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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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dactylifera L.''
date palm
1. 개요
2. 상세
3. 기타
4. 효능
5. 창작물에서 표현된 대추야자
6. 같이보기
7. 언어별 명칭


1. 개요


종려과에 속한 나무 및 그 열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최소 5천만 년 전부터 자생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중동에서 기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천 년 무렵이라고 추정한다. '''사막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원산지는 이라크, 이집트, 혹은 북아프리카 일대로 추정.

2. 상세


재배에 적합한 조건은 연강수량 120∼250 mm인 모래땅이고, 꽃이 피어 성숙할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온도가 높고 겨울철에도 평균기온이 0 ℃ 되는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그야말로 사막에 잘 특화된 나무라 하겠다.[1] '''오아시스하면 생각나는 그 야자나무들도 모두 대추야자나무.''' 따라서 중동 배경 창작물에서 오아시스의 야자수에 열린 열매가 대추야자가 아니라 코코넛이면 이는 고증오류다. 코코넛은 대추야자와는 반대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2] 이 특성에 걸맞게 생산지도 대부분 중동 지역이다. 2016년 기준 최대 생산지는 이집트이며, 이란,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파키스탄, 수단, 오만, 튀니지가 그 뒤를 잇는다.
열매는 그야말로 나뭇가지가 꺾일 정도로 주렁주렁 열리기 때문에[3] 오래전부터 다산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4] 먹거리가 부족한 사막 주민들의 훌륭한 탄수화물 공급원이었기 때문에 '''생명의 나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종려나무[5]동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종려나무가 아니라 이 대추야자 나무를 말하며, 말린 열매는 그 당도[6] 때문에, 설탕이 이 지역에 소개되기 전에는 대추야자의 즙을 설탕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고.[7] 게다가 더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는 늙은 나무가 만들어내는 수액은 짜내어 음용하거나 야자을 만드는 데 쓰인다. 사막 지역 주민들에게는 여러모로 고마운 나무. 그리고 방글라데시인도 서벵골 주에서는 대추야자 수액을 끓여 설탕을 제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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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기다리는 대추야자 나무의 모습.
6천 년에 걸친 품종 개량으로 오늘날에는 수백여 종이 존재하는데, 그중 유명한 종류는 가장 달콤한 열매를 생산하는 '싸이디' 종과 수단의 '아비드 라힘' 종과 '바라카위' 종, 이집트의 '할라위' 종, 이스라엘의 '마드줄' 종, 예언자 무함마드가 즐겨먹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즈와' 종, 지중해 일대에서 재배되는 터키의 '닷차' 종,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에 선정된 '칼라사' 종 등등이 있다.
보통 대추야자는 아주 바짝 익기 전에 수확해 저장하고 먹으며[8] 겉보기에는 대추와 비슷해보이기는 하지만 이름과는 다르게 대추맛이나 야자맛이 아니라 의외로 곶감과 흡사한 맛이 난다. 물론 품종이 수백가지가 되다 보니 개중에는 대추와 맛이 비슷한 품종도 많은 편. 대표적인 게 bumaan. 대신 곶감 특유의 떫은 맛은 없고 껍질이 끈적거리며 더 많이 달다. '''사실 곷감의 과육과 대추의 껍데기와 향을 동시에 지녔다고 하면''' 비슷하다.(먹어봄) [9] 더 달고 더 질기지만, 당도나 식감은 팥앙금 내지 팥양갱 같기도 하다. 너무 달아서 한국인들은 두 알 정도만 먹어도 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개인차가 있다. 잘 먹는 사람은 몇 알씩 먹기도 할 정도. (그래도 보통은 먹고 나서 입을 가실 물이나 음료를 찾는다. 마른 과일이지만 새콤하거나 상쾌한 맛은 없기에 입안이 좀 뻑뻑한 느낌이다.) 너무 익은 열매는 당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는 하지만, 너무 질겨서 먹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이렇게 너무 익은 대추야자가 마르면 정말 돌처럼 단단해진다. 아랍인들은 이것을 주식으로 먹는데 과 같이 먹기도 한다. 소식하기로 유명한 아우구스투스도 격무 와중에 대추야자를 조금씩 먹었다고 전한다. 또한 설탕절임 수준으로 달아서 말릴 경우 그 저장성과 휴대성이 놀라울 정도라 여행자들이나 선원들, 전쟁터로 나서는 군인들은 필수적으로 비상식량이나 전투식량으로써 먹어왔으며, 이것만 취급하는 시장도 있을 정도. 건조 대추야자 100 g에 300~350 kcal이다.[10]
한국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5년 기준으로 롯데마트에서 이집트산, 이마트에서 이스라엘산 대추야자를 수입해 파므로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지점의 수입 과일 구역에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이란산, 미국산(주로 캘리포니아산인데 간혹 질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카더라), 아랍에미리트산을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대추야자를 취급하는 곳을 볼 수 있는데, 가격대는 대부분 오프라인보다 싼 편이다(배송비 제외). 온라인에서 배송비까지 합쳐 1kg에 1만원, 싸게 잡으면 7천 원 정도까지 구입이 가능한데, 구입하면 실컷 먹을 수 있다. 칼로리가 높고 크기가 작으며 그대로 먹을 수 있기에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는 동호인들이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편의점 등에서 소량으로 말린 것을 몇천원대에 팔기도 한다.
2011년 AFC 아시안컵을 대비하고자 아랍에미리트에 훈련장을 연 한국 국대 축구팀 및 코치진과 취재하고자 찾아간 기자들은 대추야자를 흔하게 먹는 걸 신기하게 여겨서인지 기자들이 현지에서 대추야자를 실컷 먹는다고 썼을 정도이다. 이건 모두 공짜이며, 더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한가득 실컷 준다고 한다. 그런만큼 호텔 및 축구 시설 직원들도 간식으로 빵과 말린 대추야자를 같이 자주 먹는다고 쓸 정도로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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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되는 대추야자(대추야자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라이다 시)
이슬람교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나무이다. 예언무함마드와 무함마드를 따르는 전사들은 헤지라 이후 메카인들에게 추격 받을 때 하루에 대추야자 다섯 알만으로 연명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했다고 한다.[11] 평소에도 대추야자가 잘 팔리지만 특히 라마단 기간 중에 잘 팔리고 금식시간이 끝난 후에 자주 먹는다. 금식시간이 끝났을 때 어떤 음식을 먹을지 규정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순나에서 라마단에 대추야자를 먹기를 권하는 내용이 있기도 하고, 무함마드와 신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며 먹어왔던 음식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달면서도 영양가가 있는 음식인지라 금식을 끝내고 나서 먹기에는 좋은 음식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영양이 있다 하더라도 과식하면 당연히 '''돼지'''가 되어버리지만...[12]
또 이 대추야자로 담근 술은 무함마드도 생전에 마셨다는 전승이 있어서, 술을 금지하는 무슬림들 중에서도 이 대추야자술만은 마시는 부류가 조금 있다.
코코넛기름야자처럼 기름을 짜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자세한 건 대추야자유 문서 참고.

3. 기타


말린 과일에서 벌레가 간혹 발견되는 모양이다. 이것은 한국에 수입된 말린 열매에도 발견되는 듯하다. 말린 무화과처럼 아예 당절임 형식이 아닌 그냥 과일 그대로를 말려 만드는 형식이라 그렇다. 확실히 보관성은 굉장히 좋아서 별다른 처치 없이 비닐봉지 같은 데 대충 넣어서 상온에 1년 넘게 그냥 놔도 상하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
종려나무 중 기린갈이라는 종을 가지고서 붉은 안료를 만들 수도 있는데, 기린갈은 바이올린을 만들 때도 쓰인다. 한방에서도 '혈갈'이라는 약재로 쓴다.

4. 효능


대추야자는 70% 이상이 당분[13]과 칼륨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열랑 식품이다. 비타민과 칼슘,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기력회복 및 원기회복, 스테미너 보충용으로 활용된다. 또한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이 풍부해서 염증억제 및 상처부위 재생에 도움된다. 그리고 염증성 피부 및 아토피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변비에도 좋고 , 마그네슘이 들어있어 신경완화에도 도움된다.
물론 그렇다고 무지 많이 먹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살 찌는 것''' 밖에는 없으니 양을 조절해 가며 먹도록 하자.
오래 보관하게되면 알맹이와 껍질 사이에 무언가 씹히는데 이것때문에 당절임으로 오해를 많이한다. 당장 곶감을 생각해보자. 오래 걸어둘수록 표면에 하얗게 되고 맛 또한 달아진다. 이처럼 대추야자도 오래될수록 당이 축적되어 씹히는 것 뿐이다.

5. 창작물에서 표현된 대추야자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대추야자에 대해 꽤 황당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한 상인이 먹다 버린 대추야자 씨앗에 어느 진의 아들이 맞아죽어서 그 진이 상인한테 복수하려는 이야기다.[14] 그런데 위 사진에 나와있듯 대추야자 씨의 크기는 정말로 대추 씨만 한 크기, 즉 손톱 길이 정도밖에 안 되어서 저걸 맞고 죽을 수는 없다(...). 어쩌면 그냥 대추야자를 맞고 죽었다는 것일지도? 대추야자 열매를 밟고 죽었다는 버전도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수록된 이야기는 대부분 인도-이란에서 전해졌는데, 인도가 원류인 해당 이야기는 원래 암루드(구아바)를 던진 것으로 아랍에 전해지면서 대추야자 씨로 윤색된 것 같다. 대추야자와는 달리 구아바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 다만 대추야자도 열매 한 알이 아니라 커다란 한 송이의 열매뭉치를 머리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 대추야자의 친척뻘이면서 마찬가지로 열매 한 알의 크기가 작은 기름야자도 머리에 열매를 맞고 죽는 사람들은 한 알이 아니라 기름야자 열매뭉치 한 송이를 맞고 죽는 것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는 바나나, 망고, 코코넛과 함께 열대 해역에서 자생하며, 한 그루에 대량으로 열려있었다.
미드 스콜피온에서도 대추야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추야자의 영어 학명(date)과 남녀가 만남을 가지는 데이트(date)의 철자가 같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이다. 시즌 1 에피소드 16에 등장한다.
알라딘(영화)에선 알라딘이 전당포에서 훔친 장물과 바꿔서 대추야자 한 주머니를 얻지만, 가던 길에 굶던 어린이들을 보고 차마 지나치지 못한 알라딘이 기껏 얻은 대추야자를 전부 넘겨준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선 훔친 빵을 주지만, 중동 지역에 안 어울리게 바게트형 빵이어서 대신 현실 고증에 맞게 오래 전부터 중동에서 먹어온 식량인 대추야자로 바뀌었다.

6. 같이보기



7. 언어별 명칭


'''【언어별 명칭】'''

'''학명'''
''Phoenix dactylifera'' L.

'''그리스어'''
Χουρμάς (hurmas)

'''아랍어'''
تمر (tamr, 열매), نخلة (nakhla, 나무)

'''영어'''
Date, Date palm[15]

'''터키어'''
Hurma

'''페르시아어'''
تما (khormâ)

'''히브리어'''
תָּמָר(tamar)

[1] 물론, 나무가 사막에 맞게 진화한 것이다.[2]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케냐 등 지역에 따라 대추야자가 잘 자라는 덥고 건조한 기후가 나타나기도 하고 코코넛이 잘 자라는 덥고 비가 많이 오는 기후가 나타나기도 하는 국가들은 양쪽 모두 많이 자생하거나 재배된다.[3] 25 m 정도까지 완전히 자란 나무 한 그루에서 거의 100 kg 가량이 생산된다.[4]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도 대추가 열매가 많이 열린다는 이유에서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는 것. 폐백에서 대추를 던져주고 받는 동작이 등장하는 이유도 이것이다.[5] 부활절의 직전 주일에 해당되는 '성지주일(종려주일)'도 예수가 사역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그것과 자신들의 겉옷을 벗어 그가 타고 있는 나귀 앞에 깔고 환영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주일이다.[6] 무려 '''65brix'''라는 후덜덜한 당도를 자랑한다. 참고로 수박이 10brix, 사과가 13brix 안팎이고 파인애플도 17brix, 포도도 18brix 수준이며, 심지어 사탕무조차도 25brix가 채 안되니 이쯤 되면 그냥 과일의 탈을 쓴 설탕 덩어리라 봐도 될 정도. 물론 당분만 있는 건 아니고, 식이섬유도 나름 풍부한 편이다.[7] 성경에 나오는 '꿀'은 대부분 벌꿀이 아니라 대추야자즙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죽 흔하면 성경에는 대추야자 자체를 먹는 것을 묘사한 대목이 없다. 오디세이아에서 올리브를 먹는 장면의 묘사가 없는 것과 좀 비슷하다. 대부분 문명에서 누구나, 매일, 항상 먹을 수 있는 주식은 그냥 '먹었다'고 표현하지 어떻게 먹는지 일부러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8] 한국의 김치냉장고를 개량하여 중동에서 '대추야자 냉장고'로 판다고 한다.[9] 때문에 터키에서는 감도 hurma라고 부른다. 또한 곶감호두말이 같은 걸 만들듯이 대추야자에 견과류를 끼워넣은 물건도 있다.[10] 참고로 동량의 설탕이 385 kcal이니 당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11] 현대에 큼직하게 육종된 것도 300 kcal, 작은 것은 30 kcal 정도니까 도피생활 와중에 하루 다섯 알이라면 굉장히 괴로웠을 것이다.[12] 이는 친척뻘인 코코넛도 마찬가지다.[13] 천연 당분이다. 너무 달아서 당절임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대추야자가 원래 달다.[14] 이 이야기는 양영순의 1001에서도 첫번째 이야기로 각색되어 나왔다. 물론 거기에서는 돌덩이를 던졌다.[15] 아시아권에서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동양 대추와 구분하기 위해 야자수에서 열리는 대추라는 의미로 palm을 꼬박꼬박 쓰는 편이지만 중동에서는 그냥 대추야자가 곧 Dat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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