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1. 개요
2. 뜨개질 방법
2.1. 대바늘뜨기
2.2. 코바늘뜨기
2.3. 아프간뜨기
2.4. 기계뜨기
3. 뜨개질 도구
3.1. 대바늘
3.2. 레이스 바늘
3.3. 코바늘
3.4. 아프간바늘
3.5. 돗바늘
4. 복식사에서의 뜨개질의 위치와 현재
5. 서브컬처에서의 요소
6. 현실에서의 모습
7. 시작하려면
7.1. 뜨개방
8. 관련항목


1. 개요


바늘, 가위 등을 이용해 스웨터·모자·장갑·양말 등 니트직물(편물, 수편물)을 결여서 만드는 일.
뜨개질로 만들어진 니트는 직물에 비해 신축성 및 통기성이 좋지만, 실 한 가닥을 줄줄 엮어서 천 모양을 만드는 방식이기에 일부분 손상시 복구가 까다롭다. 작업 중에도 한참 전에 틀린 부분이 있을 경우 수정하기가 정말로 고통스러워진다.

2. 뜨개질 방법


뜨개질에는 대바늘뜨기·코바늘뜨기·아프간뜨기 등의 손뜨기 방법과 편물기를 이용하는 기계뜨기 방법이 있다.

2.1. 대바늘뜨기


이 가운데 대바늘뜨기(knitting)는 가장 많이 하는 뜨개질 방법이다. 길쭉한 바늘 1쌍으로 하는 대바늘 뜨기의 코 종류는 기본적으로 겉뜨기, 안뜨기 뿐으로, 이 두가지를 활용하여 메리야스뜨기, 고무뜨기, 가터뜨기, 방울뜨기, 교차뜨기 등의 편물 모양이 나오게 된다. 또한 코를 의도적으로 비우는 방식으로 레이스 편물을 뜨기도 하며, 이들 방식을 응용하여 천의 형태와 각종 무늬를 만들 수 있다. 굵은 대바늘로는 보통 목도리, 스웨터, 모자, 장갑 등을 만들 때 편리하다. 실을 하나씩 고리에 엮는 방식으로 신축성이 큰 직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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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바늘로 뜬 셔틀랜드 레이스 작품
이러한 가는 대바늘로 만든 레이스 작품은 뜨개질의 역사가 깊은 북유럽이 유명하며 특히 영국 북부의 해안지대인 셔틀랜드에서 주로 직조되는 셔틀랜드 레이스는 매우 유명하다.
셔틀랜드 지방의 혼수품에서 유례한 '웨딩링(wedding ring)'숄은 처녀들이 집에서 기르는 양의 털을 잘라 실을 자아서 몇년이나 걸려 뜨개질한 작품으로, 결혼식의 신부 베일로 사용하고 첫 아기가 태어나면 세례 받을 때 아기를 싸주는 강보로 사용하는 용도로 까지 쓰면서 대대로 물려주는 대작이다.
또 웨딩링 쇼울은 아주 가는 실로 섬세하게 떠서 전체 작품이 결혼 반지를 쏙 통과할 수 있도록 얇기 때문에 '결혼 반지' 레이스라고 부른다.

2.2. 코바늘뜨기


코바늘뜨기(crochet)는 사슬뜨기·짧은뜨기·긴뜨기·걸어뜨기 등의 기본 방식으로 뜨개질을 한다.
기본적으로 실로 만든 고리와 고리를 이어서 사슬같은 편물을 만드는 것이 대바늘인 반면 코바늘은 실에 실을 감아서 실기둥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래서 똑같은 면적의 편물을 만들 때 대바늘보다 실이 훨씬 많이 들고 완성된 편물의 두께 또한 대바늘보다 훨씬 두껍고 견고하며 신축성이 없이 모양을 잘 유지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인테리어 소품 및 생활 용품을 만들때에는 주로 코바늘뜨기를 활용하게 된다.[1]
특히 섬세한 장식과 레이스, 구멍, 복잡한 모양과 형태를 뜨는데 유리하며 곡선과 직선 형태 모두 단단하게 자유자재로 뜰수 있기에 아미구루미나 입체 악세서리, 레이스 같은 것의 도안은 코바늘 뜨기가 압도적으로 비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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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 뜨기로 만든 가정 소품.

2.3. 아프간뜨기


아프간뜨기는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의 기술을 혼용한 방식으로, 그 기초는 어린이 신발 등에 사용한 플레인 아프간이라는 뜨개질 방식이다. 영미권에서는 아프간식이라고 해도 통하지만 주로는 튀니지식 코바늘뜨기(Tunisian crochet)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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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뜨기 전용 바늘과 완성 편물
갈고리가 달린 코바늘인데 한쪽이 아주 길거나 줄이 달려있고 끝이 막힌 바늘을 사용한다. 한편 대바늘의 장갑바늘처럼 양쪽이 다 갈고리로 된 긴 바늘을 사용하는 기법도 있다.
같은 실일 때 대바늘보다는 단단하고 두꺼운 폭신한 편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간 뜨기 방식이 담요를 뜨는데 많이 사용되었고, 아프가니스탄 고유의 양모로 뜬 담요를 일컫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아프간(afghan)은 일반적으로 뜨개질로 뜬 커다란 담요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래서 영어로 아프간 뜨기(afghan crochet)를 검색하면 아프간뜨기 방법 자체 보다는 뜨개질로 담요 만들기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래저래 대바늘, 코바늘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한 위치에 있으며 제대로 된 서적도 없지만, 매니아층도 있다.

2.4. 기계뜨기


기계뜨기는 수편기(手編機) 바늘의 상하, 뜨기코의 이동에 따라 생기는 뜨기법으로 뜨개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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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장비가 복잡한데다 기본 기기만 백만원 단위까지도 해서 일반인이 접하기는 매우 어려운 세계.

3. 뜨개질 도구


뜨개질에는 각각 그 용도와 실 굵기에 따라 대바늘·코바늘·레이스바늘·아프간바늘· 돗바늘 등과 같은 다양한 뜨개질 바늘을 사용한다.

3.1. 대바늘


대바늘은 대나무··금속·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끝에 갈고리가 없이 길쭉한 꼬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2개 묶음이지만, 모자같이 둥근 걸 뜨기 쉽게 4개 묶음이나 바늘이 끈으로 연결된 대바늘(줄바늘)도 있다.
그 소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뜨개질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흑단이나 장미목 등의 귀한 소재로 만들어진 바늘을 수집하는 경우도 많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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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대바늘들
대바늘도 한쪽 끝만 뾰족한 것(SP, single Pointed Needle), 양쪽 끝이 모두 뾰족한 것(DP, Double Pointed Needle)[3], 줄이 달린 줄바늘(Cable needle)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 중 특히 가는 것은 레이스 바늘[4]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3.2. 레이스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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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바늘은 목재, 아크릴, 금속 재질등 다양한 재질이지만 일반적으로 가는 편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준수한 금속제를 선호하며 섬세한 레이스 실을 뜰 때 사용한다.[5]

3.3. 코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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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 역시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며, 한국에서는 대체로 실용성과 가격 덕분에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등의 금속 재질을 선호한다. 대신 손잡이는 실리콘,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3.4. 아프간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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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바늘은 대바늘처럼 길면서 한쪽 끝에 갈고리가 달려 있고, 다른 한쪽은 막혀있거나 똑같이 갈고리로 되어있다.

3.5. 돗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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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돗바늘은 꿰매기 전용의 굵은 바늘이다. 실의 굵기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가 있다. 뜨개질의 실을 정리하거나 뜨개천 조각을 잇는 등 마무리 작업을 하는 데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어떤 식의 뜨개질을 하든 꼭 구비해둬야 하는 필수용품이다.
보통 뜨개질의 마무리는 뜨고 난 실 끝자락을 돗바늘에 꿰어서 이미 뜬 천 사이에 요리조리 박아서 숨겨서 한다. 또 대바늘에서는 다른 색 실로 덮어 배색 무늬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매듭을 지어 장식하기도 한다.

4. 복식사에서의 뜨개질의 위치와 현재


인류가 옷을 지어 입기 시작한 싯점과 그 궤를 같이 하다시피 한 것이 뜨개질이기 때문에, 뜨개질의 역사는 사실 굉장히 깊다.
특히나 의 목축이 활발했던 북유럽에서는 양모의 특성[6]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편물이 다양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복식사에 흔적을 많이 남겼다.
요크, 페어아일, 도네갈(도니걸), 아란, 셔틀랜드 등등 뜨개질 및 복식사에 남아있는 지명만 보아도 대략 알 수 있듯이 뜨개질의 문화는 영국을 중심으로 꽃 피웠으며 최근까지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미 등지에서는 수공예(Craft) 계열 활동으로는 가장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런 사이트도 있다.
Ravelry 이라는 북미를 기반으로 한 가장 큰 온라인 '''뜨개질''' 및 섬유 관련 공예 사이트이다. 초반에는 회원 가입 신청 후 24시간 이후에 승인을 해주는 시스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300만''' 회원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뜨개질을 하던 사람이 북미나 유럽에서 뜨개질을 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이나 일본은 주로 도형으로 표를 그려서 보고 뜨개질을 하지만 북미와 유럽국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기호로 서술하는 스타일이 많기 때문. [7]
스웨터나 가디건, 목도리 등을 주로 뜨는 한국과 달리 해외의 뜨개질 작품은 그 범위가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담요, 행주(Wash Cloth)나 요런거 케이스, 브래지어, 비키니 까지 뜬다. 그야말로 세상을 털실로 덮어 씌우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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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로 뜨는 아기 담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으나 해외의 뜨개질 인구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양말 뜨기이다. 양말만 뜨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양말 뜨기의 역사는 매우 깊어 중세에서는 스타킹을 만들던 길드라든가[8] 가장 오래된 형태로 남은 뜨개질 편물이 바로 뜨개 양말이라든가.
온돌 문화인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입식 문화로 바닥이 차가운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는 양말이 매우 중요하다. 당장 수면 양말이 있는 것만 봐도... 특히 기후가 좋지 않아 발이 젖기 쉬운 환경에서는 양모로 만들어진 양말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뜨개질 하면 한국에서는 목도리를 생각하지만 북미 쪽에서는 양말을 먼저 생각하는 정도. 일년 내내 주변 사람들 양말을 떠서 크리스마스에 한켤레씩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5. 서브컬처에서의 요소


지나간 80년대에는 히로인의 여성적, 가정적 속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쓰인 것 같다. 갭 모에를 노린 설정도 가끔 있다.
클리셰로는 젊은 여자가 여자가 안 하던 뜨개질을 시작하는 것이 임신을 의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현실에서도 산모가 되면 태교를 겸해서 뜨개질로 아기 의복 등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꽤 흔하긴 하다.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 데몰리션 맨에서 주인공 스파르탄은 36년 간의 억울한 냉동 감옥 수감중 무의식 상태에서 받은 재사회화교육의 영향으로 가석방 후에 실만 보면 뜨개질을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때문에 해방된 이후 탈옥한 테러범 사이몬 피닉스를 잡기 위해 밤새 궁리하면서 스웨터 한 벌을 다 뜨고는 그걸 다음날 출근하면서 동료 여경에게 선물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스파르탄의 성향은 그야말로 별명인 '데몰리션 맨' 다운 파.괴.한.다. 스러운 인간인데다가 생긴것도 배우가 배우인지라 근육 빵빵 험악한 아저씨인데 뜨개질 하는걸 보면 갭 모에가 따로 없다.[9] 물론 이는 재사회화의 효과가 그만큼 강려크하다는걸 보여주는 장치겠지만.
또한 마 시리즈의 중후하고 냉랭한 캐릭터 폰 보르테르 경 그웬달의 취미 중 하나가 뜨개질.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인물인 제인 마플은 소설 속에서 뜨개질을 하는 늙은 여성으로 묘사된다.
은하영웅전설에반젤린 미터마이어가 잘하는 것 중 하나. 펠릭스의 애 양말을 뜨는 장면이 나온다.
별 상관은 없는 듯하지만 코나미의 리듬게임 유비트 니트의 콘셉트도 뜨개질이다.
티르 스트라이크 보안관 보와 이파리 하드투스 보안관은 뜨개질의 달인이라고 한다.
옆자리 세키군의 요코이 루미의 하나뿐인 특기라고 한다.
세키네씨의 사랑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

6. 현실에서의 모습


뜨개질을 하는 이들은 보통 엄마, 이모, 아주머니, 할머니 등 여성들이었으나 요즘은 남자도 간간히 목격된다.
특히 여학교나 초등학생에서는 가정(실과)과목 실습 중에 과제로 많이 내 주는 품목이기도 하다.[10] 그래서 여학생들이 뜨개실을 파는 수예점으로 레이드를 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남녀 공학인 고등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수행평가로 하기도 한다.
간단해보여도 정신줄을 놓으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게 뜨개질하기라서 현시창인 경우가 많다고. 코가 하나만 풀려도 올이 주르륵 나가서 여지껏 했던 노가다가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정신줄을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뜨다가 코를 늘리거나 없던 코를 하나 더 잡아 버려서 멀쩡하게 뜨던 뜨개질감이 점점 묘하게 변모하는 참사도 종종 빚어진다(…).[11]
영국의 물리학자 폴 디랙이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임을 위상기하학적으로 밝힌 바 있다.

7. 시작하려면


흔히 겨울철에 목도리 뜨기를 시작으로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뜨개실과 뜨개바늘을 준비하면 OK. 뜨개질이 여성의 기본교양 정도로 여겨지던 시절에는 엄마나 여자 친척, 지인에게서 전수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혹은 사는 곳 근처 시장이나 상가에 수예점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2~3만원쯤 들고 가면 적당히 질이 좋은 실로 아줌마가 추천해 줄 것이다.[12] 그런데 실이 의외로 비싸서 제대로 된 옷을 뜨려면 돈십만원 들어간다. 실용성은 적으므로 잘 판단하자.[13]
사실 뜨개질을 시작할 때 대부분 목도리부터 뜨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놓고 보았을 때 그리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오히려 난이도가 낮은 심플한 핸드워머나 모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실값도 덜 들고 시간도 적게 드니 시작하기 전 잘 생각해 보자. 물론 그냥 겉뜨기와 안뜨기만 잘 조화시키면 무난히 뜰 수 있는 목도리에 비해 코줄임, 코늘임 등의 스킬이 필요한 핸드 워머나 모자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 헤맬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게 좋다.
실을 싸게 사려면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가자. 마치 실을 잔뜩 쌓아놓은 지하던전을 헤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자투리 실을 덤핑해서 판매하는 것들도 있다. 잘 골라잡으면 럭키. 이 맛에 엄마들이 마감할인을 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좀 비싼 실을 사면(4~5만원을 넘게 뿌리면)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강습도 해 주실 것이다. 사실 동대문에서 실 파는 아주머니들은 손님이 몰릴 때가 아니면 꽤 무료하게 지내기 때문에, 사근사근하게 굴거나 남자가 가면(!) 의외로 효과가 매우 크다.
하지만 멀어서 가지 못하는 사람이나 위의 조언를 듣지 않고 굳이 목도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굵은 실로 대바늘을 이용해 고무뜨기나 변형고무뜨기를 통해 만드는 걸 추천한다. 굵은 실이니 목도리의 길이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고, 고무뜨기와 변형고무뜨기는 꽈배기가 없어 단마다 계산할 필요 없이 한단 한단 떠 나가면 된다. 게다가 변형고무뜨기는 총 24코라면 한줄에 8번만, 총 30코라면 한줄에 10번만 뜨면 된다! (앞에 한코 빼고, 두코를 단번에 뜨므로) 정말 금방 죽죽 늘어난다. 제작 기간은 숙련자의 경우 하루이틀(주말)로도 가능하고, 비숙련자는 보통 3일~10일로 걸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굵은 실은 100% 울로 제작될 경우 너무 무거울 수 있으니 아크릴이 포함된 실도 고려해보자. [14]실에 아크릴이 섞일 경우 목도리 하나 만드는 데에 실 값은 2~3만원 정도이니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물론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캐시미어로 짜보는 것도 좋다.
코바늘 뜨기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데 가방, 모자 같은 악세서리, '''수세미''', 덕질용 아미구루미(...), 기타 작은 소품들을 만드는 데 좋아 인기가 있다. 유명 뜨개용품 판매 사이트들을 가보면 기초 서적에 연습용 실 등을 합친 입문자용 패키지, 또는 특정 작품의 도안과 필요한 실, 동영상 강좌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다양한 난이도로 판매하고 있다. 정 수예점에 가거나 사람 만나기가 싫다면 이쪽도 좋은 선택이다. 일단 쉽고 금방 끝나는 작품 몇개를 만들면서 기본 뜨개 방법과 도안 읽는 법을 익히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것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세미'''는 초심자가 코바늘 뜨기를 공부하기에 정말 압도적으로 좋은 작품으로[15] 실용성도 있으며 디자인도 엄청나게 많아 인기[16].

7.1. 뜨개방


뜨개질이 독학으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초반 진입장벽이 낮은 취미가 아니기 때문에, 동대문에서 실 사러 가는 것도 어느 정도 숙련된 사람들 얘기고, 정말 초보자는 동네 뜨개방에 가서 비법을 전수받게 된다. 웬만한 동네 상가에는 뜨개방이 하나씩 입점해 있는데, 다른 업종과 달리 개폐업 주기가 짧지 않아 보통 한 자리에서 최소 몇 년 이상은 장사한 집들이 많다. 사장인 아주머니 한 분과 그의 수제자들이자 말동무를 겸하는 다른 아주머니 여럿이 따뜻한 온돌바닥에 옹기종기 앉아 저마다 뜨개감에 열심히 손을 놀리는 게 보편적인 뜨개방의 풍경이다. 뜨개방에서는 사장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정작 실질적 수입원은 뜨개실 또는 뜨개도구 판매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두드러지는 매매 활동이랄 게 없고, 이 아주머니 저 아주머니 드나드며 온돌바닥을 채우는 것이 뜨개방의 하루 일과다. 아파트 노인정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좋다. 여기가 상업시설인지 동아리방인지 분간이 안 된다.
대체로 뜨개방의 손님들은 아주머니들이며, 이제 막 신혼살림을 시작해 첫 아기를 얻은 새댁들 또한 고정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집중력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해 성별을 막론하고 젊은 학생들도 취미 겸 집중력 훈련용으로 뜨개질에 입문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누가 가든 뜨개질에 완전히 문외한이 처음 방문하게 되면 사장님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뜨개질은 해 봤는지 등을 물어본다. 고객의 수준과 요구에 맞춰서 적정가격의 뜨개실을 추천해주고, 이를 구매하면 본격적으로 기술 전수가 들어간다.
처음 시작한 입문자의 경우는 뜨개실을 구매하여 본격적으로 코를 잡고 뜨기 시작한 경우 뜨개질은 집보다는 뜨개방에서 하는 편이 좋다. 위에 언급된 것처럼 코를 빠트리거나, 뜨는 중에 없던 코를 비상한 재주로 새로 만들어 뜨개질을 하는 경우, 그밖에 여러 문제들이 생겼을 때 바로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초보자들은 뭐가 잘못된 지도 모르고 계속 나가다가, 나중에 보니 이상한 게 발견되어 눈물을 머금고 수 시간의 산물을 풀어헤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려면 뜨개방 출석이 중요하다.
젊은 사람들이나 특히 남성들은 뜨개방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때문에 가는 걸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인 이상 그들이 잡아먹으려 달려드는 경우는 없으며, 또한 텃세가 없고 이제 뜨개질에 입문한 초보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털실로 집안 식기를 정복할 수 있게 진심으로 도와주는 분위기다. 간혹 텃세가 있는 가게도 종종 보이는데, 이 경우는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하지 못할 뿐더러 사장의 지인장사에 불과해 그렇게 좋은 분위기도 안 된다. 따라서 사장님과 그 주변 인물들을 보면 대강 뜨개방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다만 초보든 고수든 뜨개방에서 지켜야 할 상도의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구매한 뜨개실을 가지고 가서 뜨개질 하는 법을 알려달라 하는 것은 심한 무례에 해당된다. 상기한 것처럼 뜨개방의 주수입원은 뜨개실 판매인데, 뜨개질 가르쳐주는 걸로 별도의 비용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 사온 실을 가지고 아무런 지출도 없이 도와달라 하면 아마 모든 곳에서 거부할 것이다. 이걸 가지고 야박하다고 하면 안 된다. 분위기는 그래도 사장님들은 어엿한 사업자이며,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8. 관련항목


[1] 엄마들이 TV부터 냉장고, 전자레인지등 각종 가전 제품에 입힌 옷들은 대개 코바늘 뜨기로 만들어지는 경우다.[2] 뜨개질은 반복되는 작업을 장시간 하게 되므로 도구의 영향이 크기 때문[3] 장갑 바늘 등이 이에 속하며 주로 소매나 양말, 장갑 등 원형뜨기를 할 때 사용된다 [4] 일반적으로 레이스 바늘이라고 하면 레이스 코바늘을 주므로, 레이스 대바늘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5] 레이스는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의 편물을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이며 레이스 실은 가는 실을 뜻한다. 레이스 실로도 촘촘하게 떠져있는 일반 편물을 뜰 수 있고 두꺼운 실로도 레이스 작품은 뜰 수 있다. 하지만 숙련자라면 몰라도, 특히 초보자는 웬만하면 용도에 맞춰서 쓰는 게 편하다. 뜨개질 실은 용도에 따라 종류별로 특성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6] 방수성, 방온성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열과 수분, 마찰을 가하여 만들어지는 직조물인 펠트는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나 해안 지역에서 각광 받았다.[7] K3, P2, K2T, SSK, PO, K till the end 뭐 이런식. 해석하자면, '겉뜨기 세번, 안뜨기 두번, 두코 겹쳐 뜨기, 두코 겹쳐 왼쪽 기울게 겹쳐 뜨기, 코비우기, 끝까지 겉뜨기'. [8] 물론 이 당시 뜨개질은 남자의 일이었다![9] 관련 내용은 아니지만 실제로 교도소에서 수감자에게 뜨개질을 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의외로 평소 성향과 정반대되는 취미생활을 지어주면 만족도도 높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꽤나 도움이 된다고. 이 포스팅을 보면 험악한 인상에 문신까지 빡빡하게 한 재소자들이 의상 디자인을 놓고 토론하고 손수 뜨개질을 하는 모습에 컬처쇼크가 느껴진다(...).[10] 2021년 1월 기준 초등학교 5~6학년 실과 교과서 수행평가에 수록되어 있다.[11] 사실 이런 실수는 뜨개질에 아주 초보인 시절, 즉 목도리를 반절도 못 떠봤을 시절에나 발생한다. 복잡한 레이스 뜨기가 아닌, 단순한 목도리나 스웨터 정도로 코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의외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 노동이 최고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중력을 요하는 경우일 수록 뜨개질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12] 보통 남성용 목도리는 500~600g, 여성용 목도리는 400~500g 가량의 실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것은 실의 굵기와 무늬에 따라 달라서, 아주 가는 실로 하늘하늘한 레이스 목도리를 뜨려면 50그램정도 들어간다고 한다.[13] 하지만 의외로 캐시미어라든가 실크라든가 하는 고급 소재의 의류를 만들 때에는 가성비가 좋다.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고가의 동물성 섬유중 하나인 퀴비엇 같은 경우, 기성복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떠 두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북극에 서식하는 물소의 가슴털(...) 인 퀴비엇 털실은 25그램에 4만원 가량으로 매우 가볍고 따듯하여 50 그램 정도 투자하여 레이스로 조끼를 떠 입으면 영하 십도 이하의 한 겨울 눈 벌판에서도 땀을 흘릴 수 있다 카더라.[14] 가공능력이 좋아져서 아크릴도 꽤 부드럽다.[15] 빨리 완성할 수 있고, 도안에 따라 다양한 기본 기술을 사용하며, 디자인을 취향대로 색을 바꾸거나 변형하기도 좋다.[16] 다만 수세미 전용실이라고 판매하는 가닥실이 많이 붙어있는 북실북실한 실은 코가 잘 보이지 않고 헷갈리기 쉬워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초심자라면 수세미실보다는 수세미도 만들 수 있는 두툼하고 매끈한 100% 아크릴실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