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 소화기관: 위(소화기관)
- 미니어처 게임 인피니티의 특수 룰 : 위장(인피니티)
- 매직 더 게더링의 카드 Camouflage
1. 개요
모습이나 형태를 감추기 위하여 배경과 같게 몸의 색깔이나 모습을 변형시키는 행위. 주로 천적의 습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많은 동물들이 보호색 등을 이용하여 주위 사물과 비슷한 모습으로 위장한다. 단순하게 설원에서 흰색옷을 입는 것으로도 충분히 위장 효과를 얻을수 있다.
인간의 경우 보호색을 이용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위와 비슷한 색과 문양을 가진 옷을 입음으로써 위장을 할 수 있다. 이런 목적으로 입는 옷으로는 길리슈트나 군복 등이 있다. 이런 옷들은 주위 환경과 비슷해야 하므로 나라마다 군복이 다른 이유가 된다.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 중 하나인 의장을 위장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뜻 자체가 다르다. 자세한 것은 의장 문서 참고.
2. 역사
사실 위장은 고대~중세시대는 물론 전열보병 시대까지만 해도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널리 퍼지지 않은 개념이었다. 어차피 사용하는 무기가 검이나 활 같은 냉병기 위주였고, 시대가 지나면서 총 같은 우수한 무기도 나오긴 했으나 연사력이 매우 떨어지는 전장식 소총이 주력이었다. 즉, 무기의 특성상 전술교리 자체가 전면전을 강요했다. 이 당시에는 오히려 반대로 눈에 잘 띄는 군복이 가장 효율이었는데, 눈에 잘 띄어야 피아 구분이 더욱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분야에서는 위장의 시초가 탄생했다. 당장 사냥꾼들이 사냥감을 잡기 위해 위장 및 은엄폐의 기초를 확립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남북전쟁 때는 저격수의 조상인 샤프슈터들이 소총을 들고 초록색 모자와 옷을 입음으로써 원시적인 위장을 했다. 그리고 영국군이 보어전쟁 당시 눈에 잘 보이는 레드 코트를 입고 갔다가 신나게 저격당해서 자기네 진지를 자신들의 시체로 덮을 지경에 이르자 '''눈에 띄는 색은 망하는구나'''를 깨닫고 기존 제복에 '''흙물, 카레, 홍차 등등'''을 잔뜩 묻혀 흰색을 변색시켜 만든게 카키색일 정도로 위장의 필요성은 서서히 증대되고 있었다. 여기에 제1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드디어 현대적 화기들이 쏟아져 나왔으므로 더 이상 위장능력이 없는 구식체제에 의존한 군복은 표적판 그 자체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나 아직은 전술 교리가 무기를 따라오지 못한 지휘관들의 안일한 판단능력으로 현대적 화기에 대응해서 구시대적 교리로 맞선 탓에 아직도 위장 능력이란건 각광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호전에서 기관총 몇 정만 있으면 참호를 상대방의 군인 시체로 뒤덮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각국은 어쩔 수 없이 군복의 색상을 카키색 계열로 바꾸거나, 기존 색상을 무채색을 섞어서 흐릿하게 만드는 임시방편대책을 적용하게 된다.
이렇게 호된 꼴을 겪고 나서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제2차 세계 대전 초반에도 각국의 군대는 카키색 같은 단색계통의 군복을 채용해서 위장효과가 허술했으며, 특히 2차 베레모로 불리는 정모와 반짝거리는 계급장은 말 그대로 착용자를 표적판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1929년 이탈리아에서 Telo Mimetico 패턴을 채용하면서 최초의 현대적 위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군복이 하닌 우의와 텐트에 적용되었다.
위장패턴을 군복에 적용시키며 병사 개개인의 위장 능력에 관심을 보인 것은 바로 슈츠슈타펠이었다. 정확히는 슈츠슈타펠 중 근위 목적의 알게마이네(Algemeine SS)가 아니라 전투용으로 따로 갈라져나온 바펜(Waffen SS) 쪽이다. 물론 그 전에도 앞서 설명했듯이 저격수 등 여러 인물들이 필요에 따라 위장색 효과를 노리긴 했으나, 아직까지 부대 단위로 본격적으로 위장 개념이 도입된 것은 바펜 SS 쪽이 최초다. 하지만 독일 소속인 무장친위대가 최초로 위장복을 채용함에 따라 유럽전선의 연합군이 '''위장복을 입은 군인에게 무조건 총질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태평양 전쟁의 미국 해병대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오히려 위장복의 대량채용이 미루어지는 황당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했다.
이후 전투가 갈수록 과거의 대규모 전면전에서 벗어나 소규모 소모전으로 변화해가자,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가 있었고 위장 능력도 그 중 하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실상 현대의 거의 대부분의 선진국가들의 군/경찰 병력은 위장 효과를 노린 복장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군복에 적용되는 위장무늬의 경우 과거에는 얼룩무늬 위장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디지털 픽셀 무늬 위장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위장 도입 초기에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형태의 사각형 점들이 모여있는 무늬가 오히려 시인성이 높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인간의 눈이 이 사각형의 점들을 부자연스럽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뭉개진 형태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이러한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다. 실제로 비슷한 색상의 얼룩무늬 위장과 디지털 위장을 비교해 보면 디지털 위장 쪽이 더 우수한 위장 성능을 보여준다. 잘 모르겠다면 컴퓨터 화면에 NWU나 MARPAT과 같은 디지털 위장무늬 사진을 띄워놓고 뒤로 물러나 거리를 좀 두고 보면 가까이서 볼 때와 다르게 점들의 경계가 또렷하지 않게 뭉뚱그려져 인식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장비나 전투복으로 위장할 수 없는 병사의 피부는 위장크림이나 마스크 등으로 위장시킨다. 잘 위장된 전투복 사이로 부각되는 맨 피부는 각개전투 시 적의 집중사격을 초래하게 되므로 주위 환경에 조화되는 색으로 꼼꼼하게 가려줘야 한다. 의외로 이에 관해서 한 가지를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흑인과 같이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도 반드시 위장을 해야 한다. 이는 사람의 피부에는 항상 유분[3] 이 존재하기 때문에 빛을 반사하게 되어 어두운 곳에서 시인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흑색, 녹색, 갈색+동계용 백색을 사용한다.
3. 군복 이외의 위장
현대적 위장의 시초는 1929년 이탈리아 군이 도입한 Telo Mimetico 패턴의 텐트가 보급되면서 부터이다. 군복의 위장패턴 도입보다 10년 정도 이른 시기에 위장패턴이 도입된 것. 우드랜드 패턴이 확대된 것처럼 생겼다.
과거에는 군함에도 위장무늬를 칠한 적이 있는데, 군함의 위장은 거대한 크기와 활동하는 지역의 특성상 위장목적이 잠수함의 뇌격을 빗나가게 할 목적이었고, 위장효과도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몸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적에게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함의 크기가 실제보다 작아보이게, 혹은 커보이게 하거나, 정지 중에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함선의 진행방향이 실제와 달라보이게 하거나 등등. 이러한 목적으로 쓰이는 위장 무늬를 대즐(dazzle) 위장 무늬라고 한다. #[4] 해당 위장무늬가 칠해진 함선을 먼 거리에서 육안으로 관찰하게 되면 착시를 일으키기 때문에 함선의 위치 및 크기를 속일 수 있지만, 착시가 통하지 않는 레이더가 발전하면서 대즐 위장은 사장되었고,[5] 오늘날에는 자동차를 정식 출시하기 전 시제 차량을 가지고 성능 시험을 할 때 사진 누출을 막기 위해 자동차에 대즐 위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 그래서 나무위키 내의 자동차 관련 문서에서 신차 소식이 나올 때에 이 대즐 위장을 한 자동차의 스파이샷이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대즐 위장 외에도 구 일본군은 군함 측면에 밝은색을 칠하고 일반 상선이나 소형 선박의 실루엣을 남겨 원거리에서 함종을 오인하도록 하거나,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에 위장패턴[6] 을 그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일본군 경항모 즈이호는 측면에 상선 모양의 실루엣을 그리고, 비행갑판에 주포 그림자를 연상시키는 패턴을 넣었다. 해당항목 그림 참조. 잠수함이 대응책을 세우자 상대적으로 위장도색을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졌지만, 비스비급 초계함처럼 연안이나 하천에서 작전하는 소형 함선은 21세기인 현재도 위장도색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7]
항공기의 경우 전투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초기 단계에선 보통 화려한 색으로 칠했는데, 이는 피아식별 장치가 없다 보니 아군 오사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후 위장의 중요성이 두드러지자 차량이나 보병과 마찬가지로 보통 해당 항공기가 있는 환경에 맞춰 칠하였으며, 얼룩이나 모자이크 무늬로 항공기의 속도, 고도, 크기를 기만하는 걸 노렸다. 현대의 군용 항공기는 보통 어디서나 비슷한 위장효과를 볼 수 있는 탁색, 즉 회색 계열로 칠하는 추세. 야간 운용을 염두에 둔 항공기들은 당연히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 위주로 칠한다.
한편, 항공정찰의 발달에 따라 거대한 지상 구조물을 위장시키기 위한 노력도 발달하게 되었는데, 영국의 경우 풀밭을 고의로 태워 수십여개의 위장 활주로를 근처에 만들어 진짜 활주로와 착각시키거나, 역으로 진짜 활주로에 주변 지형과 비슷한 색의 흙을 뿌리고 합판으로 만든 가짜 정원 장식물로 위장하는 수법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수법 중 백미는 미국 항공기 공장에 적용된 위장인데, 너무 규모가 크고 아름 답기에 어지간한 위장이 통하지 않을 듯 하자, 아예 임시 구조물을 세운뒤 그 위를 가짜 마을로 덮어버렸다. 건설 기념으로 익명의 육군 항공대 장군에게 공장을 촬영한 항공 사진을 보여주자 공장은 커녕 마을밖에 안 보인다고 할 정도로 위장이 잘 된 편이었다. 나중엔 지상 관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변 지형과 평탄화까지 했는데, 미국 건축 특징상 외벽에 합판을 사용한 건물이 많았기에 쉽게 들키지 않으리란 낙관론과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하자는 분위기로 인해 주기적으로 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차량들과 교통 시스템까지 완비한 모형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작 미국 본토가 공습당하기는 커녕 본토를 넘볼만한 항공력을 가진 적조차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시광선 이외의 전자기파에 대한 위장에 대해서는 스텔스 문서 참고.
(만화로 보는 전투차량의 위장)
4. 예시
[image]
사냥복 색상 중에서 Realtree AP라는 위장색이다. 아래에 보이는 발판을 딛고 서서 컴파운드 보우를 조준하는 모습이다. 못 찾겠으면 조금 밝은 색인 발판부터 찬찬히 보자.
5. 여담
적록 색약을 가진 사람이 위장을 더 잘 간파한다고 한다. 이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하겠지만 적록색약은 녹색을 감지하는 간상세포가 일반인과는 약간 다른 스펙트럼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정상인에게 비슷하게 보이는 색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2차대전에서 색약자가 위장한 대포를 더 잘 찾았다고 하며, 독일군에선 잠복한 저격수를 찾는데 이를 이용했다고 한다. 자세한 건 색각 이상 문서 참조.
6. 창작물에서
클로킹 문서 참조.
7. 군용 위장패턴 목록
- a-tacs
- CADPAT
- CHOCOCHIP
- WOODLAND
- FLECKTARN
- UCP
- MARPAT
- Kryptek
- 멀티캠
- 덕헌트
- 유신복
- NES
- NWU
- MERDC
- TIGER STRIPE
- RAIN
- Telo mimetico: 1929년에 이탈리아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된 위장무늬로, 이탈리아군에서는 개량을 거쳐 1990년대까지 사용했고, 미군의 M81 우드랜드를 기반으로 한 위장무늬로 교체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무장친위대도 사용했다.
8. 관련 문서
[1] 비록 뜻하는 바는 잘못되어 있지만 '캄푸라치' '깜뿌라찌' 등의 발음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 우리가 쓰는 뜻으로는 Approach에 가깝다. 택티컬 커맨더스라는 게임을 통해 '''케모'''라는 표기도 유행한 적이 있다.[2] '까무플랴쉬'에 가깝게 발음한다.[3] 개기름이라고 부르는 그것.[4] 위장 무늬가 얼룩말의 줄무늬와 비슷한데, 사실 얼룩말의 줄무늬는 교란보다는 체체파리의 감염을 피하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이 크다. 항목 참조.[5] 서로의 가시거리 안에서 싸울 가능성이 있는 고속정 같은 소형함들은 대즐 무늬를 쓰기도 하지만, 구축함 수준만 되어도 가시거리 밖에서 레이더로 상대를 포착하고 미사일을 쏘며 싸울게 확실하기에 쓰지 않는다.[6] 항공모함이 아닌 주포가 장착된 군함으로 오인되는 무늬나 적재된 화물과 비슷한 패턴. [7] 바위/나무가 혼합된 위장패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