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퀼리브리엄

 

  • Arcaea의 수록곡에 대한 내용은 Equilibrium 문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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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4. 줄거리
5. 평가
6. 흥행
8. 기타
8.1. 작품에 쓰인 소재에 대한 고찰
8.2. 작품의 주제의식에 대한 고찰
8.2.1. 정말로 "인간의 모든 감정을 억누른 사회"가 인류 역사의 대안일 수 있을까?
8.2.2. 작중에 묘사되는 리브리아가 정말로 모든 인간의 감정을 박멸한 사회의 모습인가?
8.2.3. 작품 내의 사회상은 그 자체로 모순임을 밝히는 본작 내의 장치
9. 관련 문서


1. 개요


''' Equilibrium '''

2002년에 개봉한 커트 위머 감독의 SF 액션 영화. 제작사는 디멘션 필름스와 블루 툴립 필름. 배급사는 미라맥스.

2. 시놉시스


21세기 첫 해, 3차 세계대전을 겪은 끝에 인구수가 격감한 인류는 리브리아(Libria)라는 통일 정부를 세우고 그 통제 아래 살아간다. 통일 정부의 최고 지도자인 '신부'(원문:Father)[1]는 인류의 감정이 전쟁과 같은 폭력을 부르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감정을 없애는 약품인 프로지움[2]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주기적으로 복용시켜 무감정한 인간을 만든다. 또한 EC-10 물품[3]을 철저히 제거하여 이를 항구적으로 유지한다.
덕분에 사회는 평화를 이룩하고 물질적으로 계속 발전하지만, 감정을 잃는 것을 거부한 사람들은 음악, 미술품, 애완동물 등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물건들을 계속 소장하며 정부에 맞선다. 이에 리브리아 정부는 '감정 유발자'(Sense Offender)[4]라고 불리는 이들을 처리하는 치안부대를 조직하였고 여기에는 그라마톤 클레릭(The Grammaton Cleric)라는 특수요원이 있다. 그들의 임무는 이러한 물건을 소지한 자를 찾아내서 즉결 처분하는 것.
그 클레릭 중에서도 일류에 속하는 주인공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 扮)은, 자신의 오랜 파트너 파트리지(숀 빈 扮)가 프로지움 복용을 중단하고 감정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자 파트리지를 직접 제거한다. 이후 새로운 파트너인 브랜트를 배정받게 된다.
그 뒤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던 프레스턴은 배급받은 마지막 프로지움을 실수로 깨뜨린다. 그리고 때마침 제조공장에 생긴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프로지움을 복용하지 못한다.[5] 그리고 이 날, 테러리스트 진압 과정에서 생포한 여인 메리 오브라이언(에밀리 왓슨 扮)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되어 결국 자의로 프로지움의 복용을 끊게 되는데…

3. 등장인물


  • 존 프레스턴 - 크리스찬 베일
  • 파트리지 - 숀 빈
  • 브랜트 - 태이 딕스
  • 듀 폰트 - 앵거스 맥페이든
  • 메리 오브라이언 - 에밀리 왓슨
  • 신부(리브리아의 영도자) - 션 퍼트위[6]
  • 유르겐 - 윌리엄 피츠너

4. 줄거리



가장 뛰어난 클레릭인 존 프레스턴은 감정을 느끼는 자신의 동료였던 패트리지까지 제거할 정도로 충성스러운 리브리아의 엘리트 계층이었고, 그의 아들 역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 감정 유발자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기까지 하였다.
세수를 하던 중 실수로 프로지움이 든 앰풀을 깨뜨린 프레스턴은 마침 프로지움 공장이 반란군의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투약을 못한 채 계속해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패트리지의 시신 화장 이후 잠에서 깬 프레스턴은 창문에 붙어있던, 바깥 풍경을 불투명하고 무채색으로 보이게 하던 블라인드를 찢고 석양과 무지개를 바라보게 된다. 처음 느끼는 감동에 눈물까지 흘리며 창문을 더듬는 연출이 일품. 그러다가 덜컥 두려워졌던지 프로지움을 복용하려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광장에서 슬쩍 떨어뜨려 깨트려버린다. 그리고 그 날 감정유발자 소탕을 하면서도 감정이 계속 흔들리게 된다. 이후 책상 위에 각 맞추어 배열되어있던 업무용품들의 위치를 마음대로 바꾼다거나,[7] 메리의 집에서 발견된 금지 물품으로 가득찬 비밀 창고 속에서 축음기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완전한 '''감정유발자'''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브랜트 : 증거 수집팀에게 넘기시지 그러셨어요?
프레스턴 : '''내가 직접 가져다가 제대로 접수시키려고.'''

프레스턴이 감정이 없었을 때 감정유발자였던 동료와의 상황을, 이제는 감정유발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겪게 되었다. 이 대화도 앞서 자신이 파트리지와 했던 대화와 똑같다.
이후 감정유발자 소탕 도중 개들을 발견한다. 리브리아에서는 감정 유발을 이유로 개도 금지된 생물이었던 것. 애완동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브랜트는 먹으려고 키운걸까 고민하기도. 그래서 개들을 전부 학살하는데, 감정이 있는 프레스턴은 이 장면을 차마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개 한 마리가 뛰쳐나오자 프레스턴이 잡는데, 프레스턴은 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개를 데려간다. 브랜트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프레스턴을 점점 의심하게 된다. 개를 반군지역에 풀어주기 위해 금지구역에 간 프레스턴은 개를 풀어주지만, 개가 떠나질 않고 낑낑대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런데 그 때 순찰중이던 경찰들과 마주치게 되고, 자신이 일급 클레릭임을 내세워서 넘어가나 했지만 트렁크에 숨겨뒀던 개가 짖는 바람에 들키고 만다. 하지만 클레릭 최고 요원인 프레스턴답게 건카타 실력으로 순찰부대를 모두 처리한다.
다행히 그 일은 무사히 넘어갔으나, 결국 감정유발자 학살 임무 수행 도중엔 그들의 탈출을 도와주게 된다. 이 때 중간에 투입된 경찰들과 마주치는데, 여기선 권총 손잡이를 휘둘러[8] 전부 처리한다. 그러나 열심히 탈출하던 감정유발자들은 결국 브랜트 일당에게 잡히게 된다. 결국 프레스턴의 행동은 단순히 효율적인 진압을 위해 유인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끝난다. 브랜트가 프레스턴에게 이들을 처리하라고 하나 프레스턴은 총을 돌려주며 브랜트에게 처리를 맡긴다. 결국 감정유발자들은 경찰들에게 무자비하게 사살된다.
그 뒤 옛 동료 패트리지의 안치소에 가 뒤늦은 사과를 하고 그의 유품들 중 '''Freedom'''('자유')이라 적혀 있는 글귀를 통해 감정유발자들의 본거지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반군의 지도자 유르겐을 만나게 된다. 유르겐은 영도자에게 접근 가능한 유능한 클레릭인 프레스턴에게 영도자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고,[9] 프레스턴은 수락한다.
그러나 이미 프레스턴은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태였으며, 부의장에게도 직접 의심을 받는다. 프레스턴은 자신이 반군 소탕을 위해서 거짓으로 반군과 접촉을 시도 중이라는 명목으로 의심에서 잠시 벗어난다.
프레스턴은 체포 및 조사 과정에서 연민을 느끼게 된 메리의 사형 선고 장면을 지켜보다가 아내를 떠올리고 자료실에서 아내의 사형이 선고되는 장면을 살펴보는데 '''프레스턴 자신이 아내의 화형을 선고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메리의 화형을 막기 위해 전력질주하지만 이미 화형 시스템은 가동되었고, 결국 그녀는 죽고 만다. 프레스턴은 무표정하게 건물을 빠져나오나 했지만, 결국 로비에서 슬픔을 견디지 못해 무릎을 꿇고 통곡해버린다. 그리고 그 순간 브랜트가 다가와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그리고 모든 정황을 다 들켜버리고 마나...
프레스턴은 브랜트의 손으로 부의장의 앞에 끌려온다. 그런데 뜬금없이 체포돼있던 프레스턴이 '배신자를 찾아냈다'며 오히려 브랜트를 고발한다. 게다가 증거물로 나온 클레릭 전용 권총의 총기번호가 브랜트의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의심은 순식간에 브랜트에게 넘어가고 브랜트는 화형장으로 끌려가게 된다. 어떻게 된 거냐면, 이전 반군 학살 장면에서 프레스턴은 총을 바꿔치기했다. 브랜트가 내키지 않는다면 '내 총을 써라'라며 자신의 권총을 내밀 때 자세히 보면, 프레스턴은 그가 준 총을 받은 뒤 잠시 후 '''다른 손에 쥐고 있던 자신의 총을 줬다'''. 어차피 전부 똑같이 생긴 권총이라서 브랜트 자신도 속아 넘어간 것.
그리고는 슬프지 않냐는 부의장의 말에 영도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 유일한 슬픔이라고 하여 영도자를 만날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10] 부의장은 즉시 브랜트를 화형시키도록 하고 반군을 잡아오면 영도자와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언질을 받아낸다. 이후 절차상 집 안을 수색할 거라고 해서, 프레스턴은 일단 절차상 문제는 없으니 수색해도 된다고 둘러대며 풀러난다. 그리고 그 자리를 빠져나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서는 아무 일 없이 수색을 당하는 집으로 들어간 뒤 프로지움을 숨겨놨던 화장실 거울 뒷편의 파이프라인을 체크해보는데, '''거기엔 프로지움이 없었다'''.
들켰나 싶어 당황하는 프레스턴의 뒤에서 그의 아들이 나타나고, 먼저 빼돌린 프로지움을 보여주며 자기 같으면 더 안전한 곳에 숨겼을 거라고 말한다. 사실 아이들은 프로지움을 복용하지 않았던 상태였고, 언제부터 복용을 끊은 거냐는 프레스턴의 질문에 아들은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부터'라 대답한다.[11] 그리고 이제 아빠가 무슨 행동을 할 지도 알겠냐는 질문을 아들에게 던지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후 프레스턴은 유르겐 일파와 계획을 짜서 상황을 조작하여, '''반란군 지도자인 유르겐 일당을 싹 잡아들이게 된다.''' 덕분에 프레스턴은 드디어 영도자를 알현할 기회를 얻는다. 말끔한 하얀 예복을 차려입은 프레스턴은, 하지만 이내 규정상 영도자를 만나기 전에 감정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그리고 뇌파감지기를 작동시키고 질문을 던졌을 때 '''죽은 줄 알았던 브랜트가 나타나게 되고 그래프는 프레스턴의 놀란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브랜트는 모든 것은 영도자의 계획대로 였으며, 감정을 가지게 된 프레스턴을 역이용하여 반군일당을 한 번에 소탕하는 계획이었다고 알려준다. 마치 자기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영도자에게 프레스턴이 의구심을 가지자 영도자가 정체를 드러내는데...
바로 '''부의장 듀 폰트였다.''' 정확히는 본래 영도자로 칭해지는 인물이 있었긴 하지만, 몇 년 전에 이미 죽었고 그 후임자로 부의장이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으나 체제 유지를 위해 영도자의 죽음을 숨기고 자기가 계속 2인자인 척 연극을 하고 있던 것.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던 프레스턴은 이윽고 감정을 다잡는다. 모든 것은 다 계획되어 있었고 자신이 미끼였다는 말을 듣고 영도자의 정체를 알게 된 프레스턴은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고[12] 지진이라도 난 듯 요동치던 뇌파감지기의 그래프가 순식간에 완벽한 일직선을 그리기 시작했다.[13] 이와 함께 반군을 소탕하고 문제없이 다시 국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듀 폰트에게 프레스턴이 던지는 한 마디, '''"문제가 없어선 안되지(Not without incident)."'''' 또한 백미.[14] 그 직후 그 자리에서 주변 병력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린 후, 비무장으로 저항하지 않은 뇌파감지기 조작자만 그냥 놔둔 채[15] 듀 폰트를 처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프레스턴은 입구에서부터 막아서고 있는 다수의 군인들을 건카타와 총질로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모두 처리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 안은 '''화려한 장식에 그림까지 걸려있는 등, 완벽한 감정유발자의 방이었다.''' 사실 리브리아의 고위층은 감정을 가진 자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클레릭 여러 명이 프레스턴을 둘러싼 뒤 공격했지만, 엄연히 클레릭들 중에도 최강의 실력자였던 프레스턴은 십수 명의 클레릭들을 순식간에 썰어버린다. 브랜트 또한 '옷은 (피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 줘, 내가 오래 입어야 하니까.'라고 말하면서 온갖 폼을 잡다가[16] 프레스턴에게 맞서지만 한 합만에 얼굴이 정수리에서 턱까지 썰려나가 사망한다. 듀 폰트와 단 둘만 남은 상황에서, 듀 폰트는 "조심해 클레릭. 넌 내 꿈을 짓밟고 있어"라고 말하며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각자 총을 집어들고[17]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듀 폰트는 엄연히 프레스턴의 교관을 맡기도 했던 만큼 건카타 실력이 뛰어나 그 전의 모든 적들과는 다르게 지근거리에서 서로의 총구를 쳐내며 비등하게 싸우지만, 결국 듀 폰트가 손목이 꺾여 총을 놓치며 패배하게 되는데...

I live, I breath, '''I feel.'''
살아있고, 숨 쉬며, '''감정을 느낀다고.'''

듀 폰트는 최후의 발악으로 자신도 감정유발자라며 동정심을 호소한다. 계속해서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인간을 죽이는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프레스턴은 화형당한 메리를 떠올리면서 망설임없이,

'''I pay it gladly.'''

'''기꺼이 그러겠어.'''[18]

라며 듀 폰트를 사살한다.[19] 이 대사는 감정을 느끼던 패트리지가 프레스턴에게 죽을 때 남긴 유언과 같다.
이후 선전방송을 내보내던 방송실에 쳐들어온 프레스턴을 보고 모니터를 조작하던 근무자들이 전부 도망치고, 프레스턴은 방송실 컴퓨터들을 모조리 총을 쏴서 부숴버린다. 메리의 리본을 손에 쥔 채 프로지움 공장들이 폭파되고 무장 봉기한 반군들이 리브리아의 남은 병력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것으로[20] 영화는 마무리된다.

5. 평가


''' '''
'''신선도 40%'''
'''관객 점수 81%'''

'''눈호강시켜주는 액션 장면 몇 개만으로도'''

- 이동진 (★★★☆)

레이 브레드베리의 화씨 451과 올더스 학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베이스로 하여 조지 오웰1984, 조지 루카스THX1138, 장 뤽 고다르의 알파빌 등의 선례를 참고하여 만든 SF 영화. 크리스찬 베일, 에밀리 왓슨, 숀 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당시 매트릭스의 영향으로 슬로우 모션과 360도 촬영에만 몰두하던 당시의 액션 영화 연출[21]과 달리 작중에 선보인 건 카타는 독창적이고 출중한 액션으로 이후의 영화나 기타 작품 특히 일본 서브컬처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오토바이 위에서의 공중 회전 씬을 제외한 모든 공중 회전과 액션은 스턴트 대역없이 배우 본인이 연기하였다.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영화인데, 평론가들은 로튼 토마토 전문가지수 38%, 메타크리틱 33점의 매우 낮은 평을 내렸지만 관객 평점이 기본인 IMDB에서의 평점은 7.7로 꽤 높은 편이다. 내용의 진부함과 액션으로만 모든 것을 끝내는 서사 때문에 평론가의 평점은 낮아졌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독창적이고 훌륭한 액션 때문에 관객들의 평이 높다고 할 수 있을 듯. 사실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 상보다는 '''건 카타 멋만 인상에 남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건 카타만으로 만족을 할 수 있느냐 아니느냐에 따라 영화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6. 흥행


미국 개봉은 2002년 12월 6일. 개봉 당시 '''매트릭스는 잊어라!!!'''라는 광고를 했다. 이 광고 문안은 원래 미국 현지 평론지에 실린 문구이다. 이 때문에 폼나는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다소 짧은 데다 초/중/후반 굉장히 먼 호흡으로 배치된 액션에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판 DVD/BD 서플에는 이 액션씬만 따로 편집한 영상을 넣기도 했다. 유튜브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광고에서 괜히 매트릭스와 비교한 것이 패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평론지들의 괜찮은 평에도 불구하고 미국 흥행은 120만 달러 수준으로 완전히 참패했다. 제작자 중 한사람이 스피드 1, 2를 감독한 얀 드 봉.
한편 국내에서는 원래 개봉 예정이 없었지만 미국 개봉 당시 관람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나름 인지도가 생겨[22] 2003년 10월에 상영. 하지만 국내 개봉 전에 이미 미국에서 출시된 DVD에 자막을 입힌 짝퉁 DVD가 용산의 노점에서 팔리고 있었고 흥행은 당연히 망했어요... 결국 전세계 최종 흥행 성적은 총 535만 달러로 제작비의 1/4 수준에 그쳤다. 다만 기획 당시부터 극장 흥행보다는 비디오/DVD 판매 및 대여시장을 노린 저예산 영화였고 이러한 2차 판권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한다. 헌데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외적인 요소까지 동원해서 대박을 쳤으나 해외에서는 완전히 말아먹은 어느 괴작의 실드를 쳐줄 때 '2차 판권 시장 대박'의 예로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7. 블루레이


이 영화의 블루레이는 발매 국가마다 스펙이 다르다. 사운드 스펙은 최상위급만 기재.
가장 먼저 발매된 국가는 영국. 2008년 12월 10일.
화면비 1.77:1, 돌비 디지털 5.1 영어. (차세대가 아닌 그냥 돌비 디지털. 국내 정식발매된 DVD의 수록 사운드는 DTS 5.1.)
다음으로 일본. 타이틀 제목은 일본 개봉 제목과 동일한 REBELLION 이었으며 2009년 6월 3일 발매.
화면비 2.35:1, 돌비 트루HD 5.1 영어/돌비 트루HD 5.1 일본어.
그리고 캐나다. 2009년 9월 1일 발매.
화면비 1.77:1, DTS-HD MA 5.1 영어
2010년에는 네덜란드에서 발매.
화면비 2.35:1, DTS-HD MA 5.1 영어, '''서플 없음'''
2011년 5월 10일, 드디어(?) 미국 발매. 그런데...
화면비 1.77:1, DTS-HD MA '''2.0''' 영어, '''서플 없음'''
이처럼 할리우드 제작 영화이면서도 '''미국에서 타국보다 블루레이가 더 늦게 나오고 + 가장 안 좋은 스펙을 가진''' 초유의 타이틀이다. 이 영화의 원본 필름 화면비는 2.35:1이다. 1.77:1의 화면비를 넣은 제품들은 2.35:1에서 양 사이드를 잘라내고 화면을 늘여 만든 '''삭제 와이드'''로, 16:9 와이드 TV 화면에 꽉 차는 대신 원래는 보여야할 양 사이드의 장면을 볼 수 없다.
한편 한국에서는 2012년 11월 2일 BD가 정식 발매되었다. 한국 오리지널의 양장본 케이스에 본편 스펙은 캐나다판(1.77:1 & DTS-HD 5.1), 서플은 일본판인 구성이다. 전세계 판본중 일본판 서플이 가장 충실한데 이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서플의 내용해설 및 코멘터리 모두 한글화한 정성이 돋보인다.

8. 기타


  • 영어 제목은 Equilibrium인데 이를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네이버 검색 결과가 달라진다. 이리브리엄으로 검색하면 이 영화가 뜨지만, 이리브리엄으로 검색하면 러시아 영화 <다크 월드:이퀄리브리엄>이 뜬다. 요컨대 '퀼'이냐 '퀄'이냐의 문제다. 실제 발음을 들어보면 퀼과 퀄의 중간격 발음이 들리는데, 이 발음이 퀼에 가깝다는 사람도 있고 퀄에 가깝다는 사람도 있어서 정확한 표기에 대한 논란이 가끔 일어난다.
  • 제목에 쓰인 Equilibrium은 일반 체계 이론에서 균형 상태[23]를 의미하는 단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 할리우드 액션 영화 제작비로는 굉장히 적은 제작비 2천만 달러 수준으로 만들었는데, DVD에 서플로 수록된 배우들 인터뷰를 보면 제작비를 아끼고자 별별 노력을 하던 게 다 나온다. 이를테면 건 카타 액션씬에서 마구 죽어나간 일반 장병들은 죄다 촬영장 스탭들이 겸직했다. 장병들의 검은 가죽 코트 역시 의상 제작비가 부족해서 서둘러 만들어 입은 것인데, 그래도 구 나치 독일에서 장교게슈타포 요원들이 자주 입던 옷이다 보니 나름대로 상징성을 부각시켜 주는 의외의 효과도 있었다. 검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나오는 것 또한 제작비 절감[24] 뿐 아니라 스탭들의 서툰 표정 연기를 가리기 위한 면도 있었다. 실제로 촬영 당시 이 제작진들은 얼굴이 안 보이자, 아예 헬멧 속에서 대놓고 웃으면서 찍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복장이 오히려 폼난다는 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감정을 죽이고 무개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엉성한 연기력이 오히려 감정이 없어 딱딱한 행동으로 전투를 벌이는 장병들의 모습으로 연출되어 영상미가 돋보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교전 장면마다 지는 쪽(?) 진영의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죽어나가고 다른 쪽은 죽는 사람이 안 나오는 연출은 좀 까인다.
  • 주연 배우 크리스찬 베일은 이 작품 촬영 당시 몸관리를 위해 운동 기구들을 촬영장 부근 숙소에 두었다. 그런데 이걸 숙소에 옮겨다 준 사람들이 또 제작진들이었다. 베일의 회고에 따르면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들고 올 줄 알았는데 힘겹게 가지고 오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제작진이라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죽하면 감독인 커트 위머도 제작비가 좀 더 있었더라면이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몇 번이나 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이다.
  • 브라이언 쿡은 부위원장인 듀 폰트의 비서 역할로 작중 후반부 듀란트의 집무실에서 등장했다. 신부 역은 숀 퍼트위로 미드 고담알프레드 역을 맡은 바 있다.
  • 리브리아의 최고지도층 하나였던 듀퐁 부의장의 전투력은 놀랍게도 영화 내내 무쌍을 찍었던 주인공과 거의 막상막하의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유했다. 클레릭들에게 건 카타를 지도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단순히 조금 쓸 줄 아는 정도가 아니라 존 프레스톤과 거의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다. 괜히 마지막 전투에서 "난 좀 다를 걸? 네 스승이니까!"라고 큰소릴 친 게 아니다.
  • 감독은 커트 위머는 이 영화 이후 비슷한 액션을 보이던 울트라 바이올렛을 감독하지만 역시 흥행은 실패하여 14년 동안 영화감독을 하지 않고, 토탈 리콜 2012년판 및 포인트 브레이크 각본 등을 썼다. 2020년 스티븐 킹 원작 단편으로 리부트된 영화 <옥수수 밭 아이들> 감독과 각본, 제작을 맡았으나 코로나 19로 인하여 개봉도 하지 못했다.

  • 블레이블루노엘 버밀리온은 승리 포즈로 영화내 등장한, 쌍권총을 이용해서 십자가를 만드는 자세를 취한다. 캐릭터 액션도 그렇고 여러모로 은근히 영향 받은 듯.
  • 영화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그라마톤은 리브리아의 정부 최고기관인 테트라그라마톤 위원회(Tetragrammaton Council)에서 따온 것인데, 이 테트라그라마톤야훼를 지칭하는 네 글자(YHVH)를 뜻한다. 위원회 이름, 무력집단의 명칭이 성직자인 점, 최고지도자를 신부라 부르는 것 등을 조합하면 영화 전체적으로 제정일치사회를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작품과 매우 비슷하기에 계승작으로 여겨지는 감독의 다음 작품 울트라 바이올렛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디스토피아를 묘사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아예 대놓고 최종보스가 부추기경(Vice Cardinal)이다. 아무래도 감독이 제정일치 디스토피아를 상당히 좋아하는 듯하다.

8.1. 작품에 쓰인 소재에 대한 고찰


  • 주인공 프레스턴이 작 초반 살해하는 파트너 파트리지(숀 빈 扮)는 살해될 당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하늘의 천'이라는 시를 읽고 있었다.[25] 파트리지가 죽기 직전 이 시집에서 인용하여 언급하는 구절은 영화 전체적으로 의미가 꽤 깊다. 구체적으로는 '꿈을 밟는다(tread)'. 이 문구 때문인지 프레스턴은 이후에 드물게도 꿈을 꾸게 되며, 이것은 프레스턴이 탈선하는 단초가 된다. 아울러 최종 보스인 부위원장 듀폰트(앵거스 맥페이든 扮)와의 싸움 직전 듀폰트가 비슷한 대사 '네가 내 꿈을 짓밟는다(You're treading on my dream)'를 한다.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비슷한 식인데, 파트리지때는 나를 딛고 프레스턴이 살기를 바란다는 긍정적인 뜻이고, 듀폰트의 대사는 글자 그대로 자신의 체제를 프레스턴이 깨려 한다는 부정적인 뜻이다. 무미건조한 연출이 대부분인 이 영화에서 앞부분에 등장하는 매우 감정적이며 인상적인 장면이 그 시를 낭독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후반부에 듀폰트의 입에서 감정에 찬 저 말이 나올 때 자연스럽게 앞 장면을 떠올리게 되어 있다.
  • 작품 초반, 감정을 가진 집단이 과거의 예술 작품 소각을 막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그들의 아지트에서 진품 모나리자가 발견되어 정부군 (그라마톤)이 이를 소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영화상에는 캔버스에 그려진 모나리자가 나오는데 진품 모나리자는 나무판에 그려졌으므로 이는 고증오류. 어쩌면 오랜 시간 흐른 후라 기록이 없어져 진품으로 잘못 알려졌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뭐, 어차피 해당 세계에서는 감정유발물건을 소유하면 화형이라서 진품이든 가품이든 큰 차이는 없으니 별 상관 없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자신들만 감정을 느끼는 상류층이 몰래 진품 모나리자를 빼돌렸을 지도 모른다.[26]

8.2. 작품의 주제의식에 대한 고찰



8.2.1. 정말로 "인간의 모든 감정을 억누른 사회"가 인류 역사의 대안일 수 있을까?


요약하면 '인간의 모든 감정을 억누름으로서 전쟁을 없애고 만인이 공통으로 누릴 수 있는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나은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나 깊이가 천차만별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지,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인가?' 하는 물음이 담겨있으며 작품 마지막에 이 주제의식이 극명히 드러난다. 간단히는 '삶과 감정의 관계'로 정리할 수 있는데, 다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러한 주제를 부각시키는 연출보다 주인공 프레스턴 개인의 활약에 카메라가 맞춰져 있어 철학적 주제를 기대하고 보면 아쉽거나 조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8.2.2. 작중에 묘사되는 리브리아가 정말로 모든 인간의 감정을 박멸한 사회의 모습인가?


감정을 없앴다고 보기에는 다소 감정적인 등장인물들이 몇몇 등장한다. 동시에 그런 감정을 보이는 자들 중 상당수가 떡밥이다. 주인공 프레스턴의 후배 클레릭인 브란트(타이 딕스 扮)는 메리 오브라이언의 화형(사실 화형 장면 자체가 떡밥.) 이후 쓰러져 흐느끼는 프레스턴을 체포할 때 '''만면에 미소를 띄고''' 체포하며 부위원장에게 끌고왔을 때도 상당히 감정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브란트가 프레스턴을 체포하며 미소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약간 설명하기 애매하다. 감정이 없는 자가 미소를 지었다는 것은 감정을 가진 프레스턴을 체포하며 조롱하기 위한 심산이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영화에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없고, "조롱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자체가 '''감정이 있어야만 드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리고 브란트는 그 전부터 자주 프레스턴을 보고 웃었다.
뭐 브란트가 프레스턴을 보고 미소를 지은 것을 감정이 있어서 미소 지은 게 아니라 그냥 기계적으로 한번씩 지어본 것일 수도 있다.[27] 다만 나중에 브란트가 부의장의 심복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부의장의 화려하게 치장된 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있었던 걸 보면 브란트도 몰래 자신들만 감정을 느끼는 상류층의 일원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28] 실제로 마지막 결전 전에 보면 정작 정권의 상류층은 일반 대중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자기들만 몰래 감정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 역시 아이러니한 건 언더그라운드 저항군에서는 반대로 지도계층이 저항군을 냉정하게 이끌기 위해 스스로 감정을 억누르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인간이 생존을 갈망하는 것도 생존'욕구'라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리브리아가 진정 무감정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면 이들은 생존 의지를 포기하고 그대로 죽었어야 정상이라는 말도 있는데, 생존 욕구는 감정만이 아니고 본능이므로 감정이 없는, 혹은 철저하게 억제된 사회라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말 그대로 '리브리아가 감정을 박멸한 사회인가'를 예 아니오로만 따지자면, 아니오라고 할 수 있다. 계단 난간을 손으로 쓸면서 눈을 감았다가 끌려가는 노인도 있었고,[29] 주인공도 약을 먹지 않으니 감정이 나타나고, 지하에는 감정을 지키기 위한 저항군이 존재하고, 상류층은 남몰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등 여전히 감정을 가진 사람이 곳곳에 숨어있었으니까. 그리고 가장 피도 눈물도 없을 거 같아 보이는 경찰들 역시 총구 앞에서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라움 내지는 공포에 질리는 엄연히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 나온다.[30][31]

8.2.3. 작품 내의 사회상은 그 자체로 모순임을 밝히는 '''본작 내의 장치'''


사실 본작에서는 본작이 그려내고 있는 사회상을 본작 스스로 체계적으로 부정하는 장치가 여럿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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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전쟁 등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히틀러의 등장 장면 등을 보여주고 그러한 전쟁 등을 막기 위함이라면서 각종 억압적인 행태를 취하는 나라가 바로 리브리아인데, 리브리아(Libria)는 라틴어로 '자유로운 곳'이란 의미를 갖는다는 것, 그러면서도 리브리아의 국기는 아예 '''나치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킨다는 데서부터 이미 모순이 시작된다. 저 깃발의 상징은 T자를 모아 놓은 모습이기도 한데, 유일한 종교집단 테트라그라마톤[32]을 상징한다.[33] 리브리아의 수직적이고 무미건조한 건축 양식 또한 과거 나치 시절의 모습을 본딴 것이며, 온통 검은 색으로 입은 그라마톤들이나 검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병사들은 나치 친위대 복장을 오마주했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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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정을 가진 자들을 색출해 내는 능력자의 능력 또한 일종의 감정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음에도, 리브리아는 이 아이를 이용하여 감정을 가진 자를 색출해내고 있다.
또한 모든 감정을 박멸했다는 리브리아의 최상위 통치 계층에서조차 '''적지 않은 감정 보유자가 나타나고 있다.''' EC-10 물품을 보유했던 에롤 패트리지는 말할 것도 없고, 감정을 느끼는 자들을 처단하는 클레릭인 주인공 프레스턴에게 상급자인 부위원장이 '충성심'(이것도 엄연한 감정이다!)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충성'''심'''이니까 감정이다'란 통속심리학적 멘트가 아니라, 실제로 인간의 보편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싸이코패스들이 충성심이란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자기들 스스로도 느끼지 못한다는 실 사례가 있다. 또 부위원장은 작중 종종 극명히 '''감정을 표현한다.''' 이 때의 감정은 주로 분노. 지배 계층 모두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게 맞는지는 작중엔 나오지 않으나, 듀퐁 부위원장은 물론, 프레스턴이 메리 오브라이언의 화형 이후 쓰러져서 울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체포했던 브란트라든지, 듀퐁 부위원장의 집무실에 은신하고 있던 경호원들이 시종일관 무표정이긴하지만 감정을 가지고 EC-10 물품까지 보유한 듀퐁의 지시에 따른 경우(그것도 화려한 듀퐁의 집무실 내에서) 등을 생각해보면 듀퐁을 정점으로 한 그 일파 거의 대부분이 감정을 느끼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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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리브리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듀퐁 부의장의 집무실이 '''대리석과 붉은 커튼, 그리고 그림'''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등 , 일반 시민들에게 금지된 것을 특권 계층은 몰래 향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지배자들이 부르짖던 감정의 평형을 통한 평화는 거짓임을 폭로하며 이 영화 속의 혁명은 당위성을 가진다. 게다가 집무실 최종결전에서 근위대가 차고 있던 건 쌩뚱맞게도 일본도인데, 이렇게 도검을 사용하는 것 역시 착용자와 보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의례 중 하나다.[35] 프로지움을 제대로 복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거주지는 지극히 실용적인 부분만 강조된 것과 대비. 이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반 시민들과 이러한 감정 제어를 명분으로 사회를 통제하면서 실제로는 지배층은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 모순을 비판하려는 의도적인 장치로 영화 전체의 주제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품 후반부에 부의장이 공포를 보이는 모습을 보고 감정을 완전히 제거했는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는데 애초에 부의장이라는 인물은 감정을 통제당한 일반 시민과 달리 실제로는 감정을 누리고 사는 지배층을 상징하고 있으니, 감정을 가졌다고 보는 게 맞다.[36]
정황상 현실에서 북한의 실제 상황이 모티브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는 공산주의니 사회주의 지상낙원 외치면서 실상은 국민들은 굶주리게 하고 정권 핵심 계층들만 몰래 누릴 거 누리면서 사는 북한 지도부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다만 그라마톤 클레릭이면서 감정을 느끼는 프레스턴과 감정을 느껴서 화형당한 프레스턴의 아내는 프레스턴을 이용한 반군 지도자 색출을 위한 계략에 이용된 측면이 있으므로 예외로 볼 수는 있다. 이런 리브리아 지배층과 달리, 도처에 숨어사는 저항 세력은 리더만 감정을 조절하고 있다. 조직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고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37]
게다가 프레스턴의 아내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이 발각되자 화형을 시키고 EC-10 물품을 소지한 메리 오브라이언 역시 화형을 시키는데, 화형은 사람 죽이는 방법으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순전히 '''감정적'''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서 쓰였던 방법이다.[38] 단, 작품 최후반부에도 화형 장면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의 사회는 약물로 인해 분명 "전쟁" 은 사라졌지만 감정을 느끼는 자들의 반군과 그라마톤 성직자의 군대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쟁만 일어나지 않을 뿐, 산발적인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 사회의 모순점이다. 심지어 마치 감정을 느끼는 자들을 그라마톤 클레릭들이 무력으로 소탕하는 모습이 '''일상적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 감정을 박멸했다면서, 감정을 박멸하는 쪽과 그걸 거부하는 쪽이 일상적으로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프로지움이 모든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감정 중 정서, 경쟁심 등 일부만 없앤다면 어느 정도 설정이 맞아들어가지만, 역시 모순되는 점은 완전히 해결하기는 힘들다. 애당초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서 모순을 보여주고 있으니, 어찌 보면 프로지움의 설정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39]

9. 관련 문서



[1] 대한민국에서 발매된 DVD와 블루레이 판의 자막에는 '영도자'라고 번역되었다.[2] 프로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감독이 약품의 이름을 "리브리움"으로 지으려고 했으나 동명의 약품이 실존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3] Emotional Content의 약자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각종 '''불법''' 물품을 지칭한다. 작게는 평범한 리본에서부터 레코드 판, 문학 서적과 그림까지 모두 포함된다.[4] 이게 대사로는 Sex offender로 들려서(...)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특히 프레스턴에게 맞아죽기 직전인 병사 하나가 sense off...까지만 말하고 끔살당하는 신에서 그렇게 들린다.[5] 이 약은 정해진 날에만 제조 공장에 가서 새로 배급받아야 한다. 유통 기한 문제인 듯하나, 작중에서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6] 3대 닥터 후를 연기한 영국 배우 존 퍼트위의 아들이다.[7] 브랜트가 뭐하냐고 묻자 최적화 배치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둘러댄다.[8] 방아쇠 걸이 안쪽의 버튼을 누르면 그립 부분에서 못 같은 둔기가 튀어나오고, 그걸 휘둘러 헬멧을 박살내고 얼굴을 찍어버린다.[9] 영도자가 죽으면 체계가 무너지고, 그 때 프로지움 공장에 설치된 폭탄을 터뜨려 사람들의 본성을 되살린다는 계획이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프로지움 공급을 끊을 수 있다면 감정은 돌아올 것이라는 얘긴데 프레스턴의 경우를 볼 때 충분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다.[10] 그런데 '슬픔'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프레스턴이 감정이 있다는 걸 드러낸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앞서 아직 감정을 전혀 모르는 프레스턴이 자기 동료 파트리지를 처리할 때 '유감이다'라고 했더니 파트리지가 그건 표현일 뿐, 그 진정한 의미도 모르지 않냐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맥락이라면, 즉 감정은 없어졌지만 언어로서 표현만 남아있기에 쓴 것이라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다. 사실 정황을 보면 어쩌면 이 때는 이미 프레스턴이 감정유발자인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던 것일 수도 있다.[11] 아빠가 엄마의 화형을 선고한 이유가 바로 프로지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미치면 너무도 당연한 행동이 된다.[12] 인류의 감정을 말살해버리고, 아내를 감정유발자로 만들어 자신 스스로 아내에게 사형을 언도하게 하였으며, 그 후 다시 감정을 느끼게 한 메리조차도 죽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알아버렸으니...[13] 유르겐과의 만남 때에서 보듯 사람은 살아있기 때문에 아무리 평정심을 가지더라도 진폭이 크지 않은 뇌파가 표시됨이 정상인데 감지 센서가 엄청난 분노의 신호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장나 버린 것. 이 때 뇌파감지기 조작자가 판독기의 그래프를 보고 "젠장(Oh, shit)."이라고 말한다.[14] 감정이 유발하는 전쟁 등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를 인위적으로 없앤 리브리아 체제에 대한 반란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15] 그가 무차별로 사람들을 살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16] 이는 사실 프레스턴의 압도적인 무용을 보고 도저히 상대가 안 되겠다 판단한 브랜트가 자신을 곱게 죽여달라는 식으로 말한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17] 듀 폰트는 탁자에 놓인 권총, 프레스턴은 브랜트가 죽으면서 흘린 권총.[18] 국내 정발된 비디오판 자막에선 "대가는 치러야지."라고 의역되었다.[19] 프레스턴이 방에서 나갈 때 바닥을 잘 보면 깨알같이도 포 뜨인 브랜트의 얼굴이 보인다. 문제는 그래픽 기술의 한계였겠지만 무슨 스티커를 붙인듯한 모습일 뿐.[20] 폭발음을 들은 프레스턴의 아들과 딸은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봉기가 일어났음을 짐작하고, 화형장에 끌려와 막 형이 집행될 처지였던 유르겐 일파 역시 리브리아 수뇌부 제거에 성공했음을 확신하고 감격한다. 프레스턴의 딸은 자신의 손바닥을 핥는 강아지의 느낌을 즐기고, 아들 역시 미소를 지으며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 맞음을 확인시켜준다.[21] 크게 보면 매트릭스가 영향 받은 홍콩 액션 영화의 영향이라 할 수도 있다.[22] 당시 막 발흥했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반부 총격 시퀀스 일부가 '네오의 스승'(...)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녔다.[23] 체계가 고정된 구조를 갖고 외부와의 교류 없이 고정된 평행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상태.[24] 영화 스타워즈스톰 트루퍼들이 헬멧을 쓰고 있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게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여러 장면에서 돌려 쓰기 위함이었다. 특히 프리퀄 트릴로지(에피소드 1~3)에서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만 단위로 갈려나가는 공화국분리주의 연합측 병력을 각각 클론과 드로이드로 설정함으로써 CG 및 엑스트라 비용을 극도로 절감하였다.[25] 이 시에 대한 해석본은 여기를 참고하자.[26] 리브리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듀퐁 부의장의 집무실이 대리석과 붉은 커튼, 그리고 그림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27] 가령 '지배 계층들에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미소라는 게 있다. 근데 이걸 왜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옛날 인류가 감정이 있었다는 시절에는 다른 사람을 보고 했었다고 하더라. 그러니 그냥 한 번 해볼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실제로 현재 동서양 막론하고 식사예절 중 남아있는 몇가지는 이런 이유다.[28] 애초에 다들 뻣뻣하게 행동하는 가운데 혼자 계속 싱글벙글하며 거들먹거리는 모습도 보여준다.[29] 정확히 왜 그랬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안 나오지만, 일단 그 행동을 하자마자 바로 잡혀서 끌려갔다.[30] 즐거움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어느 정도 절제를 할수 있다.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낄때 발생하는 두려움은 원초적인 것이라 절제한다는게 매우 힘들다. 그래도 어쨌든 감정은 감정이다.[31] 혹은 공포를 느끼는 부분만큼은 억제하지 않도록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독재, 전체주의 사회가 대중과 각 개인을 대상으로 철권 통치를 행하고 내외부의 위협을 강조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시키는 것은 현실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는 사례니.[32] 네 글자라는 뜻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를 참조.[33] 또한 영감을 많이 얻은 멋진 신세계에서 신으로 추앙받는 포드의 자동차 T형을 뜻하는 상징이다.[34] 개인 구분이 되지 않는 단색 제복과 장비, 얼굴을 가리는 검은 헬멧은 부족한 제작비 탓으로 의상 재활용과 스탭까지 동원한 엑스트라 돌려막기를 위한 방법이기도 하였다.[35] 일본도가 정예 기사의 정신, 즉 기사도를 나타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았다면 굳이 등장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관리가 힘든 일본도보다, 그냥 권총을 몰래 꺼내 쓰는 게 맞다. 장식대 위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장식, 의장용으로 둔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36] 최후의 결투에서 주인공에게 호소하는 대사를 보자.[37] 이는 현실에서도 통용된다. 리더, 특히 군사 지휘관은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목표를 어떻게 해야만 피해를 줄이고 이룰 수 있을지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감정 따라 휘둘렀다간 그대로 부대원은 물론 전체 작전까지 말아먹는다.[38] 이 화형 장면들은 의상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중세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도록 연출되어 있는데, 주인공을 비롯한 특수 치안부대가 성직자(cleric)라 불리는 것과도 연관된다.[39] 어쩌면 처음부터 프로지움의 효능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그걸 감정을 완전히 없앨수 있다고 시민들에게 선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결국 프로지움은 모순의 결정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