 로마전례 특별양식의 미사(전통 미사)를 거행하는 경우에는 여성 예비신자에게도 미사보를 착용하도록 안내한다. 즉, 이슬람교에서 모스크에 들어갈 때 무슬림 여부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천으로 머리를 가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톨릭 전통 또한 성당에서는 무조건 미사보를 쓰는 것이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상기한대로 세례를 받은 후에야만 착용할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덕분에 새로 세례받은 여신자에게 선물로 주는 경우가 많다. 주로 대모나 가톨릭으로 입교를 권유한 사람이 사 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및 1969년의 전례개혁 이후에는 현대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으며 나이드신 할머니가 쓰는 정도이다. 오히려 젊은 여성이 미사보를 꺼내서 쓰면 신기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상당수의 세례받은 여성 신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2010년대 기준으로 어르신들일수록 미사보를 쓰는 경향이 강하며, 젊을수록 미사보를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미사보를 쓰는 비율은 대략 60~70%이지만 젊은이들의 비율은 대략 20~30% 정도. 물론 성당에 따라 다르다. 순결함과 정숙함의 상징이고, 겸손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서구에 비해 그다지 의문을 제기하는 여성 신자가 많지 않은 듯하다. 신심 깊은 오랜 여성 신자의 경우엔 미사보, 묵주, 성경(또는 매일미사)3종 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아름다운 레이스로 장식한 미사보를 쓰면 여성 신자의 외모를 더욱 순결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물론 미사 단순 참례가 아닌, 미사 전례 봉사에 참여할 경우에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축일 등 중요한 미사, 행사, 예를 들어 본인 결혼식, 견진성사에서는 꼭 쓴다. 드물지만 현대 미사가 아닌 전통미사[4] 에 참례하는 경우에는 전통 미사를 거행하는 뜻을 생각하여 역시 착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위에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미사에 참석할 때가 아니더라도 기도할 때에는 언제든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지의 성인, 복자, 가경자의 묘소나 유적, 성당이나 공소에 있는 성상 앞에서 기도할 때에는 물론, 집에서 기도할 때에도 써도 된다.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 인물 여성이 신자일 경우를 나타낼 경우에는 십중팔구 성당 앞마당에 있는 예수상이나 성모상 앞에서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고 있다.
미사보를 만드는 천의 재질은 대부분 망사 등 속이 반쯤 비쳐보이는 부드럽고 얇은 재질이고, 아름답게 수가 놓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5]
간혹 손재주가 좋은 여성 신자들 중에는 뜨개질(코바늘뜨기)로 직접 미사보를 떠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의복의 개념으로 성당 내 성물 매점에서 사거나 직접 만든 것을 그냥 쓰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원래는 이것도 성물 (준성사)의 일종으로 보고 신부에게 축복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2010년대 현재도 나이 든 신도들은 대부분 산 것이든 만든 것이든 바로 쓰지 않고 신부에게 축복을 해 달라고 하여 사용하며, 신부가 미사보 축복을 거절하는 일은 없다.
색에는 크게 흰색과 검은색 2가지를 들 수 있는데, 흰색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검은색은 장례식같이 엄숙한 자리이거나 과부인 경우에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흰색에는 부활의 뜻을 내포하기에 장례미사에서도 흰색 미사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남성은 쓰지 않는다. 다만 남성 신자들이 단 한 번 미사보를 잠시 쓰는 경험을 할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 세례성사 때이다. 전통에 따르면 세례성사 중에 영세자에게 순결을 의미하는 흰 옷을 입혔는데, 예식이 간소화되면서 이때 여성 영세자에게는 흰 미사보를 머리에 씌워주고, 남성 영세자에게는 잠시 머리나 어깨에 흰 천을 얹거나 둘렀다가 떼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때 사용되는 흰 천이 높은 확률로 흰 미사보이다.
남성의 경우 성당 안에서 모자 등을 쓰지 않는 것이 예절이며, 한국 천주교에서도 모자를 쓰고 미사 참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과거 모자가 필수요소를 이루었던 서양 복식 예절에 따르면 남자는 성당 안은 물론 실내에서, 그리고 타인에게 경의를 표할 때에 탈모하는 것이 예절이며,[6] 특히 제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탈모하지 않고 거수경례하는 것이 예절인 군인과 경찰조차도 성당 안에서는 탈모를 한다. 한국군의 경우 예절을 모르는 군인을 위해 아예 군종병이 성당 입당 전 탈모를 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한국 전통에 따르면 남자는 실내에서도 누울 때가 아니면 남의 앞에서 머리에 쓴 것을 벗지 않는 것이 예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한국 천주교회의 미사 거행 사진을 보면 남자는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은 할아버지까지도 예외없이 탈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주교관(미트라)을 쓰는 주교들이나 교황조차 미사 중 하느님께 기도를 하는 부분에서는 주교관을 벗고, 주교나 교황의 권위로 축복을 하는 부분에서만 주교관을 쓴다. 결국 남자는 성당 안에서 및 기도할 때에 탈모하는 것이 예절이라고 할 수 있다.
[image]
정교회에서는 가톨릭 스타일의 망사 미사보 대신 주로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베일로 사용한다. 이는 대부분의 동방 가톨릭 교회 또한 마찬가지. 그래서 비 정교회권 사람들에게 히잡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과 달리 러시아 등지에서는 젊은 여성도 정교회 성당에 들어갈 때는 스카프를 꺼내 머리에 두르고 들어가는 편이다.
정교회에서는 평신도 남성은 성당에 들어갈때 반드시 탈모를 해야한다. 가톨릭 성당에서도 일반적으로 남자는 모자를 쓰지 않지만, 정교회에서는 더욱 엄격히 지켜지고있다. 단순한 관람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에도 탈모를 해야하니 주의한다. 그리스의 경우 입구에서 모자를 벗고 들어가라고 안내도 해준다.
성공회를 제외한 다른 교파에서는 미사보를 쓰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성공회 말고도 미사보를 쓰는 개신교 교파로는 플리머스 형제단(Plymouth Brethren)을 들 수 있다. 한국에도 많은 수는 아니지만 플리머스 형제단 소속 교회가 존재한다. 분명히 개신교라고 하는데, 성공회는 아닌 것 같고, 여자 신도들이 미사보를 쓰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이쪽 교단에 속한 교회이기가 쉽다. 심지어 침례식을 행할 때도 마찬가지.[7] 사실 미사보를 쓰는 관습의 유래는 앞서 언급한 사도 바오로(바울)의 지침이기 때문에 개신교 입장에서도 미사보 착용을 비성경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스코틀랜드, 네덜란드에서는 미사보까지는 아니지만 여자들은 반드시 챙 달린 모자를 쓰고 들어가야 하는 개혁교회가 몇 있다. 외람된 얘기지만 영국에서는 남성들은 모든 가톨릭, 성공회 성당이나 개신교 예배당 안에서는 모자를 착용할 수 없다.
이외에도 개신교계 사이비 컬트중 하나인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도 위의 코린토 서간을 근거로 해서 여성들이 미사보를 쓰는 교단이다.
성공회 고교회파의 감사성찬례에서는 일부 여성 신자가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광교회파나 저교회파 감사성찬례에서는 미사보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성공회에서는 미사보 사용 여부에 대한 압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사용을 하라고도, 말라고도 안 하는 것. 그래서 출석하는 교회의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 신자 개인의 신앙관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교회의 전통을 중시하는 고교회적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미사보 사용에 적극적인 것. 현실적으로는 여성 신자들 가운데, 신앙생활을 오래 하실수록, 나이가 많으실 수록 확실히 미사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재미있게도, 미사보를 쓴 여성 신자들이 주로 앞자리에 앉아서 감사성찬례를 드리고, 미사보를 쓰지 않은 여성 신자들은 중간 이후에 앉아있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감사성찬례에 가보면 미사보를 쓴 신자들의 분포가 성당 앞쪽으로 쏠려있다. 이 사실만으로 유추를 하자면, 고교회 성향의 신자들이 저교회나 광교회 성향의 신자들보다 감사성찬례에서 집전되는 예식이나 전례에 더 적극적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1. 개요
기독교에서 여성 신자들이 머리에 쓰는 보자기. 천이란 뜻의 한자어를 붙여 미사포(-布)라고도 한다.
2. 의미
말 그대로 머리를 '가리는' 용도의 천. 한국 천주교에서는 ‘미사보’라 불리나 영어로는 간단히 ‘베일’이다. 가리는 용도의 이 천은 존경을 표해야 할 어떤 존재 앞에서 사람이 보이는 전형적인 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구약의 인물 레베카(창세기 24,65)는 남편이 될 이사악을 보고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고 하며, 결혼식의 면사포(面紗布)도 이런 문화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여러 문화권에서는 아내 될 사람이 남편 될 사람에게 결혼식 전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대교와 기독교처럼 같은 아브라함 계통 종교로 중동 지역에서 발원한 이슬람교가 강세인 지역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이 히잡, 차도르, 부르카 등 머리를 가리는 천을 착용하는 풍습이 많은데, 이 역시 전근대 유렂에서처럼 머리카락을 여성의 성적 매력을 상징하는 부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리는 행위가 천상의 거룩함, 영광이 곁에 있음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모세는 하느님과 단둘이 대면할 때는 너울을 벗고 있다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만날 때는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고 한다(탈출기 34,35). 하느님과 이야기하는 동안 얼굴이 빛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가기를 두려워했다. 모세의 얼굴이 하느님을 내비쳤던 것이다. 그리하여 가리는 천은 거룩한 대상이 곁에 있음을 알리며, 이에 대한 경외와 존경을 표시하기도 한다.
3. 성경적 근거
교회에서 미사보를 쓰게 된 것은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1장 2절에서 16절까지를 근거로 한다.
4. 종파별
4.1. 가톨릭교회
4.1.1. 착용 시기와 방식
현대의 한국 천주교에는 세례 받은 여성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할 때에만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본래 세례성사를 받지 않은 예비신자를 포함한 여성들이 성당 밖에서 기도할 때는 물론 미사에 참례하지 않더라도 성당 안에서는 반드시 착용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1983년 교회법 개정 이후 여성의 미사보 착용의 의무가 사라졌고, 다만 권장사항이 되었다. 따라서 현대에는 그나마 미사에 참례할 때에만 사용되고 있고, 미사 때 외에는 착용되는 비율이 매우 드물다.
또한 세례성사 때에 '흰 옷을 입히는 예식'을 대부분 미사보를 머리에 씌우는 것으로 간소화하게 되면서[3] 미사보를 세례받은 여성 신자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마치 영세 전의 예비 신자는 미사보를 쓰지 못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래는 영세 여부를 불문하고 성당에서 여자들은 미사보를 쓰는 것이 원칙이었다. 따라서 로마전례 특별양식의 미사(전통 미사)를 거행하는 경우에는 여성 예비신자에게도 미사보를 착용하도록 안내한다. 즉, 이슬람교에서 모스크에 들어갈 때 무슬림 여부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천으로 머리를 가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톨릭 전통 또한 성당에서는 무조건 미사보를 쓰는 것이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상기한대로 세례를 받은 후에야만 착용할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덕분에 새로 세례받은 여신자에게 선물로 주는 경우가 많다. 주로 대모나 가톨릭으로 입교를 권유한 사람이 사 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및 1969년의 전례개혁 이후에는 현대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으며 나이드신 할머니가 쓰는 정도이다. 오히려 젊은 여성이 미사보를 꺼내서 쓰면 신기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상당수의 세례받은 여성 신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2010년대 기준으로 어르신들일수록 미사보를 쓰는 경향이 강하며, 젊을수록 미사보를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미사보를 쓰는 비율은 대략 60~70%이지만 젊은이들의 비율은 대략 20~30% 정도. 물론 성당에 따라 다르다. 순결함과 정숙함의 상징이고, 겸손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서구에 비해 그다지 의문을 제기하는 여성 신자가 많지 않은 듯하다. 신심 깊은 오랜 여성 신자의 경우엔 미사보, 묵주, 성경(또는 매일미사)3종 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아름다운 레이스로 장식한 미사보를 쓰면 여성 신자의 외모를 더욱 순결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물론 미사 단순 참례가 아닌, 미사 전례 봉사에 참여할 경우에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대축일 등 중요한 미사, 행사, 예를 들어 본인 결혼식, 견진성사에서는 꼭 쓴다. 드물지만 현대 미사가 아닌 전통미사[4] 에 참례하는 경우에는 전통 미사를 거행하는 뜻을 생각하여 역시 착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위에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미사에 참석할 때가 아니더라도 기도할 때에는 언제든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지의 성인, 복자, 가경자의 묘소나 유적, 성당이나 공소에 있는 성상 앞에서 기도할 때에는 물론, 집에서 기도할 때에도 써도 된다.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 인물 여성이 신자일 경우를 나타낼 경우에는 십중팔구 성당 앞마당에 있는 예수상이나 성모상 앞에서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고 있다.
4.1.2. 재질과 색상
미사보를 만드는 천의 재질은 대부분 망사 등 속이 반쯤 비쳐보이는 부드럽고 얇은 재질이고, 아름답게 수가 놓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5]
간혹 손재주가 좋은 여성 신자들 중에는 뜨개질(코바늘뜨기)로 직접 미사보를 떠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의복의 개념으로 성당 내 성물 매점에서 사거나 직접 만든 것을 그냥 쓰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원래는 이것도 성물 (준성사)의 일종으로 보고 신부에게 축복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2010년대 현재도 나이 든 신도들은 대부분 산 것이든 만든 것이든 바로 쓰지 않고 신부에게 축복을 해 달라고 하여 사용하며, 신부가 미사보 축복을 거절하는 일은 없다.
색에는 크게 흰색과 검은색 2가지를 들 수 있는데, 흰색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검은색은 장례식같이 엄숙한 자리이거나 과부인 경우에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흰색에는 부활의 뜻을 내포하기에 장례미사에서도 흰색 미사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4.1.3. 남성의 경우
남성은 쓰지 않는다. 다만 남성 신자들이 단 한 번 미사보를 잠시 쓰는 경험을 할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 세례성사 때이다. 전통에 따르면 세례성사 중에 영세자에게 순결을 의미하는 흰 옷을 입혔는데, 예식이 간소화되면서 이때 여성 영세자에게는 흰 미사보를 머리에 씌워주고, 남성 영세자에게는 잠시 머리나 어깨에 흰 천을 얹거나 둘렀다가 떼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때 사용되는 흰 천이 높은 확률로 흰 미사보이다.
남성의 경우 성당 안에서 모자 등을 쓰지 않는 것이 예절이며, 한국 천주교에서도 모자를 쓰고 미사 참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과거 모자가 필수요소를 이루었던 서양 복식 예절에 따르면 남자는 성당 안은 물론 실내에서, 그리고 타인에게 경의를 표할 때에 탈모하는 것이 예절이며,[6] 특히 제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탈모하지 않고 거수경례하는 것이 예절인 군인과 경찰조차도 성당 안에서는 탈모를 한다. 한국군의 경우 예절을 모르는 군인을 위해 아예 군종병이 성당 입당 전 탈모를 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한국 전통에 따르면 남자는 실내에서도 누울 때가 아니면 남의 앞에서 머리에 쓴 것을 벗지 않는 것이 예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한국 천주교회의 미사 거행 사진을 보면 남자는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은 할아버지까지도 예외없이 탈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주교관(미트라)을 쓰는 주교들이나 교황조차 미사 중 하느님께 기도를 하는 부분에서는 주교관을 벗고, 주교나 교황의 권위로 축복을 하는 부분에서만 주교관을 쓴다. 결국 남자는 성당 안에서 및 기도할 때에 탈모하는 것이 예절이라고 할 수 있다.
4.2. 정교회
[image]
정교회에서는 가톨릭 스타일의 망사 미사보 대신 주로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베일로 사용한다. 이는 대부분의 동방 가톨릭 교회 또한 마찬가지. 그래서 비 정교회권 사람들에게 히잡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과 달리 러시아 등지에서는 젊은 여성도 정교회 성당에 들어갈 때는 스카프를 꺼내 머리에 두르고 들어가는 편이다.
정교회에서는 평신도 남성은 성당에 들어갈때 반드시 탈모를 해야한다. 가톨릭 성당에서도 일반적으로 남자는 모자를 쓰지 않지만, 정교회에서는 더욱 엄격히 지켜지고있다. 단순한 관람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에도 탈모를 해야하니 주의한다. 그리스의 경우 입구에서 모자를 벗고 들어가라고 안내도 해준다.
4.3. 개신교
성공회를 제외한 다른 교파에서는 미사보를 쓰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성공회 말고도 미사보를 쓰는 개신교 교파로는 플리머스 형제단(Plymouth Brethren)을 들 수 있다. 한국에도 많은 수는 아니지만 플리머스 형제단 소속 교회가 존재한다. 분명히 개신교라고 하는데, 성공회는 아닌 것 같고, 여자 신도들이 미사보를 쓰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이쪽 교단에 속한 교회이기가 쉽다. 심지어 침례식을 행할 때도 마찬가지.[7] 사실 미사보를 쓰는 관습의 유래는 앞서 언급한 사도 바오로(바울)의 지침이기 때문에 개신교 입장에서도 미사보 착용을 비성경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스코틀랜드, 네덜란드에서는 미사보까지는 아니지만 여자들은 반드시 챙 달린 모자를 쓰고 들어가야 하는 개혁교회가 몇 있다. 외람된 얘기지만 영국에서는 남성들은 모든 가톨릭, 성공회 성당이나 개신교 예배당 안에서는 모자를 착용할 수 없다.
이외에도 개신교계 사이비 컬트중 하나인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도 위의 코린토 서간을 근거로 해서 여성들이 미사보를 쓰는 교단이다.
4.3.1. 성공회
성공회 고교회파의 감사성찬례에서는 일부 여성 신자가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광교회파나 저교회파 감사성찬례에서는 미사보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성공회에서는 미사보 사용 여부에 대한 압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사용을 하라고도, 말라고도 안 하는 것. 그래서 출석하는 교회의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 신자 개인의 신앙관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교회의 전통을 중시하는 고교회적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미사보 사용에 적극적인 것. 현실적으로는 여성 신자들 가운데, 신앙생활을 오래 하실수록, 나이가 많으실 수록 확실히 미사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재미있게도, 미사보를 쓴 여성 신자들이 주로 앞자리에 앉아서 감사성찬례를 드리고, 미사보를 쓰지 않은 여성 신자들은 중간 이후에 앉아있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감사성찬례에 가보면 미사보를 쓴 신자들의 분포가 성당 앞쪽으로 쏠려있다. 이 사실만으로 유추를 하자면, 고교회 성향의 신자들이 저교회나 광교회 성향의 신자들보다 감사성찬례에서 집전되는 예식이나 전례에 더 적극적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1] 위 짤의 제목이 흔한 성당 누나.jpg이다. 다른 예. http://theqoo.net/square/293679136[2] 사족으로 이 구절 때문에 1960년대 초까지는 서구권에서도 남성이 머리를 여성처럼 기르는 것은 철저하게 터부시되었고, 기독교계 학교에서는 두발규제(!)를 하기도 했었다.[3] 이 예식 때 한정으로 세례받는 남성에게도 미사보를 씌운다. 통상 어깨 위에 잠시 둘렀다가 벗기지만, 머리에 대거나, 씌우거나, 어깨에 잠깐 얹어 놓는 등 신체에 접촉하는 한에서 성당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4]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거행되던 미사양식으로, 2008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교황령 「교황들」에 따라 전통미사의 자유로운 거행이 허용되었다.[5]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장미 문양으로 수를 놓는 경우가 많고, 종교적인 아이콘이랑 관계 없이 그냥 넝쿨모양으로 수를 놓는 경우도 있다.[6] 여자는 챙이 달린 예식용 모자로 미사보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벗지 않는다.[7] 이 교단은 침례회나 순복음교회처럼 침례를 성경적이라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