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총 사각 도시락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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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1500년전 신라왕족 제사음식 뭘까…'영원불멸의 성찬' 전시
1. 개요
2. 내용


1. 개요


경상북도 경주시 서봉총에서 발견된 4세기~5세기 경 신라시대의 사각 찬합 일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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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2017년에 이루어진 국립중앙박물관노서동 제129호분 서봉총 재발굴 사업 당시 발견된 신라시대의 사각 도시락들이다. 제작 연대는 4세기~5세기 경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래 서봉총은 일제강점기이던 1926년에 일본 정부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당시 스웨덴 황태자였던 오스칼 프레드리크 빌헬름 올라프 구스타프 아돌프(Oscar Fredrik Wilhelm Olaf Gustaf Adolf)가 발굴을 진행하였으나, 정치적 보여주기 식으로 발굴이 진행된 과정 상 실제로는 제대로 된 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 일제에 의해 졸속으로 발굴이 진행된 금관총을 다시 재발굴해본 결과 이사지왕 명문 금관총 환두대도 등 3,000여점에 이르는 막대한 유물이 또다시 나오는 것을 본 학계에서 2016년에 서봉총도 다시 한번 열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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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당시 쏟아져나온 신라시대 그릇들의 모습. 사진 출처 : 1500년전 신라인들도 너무 좋아해서 잡아먹은 돌고래, 경향신문 - 1500년전 신라왕실이 먹은 초호화 음식 확인됐다..돌고래와 남생이, 복어, 성게까지
재발굴 결과 무덤 둘레돌(호석·護石)에 큰 항아리를 이용해 무덤 주인공에게 음식을 바친 제사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됐다. 이를 통해 당시 신라에서 무덤 주인공을 위해 귀한 음식을 여러 개의 큰항아리에 담아 무덤 둘레돌 주변에 놓고 제사지내는 전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제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사에서도 확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삼국유사 같은 역사기록에도 기록되지 못한, 한민족의 영원히 상실된 전통임이 확인되었다.
결과적으로 서봉총 재발굴은 금관총 재발굴을 넘어서는 대박이 터졌는데, 당시 신라인들의 음식 유물 7,700여점(조개류(貝類) 1883점, 물고기류 5700점 등)을 포함, 25,000여점에 달하는 4~5세기 경 신라 유물들이 또 다시 발견되었다. 또한 일제는 서봉총 북분의 직경을 36.3m로 판단했으나 재발굴 결과 46.7m로 밝혀져 당시 기본적인 조사부터가 다 잘못되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삘 받은 학계에서는 과거 일제강점기 때 조사되었던 다른 신라 왕릉들도 다 다시 한번 재발굴해보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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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당시 복어뼈가 담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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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각 도시락 합에는 당시 신라인들이 먹었던 음식들이 담겨 있어 4세기~5세기 경 한국인의 식생활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당시 신라인들은 돌고래고래고기, 남생이 고기, 성게와 성게알, 독을 제거한 복어, 참굴, 조가비, 큰청홍따개비, 거북손, 다슬기, 고둥, 소라, 전복, 백합, 홍합, 가무락조개, 뿔소라, 가리비, 민어, 청어, 방어, 상어, 볼락, 조피볼락, 감성돔, 참돔, 망상어, 넙치, 농어, 고등어, 참복, , 돼지, 멧돼지 등 총 52종의 고기류를 한 식단에서 먹었는데, 서봉총에서 나온 이 음식들이 귀족들의 음식임을 감안하더라도 후대 왕조의 왕에게 올라가는 수라상이나 제삿상 등에 올라가는 궁중음식보다도 훨씬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취식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민어는 서해안에서만 잡히는 물고기인데 서봉총 큰 항아리에서 민어 뼈가 나온 것을 볼 때 신라 왕족 장례식에 백제에서 민어를 지참하고 조문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경주 이외 지방에서 사용하는 그릇이 발견돼 지방 조문객도 참석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백제와 신라의 우호적인 교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600년~1,7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신라의 도시락들과 음식들로, 당시 신라의 식생활 문화를 연구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