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크림
1. 개요
군인이 훈련이나 전투 등을 위해 얼굴이나 신체 등의 피부를 위장하기 위한 물건이다. 보통 신체 위장을 왜 하냐라고 생각을 해볼 수 있으나, 보통의 동양인 기준으로 피부는 연주황색으로 밝은 계열이다 보니 숲이나 다른 곳에 숨어있을 때 유독 얼굴 때문에 들킬 염려도 있는 데다가 밤에도 달빛에 의해 얼굴이 반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국방색이나 어두운 색상의 위장크림을 써서 몸이나 신체를 가리는 역할을 해준다. 대개 국방색, 검정색, 갈색의 3색이 한 세트로 되어 있다.
물론, 모든 군인이 아닌 지상에서 전투를 하는 인원들이 그 대상이며, 군함 승조원 같은 이들은 훈련, 전투시에도 안면 위장을 할 필요가 없다.
거친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을 전재로 하는 군인의 특성상 잘 지워지지 않게 만든다. 땀이 흐르거나 슥슥 비비는 정도로는 안 지워진다. 지우려면 비누나 로션 클랜징 물티슈 등을 동원해서 닦아줘야 한다.
과거에는 진흙이나 재를 푼 물, 먹 등으로 시커멓거나 갈색 계열로 단순히 칠하는 정도였으나, 현재는 착용하는 전투복과 비슷한 계열 무늬를 그리는 수준으로 정밀도가 높아져 위장크림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2. 보급 논란
과거에는 군 보급 계통으로 군용 위장크림이 보급되었다. 8~90년대에 나왔던 군용 보급품이 다들 그랬듯이, 요즘과는 비교도 안되는 화학약품 덩어리여서 말 그대로 피부를 뒤집어버리는 물건이었다고 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 돼지기름(라드) 재질이었으나, 역시 이것도 지우기 어렵다는 평이 주류였다. 워낙 많은 수가 보급품으로 풀렸던지라 창고 한구석에 보급용 위장크림이 아직도 남아있기도 한데, 보급용으로 나왔던 위장크림은 군대 밖에서는 맡아볼 수 없는 역한 냄새가 난다. 냄새만 맡아도 이걸 피부에 바르면 반드시 해로울 것이라는 확신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바른 뒤에는 얼굴에 가뭄이 든 것마냥 매우 거칠어진다. 때문에 짬 좀 되는 상병이나 병장들은 훈련만 되면 피부 상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애초부터 웬만하면 참고 쓰는 군인들마저 불만을 토로할 정도라면 매우 심각한 것이다.''' 색조차 문제가 있는지 녹색의 경우 우레탄 페인트의 녹색[1] 에 가까운 색을 낼 지경으로 이게 위장이 제대로 되는지 의심 될 지경.
사실 색조 화장품과 같은 재료로 만들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남성들이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0년대 이후에서나 그렇고, 그전에는 스킨, 로션 이외에는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장크림은 2007년부터는 공식적으로 보급이 끊겼다. 대한민국 육군 기준으로 중대급 부대에 지급하는 훈련비를 통해 PX 등지에서 위장크림을 구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즉, 위장크림은 중대비품(...)이다. 하지만, 훈련비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중대별로 연간 17~70만원에 불과하여 위장크림 구입에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요즘은 PX에서 몇천원 수준에 팔기 때문에 분대당 하나 꼴로 구입해두는 경우가 많다.
90년대 후반에는 국방일보를 태워서 나온 재를 얼굴에 발랐는데 그 때에도 당연히 위장크림을 보급해줄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 테고 그때나 지금이나 관심이 없거나 군인은 개고생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형편없이 대우하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런데 더욱 어이없는 것은 당시에 공식적으로 보급한 '''위장크림이 너무 저질이라 차라리 재를 바르는 쪽을 병사들이 더 선호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험담들을 찾아보면 재 이외에도 먹물이나 검정 구두약, 먹지, 진흙 등을 바르며 빈틈 사이사이로 마카나 사인펜 등을 문지르기도 했고, 저질 위장크림을 피하려 갖가지 황당한 재료를 이용한 사례들이 넘쳐난다.
육군훈련소에 입대하면 경우에 따라 다르나, 검은색 아이섀도를 위장크림 대용으로 바르는 경우가 있다. 후방사단의 신병교육대에서는 위장크림 대신 먹지를 얼굴에 문질러서 검은색 하나로 칠해버리기도 했다. 귀찮게 3색으로 바르는 것보다는 편하고, 어쨌든 위장크림보다는 잘 지워진다. 심지어는 위장크림을 바르지 않고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각개전투 훈련을 진행하기도한다.
위장크림 역시 크림형, 분말형이 존재하며, 분말형이 가장 쉽게 잘 지워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X에서 판매되는 위장크림(군 보급)에서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는 12종의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다. 사제 위장크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공군의 경우 훈련소에서 위장크림을 사용하지 않는다. 각개전투가 훈련에 포함되어 있긴 한데 육군처럼 숙영하는 건 없고 그냥 자세만 몇 개(낮은포복, 높은 포복, 꽂아 칼) 시범해보이고 끝이기 때문이다. 자대 가서 야간기지방호 훈련 땐 쓰지만 보통 출발 전 집결지에 몇세트 있기에 그걸 쓰면 된다. 운이 좋으면 크림 안바르고 위장마스크로 대체할 수도 있다.
3. 사제 위장크림
2009년에 이니스프리가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2] 이란 걸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래로 수 많은 메이저 화장품 회사들부터 중소업체들까지 유사 제품을 팔고있다. 군인과 군인 애인을 둔 이들에게 엄청나게 잘 팔리고 있다.
방산비리와 원가절감으로 점철된 보급 위장크림보다 훨씬 잘 발리고 잘 지워지고 발색도 훨씬 좋고 심지어 피부 트러블까지 현저히 적어서 백이면 백 사제를 선호한다. 군인 애인을 둔 이들도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가격대라 많이들 선물하는듯 하다. 심지어 병들에 비해 피부관리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 간부들도 어지간해선 사제를 쓴다.
매년 저출산으로 군인 인구가 급감하고 있고, 한번 구입하면 적당히 돌려 쓰기도 하고, 전역자가 두고 간 걸 사용하는 장병도 있기 때문에 크게 잡아도 10~20억 안팎의 작은 시장이다. 이 정도면 제품으론 수익을 내기 힘든 시장이다. 민간 수요는 서바이벌 용품 내지는 코스프레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위장크림을 출시함으로써 직접적인 수익을 얻는다기 보단 사회 환원 내지는 잠재 고객 확보 차원에서 내놓는다고. 실제로 도루코가 양질의 면도기를 납품해 상당히 많은 잠재 고객층을 확보하고 그 잠재 고객층들에 의한 직접적인 판매량 증대 사례가 있기도 하니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4. 여담
의외로 비 전술적인데 총을 조준하기위해 접용점에 뺨을 대면 '''그 부분이 개머리판에 묻어나서 지워진다.''' 위키러 여러분들은 군대가게 되면 이런이유로 소원수리를 넣어보자. '''접용점 부분만 지워져서 전술적인 위장효과가 떨어집니다/ 화생방 상황 끝나면 위장이 날아갑니다.''' 라고 하면 대대장도 차마 뭐라 못한다. "벗는장면 나오면 영창이다" 라고 협박은 해도.
위장크림을 지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가지각색이긴 하겠지만 대체로 물티슈나 클렌징 티슈로 지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화장품 회사에서도 이런 수요를 파악해서 위장크림용 물티슈라는 것을 따로 출시하지만 일반 물티슈나 클렌징 티슈와 큰 차이는 없다. 물티슈가 없다면 비누나 클렌징폼으로 세수하여 방식을 지우면 된다. 아니면 PX에서 클렌징 티슈를 사다 쓰는 것도 추천한다.
위장크림을 바르기 전에 선크림을 얼굴에 한번 바르고 위장을 하면 지울때 깔끔하게 지워진다.
예비군훈련에서는 당연히 예비군들이 참으로 싫어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사회인으로서 피부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싫어하는 게 당연하며, 특히 보급 위장크림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예비역일수록 더하다. 때문에 예비군 지휘관들과 예비군 담당 조교들은 휴식 시간이나 PX 이용 보장, 조기퇴소 등의 미끼 제시나 지휘관 지시 불이행으로 훈련 무효화 경고 등을 하며 안면위장을 부탁하고, 자기들이 솔선해 위장을 하게 된다. 몇몇 부대에서는 위장크림 대신 안면 위장 마스크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며, 개인이 직접 크림이나 마스크를 구해서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당연히 이러면 동대장이 칭찬하면 하지 뭐라고 절대 안 한다. 예비군 부대는 마스크를 개인이 지참해 이걸로 크림 칠하는 걸 대체하겠다고 하면 대개 허용한다. 2010년 무렵까지 문방구에서 파는 먹지를 주고 얼굴에 문대라는 식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예비군 부대가 꽤 됐으나, 지금은 위장크림을 전부 지급한다.
종종 흑인은 위장크림을 안 칠해도 된다고 우스개로 나오는데 이것은 실제로는 다르다. 당연히 흑인도 피부(개기름이나 땀 등)가 얼마든지 반사되기에 위장크림 칠하는 건 필수다. 못말리는 람보에서 이런 개그씬이 나온다.[3] 이와 비슷하게 미군은 위장을 안한다는 말이 종종 있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빡시게 한다. 안면만 하는 한국과 다르게 귀랑 목까지 덮는다. 그리고 전투화도 자비로 사서 쓰는 군대답게 위장크림도 영내 PX에서 사서 쓰는걸로 보이는데, 한국군 보급 위장크림과는 다르게 엄격한 밀스펙을 충족시켜 나오는 제품들이라 그런지 상당히 퀄리티가 높다고 한다.
일부 후방 기행부대 등에서는 훈련 때 시늉 수준으로 대충 바른다. 사실 위장크림 자체가 전방 야전부대 수준으로 각 잡고 바르기에는 모자라는 것도 있다. 이런 부대는 경우에 따라 위장크림 대신 위장마스크 착용으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한다. 또한 해군 육상부대처럼 아예 안면 위장 자체가 규정되지 않은 곳도 많다.
그리고 근거리와는 달리 원거리에서는 위장크림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 때문에, 육군은 지금처럼 훈련, 실전시 무조건 안면 위장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미군처럼 지휘관 판단으로 안면위장 실시 여부를 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면위장 역시 개인장구류 및 화생방 보호장구와 마찬가지로, 암만 좋은 사제품을 쓴들 바르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하므로, 안 할 수 있으면 최대한 안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2작사 예하 후방부대의 경우 2018년경부터 위장크림을 바르지 않고 위장마스크(동계용, 하계용)를 사용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다.
해안 경계를 맡은 대대에서는 한 중대가 PX에서 위장크림을 사재기하는 사례가 있다. 해안 경계를 마치고 대대 본부로 돌아온 A 중대가 훈련을 준비할 때, 해안 경계를 진행하는 B중대는 대대 본부의 PX에서 위장크림을 사재기하여 A중대가 훈련 중 위장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기 위함이다.
5. 위장크림을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나무위키에 항목이 있는곳만을 작성한다.(가나다순)
[1] 건물 옥상에 발라진 그 밝은 녹색[2] SPF50+, PA+++를 만족하는 꽤나 성능 좋은 선크림이기도 하며 2019년 기준으로 9천원에 판매중이다.[3] 찰리 신이 맡은 주인공이 흑인 동료에게 위장 크림을 주다가 그가 멀뚱히 말없이 쳐다보자 무안해하며 그만두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