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크룸
1. 소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첫 등장은 4권. 아직 덤스트랭 학교에 7학년으로 재학 중임에도 불가리아의 퀴디치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뛰어난 퀴디치 선수.[2] 포지션은 해리 포터처럼 수색꾼이다.
과거에는 빅터 크룸이라고 번역되었으나 20주년 개정판에서 '''빅토르 크룸'''으로 수정되었다.
2. 상세
퀴디치 월드컵 이후, 트라이위저드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덤스트랭 마법학교의 대표 중 하나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온다. 여러모로 출중하다 보니 이고르 카르카로프 교장의 노골적인 편애를 받고 있다.
보바통 출신의 플뢰르가 프랑스 억양이 강한 영어를 쓰는 반면, 크룸은 동유럽 억양이 강한 영어를 사용한다. w를 v로 발음하는 등. 캐릭터 자체도 동유럽 마법 사회를 보여주는 캐릭터에 가깝다.
작중에는 약간 구부정한 등에 말랐으며 매부리코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며, 그래서 직접 본 해리 포터도 처음에는 "세계 최고의 퀴디치 선수답지 않게 다소 볼품없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정확히는 멀리서 보면 미남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별로인 타입인 듯.[3] 심지어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전혀 잘생기지 않았고, 단지 유명세 때문에 인기가 많을 뿐"이라며 혹평을 하기도 했다. 영화판에서는 위 사진에서 보듯, 매부리코는 그대로지만 제법 준수한 외모를 가졌으며 스포츠맨다운 당당한 체구의 배우로 캐스팅되었다.
호그와트에 오기 전에도 트라이위저드 시합의 선수로 뽑혀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나, 정작 크룸 본인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에게 반해 그녀를 쫓아 늘 도서관에 오곤 했고[4] , 크리스마스 파티 때도 그녀에게 파트너 신청을 할 정도였다.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영화만 본 사람들중엔 헤르미온느가 잘 알지도 못하는 어떤 낯선 학생의 손에 이끌려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는 기겁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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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그레인저도 처음엔 그를 성가신 존재로만 생각했지만, 후에 안면이 튼 이후로는 생각보다 싫지는 않았는지 잠깐 교제는 한 모양.[5][6] 그 때문에 론 위즐리는 크룸빠에서 크룸까로 전향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파티장에서 해리 포터가 난감해할 정도로 큰 소리로 헤르미온느와 싸우면서 "지금 해리 말고 크룸 편을 드는 거냐?!"며 따지고, 이후로도 틈만 나면 크룸을 흉본다. 게다가 6권에서 헤르미온느와 크룸이 키스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 론이 제대로 삐뚤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 말은, 론이 이미 헤르미온느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7]
교장인 이고르 카르카로프는 해리 포터를 다소 못마땅하게 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 둘은 말 그대로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라서, 대기실에 둘만 남게 되자 둘 다 무지 어색하게 서로를 대하며 한 마디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플뢰르랑 달리 크게 얽힐 일도 없었고 크룸도 딱히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 후술할 사건 이전까지 따로 말 섞을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어그로를 끈 적도 없어서 라이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때문에 트라이위저드 챔피언 중 가장 비중이 낮다.
다만 크룸 본인은 속으로는 해리를 높게 평가하고 있게 되었는지 마지막 시합을 앞두고 미로를 보러 갔을 당시 해리를 불러내어 리타 스키터의 기사 때문에 헤르미온느와 해리의 관계에 대해 질문해 보려다 해리가 아니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안도하며 해리에게 "첫번째 시험에서 훌륭했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한다.[8] 근데 이 대화 직후 모종의 사정으로 기절 주문에 걸려 기절한다. 미로에서는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에게 조종당해 디고리에게 고문 저주를 걸게 되지만[9] 해리에 의해 넉다운된다. 이후 집에 돌아갈 때까지도 해리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10] 세드릭의 죽음에 대해 자신은 그를 좋아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학생들에게 인기는 많지만 연애복은 없었는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론 위즐리에게 갔다. 그 뒤로 플뢰르의 결혼식때 지니 위즐리에게 살짝 관심을 보였지만, 해리 포터가 질투심을 느끼고 "지니에게는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구라를 치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7권 초반부의 결혼식에서 만난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의 죽음의 성물 목걸이를 보고 으르렁거리면서[11]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상징이라는 것과, 그레고로비치가 지팡이 제작자라는 사실을 해리에게 알려준다. 이때 밝히길 할아버지가 그린델왈드의 피해자였다고.[12] 또 동유럽에서는 그레고로비치의 영향력이 크다고 했다. 사실 이때 해리가 변장하고 있어서, 크룸은 해리가 위즐리네 사촌 바니인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잘못하면 들킬 뻔 하기도.
그리고 어찌보면 다행스럽게도 작가의 후일담에 따르면, 나중에 불가리아의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작가가 쓴 후일담에서 비중 있게 등장한다. 2002 퀴디치 월드컵에서 대패를 당한 뒤 은퇴했다가[13] "죽기 전에 월드컵을 한 번이라도 들어 보는 게 소원"이라며 2014 퀴디치 월드컵에서 '''38살'''의 나이로 복귀한다. 날렵함과 스피드가 생명인 수색꾼으로선 굉장히 많은 나이로, 노장투혼인 셈. 오러 국장이 된 해리 포터와 결승전 전에 만나서 우정의 포옹을 나눈다. 여전히 해리와는 잘 지내는 모양.
크룸의 이런 투혼 덕분에 다른 많은 나라들도 불가리아를 응원했고 결국 결승전에서 스니치를 잡아 브라질을 꺾고 극적으로 우승에 성공하여 한을 풀었다. 지니 포터의 기사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우승은 거의 전적으로 크룸의 하드캐리 덕이었다고.[14]
3. 실력
원맨팀 급인 불가리아를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그의 퀴디치 실력은 그야말로 넘사벽으로 묘사된다. 4권에 나온 결승전에서는 거의 아일랜드를 혼자 상대한 수준이며 아일랜드의 수색꾼인 Aidan Lynch(에이든 린치)를 말 그대로 쳐바른다.
크룸이 초반에 스니치를 발견한 듯 땅으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자 린치도 따라갔는데, 크룸은 추락하기 직전 방향을 바꿨으나 린치는 그대로 땅에 처박고 만다. 이는 스니치를 발견한 척하고 상대 수색꾼을 낚아서 부상을 입히는 렁스키 페인트[15] 라는 위험하고도 어려운 고급기술인데, 퀴디치의 역사[16] 에 따르면 폴란드 수색꾼 유제프 브롱스키가 만들어냈으며 크룸의 주특기였다고 한다.[17][18]
렁스키 페인트가 얼마나 임팩트가 있었는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해리 포터조차 '저렇게 날아다니는 사람은 처음 봤다. 마치 빗자루를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는 듯 했다'고 경악할 정도였다. 린치는 겨우 회복해 경기를 이어갔지만 이때 충격이 컸는지 나중에 스니치를 먼저 발견하고도[19] 크룸에게 뺏긴 데다가 또 한 번 땅에 처박히는 굴욕을 당한다.
그런데 해리 포터도 렁스키 페인트와 유사한 전술을 썼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당시 시리우스 블랙이 사준 파이어볼트를 타고 한 그리핀도르 VS 래번클로 기숙사 퀴디치 리그에서, 래번클로의 초 챙이 자꾸 마크하자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급강하를 해서 낚았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크룸과 린치는 작중 묘사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속도로 땅을 향해 돌진했고, 말 그대로 땅에 처박히기 직전까지 (린치의 경우 실제로 처박혔다) 강하했다. 반면 해리 포터와 초 챙의 경우 해리가 페이크를 쓰고 재빨리 다시 올라갔는데, 초의 빗자루 성능이 나빠[20] 방향 전환을 못하고 계속해서 하강했다는 묘사가 있는 걸로 봐서, 땅 바로 코앞까지가는 심한 급강하는 아니었다. 즉, 스니치를 발견한 척 해서 상대 수색꾼을 속이는 페인트 전술이라는 원리는 같지만, 그 난이도는 차원이 달랐다.
한 때 '''170대 10'''까지 갔던 경기가 10점차로 끝난 건 오로지 크룸 덕분이었다. 이때 론 위즐리는 "팀이 160점차로 지고 있는데 크룸이 멍청하게 스니치를 잡았다"고 깠지만 해리 포터는 "어차피 못 따라잡으니까 그냥 끝낸 거다"고 설명했고, 실제로 해리의 설명대로 두 팀의 전력차를 생각하면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했다.[21][22] 스니치는 축구공과 달리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데다 엄청 민첩해서 한번 잡을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즉 경기 상황이 유리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언제든 바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크룸이 판단하기에 더 이상 역전의 기회가 없었보였고, 지금 스니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마저 어물쩡하다 놓지면 더 큰 점수차로 패배할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었던 선택으로 보인다.
근데 이렇게 무지막지한 실력을 지닌 크룸의 나이는 고작 18세였으며 아직 7학년이었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 주장 출신인 올리버 우드가 졸업 직후 프로팀에 입단할 때 2군으로 등록된 것을 생각하면, 10대의 나이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퀴디치 선수 중 하나인 크룸은 현실로 따지면 음바페 그 이상의 천재인 셈.
영화 4편에서는 퀴디치 월드컵 결승전에서 선수 입장 때 빗자루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묘기 비행을 선보인다.
4. 여담
영화판에서 크룸을 연기한 스타니슬라프 야네프스키는 실제로도 불가리아 출신이다. 연기 경력은 물론 연기를 배운 경험조차 없었으나, 영국에서 유학 중에 더즐리 역할로 이미 영화에 출연 중이었던 친구 해리 멜링의 권유로 불의 잔 오디션을 보았다. 결과는 벨기에 현지에서 진행된 600명이 넘는 오디션 참가자들을 전부 제치고 합격. 다소 볼품없이 외양이 묘사된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 굉장히 절도 있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덤스트랭은 머글 혈통의 입학을 받지 않으므로 덤스트랭을 다닌 빅토르는 순수혈통이거나 혼혈이다.[2] 팬들은 롤링 여사가 불가리아와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 축구 선수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에서 모티프를 땄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크룸이 불가리아를 결승으로 이끈 대회가 1994년 대회인데, 머글 축구계의 1994년 대회에서도 스토이치코프는 언더독에 머물던 불가리아에 첫 승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4강까지 올려놓았고, 6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등극했다.[3] 미남이라기보다는 당시 시합에서 간지폭풍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멋있어보인 걸 수도 있다.[4] 도서관에서 시끄럽다고 짜증내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의 눈에 매번 띈 것도 이 때문. 하지만 보러 온 것까진 좋았는데,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 걸고 어슬렁거리다 돌아가기를 반복했다고 한다.[5] 이에 대해서 일각에선 헤르미온느를 제대로 알고 지내지도 않은 녀석이 찝쩍대고 꼬셔대니까 그냥 바로 넘어가버리는 너무 쉬운 여자로 쓴게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한다.[6] 다만 크룸은 1년간 호그와트에서 지내는 동안 다른 여자에겐 눈도 돌리지 않고 헤르미온느만 바라본 순정파다. 둘이 첫 데이트를 한게 크리스마스 파티 때였는데, 몇달간 계속 대쉬해서 겨우 첫 데이트를 따낸거지 바로 넘어간 건 아니다. 오히려 세계적인 스포츠스타가 대놓고 좋다고 하는데도 다른 일반 학생과 마찬가지로 대하는 걸 보면 쉬운 여자라고 보긴 힘들다.[7] 소설에서의 묘사가 웃긴데, 론과 헤르미온느가 싸워서 사이가 안 좋을 때 퀴디치가 끝나고 론이 헤르미온느를 조롱하며 나가자 헤르미온느의 "도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 저러는 건지 모르겠어" 라는 말에 내레이션으로 "해리는 론이 화가 난 이유는 니가 빅토르 크룸과 키스했다는 그 사실 자체 때문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8] 알다시피 해리는 빗자루를 소환한 후 시험을 퀴디치 경기라고 상상하며 평정을 찾고 침착하게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으며 크룸은 그것을 보고 너의 비행 실력이 훌륭했다고 칭찬한 것이다. 현실로 치면 학교 축구팀의 선수가 공 다루는 것을 보고 메시가 훌륭했다고 칭찬한 셈.[9] 영화에서 드레이코 말포이 일행이 크룸을 응원한 것, 해리 포터가 플뢰르 들라쿠르에게 시합 포기를 종용한 것, 세드릭 디고리가 크룸을 공격하려고 하지만 해리에 의해 제지당한 것, 시합이 끝난 다음 크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챔피언들과 친하게 지내고 디고리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것, 들라쿠르는 해리에 대해 감사를 느끼고 훗날 위즐리 가문의 일원과 결혼하게 된 거 모두 이와 관련된 복선이다.[10] 7권에서 플뢰르 결혼식에 하객으로 초청받은걸 보면 플뢰르하고도 제법 친해진 것으로 보인다.[11] 나중에 가서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후에 제노필리우스가 해리 일행이 자기네 집을 방문했을 그 상징에 관해 얘기할 때 되려 크룸을 무식한 돌대가리라 디스했다.[12] 직후 그린델왈드 추종자들을 전부 댓가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말한다.[13] 작중 시간대가 94년인 4권 시작 시점에서 18세니, 8년뒤인 02년이라면 26세에 불과한 매우 젊은 나이다. 대부분의 경우 신체적 기량은 아직 녹슬기 전인 반면 실전 경험은 제법 쌓여 전성기를 구가하기에 좋은 나이. 즉, 18세에 이미 세계 최고 수준 선수가 되어 8년간 화려하게 날리다가 26세에 은퇴, 12년 뒤 운동선수론 할아버지 나이인 38세에 복귀해 극적으로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커리어.[14] 사실 4권의 퀴디치 월드컵에서도, 불가리아 팀은 크룸 원맨팀스럽게 묘사된다. 일단 불가리아 응원진이 전부 크룸 사진만 붙여놓고 있었으며, 위즐리 형제들이 경기 예측을 할 때 "불가리아엔 빅토르 크룸이 있잖아" "실력 좋은 선수가 빅토르 크룸 1명이지만 아일랜드엔 7명이 있어"라고 할 정도다. 심지어 경기도 불가리아가 하도 쳐발리니까 도저히 역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크룸이 더 이상의 점수차를 내지 않기 위해 그냥 스니치를 잡아서 경기를 끝낼 정도. 참고로 이게 크룸이 18세 시절이었는데, 이걸 봐서 커리어 내내 원맨팀이라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게 질려서 조기 은퇴한 것일 수도 있다. 근데 복귀 후 가진 경기에서도 결국 하드캐리해서 우승한 거니, 불가리아에는 퀴디치 인재난이 심각한 듯. [15] Wronski Feint[16] Quidditch Through the Ages[17] 여담이지만 2014년 월드컵 당시에 독일 수색꾼 Thorsten Pfeffer가 이걸 따라하다가 실패해 추락했는데, 다행히 즉시 치료를 받았으나 순간적으로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였다고 한다즉, 웬만한 국가대표급 선수조차도 재현하기 힘든 초고난이도 기술이라는 소리다.[18] 실제 전투기 간의 도그파이팅 시에도 유사한 기동이 사용된다. 한 예로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미그기 조종사가 미군 F-15를 상대로 이 짓을 하다가 땅에 처박혀 자폭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완전한 급강하는 아니었지만 최고속으로 급강하 할 경우 조종사가 의식을 잃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19] 당시 크룸은 블러저에 정통으로 얼굴을 맞아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앞이 제대로 안 보였다.[20] 해리 포터는 파이어볼트, 초 챙은 카미트 260. 상대가 안된다. 카미트 260은 님부스 2000보다도 구형 모델로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4년 전의 기체인데다 최고급 모델도 아니었던지라 최신 기종인데다 넘사벽의 최고급 모델인 파이어볼트와 상대가 될 리가 만무한 것. 비유하자면 출고된 지 몇 년 된 스포츠카와 올해 롤아웃된 F1 머신이 대결하는 격이다.[21] 당연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면 옳은 판단이라고 해도, 진짜 미칠 듯이 까일 만한 행동이긴 하다. 월드컵 조별리그처럼 패배하더라도 다음 경기를 노릴 수 있기에 점수차가 중요한 경우라면 몰라도, 이건 '''결승전'''이다. 어차피 못 이길 것 같다고 팀내 막내이자 에이스가 경기를 끝내버린다? 조앤 롤링이 스포츠 광팬들의 극성을 과소평가한 듯. 심지어 작중 인물인 론 위즐리도 불가리아 상대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왜 스니치 잡은 거야??멍청이 같으니!"라는 멘트를 남겼는데, 불가리아 팬들은 폭동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다른 팀원들 관점에서 보면, 이건 크룸이 "역전하려면 니들이 쟤들보다 더 잘해야 돼. 근데 니들은 못 하잖아? 안 될 거야 아마"라고 한 거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경기가 끝나고 불가리아 팀이 모였을 때, 팀원 중 몇 명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는 묘사가 있다.[22] 크룸이 안 잡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는 잉글랜드와 트란실바니아의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경기 스코어는 390:10 이었는데 스니치도 못 잡고, 점수도 개관광 당했다. 크룸이 스니치를 못 잡고 조금만 더 경기를 끌었다면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 거라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광팬들은 이렇게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절대 응원하는 팀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하지 않고 아직 경기 안 끝났으니 역전할 수 있다고만 생각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