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마틱

 

1. 제원
2. 개요
3. 특징
3.1. 무장
3.2. 사격통제
3.3. 방어력
3.4. 주행력
4. 탄생과 좌절
5. 한계점
6. 평가
7. 후계 차량
8.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9. 둘러보기


1.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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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semovente Otomatic'''
  • 중량 - 46톤
  • 전장 - 7.08m (차체), 9.63m (포신 포함)
  • 전폭 - 3.71m
  • 전고 - 3.07m (포신등 돌출부 제외)
  • 승무원 - 4명 (조종수, 포 조작원 3명)
  • 주무장 - Otobreda 76mm 속사포 1문 (적재탄 70발~90발, 연사속도 분당 85~120발)
  • 엔진 - MTU MB 837 Ka-500 디젤엔진 (750마력)
  • 출력비 - 16.3hp/t
  • 항속거리 - 500km
  • 속도 - 65km/h

2. 개요


오토마틱은 이탈리아의 유명 방위산업체인 오토멜라라(OTO-Melara)에서 개발한 자주대공포다. 특이하게도 해군에서 다양한 함선에 많이 사용하는 오토멜라라사제 76mm 함포[1]를 기반으로 한 물건이다.

3. 특징


오토마틱은 기술 개념상으로는 동일한 회사가 개발한 팔마리아 자주포의 차체에 76mm 함포를 기반으로 한 대공포, 포탄공급시스템, 수색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를 갖춘 신형 포탑을 장착한 물건이다.
하지만, 개념이 특이해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우 견실한 물건으로, 일반적인 소구경 자주대공포의 약점인 짧은 사정거리를 극복하면서 대공과 대지상 및 함선 공격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 물건이었다.

3.1. 무장


주포로는 76mm 62구경장 대공포 1문을 장착하며, 포탄은 옵션에 따라 포탑링 하부와 차체에 70발에서 90발을 장비할 수 있으며, 그 중 29발이 탄창에 장전된 상태라서 즉응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발사속도는 분당 120발이며, 유효사정거리는 지상표적에 대해서는 11-16km, 공중표적에 대해서는 6km이다. 부앙각은 -5도에서 60도며, 포탑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해당 대공포세계대전 이후 서방의 고속정에서 구축함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된 함포인 오토멜라라 76mm 슈퍼 래피드를 기반으로 해서 포신과 약실, 포미 및 포가를 강화한 물건으로, 함포에 사용되는 모든 포탄을 사용가능하며, 날개안정분리철갑탄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포탄적재량 옵션중 하나인 90발을 선택하면, 대공용인 HISPPFF탄을 78발 탑재하고, APFSDS탄을 12발 탑재해서 대기갑전에서도 제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대공사격시에는 사격통제시스템의 도움에 의해 최적의 때를 노려서 5-6발의 점사사격을 실시하고, 대공포탄의 포구초속이 915m/s로 상당히 빠른데다가 근접신관을 장착해서 목표의 주변에서 폭발함으로서 대량의 파편으로 목표의 격추를 노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다른 기관포탄과 달리 구경이 크고 작약이 많으며, 1발당 발생하는 파편양도 많기 때문에 어지간한 기관포탄 몇 발 정도는 견디는 공격헬기도 직격은 물론이거니와 근처에서 포탄이 작렬하는 경우라도 쉽게 타격을 입혀서 격추가 가능하다.
대지상사격시에는 최대 16km이라는 사정거리와 큰 부양각, 사격통제장치를 이용해서 포병처럼 간접사격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76mm라는 일반적인 야포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구경에 의한 포탄 1발의 위력 감소는 분당 120발이라는 발사속도를 바탕으로 한 속사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당장 이걸 얻어맞는 측에서는 '''76mm 포탄이 초당 2발로 정확하게 날아오는 것''' 자체가 공포며, 제대로 된 벙커같이 강력한 방어구조물 안에 있지 않는 한 유의미한 손해를 입는다. 그리고 본래 함포였으므로 적절한 포탄만 공급되면 해안에서 해안포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대기갑전에서는 선제사격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76mm급 날탄은 포구초속이 1,017m/s로 2,000m 거리에 있는 60도 각도의 경사장갑인 균질압연장갑 150mm를 관통가능하므로 2세대 전차까지는 충분히 전면장갑을 관통가능하며, 그 이상의 전차에 대해서는 빠른 속사로 포신 파손이나 조준장치 파괴, 무한궤도 절단등의 피해를 입혀서 전투불능화가 가능하다. 게다가 구경이 커봐야 40mm 이하급인 소구경 기관포류는 명중탄이 많더라도 전차가 무력화할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지만, 76mm급 포탄은 1발만 맞더라도 무한궤도나 관측장비 정도는 충분히 날려주며, 유도륜, 기동륜, 보기륜같은 물건도 일격에 날아가는 능력을 보이므로 전차 무력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자주대공포인 관계로 장갑이 없다시피하므로 본격적인 대기갑전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며, 어디까지나 갑툭튀한 적 전차에 대한 긴급대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주포 이외에도 근접하는 보병에 대응하기 위해 7.62mm급 기관총을 탑재할 수 있는 마운트를 포탑에 구비하고 있다.

3.2. 사격통제


수색레이더 SMA VPS-A05는 S밴드를 사용하며, 추적레이더인 SMA VPS-A06은 Ku밴드를 사용하고, 각각 포탑 상부 후방에 독립적으로 위치한다. 이들 레이더를 통해서 17km 이내의 항공기와 8km 안의 헬리콥터를 발견가능하고, 사격통제시스템이 거리측정 등의 데이터 처리를 자동으로 진행해서 최대 10개의 목표물을 추적하면서 그 중 위협도가 높은 목표를 자동추적해서 사격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35mm 같은 다른 구경의 대공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주대공포의 특성상 사격통제시스템을 통해서 적 목표물에 대한 효과적인 교전거리를 결정한다. 대공사격시에도 최대사정거리는 10km을 넘어가지만 유효사정거리가 짧아진 것은 바로 사격통제시스템이 추적 및 공격이 가능한 거리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순항 미사일헬리콥터는 6,000m의 거리, 고정익 항공기에 대해서는 5,000m의 거리, 경장갑차량과 60도 각도로 급속하강하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2,000m의 거리가 효과적인 교전거리다. 간접사격에 대해서는 사격 자체는 가능하지만 정밀한 조준과 탄착관측등은 다른 차량이 가진 별도의 사격통제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해당 시스템은 실험평가에서 0.7㎡의 레이더 단면적을 가지는 소형 목표물을 9,000m의 거리에서 탐지했으며, 3,500m의 거리에서 조준사격이 가능했다. 호버링 상태의 헬리콥터는 6,015m의 거리에서 6m의 고도일 때 탐지 및 격추가 가능했다.

3.3. 방어력


포탑균질압연장갑으로 만들어졌으며, 중량은 15톤이다. 방어력은 불명이지만 자주대공포의 특성상 포탄 파편정도만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차체의 경우에는 차체를 어떤 물건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시제 차량은 레오파르트1 전차의 차체를 사용했고, 이탈리아군용으로 제시된 양산품은 이탈리아가 개발한 아리에테 전차의 차체를 사용하며, M1 에이브람스레오파르트2에도 포탑의 장착이 가능하다. 그리고 포탑을 장착할 경우에는 옵션으로 120kw급의 보조동력장치와 새로운 자세교정용 전기구동 시스템을 추가해서 자주대공포로서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다.

3.4. 주행력


일반적인 자주대공포가 갖추어야 할 속도, 항속거리, 현가장치 등을 갖추었기 때문에 야전 운용에 큰 문제는 없다.

4. 탄생과 좌절


개발 베이스가 된 차량과 주포 자체가 자사의 제품이었으므로 개발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1987년에 프로토타입 1호 차량이 파리 에어쇼(Salon International de l' Aéronautique et de l' Espace, Paris-Le Bourget)에서 공개된 후, 1988년의 판버러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 시제 2호 차량이 출품된 후 전시되었다. 1988년 9월에는 시제 1호 차량이 자신의 추적레이더로 실제 헬리콥터를 추적해서 대응하는 시험이 실시되었으며, 1991년에는 이탈리아 육군레오파르트1 전차의 차체에 포탑이 탑재된 후, 이탈리아 공군의 토네이도 IDSF-104를 추적해서 대응하는 시험이 실시되었다.
그러나, 어떤 군대도 오토마틱을 채용하지 않았으며, 1997년에 로마 근교에서 다시 한번 판촉행사에 등장했지만 역시 누구도 채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토멜라라사는 해당 자주대공포포탑을 각종 장륜차량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각종 개량을 실시하고 더 가볍게 만들어서 AMRAD (Artillery Multi-Role Area Defense)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이 물건은 포탑의 장갑을 더 얇게 줄이고, 수색레이더를 철거했으며 광학조준장치와 추적레이더만 장비했으나, 역시 누구도 채용하지 않아서 판매는 실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오토메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21세기가 되자, 오토멜라라는 다시 한번 더 같은 컨셉을 지닌 물건을 내놓았다.

5. 한계점


오토메틱이 채용되지 않은 이유는 아래와 같다.
  • 근접한 항공기에 대한 화망을 깔기 어렵다.
소구경 대공포의 경우에는 사정거리는 짧으나, 일단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수백발 이상의 기관포탄 세례를 날리게 되며, 보통 이 과정에서 상대방 항공기가 피탄당할 확률이 높아지는데다가, 항공기의 입장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게 은엄폐한 작은 물건이 갑자기 총알의 비를 뿌리는 것이라서 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오토마틱은 대구경 대공포라서 갑자기 항공기가 근접해올 경우 발사속도의 한계로 인해 화망을 깔지 못한다. 물론 76mm급 대포로는 엄청난 속도인 분당 120발의 연사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소구경 기관포에 비하면 매우 느린 속도기 때문에 적 항공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는 동안 발사할 수 있는 포탄도 몇 발 안되며, 이 경우에는 항공기의 피탄확률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물론 근접신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탄의 파편효과로 인해 항공기의 격추확률이 올라가므로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지만, 반대급부로 치명적인 포탄파편세례가 자기 머리 위를 포함한 지근거리에서 오토마틱과 주변 아군을 덮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 무겁고 크며, 반응속도가 약간 느리다.
일단 그 당시의 자주대공포 기준으로는 무거운 46톤의 무게와, 기반이 된 155mm 자주포인 팔마리아 자주포만한 크기로 인해 은엄폐가 힘들어진다. 이는 적 항공기에게 들키기 딱 좋다는 의미가 되므로 선제공격을 얻어맞을 확률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2세대 전차만한 무게는 운용시 자주대공포의 기본 지원 + 전차에 상응하는 각종 지원을 받아야 하므로 아무 부대에나 배속해서 가볍게 운용하게는 곤란한 점이 많다.
포탑의 경우에도 포탑선회속도와 포신부양속도는 76mm급 대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민첩하지만, 소구경 대공포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자주대공포보다는 어쩔 수 없이 느렸다. 이는 갑툭튀한 적의 항공기에 대해 민첩한 대응이 힘들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 사정거리의 허와 실
대공사격시 6km이라는 유효사정거리는 분명히 기존의 자주대공포보다는 우월한 사정거리다. 하지만 탄생 당시를 생각해보더라도 대공 미사일이나 대전차미사일보다는 사정거리가 밀리게 된다. 당장 AGM-114 헬파이어와 같은 무기를 장착한 공격헬기를 상대로 할 경우에는 사정거리 관계[2]로 인해 신나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게 되며, 반격을 하려고 해도 초반의 세팅시간만 버티면 미스트랄같은 휴대용 대공미사일이 더 정확한 반격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 문제는 세월이 흐를 수록 더 커지게 된다. 프로토타입이 등장한 1987년만 하더라도 일부 비싸고 널리 보급이 안된 최신예 병기만 조심하면 될 수준이었으나, 그 이후의 기술발전으로 인해 이젠 어지간한 대응병기가 오토마틱보다 유효사정거리가 길어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 문제의 경우는 사거리를 강조한 자주대공포라서 그렇지 다른 대공포에 비하면 훨씬 덜한 문제이다. 현재 자주대공포는 적 항공기에 대한 기습용으로 쓰이거나 지상군에게 속사포다운 우세한 화력을 보여주는데 쓴다면 큰 문제점은 아니다.
  • 비싸다.
지상군 공격용으로라도 쓸 가능성이 있던 이 대공포를 완전히 죽여놓은 문제점. 제작 당시 이탈리아군에 제시된 가격은 약 60억 리라다. 안그래도 무겁고 큰 녀석이 비싸기까지 하니 차라리 그 비용으로 다른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낫겠다라는 판단을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래서 자국군인 이탈리아군도 채용을 하지 않았다.

6. 평가


남자의 로망을 실현했고, 나름대로 쓸만했지만 때를 놓친 무기다.
원래 개념 자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이 노력했지만 개발단계에서 그치거나 결과물이 영 만족스럽지 않은 '''대구경 자주대공포'''를 현대전에 맞게 현실화한 물건이며, 현실화한 방법도 이미 운용실적과 능력이 입증된 자신의 회사의 걸작인 76mm 함포와 역시 자사의 물건인 팔마리아 자주포의 차체를 결합하는 방식이라서 견실하고 신뢰성이 높았다. 또한 대공능력과 함께 대지상능력도 출중해서 다용도로 쓰기도 좋았다.
하지만 이 물건이 등장한 1987년은 적 항공세력이 위험하게 근접해서 폭탄을 던지거나 기관포를 쏘는 방식보다는 멀리서 미사일을 다수 날리는 방식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때이고, 몇 년 지나지도 않아서 냉전이 종료될 시점인지라 때를 놓쳤다. 그래서 이후의 자주대공포는 퉁구스카처럼 기관포와 함께 미사일도 같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아이러니지만, 개발 당시에도 대공능력보다는 대지상능력이 더 좋았기 때문에 대공포가 부업으로 많이 했던 지상군 근접지원에 더 유리했다. 따라서 좀 더 일찍 나왔다면 '''대공도 가능한 다용도 자주속사포(?)'''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엄청난 가격으로 인해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의 돈많은 미군이라면 모를까, 나머지 국가의 군대의 입장에서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오토멜라라사도 이를 뒤늦게 깨달았는지 약간의 변경과 간략화를 통해 AMRAD로 재출시했지만, 이미 그 때는 냉전 후 군축의 시대가 한창인 상태였으므로 역시 다들 손가락만 빨고 끝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7. 후계 차량


그리고 오토마틱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물을 먹었던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접어들자, 오토메틱의 제작사인 오토멜라라는 '''또 다시 한번 더''' 76mm 함포를 탑재한 자주대공포를 밀어 붙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주대공포의 후계 차량을 선정하려 하기 시작하자, '''근성이 넘치는''' 오토멜라라는 이번에도 또 다시 76mm 속사포를 실은 녀석을 내놓았다.

8.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어지간한 밀리터리 매체에서도 등장하기 어려워보이는 차량이지만 여기저기 추가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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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게임: 레드 드래곤 - 덴마크군 방공장비로 등장한다. 방공도 방공이지만 대지상 속사포로 더 유용한 능력을 보여준다. 고증대로라 할 수 있는 부분.
  • Act of Aggression - 카르텔 소속 방공장비로 등장. 다른 진영의 방공장비들이 미사일도 같이 있는 걸 생각해보면 수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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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둘러보기





[1] 고속정이나 초계함 등에 많이 탑재되는 함포로서, 자동 사격이 가능하지만 연사력은 분당 100발을 좀 넘기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자동화기로서의 구조를 자체적으로 갖추지 않고 그 대신 별도의 자동장전장치에 의존하여 자동 사격을 실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통은 '기관포(機關砲, Autocannon)'가 아닌 '속사포(速射砲, Quick-Firing Gun)'로 분류한다고 한다.[2] AGM-114 헬파이어의 사정거리는 초기형이 8km, 후기 개량형은 10km에 이른다. 오토마틱의 유효사거리 바깥에서 공격이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