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몰이창법

 

1. 개요
2. 전성기(2003년 ~ 2008년)
3. 비판
4. 쇠퇴기(2009년 ~ )
5. 소몰이 창법을 사용한 가수들
6. 이야깃거리


1. 개요



소몰이창법의 대표주자 SG워너비.[1]
소를 몰듯이 "워우워우워~"하면서 바이브레이션을 지나치게 많이 가미시킨 창법을 비하하는 표현. 흐느끼면서 부르는 창법이 R&B라고 왜곡되어 알려지기도 했으나 실제로 이러한 창법이 사용된 대부분의 음악들은 미디엄 템포 발라드였다.

2. 전성기(2003년 ~ 2008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2] 대중가요를 장악했던 1세대 아이돌이나 록발라드, 힙합 댄스 위주 댄스 그룹의 시대가 저물면서, 2001년 브라운 아이즈, 2003년 브라운 아이드 소울 같은 R&B 그룹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바이브 등의 후속 그룹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한국 가요의 지분을 접수해나가기 시작했고, 2004년 초에 데뷔한 SG워너비는 이에 대한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이들은 미디엄 템포 형식의 발라드로서 슬픈 감정을 극대화하기 좋은 소몰이창법을 주로 구사했는데, 다만 브라운아이즈나 브아솔의 경우는 소몰이를 구사하진 않았고, 소몰이창법의 대표주자로 꼽힌 그룹은 바로 SG워너비. 이들이 주목받은 이유는 창법도 창법이지만 당시 커리어 자체가 굉장히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가요 프로그램 1위와 높은 음원 순위, 높은 음반 판매량 뿐만이 아니라 실제 가요 시상식 커리어도 엄청났었는데, 특히 2000년대 중반엔 2005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대상, 2006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 MKMF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2007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 등 당시 다른 가수들에 비해 대상 커리어가 굉장히 독보적이었다.
덕분에 이들이 내놓은 미디엄 템포 형식의 발라드와 이들이 구사한 소몰이창법은 그야말로 2000년대 중반을 정복하고는 2004년 엠투엠, V.O.S, 2005년 먼데이 키즈, 2006년 씨야 등의 후속 그룹들을 낳기도 했다. 이런 소몰이창법 노래들이 유행할 당시엔 음악차트 대부분의 노래들이 다 이런 소몰이창법류의 노래였을 정도였다.
이에 반해 아이돌(특히 걸그룹) 및 댄스그룹의 성적은 저조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한 동방신기[3][4], 슈퍼주니어, DSP미디어SS501보이그룹은 어느정도 건재함을 유지했으나,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던 혼성그룹의 계보는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고,[5] 걸그룹은 거의 멸종 위기에 직면하면서 1세대 한국 아이돌의 마지막 주자인 쥬얼리, 슈가 등이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고 SM에선 천상지희라는 걸그룹도 출범시켰으나, 이들 또한 가요계의 주류를 차지하지는 못했다.[6] 심지어 2005년 가비엔제이, 2006년 씨야, 브라운 아이드 걸스,2NB 등 당시 신생 걸그룹들도 하나같이 소를 몰았을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몰이와 관련없는 창법을 구사한 가수들도 한 번쯤은 차용하고 심지어 이런 기류는 아이돌까지도 번지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빠가 있으면 까도 있는 법. 이런 한 장르 독식 현상에 우려를 표하는 비판들도 쏟아졌는데...

3. 비판


노래를 부를 때 슬프게 불러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노래는 이야기잖아요. 처음 만나자 마자 다짜고짜 울어버리면 어떡해요. 그건 감정의 낭비죠.

성시경


가요가 근 10년 동안 계속 징징대며 울고만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대단한 대중적인 마취작용이다. 감히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저 대단한 용기. 사람들에게 거의 아무 생각 없이 10년 동안 우는 소리를 노래라 우겨 듣게 만드는 기술이야말로 대단한 기술이다. 대체 어떻게 하길래 그게 가능한 건지, 불가사의하다. 난 그게 정말 궁금하다.

김창완


위와 같은 비판이 대중과 평단 양쪽에서 제기되면서 소몰이창법은 점점 한계를 맞이하게 된다. 모든 문화 매체들이 흥행 후에는 양산됨으로써 대중을 질리게 만드는 순환을 반복하지만, 소몰이는 그 정도가 필요 이상이었던 것. 이에 대한 반감으로 상기된 성시경 같은 정통파 발라드가 선호되는 현상까지도 일어나기도 했다. 이 메타를 일으켜세운 장본인 SG워너비도 3집 인터뷰서 "예전에는 한우 300마리 정도였다면 지금은 100마리 정도로 강도가 조금 약하게"라고 밝히는 등 절제되는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대세를 막을 정도는 되지 못했다.
창법을 살펴보면, 소리를 퍼뜨리는 게 아니라 안쪽으로 삼키는 방식이기에 굵고 갑갑한 소리가 난다. 흉성을 낼 때처럼 크게 숨을 들이키면 호흡하는 공기가 성대를 훑으면서 고음으로 치솟는데, 이 상태로 계속 고음을 내는 것은 성대에 부담이 많이 간다. 그걸 무시하고 억지로 계속 힘으로 불러제끼는 것이다. 이런 창법은 가수의 음색이나 성향에 따라 자연스럽고 호소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그저 엉엉 우는 소리 이외의 무엇도 아니게 된다. 게다가 목과 성대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성대결절의 위기가 크고, 성대 건강을 극단적으로 위협한다. 한 번 성대가 아파져서 치료받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창법을 새로 갈아야 한다. 무엇보다 후두를 강제로 내려서 부르는 창법은 만성적인 연축성발성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보컬 트레이닝 측면에서도 굉장히 안 좋은 창법인데, 일단 성대에 과도하게 힘을 밀어붙이는 창법이다 보니 목에 과도한 경직을 초래하고, 그로 인해 발음이 뭉개지는 등 문제점이 매우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장 잘 드러냈던 가수가 바로 소몰이 창법의 선두자였던 김진호. 결국 무리하게 창법을 남용하다가 성대결절이 왔고, 그 뒤로는 성량과 음역 모두 급격히 다운되며 점차 가요계에서 도태되었다. 그조차도 전성기 끝 무렵에는 아예 고음 부분은 가성으로 때우거나 대충 기교로 얼버무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창법의 가장 큰 문제는 노래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조차 가창자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대결절이야 당연히 베이스로 따라오는 거고, 강제로 후두를 내려 내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자칫 연축성발성장애와 같은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
어찌보면 한국 영화계가 때때로 지적받는 소위 ‘신파’, ‘감성팔이’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양산형에 형편없는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클라이맥스와 한껏 울어제끼는 목청 등 온갖 상업적인(?) 요소를 있는대로 때려박아 만들어낸 괴작과도 같은 셈.

4. 쇠퇴기(2009년 ~ )


2007년 후반 '텔미', '"O"-正.反.合.', '거짓말'이라는 곡으로 컴백한 아이돌이 나오고, 2009년 소녀시대 Gee 열풍 이후 아이돌 전성기 시대가 오자 김태우의 사랑비와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쇠퇴하는 길을 걷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양산이 많이 되어 대중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
그래도 거의 한 세대를 풍미한 유행이었기 때문에 이때 전성기를 보낸 가수들과 그 노래는 20~30대들의 추억으로 남아서, 몇몇 히트곡들은 노래방 애창곡으로 계속 남아있고, 2010년대 중 후반 들어서는 추억 삼아 히든 싱어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다시금 소비되고 있다. 정작 이 시대에 이 창법으로 흥했던 가수 본인들도 그동안 나름대로 소몰이 창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10여년이 지난 이 시점에 와서는 창법이 상당히 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김진호가 히든 싱어에서 탈락했다.
아무튼 소몰이 창법은 과도한 양산화로 그 질이 하락하면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음악 시장에서 비주류로 밀려나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흥망성쇠의 과정은 알고 보면 많은 대중문화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으로 이미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지적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계몽의 변증법에서는 재즈를 예시로 들어 대중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새로운 형식이 탄생한 뒤 그것이 인기를 얻으면 그에 편승한 모방자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게 되고, 오리지널의 작품에서 아주 조그만 부분만을 바꾼 뒤 새로운 상품으로 내놓게 되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대중문화는 질적으로 하락을 겪게 되고 대중들은 수준 저하에 질리게 된다는 것.

5. 소몰이 창법을 사용한 가수들


현재 창법을 크게 바꾼 가수는 ※ 표시.
  • 김진호(※)
  • 환희(※)
  • 바이브(※)
  • 박효신(※)
  • 테이
  • KCM(※)
  • 임재범 (각주 참고)[7]
  • 먼데이키즈[8]
  • 이현
  • 남규리(※)[9]
  • 김연지(※)
  • 엠투엠
  • 휘성(※)
  • V.O.S
  • 장혜진(가수)

6. 이야깃거리



아래 설명에 부합하는 예시 자료 SG 워너비의 죄와 벌 뮤직비디오.
소몰이창법에서 즐겨부르던 미디엄 템포 발라드는 뮤직비디오의 유행으로도 직결되는데, 애절한 노래 분위기에 걸맞도록 보는 사람들의 최루를 유발하게끔 만드는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의 르네상스 시대를 개막하기도 했다. 이미 2000년 전후 시절부터 등장하던 연출법이긴 했어도[10] 시간이 지나 2000년대 중반에 빛을 보기 시작한 장르. 원곡의 러닝타임보다도 훨씬 긴 7~10분짜리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신파적 스토리의 영상에서 분위기에 맞게끔 노래를 잘라서 붙이는 형식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선풍적이었으며, 배우들의 열연이 필수적인 뮤비 특성상 이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들도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상술한대로 소몰이창법의 몰락과 함께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전성기 또한 저물게 되었으며, 후크송 주류로 가요계가 재편되자 아이돌의 칼군무 등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키는 뮤직비디오가 주류를 차지하면서 드라마타이즈는 유행에서 밀러나는건 필연적인 현상이었고 현재까지도 일종의 재료로서 간간이 보이는 수준에 머무는 중이다.[11]
사족으로 위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의 한때 거물이었던 인물로는 차은택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도 상기한 유행의 변화로 업계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고,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정부 차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결과 영 좋지 않은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화려한 컴백을 하게 되었다...



정말로 소를 모는 창법이 있다. kulning이라 하는 스웨덴 전통 소몰이 노래로 겨울왕국 2의 의문의 목소리 모티브가 되었다.
소몰이창법의 대표격으로 꼽혔던 김진호는 6집 활동 때 출연했던 연예가중계에서 밝힌 바로는 진짜 소 앞에서 소를 몰아보기 위해 소몰이 창법을 해봤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1] 정확히는 메인보컬 김진호의 창법이 소몰이창법이었다. 그리고 김진호는 현재 창법이 바뀌었다.[2] 정확히 2004년까지.[3] 댄스 가수들 중에서는 소몰이창법 가수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실질적인 SG워너비의 최대 라이벌로 평가받았다. 그 이유는 이쪽도 (아이돌) 댄스 가수 분야에서 딴지 걸기 어려운 뛰어난 실력의 그룹이었고,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1위를 차지한 것과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각종 가요 시상식 커리어도 굉장히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4] 이들의 가요 시상식 대상 커리어도 SG워너비 못지 않은게 2005년 MKMF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상, 2006년 SBS 가요대전 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 서울가요대상 대상, MKMF 올해의 가수상, 2008년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 MKMF 올해의 음반상 등 엄청 많은 대상 수상 커리어를 쌓았다.[5] 이 시기동안 거북이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고 코요태의 후속주자인 타이푼이 등장하긴 했지만, 그리 뜨지는 못했다. 그나마 솔비가 뜨기는 했지만 사실상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얻은 인지도였고, 타이푼의 음악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는 거의 없는 수준. [6] 2000년대 초중반은 걸그룹의 암흑기로 일컬어지는 시기로서, 2003~2004년에 데뷔한 걸그룹은 거의 멸종이나 다름없었다. [7] 데뷔 초기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노래 잘하는 가수의 대명사로 불렸던 임재범. 그는 소몰이 창법(감정에 심취해서 ‘워우워~’와 같은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가미하는 창법)의 원조로 불리며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다만 임재범의 (고음에서의) 보컬 스타일은 엄밀히 따지면 두성으로, 2천년대 중반 당시 가수들이 구사한 (힘으로 밀어붙인) 소몰이창법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8] 소몰이창법을 사용하는 멤버들의 죽음과 탈퇴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9] 슈가맨 3에서 라이브를 할 때 소몰이창법을 하지 않고 담백한 창법을 구사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데뷔 전에는 전혀 이런 방식으로 노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녹음 부스에서 울어버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10]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98년작, 이병헌 출연으로 유명) 이서진의 '잘 가요', '어리석은 이별', 유승준의 '찾길 바래' 등.[11] 티아라의 '롤리폴리'나 'Day by Day' 등 아이돌계에서도 드라마타이즈가 쓰였던 적도 얼마든지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