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대공포

 

소련군, 현 러시아군ZSU-23-4 쉴카
1. 개요
2. 역사
3. 특징
4. 대공전차 혹은 대공장갑차
5. 목록
5.1. 대전기 자주대공포
5.2. 냉전기-현대 자주대공포


1. 개요


자주대공포, Self-Propelled Anti-Aircraft Gun (SPAAG)
차량에 대공포를 실어서 자체 이동 능력을 부가한 대공포. 한마디로 대공화기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발을 달아놓은 것이다. 보통 단거리 야전방공을 담당하며 지상용 기관포가 마땅치 않은 경우에는 지상 화력지원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2. 역사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부터, 적의 정찰용 기구를 격추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대공포는 이때부터 등장했으며, 일부는 트럭에 경포를 올린 자주포 같은 물건이었다. 그러나 비싸고 효용이 의심되어, 널리 쓰이진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전투기와 폭격기가 등장하자, 대공포는 어느 정도 항공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수준으로 발달했다. 허나 기본적으로 대공포는 견인식이어서, 진지에 도착해서 방열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그 당시부터 일정부분 한계점에 봉착한 상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쯤, 항공기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모든 군대는 이런 고성능 비행기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든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일단 트럭이나 장륜 장갑차에 대공기관포나 다연장 기관총 따위를 달아서 대처했으나, 야지에서의 기동력이 형편없었던 문제에 도달했다. 결국 야지 기동능력이 충분한 전차에 대공포를 얹음으로서 대공전차가 탄생했다.
당시 독일군의 경우 제1선 전차로는 부족해진 1호 전차의 차체에 대공기관포를 달아서 대공전차를 만들었지만, 이것으로는 매우 부족함을 깨달았다. 1호 전차가 너무 작아서 승무원은 고사하고 탄약도 제대로 실을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점점 큰 차체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4호 전차의 차체로 4호 대공전차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오픈탑 포탑에 37mm 대공포를 단 오스트빈트와 20mm 대공기관포를 단 비르벨빈트, 그리고 최종적으로 쿠켈블리츠 등이 있다. 그러나 당시 독일군의 많은 신무기가 그러했듯 제대로 써먹기도 전에 전쟁이 끝난다. 독일군 이외에도 소련군T-90ZSU-37 대공전차, 영국군크루세이더 Mk. 3 대공전차, 캐나다군스킹크 대공전차, 일본군소키 대공전차 등 여러 대공전차를 운용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각국에서 전차 차체를 이용한 대공전차들보다는 양산이 쉬운 하프트랙이나 트럭에 대공포를 올려놓은 수준의 대공차량들을 더 많이 운용하였으며, 압도적인 항공력으로 야전방공의 중요성이 떨어졌던 미군 또한 본격적인 대공전차 대신 M3 하프트랙M2 브라우닝 중기관총 4정을 올린 M16 MGMC과 같은 걸 개발해서 야전방공과 동시에 보병 화력지원에도 유용히 써먹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냉전과 현대전 시기부터는 특히 소련군이 자주대공포의 개발에 집중하였는데, 압도적인 항공력을 가진 미군에 맞서 자체적인 항공력으로만 그 넓은 영토를 커버하기엔 절대로 역부족이였기 때문이다. ZSU-37-2 예니세이, ZSU-57-2, ZSU-23-4 쉴카와 같은 자주대공포들이 등장하였으며, 현대 러시아군의 주력 자주대공포로 쓰이고 있는 2S6 퉁구스카와 거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판치르-S1까지도 개발되게 된다.
미군도 2차대전이 끝난 후 자주대공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과도기적인 M42 더스터라던가 M163 VADS를 개발한 이후 M247 서전트 요크라는 본격적인 자주대공포를 개발해봤지만, 레이더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 제식채용에는 실패한다. 사실 미군도 압도적인 항공력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제대로 된 자주방공체계를 원하기는 했는데, 나온 결과물들이 재앙에 가까운 물건이어서 자주방공체계를 도입하자는 소리가 쏙 들어가버렸다.
하지만 자주방공체계가 아주 필요하지 않을리는 없어서 M6 라인배커어벤저 같은 걸 만들었지만 이것들 또한 자주 방공 카테고리에 넣기도 부끄러운 수준의 물건들인건 여전하다. 그저 휴대형 대공미사일인 스팅어를 차량에 올리고[1], 하는 김에 암시장비도 달고 모션 트래커도 달은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LAV-25의 차체에 GAU-12 25mm 개틀링건과 스팅어를 올린 미 해병대의 LAV-AD 정도가 자주대공포의 구색을 갖추고 있기는 하다.
그 외의 국가에서는 독일의 게파트 자주대공포[2], 이탈리아의 오토마틱드라코[3], 스웨덴의 CV9040 AAV, 일본의 87식 자주고사기관포, 중국의 63식, 88식, 95/04식, 07식 자주대공포, 대한민국의 K263 자주발칸포K-30 비호 등이 개발되었다.
사실 현대전에서 자주대공포라는 무기체계 자체가 비용 대비 전투 효용성 측면에서 한동안 의구심이 있었고, 당장 K-30 비호도 개발과정부터 도입/운용까지 계속 논란이 있었지만, 2010년대 이후 드론/무인기의 군사적 위협이 급부상하며 그 대응수단으로 SHORAD(단거리 방공체계)가 방산업계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군 또한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한 취약점을 인정하고 새로운 단거리 자주방공체계를 도입하는 M-SHORAD 사업을 긴급하게 추진하는 중인데, 기존의 K-30 비호신궁 대공미사일을 결합시킨 복합형 비호를 포함한 여러 차량이 테스트를 받았다.

3. 특징


일반적인 견인식 대공포와 구별되는 '''자주'''대공포이니만큼 자주대공포의 가장 큰 특징은 트럭이든 장륜식/궤도식 장갑차든 전차든 베이스가 되는 차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대의 자주대공포는 탑재된 자체 레이더로 탐색과 조준을 수행하며, 주무장은 흔히 기관포를 사용한다. 기관포 대신 대공미사일만 장착한 형태도 있으며 근래의 추세로는 기관포와 대공 미사일을 모두 장착하여 상호 보완하는 것이다.
대부분 2문, 많으면 4문 정도의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기관포를 여러문 장착하는 이유는, 항공기의 빠른 속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쪽도 빠른 발사속도가 필요하기 때문. 1문의 기관포로는 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다보니, 여러 문을 장착해 속도를 배로 늘려버린 것이다. 아예 발사 속도가 빠른 개틀링 기관포를 얹는 경우도 있다. 이쪽은 원체 발사 속도가 빠르니 발사속도를 낮추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대공용 무기라서 지상의 보병들에게 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탑재한 기관포가 보병이나 소프트스킨 차량 잡기엔 워낙 적절한 물건이다보니 의외로 지상의 표적들을 공격하는 데 자주 동원되었다.[4] 알보병에게 사용한다면, 맞는 쪽은 순식간에 '''분쇄육'''이 되어버린다. 한국군의 구닥다리 방공포병 장비인 승공포는 미군에서 한창 쓰였던 시절의 별명이 'Meat Chopper'였다. 직역하면 육류 분쇄기. 자주대공포가 시가전에서 BMPT 같은 시가전 전용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꽤나 쓸만한 장비란 것은 러시아군이 체첸 내전을 통해서 증명했다. 일단 포의 고각이 전차와 다른 기관포에 비해 훨씬 크며[5] 웬만한 콘크리트 벽을 관통하니 옥상에 숨어서 매복한 적을 처리하기 좋았다. 그래서 체첸 반군들이 제거 1순위로 꼽은게 전차가 아닌 자주대공포였다고. 다만 절대적 위력 자체는 확실하지만 지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쓸데없이 높은 연사력을 가지고 있어 효율은 심각하게 좋지 않으며 자주대공포를 지상전에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소련-러시아군은 23mm 4문이 달린 쉴카의 지상공격 역할을 BMP-2의 30mm 한문으로 대체해버렸다. 심지어 그 30mm 한 문도 지상사격시에는 연사력을 저속모드로 낮춰서 사용한다. 러시아군은 더 이상 시가전에 자주대공포를 사용하지 않으며 쉴카는 BMP-2와 BMP-3로 대체되었고 시가전, 산악전 특화 장비로 30mm 2문을 장비한 대 지상 병기로 BMPT를 만들었으나 이 역시 장갑이 거의 없는 무인포탑의 파손 우려와 동시교전 능력 및 대공능력 상승을 위해 2문을 장착한 것이며 이마저도 57mm 한문으로 바꾸니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요약하면 자주대공포의 지상전 능력은 단순한 땜빵이며 지상전 기관포가 있다면 이쪽이 훨신 더 효율적이다.
장갑은 없거나, 경장갑 정도만 두른다. 초기에는 아예 사수가 밖에 노출된 구조였으나,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포방패 정도가 추가되다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예 밀폐식 포탑을 장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밀폐식 포탑이라 해도 파편만 간신히 방어하는 수준으로 얇은 것이 보통. 현용 자주대공포임에도 포탑이나 장갑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전차 차체를 사용한 경우에도 차체만 충분한 방어력이 있지 포탑은 종잇장인 것이 보통. 이러한 경장갑은 방공 무기로서 빠른 포탑 회전이 필요하고, 방공 무기에 두꺼운 장갑이 필요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전차전이 주 목적인 차량도 아닌데 떡장갑을 둘러 무엇에 쓰겠는가? 물론 2차대전기에는 항공기의 기총소사 따위에도 당하는 일이 없게 약간의 장갑을 치기는 했었지만 정밀유도폭탄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현대전에서 전투기가 기총소사로 굳이 자주대공포를 잡을 일은 없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러한 자주대공포를 본격적으로 적 전차나 장갑차를 상대로 한 전투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다.[6] 그래서 지상사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는 주로 대공방어를 담당하고 지상전투는 갑자기 적의 전차나 장갑차가 갑툭튀해서 자신을 방어할 목적으로 긴급전투만 치르거나, 인근의 아군을 위해 긴급하게 화력 지원을 하는 '없는 것보다는 나은' 상황의 개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대체로 비싼 것도 특징이다. 장갑차나 전차의 차체를 사용하는데다가, 대공장비 및 레이더같은 걸 다 고려해보면… 비싸기로 유명한 자위대90식 전차가 8억엔인데, 자주대공포인 87식 자주고사기관포는 한 술 더 떠서 15억엔을 넘는다고 한다. 차체를 한 세대 전 전차74식 전차의 것을 사용했는데도 그렇다.

4. 대공전차 혹은 대공장갑차


간혹 대공전차, 혹은 대공장갑차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자주대공포를 칭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차체를 어떤 것을 썼느냐 하는 문제로서,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전차의 차체에 대공포를 올려 사용했던 것이 시초이다. 좁게는 대공전차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 시기 독일군이 사용했던 전차 기반 대공포(Flakpanzer)만을 이르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조금 더 넓게 잡을 경우 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시기까지라 말하기도 한다. 즉, 이와 같이 전차의 차체를 사용해 대공포를 탑재한 차량을 일컫는 말로 자주대공포의 하위 분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공장갑차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하며, 장갑차의 차체를 이용한 경우를 일컫는다. 물론 이 역시 대공전차라는 호칭과 함께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단어. 아예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군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다. K-30 비호만 해도 그냥 자주대공포라고 칭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현대에는 차체가 어떤 것이건 간에(궤도, 장륜식 가리지 않고) '자력 주행하는 대공포 탑재 차량'이라면 자주대공포라고 부른다. '''궤도식 차량에 얹혔다는 이유로''' 간혹 전차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주포나 장갑차가 군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차로 보이는 것과 일맥상통.

5. 목록



5.1. 대전기 자주대공포



5.2. 냉전기-현대 자주대공포


  • K263
  • LAV-AD - LAV-25에 4연장 스팅어가 탑재된 것. 어벤저와 비슷하지만, 이쪽은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같은 말랑한 물건이 아닌, GAU-12 25mm 기관가 탑재되어있다.[7]
  • Vz.53/59 PLDvK
  • ZSU-37-2 예니세이
  • ZSU-57-2
  • M163 VADS[8]
  • M42 더스터
  • 63식 자주대공포
  • M247 서전트 요크
  • 게파트 자주대공포
  • K-30 비호
  • 쉴카
  • 87식 자주고사기관포
  • 오토마틱
  • 테크니컬 - 농담같지만 진짜로 만들어진다. 반군 등이 트럭의 적재칸에 ZU-23-2 같은 견인식 대공포를 얹어 사용한다.
  • 퉁구스카
  • 판치르-S1 - 위의 퉁구스카 자주대공포의 가격과 기술부족으로 인한 포탑 전자장비의 과적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개량형

[1] 사실 맨패즈라고는 해도 본격적으로 레이더와 연동하고 차량 발사대에 장착한다면 맨패즈의 단점인 긴 준비시간이 사라지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 꽤나 매서운 무기로 변한다. 문제는 어벤저에는 레이더가 없고, 원본 스팅어의 성능도 휴대성을 중시한 견착식이라 거치식 맨패즈에 비해 밀린다.[2] 2010년에 전량 퇴역 후 복서 장갑차의 대공 개량형으로 대체 예정[3] 둘 다 소구경 기관포가 아닌 76mm 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4] 기관포라는 것이 단순히 구경이 크기도 하지만, 사용 탄종이 기본적으로 고폭탄 계열이다. 항공기에 대한 공격능력 강화를 위해 '''소이탄'''이나 철갑탄 같은 게 복합되기도 한다.[5] 다만 기관포를 장착한 IFV들은 헬기전을 상정한 60도~90도 수준의 고각 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각능력은 큰 의미가 없다. 아프간에서 쉴카가 활약한 이유는 쉴카가 아니면 쓸 수 있는게 고저각도 부족하고 명중률도 낮은 73mm포를 장착하여 산악전, 시가전 성능이 매우 나빴던 BMP-1이었기 때문이며 지상사격 역할은 고각사격이 가능한 30mm 기관포가 장착된 BMP-2가 배치되며 점차 대체되었다.[6] 전차 쯤 되면 대공포의 위력으로는 격파하기 부족하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30mm 정도를 마구 쏟아부으면 구형 전차에게는 어느 정도 먹히고, 비교적 신형 전차에 사용하더라도 외부에 노출된 조준경 등의 장비를 망가트려 장님으로 만들 수 있다고도 하지만… 전차를 잡는 데는 같은 전차, 아니면 대전차 수단을 사용하는 게 확실하다. 만일 이쪽이 좋다면 왜 전차에 전차포가 올라갈까.[7] LAV-25에 어벤저를 올린 것이라는 말이 있다.[8] K263과 M163은 한 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체계이다. K263의 차체인 K200의 경우, M113의 수출형인 AIFV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둘 다 지상용 벌컨포를 탑재하고 있다. M163에 탑재되었던 벌컨포가 견인형인 M167로 독립되고, 다시 이 M167을 K200 차체에 얹은 것이 K263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