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형 제목

 

1. 개요
2. 기원
3. 현대의 펄프픽션이 문장형 제목을 남발하는 원인
4. 부작용
5. 예시
5.1. 대중매체
5.1.2. 문학/에세이
5.1.3. 비문학/만화/애니메이션/기타


1. 개요


제목이 단어나 짧은 명사구로 끝나지 않고 문장 형식으로 된 제목을 말한다. 여기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그 문장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 경우'''를 가리킨다. '문장형'이라고는 하지만 단지 수식어가 길 뿐인 명사형 제목도 예시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리고 명사형 종결어미를 이용하여 억지로 문장형을 명사형으로 만든 제목들도 있다.[1]
마사토끼가 이에 대한 만화를 그렸다.

2. 기원


문장형 제목을 단 문학 작품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는데 이미 고대의 희곡이나 서사시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이후로는 주로 르네상스 이후 시기에 나온 유럽의 책 제목들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특히 모험담이나 기행담, 환상담 등을 그린 책 제목들이 이런 구구절절한 문장형 제목들이 많았는데, 잘 알려진 물건들을 몇 꼽아보자면
  •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 줄여서 로빈슨 크루소
  •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네 개의 이야기. 우선 외과 의사이자 여러 배의 선장인 레뮤엘 걸리버 지음" - 줄여서 걸리버 여행기
  • "가장 좋은 국가 통치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한 진실이 담긴 황금 같은 책자" - 줄여서 유토피아
  • "이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여러 가지 학문에서 진리를 구하기 위한 방법의 서설, 그리고 이 방법에 관한 수필인 굴절 광학, 기상학과 기하학" - 줄여서 방법서설
등등이 있다.
이런 옛 시절의 책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근대에도 "거짓과 어리석음, 비겁함에 맞선 4년 반 동안의 투쟁"(줄여서 나의 투쟁),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줄여서 국부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등 문장형 제목들을 단 책들이 매우 많이 나온 바 있고 2000년 이후에도 이런 류의 제목들은 꾸준히 쓰여져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너도 하늘말나리야[2]',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등등의 것들도 나온 바 있다.
논문은 대부분 문장형 제목이다. 내용을 간략화하여 제목을 짓는 게 미덕인 문학과는 달리 내용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곧바로 전달해야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법률 이름 역시 의미를 이름으로 바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대체로 길다.
나무위키에서는 유명해진 짤방 등의 문서를 만들 때 짤 안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문서명으로 하여 문장형 제목 문서가 종종 생긴다.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과 같은 문서는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 식으로 설명해서 적기에는 약간 애매하기 때문이다. 혹은 문장 자체가 유행어가 되었을 경우에 문장형 제목으로 문서가 형성된다.
한편 아래 항목에서 문제로 지적하는 일본 라이트노벨의 문장형 제목 달기 열풍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 현대의 펄프픽션이 문장형 제목을 남발하는 원인


라이트 노벨 시장의 규모가 증가하여 경쟁이 심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독자가 관심이 가는 소설 제목을 책장에서 보고 꺼내들어 직접 스토리를 알아보는 방식이었지만,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그 과정이 매우 어려워졌다.[3] 출판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작품을 어필 시킬 기회가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아예 작품의 시놉시스를 제목으로 때려 박아서, 그 소설이 어떤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게 될지를 독자들이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논문이나 법률의 제목이 문장형인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풍조에 대해 마냥 작가 탓만을 할 수는 없다. 책의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 결정할 때 '''출판사''' 의 입김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이 책의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므로, 회사 돈 들여 책을 찍어내야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다른 것은 양보해도 제목만큼은 회사 주장을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원래는 멀쩡한 제목이었던 작품들이, 출판사의 압력으로 인해 문장형 제목으로 바뀐 작품이 부지기수이다. 오히려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기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켜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원제목이 '''파밀리아 미스'''였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와 원제목이 '''기프트 게임'''이었던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가 있다. 실제로 던만추 시리즈의 작가는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보다 ''파밀리아 미스'라는 제목으로 불러주길 바라는 모양(…)[4] 이는 비단 라노벨뿐 아니라 거의 웬만한 출판회사가 해당되는데, 어느 정도냐면 유명한 책들의 제목에 관한 에피소드만 따로 실은 책이 있을 정도다.
지난 세월 동안 너무나도 많은 창작물이 나온 나머지 참신하다고 생각한 짧은 제목을 생각해내면 누군가가 그 제목을 이미 지었을 확률이 높기에 어쩔 수 없이 문장형으로 제목을 짓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도 있으나, 이는 제목이 길어진 이유에 대한 설명은 될 수 있어도, 제목이 '문장형'인 것에 대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이런 작품들이 늘어나자 이러한 제목들이 아예 '라이트노벨식 제목'이라는 이름으로 밈처럼 쓰이고 있다. 심심풀이로 특정 창작물 제목을 문장형으로 바꿔 보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 편.

4. 부작용


당연히 실제 언어생활에서 쓰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백이면 백 독자들이, 심지어 작가조차도 제목을 줄여서 말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문장형 제목이 엄청나게 불편함을 보여준다. 제목을 헷갈리기도 쉬운 편이다. 이곳 위키에서도 제목을 정확히 쳐서 들어가기가 워낙 힘들어서 띄어쓰기문장부호 쓰임을 달리한 리다이렉트가 많이 걸려있다.
내용이 비슷한 작품들이 여럿 출간되는 경우 제목까지 비슷해진다. 가령 2010년대 즈음부터 유행하는 이세계물은 '이세계에'까지만 쳐도 라이트노벨들 제목이 엄청 많이 나온다.
주로 주인공에게 적용되는 주제글감 등을 문장형으로 쓰기에 '나', '너', '당신' 같은 대명사가 자주 들어간다.
한편, 사소한 문제이긴 하지만 과거 리그베다 위키 시절에는 문서명 길이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제목이 너무 긴 라이트노벨은 원 제목으로 문서를 만들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반인들은 아예 '이상한 제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치부회의에서 영국과 일본의 정치학자들 사건을 다룰 때 나왔다. 원본

5. 예시


'주문은 토끼입니까?'와 같은 간단한 문장으로 된 제목도 문장형 제목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개요에서 '매우 긴 것을 지칭한다'라고 했으므로 10자 이상의 사례만 추가하도록 하자.[5]

5.1. 대중매체



5.1.1. 라이트 노벨/웹소설


제목의 대부분이 '''문장형이다'''!! 문장형 제목이 아닌 것을 세는 게 더 빠를 정도이다.
한국의 웹소설 중에서도 문장형 제목의 소설이 많이 늘어났다. 한국 웹소설에서는 명사형 종결어미를 이용해서 문장을 억지로 명사로 바꾼 경우가 많다.


5.1.2. 문학/에세이


  •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 거짓과 어리석음, 비겁함에 맞선 4년 반 동안의 투쟁[8]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9]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0]
  •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김승옥)
  •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 어느 집에나 무서운 것은 있다[11][12]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 일부러 꺼리는 집을 짓고 산다
  •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 짝 이룬 남녀는 서로 사랑한다. 당연하다. 짝 이룬 남녀는 서로 미워하게 된다. 그럴 법하다. 짝 이룬 남녀는 서로를 파괴할 수 있다. 이는 아주 드물고 우발적이다. 또 짝 이룬 남녀는 영원히 서로에게 토라질 수 있다. 개 한 마리나 심리분석가가 이들의 고약한 성격을 누그러뜨려 준다 해도 말이다. : 부조리한 커플, 프레데릭 파작과 레아 룬트가 쓰고 그린 짧은 독백들[13]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5.1.3. 비문학/만화/애니메이션/기타



5.2. 나무위키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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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를 들면 '주인공이 힘을 숨김'[2] 이 제목은 '하늘말나리야' 부분이 이 병의 이름과 흡사해서 가끔씩 너도 '''하늘말라리아'''로 적히는 경우가 꽤 있다. (...)[3] 일본의 한 거대 서점에서는 아예 건물 한층을 전부 라이트노벨에 할애할 정도이다.[4] 기어와라 냐루코양도 원래 제목은 달랐지만 출판사가 현재의 제목으로 바꾼 것이다.[5] 따지고 보면 주문토끼처럼 짧고 간단한 문장형 제목은 2010년대부터 한국 웹소설에도 많이 보이고 있다.[6] 라이트 노벨 계에서는 긴 문장의 제목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원흉이다.[7] 보스 몹답게 행동하세요, 스왈로우 씨!는 정확히 라이트 노벨인 시드노벨이 아닌 웹소설을 단행본으로 만든 시드북스에 해당되므로 라이트 노벨에는 해당사항이 없다.[8] Viereinhalb Jahre des Kampfes gegen Lüge, Dummheit und Feigheit[9] 원제: Who Moved My Cheese?[10] 원제: For Whom the Bell Tolls[11] 미쓰다 신조의 작품 중 하나. 한국에서는 '괴담의 집'으로 알려진 작품.[12] 원제: どこのにも怖いものはいる[13] 이 경우 에세이 책이라 라이트노벨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3초 이내로 덮게 된다.[14] 링크, 링크 ~~했다. 하는 식의 기사 제목이 특징이다.[15] Libellus vere aureus, nec minus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i 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16]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17] 원제: 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In Four Parts. By Lemuel Gulliver, First a Surgeon, and then a Captain of Several Ships[18] 원제: The Life and Strange Surpriz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 Mariner: Who lived Eight and Twenty Years, all alone in an un-inhabited Island on the Coast of America, near the Mouth of the Great River of Oroonoque; Having been cast on Shore by Shipwreck, wherein all the Men perished but himself. With An Account how he was at last as strangely deliver'd by Pyrates[19] 서문에 등장하는 서적.[20]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곡을 만든 사람의 대부분, 아니 전부 다 곡의 제목이 이 꼴이다(...).[21] 곡을 만든 사람의 대부분 곡의 제목이 이렇게 긴 편이다.[22] 한국 영화 중에 가장 긴 제목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23] 후에 이 제목은 밑에 있는 토르의 망치를 가지러 가던 길의 기묘한 사건으로 패러디했다.[24] 말죽거리 잔혹사, 쌍화점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 작품으로 엄정화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25]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 나중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이 제목을 패러디해 바로 위에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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