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얗게 불태워 버렸어

 


[image]

'''燃えたよ… 燃え尽きた… 真っ白にな…'''

'''불태웠어... 불태워 버렸어... 새하얗게...'''

1. 개요
2. 타 작품 속 활용


1. 개요


유명한 권투만화인 내일의 죠에서 주인공 야부키 죠가 망가진 몸으로 호세 멘도사와 처절한 명승부를 펼친 후 녹초가 되어 뇌까리는 대사로 내일의 죠를 한 마디로 대표하는 초절 명대사다.
이 대사를 위한 밑 준비는 죠가 카를로스 리베라와 명승부를 펼친 이후 이미 준비되었다. '''번아웃 증후군'''처럼 목표를 잃고 하루하루를 공허하게 보내던 죠는 자신을 좋아하는 여성 하야시 노리코로부터 권투를 그만두길 권유받는다. 그때 죠는 이런 대답을 한다.

"죠는 외롭지 않아?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은 산으로, 바다로 연인과 함께 청춘을 즐기고 있는데..."

"표현이 좀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의무감이나 의리만으로 권투를 하고 있는 건 아니야.

권투를 좋아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거야.

방금 노리코가 말하는 청춘을 즐기는 것하고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끓어오르는 환희 같은 건 지금까지 수도 없이 느끼며 살아왔어...

피범벅이 된 링 위에서!

지천에 널린 다른 녀석들처럼 픽픽거리며 불완전 연소 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게 아니야.

아주 짧은 순간일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지.

그리고... 그 후엔 '''새하얀 재만 남는 거지. 타다가 마는 일은 없어. 오로지 재만 남는 거야.'''"

이 대사는 권투에 대한 죠의 애정과 신념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이런 죠의 뜻을 이해한 후에야 저 명대사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죠는 이 이전에도 리키이시 토오루나 카를로스를 보고 불태웠다는 표현을 썼다. 이들처럼 모든 걸 쏟아부은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일반인인 하야시 노리코는 자신은 그런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죠를 포기한다.
참고로 만화판에서의 내일의 죠 마지막 장면은 그냥 죠가 하얗게 재가 남은 듯한 연출로 앉아있는 모습 뿐이고 실제로 이런 대사를 말하진 않는다. 새하얗게 재가 될 때까지 불타고 싶다는 말은 죠가 이전부터 되뇌던 말로써, 저 장면에선 그 소원대로 모든 것을 불태운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image]
월간 소년 매거진 잡지에 실린 원본 마지막 장면
이 말을 하고 죠가 모든 걸 불태우고 탈진해서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작가가 살아있다는 말로 일축. 하지만 모든걸 쏟아붓고 선수로써의 생명은 정말 끝났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는 말이다. 원래 엔딩의 원안은 시라키 저택에서 여생을 보내는 죠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치바 테츠야의 반대로 변경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마도 죠의 선수 생명이 끝난 모습을 직접 묘사하고 싶진 않았기에[1] 열린 결말처럼 처리해놨더니 팬들이 멋대로 사망진단을 내려버려서 급히 수습하려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치바 테츠야가 이 원안을 그려서 올렸는데 편안하게 쉬고있는 모습이긴한데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장면에선 꽤나 흥겨운 음악이 흐르며 절망적인 상태가 아님을 암시한다. 그런데 한국 더빙판에선 이 노래가 일본어라고 무음으로 처리하였기 때문에 굉장히 절망적인 상태로 보였고, 죽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당시 한국에서 죠를 담당했던 이규화도 해당 장면에서 죠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하이텔 애니 동호회 모임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고 멋있게 죽는다"고 발언했다. 다른 관점으로는 정말로 죠가 죽었다면 죠가 즉신불이 된 게 아닌 이상 저렇게 허리를 펴고 앉아있을 수가 없다. 의자에서 쓰러져 바닥에 넘어졌을 것이다.
이 대사는 TV판에서 등장하는데, 의자에 앉아있는 위 장면이 아니라 최종 라운드 종료의 공이 울린 후 링 사이드로 돌아가기 전에 멍한 표정으로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다. 의자에 앉아서 화면이 하얗게 바뀌는 모습에서는 , 삽입곡인 청춘의 종장~JOE…FOREVER~가 흐르면서 죠의 모습이 줌아웃된다.
바쿠만에서 내일의 죠가 주인공인 마시로 모리타카가 좋아하는 만화로 나온다. 만화를 소재로 한 만화답게 여러 만화의 오마쥬가 많이 나오는데, 이 명장면 또한 인용되었다. 마시로 모리타카가 동창회에 다녀온 후에 자신과는 다른 청춘을 즐기며 사는 친구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타카기 아키토와 만난 모리타카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같이 아시로기 무토콤비를 이루고 있는 타카기 아키토는 모리타카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우린 다른 애들하고 다르잖아... 중3 때부터 줄곧 만화만 파느라 거의 놀지도 못 했고.

난 미팅이나 노래방도 가본 적 없고.바다나 스키도 만화를 그리게 된 이후로는 전혀...."

"사이코(모리타카의 별명) 보통 사람들만큼 놀고 싶었어...?"

".. 아니. 놀았다면 지금의 난 없었을 거고, 지금도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단지 다른 애들하곤 다르구나, 하고 느낀 것 뿐이야"

"그야말로 네가 좋아하는 '도전자 허리케인[2]

'이네"

"응, 나도 애들이랑 얘기할 때 죠와 노리의 대화가 떠올랐어."

"'모리타카는 외롭지 않아?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은 산으로 바다로 연인과 함께 청춘을 구가하고 있는데...'"

"'방금 네가 말한 청춘을 구가한다는 것과는 좀 다를지 몰라도 불타는 듯한 충실감은 수도 없이 맛보며 살아왔어.

잉크투성이의 원고 위에서'"

"'지천에 널린 다른 녀석들처럼 픽픽거리며 불완전 연소하고 있는 게 아니야.

불과 짧은 순간이라 해도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지.' 였던가?"

"'그리고 그 자리엔 새하얀 재만 남는다..."


2. 타 작품 속 활용


뭔가를 엄청난 것을 지르든가, 아니면 엄청난 걸 성공하거나,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하고 시작한 뒤에 나오는 패러디 연출 정도로 쓰인다.
[image]
[1] 사실 이미 묘사가 되어 있었다. 이 유명한 장면이 나오기 직전에 죠가 단페이 관장에게 글러브를 풀어달라 부탁하고는 그 글러브를 '당신이 맡아줬으면 좋겠어' 요코에게 맡긴다. 권투를 누구보다 좋아하던 죠가 '''권투의 상징인 글러브를 남에게 맡겼다'''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더 이상 권투를 할 수 없다는 뜻을 보인 거나 마찬가지다. 이를 눈치채고 요코의 당황한 얼굴이 그 증거.[2] 한국에서는 내일의 죠가 '도전자 허리케인'으로 바뀌여서 나왔었다. 아마 바쿠만 번역가는 한국 실정에 맞춰서 번역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