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엽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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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엽충(三葉蟲)'''
'''Trilobite'''
이명 :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아문
†삼엽충아문(Trilobitomorpha)

†삼엽충강(Trilobita)
1. 개요
2. 번성과 멸종
3. 생체 정보
4. 천적
5. 여담
6.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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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생대를 상징하는 대표 생물'''. 일명 '''캄브리아기최후의 승자'''였으나, 이제는 화석으로만 볼 수 있다.
이래봬도 '''한때 바다를 지배했던 생물'''이라고 학자들한테 불리기도 한다. 워낙 많았으니까. 그 덕분인지 다른 고생대 절지동물류에 비해서 인지도가 월등히 높은 편.[2]
간혹 이 동물이 최초의 절지동물이자 현생 절지동물의 조상이라는 얘기가 떠돌지만 잘못된 이야기이다. 삼엽충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 당시에는 이미 초기 형태의 협각류와 갑각류가 있었으며 현생 그룹에 포함되지 않는 멸종된 그룹의 절지동물들도 있었다.[3]

2. 번성과 멸종


캄브리아기를 거처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그리고 석탄기페름기에 서식한 해양 절지동물의 일종. 장수종이다. 흔히 해저에서 기어다녔다고만 생각하지만 종 다양성이 굉장히 커서 오늘날 해양 절지류에게서 볼 수 있는 생활양식은 삼엽충에게서 거의 다 볼 수 있었다고 봐도 된다. 일부 종은 저서성 생활을 하며 포식자나 분해자, 여과섭식자로 살아갔고 다른 종은 바다를 유영하며 플랑크톤을 포식하는가 하면 황을 먹이로 삼는 박테리아와 공생관계를 맺었다고 여겨지는 종도 있고 육상으로 올라간 종도 있었다. 없는 생활방식이라면 기생생활 정도. (이건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워낙에 긴 기간 존재한 생물이라[4][5] 베리에이션이 엄청나게 많다.
이아페투스 해에서 가장 많이 번식했다고 한다. 이아페투스 해는 6억 년 전~4억 년 전까지 존재했던 고대 해양으로, 고대륙인 로렌시아, 발티카, 아발로니아 대륙 사이에 있었다.
5억 2천만 년 전인 캄브리아기 초기에 처음으로 화석으로 등장하며, 다양성을 뽐내며 번성했으나 캄브리아기 말기에 들어 로렌시아 육괴(현재의 북아메리카, 그린란드를 포함하는 대륙괴)의 이동으로 인해 서식지인 대륙붕이 줄어들자 타격을 받아 여러 목(目)이 멸종되었다.
그 다음 시기인 오르도비스기 때는 다양한 목들이 다시 출현하면서 번성했으나(삼엽충의 다양성은 캄브리아기 때가 최고조였다고 본다) 이때가 삼엽충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오르도비스기 말기 때 발생한 대멸종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르도비스기 후기에 등장한 목들은 실루리아기데본기까지 생존했으나 데본기 후기에 발생한 데본기 대멸종으로 프로에투스(Proetida)목을 제외한 모든 목이 멸종하여 삼엽충은 하나의 목만 남게 된다.
프로에투스 목은 석탄기를 거쳐 페름기까지 생존했으나, 페름기 대멸종으로 약 3억 년의 기나긴 종족의 역사를 끝마치고 멸종하여 지구의 역사에서 퇴장했다. 이 시기 근처의 화석을 보면 옛모습으로 회귀하는 듯한 화석이 발굴되는데 왜 그런지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미스터리라고.[6][7]
현재 살아남은 종은 없지만, 그나마 가까운 종은 투구게거미와 같은 협각류.[8]

3. 생체 정보


크기는 무진장 다양해서, '''1mm'''부터 '''72cm'''까지[9] 다양한 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종 투구껍질에 가시가 달린 종의 화석도 발견되고[10] 뿔이 솟아나 있는 것도 발견된다. 학계에선 그 가시가 이아페투스해가 대륙이동 때문에 줄어드는 과정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천적의 위협을 방어하고자 생겨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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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창 모양의 뿔로 무장한 왈리세롭스(walliserops)의 모습. 출처는 위키피디아
이름답게 몸 가운데를 기준으로 중심축엽, 좌흉엽, 우흉엽으로 나뉜다. 또, 전체적으로 머리, 가슴, 꼬리로 나눌 수 있다. 머리는 '두개'와 '자유볼' 2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뉘는 부위에 따라 세 가지 형태가 있다. 마디 하나하나마다 한 쌍씩 다리가 존재하였다. 따라서 지네마냥 매우 많은 다리를 갖고 있는 종도 존재했다. 이러한 다리는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는데, 한 가닥은 보행 다리였고 나머지 가닥은 무갑목 동물에게서 보이는 아가미 다리였다.
성장할수록 등판의 마디가 하나씩 늘어나며 유생상태일 때는 마디가 하나뿐이다. 이 사실은 삼엽충 군집체 화석을 발견하고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 가재같은 방식으로 성장할 때마다 껍데기를 벗으면서 생장하였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탈피에 실패한 화석들이 많이 출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생 절지동물들만큼 허물을 쉽게 벗을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른 절지류와 달리 탈피봉합선도 존재하지 않았고, 허물 밑에 큐티클 층이 생기지도 않았다고. 그래서 캄브리아기 이후 삼엽충 수가 많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도 이후에 나타난 발달된 턱을 가진 여러 포식자들에 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11]
참고로 캄브리아기 이후 나타난 일부 종들의 경우 천적을 만났을 때 쥐며느리[12] 같은 방식으로 몸을 말아서 천적에 대비해 방어했으며, 실제 그런 화석도 많이 발굴되고 있다. 현생 동물들처럼 모래 속에 들어가서 위장했거나 온 몸에 가시가 돋아난 종들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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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현대의 동물에는 거의[13]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눈을 가지고 있는데 수정체 재질이 '''방해석 결정'''이다. 화석화돼서 방해석이 된 것이 아니라 생전에도 방해석 재질의 눈이었다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투명한 돌조각을 눈으로 삼았다는 말. 신경은 이미 썩어 없어진 지 오래지만 곤충의 겹눈과 비슷하게 대상을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수정체의 개수는 종류에 따라 한 개에서 수천 개로 다양하며 수정체 수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아진다. 예외도 있는데, 파콥스라는 좀 흔한 삼엽충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인 100개 정도의 큰 수정체가 접합복안이라는 형식으로 눈을 덮고 있는데[14] 이 겹눈은 파콥스목에 속하는 일부 삼엽충들만이 지닌 눈으로 렌즈가 크고 서로 떨어져 있다. 100~700개의 렌즈가 있다. 렌즈마다 각막이 덮고 있고 렌즈 사이에는 높은 골격이 있다. 이와 같은 눈을 가진 생물체가 현대에는 거의 없지만[15], 1972년에 소미소니언 협회에서 이 눈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보았을 때에는 선명한 상을 나타냈다고 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 曰 눈의 성능에서 삼엽충은 후대의 절지동물과 비교도 안 된다고 한다.

4. 천적


아노말로카리스먹이로 유명하다. 아노말로카리스가 뜯어먹다 버린 것도 화석으로 발견될 정도이다. 하지만 캄브라아기를 넘기지 못하고 몰락한 아노말로카라스와는 다르게 삽엽충은 캄브리아기를 넘어 페름기까지 3억 년 가량 생존하면서 고생대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5. 여담


  • 아주 예전에 '트리옵스'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애완동물투구새우인데, 삼엽충과 진화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갑각강 배갑류에 속하는 갑각류다.[16] 유명한 종으로는 감소추세에 있는 긴꼬리투구새우 정도가 있다. 한때 이것이 '러시아 괴물고기'라면서 기사화 된 적이 있었다.
  • 화석이 너무 많아 흔해 빠졌다고들 하는데, 파편화된 것이 대부분이며 보통 모로코나 미국, 중국 등에서 수입된 개체가 거래된다. 일부가 파손된 개체[17]는 5천 원에서 1만 원가량, 완전히 보존된 것은 저렴한 개체의 경우 3만 원 내지 4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 특히 가시가 달린 종류는 고가에 팔리며 뿔이 온전히 있는 화석은 수백~수천만 원을 오갈 정도로 비싸서 모조품도 많다.[18] 한국에선 강원도 영월이나 삼척 일대[19]에서 많이 나온다.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로는 서울대학교 출신의 이승배 박사, 최덕근 서울대 명예교수가 있다.
  • 바티노무스와는 진화상으로 무관하다. 또 마렐라라는 멸종된 절지동물과도 매우 닮았고 같은 아문(subphylum)에 속하지만 강이 다르다.
  • 간혹 살아있는 삼엽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몇개 나오기는 하지만 확실한 증거도 없고 극소수에 불과한지라 신빙성이 없다.[20]
  • 처음 삼엽충이 발견되었을 때 그 화석을 발굴한 학자는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써서 보냈다. ''넙치의 뼈대가 분명한 듯하다네!"

6. 대중 매체


도라에몽만우절 에피소드에서도 살아있는 삼엽충이 등장한다. 비실이의 말에 속아서 올라간 산에서 고생물학자를 만났는데 진구와 도라에몽이 땅을 막 파서 고생물학자가 야단치며 내쫓자 그 고생물학자를 곯려주기 위해 타임보자기로 가짜 화석을 만들어서 묻어 놓고 그걸 다시 파 내게 했는데 우연히 가짜 화석들을 묻은 곳에 진짜 삼엽충 화석이 있었고, 가짜 화석 무더기 속에 진짜 삼엽충 화석이 섞여 있는 줄도 모르고 가짜 화석들의 시간을 머나먼 과거로 돌리자 삼엽충이 살아서 움직인 것.
포켓몬스터투구푸스가 삼엽충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런데 진화전인 투구는 모티브가 투구게다.
스타크래프트2프로토스 유닛 파수기는 한때 날아다니는 삼엽충 형상이었다.
6세대 쏘나타인 YF의 별명이 삼엽충이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 때문.
세완삼첩기라는 삼엽충을 중심으로 한 단권 옴니버스 만화가 있다.
만화 퍼펙트 Zoo에서는 삼엽충이 요리가 되기도 했다. 요리사의 실력이 좋았던 덕인지는 몰라도 맛있다고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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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 달이 내린 산기슭에서는 아미노산이 (다양하게) 발달하기 전이라 별맛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고생대의 생물이라 아미노산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그리고 아미노산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맛이 안 나는 것도 아니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서는 커다란 삼엽충의 속을 파먹는 장면이 나온다.
록맨 X8에 등장하는 8보스 중 하나인 어스록 트릴로비치의 모티브가 바로 이 생물이다.
OG 시리즈에 등장한 섀도우 미러의 기함 트릴로바이트도 이 생물을 모티브로 했다.
BBC의 다큐 Walking with Monsters 캄브리아기편에서 등장하며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Sea Monsters 챕터1에서는 수중카메라로 이용한다.
타임보칸 24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밟히는 걸로 잠깐 등장.
일본 만화 삼자삼엽이 이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연재한 4컷 만화로, 애니화 무려 12년간 연재한 작품이다. 보통 대다수의 모에계 4컷 만화가 애니화 버프 없이는 3년을 버티지 못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가면라이더 시리즈에서는 신 가면라이더의 잔유쥬와 가면라이더 블레이드트릴로바이트 언데드가 삼엽충 괴인이며 전투원으로는 가면라이더 제로원트릴로바이트 마기어가 있다.

[1] 모로코에서 발견된 현재까지 가장 보존이 잘 된 캐스트 형태의 데본기 삼엽충인 ''Koneprusia dahmani''의 화석.[2] 절지류 같은 무척추동물의 진화사는 보통 생물의 역사에서 배제되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른 무척추동물이자 최초의 육상 동물 중 하나인 프네우모데스무스나 역시 무척추동물이고 절지동물 중에서 가장 컸던 아르트로플레우라도 척추동물들인 이크티오스테가틱타알릭보다 인지도가 훨씬 낮다.[3] 사실 삼엽충 자체가 이들보다는 매우 원시적인 형태의 절지류이기는 하다. 협각류와 갑각류보다 더 초기에 나타났음에도 직계조상은 전혀 아닌 측계통이다.[4] 당장 공룡들만 봐도 각 종이 등장했던 기 단위의 시대를 넘어선 종이 단 하나도 없다.[5] 위에 나온 크기의 차이도 진화 과정에 의해 점점 크기가 변화한 것이다.[6] 몇몇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특이한 모양은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모습이지만 그 환경이 바뀌면 생존이 힘들어지며, 옛 모습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가장 최적의 모습이기에 그렇다고 한다.[7]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에서는 삼엽충의 원시적인 탈피 과정으로는 특이한 모양보다는 옛 모습이 탈피가 더 쉽기에 그리 변했다는 주장을 했다.[8] 삼엽충류는 협각류의 자매 분류군이다.[9] 평균으로 따지면 3~10cm.[10] 예컨대 4억 년 전의 디크라누루스.[11] 곤충 연대기 참고[12] 정확히는 공벌레에 해당하는 종[13] 거미불가사리 중 한 종류가 방해석 재질의 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2009년에 새롭게 발견되었다. 이 발견으로 삼엽충이 어떻게 보았는지를 더욱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성능 상으로는 삼엽충이 뛰어나다고 한다.[14] 일반 삼엽충은 완전복안으로, 현 곤충과 비슷하며 대부분 1000개 이하이나 간혹 1만 5000개 이상의 렌즈를 지닌 것도 있다. 한 겹의 각막이 모든 렌즈를 덮고 있다.[15] 일부 해양 서식 갑각류 중 일부는 안구에 방해석 결정이 있다. 보통 태양의 방향을 알아보는 데 쓰인다.[16] 아문 수준에서 다르다. 쉽게 말해 멍게와 척추동물 정도의 차이 정도[17] 삼엽충은 죽으면 몸이 마디별로 분해된다.[18] 화석을 파괴시키지 않고서는 전문가들도 감별이 어려운 정교한 모조품들도 있으므로 수백만원 이상을 껌값으로 쓸만큼 돈이 남아도는 사람이 아닌이상 함부로 눈독들이지 않기를 추천한다.[19] 고생대 초기 이 지역들은 바다였다. 페름기쯤에 와서야 육지가 됐다.[20] 사실이라고 밝혀져도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서 정부에서 허락받지 않고 잡았다는 강력한 형사처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