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1984/평가

 


1. 개요
2. 평가
2.1. 전문가평
2.2. 호평
2.2.1. 매력적인 주연 캐릭터들
2.2.2. OST/사운드
2.2.3. 원작에 대한 오마쥬 요소들
2.3. 혹평
2.3.1. 부족한 액션씬
2.3.2. 갤 가돗의 연기력 미흡
2.3.3. 이번에도 낭비된 캐릭터들
2.3.4. 원더우먼의 소원이 실현된 방식의 이질감
2.4.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
2.4.1. 스토리
2.4.2. 러닝타임
2.4.3. 주제적 측면
2.4.4.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우려


1. 개요


원더우먼 1984의 평가를 다룬 항목.

2. 평가

















북미 언론 시사회 반응은 호평이었으나, # 시간이 갈수록 혹평하는 비평가도 늘어나면서 메타 크리틱의 점수와 로튼 토마토의 토마토 지수가 점점 하락했다. 로튼 토마토는 초반에 붙었던 신선 보증 마크도 70% 아래로 내려가 사라지고 결국 60점대 밑으로 떨어지며 '썩은 토마토'가 됐다.
유저 평가를 반영하는 IMDb나, 한국 개봉 전에 미리 개봉한 중국, 일본에서도 평가가 미묘. 중국의 사이트인 도우반, 일본야후! 재팬 영화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점수가 떨어졌다. 러시아키노포이스크 점수도 10점 만점으로 시작해 6점대까지 내려온 상태. 로튼 토마토의 전체 관객 지수는 72%이다.
전반적인 평가의 양상이 '고전적 향수를 자극하나 액션이 부족하고 향수를 느끼지 못하는 관객에겐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은 슈퍼맨 리턴즈와 굉장히 유사하다.[1] 화면의 색감이나 질감부터 작품이 하는 내용 등 전반적으로 영화의 성향이 최신 히어로 무비와는 전혀 다른데, 이 고전 히어로 무비 특유의 감성에 빠져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본작의 호불호로 그대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최신 액션 히어로 영화를 본다는 감각보단 1980~90년대 로맨스 영화나 가족 영화를 보는 감각에 가깝고 여기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게 된다. 차기작에선 감독 교체 여론이 형성 되었지만..[2]
어찌 보면 샤잠!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다. 차이점이라면 샤잠과 달리 코믹적인 요소가 배제되고 그 대신 사랑과 인류애 같은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70년대 원더우먼 드라마의 연출과 색감을 의식한 장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방영 시기가 77년~79년이라 영화의 84년과 조금밖에 차이가 없기도 하고. 다만 액션 연출까지도 드라마급으로 내려버리는 바람에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이 줄어버렸다.
크리스 스턱만은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그렇다고 끔찍한 수준은 아니지만 각본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C- 등급을 줬다. 참고로 스턱만은 1편에 A-를 주었다.
DC 팬보이이자 DC의 트리니티의 광팬[3]앵그리 죠는 역대 DC 영화들 중 최악인 10점 만점 중에 3점을 주었으며 분노 영상을 업데이트하면서 영화를 비판했다. Nostalgia Critic으로 유명한 더그 워커 역시 대본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아쉬워하는 영상을 올렸다.
CGV 에그지수는 개봉 당일 80%대가 붕괴되었으나 서서히 올라가면서 현재 81%.
DC 코믹스의 광팬으로 유명한 영화웹툰 부기영화는 호평한 1편에 비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리뷰를 올렸다. 부기영화 리뷰

2.1. 전문가평


Wonder Woman 1984 struggles with sequel overload, but still offers enough vibrant escapism to satisfy fans of the franchise and its classic central character.

'''원더우먼 1984는 속편 과부하와 씨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프랜차이즈의 팬들과 고전적인 중심 캐릭터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활기찬 도피주의를 제공하고 있다.'''

- 로튼 토마토 총평

'''탐욕과 거짓의 시대에 우리가 찾은 영웅 서사'''

풍요가 만들어 낸 탐욕의 시대, 선한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이 또 한 번 세상을 구한다. 진실과 사랑이라는 가치가 영웅성의 근원임을 드러내며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압도적인 액션 장면과 강력한 빌런과의 대결을 기대했다면 조금 밍밍할 수 있지만 단단한 러브스토리와 주제 의식의 선명함에 방점을 둔다면 또 따른 영웅 서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심규한 (씨네플레이) (★★★☆)

'''용두사미'''

헛발질 연속이던 DC를 건져 올린 구원투수로 평가받은 작품의 속편치고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다. 오프닝에서 근사하게 정점을 찍은 후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한마디로, 용두사미.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단 한 번도 흩어지지 않은 것은 훌륭하나,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의 이야기 짜임새와 액션 볼거리와 유머 타율은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 제작비를 확 키웠으나, 그것이 어디에 쓰였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 것도 패착이라면 패착이다. 한스 짐머의 웅장한 스코어가 흘러나올 때의 전율은 여전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한스 짐머 스코어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 또 다른 필살기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너무나 히어로다운 당위적이고 서글픈 선택들'''

- 조현나 (씨네21) (★★★)

'''가르침 받자고 볼 영화는 아닐 터, 초반 쇼핑몰 장면만 즐겁다'''

- 이용철 (씨네21) (★★☆)

'''세상 착한 영화, 트라우마 족쇄에서 벗어난 히어로'''

- 김현수 (씨네21) (★★★)

'''맛보기 액션, 처량한 악당, 국경 없는 신파'''

- 박평식 (씨네21) (★★☆)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언제 훈시가 끝날지 계속 시계를 힐끔거렸던 오래 전 조회시간처럼. '''

- 이동진 (왓챠피디아) (★★)[4]


2.2. 호평



2.2.1. 매력적인 주연 캐릭터들


주인공인 원더우먼을 맡은 갤 가돗에 대해서 전작들에서와 같이 비주얼적으로 호평이 많은 편이며 메인 빌런으로 출연한 맥스웰 로드를 맡은 페드로 파스칼이 대호평받았다. 같은 해에 방송된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에서 주인공 딘 자린의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는 평. 머리를 염색하고 수염을 밀고 살을 찌우는 등 외적으로도 평소 모습과 차이가 있어 킹스맨 골든 서클위스키와 동일 배우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는 관람객들이 많다.[5] 또한 치타 역의 크리스틴 위그, 스티브 트레버역의 크리스 파인의 연기도 호평받았다.
각각의 캐릭터들 또한 매력적이게 그려졌고 스티브 트레버와 원더우먼의 로맨스도 호평을 받았다. 개봉 전 나왔던 '스티브를 살려내면 다른 DCEU랑 연계는 어떻게하게?'라는 지적도 스토리에 엮어서 자연스럽게 해소했다. 다만 빌런 캐릭터들에 한해선 본작에서의 캐릭터성에 상관없이 후술할 캐릭터 낭비 건으로 반응이 좋지는 않다. 맥스웰 로드도 원작의 맥스웰 로드를 생각하면 후술할 캐릭터 낭비로 비판받지만 영화만의 빌런이라고 생각한다면 빌드업도 제대로 되어 있고 어느정도 공감갈만한 사연을 가진 악역이라 스토리에 녹여냈다는 호평이 있다.

2.2.2. OST/사운드


OST와 사운드는 호평받는 편이다. OST는 한스 짐머가 다시 DCEU 영화에 복귀해 맡은 첫번째 타이틀인데 역시나 믿고 듣는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평.

2.2.3. 원작에 대한 오마쥬 요소들


원작과 원더우먼 TV 드라마에 대한 오마쥬 요소는 각각의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예를 들어 상징적인 '투명 비행기'의 경우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이를 훌륭하게 설정을 각색하고 두 연인의 로맨스 장면으로 연출시켜 인상깊었다는 평가가 많은 편.[6][7][8] 그 외에도 원더우먼의 전투 방식도 티아라 던지기나 진실의 올가미를 이용한 전투 등 원작에서 보여준 전투 방식의 레퍼런스를 영상화하는 등 영상화하기 애매한 요소들을 잘 각색했다.
TV 드라마 원더우먼에 대한 오마쥬는 영화의 전반적으로 적용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원더우먼의 일상복부터 원더우먼의 달리기 포즈, 영화의 전체적 색감과 분위기 등 많은 부분이 TV 드라마의 오마쥬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TV 드라마의 팬이나 그 시절 향수를 가진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3. 혹평



2.3.1. 부족한 액션씬


러닝타임에 비해 액션씬의 분량이 턱없이 부족하단 비판이 있다. 영화가 2시간 30분이 넘어 엄청나게 긴데도 주목할만한 액션 장면이 없기 때문에 관객들이 쉽게 지루해하고, 지치게 된다. 큰 화면으로 볼 가치가 있는 장면은 오프닝의 아마존 시합 장면, 크게 봐줘도 투명 비행기 비행 장면과 원더우먼의 비행 장면 정도 말곤 없다. 이 또한 슈퍼맨 리턴즈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문제점이다.[9]

거기다 액션의 질까지 좋지 않은데 이 영화의 장르가 히어로 무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일단 위 영상의 달리기만 해도 상당히 뭔가 엉성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초반에 나오는 강도 잡는 장면[10]부터 해서 메인 빌런인 치타와의 액션씬까지 밍숭맹숭하단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하라는 싸움은 안하고 남 다칠까봐 챙겨주다 다 끝나버리니 걸어다니는 에어백이 따로 없는지라 시원하게 치고박고 싸우던 전작들을 생각한 관객들은 맥이 빠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원더우먼이 상당히 비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원작 설정 자체가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것인지라 그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내준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그걸 떠나서라도 저스티스 리그 초반부에서의 현란한 총알막기 씬과 이번편에서의 총알막기를 비교하면 린다 카터 시대로 후퇴한게 아닌가 싶은 착각까지 들 정도. 기존의 배트맨 v 슈퍼맨에서 멋지게 등장해 둠스데이와 싸우던 씬, 거기에 원더우먼 1편에서 보여주던 액션, 기타 다른 DCEU의 영화들의 액션씬을 생각해 본다면 퇴보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게다가 배경이 너무 어두운데다 화면 질감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액션씬을 대충 얼버무릴 때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여러 다른 영화에서 이미 많이 봐 왔던 꼼수다.

특히 본 작품은 IMAX 70mm 필름 카메라로 일부 시퀀스를 촬영했다고 홍보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오프닝/엔딩 시퀀스에만 사용했고 그마저도 엔딩 장면은 드라마 파트여서 별 쓸모가 없었다. 정작 주요 액션씬은 35mm 필름으로 촬영하다보니 화면이 덜 선명하고 필름 입자가 두드러져 보였다. 그나마 오프닝 시퀀스는 잘 뽑히긴 했다.
만화 원작에서 원더우먼이 웬만한 강적이 아니면 입고 나오지 않는 골든 아머가 그냥 방어에만 몇 번 쓰이다가 파괴되는 허접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실망을 주었다. 분명 엄청난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 일부러 갑옷을 입는 연출인데 정작 그 강력한 갑옷으로 하는게 많지 않다.[11][12]
거기에 공중전 연출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메가박스의 오리지널 티켓을 비롯해서 골든 이글 아머로 비상하는 홍보용 이미지가 여럿 있었기 때문에 낚였다는 반응이 많다. 홍보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2.3.2. 갤 가돗의 연기력 미흡


국내외를 막론하고 무조건 터져나오는 혹평이 갤 가돗의 발연기다. 외국 배우들의 발연기를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한국인들도 표정이며, 발음이며, 발성이며 문제가 한둘이 아니란 걸 알아챌 정도. 원더우먼 1편이 나온 지 3년이나 지났음에도 결과물에서 연기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특유의 발음 문제는 극중 다이애나도 엄연한 외국인 신분이기에 일부러 어색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갤 가돗이 그런 것까지 생각할만한 연기파가 아니라서 그냥 발연기라고 보는게 맞다. 또 배우가 이스라엘계라 어쩔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참작 의견도 있는데 배우의 개인사는 관객이 고려할 요소가 전혀 아니다.
특히 크리스 파인페드로 파스칼, 크리스틴 위그 등 모두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난 배우들 사이에 있었으니 더더욱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2.3.3. 이번에도 낭비된 캐릭터들


DCEU도 아이언맨 3까지의 마블만큼이나 매력적인 빌런들을 낭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치타와 맥스웰 로드의 원작 설정들이 변경되면서 배우들의 뛰어난 호연에도 불구하고 '''꼭 저 캐릭터들을 써야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게 만든다. 캐릭터들이 히어로를 압박할 수 있는 중요 설정이 없어져버리니 자연스럽게 액션 장면과 캐릭터들의 대립에 힘이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 맥스웰 로드는 페드로 파스칼의 연기로 그나마 호평은 받았지만 치타는 크리스틴 위그가 비쥬얼과 좋은 캐릭터 구축을 보여주었음에도[13] 시나리오상 따로 놀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일렉트로랑 비교되고 있다.
물론 완전히 퇴장한 맥스웰 로드와 달리 치타는 이후 후속작에 다시 등장할 여지 자체는 있지만, 어째 원작에서도 비중이 애매하다는 소리를 듣던 거까지 그대로 따라가버렸다.
렉스 루터, 조커, 수어사이드 스쿼드 캐릭터 전원, 카산드라 케인 등 꾸준히 이어지는 DCEU의 문제점이다.

2.3.4. 원더우먼의 소원이 실현된 방식의 이질감


원더우먼 1984에서 원더우먼은 '스티브 트레버를 다시 보고 싶다.'라는 소원을 빌었고 스티브 트레버가 죽음에서 살아돌아오게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은 트레버가 그냥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이애나의 근처에 살고 있던 한 남성에게 빙의해서 살아돌아온다는 점.(?)
이 설정이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주는 것은 첫째. 맥스웰 로드가 이루어주는 소원이 이렇게 패널티가 붙으면서 실현되는 사례가 원더우먼 한 명이라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소원의 성취는 인간의 생사조차도 다루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스티브 트레버 한 명에게만 이렇게 변질되어 소원을 들어준다. 다른 이들의 소원에도 뭔가의 일그러짐이 있었다면 관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겠으나 그렇게되지 못하니 '''왜 다 가능한 놈이 스티브만 제대로 못 살려?'''라는 의문을 영화 내내 버릴 수 없게 만든다.[14] 또 영화 내용상 절대 이 설정을 이용할 필요조차 없었다. 원더우먼이 초반에 살짝 헷갈려하는 장면을 제외하고 이 설정은 전혀 활용되지 못한다.
둘째. 정신은 스티브 트레버지만 육체는 엄연히 현시대를 살고 있는 그 남자의 것 그대로인데 문제는 원더우먼이 이 남성과 잠자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트레버의 정신이 그의 육체 안에 들어있는 것을 원더우먼이 자각한 이후로 그녀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의 모습으로 인식되게 되지만 엄연히 육체는 그 남성의 것인데도 원더우먼은 아무런 고민 없이 그 남성에 대한 배려도 없이 관계를 가진 것. 그나마 이 영화의 장점이 원더우먼과 트레버의 장면인데 이 설정이 관객을 굉장히 찝찝하게 만든다. 첫번째 문제에서 지적했듯이 이 설정을 쓸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운 점.

2.4.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



2.4.1. 스토리


스토리에 있어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린다. 스토리에 대해 호평하는 측은 원더우먼이 단순히 힘만으로 악당을 물리쳐 해결하는 전개가 아니라며 호평한다. 전작인 원더우먼 1편에서도 그랬지만, 영화 속 원더우먼은 인류가 가진 긍정적인 면들과 사랑의 가치를 지키는 캐릭터다.[15] 1편에서도 단순히 전쟁의 신 아레스만 물리치면 된다고 생각하며 아레스에 대한 증오만으로 행동할때는 물리칠 수 없었지만, 원더우먼이 스티브와의 사랑을 깨닫고 각성했을 때에는 아레스는 상대가 안되었고 전쟁중이던 독일군과 영국군도 총을 내려놓고 서로를 부축하며 일어나 평화가 찾아온다. 2편에서도 소원을 이뤄준다는 유물의 힘을 흡수하고 전세계로 송출되는 인공위성 방송으로 모든 인간들과 거래하며 막강해진 로드를 힘으로는 쓰러트릴수 없었으나, 결국 원더우먼의 설득으로 인간들이 스스로의 소원을 포기하고 심지어 로드조차도 자신의 소원 때문에 아들이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자 소원을 포기하면서 사태가 해결된다. 사랑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스토리는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이를 원더우먼의 캐릭터성과 맞물린 스토리로 설득력 있게 내놓는 것이다.
반대로 불호평이 주로 나오는 부분은 작중 중요한 지점에서 거의 대사만으로 처리하느라 상영 시간이 길어지고 스토리가 늘어진데다 액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후반부에 원더우먼의 일장연설과 메인 빌런인 맥스웰 로드의 가족애로 너무 급격하게 해결되버려 김이 새버렸다는 지적이 많다.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되는 긴 영화임에도 스토리 진행에 불필요한 연출들이 많아 정작 나와야할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다. 맥스 로드가 어떻게 드림스톤의 존재를 알게 됐으며 무엇 때문에 성공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턱없이 부족해 빌런의 목적이나 동기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이 떨어져 일차원적인 악당으로밖에 묘사되지 않았다. 2시간 30분의 영화라면 이런 배경 설명이 반드시 들어갔어야 했다. 고전 영화처럼 빌런에 대한 부연설명없이 그냥 처음부터 악당이라는 식의 일차원적 묘사까지 1970년대 드라마를 오마주할 필요는 없다. 바바라의 경우도 처음부터 중반까지의 묘사는 나름 잘 된 편이나 아무리 스톤의 영향이라지만 캐릭터가 급작스럽게 바뀌고 후반에는 영화내내 쌓아올린 캐릭터를 허무하게 소모시켜버렸다.
DCEU 전체로 봤을 때도 현대 시점에서도 나오지 않는 비행 능력 등을 복선도 없이 끼워넣기 식으로 처리해서 연결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배트맨 v 슈퍼맨에서 싸움을 피하면서 은둔하고 있다는 설정 또한 파괴해 유니버스 영화의 연계성도 무시했다. 사실 전작 원더우먼 당시에 패티 젠킨스의 인터뷰로 은둔 설정이 바뀌었다 말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원 설정을 만든 잭 스나이더와 제작사의 공식 발표가 없어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 저스티스 리그에서 두 설정이 공존하는 모순되는 상황이 나와 그 100년 사이의 일이 애매해진 상태로 남았는데 감독은 보란듯이 자신의 전작 요소만을 이어버렸다.
이는 감독이 배트맨 v 슈퍼맨나 저스티스 리그 같은 팀업 영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표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잰킨스는 팀업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적이 있고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제외하면 다른 DCEU 영화도 팀업이 아닌 각자 독립된 영화 타이틀에 집중하고 있기에 아예 다른 시리즈와 연계를 포기하는 대신 원더우먼 1984 자체에만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16][17] 허나 본인이 거부감을 가진 것과 별개로 유니버스 영화라면 이런 연계를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는 영화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도 볼 수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처럼 총괄 책임자로 전체 유니버스를 잡아줄 인물이 DC에는 없다는 점 또한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 차라리 후반부 전세계인들을 설득하는 장면의 음악이 배트맨 v 슈퍼맨의 beautiful lie인 만큼, 이 장면에서 부모의 귀환을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거짓임을 깨닫는 어린 브루스 웨인의 모습도 나왔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의견이 많다.댓글 참조

2.4.2. 러닝타임


영화의 러닝 타임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2시간 30분이 넘어 상당한 분량인데도 주목할만한 액션 장면이 없고,[18] 이야기가 너무 천천히 흘러가면서 관객이 지치게 된다. 클라이맥스 장면이 설득과 화해, 가족애로 종료되면서 밍숭맹숭한 느낌을 주는 것은 덤이다.
다만 드라마에 집중하긴 했지만 각 장면이 늘어질때 쯤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2시간 30분이란 러닝 타임에 비해 그렇게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건 아니다. 물론 이 부분은 드라마에 집중했느냐 혹은 액션을 기대했는데 드라마만 나와서 실망했느냐에 따라 반응이 갈린다.

2.4.3. 주제적 측면


이기주의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는 야심이나 그릇된 원한,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와 국제분쟁등의 문제를 히어로 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주인공의 입장을 인용하여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원수리 아이템인 드림스톤을 맥스가 내재화함으로서 그는 살아있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되어 다른 이들의 욕망을 채워주고 대가를 얻으려고 한다. 이에 더해져 미디어의 범람으로 모두가 욕망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인류가 지켜야 할 진실이란 무엇인가? 현실이란 어떤 것이고 대가없는 개인, 혹은 이익집단의 입장만 고려한 소원성취가 어떤 파국을 일으키는지 윤리적인 고찰이 이번 작품에 들어있다. 또한 악당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구도는 주인공과 빌런의 성장서사를 뒤집은 배틀물로서도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반대로 이러한 주제는 과거 서브컬쳐계에서 전반적으로 다뤘던 시기가 있던 만큼 진부한 소재라는 평도 적지 않다. 더불어 본작 후반의 대사로 때우려는 연출로 인하여 일부 관객들은 훈계질로 느꼈다는 경우도 있다.[19] 전문가 또한 비슷한 맥락의 평을 남겼을 정도다.이동진 평론가의 원더우먼1984 한줄평 또한 악당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구도도 지금에 와서는 상당히 흔해졌고,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기 쉬워진 요즘 관객들에게는 새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4.4.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우려


패티 젠킨스는 원더우먼 1편을 연이은 참패를 겪는 DC확장유니버스에서 그나마 볼만한 영화로 만들어놓는데 성공하여 팬들에게 많은 칭송을 받았지만 원더우먼 1984의 한심한 액션 장면은 히어로 무비의 장르적 쾌감을 놓치지 않은 1편의 액션에 잭 스나이더의 영향력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처참한 퀄리티였다. 수많은 제작비와 개봉 연기로 인한 시간 추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밖에 액션신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내용도 호불호가 갈리다보니 자연스레 3편에 대해 팬들이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1편은 흥행에 성공했고 1984는 외적 요인에 의해서 흥행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으니 결국 3편도 그녀가 제작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으나, 액션 장면과 스토리에 대한 철저한 고심이 없으면 이 시리즈에서 가장 빛나던 요소였던 스티브 트레버조차도 출연할 수 없는 3편이 과연 괜찮은 영화로 완성될 수 있을지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스타워즈 팬들도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를 찍게된 패티 젠킨스에 대해 의심과 불안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게 되었다. 스타워즈 역시 액션장면은 크게 공을 들여야 하는 영화인데, 1984의 액션신이 워낙에 처참히 나왔으니......


[1] 실제로 슈퍼맨 리턴즈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히어로 영화다. 작풍만 보면 80년대에 나온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영화에 가깝다는 평도 있다.[2] 워너 브라더스는 패티 젠킨스에게 원더우먼 3편 제작을 맡기기로 결정했다.#[3] 1위 슈퍼맨, 2위 배트맨, 3위 원더우먼. 앵그리죠는 DC 영화들을 많이 옹호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다툼도 있었던 인물이다.[4] 역대 DC 확장 유니버스 작품 중 2번째로 낮은 점수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저스티스 리그 극장판보다 낮은 점수다. 가장 낮은 작품은 수어사이드 스쿼드.[5] 킹스맨에서는 올가미를 던지는 배역이었는데 원더우먼에서는 올가미에 묶이는 배역이다. #참고[6] 특히 트레일러에도 나온 독립기념일 밤에 쏘아올린 폭죽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훌륭하게 연출되었다.[7] 다만 투명 비행기로 보여줄 수 있는 액션 장면이 하나도 없는 것은 또 단점이다. 2009년 원더우먼 애니메이션조차도 투명 비행기 액션 장면은 있었다.[8] 여담으로 이륙할 때는 분명 파나비아 토네이도기 였는데, 조종석을 보여줄때는 F-111 이었다. F-111기는 전투기 중에서 유일하게 조종사가 좌우로 나란히 앉는 특이한 구조라, 영화속 장면같이 두 배우가 로맨틱하게 앉기는 좋은 선택이다. 반면 파나비아 토네이도는 조종사가 앞 뒤로 앉는다. 영화 시점인 1984년에 토네이도는 막 실전 배치된 최신 기체인데다 유럽제라서 박물관에 있기에는 무리다.[9] 슈퍼맨 리턴즈는 액션의 퀄리티는 훌륭했으니 액션 자체에서도 지적을 받는 원더우먼 1984와는 조금 다르지만 둘 다 액션의 비중이 적어서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10]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유일하게 시원스러운 액션이지만, 중무장을 한 것도 아니고 군사훈련을 받은 것도 아닌 어리버리한 강도 몇 명을 처리하는데 액션이 지나치게 길고 화려해서 오히려 원더우먼이 약해보인다.[11] 이는 작중 골든 이글 아머가 아스트리아의 희생을 강조하는 '방어'로 강조되고 그런 연출의 중점을 두었다고는 해도 클라이맥스가 싱거운 것에 변함은 없다.[12] 사실 아스트리아의 희생이라는 것부터가 어색하다. 물론 쿠키 영상을 통해서 결국 희생되지는 않았다는 게 밝혀지기는 했지만, 애초에 냉병기밖에 없는 고대인의 무기에 의한 공격에 '희생'되는 게 가능하기는 한가?[13] 다만 후반부 변신한 비주얼에 대해서는 불쾌한 골짜기가 드러나서 혹평이 대부분이다.[14] 초반부 박물관 직원이 소원으로 얻은 뜨거운 커피 때문에 혀를 데일 뻔 한 것이나, 비서의 소원으로 입사 지원자가 필요 이상으로 쏟아지는 것, 목장을 원하던 할아버지에게 도심 속 공원에 소만 덩그러니 던져주는 것을 보면 원래 설정에는 소원에 뒤틀린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소원에서 뒤틀린 부분이 그리 부각되지는 않으며, 대가로 무언가를 잃게 된다는 설정에 보다 집중하면서 뒤틀린 소원 실현은 잘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15] 영화만 해당되는게 아닌 원작의 원더우먼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초창기부터 인류애, 사랑의 가치에 대한 면모가 포함된 캐릭터였고 이는 원더우먼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다.[16] 이 때문에 DCEU 영화 중 다른 영화나 히어로의 연결이 가장 약하다. 유니버스 결정 전 만든 맨 오브 스틸도 배트맨 이스터에그는 있었고, 원더우먼 1편도 브루스 웨인이 1차 대전 당시 사진을 찾아 보내준 것에서 시작한데 비해 이번 영화는 그런 점이 전혀 없다. 물론 1984년이 배경이라 다른 히어로들이 등장 전이므로 이쪽은 언급할 순 없는 점도 있으나 현대 파트에 대한 설정 연계는 철저히 무시해버렸다.[17] 일단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잭 스나이더가 1984에서 슈퍼바이저로 참여하고 있고 직접 자신의 저스티스 리그와 설정 출동이 없다고 얘기한 만큼 이후 저스티스 리그에서 1984의 내용을 포함하는 전개가 될 가능성도 있다.[18] 이는 MCU의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별 다를 바가 없다. 크레딧을 제외한 영화 본편만 2시간 49분(169분)인데 액션은 약 80분에 불과(15 - 18분. 3분, 54 - 56분. 2분, 1:07 - 1:55. 48분(시간 강탈 부분), 2:00 - 2:05. 5분, 2:09 - 2:33. 24분)하다. 게다가 다들 알겠지만 시간 강탈 부분은 액션은 별로 없기에 훨씬 줄어든다. 물론 이쪽은 그 구간을 기나긴 시리즈에 대한 각종 팬서비스, 전작 복습 등으로 채우다 후반부에 한번에 폭발시키는 구성을 택했지만, 본작은 그런 클라이맥스 격의 이야기가 아니며 액션을 후반부에 집중시키지도 않았다.[19] 바바라와의 결전에서도 전에 했던 설득을 반복했으며, 결말부에서 원더우먼의 일장연설 장면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