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보라

 


'''씨보라'''
シーキンセツ ''Sea Mauville''
[image]
'''지도 설명'''
''수십 년 전에 폐쇄된 시설
지금은 자연보호구역으로서 보존되어 있다''
'''위치'''
[image]
'''인접 지역'''
호연 108번수로
'''BGM'''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
1. 소개
2. 실상
3. 이곳에서만 등장하는 포켓몬
4. 회사 규정
5. 사가


1. 소개


정식 명칭은 '''특별보호구역 씨보라'''이다.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 등장하는 지역. 모티브는 하시마 섬(군함도).
원작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버려진배가 있던 자리에 있으며, 기본적으로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이 있고 탐지기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같다. bgm 또한 버려진배의 bgm을 리메이크한 음악. 이 탐지기는 다우징머신을 쓸 수 없는 물속에 숨겨져 있으니 미르시티 호텔의 분실물 알바처럼 한 칸씩 찾아봐야 한다. 버전을 불문하고 지정된 곳에 있으니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도 된다. 대략적인 위치는 침수된 조종실에서 계단을 내려와 ㅗ 구조로 되어 있는 곳 중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 부분에 있다.
원래는 자원 발굴 사업을 했던 건물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폐쇄되었고 그 후 침식과 풍화가 진행되어 건물이 기울어버렸다. 이후 시설을 완전히 철거하기 전 사전 조사를 해 본 결과, 이곳에서 독자적인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어 특별보호구역으로 남겨 현재까지 지속되어 왔다고 한다.
전작의 버려진배 때문에 씨보라를 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배가 아니라 선박 건조 및 인양용 시설이다. 시설의 전체적인 모양을 자세히 보면 배와 생김새가 상당히 다르다.
또한 설정이 달라지면서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지형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전작에선 파도타기 정도만 있으면 탐지기가 있는 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역을 둘러볼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다이빙 없이는 갑판에서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2. 실상


보라시티뉴보라, 그리고 이곳까지 이름에 보라가 붙는 이유는 대보라홀딩스라는 대기업이 이 3개 지역의 개발에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곳곳을 둘러보면 나오는 남겨진 폐허를 통해 폐쇄 이전의 상황을 알 수 있는데 입구 벽보부터 가관이다. 잔업, 연대책임은 기본. 상사에게 절대복종하라는 인권유린적 규칙들이 직설적으로 토씨하나 안 틀리고 빼곡히 적혀있다.[1] 자세한 건 아래에 나오는 사가와 규칙을 참고. 전부 다 하나같이 기계처럼 정년까지 일만 하라는 소리뿐이다. 이런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와 폐쇄 직전에 몰린 시점의 직원들의 불안과 절망을 느낄 수 있다.
열쇠를 찾다 보면 창고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안에 어떤 할아버지가 들어와서 창고 안에 있던 에나비 인형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여기며 가져가는 씁쓸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할아버지는 공석 박사의 아버지인 공운인데, 씨보라 운영방침 상 과도한 업무로 인해 집에 거의 돌아가지 못했다.[2] 그런데도 아내는 아무런 걱정 없이 '여기저기 놀러 다녔다'던지, 공운이 오랜만에 돌아왔는데도 싸우기만 하고 천체쇼에도 같이 안 갔다든지 등등의 언급이 있는 걸 보면, 정황상 화목하지 않은 가정이었던 모양이다.[3]
마지막에는 '새로운 집'에 간다는 말과 함께 에나비 인형을 보낼 테니 많이 귀여워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정황상 이혼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까지도 아빠를 다시 볼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은 것으로 봐서 아내와의 불화는 있었어도 아들과의 사이가 틀어진 것 같지는 않은데, 공석 박사가 장성했는데도 에나비 인형을 찾는다고 씨보라를 헤맨 걸 보아 결국 아들에게는 돌아가지 못한 것 같다.
공운이 쐐기돌을 잃어버린 일로 시말서를 썼던 것과 보라시티 옥상의 NPC 중 씨보라에서 일했었다는 할아버지의 큰 실수를 한 부하를 해고시켰는데 그 부하가 가족에게 말을 안 했는지 한참 뒤에 가족이 보낸 택배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연결하여 '공운은 쐐기돌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해고당했고 그가 떠난 뒤 도착한 에나비 인형은 창고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 방에서는 기술머신 냉동빔, 대량의 금구슬과 함께 독침붕나이트를 입수할 수 있다.[4]
이 외에도 다양한 떡밥이 존재한다. 객실의 책장을 조사하면 "데봉사의 무한 에너지는 사실이며 뉴보라 프로젝트 중지를 꾀한 배신자를 처리하라"[5]는 기밀 서류나 '무쇠탄갱에서 기증한 쐐기돌'이라거나, 원래 지하도시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뉴보라가 씨보라와 동시에 폐쇄 처리됐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아마도 뉴보라와 씨보라의 경우 원래대로라면 계획대로 진행됐어야 했지만 암페어보라시티 계획과 충돌한 끝에 결국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뉴보라 프로젝트의 중지가 우리에게 주는 데미지는 치명적이다. 난 운영진 중 한 명으로서 많은 책임과 부채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직장을 잃게 되는 부하들에 대한 속죄조차 되지 않는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런 힘도 없는 남자다. 자연과 포켓몬, 자연보호... 훌륭한 이상이고 충분히 멋진 말이지. 암페어는 정말 훌륭하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지켜야 할 조직과 현실은 녀석의 이상이 모두 부숴 놓았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난 아무런 힘도 없는 남자다.

추측컨대 암페어는 환경을 파괴하고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던 블랙기업 대보라홀딩스의 계획을 저지하고 친환경적인 도시 개발을 성공시켰으나 그로 인해 대보라홀딩스는 망해버렸고 대보라홀딩스의 직원들은 직장을 잃게 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쪽지의 인물[6]도 인정했듯이 암페어가 펼친 '친환경, 포켓몬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이상 자체는 물론 훌륭하고 기본적으로 무너져 마땅한 기업인 대보라홀딩스를 무너뜨린 것도 정의로웠다고 볼 수 있으나 그 결과까지는 전부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엿볼 수 있다.[7]
거기에 잠겨 있는 방 중 두 개는 열고 들어가 보면 분명히 잠겨 있었고 열쇠도 잃어버렸을 상태인데 사람이 있다. 한 방에는 "언니는 나만의 것이다" 라고 하는 메르헨 소녀와 처음에는 '동생에게 접근하지 말라'며[8] 시스콘스러운 대사를 하지만 전투가 끝나면 ''나는 동생에게서도 여기서도 벗어날 수 없어'' 라고 하는 오컬트 마니아라는 조합의 자매를 만날 수 있다.[9]
한편 다른 방에는 묘한 분위기의 선배&후배 NPC가 있는데, 선배는 문을 잠갔는데 어떻게 들어왔냐면서 당황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단지 후배에게 포켓몬 트레이너의 길이 얼마나 힘든 건지 가르쳐주고 있었을 뿐이라고 하는데 후배는 아무 말도 못하고 훌쩍거리고만 있어서, 학교폭력을 연상시킨다.
참고로 방을 조사하다 보면 두 개 화면의 낡은 게임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곧이어 내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멘트가 뜬다. 폐쇄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10]
여러모로 실제 이 위치에 존재하는 하시마 섬과 비슷한 곳이다. 아래에 나온 사가에도 태평양 전쟁 시기의 산업 슬로건이 많이 등장한다. 여러모로 일본의 20세기 초부터 태평양 전쟁 시기의 가혹한 노동환경과 전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블랙기업 문화를 뒤섞은 듯하다. 또한 한국 유저들은 더더욱 크게 와닿을 부분이다.[11]
여담으로 화강돌은 이곳에서만 특별 이벤트로 얻을 수 있는데, 단순히 씨보라가 108번수로에 위치해서가 아니라 가혹한 노동과 착취를 견디다 못해 죽어나간 노동자들의 원혼이 화강돌을 이루었다는 소름끼치는 해석도 가능하다. 화강돌을 이루는 영혼이 나쁜 짓을 했다는 도감 설명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한 운영진 사람들의 혼이 화강돌에 속박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갑판에서는 기술머신 비바라기를 주울 수 있는데 이는 비라도 오면 일을 할 수 없으니 노동자들이 비를 바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한 사진을 조사해보면 검게 그을린 피부의 노동자들 사진이 나오고,[12] 이를 통해 씨보라의 노동은 야외 노동 위주였고 비가 와서 일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해석이다.
여느 검은 닌텐도 요소들이 단순히 소름끼치고 무서운 수준에 그친다면, 이 씨보라의 검은 닌텐도는 비록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부분이 다분하여,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마음에 가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수준이다.
또한 과거에는 성적인 농담으로 가득했던 포켓몬스터 시리즈검은 닌텐도 요소들에 비하여 사회 풍자, 반 전체주의 요소 등을 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나마 모티브가 된 실제 지역과는 달리 징용을 통해 노동력을 충당했다는 등의 묘사는 없으며, 즉 애초에 입사하지 않으면 괜찮았을 것이다. 물론 현실의 징용 피해자들이 받던 대우와 작중 사원들이 받았던 대우는 비슷하지만 말이다.[13]

3. 이곳에서만 등장하는 포켓몬


잠겨 있는 선실 중 하나를 열고 들어가면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는 텍스트가 뜬다. 방 안에서 공운박사가 '''무쇠탄갱에서 기증받은 쐐기돌'''을 분실했다는 시말서가 들어있는 책장을 조사하고 난 다음에 그 자리에서 도감을 열었다 닫으면[14] 주인공 바로 뒤에서 쐐기돌이 나타나면서 '''레벨 50짜리 화강돌'''이 나타나 덮친다. 하필 여기서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씨보라의 위치가 '''108'''번수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15]
물 속의 탐지기를 찾아서 해양관장에게 주면 성도지방 전설의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 방울을 얻을 수 있다. 이 방울을 받은 다음 다시 씨보라에 오면 오메가루비에서는 갑판 위 크레인 끝에서 칠색조를, 알파사파이어에서는 탐지기를 얻었던 침수구역에서 루기아를 잡을 수 있다.[16]

4. 회사 규정


1. 아침 인사는 배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2. '''직장에 포켓몬은 데려오지 않는다'''[17]

3. 지각 금지, '''잔업 훌륭'''

4. 안전확인에 '''이 한 몸 바친다'''

5. 팀워크로 '''연대책임'''

6. '''상사 명령에는 절대복종'''

7. 지켜라 품질, '''버려라 이성'''

8. 받들어라 칭송하라 창업자

9. '''휴가는 필요 없습니다, 정년까지'''[18]

10. '''생각하지 말고 일해라'''

- '''밝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자''' 씨보라 10가지 규칙


5. 사가


1. 새벽을 비추는 108번수로 눈을 떠라 우뚝 솟은 우리들의 요새여

미래의 호연을 만들기 위해 올 테면 와라 '''휴일 출근'''

땅속 깊이 파고 파서 에너지를 발굴하리 아아 씨보라 씨보라 씨보라

2. 햇빛도 눈부신 108번수로 눈부시게 빛나는 우리들의 요새여

사를 버리고 공을 위한 마음 새겨 '''노동조합 금지하라'''

땅속 깊이 파고 파서 에너지를 발굴하리 아아 씨보라 씨보라 씨보라

3. 땅거미가 내려오는 108번수로 오늘 밤도 자지 않는 우리들의 요새여

경쟁업체 무찔러라 '''잔업수당 필요없다'''

땅속 깊이 파고 파서[19]

에너지를 발굴하리 아아 씨보라 씨보라 씨보라

- 씨보라 사가


[1] 이건 어린애들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니 잘못 알아들을까 봐 이런식으로 써놓은 것일 수도 있다. 블랙/화이트 시리즈처럼 높은 연령대를 타겟으로 했으면 좀더 은유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다.[2] 참고로 쐐기돌 관련 문서가 있는 책장 옆 책장을 조사하면 세비퍼에게서 추출한 엑기스 광고가 있다. 알다시피 세비퍼는 독사 포켓몬이다. '''독 성분을 이용해 사람의 피로를 적게 느끼게 만드는, 메스암페타민과 비슷한 일종의 각성제'''를 만들어 노동자에게 먹였다는 말이 된다. 공운이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진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다.[3]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기러기 아빠 놔 두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아내'는 전형적인 바람난 아내의 클리셰이다.[4] 참고로 일본판 독침붕의 이름은 스피어 (Spear, 창) 이다. 대량의 금구슬 가운데에 놓여져있는 은 상황에 맞지 않는 어설픈 성적 농담을 나타낸다.[5] 일본어판의 스크립트를 보면 이 쪽지의 수신인은 작중 시점에서 잿빛시티 조선소 설계사이다.[6] 어쩌면 보라힐스의 11호실에 '나는 아무런 힘도 없는 남자...' 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는 것으로 봐서 그 NPC가 쪽지의 주인일 가능성도 있다.[7] 하지만 이후 씨보라에서 일하던 사람이 잿빛시티 조선소 설계사로 일하고 있고 대보라홀딩스 직원 일부가 조선소를 세웠다는 것을 보면 직원들이 다 망한건 아니다. 게다가 저 사람은 운영진이었다. 즉, 직장을 잃게 되는 부하들에 대한 속죄 어쩌구 하기 이전에 블랙기업에서 부하들을 착취한 걸 먼저 반성해야하는 사람이다.[8] 어쩌면 이 대사도 위험하니까 접근하지 말라는 뜻일지도 모른다.[9] 이 자매는 재대결이 가능한데 이기면 낮은 확률로 각성의 돌을 준다.[10] 게임 & 워치 설과 닌텐도 DS 설이 존재한다. 게임 & 워치도 듀얼 스크린 모델이 출시된 적이 있다.[11] 수없이 많은 조선인들이 하시마 섬으로 끌려가 죽어나갔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일말의 사과는커녕 이곳을 산업적 혁신의 성지라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신청하기까지 하였다. 더 어이없는 것은 이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져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12] 후술할 사가에 '땅속 깊이 파고'라는 가사에서 해저 탄광 노동으로 그을렸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실제 하시마 섬의 노동자들도 주 업무가 해저 탄광 작업이었다.[13] 전술했듯이 규정부터 정상적인 기업에서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적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보라홀딩스 사가 가사도 정상적인 내용이 아니다.[14] 가방이든, 지닌 포켓몬이든, 도감이든 위쪽 화면이 가려지면 된다.[15] 화강돌은 '''108'''개의 영혼으로 이루어진 포켓몬이고, 신오 기준 도감번호도 '''108'''번이다.[16] 아무래도 에메랄드에 나오는 배꼽 바위의 오마주.[17] 물론 현실에서는 직장에 반려동물을 데려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포켓몬스터 세계관에서 포켓몬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닌 인간과 서로 도우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고, 여러 직종에서 포켓몬들이 많이 참여하기도 하므로 의미가 다르다.[18] '탐내지 않습니다, 이길 때까지(欲しがりません勝つまでは)'라는 구호의 패러디인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일본 제국국가총동원법을 발동하면서 썼던 프로파간다 구호'''라서 훨씬 노골적이다.[19] 원문은 '堀ぬけ取り出せ'로 '쫓아가서 추월해라(追いつき追い越せ)'라는 구호의 패러디인데, 이 또한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 제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쫓아가자며 내걸었던 산업 슬로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