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스 루인/작중 행적
1. 1부
예고편에서 사가라와 대치하는 장면이 나온다.
1부 초반에 아그니가 간다르바와 거래해서 "자신을 소환한 소환사인 브릴리스가 무사하다는 조건 하에 인간계에서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소환 상태를 스스로 풀고 말 없이 신계로 되돌아가는데, 이 사정을 몰랐던 브릴리스는 아그니가 자신에게 좀 허물없이 대해줬다고 그에게 온갖 푸념을 늘어놓았던 탓에 자신에게 화가 단단히 나서 아그니가 돌아갔다고 오해했다. 이 사실을 숨긴 채 도시의 결계를 맡은 브릴리스는 잠깐 결계 상태가 이상해졌던 것(아그니의 '백색동화'의 여파로 브릴리스는 의식을 잃고, 결계는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상태였다)과 최근 아테라 근처의 마을이 수라들에게 공격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이유로 1부 65화에서 다른 도시와 신관 후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로레인 라르티아에게 화천의 곤을 개조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신관 후보들 중 요청에 응한 건 아그웬 라조프 정도라서 "자신이 이 도시를 위해서 한 일이 결국 신관 후보가 단 1명도 없고 신전마법사도 몇 안되는, 최악의 도시를 만들었다"라며 자책한다.
1부 66화에서 마루나가 자신의 고유초월기인 "심홍의 새벽빛"으로 결계를 깨트릴 때, 도시 근처의 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의 무지막지한 파괴력과 공격 범위를 지닌 공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3번 막아냈다. 참고로 저 공격의 강도는 신관인 브릴리스가 죽어버리면 안 되므로 사가라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일부러 위력을 매우 약하게 조절했던 첫번째 공격 기준이다. 사가라는 여유 있게 결계석 근처에 있을 그녀를 강제로 떨어뜨리거나 포기하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사가라 본인의 예상과는 달리 브릴리스는 결계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데다 각혈까지 하는 등 '죽음을 앞둔 건강 상태'라서 기겁했다. 결국 부분수라화까지 해가면서 그녀를 결계석에서 강제로 떼어놓고 전망 좋은 자리인 신전의 옥상으로 데려간다.
사가라는 아그니가 간다르바와 한 약속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스티카인 자신이 인간을 상대로 실력 발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1부 72화에선 아예 "나한테 덤비려는 어리석은 생각은 관두는 것이 좋을 거야. 너 따윈 내게 손끝 하나라도 상처 낼 수가 없으니까..."고 말하면서까지 포기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브릴리스는 사가라가 자신을 해치지 못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단검으로 사가라를 찌르려는 시도를 하는 등, 도시를 지키려 사가라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사가라는 전혀 해를 입지 않았고, 도시가 파괴되는 걸 보자 절박한 심정으로 아그니를 소환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소환 주문을 외운 후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서는 결국 마법으로 사가라를 직접 공격하기에 이른다. 결국 참다 못해 분노에 이성을 잃은 사가라에게 독을 이용한 초월기 '죽음의 손길(Fatal touch)'로 공격당했는데, 몸이 썩어들어가는 와중에 '''소환이 뒤늦게 작용한 모양인지 아그니가 등장한다'''. 이 때 사가라가 한 말을 보면 브릴리스가 재소환을 시도하자, 아그니가 죽음을 관장하는 신 야마를 한 번 죽여서 당장 브릴리스의 수명을 줄이지 않게 만들고 온 것으로 나온다.
아그니가 살고 싶냐고 질문하자 당연히 살고 싶다고 대답하려다 멈칫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누구인지, 뭘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그저 편해지고 싶다고 느꼈기 때문. 그 와중에 아그니와의 기억은 명확한데, 신이라는 것을 의식해 벽을 쌓긴 했지만 함께 한 시간이 있는 만큼 그를 꽤 소중히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 특별한 집착이 없는 한 죽을 때가 되면 다 놓고 가는 것이라 그렇다고 하는데, 브릴리스가 아테라를 지키기 위해 했던 눈물 겨운 노력들을 생각하면 그게 집착이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책임감이라는 것이 놀라운 수준이다. 사가라는 브릴리스에 대해 "상황 판단 못할 만큼 멍청하거나 정신병 수준으로 이 도시에 대한 집착이 심각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고, 아그니 역시 "책임감만으로 이렇게 살 수 있다니 대단하네"라고 했다.
결국 브릴리스는 친구인 아샤 라히로를 떠올리며 살겠다고 대답하고 아그니는 이에 응해 브릴리스를 치료해준다. 그러나 브릴리스의 회복과는 별개로 신의 힘은 소환사의 힘에 비례하고[1] 브릴리스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그니가 불리한 상태'''였'''다.정확히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소중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끝까지 솔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헤어졌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을 만나야 해요. 혼자 두면 안되는 사람이에요. 옆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 같은 사람이에요.
그러나 78화에서는 아그니가 로레인 라르티아가 가지고 나타난 화천의 곤을 매개로 자신의 전용 무기인 '지옥불의 검'을 고유초월기로 소환하면서 전세 역전. 이 '지옥불의 검'은 화속성이 하나라도 섞인 초월기를 피격당한 뒤 살아있다면 그대로 습득, 고유초월기라 해도 이 검만 있으면 간단히 익힐 수 있는 사기급 아이템인데, 이걸로 바스키의 고유초월기 '지옥의 아홉 뱀(Nine Snakes of Hell)'을 사용해주셨다. 하필이면 아난타족 나스티카급 수라이자 종족 내 2인자, 사가라의 애인이었고 지금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바스키의 고유초월기를... 정작 아그니는 브릴리스에게 멋진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그니가 기력 회복을 핑계로 볼에 뽀뽀를 해주자 뺨을 때렸다. 그런데 그때 아그니가 하는 말이 '어렸을 때는 이걸로 꽉 찼는데'라면서 효과는 확실하다고 한다. 겉으로만 싫어하지 역시 속으로는 좋아하는 모양.
이 일로 찢어진 마법복 대신 파란색의 마법복을 재구입했는데, 그걸 보고 아그니가 "치마 짧아져서 좋았는데 왜 또 치마 길이가 구만리... 게다가 시퍼렇게 뜬 간다르바 같은 색을 골라서..."라고 투덜거리며 별로 안 좋은 표정을 짓자 다시 아그니를 어려워한다. 사실 이게 좋은데 아그니를 신경쓰는 것. 입으로는 "맘에 안 들면 바꿀게요" 하면서도 "아닌데, 이게 제일 맘에 들었는데"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니 그걸 다 볼 수 있는 아그니가 어찌 터치하겠나... 그래도 다행히 아그니가 맘에 든다고 해준다. '''물론 옷이 맘에 든다는 게 아니지만'''. 어쩌면 이 아가씨도... 옷이 의외로 노출이 많은지라[3] 옷 안에 원피스를 하나 더 입는다. 초반에는 기존의 빨간 신관복을 입었지만 이후에는 새로 맞췄는지, 어두운 파란색의 원피스를 안에 입는다.
단행본 3권에 끼운 짧은 만화(린드할로우를 떠나서 여성 마도복 박람회에 들어가기까지)에서는 아샤 라히로가 숙소 때문에 스스로 말할 때까지 여자인 줄 몰랐다. 아리도 로레인 라르티아가 제대로 알려주고서야 남자란 걸 알았다. 둘이 꽤 헷갈리게 생기긴 했고, 실제로 아샤 쪽은 란도 착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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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부
2부 3화에서는 아테라를 친 아난타족 수라들 문제로 마법사 회의가 열렸고 그 자리에 당연히 참석했다. 아그니의 정체를 밝힐 수 없으니 "로레인 씨로부터 화천의 곤을 전달받아, 수라측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여성을 격퇴했습니다" 라고 말했다가, 당연히 참석자들에게 말도 안된다며 반발을 들었다.[4] 그래서 이번에는 '''화천의 곤 전문가 김바보씨'''를 소개했는데, 친한 친구라고 말하려던 걸 아그니가 '''애인(!)'''으로 바꿔쳐버리는 바람에 곤란해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그니가 '''아예 참석자 전원이 보는 앞에서 바로 자신의 정체를 밝혀버렸다(!!!)'''.
아그니의 회상에서 죽음의 신 야마가 "여기서 날 쓰러뜨리고 그녀의 수명단축을 막는다 해도, '''결국은 다 부질없는 짓이 될 거란 말이지'''"라고 한 말 덕분에 다시 한 번 사망 플래그를 꽂았다. 사실상 쿠베라에서 사망 플래그를 가장 많이 꽂는 등장인물. 한 번은 그럭저럭 넘어갔으니 불의 신님께서 이번에도 넘겨주시기를 비는 수밖에 없다.
2부 13화의 화천의 곤을 연습하는 장면에서 브릴리스가 상당히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인물에 가깝다는 것이 드러났다.[5] 아샤 라히로는 말할 것도 없고 쿠베라 리즈도 이미 흑화 플래그가 꽂힌지라, 주연 10명 중 그나마 평균적인 인물이다.[6] 성품 뿐만 아니라 능력 면에서도 상식적. 명색이 불의 신관님이지만 주연들 중 능력치가 가장 떨어지는 듯 싶다.
2부 62화에서 이 행성에 여러 상급수라가 넘어와 있다는 것 등을 카사크 라조프와 대화하면서 10, 12월 습격에 대해 정리하던 중, 창 밖을 보고 있던 아그니가 갑자기 다가와 뒤쪽에서 껴안는 바람에 대화가 중단된다. 아그니가 자신이 칼리블룸에 가 있을 동안 아그웬 라조프에게 결계를 맡기고 푹 자라고 하자 싸울 일이 있어서 그러는 거냐고 질문하지만, 아그니는 궁금해하지 말고 그냥 자는 게 나를 돕는 거라고 말하고는 가버린다. 아그니를 위해 수면제까지 먹고 잠이 들었지만, 저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자는 게 아그니에게 도움이 된다면 도대체 자신은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우울해했다. 그리고 83화에선 아그니의 말대로 카사크가 읽을 공문을 보내려고 하지만, 몇몇 단어에 대해 질문했을 때 아그니가 '그건 모르는 게 나아'라고 대답해서 우울해했다.
2부 123화에서 신전 마법사 타라가 브릴리스에게 이번 대마법사 회의에서 아샤 라히로의 마법 사용 기록을 확인하겠다고 했기에 로레인 라르티아와 아이리 유이, 루체 세이란이 에어로플래토로 떠났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한 공문을 하나도 받지 못한 데다 저들에게서 떠나기 전 한 마디도 듣지 못했기에 브릴리스는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아그니가 브릴리스 대신에 공문들을 받아놓고서 주지 않은 거였다'''. 아그니는 많이도 왔다며 공문을 보낸 사람들이 누구인지 말하면서 공문들을 마구 내던지기 시작하였고, 이에 당황한 브릴리스가 얼른 달라고 하자 아그니가 그 공문들을 죄다 깡그리 불태워버렸다(...) 그래서 회복 마법을 써 공문을 복구시킨 뒤에 읽어보려고 했지만, 아그니가 허리를 잡고는 놔주지 않아서 결국 복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그니는 타라에게 "브릴리스하고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좀 보내고 싶은데... 이만 나가주면 안될까?"라고 말했고, 타라는 좋은 시간 되라는 말을 남기고 나갔다. 브릴리스는 뭔가 오해했다며 그녀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직후 아그니가 갑자기 정색하고서는 아주 중요한 얘기니 내 말을 들으라고 말해서 의아해했다.
이후 아그니는 브릴리스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 수라들이 '쿠베라'의 이름을 본명으로 가진 사람들을 모두 죽이기 위해서 도시들을 습격하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브릴리스는 현재 수라들이 집결하고 있는 장소인 린드할로우에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말했는데, 아그니는 그 사실을 알려주면 린드할로우 사람들은 수라들에게서 그 사람을 지켜주려고 할지, 아니면 그 사람을 찾아내서 수라들에게 넘겨주려고 할지를 물었다. 브릴리스는 자신이 잘못 생각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물론 단 한 명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한 명의 희생으로 더 큰 참사를 막는 것이 신관으로서는 당연한 거라고 대답했고, 아그니는 수라들이 그렇게 '쿠베라'들을 죽여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 과연 인간들에게 장기적으로 이로운 일이겠냐며, "만약 도시가 파괴되는 정도를 넘어서... 그보다 ''''훨씬 더 위험한 목적''''이 있는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브릴리스는 '신들조차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거'라는 말을 듣자, 당황해서 저렇게까지 진지하게 말하는 걸 보면 진짜로 무슨 엄청난 일이 벌어지려는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지킬 수 있는지 생각했다. 이때 브릴리스의 생각을 통찰로 읽은 아그니는 "거기까지"라고 말하고는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정작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는데 네가 다른 일에까지 신경 써서 초조해하고 걱정을 할수록 네 기력에 문제가 생기고 상황은 더 안 좋아지니까 그냥 자신을 믿고 마음 편히 가지라고 말했다. 브릴리스는 아그니에게 사과하면서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겠다며 기력은 잠 좀 자면 괜찮아질 거라고 말했다. 이 때 아그니가 "같이 잘래?(!)''라고 묻자, 브릴리스는 바로 그 자리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과 동시에 당황해서 장난치지 말라고 말하고는 방을 나갔다.
2부 155화에서 아샤가 로레인을 처리하기 위해 쓴 브하바티 인드라를 덩달아 맞아버렸다. 그나마 신관복 덕분에 살아있었지 하마터면 저세상 갈 뻔 했다.[7] 브릴리스가 있는 방의 문을 연 아샤와 마주친다. 아샤가 저지른 짓을 보고 반쯤 정줄이 나간 표정으로 제발 꿈이라고 말해달라며 현실부정을 하지만, 아샤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과거 아샤가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 한 노력을 따라하긴 커녕 이해조차 할 수 없겠지"라고 한 말을 떠올리고 완전히 멘붕. 이에 반응해 결계석도 완전히 꺼져버린다.
2부 161화에서 결국 정신 뿐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저승에 가버렸다. 본래 죽어야 할 것을 친구에 대한 미련으로 겨우 잡아놓은 것이었는데, 그 미련이 안 좋은 의미로 끊겨버리면서 혼이 나가버린 것. 아그니가 어찌어찌 다시 잡아놓고 있기는 하지만 응급처치 수준밖에 안되고, 아그니도 이번만큼은 불가능한 것을 느꼈는지[8] 아그니와 함께 천천히 저승으로 가던 중 뭔가 느낀 건지, 생각 난 건지 잠깐 멈추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저승에서 잠깐 멈춰선 것 덕분인지 아직 살아는 있어 아그니의 소환이 풀리지 않았지만, 브릴리스의 상태를 본 찬드라가 다른 소환사를 찾아보자는 의견을 제시하나 아그니가 거절하고 우선 가장 큰 위협인 라크샤사 5단계를 토벌하기로 한다.
이후 상황이 어찌저찌 종료된 뒤 회복하긴 했으나 상태가 딱히 나아지진 않아서, 아샤에 대해서만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했던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리즈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당연히 아샤는 제대로 떠올리지도 못했으며 되려 비명을 지르며 패닉에 빠졌다.
2부까지는 주연치곤 비중이 높지 않아 도대체 왜 주연인지 모르겠다고까지 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 작가가 2부 180화 후기에서 3부부터는 확실히 주연이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비중을 가진다는 언급을 했으나 3부가 연재된 것은 2017년이었다...
3.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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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조금 더 성숙해졌다. 그림체의 발전으로 바뀐 브릴리스의 모습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진짜 여신이 되었다.'''[9]
첫 등장시에는 새로운 옷을 입고, 어머니 지브릴 아제스처럼 머리를 한 갈래로 높게 묶은 모습을 하고 있다. 취침 내지는 휴식 시에는 머리를 푸는데, 이때의 모습은 머리카락이 잘리기 전 1부 초중반부의 모습과 흡사하다. 1부 때에는 아직 20대 초반이었던 만큼 어리고 풋풋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면,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29세가 된 브릴리스는 화장에도 익숙해진 모양인지, 작가의 그림체 발전과 더불어 '어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종의 이유로[10] 아그니가 떠난 상태에서 아그웬 라조프 등이 그녀에게 매일 같이 소개팅을 주선해주었는데, 어째서인지 상대 남자들이 일제히 만남을 거부하거나, 겨우겨우 약속이 잡혀도 바로 다음 날 상대 쪽에서 취소 통보가 오는 등의 현상들이 발발하여(...) 30대가 다 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독신. 에이라희아리 카트로쉬페와 아이리 유이가 그녀를 위해 선물(무려 금화 420개 짜리의)을 사들고 오면서[11] 최근 결계 외부의 수라들이 급증했다는 보고를 하는데, 아리는 브릴리스를 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상태였다(...) 아이리 왈, 아리는 스펙에 조금만 더 자신이 있었다면 직접 소개팅 후보를 자처했을 것이라고.[12] 이에 신전에서 근무하게 된 나타샤 로스가 아리에게 '''어남아'''라는 신조어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이 어남아라는 것은 "'''어'''차피 '''남'''편은 '''아'''그니님"의 약자라고 한다. 신전 내에서 브릴리스와 아그니는 암암리에 반공식 커플로 인정된 상태인 듯. 이 말을 들으며 브릴리스는 기품 있는 등장을 한 지 겨우 두 컷만에 예전처럼 본래의 성격을 분노 마크와 함께(...) 내비추며, 사람이 눈 앞에 있는데 그런 말은 좀 자제해주지 않겠냐고 말한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든 그녀는 어째서인지 악몽을 꾸는데, 그녀가 신음을 내뱉으며 괴로워하던 와중에 누군가가 '''"브릴리스"''' 라며 그녀를 부른다. 경비가 삼엄할 터인 신전, 그것도 신관의 방 안에서. 경악한 브릴리스가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아샤 라히로'''가 있었다[13] . 그런데 어째서인지 아샤는 1~2부 때의 모습이 아니라 N011년에 그녀와 함께 마법 자격 시험에 응시했을 무렵의 어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16살의 아샤는 브릴리스가 더럽혀진 과거를 모두 잊고, '''자신'''조차 망각한 채 편하게 살아도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그녀를 매도한다. 과거의 자신을 배신하지 말라며, 그래서는 그런 길을 걸어온 자신이 너무 불쌍하지 않냐 는 말을 하는 16살의 아샤에게, 브릴리스는 '''아샤를 인지하며'''[14] 자신이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한다[15] . 그 순간, 풍경이 브릴리스의 방에서 이전에 브릴리스가 두 번의 죽음을 맞았을 때 아그니와 함께 갔었던 장소와 매우 흡사한, 붉은 하늘과 제멋대로 깎인 암석들이 가득한 어떤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아샤는 갑자기 카르테에 있었던 무렵과 비슷한, '''긴 머리에 리본을 두르고 흰 원피스를 입은 어린 모습'''으로 변화하고[16] , '''"너도 똑같아. 살아서 뭐해? 그냥 죽어버려"'''라고 말하며 브릴리스의 목을 조른다.
어린 아샤는 브릴리스를 죽이려 들며 브릴리스가 자신과 달리 기득권층인 신관의 딸로 태어나서 높은 신성친화도, 재산, 지위, 거기다가 소환 능력까지 아무런 노력 없이 타고났다면서 '''"노력으로 일군 거 없는 빈껍데기 주제에... 이제 와서 날 버리겠다고? 넌 그럴 자격 없어!! 네가 뭔데!! 넌 그럴 자격 없어!!"'''라고 울부짖으며 끔찍한 얼굴을 하지만... 갑자기 난입한 라일라 헤마와티의 발차기를 맞고 나가떨어진다. 기절한 브릴리스를 깨우려던 라일라에게 달려든 아샤는 검은 그림자덩어리로 변해 있었으며, 붉은색의 단검을 소환한 채 그녀들을 공격한다. 그러나 라일라는 시선만으로 간단하게 아샤를 제압하고, 브릴리스가 정신을 차린 순간 풍경이 붉은 하늘에서 브릴리스의 방으로 회귀한다.
사실 그녀는 계속해서 잠을 자고 있던 상태였던지라, 눈을 뜨자마자 보인 것이 라일라의 가면(...)이어서 비명을 지르며 당황했지만, 이런 일이 벌써 이전에 두 번씩이나 있었던 터인지라 자신을 깨우러 달려와 준 라일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라일라는 고작 그런 잔챙이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고전했냐며, 브릴리스에게 도대체 꿈에서 그것이 무슨 형태로 나타난 것이냐며 질문하지만, 브릴리스는 기억해낼 수 없다면서 라일라는 무언가 보지 못했냐며 되묻는다. 하지만 라일라가 무언 마법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검은 형체 뿐이라며, 자신을 이곳까지 데려다준 아그니님께 감사하라고 하자 고개를 숙인다. 통찰에 대해 알면서도 당당하게 지낼 수 있는 라일라를 부러워하며, 동시에 그녀의 무언 마법 능력을 부러워 한다. 7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무언마법을 다뤄낼 수 없어 화천의 곤을 방치하고 있는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하며 자신을 자책하나, 외려 라일라는 그런 말을 들으면 네 어머니가 슬퍼하실 것이라며[17] 브릴리스를 위로한다.
19화에서 브릴리스가 통찰을 알아내고 똑같이 통찰을 아는 라일라와는 다르게 왜 그토록 멘붕했는지 밝혀졌는데, 바로 '''브릴리스는 아그니를 사랑하고 있었고 죽 그 마음을 감추고 있었는데, 그게 전부 아그니에게 들켜버렸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혼자만의 비밀이라고 분홍빛 상상을 하던 것이 다 들킨 상황이라고. 게다가 이후 계속 자신의 소개팅은 불발내면서 자신의 마음에 어떠한 대답도 해주지 않은 아그니에게 답답해했던 것이었다. 결국 브릴리스는 아그니 취향의 빨간 미니스커트 복장(...)까지 챙겨입고 아그니에게 자신의 마음에 대한 대답을 부탁하지만, 대답을 하려는 찰나 마루나가 칼리블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떠나버리는 바람에 기어이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후 나오는 독백에 따르면 아그니는 이후 이 날 대답을 주지 못하고 떠난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그 날이 브릴리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고.'''
3부 21화에서 나타샤 로스에게 보고 있기 불편하다며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져가라고 하고[18] 부탁드릴 게 있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아그니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않은 채 일 때문에 떠나버린 것 때문에 낙담해서 무언마법을 배우고 인간성을 버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만약 이 추측대로라면 아그니가 이후 브릴리스에게 진심을 전하지 못한 걸 후회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이미 인간성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이제 와서 진심을 말해본들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테니.
3부 26화에선 아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고 멘붕해서 쓰러진 이후 또다시 아샤가 나오는 악몽을 꾸고 있다. 브릴리스는 N12년 아샤가 살인하는 것을 목격하며 경악하지만, 아샤가 호티 비슈누로 그녀의 기억을 지움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지운 듯 하다.[19] 그 결과, 아샤가 N15년에 돌아온 이후에도 그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고, 때문에 1부 시점에선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친하던 친구라 생각하던 사람에게 통수를 2번이나 얻어맞았던 셈. 27화에선 아샤가 외팔이라 자신이 사온 새 마도복을 입는 데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며 옷 입는 걸 도와주려고 문을 열었는데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란다. 아샤가 의수를 끼지 않고 그냥 외팔이인 채로 지내는 걸 알게 된 브릴리스는 아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지금의 아샤가 아니라 어렸을 적의 아샤를 동정한다고 말하면서 꼭 안아준다. 다음 화에선 N12년의 꿈을 반복하며 진실에 다가가고 있고, 자신이 기억하는 아샤의 모습을 진실에 기반해서 다시 보려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점점 커지는 배신감과 공허감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3부 30화에선 N12년, N23년의 브릴리스가 둘 다 나온다. N12년의 브릴리스는 클로드를 죽이려는 아샤를 말리려다 아샤에게 밀쳐져서 넘어졌고, N23년의 브릴리스는 클로드를 죽이려고 브하바티 인드라를 쓰는 아샤 뒤에 나타나 화염지배를 쓰며 아샤를 저지한다. 아샤가 카르테에서 진작에 죽었어야 한다는 말을 하며 매몰차게 대하는 것을 볼 때 N12년에 있었던 꿈을 반복하며 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샤에 대한 정과 인간성을 버린 게 아닌가 싶다.[20] 다음 화에선 화염 마법[21] 으로 아샤를 지져버리고, 꿈에서 깨어난 직후 화천의 곤을 들고 타라카족들에게 습격받고 있는 칼리블룸으로 떠났다. 능력치가 엄청나게 상승한 건지 인간계 제약이 있다 해도 오선급 신인 찬드라가 막기 버거울 거 같다고 말할 정도.
게다가 이런 식의 순간이동을 사용한 것은 오선급 신이나 유타 뿐이다.[22] 화천의 곤에 등록된 아그니의 초월기까지 쓸 수 있게 된 듯하다.[23] 다음 화에선 호티 아그니로 타라카족 수라들을 섬멸한다. 어머니인 지브릴처럼 무언마법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혼돈의 결계가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산 방해를 감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듯하다. 게다가 사람들이 아그니가 쓴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위력이며, 혼돈의 결계의 영향 때문에 공격형 초월기를 못 쓰게 되는 걸 깨닫고 그게 호티 아그니라는 걸 알았지만 호티 아그니를 무언마법과 같이 사용하여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지브릴 외에는 없었음을 감안할 때, 브릴리스의 화염지배는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타 마법사들과는 차원이 달랐던 지브릴 아제스를 능가하는 것으로 보인다.[24] 그러나 다음 화에서 '지금 브릴리스에게 접근하면 어떤 반격기술이 나올지 모르며, 어차피 화천의 곤의 힘을 전부 발휘할 수는 없을 테니 본인은 죽지 않겠지만 어떤 기술이 나오느냐에 따라 브릴리스는 죽을 수도 있다'고 찬드라가 말한 걸로 봐선, 무리하게 화천의 곤의 힘을 이끌어내면 브릴리스 본인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변한 성격의 편린을 보여주는데, 찬드라가 자신을 말리러 오자 브하바티 아그니로 공격하려 하거나 카즈 렌이 혼돈의 신전으로 돌아가자고 브릴리스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마루나가 라크사샤임을 알고는 카즈 렌을 신경쓰지 않고 마루나를 처단하려 한다.[25] 혼돈 속성 트리플[26] 이란 이유로 카즈를 지키려는 찬드라에게 7년 전 자신을 대신할 소환사를 알아보라고 아그니한테 충고했다는 걸 지적한 후 강하고 약함의 차이로 생명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역겨웠다고 말했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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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36화에서 그녀를 말리기 위해 결계조차 내팽겨치고 온 아그니에게 자신이 바로 그가 그토록 찾던 그 여자임을 밝힌다. 그리고 그녀의 인격이 깨어날 것을 우려하며 계속 통찰로 살피고 있었으면서 왜 그토록 미련을 못 버리냐고, 그 미련에 붙잡혀 있는 내 입장은 뭐가 되냐고, 당신이 내 마지막 소원을 기억한다면 진작 입장을 확실히 했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결국 이번에도 실패했다, 그 많은 세월 동안 환생을 반복했지만 그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했고 그 어느 시간대에서도 자신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수라도로 열린 차원문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리고 어차피 이번 생에서도 자신은 실패했고, 낙원으로 가기도 글렀으니 마지막 힘을 내서 싸우고 이쯤에서 마무리하겠다, 그리고 나의 소원은 당신과 엮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죽나 싶더니, 다음 화에서 우연히 카사크 라조프와 함께 수라도의 통로를 지나던 쿠베라 리즈에게 구조된다. 우주는 무한하고 자신은 다시 시작할 테니 자신을 두고 가라고 말하는 브릴리스에게 리즈는 우주가 멸망할 위기라는 사실을 전한다.[28]'''"또 늦었네요."'''
이후 리즈에게 수라도의 상황을 듣는데, 신들이 킨나라족과 야크샤족과 손을 잡았다는 대목에서 한 번 멸망하고 재창조된 종족을 떠올리며 수십억년 전의 이야기를 언급한다. 신과 수라들이 뜻이 맞아서 힘을 합쳐 공공의 적을 몰아냈었지만 관련 기록은 모두 사라졌다고 하는데, 독자들간에는 그 종족이 인간이라는 가설이 유력시되고 있다.[29] 그 후 통로 저편에서 뒤쫓아오는 타라카족들을 융합마법 '호티 아그니 브하바티 아그니' 한방으로 싹 쓸어버린 뒤 칼리블룸으로 귀환한다.
칼리블룸에서 라일라와 다시 만나고, 꿈 추적 때 본 라일라는 자신이 아니라 클로드 유이가 브하바티 야마 마법을 써서 대신 간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꿈에서 어떤 식으로 깼는지, 마지막으로 클로드가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묻는 라일라에게 그녀는 그냥 미안하다고, 자신이 반드시 갚겠다고만 했다. 그리고 함께 얘기하자고 자신을 부른 아그니의 요청을 듣고 알았다고 한 뒤 시에라에게 무슨 얘기가 오갈 지 모르니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신님, 신관들, 리즈, 카사크씨 정도만 모아서 회의를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아그니와 단둘이서 대화하는 걸 사실상 거절하고 리즈와는 잘만 대화하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시에라와 라일라는 그녀에게서 어딘가 위화감을 느낀다.
3부 40화에선 리즈에게 자신을 낮추기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잘 바뀌지 않을 것이며 너무 겸손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한다. 리즈는 자신을 보는 시선 따윈 상관없지만 '회귀의 검을 뽑은 애' 정도가 사실이라 답했다. 후세에 대단한 투사로 기록되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질문도 했는데 리즈는 기록되면 뭐가 좋은진 모르겠고 운 좋게 얻은 능력 몇 개 빼면 남는 것도 없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리즈에게 당신은 이미 그들을 넘어섰다 말해준다. 그리고 그들을 운 좋게 힘을 얻었다는 것 빼면 인간보다 나을 바가 없는데 지성체로서의 본질도 인간을 뛰어넘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이값 못하는 존재라고 까고 그 착각이 차별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라 지적한다. 리즈가 수라도에서 얻은 경험 이후로 수라는 당연히 싫지만 신도 의심하고 있다고 말하자 그녀는 사상이 참 맘에 든다 칭찬하며 웃는다. 아마 그녀랑 사고방식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기뻤던 것 같다.
3부 41화에선 브릴리스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가 아그니와 찬드라의 입을 통해서 드러난다. 간다르바의 처분을 결정하던 중 간다르바의 악행이 전설이 아닌 직접 체험해본 그녀에게는 간다르바의 악행을 '''3일 밤낮으로''' 읊을 수 있을 정도인데(...) 1000년전의 생에서 마성마법의 문제를 직접 겪어도 봤으며 심지어 그레스반 출신이었는데 그곳은 간다르바가 행성을 멸망시킬 때 그녀의 가족들을 모두 잃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심지어 전생 중에선 아그니를 못 만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으며 그렇기에 아그니를 만난 인생이 '''그나마''' 행복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전생자체가 심하게 불행했던 것 같다.[30] 추가로 찬드라는 모든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그녀를 굉장히 껄끄럽게 여기는 것 같다. 아그니에게 전해지지 말아야 할 역사를 전부 아는 인간이라 더이상 마찰을 일으킬 수 없으며 간다르바를 아군으로 하기위해 감쌀려고 한다면 그녀를 죽이는 건 어떻냐고, 진작 소멸시키는 게 좋았을 거라고 아그니에게 말했을 정도. 그러나 아그니는 다른 오선급 신들과 마루트, 아슈윈스가 다같이 그녀를 소멸시키자고 하며 새로 태어날 인류에서 더 나은 인간과 다시하면 된다는 말에 폭주했으며 결국 그녀는 환생하게 되었다.
3부 42화에선 아그니가 백색동화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두통만 오고 마는, 1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갇혀 있는 간다르바를 만나 그녀가 살던 세상을 13번이나 멸망시킨 나스티카라고 일침을 놓는다.
3부 43화에서 2억년 전 간다르바가 할무트를 멸망시켰던 것을 언급하며[31] 전생 중에선 그에게 직접적으로 죽임을 당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억을 되찾았을 때 아그니가 이에 대해서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 때는 그렇게 화를 내봐야 간다르바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며 오늘 같은 날을 위해 참고 기다렸다 말했다. 영혼들이 원한을 가지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철저하게 인간의 영혼까지 소멸시켰다고. 그녀는 아그니와의 혼약 덕분에 소멸을 면했다. 자신이 살던 행성을 13번이나 멸망시켰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단 한 명의 인간과 할 수 있는 혼약을 태초부터 조금의 변심도 없이 유지하던 아그니가 1번 살아남았던 그레스반의 삶을 제외해도 무려 12번이나 끔찍한 방식으로[32] '''직접적으로 살해당했다'''는 것을 아그니에게 알리면 과연 그래도 아그니가 기회를 주겠냐고 간다르바에게 묻자 그는 당황해한다. 그러나 간다르바는 오히려 '이렇게 말로 찍어 누르면서 우월감이나 느껴보려고 그런 거냐'라며 적반하장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기는 이제 행성 파괴같은 건 안 할 거라고 한다.
브릴리스의 말에 간다르바는 자신이 아그니와 같은 편에 서기로 마음먹는다 해도 너처럼 건방진 인간에게 목숨 구걸을 할 생각이 없으며, 아그니에게 말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고함친다. 브릴리스는 수라도의 간다르바족들은 아수라족에게로 피신해서 상당수가 살아있으며 대표적으로 살아 있는나스티카 이름이 마카라라고 말해주자 간다르바는 황급히 마카라와 같이 있는 라크샤사에 대한 것을 묻는다. 브릴리스는 전혀 반성의 기색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간다르바를 보고 일단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부터 생각해보는게 좋다며 살아남아야 그 라크샤사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살겠다고 무릎 꿇고 매달리거나 그럴 필요는 없어요. 피해자를 대하는 당신 마음가짐이 어떤지는 아주 잘 알았으니, 이 상태에서 가식적인 참회를 들어봐야 별 가치도 없고... 간단하게, 약속 하나만 해주세요. 그렇게만 해준다면, 지난날 나의죽음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 난 정말 당신이 끔찍하게 싫지만, 이 우주가 끝나는 위기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거든요. 내 개인적인 원한은 묻어둘 수 있어요."
이후 브릴리스, 간다르바 둘 중 한 쪽을 반드시 죽여야한다면 간다르바를 죽여야겠지만 이제 겨우 메나카의 희생에 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는데 무조건 죽이는 것만이 답은 아니고 브릴리스를 설득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그니를 만났다. 대화를 청하는 그에게 고개를 돌리고 화천의 곤부터 들이댄다. 그녀는 태초의 일이 알려지기 전에 자신을 미리 죽여야 한다고 찬드라가 말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 생을 이어갈 지 말지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네 몫이고 네가 결정을 내렸다면 난 무조건적으로 따른다는 아그니에게 그건 당신만 그렇고 그분이 당신보다 강했으면 이미 난 죽었을 거라고, 태초의 일을 불어버릴거면 진작 했고 자기는 그 문제에 대해 현재의 인간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주 초기에 없어져야 했던 건 태초의 인간들이 아니라 힘을 다스릴 지혜가 없는 나스티카들이었는데도 단지 태초의 인간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 하나만 보고 태초의 인간들을 버리고 나스티카에게 붙은 건 신들의 오판이었다고, 결국 무의미한 파괴와 살육을 반복하는 저 우주급 폭력들에과 긴 시간의 전쟁을 자초한 꼴이 됐다고 했다. 이후 그녀는 아그니에게 자신은 복수심을 접고 지금의 우주를 지키는 데 힘쓰겠으니 아그니도 사사로운 감정을 접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에 위로받지 못한 '나'들의 죽음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나 혼자 애도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간다르바와의 대화를 마친 후 아그니를 만나기 전 감옥을 떠나려는 순간 간다르바가 잠깐이라고 말하며 멈춰 세운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뒤를 돌아본 브릴리스는[33] 샤쿤탈라에 대해 묻는 간다르바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잠시 쳐다본다.[34] 그 뒤 본인은 자세한건 모르고 수라도의 상황을 잘 아는 리즈 하이아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리즈는 붉은 하늘 사건의 생존자로 '''인간을 학살한 수라'''에 대해 엄청난 적개심이 있을것이며 본인처럼 복수심을 억누르지는 못할테니 태도를 확실히 하는게 좋을것이라는 충고를 하고선 떠난다.
3부 54화에서 오랜만에 다시 등장한다. 타라카족의 눈 앞에선 마법이 전부 무효화되니 본인은 아무 도움도 못 돼서 카사크 라조프를 깨우러 간 모양. 그러나 그는 혼돈의 신전 근처에서 난리가 나도 쉽사리 깨어나지 못한다. 리즈가 황금의 기사를 시에라에게 돌려줬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고, 그게 없으면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리즈는 상황상 타라카 본체급의 강한 개체가 나왔으니 한시라도 빨리 죽이기 위해선 자신이 도와야 한다면서, 저 같은 걸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간다. 리즈의 말을 들은 브릴리스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모양. 카사크를 깨우기 위해 온 아그니는 마침 그 곳에 있던 브릴리스에게 기억이 깨어날 때마다 말했던 '그에게서 1겁이 멀어진다'란 얘기에서 지칭하는 '그'가 자신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그녀는 내가 당신에게 멀어지는 걸 안타까워할 이유가 없다고 쌀쌀맞게 답했다. 아그니가 떠나고 나서 그녀는 이 와중에 그런 걸 아는 게 뭔 소용이냐고 독백한다.[35]
이후 마루나와 카사크와의 대화에서 언급되었는데, 마루나는 그녀와 그럭저럭 합의를 봤다고 했다. 콘체스 원정대에 마루나와 리즈가 같이 가게 된 걸 보고 아그니에게 저렇게 짧은 생이 전부인 아이가 과연 그에 대한 복수심을 접어둘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고, 아그니는 그 아이는 '''지난 밤의 일을 잊지 않았기에''' 이미 무의미해졌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3부 90화에서 오랜만에 재등장했다. 아그니와 함께 아난타 부활 시도를 했던 곳으로 가서 그 곳을 조사하고 있다. 로레인의 자동차가 폭발했던 걸 알아채고 기술이 생각보다 발전했다고 하는 아그니의 말을 듣고 남아있는 흔적이 느껴지지 않냐고, 이건 당신도 잘 아는 것 아니냐고 그에게 질문했다. 워낙 익숙해서 몰랐다고 하는 아그니에게 그나마 이걸로 무기 개발은 안 해서 다행이라고, 나스티카들에게 찍히든 신들의 이간질로 전쟁을 벌이다 자멸하든 위협이 될만하면 제거되는 게 인류의 역사라는 말을 해주었다. 아난타 소환을 시전하던 당시의 상황을 얼추 추측해서 아그니에게 말해준 다음[36] 호티 비슈누를 아난타에게 사용해 이 일대가 통채로 호티 비슈누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라졌는데 사가라만 돌아오고 이곳은 여전히 이 상태라는 건 사라진 장소에 그대로 돌아오는 건 아니고, 사가라가 마루나에게 말해줬던 장소에 돌아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해주었다. 마루나에 대해선 적당히 이용하다가 죽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리낌없이 인간들을 학살하면서 반성의 여지도 없고, 오직 성장을 위해 투항했으며 지금 상태에선 별 도움이 안 되고 5단계로 성장하면 또다른 난적이 되버리기 때문.사가라가 대놓고 자신이 통찰 가능한 마루나에게 그런 정보를 흘렸다는 건 내가 그 장소에 오길 바라는 것 아니냐고 아그니가 말하자, 정말로 아난타가 눈앞에 나타나는 일이라도 없는 한 이 행성에서 아그니를 이길 수 있는 건 없다고 답했다. 아그니가 그녀의 안전을 걱정하자, 전 당신의 보호를 받아야만 했던 그 약한 소환사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 그러던 중 땅이 무너지고 수로 입구가 드러나며 그곳에서 리즈가 나오는 걸 보게 되었다. 리즈는 브릴리스와 아그니에게 뭔가 말하려고 하지만[37]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며 말이 나오지 않고, 억지로라도 말하려 하자 눈이 빛나며 황금의 기사가 부서지기 직전의 상태로 바뀌었다. 이걸 보고 아그니는 억지로 말하지 말라며 리즈를 저지하고, 브릴리스는 리즈에게 뭔가 큰 일이 생겼고 우리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는 건 알았고, 다른 대화라도 하다보면 실마리가 잡힐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그니가 찬드라가 리즈를 의심할 것이라는 게 문제고 위해를 가하는 것까진 막아도 의심하는 것까진 막지 못한다 하자, 리즈에게 혹시 주위의 시선이 어떻든, 어떤 의심을 받고 어떤 소릴 듣든 마음에 담아주지 말라, 이런 상황이면 그대를 의심하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칼리는 바로 그런 대립과 분열을 의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미운 소리를 해도 찬드라는 우리와 협력해야 하는 신이다라고 조언해주었다.
이후 카사크, 아그니와 함께 리즈를 만나 그녀가 그곳에서 본 게 무엇인지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38] 브릴리스는 리즈가 가져온 신발을 보곤 신급 아이템도 아니라고 한 뒤[39] , 리즈가 그토록 전하고자 하는 얘기 또한 칼리가 만들어낸 거짓일 수도 있다, 다른 일행과 떨어져 홀로 돌아온 것 또한 거짓에 속은 결과 아니냐, 그 전에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고 결정했어야 한다고 했다. 리즈는 그 말을 듣고 최악의 상황을 막고 싶다고 하고 추가적으로 말을 하려 했지만, 또다시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며 말을 하지 못했다. 카사크는 이걸 듣고 우주 멸망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아그니는 살아온 경험에 따라 인식하는 세계도 다르고, 브릴리스와 아그니는 여러 행성을 오가며 살아왔으나 리즈는 좀 다를 거라고 했다. 리즈는 아그니에게 동의한 뒤, 자신이 본 걸 말해주려고 했지만 또다시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며 말을 하지 못했다. 이걸 보고 브릴리스는 이 행성이 멸망하는 구체적인 미래를 보고 왔다고 추측하고, 리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사크는 브릴리스에게 우리 둘은 일단 빠져줘도 괜찮을 거 같다고 제안하고, 브릴리스는 이에 동의하며 둘은 방을 나가고 아그니와 리즈만 남게 되었다.
3부 97화에서 미르하와 함께 도시 밖의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었는데 시에라의 말을 듣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찾아온 아그니와 리즈를 만나게 된다. 리즈가 위험이 닥칠 수 있으니 주위를 살피라고 소리쳤을 때 주변에 나타난 타라카족들이라면 이미 다 처치했는데 무슨 위험이냐고 했다. 그러나 그 직후 인드라 마법으로 추정되는 푸른 낙뢰가 떨어졌다. 아마 아샤가 다시 돌아왔고, 그 아샤가 브릴리스를 암살하기 위해 인드라 마법을 쓴 건지도 모른다.[40]
아그니가 백색동화를 발동시켜 리즈, 브릴리스, 미르하를 지켰다. 두통을 느끼며 백색동화를 썼다는 걸 알아챈 브릴리스가 역추적해서 공격을 했는데 범인은 잡았냐고 물어보자, 아그니는 그의 공격이 닿기 전에 사라지고 말았다고 답했다.
칼리블룸으로 돌아와 라나와 아그웬에게 이 일을 얘기하자, 라나는 결계 밖에 있는 존재가 널 노리고 혼자 있으면 또 오늘처럼 공격받을테니 더 이상 혼자 결계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 아그웬이 항상 아그니와 함께 다니는 건 어떻냐고 제안하자, 브릴리스는 그건 제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후 아그웬과 라나가 밖에서 브릴리스와 아그니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듣고 화천의 곤의 초월기로 이 둘 앞으로 순간이동해서 라나에게 5년이면 흔한 연애 감정같은 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고, 아니면 너는 수십년째 한 사람만 봐와서 변심같은 게 뭔지 모르냐고 했다. 이후 아그웬에게 그녀 본인이 했던 말을 되돌려준 뒤[41] 카사크를 보기 위해 칼리블룸으로 왔지만 정작 접근은 못하고 주변만 맴돌고 있는 그녀의 현 상황을 지적하며 주변이나 챙기는 게 좋겠다고 한 뒤 사라졌다.
3부 98화의 발언에 대해 베댓은 거의 호평[42] 이지만 일반댓글이나 외부커뮤니티에서는 비판도 많다. [43] 수십 억 년간 기억이 있음에도 정작 본인이 욕하던 나스티카나 신들처럼 어른스럽지 못 하다는 것이다.
우선 신관으로서 태도가 라일라와 비교가 된다. 라일라 역시 브릴리스만큼은 아니지만 찬드라에 대한 반감이 크고, 찬드라의 안 좋은 점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뿐만 아니라 거의 강제로 성적 착취까지 당했다.[44] 그럼에도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며, 클로드의 꿈 추적에서 아이템을 얻은 후에도 소환사의 예우는 다 한다고 했다. 라일라와 가까이 지내던 클로드조차 목욕 시중이라는 걸 듣고 놀랄 정도였으면 주변 마법사들에게도 내색을 안 한걸로 보인다. 반면 브릴리스는 아그니 없었으면 죽었을 상황에서도 별 다른 이유없이 아그니와 함께 있으면 불편하다고 대놓고 티를 낸다. 3부에서는 타라카족이 공론화 되고, 칼리블룸이 습격받고 우주 멸망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수라들의 도움조차 필요한 상황에서 신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따라서 이는 신관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인데 그저 자기가 불편하다고 거절하는 것은 다른 마법사들 입장에서는 전혀 납득이 갈 수 없다. 게다가 브릴리스는 기억을 되찾은 후, 사사로운 감정을 접고 우주를 지키기 위해 힘 쓴다고 한다는 식으로 발언을 한지라 본인의 말에 모순 되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아그웬에게 패드립 친 것 역시 굳이 그렇게 했어야 하나 싶다. 물론 뒷담화는 나쁘지만, 브릴리스가 자기가 죽을뻔 한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아그니와 있는 걸 거절했다는 빌미를 주긴 했고, 오해를 풀고 싶었으면 말로 좋게 풀어도 됐다. 하지만 브릴리스는 전혀 오해를 풀려는 의지도 없었다.[45] 게다가 아그니와 브릴리스는 1부부터 쭉 카사크, 아그웬 부녀에게 도움을 받은게 많다. 1부 때는 아그니가 소환 해제 된 후 아난타족에게 습격받을 때 카사크의 도움을 받았고, 2부에서는 간다르바가 칼리블룸에서 완전수라화를 했을 때 아그니가 카사크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또 에어로플래토로 자리를 비울 때 아그웬이 대신 신관을 맡았다. 이 때 주위에서 엄청 말이 나오고 브릴리스와 비교당해서 아그웬이 스트레스를 워낙 받은 모양. 그리고 카사크가 수라도에 가서 부녀가 7년간 생이별 한 것도 아그웬이 대신 신관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삼파티가 일부러 신이 없는 아테라에 공격을 날리자 카사크가 아그웬이 있는 아테라를 지키려고 찬드라를 내려가게 하고 무리하게 1대 1로 싸우다가 신월의 문을 열어서 동귀어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사크 부녀에게 도움 받은 게 상당히 많은데 다짜고짜 패드립 치는 것은 상당히 무례하다. 이 역시 2부 라일라와 상당히 비교된다. 카사크가 먼저 '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는데도 신을 존중하냐'는 식으로 민감한 질문을 했었고, 라일라는 이것에 대해 답하다 카사크의 사례를 예로 든다. 그래도 패드립 수준은 아닌, 역지사지의 방식이었고 다시 업무로 돌아가는 등 마무리를 제대로 지었다. 브릴리스가 수십 억년의 기억이 있고 그만한 연륜이 있었으면, 사정을 완전히 다 말하지는 못 해도 좋게 풀어갈 수 있었을텐데 어른스럽지 못 하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브릴리스가 아그니랑 아예 같이 안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여태 필요할 때마다 같이 있고 대화도 해왔으며, '항상' 붙어있는 게 싫다는 건 라일라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결계밖에 있다가 공격당한 거니까 결계안에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46] 오히려 아그니가 브릴리스 데리고 결계밖에 돌아다니는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각성 후 브릴리스는 우주 멸망만을 막기 위해 움직일 뿐이지 '인간들을 위해서', 혹은 '인간답게' 살겠다고 한 적은 없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카즈를 죽이려던 것만 봐도 이미 예전의 태도에서는 벗어난 지 오래이며, 애초에 브릴리스는 '태초 인류'라는 현재 인간과는 다른 어떤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라서, 현재 인간들과 자기가 동족이라고 생각할지부터가 의문이다. 그러니 칼리나 찬드라같은 비인간 캐릭터들과 비슷한 선상에서 본다면 이번 브릴리스의 발언이 딱히 그들보다 더하게 까일 말도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댓글에서 브릴리스에 대한 정도를 넘은 비난[47] 이 이어지자 왜 유독 브릴리스만 말 한 번으로 이렇게까지 까이냐는 반발이 나오며 일부 팬덤은 이를 캐릭터에 대한 차별[48] 로 보기도 한다. 각성직후의 고고한 태도에 어울리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이라서 더 까인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정도 이유로 죽어라 소멸해라 수준의 비난이 정당화되긴 힘들다.
3부 99화 아그니가 간다르바에게 브릴리스 얘기를 통해 테오 라칸의 영혼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간다르바에게 부활마법을 부정하고 살아나는 원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네가 아니라 그녀를 위한 선택을 하라며 설득하는 와중에 그의 회상으로 태초시절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브릴리스의 모습이 나왔다. 임신한 것으로 보이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으며, 주변은 시체까지 태워버릴 정도로 불타고 있었다.
3부 100화에서는 아그니 앞에서 태초인류의 기억이 문득문득 되살아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49] 영혼은 태초의 기억을 되찾았지만, 육체는 여전히 현생인류 상태 그대로기 때문에 그 방대한 기억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 태초인류의 기억이 되살아나면 얼마 안 되어 죽음을 택했고 살아가기로 결정한 건 처음이기에 그런 일을 겪어본 적 또한 처음인 것 같다. 결계 밖으로 나다니는 걸 감수하더라도 나와 같이 붙어있으라, 또 그런 일 있더라도 내가 같이 지켜주겠다고 하는 아그니의 말을 듣고 태초인류 시절과 여지껏 그가 지키겠다고 말은 하면서 지키질 못했다는 걸 떠올리며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싫어해야 하는데, 기억이 떠오르기 전 이 몸은 수십년 간 아무것도 몰랐기에 좋아하고 그 시절의 습관이 오래도록 남아 여전히 그를 사랑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원망하며 아그니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가, 태초인류 시절 자신과 아그니가 서로 껴안던 장면을 회상하며 자신을 좀 내버려 두라고 울다 본인이 태초인류 시절, 현생, 그 사이의 삶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점점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 뒤 아그니에게 다가와 키스를 한다. 내버려 두란다고 또 그렇게 보고 있느냐는 말에 아그니는 너를 통찰할 수 없으니까 겉으로 명하는 걸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브릴리스는 자조하며 통찰할 수 있어도 하등 도움이 안될거라며, 이 마음이 원하는 건 자신도 뭔지 모르겠다고 들여다보면 분명 내 혼약자는 제대로 미쳤다고 생각할거라고 말한다. 아그니는 예상보다 덜 미쳤다고 안도할 지도 모른다고 답하지만 브릴리스는 웃으며 그럴까요?라고만 말한다. 자신을 항상 곁에 두는 게 불편하다면 아그웬과 라나를 곁에 두라는 아그니의 말을 듣고는 아그웬이나 라나를 통찰하고 나서 그녀들과 살갑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라고 한다.
브릴리스는 저 말을 하고 난 뒤 아그니에게 미친 여자를 상대하는 건 이만하면 됐다면서 가보라고 했다.'''"'우리[50]
'가 멸종당한 땅을 차지하고 '우리'를 멸종시킨 자를 찬양하며... '우리'가 가장 경멸하는 형태로 살고 있는 신인류. 내가 그들을 어떤 식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요?"'''
3부 101화에선 아그니와 야마 앞에서 혼약을 맺을 당시의 장면이 나온다. 이 당시에는 연인답게 둘이 서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처음 아그니와 만났을 때의 모습과 혼약 당시의 모습이 다르다는 말이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드러났다. 즉, 여러생 동안 연애를 한 끝에 혼약을 한 것. 태초의 인류는 전생에 대한 기억을 갖고 태어나다 보니, 신이나 수라처럼 사랑을 하는 기간도 긴거 같다.
라나, 리즈, 미르하와 함께 아샤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중 라나가 신을 믿고 의지하려는 태도를 보이자리즈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이를 알아챈 브릴리스는 리즈에게 단둘이서 밖에 나가 대화를 하자고 했다. 이후 리즈에게 자신이 신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음을 밝히고, 이걸 겉으로 표현해봤자 신앙심 깊은 사람들한테 배척당할 거 같으니까 자신도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리즈는 들어줄 사람 없이 묵히면 정말 힘드니 자신에게 털어놓으라고, 듣는다고 뭔가 해주긴 힘들지만 같이 화내고 공감해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자 그대가 나의 옛 동료들과 비슷하니 말하지 않겠다고 답하고는, 그대의 끝이 그들과 똑같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셰스가 정신계 초월기에 빠져 대지의 신전 건물을 부수며 난동을 부리자 라나가 셰스를 오빠라고 부르는 걸 보고 친분이 있으니 뭔가 달랠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고, 라나는 레니 얘기를 하고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살고 있다고 답한다. 그 말을 들은 브릴리스는 화천의 곤에 내장된 이동형 초월기로 미스티쇼어 라나의 집 앞으로 이동했다. 이걸 보고 미르하는 화천의 곤을 자유자재로 쓰다니, 그렇게 오랫동안 무언마법에 매달리다 결국엔 꿈을 이뤘다고 했고, 라나는 성격이 너무 딴 사람처럼 변해버려서 딱히 잘 된건지는 모르겠고 차라리 화천의 곤 못 쓰던 시절의 브릴리스가 더 낫다고 했다. 그러나 미르하는 그 말을 듣고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저만한 능력은 이런 시국에 절실한 거라고 답했다.
란의 집 앞에 가서 레니를 찾아오려고 했지만, 레니를 포함한 아이들은 이미 없었다. 문지기들은 아이들은 좀 전에 나갔고 보호자가 같이 가니까 내보내준 거라고 했다. 밖에서 레니를 포함한 아이들을 찾긴 했지만, 하프인 레니와 멀쩡히 대화를 나누는 란[51] 이 보호자 앞에서 무슨 자격으로 애들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냐는 말을 듣게 된다.
란이 자신이라고 평생 하프공포증에 떨어야하냐고, 인간은 변하는 존재라고 하자 브릴리스는 그렇게 단시간에 딴사람처럼 바뀔 리가 없다고 하며 하프 공포증이 없으니 란 본인이 아닐거라고 말하자, 란은 많이 변한 건 피차일반이고 네 주변 사람들은 다 착해서 아무 말 안 하는 거냐고 대꾸했다. 브릴리스가 지금 자신은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며 과거의 자신은 그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하찮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자, 란은 그럼 그냥 기억상실 상태로 사는 게 낫겠다고 하며 수명을 깎는 대가로 나스티카의 힘을 발휘하는 초월기를 써서 수라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 직후 빛속성 초월기로 추정되는 공격기로 브릴리스를 공격했고, 브릴리스는찬드라와 맞설 때 썼던 불속성 보호막 초월기로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란은 제대로 싸우든 도망치든 선택하라고 하고, 브릴리스는 브하바티 아그니로 반격해왔다. 란은 브하바티 아그니를 맞고도 멀쩡했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죽이려 하는 너의 잔혹한 면모도 아그니가 사랑할 거냐고 지적했다. 기분이 상한 브릴리스가 화를 내며 반격해오자, 브릴리스가 싸우고 있다는 걸 감지한 아그니가 나타나 란을 저지했다. 브릴리스가 아그니에게 그 자는 란의 모습을 한 수라고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하자, 란은 자신이 콘체스에서 겨우 돌아온건데 다짜고짜 공격을 받았다고 아그니에게 말했다. 브릴리스가 란의 말을 믿지 않고 이 자는 란을 연기하고 있는 수라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자, 아그니는 란을 통찰해보고 자신의 통찰이 네 생각보다 더 정확하다며 소리친 뒤 자신은 브릴리스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를 죽일 생각을 할 정도로 생명과 선의에 무뎌져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브릴리스는 다른 이도 아니고 당신이 그런 식으로 날 가르치려 들면 안된다며 아그니의 말을 또다시 무시하고 란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아그니는 먼 곳에 힘을 써서 브릴리스의 기력을 소모시키는 식으로[52] 그녀의 공격을 저지하고 기력이 다한 브릴리스는 쓰러졌다. 아그니는 란에게 브릴리스가 쓰러진 이유를 설명해준 뒤 아이들을 챙기라고 했고, 정신을 잃어가는 브릴리스는 그 모습을 보며 항상 내 결정이 우선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거짓말이었냐고 했고, 아그니는 네가 살인의 죄를 짓는 걸 지지해줄 순 없다고 답했다. 이후 잠든 상태로 미스티쇼어로 옮겨졌다. 엘라인이 아그니의 말에 따라 건강에 해가 없는 선에서 오래 잠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력이 많이 회복되면 깨어날 수 있는 상황.
그런데 3부 109화에서 다시 깨어난 브릴리스는 태초인류 시절의 기억을 되찾은 시점부터의 기억을 전부 잊어버린 상태였다. 로레인의 말에 의하면 아샤의 호티 비슈누에 당해 시간이 아테라에 있을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한다. 란과 라나의 쌍둥이 아들들을 굉장히 다정하게 대하는 등 인성이 다시 회복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걸 보면 화천의 곤도 다시 잘 다루지 못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통찰은 여전히 안 통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기억을 되찾을 여지는 있을 것이다.
3부 111화에서 태초인류 시절 브릴리스는 과학자였음이 밝혀졌다. 태초인류가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시킨 과학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간다르바에게 대항할 병기를 만들고 있었다.[53] 이 병기로 간다르바를 저지하는 선에서 그치려 했던 아그니와 아이라바타와 달리 브릴리스는 간다르바를 죽이고 싶어했다. 여러 번의 환생으로 쌓인 기억 때문에 태초인류들은 서로를 남처럼 여기지 않았고, 먼저 싸움을 걸어온 수라들에게 분노하면서 복수했다고 한다. 아그니가 피실험자가 되었고, 아이라바타가 실험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 때 브릴리스는 아그니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113화에서 결국 신과 손을 잡은 킨나라의 공격에 휘말려버렸다.
다시 시점을 돌려 현재인 115화, 란의 자식들인 텐, 칸의 과제를 봐주며 지내고 있다. 애들 말로는 가만히 있던 란을 갑자기 브릴리스가 공격했다고 하는데, 엘라인이 어떻게 잘 설명했는지 금세 친해져 아이들에게 '브릴 누나'라고 불린다. 왜 공격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기억이 끊긴 건지 난데없이 미스티쇼어에 와있는 상황도, 기억이 없는 동안 했던 행동도 듣고도 못 믿겠다고 엘라인에게 말한다. 엘라인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든 자는게 낫을거라며 아그니에게 도움이 되려면 깨어서 고민하기보다 자라고 말한다.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워 수면제를 들고 한숨을 쉬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그니가 나타나 수면제까지는 먹지 말라며 지금도 아슬아슬한데 못 깨어 날 수 있다고 수면제를 뺏어간다. 브릴리스는 어차피 안 먹을 거 였다면서 춥지 않냐는 아그니의 말에 춥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대답하려다 아그니가 목에 입을 맞추는 바람에 말을 끝맺지 못한다. 아그니는 스킨십에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브릴리스에게 기억을 잃은게 아니냐고 묻는다.
다음 화에서 브릴리스는 기억을 잃은 척 한 게 맞다는 게 밝혀졌다. 이유는 아샤도 사가라도 아닌, 신 쿠베라의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아그니에게 한 방 먹이고 역시 오선급 신들은 다 해탈했다는 게 거짓말이라는 말을 하자, 아그니는 해탈하게 되면 우주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포함하여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 아무 것도 원하지 않게 돼서, 자신이 이 우주의 불이라 싫어도 여기 남아있어야하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미련을 붙잡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브릴리스가 계속되는 환생 속에서 불행만을 겪어온 것과 아그니가 브릴리스의 맞선을 집요하게 방해한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소멸하지 않는 브릴리스의 영혼을 보며 인드라가 환생하더라도 온갖 장애에 시달리게 만들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없을거라고 했고, 이에 동참해 수만 명이 넘은 신들이 그녀의 영혼에 저주를 퍼부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아그니는 다른 신들이 브릴리스의 영혼에 저주를 퍼부을 때 따로 갇혀있어서 이를 막지 못했다. 이 저주들은 꽤나 다양했는데 그중에선 '''브릴리스 본인이 단명할 것이며, 부모 형제는 브릴리스보다 일찍 죽을 것이고, 진정한 친구는 하나도 만들 수 없을 것이고, 자식을 낳아도 브릴리스보다 먼저 죽을 것이며, 아그니 아닌 사람과 결혼해도 배우자가 의처증이나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일 것이고, 하는 일마다 꼬이며, 능력을 펼칠 기회조차 없을 것이며, 평생을 외롭게 고통속에 살다 죽어라'''는 저주도 있었다. 신의 저주가 절대적인 건 아니므로 이 저주들이 전부 일어나진 않지만 신 수만 명이 퍼부은 수만 개의 저주이기 때문에 그 중 몇 개만 실행되더라도 브릴리스의 인생은... 그러니 아그니로서는 연인으로서의 질투도 질투지만 브릴리스가 자신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 행복하길 빌어주는 길조차 택할 수 없었다. 브릴리스가 다른 사람과 결혼해도 배우자가 의처증에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어서 결혼생활 자체가 지옥이거나, 자식을 낳아도 자식이 단명해 브릴리스를 슬프게 하는 등 그 수많은 저주들 중 한두 개만 실행되더라도 브릴리스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는커녕 더욱 불행해질 게 분명하므로 브릴리스의 연애나 결혼을 철저하게 막았던 것. 또 브릴리스가 결혼한다면 브릴리스와 엮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남편과 자식이 브릴리스의 불행에 연루되어 2차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신들이 브릴리스의 영혼에 저주를 퍼부을 때 이에 동참하지 않고 나중에 축복을 빌어주려고 왔던 신은 바유, 수르야, 새벽의 신 우샤스, 밤의 신 라트리, 야마 이렇게 다섯밖에 없었다. '''야마는 낮은 확률이나마 브릴리스에게 축복을 주기 위해, 혼약자와 다시 만나는 우연이 그녀의 생에 함께하기를 빌어주었다.'''[54]
그리고 3부 117화에선 태초 인류 시절 브릴리스가 임신했던 아이의 영혼도 그녀와 함께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거기에다가 그나마 아그니랑 재회할 가능성이나마 주어진 브릴리스와 달리 아이의 영혼은 태초의 아버지인 아그니와 만날수 있다는 축복조차 못받았다. 브라흐마는 '''이전 우주 인간들에게 좋은 감정은 없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는 현생인류인 셈이니 불쌍하다.[55] 근데 그렇다고 굳이 내가 손 써줄 이윤 없다. 다리는 놓아주겠지만 이후는 알바아니다.'''란 태도로 쿠베라를 영혼 앞으로 데려와 쿠베라에게 "네가 원하면 유일하게 너만이라도 아이에게 축복을 걸어줄 수 있다."라고 언급한다.[스포일러]
3부 132화에서 아테라가 나스티카의 습격을 받고 찬드라가 이를 막는 상황이 되자, 아테라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레인이 가지 말고 아그니는 미스티쇼어를 지키는 게 맞다고 외치고 아그니도 미스티쇼어에 있는 중요한 영혼을 지키기 위해 아테라로 가지 않았으나, 다음 장면에서 사가라가 저 신관은 자기 도시가 망해가는 걸 방관할 사람은 아니니 움직이지 않아도 좀 더 기다리라고 하는 걸 보면 혼자서라도 아테라로 가서 도시를 지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
3부 133화에서는 더 큰 걸 지키기 위해서는 작은 건 포기해야한다며 아테라를 걱정하지 않으려 하며 도시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던 백브릴 시절의 영향을 받는 것에 화를 냈다. 그러다 아그니가 저지하며 연기를 그만두기라도 하는거냐고 물어보자, 화천의 곤을 잡는 건 언제든지 하던 일이였다고 답했다. 그러자 아그니는 자신이 아테라로 가볼까 하는 말을 한 뒤, 습격받기 전 너는 그 정도 기력은 이미 다 회복하고도 남았을텐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다. 브릴리스는 처음에는 말해주지 않으려하다, 아그니가 안으며 어떤 종족인지만 말해달라고 하자 다른 존재의 힘을 너무 많이 뺏어서 그 이름의 주인도, 그 육체의 주인도 아니게 된 다른 무언가가 되어 그 어느 존재도 아닌 존재였다고 말하려 했지만, 신에 대해 말하려고 할 때처럼 말문이 막혀 말하지 못했다.
그 직후 브릴리스는 비켜달라고 하며 아그니의 옷을 여미고, 별거 아니었으니 다시 맞닥뜨린다해도 자기 선에서 정리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아그니에게 당장 위급한 곳인 칼리블룸에 가보라고 했다. 아그니는 아테라에 타라카족 관문이 열렸다고 말해줬지만, 브릴리스는 더 중요한 도시를 지켜야한다고 했다. 말로는 그러지만[56] 실제론 아테라를 신경쓴다는 걸 눈치챈 아그니는 말로는 그렇게 한다고 했지만, 칼리블룸이 아니라 아테라로 갔다. 그곳에서 타크사카와 카드루가 싸우는 공간을 유지하는 데 한계를 느끼던 찬드라를 도와주었다. 아그니가 떠나고 나서 그가 올 때까지 결계석 쪽에서 버티려고 했는데, 때마침 정신계 초월기를 건 마법사와 함께 결계석 근처까지 찾아온 아이 모습을 한 사가라를 보게 되었다.
사가라가 건 정신계 초월기에 걸려 쌍둥이를 보고 싶다고 하는 마법사를 화천의 곤으로 때려눕혔지만, 사가라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돌아가지 않을 거란 걸 알 것이고, 경험상 이 정도까지 알고 있는거면 내가 누군지는 알거라고 했다. 브릴리스는 란에게 정신계 초월기를 걸어 나를 공격하게 했지만 난 네 정신계 초월기에 당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가라는 네가 틀렸고 란은 스스로의 의지로 널 공격했다고 답했다. 이후 사가라는 독무의 왕을 발동하며 아그니를 이곳으로 불러오라고 도발했고, 브릴리스는 신전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낸 뒤 사가라가 저러는 게 아그니가 이곳으로 오는 게 저들에게 유리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이곳으로 오면 안 되니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자 사가라는 아그니는 아테라로 갔는데 그곳엔 나스티카 카드루가 있고 아그니가 떠나는 즉시 아테라는 가루가 되어버릴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성형으로 변해 어서 아그니를 불러 네 의지로 아테라를 멸망시켜보라고 도발했다. 브릴리스가 아그니를 부르지 않고 사가라를 공격하자, 그는 너는 기억을 되찾을 때마다 세상만사 달관한 척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어이없는 선택을 하고 패배자가 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1000년 전 행성 그레스반의 생존자 자격으로 '시간'에게 붙잡혀갔을 때도 그랬다고 조롱했다.[57] 그 당시 브릴리스는 태초의 염원을 이루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도박에 응했지만, 단 한 명의 인간을 막지 못하고 죽었다. 난도질당하는 고통 속에도 끝까지 기력을 유지하면서 아그니가 눈치채지 못하게 버텼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죽이는 자를 아그니가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떤 소녀가 한 여자를 칼로 난도질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 모습이 어린 시절 아샤와 똑같았다. 브릴리스가 이 말을 듣고 나서 분노하며 기력을 써가면서 사가라를 공격한 것을 보면, 상당히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던 모양인듯 하다. [58]
브릴리스는 앤을 노리는 놈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사가라는 여유부릴 입장이 아닐 텐데라고 말하며 브릴리스의 손목을 잡고 눈을 보며 그 눈은 수십억 년을 닳은결과인지 태초부터 그랬는지, 줄곧 불행한 삶만 반복되고 있던데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티고 있냐고 묻는다. 브릴리스는 두통을 느끼며 아그니가 어딘가서 싸우며 기력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이대로라면 기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화천의 곤을 매개체로 쓰던 초월기를 푼다. 사가라는 더 강하게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뭐하는거냐며 포기한거냐, 다른 계획이 있느냐 묻다가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브릴리스의 눈을 보고 분노하며 7년 전 그딴 식으로 자신을 보다가 어찌 됐는지 잊었냐고 하며 계속 잡고 있었던 브릴리스의 손목에 죽음의 손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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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을 리가... 썩어문드러지는 고통은 흔히 겪을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때처럼 살아 돌아오는 일은 다시없을 거야. 여기서 날 죽도록 괴롭혀봐야... 난 끝까지 아그니를 부르지 않을 거고, 그가 모르게 죽어갈 거다.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건 이미 그 기록을 본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테고."
브릴리스는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고통을 정신력 하나로 견뎌낸다. 사가라는 겉으론 너 따위는 아그니의 여자가 아니면 전혀 특별할 거 없으니 죽으면 그걸로 잊고 끝이라고 했지만, 온 몸이 썩어 문드러져서 쥐고 있던 손목이 사라지고 더이상 서있지 못해 털썩 주저 앉을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기력이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이 인간도 미쳤고, 나도 미친게 틀림없다고 하며 독무의 왕을 풀고 여성형으로 돌아와 7년 전에도 이 인간이 문제였다며 여기서 없어지라고, 없어져야 한다고 독백한다."넌 영원히 나에 대해 알아낼 수 없을 거야. 그 기록에 적힌 내용만 곱씹으면서 그렇게 영원히 궁금해 해..."
사가라가 차탄이 로레인이 브하바티 브라흐마로 만든 바위에 갇힌 것을 벗어나기 위해 수라화하는 걸 보면서 잠시 틈새를 보이는 사이, 아그니가 전투를 끝낸 걸 알아채고 호티 아슈윈스로 회복한 뒤 사가라의 몸에 화천의 곤을 신전 벽이 뚫릴 정도로 강하게 찔러넣었다.
사가라는 정곡을 찔린듯이 잠시 당황하다, 요행으로 얻어 걸린 주제에 허세 부리지 말라고 화를 냈다. 그러자 브릴리스는 너는 남성형으로 아까같은 상황을 버틸 수 없어 독무가 풀리는 걸 감수하고라도 여성형을 취해 그 상황을 모면할 것이 명백하니 요행이 아니라 뻔한 거라고 응수했다. 말로는 버티지 못할 상황 따윈 없었다고 하지만, 다시 독무의 왕을 써서 남성형으로 돌아가지는 못하는 사가라에게 브릴리스는 또다시 화천의 곤을 사가라에게 꽂아넣었다. 사가라는 확실히 고통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날 죽이려면 그 정도론 안된다고 하며 자신의 뒤에 있는 수라화한 차탄의 팔을 보여주었다. 과거 남성형 사가라와 엮였던 적이 있고, 사가라는 아직까지도 그걸 의식하고 있어 남성형의 모습으로 브릴리스를 상대할 때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59]"중요한 순간에 독무(毒霧)상태를 풀고 약점 노출이라... 어쩜 이렇게 예상 그대로일까. 누가 나스티카 아니랄까봐, 멍청한 습관을 수천만 년 안고 사는 건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찾아온 아그니에게 결계석과 쌍둥이들은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앤의 생존도 확인하자 수라들이 가버렸음을 눈치채고 아그니에게 여기 오면 안 됐다, 애초에 놈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선택지들을 갖고 있었다, 란과 로레인이 언급한 후보들보다 더 나은 영혼이 있었다고 했다.[60]
사가라가 찾는 건 아난타를 온전히 부활시킬만한 빈 그릇을 찾는 거라고 말해주자, 브릴리스는 타라카족이 판치는 이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을텐데 온전히 부활시킬 수만 있다면 그건 막을 게 아니라 도와야 할 거 아니냐고 했다. 할 말을 잃은 듯한 아그니를 보며 난 그래도 당신이 이 우주에 선의가 있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모두가 비난할 때에도[61] 나만은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아그니가 앤을 챙기며 화제를 돌리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브릴리스는 지금 다른 곳에서는 일각을 다투며 싸우고 있는 이들이 있을텐데, 그럼에도 당신이 전혀 급해보이지 않은 건 나의 착각이냐고 물어봤다. 아그니가 연락만 하지 말고 다른 도시로 가보라는 설득에 응해 자신 곁을 떠나자, 이런 간단한 문제조차 긴 설득이 필요하다니 이럴 땐 차라리 찬드라같은 신이 편할거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틈을 노린 사가라가 독무의 왕을 발동한 채 나타났고, 이를 눈치챈 아그니는 브릴리스를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와 화염동화를 한 상태로 사가라와 맞서게 되었다. 사가라가 아그니에게 하는 말들을 보며 기분나빠하다 아그니에게 네 소환사에게 잊지 못할 고통을 준 놈이 간다르바라고 말하려는 걸 알아채고 날 괴롭힌 수라들은 매번 달랐을뿐더러 이름을 기억해줄 가치조차 없는 놈들이었고, 나는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신경써줄 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잡아뗐다. 아난타를 생전 모습 그대로 부활시킬 방법에 대해 말하려는 사가라에게 아그니가 불가능한 얘기고, 네 생각이 틀린거라고 하자 아난타를 제대로 부활시킬 방법이 있다면 설명해보라, 경우에 따라선 당신에게 협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그니가 저놈은 여태 도시를 파괴하고 인간들을 죽이던 놈들이고 아난타를 위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놈이니 현혹되지 말라고 하자, 바라보는 대상만 다를뿐 행동원리는 같다, 분명 아난타를 정상적으로 부활시킬 방법이 있는 것처럼 아까 말해놓고선 뭔가 숨기는 게 있는데, 진실을 말해주지 않겠다면 사가라에게라도 그걸 들어야겠다고 했다.
브릴리스가 자신의 말을 들을 의향이 있다는 걸 알아챈 사가라는 자신이 호티 비슈누의 부작용으로 인해 도착한 장소에서 아난타의 이름은 최강이기에 반드시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영혼과 공존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을 호티 비슈누로 방해한 마법사는 그 기록을 미리 보고 왔기에 자신이 실패할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거 같다고 말해주었다. 브릴리스와 아그니는 그 마법사가 아샤임을 알아챘다. 메나카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아그니가 백색동화까지 하며 흥분하며 사가라를 위협하는 걸 봤고, 그런 그를 보며 살짝 실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가라는 자신은 어느 그릇이던 상관없지만, 너희들은 아난타가 타라카족들을 쓸어버린 이후 상황도 중요할테니 이왕이면 별 도움 안 되는 약한 인간을 쓰는 게 좋다면서 란의 아이 셋 중 하나를 달라고 요구했다. 인구가 급감한 현 우주에서 수많은 대기자들을 뚫고 최상의 환경에 우선 배치된, 인과를 따져서 고른 애들이니 수준도 셋 다 엇비슷할거라고 하고, 아난타가 정상적으로 부활하고 타라카족이 정리된다면 인간 하나 사라지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니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결정하라고 아그니에게 제안해봤지만 아그니는 화염동화를 쓰고, 저 아이들은 내가 지켜주기로 했다면서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사가라는 그 아이들 말고 다른 그릇에 대해선 눈감아준다는 말이냐고 맞받아차고, 아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폭소하며 브릴리스에게 이게 네가 모시는 신이라고 하며 자리를 떴다.
실망했냐는 아그니의 질문에 실망을 좀 하긴 했지만 저 자가 비웃었던 것과 같은 이유는 아니라고 하고, 화천의 곤의 힘을 사용하여 초월기를 썼다. 이 초월기를 막기 위해 리아가라가 나섰고, 리아가라를 지키기 위해 핀가라가 수라화를 하여 대신 맞고 쓰러진다.
차탄의 초월기가 풀리고 드러난 신전의 잔해를 보며 신조차 알아채지 못하게 시야를 왜곡했고, 결계 안팎을 연결하는 수준의 이동 초월기를 썼는데 이는 수라에게 허락된 게 아니라며 부정한 방법으로 힘을 얻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공격을 하면 안 되는 거였냐고 물어보고, 네 뜻이 그렇다면 내가 먼저 공격했을 거라는 아그니에게 원래 생각이 무엇이었는가 물어봤지만 아그니는 말을 하지 못했다. 대답을 들을 수 있다면 진작 들었을 거라고 하며 단념하고는, 핀가라를 화천의 곤으로 속박한 곳으로 갔다.
그리고 8년 전 아테라 습격[62] 시절을 떠올리며 붙잡은 핀가라를 고문하면서 학살된 사람들보다 더 갑작스럽고, 비참하고, 명분없는 개죽음을 당해야 마땅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순간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최후를 맞는 게 무의미하게 학살당했던 사람들에겐 얼마나 큰 사치였는지 안다면 이렇게 반성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거라고 했다. 아그니는 그런 브릴리스를 보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독기를 마음 속에 쌓아두고, 아슬아슬하게 흘리고만 있을 뿐 자신의 수많은 생들에 겪었던 일들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말을 잃었다.
브릴리스는 아그니에게 8년 전 사가라는 통찰을 막기 위해 눈을 감을 것을 지시했고, 지금도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사가라에 대한 충성심 하나만으로 눈을 감고 고문을 버티고 있다면서 사가라의 최측근인 핀가라를 통찰해서 진실을 알아내라고 했다. 그리고 사가라는 아그니의 생각보다 훨씬 더 악랄하고 거짓된 자니 믿지 말라고 하고, 아그니보다 자신이 그를 더 잘 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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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라에 대해 잘 아냐고 묻는 아그니에게 아마도 당신보다는 잘 알 것이지만 사가라가 자신에 대해 알 거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 사가라는 몇가지 연령대와 성별을 오가는 것 외에는 거의 같은 모습이지만, 브릴리스의 생은 그보다 훨씬 심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릴리스가 사가라를 바로 알아보는 것과는 달리 사가라는 브릴리스를 알아볼 수 없다고. 브릴리스는 이미 여러 생을 겪으며 숱한 불행들을 겪었고, 사가라는 남 얘기하듯 말하지만 사실 그 때문에 발생한 불행이 이 중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후 한 마법사가 호티 바유로 순간이동하여 아그니에게 칼리블룸에서 온 소식을 전했고, 이를 통해 아테라가 멸망했음을 알게 된다.
아테라가 멸망할 운명임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아그니는 로레인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아테라 멸망에 대해서는 나도 암묵적으로 동의한 셈이니 그걸 탓하지는 않겠지만, 그럼 알면서도 왜 아테라로 갔었냐고 묻자 아그니는 자신은 다른 신들과 판단의 기준이 다르고, 너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 찬드라를 도우러 갔다고 했다. 브릴리스는 그 말을 듣고 그럼 그 잘못된 기준을 바로잡으라, 앞으론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한다면서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아그니에 대한 믿음이 강해 그의 이동기로 옮길 사람을 추리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카사크를 통해 옮기자고 했다. 타크사카를 카사크로 착각한 아그웬이 카사크는 여기 있다고 하자, 아그니와 함께 타크사카가 카사크인 것처럼 연기를 했다.
이때 이후 마루나와 란의 회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한동안 등장이 없었다가 시간의 무게 에피소드 끝자락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태초의 브릴리스의 정체는 우주의 초창기에 온 마루나가 인연을 맺은 태초인류이자 마루나를 연모했던 방어탑 연구원이었다.[63] 브라흐마가 일으킨 방어탑 테러에서 사망한 그녀는[64] 신들의 시종 후보자 중 하나로 환생했고, 한번 어긋나면 영영 삐뚤어지는 태초인류의 문제를 막기 위해 신들이 영혼을 분쇄해 동식물의 영혼으로 쓰려고 해서 그대로 죽을 위기에 처한다. 절벽으로 떨어지며 지난 생에서 자기 선배가 했던 말을 곱씹던 중, 전생의 브릴리스는 아그니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전생의 브릴리스는 아그니의 시종이 되었고, 이후 야마로부터 자신이 원래 살던 행성의 인간들은 메나카가 간다르바를 말린 덕분에 살아남았으며 그곳에서 사람을 죽이던 라크샤사급 수라는 태초인류의 원한으로 얻은 죄업에 짓눌려 소멸할거라는 사실을 전해듣는다. 그 수라를 마루나로 오해한 브릴리스는 라크샤사는 자의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무슨 인연이었는지는 몰라도 백여명의 원한을 사 소멸할 놈에게 마음을 쓸 필요는 없다는 말에 씁슬해하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이후, 그녀가 전생에 살았던 행성의 안부를 확인하거나, 온 우주의 인간들이 책을 출판할 때마다 그 사본이 저장되는 도서관을 같이 다니며, 신들이 수라들의 인류 학살을 그저 방관만 하던 이유가 기억을 담을 수 있는 혼(인간) 하나가 수천, 수만, 수억의 다른 생명체들을 살릴 동력원이 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동력원이 모일 때까지 지켜보잔 분위기였다고 들었다고 말해주며, 더 큰 세상을 위해 희생하라고 한들 당하는 자 입장에선 자신이 보는 게 전부인데 그 전부를 없앤다는 건 옳지 않다며 그동안 희생된 인간들에 대해 슬퍼해 주고 어차피 신들은 죽지도 않고 희생은 돌이킬 수 없으니 이왕이면 협조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가보는 게 좋지 않겠냐며 묻는다. 그 후, 10년 동안[65] 인간이 힘을 가질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묘사되는데, 태초 인류가 워낙 대인배들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방관해온 세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과 인간의 관계가 꽤나 양호한 편이다. 아무리 신이라 해도 혼약자가 아닌 이상 인간이 "님" 자를 붙여 부르지 않는 게 에티켓이며, 앞서 말한대로 브릴리스를 분쇄하려 들었던 여신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울면서 사과하기도 하며, 아그니 외에도 바유와 수르야가 브릴리스와 함께 공부하는 걸, 브릴리스를 비롯한 인간들이 학살되도록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브라흐마가 아무 말 없이 두고 보기도 하며, 이런 관계가 전생을 거듭하며 천년도 넘게 이어진다.
천 년 후, 방어탑 사령부에서 저번에 패퇴한 게 분해서 간다르바, 아수라를 대동하고 온 라바나vs그 걸 예상하고 자발적으로 도우러 온 야크샤, 아난타, 아이라바타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야크샤가 아수라와 완전수라화한 상태로 싸우기 위해 어딘가로 끌고 가고, 라바나는 아난타에게 학살당하며 쫓기느라, 바다에 멋대로 다이빙한 간다르바만 남은 것을 초월수치를 감지하는 레이더로 지켜보는데, 그녀의 동료가 이참에 신병기를 시험해보자고 재촉하는 걸 그녀가 만류했다가 그동안 피해본 게 있는데 너무 신중하잖냐는 불만을 듣는다. 이에 아그니가 라크샤사라면 문제 없고 나스티카여도 완전수라화 못 하는 여기에선 승산 있다며 나서 주려고 하자, 목적이 무엇인지 일단 대화를 해보라고 부탁한다. 한때나마 그런 가능성을 엿본 적 있다고, 이미 1000년도 지난 일이고 이제는 소멸하여 덧없는 인연이 되었지만 다른 수라들에게서라도 화합의 가능성을 찾고 싶다며, 브라흐마가 마루나에게 씌운 누명을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4.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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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외전3 너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전생 중 하나[66] 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본편 시점에서 약 6만년 전, 라마13 항성계 '이름 없는 자의 땅'이 배경이다. 동굴 같은 곳에서 아수라족 또는 아난타족으로 추정되는 수라를 상대하며 본편에서는 볼 수 없는[67] 마법인 '호티 무루간[68] '을 쓴다. 이 생의 브릴리스는 일행에게 자신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며 그 무기를 전달하라고 한다. 밖으로 도망쳐 나온 일행은 드디어 화천의 곤을 손에 넣었다고 하며, 반군 쪽에서 100만금을 걸었으니 정부군에 들고가는게 바보라고, 오늘로 말단 병사 생활도 끝이라고 하고 웃으며 떠난다.
한편, 이 생의 브릴리스는 수라와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많이 다쳤고 회복마법 일일사용횟수도 모두 실패해버린다. 혹시 자신을 구하러 올까 생각하다 남기를 자처한 주제에 무슨 기대를 하느냐며, 낙오자는 두고 가는게 당연하고 옳은 일이라고 체념한다. 그때 자신을 대장이라 부르며 일단 치료부터 하자는 아그니와 만난다.
당연히 아그니는 부대원이 아니어서 이 생의 브릴리스는 그를 몰랐는데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해하자, 아그니가 부대원이 몇인데 하나하나 얼굴 이름 기억하긴 무리라며 자신의 이름은 김병사(...)라고 알려준다. 아그니는 나름 고심한 이름인데 다들 성의 없는 작명이라고 했다고. 이름을 스스로 지은 거면 본명으로 인정받지 못할 거라고 하자, 아그니는 대장도 마찬가지라며 무명(無名)이 설마 본명은 아니지 않냐고 한다. 무명은 연고자 없이 부대에 들어온 아이들한테 붙여지는 식별번호 같은 거였고, 이 생의 브릴리스의 이름은 '''무명56'''[69] 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선 그 번호도 의미가 없는게, 무명이 붙은 애들은 무명56 말고는 모두 죽었다고 한다. 무명은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두자고 하지만 아그니는 쓸데없지 않다고 무슨 이야기든 해보라며 수송선이 있는 곳까지 갈 동안 밤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아그니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샌가 경계심이 풀려 무명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울컥하길 여러 번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그니는 다리가 아프다며 쉬어 가자고 했고, 귀한 마법 아이템이라며 분홍빛 모닥불 을 피워놓고 실없는 농담을 건넸다. 무명이 실소라도 터트리면 아그니가 아이처럼 좋아하며 해맑게 웃었고, 사실 재미없었다고 핀잔을 주며 불볕을 쬐다보면 어느새 눈물이 그쳐있었다고 한다.
옛날 수송선이 다행히 작동을 했지만 안됐으면 어쩔 뻔했냐는 물음에 아그니는 지나가는 수송선에 구조신호를 보내며 부디 신호가 닿기를 신에게 기도한다고 한다. 그 말에 무명은 아그니에게 신을 믿느냐고 물어본다. 아그니는 믿으려고 노력중이라며 대장은 어떠냐고 묻자, 무명은 모르겠다고 답한다. 신성마법의 도움을 받을 때마다 신을 믿는게 당연하다 여기면서도 도대체 왜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두고 보는 걸까 싶다고, 도울 능력이 없는 건지 아니면 도울 의지가 없는 건지는 몰라도 능력이 부족한 거면 좋겠다고 한다. 능력이 있으면서 방관하는 거라면 그런 신은 믿고 싶지 않다고.
아그니는 대장 같은 사람이라면 누군가는 지켜보고 도와줄 거라고, 선이 무너져가는 걸 안타까워하는 신들도 어딘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는 이때 후드를 벗은 이유가 자신의 정체를 말하려고 한 거였는데, 무명이 그건 이를테면 비슈누님이나 인드라님이냐고 해서 민망해서(...) 타이밍을 놓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