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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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명: Sepak Takraw
말레이인도네시아어: Sepak(세팍)[1]
태국어: ตะกร้อ(따끄로)[2]
1. 개요
2. 공
3. 경기장
4. 규칙
5. 역사
6. 대중 문화


1. 개요


배구축구가 혼합된 느낌의 구기. 한국족구와 비슷하다. 동남아 등지에서 널리 행해진다. 무협지마냥 공중날아차기를 해대는 기술들이 꽤나 화려한 스포츠. 세팍(sepak)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차기(蹴)'라는 뜻이고 따끄로(ตะกร้อ)는 태국어로 '공(球)'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말레이시아태국 두 나라가 서로 세팍과 따끄로를 고집하며 이 이름으로 국제 대회를 치르자고 하며 갈등이 커서 두 단어를 합성한 세팍타크로로 국제 규격화해버렸다. 그러니까 번역하면 '축구(蹴球)'...
대한민국족구와 유사하지만 서브를 넣을 때 보통 공을 바닥에 튕긴 후 날리는 족구와 달리[3] 배구처럼 손에서 직접 차서 날리며 머리와 무릎 아래까지만 사용 가능한 족구와 달리 팔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네트의 높이도 족구는 1미터 남짓인데 반해 세팍타크로는 1.5미터다. 또한 공중에 뜬 볼을 그대로 차거나 원바운드 후 차는 이지선다가 가능한 족구와 달리 배구처럼 공중에 뜬 볼만 찰 수 있다. 따라서 나름 일반인들도 생활체육으로 즐길 수 있는 족구와 달리 세팍타크로는 어지간한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따라서 신체능력이나 난이도, 기술들도 족구와는 차원이 다르게 아득히 위에 있다.
종주국으로는 흔히 태국말레이시아를 치는데 양국 사이에 원조 논쟁이 있다. 이웃 동남아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역사가 있다고 이에 반론하지만 동남아에서 강호급인 두 나라 영향력에 묻혀 서로 종주국임을 주장하는 미얀마, 라오스와 같은 나라에서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 나라 외에 주로 동남아시아 나라에서 인기가 많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인기가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거의 NBA급 인기를 얻고 있다. 일단 세팍타크로 세계 연맹(ITSAF)이 있으며 75개국이 준가입한 상태이며 정식 가입국은 39개국(미국이나 캐나다, 영국같은 나라도 가입했다.)이다. 그래도 주로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하는 구기종목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안 되고 있다. 다만 IOC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도로 어젠다 2020이라는 정책을 도입해서, 올림픽 개최지가 자기 대회에서만 실시할 정식 종목을 추가할 수 있게 하였다. 따라서 향후 세팍타크로가 인기인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그 대회에 한해서 세팍타크로를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자리를 굳건하게 잡고 있다. 하지만 차기에 빠진다는 소문도 있어서 입지가 불안했다. 그러나 아시안 게임 연맹회장인 알 사바 회장은 2014년 9월 21일 인터뷰에서 카바디나 세팍타크로같이 아시아에서 나온 아시아를 상징하는 종목은 아시안 게임에 계속 남을 것이란 발언을 하면서 일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문제없이 정식 종목으로 남았고 향후로도 퇴출론은 없을 듯 하다.
아시안 게임 최강 국가는 태국.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까지 남녀 종목 다 합쳐 금메달 2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받았다. 참고로 다른 나라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2018년까지 남녀 다 합쳐도 13개다. 2번째인 나라는 미얀마로 금메달 5개, 은 9개, 동 10개. 말레이시아가 금 4, 은 8, 동 5개. 베트남이 금 3개, 은 6개, 동 7개이며 '''한국이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로 비동남아 나라에서 유일한 금메달 수상국가이자 가장 잘하고 있다.''' 그 밖에 중국이 은 3개, 동 9개, 일본이 은메달 1개, 동메달 9개, 인도네시아가 동메달만 8개, 라오스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싱가포르가 동메달 8개, 인도와 브루나이가 동메달 1개를 받았다. 비록 동남아가 절대강세이긴 해도 보다시피 비동남아 나라가 금메달도 받고 메달도 비동남아 여러 나라가 받았던 만큼, 야구와 달리 아시아 여러 곳으로 활성화 된 편이다. 야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일단 제외된 것을 두고 국내 포털에서 동남아만 메달받는 세팍타크로가 야구보다 나은 게 뭐냐는 글로 비난하다가 한국이 여기서 금메달도 받았다는 것도 모르고 쓰냐는 비아냥도 올라오기도 했다.

2.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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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귀엽게 생긴 공이 특징. 작게 만든 것을 휴대 전화 고리로 쓰기도 한다. 과거에는 등나무를 짜서 만든 공[4]을 썼지만 요즘에는 다 플라스틱이다. 동남아에서 기념품으로도 팔고 있다.
종종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간된 과학 잡지나 과학의 날 행사 때 등장한다.

3. 경기장


코트 규격(13.4m×6.1m)과 네트 높이(1.55m). 8m이상 수직으로 장해물이 없어야 하고 사이드라인으로 3m 이내에도 장애물이 없어야한다.
코트의 규격과 네트높이는 배드민턴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하다[5]

4. 규칙


  • Regu는 3인조, Double은 2인조로 경기한다. 3인조 경기의 경우 공격을 담당하는 ‘킬러’, 서브와 리시브가 주 역할인 ‘피더’ 그리고 서브를 넣는 ‘테콩’으로 구성되는데, 2인조 경기는 킬러와 피더만으로 구성된다.
  • 3세트 경기 중 2세트를 선취한 팀이 승리하는데, 각 세트는 21점까지이고 듀스는 24점까지 적용되며, 그 이후에는 25점을 선취한 팀이 승리하게 된다.
  • 서브는 점수를 낸 팀이 아니라 각 팀이 3번씩 번갈아 가며 넣는다. 21점 이후에는 포인트마다 번갈아 가며 넣게 된다.
  • 배구나 족구 등과 다른 점이 있는데, 한 선수가 연속으로 2번 이상 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역사


한국의 세팍타크로 풀은 굉장히 좁지만, 워낙 족구가 발전한 나라다보니 비슷한 종목인 세팍타크로 역시 강국이다.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남자부 서클 종목 금메달을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준우승한 태국은 한국이 편파편정으로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그 이전인 1998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안방팀 태국이 편파편정이라는 비난 속에 세팍타크로 금메달을 받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선 미얀마에 이어 은메달을 받았다.
2012년 7월 2일부터 8일까지 방콕에서 열린 2012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남자부 더블 종목에서 태국을 상대로 결승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금메달을 받아 태국 언론들이 부산 아시안 게임때와 달리 패배를 인정할 정도로 경악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태국 남자팀은 이 대회에서 그동안 더블 종목 3회 연속 금메달을 받았는데 안방에서 한국에게 졌으니 누가 뭐라고 해도 변명할 게 없었다.
뒤이어 남자 레구 종목에선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받으면서 이 대회에선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받아 비동남아권 나라에서 가장 강호로 인정받았다. 여자팀은 비록 더블 종목에선 태국에게 져서 준우승했으나 2:3까지 경기를 벌여 태국 여자팀 감독도 여자 한국선수들도 무시못한다고 인터뷰했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할 종목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 게임 결승까지 올라간 남자 더블 종목은 미얀마에게 0-2로 져서 은메달을 받았다.아쉽게도 레구에서도 태국에게 0-2로 덜미를 잡혀 은메달을 받았으며 여자 레구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역시 태국에게 패해 은메달을 받았다. 비록 금메달을 못 받았으나 은메달만 3개 받은 걸 봐도 한국 실력은 역시 무시못한다.
동남아 바깥의 팀 중에는 가장 강호 축에 드는지라 동남아의 세팍타크로 팬들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많으며 특히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국제대회에서 여러번 활약한 임안수는 유튜브에 해외 팬에 의해 제작된 스페셜 동영상이 업로드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고등학교 중에서는 일산저동고등학교오창고등학교등이 세팍타크로 특기생을 뽑으며, 일산에는 세팍타크로부를 취미활동부서로라도 두고 있는 고등학교가 꽤 있다. 언론 중계도 안하고 국제대회 소식도 가려지고 이런 비인기종목인 상황에서도 한국이 유달리 강한 것을 동남아에서도 경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 족구 영향이 큰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족구가 발전한 한국이 세팍타크로 강국이듯, 세팍타크로를 즐기는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 또한 족구에 쉽게 적응한다. 다만 세팍타크로가 훨씬 더 난이도가 높고 격렬한 종목이라 그런지 족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공격은 엄청나게 살벌하다고 한다(...)
2013년 한국 세팍타크로 협회회장 선거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비리로 해임된 수자원공사 전 사장이 회장선거에 출마했기 때문. 결국 이 인물이 선거를 통해 협회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세팍타크로 협회 부회장까지 되어버렸다...
2014년 베트남에서 자국에서 개최하는 2018 하노이 아시안 게임에서 야구를 뺀다고 하면서 국내에선 동남아 종목인 세팍타크로를 따지는 경우 도 있었다. 하지만 세팍타크로는 위에 서술하듯이 한국도 금메달을 아시안게임에서 받았으며 중국, 일본도 메달을 받은 만큼, 한국, 대만, 일본만이 메달을 계속 받는 야구와 차원이 다르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하기에 야구와 따질 수가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팍타크로는 야구보다 저변확대가 훨씬 넓다. 2014년 4월 베트남이 아시안 게임 개최를 반납하면서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으로 개최지가 바뀌었고 위에 나온대로 세팍타크로는 주요 종목임을 밝히며 유지되었음을 OCA 회장이 밝혔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도 태국이 금메달 4개로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과 일본이 은 1개, 동 1개 받았고 메달이 없던 인도도 처음으로 동메달을 받았다.

6. 대중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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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십이지건미라클보이 풍생의 작가인 나카자키 토우가 세팍타크로를 주제로 한 만화 Let's Kick!을 그린 적이 있다. 물론 저 단행본은 그냥 단편집이고 첫 화만 세팍타크로 관련 이야기. 대략 인도네시아에서 전학을 온 여학생이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남학생들에게 세팍타크로를 가르치게 되어서 결국에는 세팍타크로 실력으로 축구부를 발라버리는 내용. 세팍타크로 공이 꽤 작다보니 세팍타크로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축구공이 엄청 커보여!"같은 드립까지 치게 된다.
캡틴 츠바사에서 태국 대표팀 가운데 3명이 세팍타크로 출신으로 세팍타크로의 특성을 살려서 발재간이 신묘하다는 설정이다.
마더에서 송새벽 배우가 연기한 막내 형사가 "세팍타크로라고... 아냐?"하면서 주인공 입에 사과를 물려놓고 사과만 발로 차며 심문하는 장면이 있다.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에서 깨알같이 "이것이 세팍타크로의 묘미여"하는 개그가 봉준호감독 특유의 연출방식과 잘 어울려 호평을 받았다.
일상에서 미오의 엄마가 한다.
인도네시아 만화가 Anemone가 2012년 2월부터 여고 세팍타크로부를 소재로 한 만화 <Juicy Stars>를 연재중. 여기서 국역되고 있다.
한국 영화 족구왕족구가 소재이지만 중국어로는 족구가 '축구'를 뜻하고 한국의 족구는 마땅한 번역어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세팍타크로의 왕이란 뜻의 텅추왕(藤球王, 등구왕)으로 옮겨졌다.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의 주인공 강복수의 누나 강소정이 이 종목의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러나 생소해서 가족을 제외하면 다들 잘 모른다. 그녀의 아들인 강인호의 친구들이 세팍타크로가 뭐냐고 묻자 옆에서 같은 반 학생인 유시온이 "넌 센트럴파크도 모르냐(...)"고 하기도.
드라마 열혈사제에 등장하는 서승아 형사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촉망받는 세팍타크로 선수였지만, 길 가던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동네 불량배들의 하악골에 시저스 킥을 날려 중상을 입힌 후, 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하고 경찰이 되었다고 한다.

[1] 실제 한국인이 듣기에 원어 발음은 '쎄빡' 정도로 들린다. 하지만 여기서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된소리 대신 거센소리를 써서 세팍으로 표기한다.[2] 태국어에는 한국인의 귀에 된소리에 가깝게 들리는 자음(무성 무기음)과 거센소리에 가깝게 들리는 자음(무성 유기음)이 음운론적으로 구분이 된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타이어(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된소리의 표기를 인정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언어 대부분의 외래어 표기법에서 무성음의 된소리 표기가 거의 인정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타이어의 외래어 표기법, 그리고 실제 한국인들의 청각 인상에 가깝게 '따끄로'로 옮긴다. 다만 '세팍타크로'라는 종목명은 이미 이 한글 표기가 굳어져 있으므로 '세팍타크로'로 적는다.[3] 일반적 인식이 그렇지 규정은 세팍타크로와 마찬가지로 직접 차는 게 맞다.[4] 그래서 세팍타크로를 중국어로 藤球(텅추, 한어병음: téngqiú, 한국 한자음: 등구)라고 쓴다.[5] 두 종목 모두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종목. 세팍타크로를 현대화하는 데 배드민턴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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