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1. 개요
'''椰子'''[1]
종려과(棕櫚科) 혹은 야자과에 속한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외떡잎식물이고 큰키나무 또는 떨기나무에 속한다. 나무기둥이 굵어지는 2차 생장을 하지 않으므로 좁은 의미의 나무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부분 열대권 지방에 서식하며 떨켜가 생성되지 않아 잎이 말라도 그대로 붙어있다가 썩거나 부러져서 떨어지고 잎의 기부는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키 큰 야자수는 열대성이라 겨울이 쌀쌀할 경우 버틸 수 없다. 그러나 왜종려/당종려 등 키 작은 난대성 야자는 굳이 열대권이 아니라도 난대기후인 한반도 남부권 일대와 제주도 등에서도 잘 자라며 특히 제주도는 가로수를 의도적으로 종려나무로 심어 놓았다.
그리고 아열대로 사바나성 기후를 보이는 홍콩, 마카오 등 중국 남부에서는 가로수는 물론 야생으로도 야자수를 흔히 볼 수 있다. 홍콩 국제공항과 가까운 란타우 섬만 가도 산 속에 자생하는 야생 야자수는 물론 파초와 바나나, 파인애플 등도 야생으로 볼 수 있다.[2] 홍콩과 마카오의 가로수는 물론 곳곳에서 야자수는 아주 지겹게 볼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심지 않아도 뜻밖에 산 속 등에 자생하는 것들이 더 많다.
2. 상세
주로 열대기후나 따뜻한 온대기후인 아열대/난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여기에 속한 식물만 해도 202속 2600종이나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종이 그 분포지역이 너무 좁아서 다른 식물종에 비해 주로 인간에 의해 멸종되기가 쉽다. 한때 카리브 해나 폴리네시아 부근에 그런 일이 흔했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코코넛과 대추야자, 사고야자나무,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등이 있다.
한반도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여수시, 부산광역시, 통영시, 창원시, 사천시 등 남해안 그리고 목포시 등 서해남부 지역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많이 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따뜻한 남부 지방이라고 해도 한반도에 속하는 이상 혹독한 겨울이 존재하는 지역이라 제대로 자라지 않고 고사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물론 이는 키 큰 완전한 열대성 야자수이고 원산지가 겨울이 쌀쌀한 중국 남동부와 일본 큐슈인 종려나무는 부산이나 여수, 사천, 통영, 제주도는 물론 주변의 진주나 광주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종려나무는 심지어 강원도 영동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강릉시에서도 뜻밖에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아예 가로수를 종려나무로 심어서 남국의 이미지를 심을 정도였다.
그간 키 큰 야자수는 한반도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게 통설이었으나 최근 지구온난화 여파로 경상북도/강원도 동해안과 전라북도 서해안에서도 야자수가 자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충청남도 서해안 연안에서까지 종려나무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다.
'야자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줄기 맨 위의 눈에만 잎이 붙어있고 나머지는 전부 다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덕분에 야자는 덩굴식물로부터 좀 자유로운 편.
야자수 일부는 자당이 풍부한 수액을 얻을 수 있어 사탕수수와 함께 중요한 감미료로 활용되며, 술을 담그기도 한다. 특히 야자수의 수액에 포함되어있는 효모 때문에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술이 된다고 한다. 이건 포도와 비슷한 점. 특히 이런 야자수에서 얻은 당류는 동남아에서 즐겨 먹는 카야 잼의 재료이기도 하다.
3. 위험성
가끔 해안가에 길을 가다 10m 이상이나 되는 야자나무 밑을 지나간 관광객 중 몇명이 야자나무에 떨어지는 코코넛 때문에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강풍이라도 불면 야자열매가 더 떨어질 확률이 높으니 더 주의해야 하고, 특히 야자수 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속된 말로 자살행위로써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는 코코넛 문서 참고.[3]
4. 여담
열대 지방의 상징인 나무로, 특히 본 문서 상단의 사진처럼 하늘빛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가 모래사장에 서 있는 야자나무의 모습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따뜻한 남쪽 나라 휴양지의 스테레오타입 그 자체이다. 물론 기후가 맞으면 얼마든 자라기에 리조트가 아닌 번화한 도시인 홍콩, 타이베이, 싱가포르, 방콕, 브리즈번, 케언즈 등에서도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곳곳에 우거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동남아시아 휴양지들 외에도 호주 북부의 케언즈나 브리즈번도 야자수가 가로수로 흔하며 도심에 떡하니 있다. 그리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가인 로스앤젤레스나 남부의 플로리다 마이애미, 텍사스 휴스턴,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앨라배마 모빌, 미시시피 걸프포트,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 등에서도 야자수가 가로수로 쓰인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아예 주기에 야자수가 떡하니 박혀 있을 정도다. 심지어 일본의 하와이 비스무리한 지역으로 취급되는 오키나와에서는 오키나와시의 시목이 야자수다. 시화가 히비스커스인 시점에서 상당히 하와이를 의식한 것 같지만. 다만 미국 길거리에 널린 야자수는 일반 야자수가 아니라 개량 야자수인 팜트리 나무다. 팜트리의 야자는 일반 야자수와 달리 껍질이 얇고 크기가 매우 작으나 아주 가끔 진짜 야자수와 똑같은 열매가 날때도 있다고.
리짓군즈의 CAMP의 수록곡 증 하나가 야자수이다. 곡의 내용은 "하와이 대신에 우리나라의 제주도로 가자." 농담아니고 진짜로 제주도만 가도 굳이 하와이 갈 거 없이 온갖 열대 및 아열대성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제주도는 하와이와 달리 겨울이 혹독한 편이지만 온실에서 완전한 열대성 식물들을 재배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아서 여미지식물원에 가면 한국에서 보기 힘든 온갖 열대성 식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1] 야자 야(椰) 자의 이체자로 枒, 㭨, 䓉가 있다.[2] 홍콩 바나나는 가끔 농약을 치지 않은 천연 바나나라며 따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홍콩의 산 속에 가면 바나나 나무가 야생으로 자라는 게 보이는데 한국인들은 빌딩숲만 생각하던 홍콩에서 바나나가 자라는 걸 보고 신기해하기도 한다.[3] 비단 코코넛 뿐만 아니라 기름야자와 대추야자 또한 열매가 사람 머리에 떨어지면 매우 위험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름야자와 대추야자는 코코넛과 달리 열매 한 알의 크기가 작아서 그 한 알만 떨어지는 건 위험하지 않지만, 여러 알로 분리되지 않은 한 송이의 기름야자나 대추야자가 떨어지는 건 코코넛이 떨어지는 것 못지않게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