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여학생 실종 사건

 


1. 개요
2. 실종자
3. 사건 경과
4. 전개
4.1. 납치 가능성?
4.1.1. 앵벌이 목격?
4.1.2. 관련 사건
4.2. 가출 가능성?
5. 이후
5.1. 제3의 제보자, 그리고 놓친 골든타임


1. 개요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경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1]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던 웅상여자중학교 2학년 이은영 양과 백동초등학교 5학년 박동은 양이 실종되었다. 이들은 박동은 양의 집에서 단둘이 놀다가 함께 집을 나선 뒤 집 인근에서 몇 차례 발견된 후 18년이 지난 아직까지 행방을 알 수 없다.

2. 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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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이은영 양(1993년생)[2], 오른쪽이 박동은 양(1995년생)이다. 현재 이 양은 31세, 박 양은 2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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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 어릴 적 사진을 이용해서 성인이 된 현재 모습으로 추정되는 예상 몽타주를 제작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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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작한 현재 모습 몽타주이다.

3. 사건 경과


이 양과 박 양은 같은 아파트 1층과 18층에 살고 있었으며, 평소 친자매처럼 각별히 지냈다고 한다.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당일의 행적을 보자면 이러하다. 이른 아침 이 양이 박 양의 집에 놀러와 있는 상태에서 박 양의 어머니가 오전 9시 40분에 집을 나섰고, 두 여학생과 박 양의 언니 세 사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약 1시간 뒤에 박 양의 언니가 학원에 간다고 집을 나섰다. 언니의 증언에 의하면, 언니는 이때 두 학생에게 "밖에 안 나갈 거냐"고 물었지만 두 학생은 "안 나간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집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는데, 언니에게 했던 말과 다르게 그 이후에 두 아이는 하던 컴퓨터도 켜 놓은 채로 지갑핸드폰은 집에 둔 채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오후 1시 20분경에 집에서 약 2km 떨어진 동네 상가 앞에서 목격되었다. 즉 시간을 알 수 없는 언젠가 집에서 상가로 나와 있다가 귀가할 때 목격된 것이다. 이때 두 아이는 집 앞으로 향하는 웅진11번 마을버스에 올랐고, 10여 분 뒤에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서 하차했다. 이때 마을버스 기사는 두 학생이 탔던 사실을 기억했으나[3] 아쉽게도 당시 양산시 마을버스 내부에는 CCTV가 존재하지 않았다.[4]
오후 2시 20분경 두 여학생이 아파트 단지 슈퍼마켓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한 주민에 의해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모습이었으며, 그날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행방과 연락이 끊겼다.
오후 2시경 이후 시간대에도 많은 제보가 있었다. 집을 나선 지 4~6시간이 지난 오후 5시경 웅상읍 중심가에서 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이 양이 다니던 유도 체육관의 언니가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고, 다음 날 오후 10시경 인근 야시장에서 목격되었다고도 하였다. 이들 제보들은 분명히 경찰이 조사해 보긴 했을 텐데, 좀 불분명하고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여겼는지 사건을 분석한 여러 TV프로그램에서도 언급은 했지만 크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대체로 오후 2시경 아파트단지 버스정류장 부분을 교차검증이 되는 마지막 주요 목격지점으로 보는 편이다.
그런데 경찰이 초기에 늑장 보고를 했으며 무엇보다 단순 가출로 보고 뒤늦게서야 수사를 시작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에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착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만큼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범죄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래도 다른 실종 사건에 비해서 2006년 몇 달 동안 꾸준히 보도되었으며 경찰도 전국 가용 인력으로 일제 수색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보였다. 그리고 이 양의 아버지는 살생을 그만두어야 딸이 돌아올 것 같다는 믿음에 평소 생업이었던 장어구이 가게도 접을 정도로, 생업을 포기해서라도 아이를 찾겠다는 아버지의 의지와 부성애가 돋보였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 흔적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정신이 온전하고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인 이들이 집에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 후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꾸준히 수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 제보가 114건 정도가 들어왔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그래도 그 중에서도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제보도 있었다.
2006년 5월 15일, 실종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시점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들어온 제보에는 경비업체 직원이 목격했는데, 고성 공룡 엑스포가 폐장할 시간 즈음에 정문 앞에 앳되어 보이는 여학생 2명이 찾아와서 "우리들이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차에 태워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한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해서 박동은 양의 당시 실제 연령과 같고, 그 아이는 다른 한 명을 언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고 "가출했냐"고 물어 보니 처음에는 "그렇다"고 하다가 "경찰서에 가야겠다"라고 하더니 바로 말을 바꿔 "가출하지 않았다"고 해서 고성터미널에 내려 주는 동시에 차비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현금 3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있었다. 아이들의 말씨에는 경상도 사투리가 조금 있었다고 했다. 당시 차량에서 두 여학생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한 올이 발견되어 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머리카락 자체에서 DNA이 검출되지 않아 검사하지 못했다.[5]
한편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정도가 된 5월 26일 오후 6시경 이 양의 아버지 휴대폰으로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문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보낸 문자를 역추적해 이틀 만에 붙잡았는데, 그러나 이것은 실종 아동들의 전단지에 있던 이 양의 아버지 전화번호를 봤던,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38세 회사원''' 허 모 씨의 장난문자로 밝혀졌다. 허 씨는 단순히 술김에 보냈다고 했지만, 기대감과 허탈감을 유발하고 나이도 많은 사람이 이런 짓을 했으며 거기다 수사 인력을 낭비한 죄가 무척 크기 때문에 공분을 샀다. 하지만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고 악의가 없는 걸로 판단하여 벌금형을 부과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이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장난전화와 허위제보를 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2017년 9월 2일,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이 방송에서는 그 당시 근무했던 마을버스 기사들을 모셔와 당시 두 학생이 탔던 마을버스에 대해서 기억하는지 물었는데, 한 버스기사에게서 "당일에 두 아이를 태우고 내려 줬는데,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 후 최면수사를 실시한 결과, 정확히는 두 아이까지 포함해서 총 6명이 내렸는데(이 양, 박 양, 한 남자, 아주머니나 어르신들) 두 아이 뒤에 남자가 따라들어갔다는 기억이 확보가 되었다.
박 양의 어머니 정 씨는 아이들의 실종 후 약 9개월 가량 실종 전단지를 돌리며 딸을 찾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무관심이 심해졌고, 아이들의 얼굴이 찍힌 전단지가 버려져서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쓰레기통에 처박힌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결국 그만두고 집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시 측에서는 완전히 끈을 놓지는 않았었는지 2010년 중후반까지도 서창 → 덕계 방면에 세워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동안 실종 사실을 알리는 광고를 했지만, 현재는 그 광고마저도 내려간 상태이다.

4. 전개


두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전개는 2가지가 있다. 납치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 그리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가출했을 가능성이다.

4.1. 납치 가능성?


우선 낯선 사람이 접근하여 차를 이용한 납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두 학생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드나드는 길이 큰 길 하나와 몇몇 으슥한 샛길로 되어있어 자동차나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바깥 중심가로 드나들기 힘든 특이한 고립된 구조를 하고 있다. 만약 납치했다면 자동차가 없이 드나들기는 어렵다.
아이들 모두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유혹에 넘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강제 납치일 가능성을 추정하기도 했다. 다만 상주인구도 적지 않고 듣는 귀도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 유혹이 아닌 강제 납치 행위가 있었다면 비명소리 같은 목격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 한편 아이가 1명도 아닌 2명이라 경계심이 약해져 유혹에 넘어가기 더 쉬웠으리라는 추정도 있었다.
미제사건전담팀에서 아이들을 태운 버스기사를 상대로 최면조사를 했는데, "당시 한 남자가 박 양과 이 양을 따라 아파트 쪽으로 같이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 남자는 그냥 동선이 겹쳤는지 납치범인지는 알 수 없다. 해당 버스정류장은 마을버스의 종점인 데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내린 승객들은 십중팔구 아파트 단지 쪽으로 다 같이 우르르 걸어 들어가게 되는 형태라서 그 남자가 버스에 같이 탔던 단순한 아파트 주민이라면 버스기사가 보기엔 여학생들과 걸어가는 방향이 같을 수밖에 없다. 아무튼 흐름상 경찰은 현재 버스기사가 증언한 아이들을 따라 아파트 쪽으로 같이 간 남자를 유력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때 경찰이 더 일찍, 실종사건 직후에 버스 기사를 상대로 최면 조사를 했다면 기억도 더 선명했을 테니 이 남자의 인상착의를 더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었던 아쉬움이 있다.
한편 아파트단지 맞은편에는 대규모의 소주공단이 있는데, 공업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불법체류자 그리고 타지에서 일하러 온 노동자가 많았다. 이쪽은 어린 여학생들이 굳이 향할 만한 동네는 아니었지만, 어떤 이유로 버스에서 내린 후 이쪽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경찰은 모든 공장을 일일이 방문해 탐문수사를 벌였다.

4.1.1. 앵벌이 목격?


'''그런데 사건이 벌어진 뒤로부터 멀지 않은 시기, 부산광역시사상역 인근 번화가에서 앵벌이를 하는 아이들 중에 실종아동과 흡사한 이들을 봤다는 성인 여성들이 있었다.''' 이들은 앵벌이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보더니, 실종 포스터에 나온 그 아이들이 아닌가 싶어 다른 여자들이 모여서 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보려 시도했다. 아이들은 "좋은 일에 쓰라"면서 모금을 요구하고 간혹 "종교단체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그 종교단체가 어딘지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의심을 한 목격자 여성은 계속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그 순간 험상궂은 성인 남성 한명이 "당신들이 도와줄 것 아니라면 개입하지 마라"는 뉘앙스로 여자들에게 으름장을 놓은 뒤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들은 "아이들이 100% 자발적으로 남자를 따라가는 것 같지 않았고, 무언가 말하려던 표정이었다"고 술회한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싶다팀에서 과거 SBS 방송자료를 대조한결과 2007년경 긴급출동 SOS 24에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앵벌이집단을 다룬 르포가 있었고, 그 앵벌이 사건의 간부로 추정되는 이가 검거된 적이 있었기에 취재진은 사상역 근처의 앵벌이 조직에 대해 수소문한 끝에 사상역 골목에 산다는 전직 앵벌이 관리대원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아이들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했으며, "어쩌면 풍속업쪽으로 팔려 갔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이런 관행이 있었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서 취재진은 사상구의 유흥업소에 대해 취재를 했지만 별 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약 2달이 지나 2006년 7월 4일, 이번엔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성남시에서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다. 한 식당에서 목격자가 신문을 보던 중 주변 테이블에서 이 양과 박 양을 닮은 여자아이 2명과 성인 여성 1명이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목격자는 인상이 상당히 비슷한 것을 느꼈지만 긴가민가해서 직접 나서지는 않다가, 식당 사장에게 "저 사람들이 자주 오는가"라고 물었고, 사장은 "자주 온다"고 대답했다. 20분 정도가 지나자 식사를 다 마치고 갔는데 목격자는 계속 마음에 걸리는지 밖으로 나왔지만 이미 떠나고 사라져 버렸다. 목격자는 다급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아이들을 찾을 수는 없었다.

4.1.2. 관련 사건


박 양과 이 양이 실종된 2006년과 그 전후로 두 소녀가 거주하던 동부 양산과 인근 울산광역시 지역에는 미성년 여학생들만을 표적으로 한 성범죄를 상습적으로 벌이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주로 울산광역시에서 수십 건의 사고를 치고 다녔지만 박 양과 이 양이 거주하던 웅상읍 소주리에서도 두어 차례 한 남성이 여자 초등학생들을 성추행하고 납치하려고 했으나 여학생들이 눈치를 채고 도망쳐서 납치는 미수로 끝난 사건이 있었다.
계속된 성범죄들의 범인은 동일인물로 추정되었으며, 양산경찰서의 정종도 경위는 범행의 특징을 볼 때 해당 성범죄들의 범인이 박 양과 이 양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08년부터 무려 2년 5개월 동안이나 집요하게 일련된 성범죄 사건들의 범인을 추적하여 2011년 마침내 40대 남성 현 모 씨(1963년생)를 검거했다.
현 씨의 알려진 성추행 행각을 살펴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범행을 저질렀는데, 2003년의 다음 사건엔 2007년으로 4년 간격의 잠복기가 있다. 즉 두 여학생 실종 시점인 2006년은 잠복기에 해당하는데, 성범죄 중 우발적으로 살인까지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현 씨는 충분히 관련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현 씨의 소행으로 알려진 28명의 피해자 이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이 양과 박 양 사건에 대해서도 현 씨에게 추궁했지만, 현 씨는 완강히 부인했다. 거짓말 탐지기 결과에도 진실 반응을 보였고 사건과 관련된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의심을 지우기 힘들지만 용의선상에서 배제되었다.
동일 인물에 의한 소행이 아닐 경우 지역, 시기, 표적(미성년 여학생)이 모두 일치하기는 쉽지 않은 점, 초등학생~중학생 연령대의 소녀 실종자가 범죄에 휘말렸다면 성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 납치 후 돈을 요구하는 위협전화가 전혀 없었던 점은 목적이 돈이 아니라 성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점, 현 씨의 범행이 매우 상습적인데 하필 이 시기 잠복기가 길고 검거에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밝혀진 범행 이외에 여죄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현 씨가 박 양과 이 양의 실종에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두 여학생의 행방이 묘연하고 실종 순간을 목격한 명확한 목격자도 없는 데다가 시일도 워낙 오래 지나 더이상의 수사는 어려운 상황이다.
2017년 기준 현 씨는 이 실종사건 이외 다른 성추행 범죄로 이미 붙잡혀서 여전히 수감 중이다. 그리고 앵벌이 목격담과 제3의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이 사건과의 관련성 없이 별개로 벌어진 약취유괴범죄일 가능성도 대두되었다.

4.2. 가출 가능성?


가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쪽으로도 수사가 진행되었다. 사건이 일어난 양산시 웅상 일대는 주변 대도시인 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 중심가까지 시내버스 한 번만 타면 30분 정도에 갈 수 있는 위성도시이며, 두 대도시를 잇는 7번 국도가 웅상을 지나가고 있어서 수많은 부산광역시 시내버스,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양산시 시내버스가 뒤섞여 지나가는 환경이다.[6] 마침 놀러나가기 적당한 토요일 오전이었으니 중학생인 이은영 양 정도라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놀러 갔다올 수 있다. 혹시 타 지역으로 멀리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위에 나온 11번 마을버스 외에 딱히 다른 버스를 탄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조사 결과 가출 가능성은 낮은 것이 목격된 아이들의 행적은 집에서 2km 가량 떨어진 다른 동네의 상가로 우선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집 근처에서 내린 뒤 실종됐기 때문. 가출했다면 집에서 나와 두어시간 머물다가 집 쪽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나왔다는 것인데 가출 방법 치곤 동선이 너무 복잡하다.
게다가 자발적으로 가출을 생각했다면 밖에서 오래 지내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여분의 옷가지도 챙기지 않았고, 휴대폰이나 지갑도 집에 놓고 갔고 컴퓨터도 곧 돌아올 것처럼 켜 놓고 갔다. 사건 발생 전 마을버스에서 만났던 친구의 증언에도, 가출 직전으로 보이는 징후는 찾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미성년의 경우 약간의 차비만 갖고 충동적으로 가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 부족으로 가출이 아닐것이란건 어른들 생각이다.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방영분에서 전문가는 가족과 평소 주변 인물의 진술을 토대로 가출 징후를 분석해 봤으나, 일기에 부정적인 글을 쓴다든가 가족과 다툼이 있다든가 하는 가출 징후는 전혀 없어서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다른 범죄심리전문가들도 가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에서는 중학생인 이 양의 주변인들이 "이 양이 종종 '집을 나가고 싶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가출이라면, 우선 나이가 많고 비교적 성격이 적극적인 이 양이 주도했다고 가정하면 그냥 혼자 하거나 좀 더 믿음직한 사람과 하는 게 보통이지, 나이도 어린 데다 아무리 친하다지만 친동생도 아니고 가출 생활 중 부담만 될 박 양을 굳이 같이 데리고 나갔다는 말인데, 이 역시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두 학생 중 어린 박 양 쪽은 특히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가출을 주도했을 가능성은 훨씬 낮게 보았다.
하지만 한 실종사건전문가는 이 사건이 가출이라고 추정했는데, 두 아이가 현재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가출팸과 같은 질 낮은 또래와 어울려 다니거나 상술하였듯 앵벌이 같은 집단에 계속 끌려다녔을 경우에 범죄의 도구에 이용되어서 이리저리 얽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7], 성인이 된 지금도 자의든 타의든 가족과 연락을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5. 이후


2010년대 중반 양산 모처의 아파트 신축단지에서 인골 2구가 발견되었다고 그 2구가 실종자라는 괴소문이 돌았다. 그 근거가 아파트 신축공사를 할 당시 무슨 유적발굴하는 과정에서 인골이 우연히 발견되었다는 것인데, 그것이 알고싶다팀이 해당 공사장의 유물발굴을 한 울산 문화재 관리당국에 수소문한 결과 그들이 발굴한 것은 청동기 시대의 가정과 식자재들과 생활흔적, 그리고 조선시대 무덤이었고 뼈를 발견한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하였다.
2019년, 양산경찰서에서 경남경찰청 미제사건팀으로 이관되어 다시 처음부터 수사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보를 원한다면 055-233-3356으로 제보하자.
다행인 것은 이 사건은 송혜희 실종 사건처럼 공소시효가 적용이 안돼 얼마든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강력반 X파일에서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추정한 모습을 보여 줬다.
그리고 두 여학생의 실종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보를 받았으며 2019년 10월 12일에 방송되었다.

5.1. 제3의 제보자, 그리고 놓친 골든타임


그런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비록 2006년도 실종 당시로 역시 오래되었지만 좀더 구체적인 걸 진술한 제3의 제보자가 등장하였다.
제3의 제보자는 한 성인여성으로, 그도 아이들이 실종된 시간과 거의 같은 시기에 버스를 막 놓쳐서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에서 약 30분 뒤에 있을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신의 앞으로 버스를 타려는 듯한 아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서로 큰 소리로 대화를 했는데 '버스를 놓쳐 버렸잖아!' 같은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짙은 녹색 기아 카니발 승합차'''가 아이들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승합차 운전석에서 한 건장한 성인남성이 창 밖으로 팔뚝을 내밀며 여자들에게 히치하이킹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계속 거절하지만, 결국 반복된 유도 끝에 아이들이 넘어가 카니발 운전자는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우고 떠나버린다. 또한 제3의 제보자가 목격한 당시 승합차의 상태는 '''어지간한 창문들이 안이 보이지 않게 진하게 선팅된 데다, 아이들이 탈 때 열린 문 뒤쪽으로 검은 옷들 위주로 옷들이 가득 걸려 늘어서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세탁소를 하는 사람인가?'라고 의심했지만 하필이면 옷들이 검은색이라 차량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는 것에 일조하는지라 마음이 더 켕겼다고 한다. 거기다 제3의 제보자는 남성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했다. 그나마 팔뚝의 굵기와 목소리에서 30~40대 근처의 건장한 성인남성이라는점만 추론할 뿐이었다.
이 제보가 중요한 점은 '''정황상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 언급한 버스 하차보다 조금 뒤의 시점이라는것이며, 보다 아이들이 사라지는 걸 직접적으로 목격한 제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버스에서 하차했을 때 아이를 뒤따라 내렸다는 남성들은 단순한 주민들이 아니라 이 진옥색 승합차 운전자와 관련 있다는 전제 아래 ''추측해 본다면'' 해당 남성들은 유괴자와 관련된 바람잡이이거나 혹은 아이들을 미행하면서 직접 납치하는 사람에게 보고한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
일단 취재진은 '짙은 녹색' '카니발'이라는 단서로 주변을 수소문했지만 차 번호조차도 정보가 없어서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제3의 제보자는 사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 제보하기 훨씬 오래 전, 그러니까 실종 당일로부터 자신이 그나마 본 내용으로 몇 개월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에서는 '겨우 그 정도의 증거로는 수사할 수 있는 건 부족하다'며 더 자세히 말해 달라는 말만 전한 후 그 뒤로는 자신에게 다시 연락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카니발 운전자와 현 씨는 동일인물인가? 현 씨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현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미성년자를 유인납치했지, 카니발을 이용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물론 카니발을 빌려 범행에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전혀 관련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오히려 현 씨와 관련 없거나 약취해서 앵벌이 조직으로 팔아 넘겼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현 씨와 관련이 없는 별개의 범죄자일 가능성도 있다.
제3의 제보자는 2019년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시점에서 최면수사를 치렀다고 한다. 여전히 남성의 얼굴은 오리무중이고 납치된 이들이 이 두 아이들인지 100% 확신하기도 힘들었으나, 문제의 녹색 카니발 일부 차 번호는 기억하였다고 한다.

[1] 현재는 행정구역이 개편되어 양산시 소주동이다.[2] 2006년 당시 중학교 2학년었던 것으로 보아 1993년 1~2월생으로 추측된다.[3] 이 날은 주말이었지만, 마을버스 기사는 평소에도 두 여학생이 학교에 통학 목적으로 평일에 정기적으로 같은 마을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두 여학생의 얼굴을 사건 이전부터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정류장이 종점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하기 쉬웠을 것이다.[4] CCTV는 2011년부터 보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5] 다만 은영 양의 아버지는 이 목격담을 절대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두 아이는 평소 공룡에는 전혀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하며, 집에서 약 100km나 떨어진 경남 고성까지 여자 아이들이 오밤중에 찾아갈 이유가 없거니와, 자신도 타지로 나가서 일하지만 그곳까진 가지 않는다는 것.[6] 다만 그 당시에는 양산시 시내버스는 현재에 비해서는 배차시간도 굉장히 열악했고 다니는 버스 종류도 적었다. 2019년 현재도 양산시 시내버스의 배차시간이나 운영 대수는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의 시내버스와 비교하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7] 사망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전제를 했을 때, 가장 최악의 경우는 이역만리의 유흥업소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이다. 특히 외부와의 교류가 적은 지역일수록 해당 지역의 풍속종사자나나 유사풍속종사자가 받는 대우는 섬노예의 그것에 준할 정도다. 혹은 이 과정에서 심각한 범죄의 피해를 받거나 피폐해져 정신이 붕괴되어서 이용가치가 없어져서 버려진뒤 외부와 단절된 정신병원이나 민간 복지시설로 타의에 입소되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